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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희망, 사회주의

원제 : Socialism: Past And Future (198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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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회주의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책!
- 미국에서 신자유주의의 종말을 예견하고, 사회주의 운동의 방향을 제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는 여전히 자유와 정의를 이뤄내기 위한 희망이다."

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사회주의자이자, 사회 운동가, 작가, 교수였던 마이클 해링턴이 암으로 투병 중이던 기간에 쓴 마지막 노작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 사람의 인생 회고록쯤으로 보면 오산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고민, 사회주의 역사에 대한 통찰, 그리고 미래에 대한 대안까지 제시하기 때문이다. 마이클 해링턴은 사회주의의 본질을 민주주의와 공화정의 토대 위에서 펼치려 했고, 미국 정치의 전통과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에서 신념을 일구어내려 했다. 만약, 이 책이 1980년대에 출간되었다면, 저자는 베른슈타인에 버금가는 수정주의자로 낙인 찍혔을 것이다. 하지만 긴 터널을 지나온 한국 진보 운동의 초라한 현실에서 볼 때, 이제는 마이클 해링턴이란 한 사회주의자의 고뇌를 받아들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김민웅 교수(성공회대)는 감수의 글에서, "사회주의 논쟁은 유럽보다는, 사상적으로나 사회 분위기상 우리가 그간 많이 복사해온 미국의 경우를 통해 돌아본다면 얻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라고 썼다.

이 책의 차별점
1. 자본주의의 본고장 미국에서 쓴 사회주의 이념, 운동사
미국은 자유시장경제가 가장 꽃피운 나라라는 인식이 있다. 그런 탓에 미국에서 어떤 사회주의적 발상이나 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이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았다.

2. 저자 마이클 해링턴(Michael Harrington)은 정치 사상가이자 운동가
저자가 실무와 이론에 모두 해박하다. 국내 소개된 책 혹은 국내 저자가 쓴 책들은 이 두 가지를 충족하는 경우가 드물다. 학자가 쓴 책은 지나치게 이론적이어서 정교함이 떨어지고, 활동가가 쓴 책은 구체성은 있으나 객관성에는 취약하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점을 상당 부분 충족한다.

3. 현재처럼 체제에 대한 고민과 반성이 컸던 시기를 다루었음
이 책이 쓰인 시기, 또 주로 다룬 시기는 주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케인스주의 복지국가의 전성기와 그 이후 신자유주의 시대. 이 시기는 두 차례의 큰 변곡점(세계대전과 복지국가 몰락)을 통해 이념과 사상, 운동 진영에 깊은 성찰과 반성이 일어났다. 한마디로 진지한 사상가 운동가들 고민이 많았던 시기이다. (이 책이 출간되고 한 해 뒤 소련 몰락!)

4. 사회 변화에 대한 용기를 준다. 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다
한국사회는 압축성장의 사회이다. '압축'은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이념의 중첩이 계속 일어난다. 일제 청산도 해결하지 못하고 새로운 물결을 맞는 식. 그런데, 이 책은 이념의 변천이 수십, 수백 년에 걸쳐서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념의 변화에 역사성을 부여하는 셈이다. 몰역사적인 한국 사회에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경제민주화-일종의 사회 민주적 키워드-를 제시하면서도 굉장히 우파적인 정치를 펴나간다. 진보 진영도 치우치기는 마찬가지. 트로츠키식 극좌파부터, 온건한 사회민주주의적 흐름, 친북적인 주사파까지.

자본주의의 본고장 미국에서 사회주의의 희망을 품다
마이클 해링턴은 한국사회에서 낯설다. 하지만 그는 이미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30대의 나이에 미국 진보운동에서 최고로 명석한 지식인이자 뛰어난 조직 운동가로 자리매김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미국에서 소수자의 고독을 오랫동안 겪기도 했다. 보수주의자에게는 빨갱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기존의 교조적 사회주의자들에게는 이단자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그의 유산은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이 더는 숨길 수 없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그 위기가 확인되는 지점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구좌파의 몰락과 신좌파의 소멸 뒤에 남은 것은, 자본주의의 세계적 확장이라는 현실과 그 폭력적 결과다. 그런 점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마이클 해링턴의 육성은 마치 지금 바로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을 고스란히 일깨우고 있는 듯하다.

"사회주의는 왜곡되었을 뿐이다." 진정한 사회주의는 민주화와 함께 간다
민주주의의 근본을 바로 세우지 못하는 사회주의는 전체주의의 씨앗을 뿌릴 수밖에 없으며, 공화정의 전통과 철학이 함께 작동하지 못하는 사회주의는 시민사회의 주체적 성장보다는 국가주의와 기득권 정치에만 기대는 문제를 낳게 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는 것은 우리에게 진보의 시대를 어떻게 구상해야 할 것인지 진지하게 성찰하도록 한다.
계급이라는 틀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 했던 기존의 구좌파는 마이클 해링턴이 자유주의적 경향을 가졌다고 비판했고, 노동운동이 부르주아적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고 본 신좌파는 이제 혁명의 중심은 학생을 비롯한 빈민과 여성운동가 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이클 해링턴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가장 심각하게 겪고 있고 그것을 풀어낼 조직적 역량을 가진 노동자들을 중심에서 배제하는 것을 반대했으며, 이와 동시에 시민들의 일상에 드러나는 모순을 일상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사회주의 운동이 아니고서는 실패한다고 믿었다.

마르크스의 혁명보다 유토피아주의식 점진주의로─
마르크스는 공장이 세워지면서 조직화된 노동자들이 극단화된 자본주의 속에서 일거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노사 분리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독일식 사회주의는 산업화 과정에서 게토로 소외되었던 독일만의 특수한 상황이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독 사상가 카우츠키의 이론이 전 세계에 퍼졌던 것이 사회주의 운동의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현실에서는 단일한 계급이 아닌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개인들이 존재한다. 관심사도 경제 영역을 넘어서 성, 인권, 환경, 문화 등으로 확대되었다. 마이클 해링턴은 오히려 21세기에는 구성원들 간에 타협을 통해서 점진적인 개선을 해나가는 유토피아주의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런 사례로서, 스웨덴의 노사가 서로의 실존 권력을 인정하고 타협해간 경험을 지적한다.

사회주의에 대한 마이클 해링턴의 3가지 가설
첫 번째, 그간의 사회주의 운동은 여러 오류를 드러냈고, 사회주의에 대한 열정도 많이 식었다. 하지만, 사회주의를 움직여 온 힘은 앞으로도 여전히 자유와 정의를 이뤄 내기 위한 주요한 희망이다.
두 번째, 자유와 정의가 사회 경제적 구조의 지배를 받는다. 17세기 전후의 자본주의로 인한 사회 경제적 변화가 오늘날의 정치적 현실을 만들어 낸 것처럼,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사회 경제 구조가 민중에 의해 통제되지 못한다면, 지금 누리는 정도의 자유와 정의도 파괴될 수 있다.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사회주의 운동의 역사를 써 나가자
저자는 20세기의 사회주의가 왜 비틀거렸는지 원인을 찾아간다.
마르크스부터 시작했던 사회주의에 대한 모호한 정의, 단일한 노동 계급의 부재, 소련의 일당 독재 등 "가짜 사회주의"의 난립, 사회주의로의 이행 모델 부재, 그리고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자본의 국제화 등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결국 사회주의가 공상적 가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저자는 심각한 오류와 모호함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사회주의 운동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자유와 정의가 그나마 확보되었다고 역설한다. 더 나아가서, 자유와 정의가 여기까지밖에 실현되지 못한 이유, 즉 그 패배의 역사에서 이제 사회주의자들은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마도 우리가 사는 ‘느린 종말 시대’에 대한 도전은 비전을 가진 점진적인 성격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로 이 책을 마무리한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그는 지난 백 년간의 투쟁을 통해 급진적으로 시스템을 바꾸려는 노력은 실패하고 말았지만, 한편으로는 그 과정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을 점진적으로는 변화시켜 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펼쳐질 사회주의자들의 운동 또한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비슷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자본주의의 모순이 너무나도 뚜렷하게 사람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주의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것은 결코 낡은 일이 아니다. 도리어 오늘날이야말로 사회주의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과 정치적 의지를 펼치는 일이 더 큰 의미가 있게 되었다.

목차

감수의 글 / 서문

1장 사회주의에 대한 세 가지 가설
1. 왜 다시 사회주의인가? │ 2. 정치적 변화는 예정된 미래이다 │ 3. 자본주의는 스스로를 파괴할 위기를 낳는다
4. 사회주의는 자유와 정의를 지키기 위한 논리적 대응이다 │ 5. 20세기 사회주의는 왜 비틀거렸을까?

2장 사회주의의 여러 유형들
1. 유토피아 사회주의 │ 2. 마르크스주의 속의 유토피아주의 │ 3. 카우츠키의 공로와 과오
4. 자본주의는 사회주의로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

3장 가짜 사회주의 시대
1. 혁명 후, 소비에트에서 일어났던 일 │ 2. 레닌은 왜 그래야만 했을까? │ 3. 가짜 사회주의를 밀어붙인 스탈린
4. 제3세계도 가짜 사회주의의 늪에 빠지다 │ 5. 더욱더 혼란에 빠진 사회주의라는 개념

4장 유토피아주의의 흥망성쇠
1. 스웨덴 사회주의의 성공 요인 │ 2. 대번영을 가져온 사회 민주적 타협의 시대 │ 3. 대번영의 시대는 왜 오래가지 못했나
4. 덩달아 갈 길을 잃은 신좌파들

5장 대번영 시대가 남긴 사회주의적 과제
1. 복지 국가는 늘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가? │ 2. 복지 국가의 성공 요인 속에서 이미 위기는 잉태되었다
3. 경제의 세계화 또한 새로운 위기를 증가시켰다 │ 4. 위기의 또 다른 요소, 생산성 하락과 과잉 생산
5. 이제 사회주의자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6장 제3의 세계 창조
1. 자본의 국제화가 낳은 국제적 참상│2. 더불어 발생한 제3세계의 부흥과 침체 │3. 새로운 사회주의를 위해선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

7장 사회화를 다시 생각하다
1. 생산 구조의 변화는 새로운 사회화를 부른다 │ 2. 사회화는 사회적 소유권도 변화시킨다
3. 사회화를 위한 또 하나의 문제, 새로운 사회 축적 구조

8장 시장인가, 계획인가
1. 사회주의 시장도 존재할 수 있다 │2. 소비에트와 중국이 겪은 시장 딜레마 │ 3. 계획과 시장 모두를 활용했던 스웨덴

9장 비전을 가진 점진주의
1. 우리는 느린 종말의 시대에 살고 있다 │ 2. 계급은 더욱더 분화되었다 │ 3.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비경제적 문제도 중요하다
4. 연대와 자유, 사회 정의는 실현되어야 한다 │ 5. 패배의 역사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

본문중에서

오늘날 사회주의의 의미에 대해 정확히 아는 정치 세력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그들은 초기 자본주의보다는 인간의 얼굴을 가진 자본주의 시스템에 동참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날 모든 선진국의 사회 민주주의 정당들은 과거 사회주의자들처럼 아래로부터 사회를 바꿔 나가는 세력이 노동 계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도, 혁명적 연대를 통해 형성되는 동질적이고 단일한 노동 계급은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1장 사회주의에 대한 가설' 중에서/ p.17)

사회주의에 집산적인 특징(소련식 중앙 집중 경제를 일컬음)이 내재해 있다는 통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그래서 나는 내키지는 않지만 마르크스의 규정이 가지는 모호성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만 나는 독자들에게 ‘사회화’가 두 개의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점만 짚어 두고자 한다. 자본주의는 점점 중앙 집중화되고 세계화되는 속성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반면, 사회주의에서는 그 과정이 민중과 그들의 공동체 주도로 아래로부터의 민주적 통제에 따라 진행된다. 각각의 사회화가 진행되는 방향이 서로 다르다.
('1장 사회주의에 대한 가설' 중에서/ p.26)

자본주의는 자유와 정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자본주의자들은 모든 힘을 동원해 자본주의의 그런 경향에 저항했다. 반면 이러한 가능성이 부분적으로라도 현실화되었다면, 그것은 책임 있는 노동자와 여성, 소수자, 식민지 민중들, 중간 계급 개혁론자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넓은 의미에서의 사회주의 운동 덕택이라고 할 수 있다.
('1장 사회주의에 대한 가설' 중에서/ p.40)

소비에트 사례에서 정의된 것처럼 사회주의는 관료가 지배하고 계획하는 경제이고, 그 경제는 원시적 축적의 기능을 수행하며 빠른 근대화를 달성하는 것을 의미했다. 일부 민중은 국가가 생산 수단을 소유하는 체제를 사회주의라고 생각하게 됐다. 정당과 관료는 정치권력을 독점한 덕택에 국가를 "소유"했다. 이는 사회주의에 대한 도덕적 재앙이고 이상의 부패이며 피상적으로만 진정성이 있는 듯한 사회주의의 "잘못된 형제"였다. 심지어 폴란드 출신의 트로츠키주의자인 아이작 도이처 같은 세심한 분석가들도 프랑스 혁명이 독재 방식으로 진보적인 역사적 임무를 수행한 것처럼, 스탈린 체제도 사회주의로 가는 야만스러운 길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그러나 이런 견해는 소비에트 사례가 1789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부르주아 혁명과 마르크스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사회주의자들이 상상하지 않았던 방식이었다는 점을 놓친 것이다.
('3장 가짜 사회주의 시대' 중에서/ pp.129~130)

케인스의 희망은 케인스주의적인 사회 민주주의나 신좌파들의 희망만큼이나 현실화될 가능성은 없었다. 그는 모든 수요가 충족될 수 있다는 확신 탓에 전후 붐에 동반한 가수요의 급증을 예견하지 못했다. ... 게다가 케인스의 유토피아는 케인스주의에 기초한 사회 민주적 타협의 종말을 고려하지 않았다. 여전히 "경제를 넘어서려는" 케인스의 유토피아와 신좌파들의 유사성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것은 크로스랜드의 언급, 즉 풍요가 물질적 문제를 해결할 것이고, 사회주의적 고민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는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무엇보다도 서로 다른 종류의 유토피아주의에 뿌리를 두고 나온 이런 생각들은 상당히 새로운 사회주의, 즉 미래의 사회주의와 관련이 깊다. 새로운 사회주의는 현재 운동의 위기에서 출발한다. 그들은 그 시대에선 유토피아주의자이지만, 21세기에선 현실주의자일 수 있다.
('4장 유토피아주의의 흥망성쇠' 중에서/ p.188)

새로운 축적 구조를 만드는 작업에서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심지어 이런 과정이 가져올 성과도 모호할 수 있다. 권력자들이 가장 뛰어난 사회주의자들의 생각을 반사회주의적으로 오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주의적 비전(시장과 협동조합이 조화를 이루고 탈집중화된 지배 구조를 갖고 있으며 노동 계급이 지배하는 체제)은 카우츠키적 비전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2백 년도 더 된 것이기도 하다. 전 지구적인 단일한 사회화는 압제자의 도구가 되기보다는 민중의 자유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1929년 지식사회학 분야를 개척한 독일의 사회학자 칼 만하임이 언급한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유토피아를 꿈꾸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면, 사람들은 역사를 만들어 갈 의지를 잃게 될 것이고, 심지어 새로운 미래를 이해할 능력마저도 사라질 것이다."
('5장 대번영 시대가 남긴 사회주의적 과제' 중에서/ p.231)

50년 뒤에 일어날 일을 언급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50년 이후에 다뤄질 주제와 가치이다. ... 목표는 사회 정의와 민주적 참여를 바탕으로 한 질적인 경제 성장이다. 기업에 기반한 성장이 대부분의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케인스주의에 입각한 사회 민주주의적 가정은 폐기되어야 한다. 존 에프 케네디는 이런 태도에 대해 "물이 차오르면 모든 배가 뜬다."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연설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25년간의 경험에서 케네디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빠르게 올라가는 해수면이 배 일부를 침몰시키고 있다는 것도 오늘날 더 뚜렷해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단기적으로 기술 혁명을 촉진시키기고, 성장을 자극하기 위한 통화와 재정 정책을 펼치는 것을 뛰어넘어 질적 성장과 완전 고용을 달성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무엇일까?
('7장 사회화를 다시 생각하다' 중에서/ p.290)

만약, 소비자 몰래 주요한 결정이 내려지는 공간이 시장이라면 사회주의자들은 그런 시장을 도입할 이유가 없다. 이런 시장은 근본적으로 자본주의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전체적인 계획이란 틀 속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선택 자유를 극대화하는 수단으로서 자리 잡아야 한다.
('8장 시장인가, 계획인가' 중에서/ p.365)

사회주의적 공화주의가 가능할 것인가? 우리는 정말 개인과 공동체의 자유를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을 현대 사회에서 만들 수 있을까?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우리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만약 그런 자유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연대와 정의의 가치가 반영된 새로운 세계적 체제, 즉 사회주의일 것이라는 사실이다.
('9장 비전을 가진 점진주의' 중에서/ p.407)

만약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사회주의란 인류의 가장 고귀하고 유용하지만 정치적으로는 허상에 불과한 이념이 될 것이다. 또한 그러한 사회주의의 강령은 아마도 조직적인 부자유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교훈을 얻는다면 사회주의는 자유와 연대, 정의를 이룰 수 있는 체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전을 가진 점진주의를 향한 노력은 우리가 살고 있는 ‘느린 종말의 시대’에 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9장 비전을 가진 점진주의' 중에서/ p.407)

저자소개

Harrington, Michae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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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사회주의 정치 사상가이다.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1928년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나 1989년 암으로 사망했다. [오래된 희망, 사회주의]는 그의 유작이다. 16년간 뉴욕의 퀸스 대학 정치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의 진면목은 사회주의 운동가이자 저술가로서의 활동에서 찾을 수 있다.
1960년대 미국 사회에서 격렬한 복지 논쟁을 일으키고 정부의 복지 정책을 끌어냈다. 이 책에는 사회주의 그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해답, 사회주의 역사에 대한 통찰, 그리고 더 나아가 미래 사회주의에 대한 대안까지 제시하고자 했다.
트로츠키주의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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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프레시안을 거쳐 한겨레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10여 년간 노동과 경제 분야를 취재했으며, 경제활동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많다. 한국기자협회에서 주는 이달의 기자상(227회, 269회, 270회)을 3회 수상했다. 2013년에는 한국기자상과 씨티언론인상을 받았다. 역서로 [오래된 희망, 사회주의], 저서로 [내 동생도 알아듣는 쉬운 경제]가 있다.

김민웅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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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교수. 한국외대에서 정치외교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 후 미국 유니언신학대학원과 델라웨어대학원에서 윤리학과 정치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공회대학에서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역사적 변화과정을 분석하는 ’세계체제론’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열려라 아가리][밀실의 제국]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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