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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주인 :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책방에서 자신이 읽어본 책만 파는[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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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프랑스 문단의 신선한 바람,
    레지 드 사 모레이라가 펼치는 신비롭고 낯선 책방의 이야기


    아름다운 말과 순간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책!_프랑스 아마존 독자 평
    너무 빨리 읽지 마시길. 즐거움을 천천히 오래오래 누리시길.
    - 베르나르 플래시 / 문학평론가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해체된 책방에서 벌어지는
    ‘어디에나 있을 것 같지만’ ‘어디에도 없을’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2002년 프랑스 엘뤼 도서상 수상을 하면서 발랄하고도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레지 드 사 모레이라의 소설 [책방 주인] 이 예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인 어머니와 브라질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는 프랑스문학의 철학적인 면모와 남미 특유의 유연한 상상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방 주인] 은 그의 대표작으로 "여느 책방과 다를 것 없는 한 책방"에서 벌어지는 일을 시적인 문장과 철학적 사유 그리고 유머러스한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풀어낸 작품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책방이라는 익숙한 장소를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해체된 공간으로 만든다. 이 책방에선 무슨 일이든 가능하며 아무런 의심도 사지 않는다. 가령, 책방의 책들은 살아 움직이며, 스스로 생각한다. 책방의 주인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허브 차와 독서만으로 충분히 건강하다. 이곳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무례하거나 황당한 질문과 요구를 하며 그들의 사연은 이상하다. 하지만 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허무맹랑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 작은 책방의 사연 속으로 끌어들이는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다.

    뿌득뿌득뿌득 문이 열리고 닫힐 때,
    은밀하고 작은 책방에서 벌어지는 마법 같은 일들!

    여기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독특한 책방이 있다. 스물네 시간 열려 있고, 주인이 읽어본 책만 팔고, 전등은 켜지 않으며, 언제나 사막같이 건조하고 덥다. 책방 주인 역시 평범한 것 같지만 남다르다. 세 번의 사랑을 실패했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허브 차만 마시며, 커플을 끔찍하게 싫어하고, 본인이 원치 않는 경우 책을 팔지 않는다.
    책방의 아침은 뿌득뿌득뿌득 문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첫 손님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뒤이어 다른 손님들이 찾아온다. 돌고래 책을 환불하러 온 남자, 자신의 손주들에게 선물할 책을 찾기 위해 온 공작 부인, 정절을 지키는 자신의 아내에게 건넬 책을 찾는 남편....... 또 책을 사기 위한 손님들뿐 아니라, 욕쟁이, 여호와의 증인, 커피숍인 줄 알고 찾아온 아가씨, 무례한 커플들, 시끄러운 아이들 등 많은 사람들이 무시로 드나든다. 그들은 모두 두껍거나 얇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책방 주인은 그들을 위로하고 안아준다. 때론 위협하고 쫓아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이 뿌득뿌득뿌득 문소리를 내며 돌아가면 허브 차를 마시며 생각에 잠긴다. 책방 주인은 자신의 형제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 편지를 쓰는 게 아니라 책을 읽다가, 그들 중 하나가 떠오르면 그 페이지를 뜯어 보내는 것이다. 형제들은 그 페이지를 읽으며 책방 주인의 안부를 알게 된다. 책방 주인은 형제들이 그 페이지들을 잘 모아, 자신이 죽은 뒤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주길 바란다. 이 책방엔 사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신도 찾아오고 죽음도 찾아온다. 문젯거리와 슬픔, 볼프강 아마데우스와 달라이 라마도 방문한다. 책방 주인은 이들을 특별하게 대접하지도 홀대하지도 않는다. 어느덧 밤이 찾아오면, 책방 주인은 마지막 손님을 맞이한다. 책방 주인은 그날그날의 마지막 손님을 알아보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 마지막 손님과 함께 허브 차를 즐긴다. 마지막 손님까지 떠나고 완전히 깜깜해지면, 책방 주인은 모자를 얼굴에 덮고 소파에 앉아 잠을 청한다. 별다른 사건이라곤 하나도 없었던, 하지만 결국 특별했던 하루가 끝난다.

    "읽는 도중 이 책에 나오는 책과 손님이란 단어를 모조리 바꾸고 싶은 유혹을 느낄지도 모른다. 책은 사람으로 사람은 책으로. 이로써 우리도 서가에 꽂힌 한 권의 책이 된다."
    - 정혜윤 / [여행 혹은 여행처럼] 저자, CBS 피디

    "당신만의 책방은 어디에 있나요?"
    삶의 진정성을 계속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우리가 몰래 품고 있던 꿈을 건드린다. 가보고 싶었던 장소, 하고 싶은 행동, 내뱉고 싶었던 말들이 ‘환상과 현실’의 책방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이 소설은 각각 바로 지금-여기-우리의 이야기가 되고 꿈이 되고 삶이 된다. 그러므로 [책방 주인] 의 작은 책방은 작가가 그려낸 한 편의 인생 전개도와도 같다. 이 아름다운 책방을 인생에 비유한다면, 책방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며 서가에 꽂힌 책들은 우리의 생각이고 사연이다. 누군가가 찾아와 우리의 삶에 대해 궁금해 할 때, 우리는 이 ‘방’을 거닐며 책을 뽑아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읽어가던 페이지 중 하나를 뜯어내어, 가깝거나 먼 누군가에게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레지 드 사 모레이라는 당신만의 이야기는 어떤 것인지, 그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거나 바꿀 수 있을지 묻는다. 물론 인생이란 각자 주어진 것이 다르기에 정해진 답은 없다. 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허브 차를 음미하고 책을 읽는 것처럼, 계속해서 자신을 느끼고 살펴보는 일일 것이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삶의 진정성을 계속 돌아보게 만드는 이 소설은 짧지만 긴 여운을 우리에게 남겨놓는다.

    추천사

    책방 주인, 따스한 오후의 산책 같은 참 한가로운 제목이다. 아주 머나먼 어느 시절에 같은 꿈을 나누던 사람의 이야기 같아서 제목만으로도 감미롭다. 읽는 도중 우리는 이 은둔자 같은 책방 주인의 비밀스러운 꿈을 눈치채게 된다. 자신이 경탄해 마지않던 것들을 통해서 더자기자신이 되어가는 꿈. 그는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숨어 있는, 우리가 기꺼이 도취되었던 아름다움의 친구다. 읽는 도중 이 책에 나오는 책과 손님이란 단어를 모조리 바꾸고 싶은 유혹을 느낄지도 모른다. 책은 사람으로, 사람은 책으로. 이로써 우리도 서가에 꽂힌 한 권의 책이 된다. 우리는 우리를 읽고 해독할 사람을 기다린다. 우리는 무한히 발견되길 기다린다. 우리는 발견자의 어깨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우리는 그렇게 만난다.
    - 정혜윤 / [여행 혹은 여행처럼] 저자, CBS 피디

    목차

    프롤로그

    책방 주인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당신이 사는 나라와 도시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 여느 책방과 다를 것 없는 한 책방에서 책방 주인이 두 눈을 떴다. 방금 책방 문이 ‘ 뿌득뿌득뿌득 ’ 하면서 열리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그는 책상을 조금 정리한 다음 기다렸다.

    책방 주인은, 책방에 들어오는 손님들이 제일 먼저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책상을 모퉁이에 놓인 서가 두 개 뒤에 감춰두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찾는 건 책이지 책방 주인이 아니었다.
    책방 주인은 손님들이 책의 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책의 파도 앞에서 지켜보는 눈 없이 덩그러니 혼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게 좋았다.
    주인 없이 책들만 남아 있는 장면을 상상하는 게 좋았다.
    책방 주인은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좋아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 pp.12~16)

    책방 주인은 키가 꽤 크고 덩치도 꽤 좋았는데, 머리 모양을 제외하고는 외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걸 지루해했다.
    그는 무난한 구두를 신고 역시 무난한 바지와 셔츠, 재킷을 입었다. 책상 옆 옷걸이에 모자 하나를 걸어두고 가끔 쓰기도 했다.
    책방 주인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그가 책을 닮았다는 사실이었다. 겉모습은 마치 딱딱한 하드커버 책 표지 같았고, 속은 인생의 사소하거나 큰일들이 적힌 페이지로 빽빽이 들어차 있는 것 같았다. 이미 쓰인 페이지가 얼마나 있고 앞으로 얼마나 더 쓰일지 가늠할 수 없었다. 책방 주인 자신도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책방 주인과 책의 또 다른 닮은 점은 얼굴에 모든 감정이 드러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감정을 숨기는 데 젬병이었고 아예 숨길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책방 주인은 책방을 결코 떠나지 않았고 책들은 그를 동료로 여겼다.
    책방 주인의 책방은 밤낮으로, 1년 365일, 일주일 내내, 24시간 동안, 쉼 없이 열려 있었다.
    책방 주인은 문 앞에 아예 ‘열려 있음’이라는 문구를 페인트로 지워지지 않게 적어놓았다.
    그는 책방이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책방 주인은, 필사적으로 책을 찾아다니다가 자신의 책방까지 오게 된 손님이 닫혀 있는 책방 앞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이 울적해졌고 왠지 모를 책임감마저 느꼈다.
    그건 책방 주인의 여러 가지 독특한 성격 중 하나였다.
    그래서 그는 책방 주인이 되었다.
    (/ pp.29~30)

    형제와 누이들은 책방 주인이 사는 도시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세상 곳곳에 흩어져 살다가 가끔 책방 주인이 보내오는, 여러 책에서 뜯어낸 페이지를 우편으로 받았다.
    아무런 설명 없이. 형제와 누이들이 받는 페이지는 그들의 어떤 일을 하는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각각 달랐다.
    그들은 모두 그것을 읽었다.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읽었다.
    책방 주인도 그들이 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책을 읽다가 형제나 누이 중 누구라도 봤으면 하는 페이지가 있으면 주저 없이 뜯어서 당사자에게 보냈다.
    아무런 설명 없이.
    그런 다음 페이지를 뜯어낸 책을 가지고 달팽이 계단을 올라가 서가 없이 책만 쌓아둔 방에 두었다.
    형제와 누이들이 아이를 낳기 시작하자 책방 주인은 조카들 몫까지 챙겼다. 그즈음 책방 위층에는 페이지가 뜯긴 책들이 산처럼 쌓이게 되었다. 책방 주인은 이따금 생각했다. 자신이 죽으면 형제와 누이들, 그리고 조카들이 세상 어느 한구석에 모여 울고 웃으며 축하해주면 좋겠다고. 그때 그들이 받았던 페이지들을 모두모아 책방 주인의 책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졌다.
    (/ pp.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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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레지 드 사 모레이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3
    출생지 프랑스 파리
    출간도서 1종
    판매수 70권

    1973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발랄하면서도,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문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남성 작가이다. [허비할 시간이 없어] 로 데뷔한 이래 [살해된 사람들은 없다] , [책방 주인] , [남편과 아내] , [인생] 등을 출간하였으며, 2002년 엘뤼 도서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미국, 프랑스, 브라질을 오가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현재 다양한 장르의 프랑스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오듀본, 새를 사랑한 남자』, 『첫번째 과학자, 아낙시만드로스』, 『엄마를 요리하고 싶었던 남자』, 『21세기 지구에 등장한 새로운 지식』, 『안녕, 판다!』, 『학교에서 정치를 해요!』, 『루브르 박물관에 간 페넬로페』, 『바보 같은 내 심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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