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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정의

원제 : 定義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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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시대의 위기에 대해,
    평생 동안 수련해온 소설의 언어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는
    노벨상 작가의 비평적 에세이.
    "이 시대, 이 사회의 작가로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말의 정의를 확인하고 다시 읽는다."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의 아버지이자 소설을 쓰는 작가로서, 일본 문화와 사회에 대해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담담하게 써 내려간 수필집이다. 일본 내 문학, 문화, 예술분야 인맥들뿐만 아니라 노벨상 수상작가로서 국제적인 문화계 인사들과 당당하고 진솔하게 소통하는 작가의 신념을 통해 진정한 휴머니즘을 생각하는 세계인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정의(定義)에 대하여. 저는 젊었을 때 발표한 소설에, 장애를 갖고 성장해가는 장남을 위해 세계의 모든 것을 정의해주겠다는 ‘덧없는 꿈’을 썼습니다. 그 꿈은 이룰 수 없었지만, 지금도 뭔가에 대해 그가 이해하고 또 웃어줄 것 같은 사물의 정의를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오에 겐자부로가 2006년 4월 18일부터 2012년 3월 21일까지 아사히신문 문화면에 [정의집(定義集)]이라는 제목으로 매달 한 번 연재한 것을 가필하여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1935년 일본에서 태어나 패전과 전후 일본 사회의 혼돈을 겪으며 문학 작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해온 저자가 만년에 뇌에 장애를 가진 아들의 아버지이자 소설을 쓰는 작가로서, 일본 문화와 사회에 대해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담담하게 써 내려간 수필집이다. 이 책 [말의 정의]에는 그가 그동안 읽은 책, 만난 사람, 여행간 곳, 해온 일, 그리고 가족(특히 뇌에 장애를 가진 아들) 이야기가 주로 담겨 있다.
    "아들은 장애야 변함이 없지만 평온한 생활을 하며 작곡을 계속하고 있고, 아버지는 노년의 한복판이지만 문학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물의를 일으키고 있고, 알뜰하고 주도면밀하게 일하는 어머니가 균형을 잡아주고 있는" 오에의 일상사가 잘 드러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에세이를 통해 그가 어떤 학생, 어떤 남편, 어떤 아버지, 어떤 작가, 어떤 인간이었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대학시절 문단에 데뷔한 이후 일본 젊은이와 양심을 대변하는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오에는 뇌에 장애를 가진 아들의 출생을 계기로 문학 생활에 커다란 방향전환을 겪는다. 이후 오에는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천착하는 철학적인 주제에 더욱 몰두하게 되고, 엄청난 독서에 의한 학문적인 깊이와 논리와 사상, 그리고 독특한 문학적인 사유를 특기로 하는 그만의 문학을 펼치게 된다.

    일본의 ‘행동하는 지성의 전형’으로 인정받는 오에의 작품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가장 주요한 테마는 소외와 일탈된 사람들이다. 오에는 시코쿠의 산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일본 단가 책을 많이 갖고 있던 큰형 덕택에 문학적인 감수성을 익혔다. 십대 시절 일본 작가들의 책을 독파했으며, 대학에서는 그의 평생 스승인 와타나베 가즈오(渡?一夫)의 [프랑스 르네상스 단장]을 읽고 프랑스문학에 대한 흥미를 고조시킨다. 도스토예프스키는 14세 때부터 항상 읽으면서 인간 내면의 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배웠고, 프랑스 문학자 라브레에게서는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을, 사르트르에게서는 그의 실존주의적인 사고로부터 문학적인 큰 영향을 받았다.

    이 책 [말의 정의]에서 오에는 ‘인간을 더럽히는 것’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생활에 배어있는 인간다움을 찾아내는 ‘주의 깊은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1994년 노벨상 수상 소감에서 "일본은 애매함 때문에 과거 역사적으로 과오를 범했고 지금 또한 애매함 때문에 전쟁포기 서약을 파기하려 하고 있다. 일본인으로서 그것을 막고 인류의 치유와 화해를 향한 소설가로서의 임무를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듯이, 오에는 "이 시대, 이 사회의 작가로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사유하며 일본 사회의 도의적인 책임, 나아가 핵문제, 차별문제 등 사회모순을 형상화하는 데까지 시선을 돌리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 루쉰, 레비스트로스, 이노우에 히사시의 작품을 읽으며 경애하는 말을 베껴 쓰고, 다시 읽고,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고자 노력해 온 오에는 특히 새로이 소설을 쓰는 사람들에 전하는 조언으로, 최초로 완성한 작품을 고쳐 쓰는 습관을 키움으로써 구조화하는 능력을 키울 것을 강조한다. 재능 있는 신인이 계속 등장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다양한 저항력을 키워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의(定義)에 대하여. 저는 젊었을 때 발표한 소설에, 장애를 갖고 성장해가는 장남을 위해 세계의 모든 것을 정의해주겠다는 ‘덧없는 꿈’을 썼습니다. 그 꿈은 이룰 수 없었지만, 지금도 뭔가에 대해 그가 이해하고 또 웃어줄 것 같은 사물의 정의를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만년의 자신이 지금 만나고 있는 그리고 시대의 것이기도 한 커다란 위기에 대해, 평생 동안 수련해온 소설의 언어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는 오에의 에세이에서 우리는 진정한 휴머니즘을 생각하는 세계인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목차

    주의 깊은 시선과 호기심
    궤도 수정을 촉구한 친구의 눈
    골계를 수용하는 것과 그 반대
    아이 같은 태도와 윤리적 상상력
    민족은 개인과 마찬가지로 실패도 하고 잘못도 저지른다
    다시 읽는 것은 전신운동이 된다
    우리가 되풀이해서는 안 되는 것
    일본인이 논의한다는 것
    때늦은 지혜를 조금이라도 유효하게 사용하는 방법
    ‘배운 것을 되돌리다’와 ‘다시 가르치다’
    인간이 기계가 되는 것이란···
    섬세한 교양의 소산이 무너진다
    다시 쓰인 문장을 다시 쓴다
    두 표현 형식을 잇는다
    소설가가 대학에서 배울 수 있었던 것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말
    ‘큰 사람’과 공생해왔다
    단단히 기억하고 있읍시다
    쓰는 ‘생활습관’
    인간을 더럽히는 것에 대하여
    현대의 ‘기쁜 지식’
    귀를 기울이게 하는 ‘진실한 문체’
    궁지를 극복하는 인간의 원리
    그래서 세계의 순서가 아래에서부터 바뀐다
    노년에 일지처럼 시를 쓴다
    얼굴에 나타나는 역사·전통·문화
    에두름이 지닌 힘
    용감하고 신중한 정치소설을 쓰는 방법
    새로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1
    여유 있는 진지함이 필요하다
    사람에게는 몇 권의 책이 필요할까
    계속해 잊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새로이 비평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말의 정의를 확인하고 다시 읽는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허망함’ 속에서
    세계의 끝을 응시하는 표현자
    돌이킬 수 없는 것을 돌이킨다
    지적이고 조용한 슬픔의 표현
    원자폭탄의 위력인가 인간적 비참인가
    새로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2
    끈질김으로 봐서 어지간한 귀신이 아니다
    문화는 위기에 직면하는 기술
    하지만 자연은 권리를 갖지 않는다
    미래를 만드는 브리콜라주
    어떤 맑은 겨울날의 발견
    관용만은 할 수 없었다
    새로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3
    21세기 일본에 ‘덕’은 있는가
    강자에게 유리한 애매한 말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은 제정신으로 있어야
    앞으로도 오키나와에서 계속되는 것
    어떻게 사소설가가 되는가
    피폭국의 도의적 책임이란 무엇인가
    새로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4
    신기했다!, 라는 의사
    새로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5
    누가 폭발을 막아왔는가
    천천히 꼼꼼하게 읽는다
    루쉰의 ‘남을 속이는 말’
    수소폭탄 경험을 계속 말하고 있는 사람
    현지 밖에서도 귀를 기울이며
    계속해서 애매한 채 있게 하지 마라
    책임지는 방법을 확인하다
    그런데도 ‘내 영혼’은 기억한다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후쿠시마를 향하여
    고전 기초어와 ‘미래의 인간성’
    원전이 ‘잠재적 핵 억지력’이란
    또 하나의 전주곡과 푸가
    해외의 학회에 나가는 소설가
    우리에게 윤리적 근거가 있다
    지금 소설가가 할 수 있는 일
    자력으로 정의하는 것을 꾀한다

    본문중에서

    오늘날 위기는 세계에, 또한 이 나라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것과 연결되어 있는 개인의 위기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 이런 때 위기에 직면하는 기술로서 가장 오래된, 문화에 대해 말하는 책을 저는 주목합니다.
    (/ p.219)

    제가 서고에 틀어박혀 지나간 일과 미래를 생각한 후 그럭저럭 회복을 한 것은, 나는 젊었을 때부터 천재적인 지기(知己)를 얻었다, 그것은 행운이었다, 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모두 어린아이의 심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강하고 깊이 성숙해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커다란 붕괴감과 그들과 함께 살았다는 마음은 모순되지 않습니다.
    (/ p.259)

    나이로 볼 때 마지막에 가까운 저의 문필생활에서 지금도 나라 안팎에서 인용되는 제 말은 ‘애매한 일본의 나’입니다. 그런데 아직 수습도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후쿠시마를 과거의 사건으로 돌리고 지금까지의 원자력 계획을 계속한다면 그 애매한 일본의 다음 우리에게 과연 미래는 있는 걸까요?
    (/ p.318)

    저는 지금 일본인의 본질적인 모럴이란 다음 세대를 살아남게 하도록 애쓰는 것이며, 모든 원전을 폐지할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p.362)

    저자소개

    오에 겐자부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5
    출생지 일본 남부 시코쿠의 에히메 현
    출간도서 32종
    판매수 5,924권

    1935년 일본 남부 시코쿠의 에히메현에서 일곱 형제 중 셋째로 태어났다. 도쿄 대학교 불문과 재학 중인 1957년에 〈기묘한 일〉을 대학 신문에 발표해 일본 문단의 찬사를 받았고, 1958년에 〈사육〉으로 아쿠다가와상을 수상해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1967년 《만엔 원년의 풋볼》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1973년 《홍수는 나의 영혼에 이르러》로 노마 문예상, 1982년 《레인트리를 듣는 여인들》로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고, 1994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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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을 비롯해 『환상의 빛』『십자군 이야기』『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세설』『말의 선물』『금수』 등이 있다. 2016년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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