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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는 신식 요정이라 날개가 없어요, 하지만 잘 날아다니죠. 멋진 드레스 대신에 하얀색 의사 가운을 입었어요. 마술 지팡이 대신 수학을 사용하고요. 그리고 노라는 자신이 수학에 대해 전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수학에 대해 전부 다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볼까요?

수학 학습서. 이 책은 여학생 친화적으로 흥미롭게 수학을 풀어낸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모든 등장 인물들을 여학생으로 단정지었으며, 주도적으로 수학을 발견하게 한다.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대상들을 수학 개념화하고 지적 호기심에 따라 이론화하여 여학생들을 수학으로 끌어들인다. 또한 자신의 분야에서 수학을 활용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도 보여주는 이 책은 퀴즈들도 수록하고 있다.

또문소녀(도서출판 또 하나의 문화가 펴내는 십대 소녀들을 위한 책)에서 ‘소녀들의 과학 책동무’ 시리즈 두 번째 책《소녀 그리고 셈할 줄 아는 이들을 위한 수학》을 출간했다.
《소녀…수학》은 소녀들과 셈할 줄 아는 이들이 일상에서 수학을 스스로 발견하는 기쁨을 준다. 〈내 몸은 수학〉이며, 〈나는 도형 마술사〉이고, 나는〈파티파티 수학〉을 벌이며, 〈수학은 만능 해결사〉다. 놀이를 하면서, 퀴즈를 풀면서, 여성 인물을 만나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수학을 얼마나 많이 활용하고 있는지를 터득하게 된다. 재미있는 이야기, 흥미 만점의 여러 놀이, 유머러스한 그림이 어우러진 이 책은 소녀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수학책이다. “수학이란 공식이나 달달 외워야 하는 골치 아프고 따분한 과목”이란 고정 관념을 가진 이들을 신나는 수학의 세계로 초대하는 책이기도 하다.

■ 남학생이 수학을 더 잘한다고?

〈수학 과학 성취도 국제 비교〉(TISS)와 〈국제 비교 연구〉(PISA)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이 초등학생 시기엔 남녀 격차가 별로 없다가 교육 과정이 점차 진행되면서 남녀 격차가 보인다고 한다. 이는 여성들이 장차 과학이나 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활동할 가능성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서구 여러 나라에서도 해마다 남녀 학생의 수학 성적 격차가 줄어들고 있지만 수학을 진로로 선택하지 않는 현상을 두고 여러 연구가 행해지고 있다. 수학 시간에 미묘하게 여학생들의 기를 죽이는 분위기, 여학생 친화적이지 않는 수학 교재가 이를 반영하고 있는 원인들로 이야기되고 있다. 최근 우리 나라 남녀 학생의 과학·수학 점수 격차가 큰 이유가 교사들의 잘못된 성 편견에 있음을 지적한 연구도 나왔다(교육인적자원부의 의뢰로 한국여성개발원 정경아 전문연구원이 중고교 과학 교사 356명을 조사한 결과, 성차의 주요 이유로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성향과 능력의 차이”를 꼽은 이들이 57.3%나 되었다.) 《소녀 그리고 셈할 줄 아는 이들을 위한 수학》은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책으로, 캐나다 여성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소녀 그리고 알고 싶은 게 많은 이들을 위한 과학》의 자매가 되는 책이다.


■ 생활 속에 살아 있는 수학

주인공 소녀는 미술 숙제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그림을 못 그리는데 풍경화를 그려오라니! 그런데 소녀는 의외의 곳에서 해답을 찾는다. 소녀의 해답은 바로 수학이다. 소녀는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좌표’와 ‘눈금’을 이용해 미술 숙제를 멋지게 해낸다. 수학이 소녀에게 주는 도움은 비단 미술 숙제뿐만이 아닌데, 소녀는 ‘확률’을 이용해 오빠가 빌려간 돈도 받아 내고, ‘도안’을 이용해 돈 들이지 않고 멋진 포장지도 손수 만들어 낸다. 너무 작아 입어볼 수 없는 인형 옷을 수학을 이용해 입어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요리를 맛있게 만드는 데에는 왜 수학이 필요한지, 그리고 생일 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해 재미있게 놀려면 수학을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지 일상의 화제에서 수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또 도형, 비례, 축척, 확률 등 수학의 주요 개념들을 망라하고 있는 이 책은 수학에 대한 감각을 키워 주고 수학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관점을 키워 준다.

■ 소녀들의 멘토: 과학요정 노라와 일터에서 수학과 친하게 지내는 여성들

이 책에서 소녀들이 수학을 이해하도록 돕는 이는 과학요정 ‘노라’다. 요정의 등장은 소녀들로 하여금 수학이 어렵고 낯선 과정이 아닌, 동화 속 마법 여행과 같이 친숙하고 흥미로운 과정임을 깨닫게 하고 소녀들은 노라와 함께 생활 속 수학 이론들을 직접 경험한다.
또 이 책에는 수학의 여러 원리가 활용되는 분야와 그곳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소개된다. 비례를 활용해 과학요정 ‘노라’를 그린 화가, 거미줄 굵기를 재서 거미줄이 지탱하는 힘의 세기를 연구하는 동물학자, 건물의 축소 모형을 만드는 건축가, 말의 무게를 측정하여 말의 건강을 관리하는 수의사, 동물원을 설계하는 조경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오염된 토양을 재는 환경공학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도안을 활용하는 직물 디자이너, 암호 작성자, 성게나 말미잘의 생리를 방사 대칭으로 설명하는 해양 생물학자, 돈에 관한 그래프를 만들어 주식 투자를 도와주는 금융 투자 전문가, 요리와 음식값을 정할 때 수학을 활용하는 요리사, 유물의 분포를 알아내는 데 수학을 활용하는 고고학자, 확률의 오차 범위를 활용해 순록을 구하는 야생동물학자 등.

■ 학부모, 교사와 함께하는 수학 놀이

내 몸은 수학
나는야, 거인!
완벽한 비례
나만의 단위
인형 옷을 입어 볼까
몸의 비밀
나는 도형 마술사
멋진 도형
자전거로 식탁 둘레를
고양이 퇴치제와 면적
사각형 노라
즐거운 나의 둥근 집
무늬를 바꿔 봐
파티 파티 수학
이런 선물은 어때?
선물 포장은 일허게
파티 장소는 어디?
쉿! 비밀!
대칭 노라
수학아, 놀자
숫자와 피자, 피자와 숫자
수학은 만능 해결사
케이크 수학
미술이 수학을 만나
확률이 뭐야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
야옹이와 수학을
학부모, 교사, 모임 지도자께 드리는 말씀
수학 용어집
정답과 계산 도우미
찾아보기

짝꿍의 생일 선물을 포장할 준비가 됐는데, 포장지가 없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까 노라가 종이 한장을 가지고 씨름을 하고 있어. 종이가 노라에게 한판 승을 거둔 것처럼 보였고. 노라는 종이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지 "선물 포장지야." 노라는 뽐내면서 말했어. "그냥 흰 종이 한 장인데 뭘." "조금 있으면 달라져." -본문 34쪽 「선물 포장은 이렇게」중에서- 내가 해야 할 숙제는 풍경을 그리는 거였지. 그런데 한자기 문제가 있단 말야. 나는 그림을 못 그리거든. "노라! 수학이 도움이 될까?" "물론이지. 좋은 풍경이 내다보이는 창물을 골라봐." 나는 방 창문을 살펴봤지. "저 창문은 어때?" 노라는 보호테이프 한 뭉치를 집어들거 창문으로 날아갔어. 도대체 나를 어떻게 돕겠다는 거지? -본문52쪽 「미술이 수학을 만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