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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청소년 독후감대회 문학세트 (전 1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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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품의 분류

    책소개

    [하이킹 걸즈][닌자 걸스]의 김혜정 작가 신작!
    이번에는 소년들의 사랑을 이야기하다

    평범한 중학생 소년들의 유쾌 발랄한 여친 만들기 대작전!
    "여친이 아니면 죽음을! 비웃지 마라! 우린 아주 진지하니까!"


    중2 때 [가출일기]를 쓰며 일찌감치 청소년 소설 작가로서의 재능을 선보인 김혜정 작가는 성인이 된 후 2008년 도서출판 비룡소의 청소년 소설 공모전에서 [하이킹 걸즈]로 블루픽션 대상을 수상하며 더욱 성숙하고 정제된 글을 작품으로 빚어내는 작가가 되었음을 입증한다. 그 이후로 청소년들의 문제를 타인의 시선이 아닌 그들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닌자 걸스] [판타스틱 걸] 등의 다양한 청소년 소설을 출간하면서 고립되고 소외되어 가는 청소년들의 세상과 어른들의 세상에 따듯한 다리를 놓고 있다. 그동안 써온 소설에서는 조금은 문제가 있고 삐딱한 시선을 가진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레츠 러브]에서는 처음으로 평범한 중학생 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요즘은 왕따와 학교 폭력, 청소년 자살 등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어두운 이야기들로 넘쳐나지만, 언제나 청소년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일관성 있게 보여 준 작가는, 여전히 대다수 청소년들에게서 순수한 사랑과 꿈을 본다. 이 소설에서도 작가는 우리 집에도 있고, 이웃집에게도 있는, 그런 평범한 소년들의 사랑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출판사 서평

    캘리포니아 영리더 메달 수상
    아이오와 칠드런스 초이스 어워드 수상

    "네가 눈이 멀면, 내가 너의 눈이 되어 줄게!"

    [우리 개의 안내견을 찾습니다]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소녀와 친밀한 유대 관계를 맺은 개의 우정과 헌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로 개의 주인에 대한 헌신을 다룬 책들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개의 헌신도 물론 있지만 눈이 먼 개를 위해 헌신하고 보살피는 소녀의 정성과 그들의 우정이 주된 이야기이다.
    헬렌은 자신의 개 '터크'가 눈이 멀게 되자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이 도움을 주듯이 터크에게도 안내견을 구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눈 먼 개를 인도하는 안내견이라는 발상은 순수한 어린아이이기에, 그리고 자신의 개 터크를 정말 친구로 생각했기에 가능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헬렌의 이런 제안에 엄마 아빠는 물론, 맹인안내견 협회 관계자마저 난감해한다. 단 한 번도 이런 요청을 한 사람도 없었고, 이런 사례도 없었다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을 안내하기 위해 훈련된 개를, 눈이 먼 다른 개를 안내하도록 할 수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인 것이다. 마땅한 안내견을 구하기 힘들 거라는 답변에 어쩔 수 없이 돌아오지만 헬렌은 포기하지 않는다. 터크가 어둠 속에서 어떤 느낌일지 알기 위해 눈을 감고 방 안을 돌아다녀 보기도 하고, 목줄에 매여 답답해하는 터크를 위해 새벽마다 산책을 시켜주고, 터크를 자유롭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헬렌의 이런 간절한 마음과 노력에 마침내 안내견을 구할 수 있게 되지만, 그건 시작일 뿐이었다. 터크는 다른 개가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럴 때 헬렌에게 어떻게 훈련시키라고도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안내견이 눈이 먼 개를 안내한 경우가 없었기에 어떻게 훈련을 시켜야할지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오로지 헬렌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릴 뿐이다. 이때부터 헬렌의 힘겨운 노력이 시작된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던 헬렌이 자신의 친구이자 반려견인 터크를 위해 모두의 반대와 안 될 거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가며 터크와 안내견 레이디 데이지가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노력하는 장면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그리고 헬렌의 변화하는 모습에서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의 신뢰감이 얼마나 단단하게 형성될 수 있는지, 그 신뢰와 사랑이 서로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도 가능케 할 수 있는지 보여주며 희열을 안겨 준다.

    '개는 눈이 멀면 어떡하죠? 터크에게도 안내견이 필요해요!'
    이 책을 쓴 시어도어 테일러는 실제로 일어난 일을 자세하고 깊이 있게 조사하여 글로 풀어내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비키니 섬에서 있었던 원자폭탄 실험 경험으로 [비키니 섬]을 썼고, 해군으로서 거대한 부빙을 탐험했던 경험을 [빙하 표류기]라는 작품 등으로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우리 개의 안내견을 찾습니다] 역시 작가가 실제 있었던 일에 근거해서 쓴 이야기라고 한다.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던 눈 먼 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람이 눈이 멀면 안내견이라는 개의 도움을 받는데, 개가 눈이 멀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생각들. 살면서 단 한 번도 동물이 눈이 멀 수 있다거나, 눈이 멀었을 때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본 적 있을까? 그저 애완용으로 기르다가, 개가 조금만 병들어도 내다 버리는 경우가 허다한 요즘, 모든 것을 사람 중심으로만 생각해 온 우리에게 개도 같은 생명체로서 생각해 보게 한다.
    또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던 헬렌이 태어난 지 겨우 7주 된 레트리버 강아지를 선물 받으면서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직접 안내견을 찾기 위해 행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해 가는데, 이것은 단순히 터크가 헬렌에게 도움을 받는 관계가 아닌 터크로 인해 헬렌도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욱 매력적이다. 개를 애완용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닌 진짜 친구로 여기고, 상호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가 어려울 때 도와주고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또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이 실재했다는 점이 실화가 주는

    세상을 만나는 새로운 공부, 자유학기제

    2016년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되었다. 눈 뜨기 무섭게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수업을 듣고 하루 반나절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한 학기 동안 시험 없이 특별한 수업과 체험들로 시간을 보내게 되는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시험으로 평가되는 정규 수업 외의 특별 수업이나 체험 활동 등은 이미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 있어서는 ‘인턴십’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제도이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턴십’이건 ‘자유 학기제’건 정규 수업시간만으로는 겪을 수 없었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과 진로를 탐색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자라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열정적인 선생님들의 노력과 학생들의 관심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열네 살의 인턴십]은 프랑스 버전의 자유학기제인 ‘인턴십’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14살 루이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루이가 마이테 미용실에서 인턴십을 시작하는 것은 진로 체험 학습의 과정이고 특출난 머리로 성공한 아빠와 자신과는 다른 모범생 친구, 그리고 어떠한 꿈도 열정도 찾지 못한 자신의 지리멸렬한 학교생활에 대한 반발 때문이며, 그저 약간의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생의 모든 중요한 만남들이 그렇듯, 루이가 마이테 미용실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학교 수업을 힘겹게 따라가며 기가 센 아빠한테 눌려 그럭저럭 되는 대로 지내던 루이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깨 너머로 머리 땋는 법을 익히고 가위질 연습을 하고 미용사의 은빛 가위를 갖고 싶어 안달을 한다. 숨어 있던 재능과 열정, 이른바 ‘천부적인 미용사 소질’을 찾아냈다고나 할까.
    그러니 일주일 간의 인턴십이 끝났다고 해도 루이가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결국 루이는 학교 교사들이 파업을 했다는 거짓말을 꾸며내면서까지 미용실로 출근을 한다. 이때부터 마이테 미용실은 루이에게 작고 소박한 천국이 된다. 마이테 원장을 비롯한 미용실 사람들은 학교 수업을 보충해 주겠다고 나서고(물론, 실력이 딸려서 그다지 큰 도움은 안 되지만), 미용실 손님들은 학교의 교육 현실에 대해 이런저런 토론을 하며 루이 걱정을 해 준다. 그 사이 루이는 빠른 속도로 실력을 쌓아 간다.
    하지만 자수성가형 야심가인 루이 아빠가 아들이 미용사가 된다는 데 호락호락 허락할 리가 만무하다. 나중에 루이의 거짓말을 알게 된 마이테 원장과 할머니, 엄마, 심지어 교장 선생님까지 나서서 루이를 돕게 되었을 때도 아빠 앞에서는 그저 쉬쉬할 뿐이다. 그러니 우연히 미용실에서 루이를 만난 아빠가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의 삶에 관여하는 것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적당한 선이란 게 있기는 할까? 하지만 적어도 열네 살짜리 아들이라면, 또 아이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걷는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가겠다고 한다면 그 앞을 가로막고 제발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소리치는 것이 영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루이의 아빠는 폭력을 휘두르고, 그 때문에 단번에 루이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마침내 루이는 본격적인 미용 수업을 받게 되고, 아빠의 사고방식도 한층 유연해지고, 불의의 사고로 휘청하는 마이테 미용실도 제자리를 찾는다.

    루이가 들려주는 내 안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열네 살의 인턴십]은 열네 살짜리 소년이 인턴십을 통하여, 자신도 미처 몰랐던 재능과 열정을 깨닫고 미용사가 되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고 루이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성공한 인물의 일대기를 알고 싶다면 위인전을 읽으면 될 일이다. 이 작품의 미덕은 한 사람의 열정이 얼마나 큰 에너지를 갖는지, 여러 사람의 삶이 얼마나 촘촘한 그물망으로 연결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루이는 가족을 잃고 별 의미 없이 살아가던 마이테 원장에게 희망을 주고, 불행했던 청소년기에 정신적 성
    마지막 한 문장까지 맛있게 맵다!
    무색무취한 당신의 삶에 ‘빨갛게’ 스며드는, 뜨겁고 진한 이야기


    쉰아홉의 남자는 2년 전 사고로 머리를 다친 이후 일곱 살 꼬마가 되어 틈만 나면 지붕에 올라간다. 그런 아빠를 돌보는 건 열여덟 소년, 길동의 몫이다. 엄마와 형은 아빠의 사고 이후 차린 치킨집을 운영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때 아닌 육아 스트레스와 피로에 절어 있는 길동은 답답하고 외로운 마음을 풀고자 밤마다 ‘야동’을 본다.

    그러던 어느 날 길동 앞에 동갑내기 소녀 ‘오미령’이 나타난다. 미령은 참한 외모와 달리, 청양고추를 껌 씹듯 잘근잘근 씹어 낼 만큼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다. 길동은 매운 건 딱 질색이지만 미령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더 빨강-고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식도락 모임’에 가입한다. 그 날 이후, 길동의 고독한 삶에 놀랍도록 강렬한 일들이 펼쳐지는데......!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은밀한 욕망과 고독, 사랑을 이토록 맛있게 담아낸 청소년소설은 실로 오랜만이다. 작품을 읽는 내내 유쾌한 웃음을 짓다가 어느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는 건, 우리 모두 길동처럼 뜨거운 십대 시절을 지나 언젠가 아빠처럼 그렇게 쓸쓸히 나이 든 자신을 마주할 ‘생의 운명’을 부정할 수 없는 까닭이다. 제1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이렇게 섹시한 청소년소설도 있다! 제1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그동안 [푸른 사다리](이옥수 지음), [몽구스 크루](신여랑 지음), [열일곱 살의 털](김해원 지음), [합체](박지리 지음), [내 청춘, 시속 370km](이송현 지음), [우주 비행](홍명진 지음) 등의 작품을 배출하며 ‘청소년문학의 본령’으로서 그 소신과 입지를 묵묵히 지켜나가고 있는 ‘사계절문학상’이 어느덧 제11회를 맞이했다. 십 년의 세월이 지나 열한 번째, 또 다른 시작을 함께하는 작품은 [더 빨강]이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김선희 작가는 장편동화 [흐린 후 차차 갬]으로 2001년 제7회 황금도깨비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청소년소설 [열여덟 소울]로 제3회 살림YA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가는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탄탄하게 다져온 필력을 바탕으로,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펼치고 있다. 읽는 이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깊이 있는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도전이다.
    작품은 무엇보다도 인간 본연의 고독, 사랑, 욕망에 대해 솔직하게 다룬다. 때로 과감한 표현과 묘사 앞에선 잠시 고민이 되기도 한다. 청소년소설의 ‘암묵적인 수위’를 넘어서는 게 아닐까 싶어서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힘껏 끄덕이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살아 숨 쉬는 우리의 진짜 모습이기 때문이다. 감각적이고 담백한 문장 속에 담아낸 삶을 향한 따뜻한 통찰은 독자의 가슴속으로 진하게 밀려온다.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자화상을 자연스러운 본능과 더불어 정직하게 투영했다는 점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십대 소년의 자연스러운 본능인 ‘성욕’과 어린아이로 돌아간 아버지의 ‘동심’, 그리고 매운맛에 집착하는 소녀의 이야기가 ‘빨강’이라는 이미지로 선명하게 떠오른다. _오정희·박상률·이옥수(제11회 사계절문학상 심사위원)

    이 작품이 갖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는 지금 여기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는 점이다. 청소년문학이 넘쳐나지만 정작 청소년의 진짜 모습은 소설 속에서 찾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늘어간다. 이럴 때일수록 청소년소설의 중심인 ‘청소년’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나눈 작가와 출판사는 책이 출간되기 전, 이례적으로 ‘청소년 독자 모니터단’을 모집하였다.
    2013년 6월 12일부터 7월 1일까지 약 3주간의 공개 모집을 통해 수많은 청소년이 응모했고, 심도 깊은 심사를 거쳐 총 다섯 명의 모니터단이 꾸려졌다. 사는 곳도 나이도 다 다르지만 책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열정이 똑 닮은 다섯 명의 생기발랄한 청소년에게 가제본 원고를 보냈다. 제목에 대한 첫인상, 원고에 대한 의견, 가장 인상 깊은 부분과 공감이 되지 않았던 부분, 표지 시안에
    줄거리

    자기 마음과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고3 어린 청춘들의 이야기. 작가가 되고 싶지만 약대에 가야 하는 혜영이, 배우가 되고 싶지만 피아노를 쳐야 하는 수지. 학교에서 매년 열리는 음악제에서 뮤지컬이 클라이맥스 공연으로 확정되고 두 아이의 진짜 꿈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이들 앞에 자유로운 영혼, 박하가 나타난다. 박하는 곱상한 얼굴에 베일에 싸인 듯 호기심을 일으키는 소년. 외모와 아우라에서 오는 소문과 억측들로 인해 어느 순간 ‘노는 애’로 자리 잡았다. 혜영이는 음악실에서 그 아이를 만난 후 그 올곧은 눈빛에 이끌린다. 그리고 혜영이가 습작으로 쓴 시나리오를 박하가 공모전에 제출하고 당선이 되면서 혜영이의 꿈에 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 박하의 꿈은 피아니스트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아랑곳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말하고 피아니스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박하의 모습에 혜영이는 강한 도전을 받는다. 꿈, 자기가 좋아하는 일 따위는 대학 간판에 순위가 밀린 지 오래인 우리나라 십대들에게 소설 속 주인공들이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자기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큰 도전을 준다.

    대한민국 십대에게 전하는 뜨거운 성장 소설

    [공사장의 피아니스트]는 우리나라 십대들의 답답한 현실과 갈등, 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희망이 절묘하게 조합된 성장 소설이다.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라지만, 사실 아파도 그냥 가야 하는 게 십대다. 꿈이라는 단어는 대학교 간판과 직업이라는 단어와 동의어가 된 지 오래. 뭔가 생각할 겨를도,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돌아볼 겨를도 없이 입시 시장에 내던져져 아파하고 있는 게 십대다. [공사장의 피아니스트]는 힘겹게 살고 있는 우리나라 십대들에게 남이 강요하는 꿈이 아닌 새로운 꿈의 의미를 보여 주는 소설이다.
    청소년 소설은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인터넷 소설과 교훈거리를 대놓고 드러내는 소설 사이에서 길을 헤맬 때가 많다. 그런 와중에[공사장의 피아니스트]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현실적인 소재,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흡인력 있는 전개를 통해 청소년 소설이 가야 할 좋은 예를 보여 준다.
    [공사장의 피아니스트]의 박하는 지지리 가난하고, 일찌감치 공부도 포기해 버린 고3 남학생이다. 학교에서는 잠만 자고, 음악 시간에만 잠깐 깨어 있다. 즉, 학교가 좋아하지 않는 부류. 그런데 이 아이에게는 특별한 게 있다. 피아노에 대한 남다른 재능, 그리고 애정. 이것이 이 아이를 반짝반짝 빛나게 만든다. 그리고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기 길을 찾아가려는 의지는 입시만을 향해 쉼 없이 달려가는 아이들을 자꾸만 돌려세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억지로 누르며 살고 있던 모범생 혜영이는 박하의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는 변화가 시작된다. 혜영이는 부모님의 생각에 맞춰, 세상의 흐름에 맞춰 만들어 왔던 꿈을 내려놓고 자기가 원하는 글쓰기를 계속해 보기로 결심하고 음악제 뮤지컬 시나리오를 만들어간다. 박하의 당당함과 꿈에 대한 흔들림 없는 생각은 혜영이를 응원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도록 돕는다. 이 둘이 보여 주는 관계는 핑크빛 모드와 더불어 서로를 흔들림 없이 지지해 주는 단단한 사이가 되어 간다.

    현실적인 캐릭터, 따뜻한 시선, 솔직한 문체로 풀어내는 청춘들의 이야기

    [공사장의 피아니스트]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그러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놓치지 않고 드러낸다. 모범생 혜영이와 고상한 척하는 부모님 사이의 갈등, 박하와 밤무대를 전전하는 누나의 이야기, 불운의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훈남 교사 유한민이 아이들을 통해 변해 가고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은 그저 순차적인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나와 우리의 이야기로 다가와 생생하게 읽힌다.
    또한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과 솔직한 문체는 십대들의 감성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위로한다. 소설 전체에, 어딘지 모르게 주눅이 들어 있고 눈에 빛을 잃은 십대들에게 용기를 주는 용납과 위로의 메시지가 흐르고 있다.

    “선택한 이상, 계속 자신을 의심할 필요는 없지. 내가 얼마나 약한지, 얼마나 겁이 많고
    시험과 학원, 공부에 치인 평범한 중학생 소년들이
    펼치는 유쾌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나름대로 세워 가며 조금씩 성인의 세계에 가까워지는 고등학생과는 달리 중학생은 십 대 후반이 느끼는 성적이나 진로 선택의 스트레스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이다. 그렇다고 주변에서 어린이처럼 마냥 모든 것을 봐 주고 이해해 주는 것도 아니다. 청소년 소설을 주로 써온 김혜정 작가는 요동치는 자의식 속에서 주위의 시선과 압박을 예민하게 느끼기 시작하는 중학생 소년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처음으로 써 보는 소년들의 이야기에서 작가는 어른들이 재단한 틀 속에 박제되어 버리기를 거부하고, 오롯이 그들의 감성과 나름의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싶어 하는 소년들의 사랑과 경쟁을 주제로 삼았다. 작가는 동화처럼 주인공이 모든 것을 다 누린다고 쓰지 않는다. 전교 1등인 석준이는 여자 친구를 사귀면서 성적이 떨어지고 슈퍼마켓을 물려받을 우진이는 돈으로 사랑을 사려 하지만 잘 되지 않고, 태민이는 짝사랑으로 고민한다. 사랑을 할 수도 있고, 하고 싶어도 못할 수도 있고, 때로는 사랑에 데기도 하는 것이 평범한 학생들의 현실이니까. 그래서 [레츠 러브]의 주인공들 이야기는 바로 우리 집이나 이웃집에 하나쯤 있을 법한 남동생의 이야기처럼 정겹고 따듯하다. 이 유쾌한 소설을 통해 작가는 십 대가 하는 모든 것을 판단하고 등급을 매기는 어른들의 시선을 거부하고, 십 대들의 순수한 사랑과 꿈에 대해서 조건 없는 힘찬 박수와 응원을 보내 주고 있다.

    공부보다 사랑이 더 고픈 세 소년의 좌충우돌 감성 성장기

    전교 1등의 책벌레지만 덩치 크고 융통성이 전혀 없는 석준, 항상 까불어 대고 사교성은 좋지만 엄살꾼인 우진 그리고 아무런 특징도 없이 평범함 그 자체인 태민. 한 번도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는 평범한 중학생들인 이들은 가장 먼저 여자 친구를 사귀는 사람에게 신상 나이키 운동화를 사 주기로 한다. 우진은 특유의 들이댐으로 여자아이들을 공략하고 학구파 석준은 연애학 이론으로 무장하지만 태민은 누굴 좋아해야 할지도 고르지 못했다. 그러는 와중 석준이 예쁘지만 성적으로는 반 평균 깎아 먹기 일쑤인 박민지와 사귀게 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이미 내기는 결판이 났지만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은 태민과 우진의 도전은 계속된다. 파란만장 미녀와 야수 반전 커플은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을 이겨내고 잘 사귈 수 있을까? 또 태민과 우진은 여자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그걸로 끝일까?

    유려한 번역으로 새롭게 만나는 알렉스 쉬어러 대표작
    모든 세대가 함께 읽어야 할 가슴 뭉클한 감동 소설


    "아동·청소년 모험소설의 왕"으로 불리며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알렉스 쉬어러의 대표작. 교통사고로 죽어 저승세계에서 떠돌던 해리가 이 세상에서 '못다 한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다시 산 자들의 세계로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유령이 되어 산 자들의 세계를 떠도는 해리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상의 아름다움과 가족의 소중함, 나아가 삶과 죽음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이야기는 주인공 해리가 죽어서 저승세계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저승세계는 영원히 노을 지는 곳이다. 해가 뜨지도 지지도 않고, 더는 시간도 흐르지 않는 곳. 하지만 영혼의 최종 목적지는 이곳이 아니다. 저승세계의 끝에 거대한 푸른 바다, '그레이트 블루 욘더'가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저승세계에 들어오는 것은 자동이어도 '그레이트 블루 욘더'로 가는 것은 자동이 아니다. 왜 누구는 발길이 자동으로 그리로 향하고, 누구는 저승세계를 빙빙 헤매는 걸까? 저승세계는 아직 떠날 때가 안 된 사람들, 아직은 조금씩 슬픈 사람들로 가득하다.
    해리도 그중 하나다. 해리의 마음에 슬프게 남아 있는 것, 그래서 해리의 발길을 잡아두는 것이 있다.
    해리는 누나에게 말했다. "내가 죽어봐, 그땐 후회하게 될걸?" 그러자 누나는 동생에게 말했다. "웃기지 마, 오히려 기쁠걸?"
    그리고 몇 분 뒤 해리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고, 정말로 죽고 말았다.
    해리는 누나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 너무나 후회스럽다. 사무치게 후회스럽다. 어떻게든 누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뒤에 두고 온 사람들에게도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하고 싶다. 엄마, 아빠, 단짝인 피트, 심지어 철천지원수인 젤리 돈킨스에게도.
    영원한 안식을 찾아 '그레이트 블루 욘더'로 가려면, 아래세상에서 '못다 한 일'을 마쳐야 한다. 해리는 저승에서 만난 160살(?) 친구 아서의 도움으로 다시 아래세상으로 내려가는 데 성공한다. 둘은 살아 있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이 되어 인간세계를 구경한다.
    해리는 가족과 친구를 만나 '못다 한 일'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그리고 한 점 회한 없이 '푸른 하늘 저편'으로 떠날 수 있을까?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푸른 하늘 저편]은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해봤을 상상을 재치 있게 풍자해낸 특이한 성장(?)소설이다. 살아 있을 때는 그저 일상적이고 평범했던 것들을 미치도록 그리워하며 이 세상을 유령으로 떠도는 해리의 모습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해리가 생각의 힘으로 연필을 움직여 누나에게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감정이 메마른 사람조차 눈물 없이 볼 수 없을 명장면이다.
    "있을 때 잘해." 주위 사람들에게 서운한 맘이 생길 때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반대로 말하게 될 것이다. "있을 때 잘할게."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전혀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단 한 번뿐'인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가슴 시리도록 깨닫게 될 것이다.
    "휴대폰 중독? 난 아니야!
    이 정도는 누구나 한다고!"

    휴대폰 중독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번째 청소년 소설!

    휴대폰은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동시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중에서도 휴대폰 중독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휴대폰은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언제 어디서든지 이용이 가능하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부모의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이 될 위험이 더 크다.
    여성가족부가 2013년 5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35.2%가 휴대폰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 18.4%가 나왔던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고, 게임 중독률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휴대폰 중독은 게임 중독과 마찬가지로 정서 불안, 소통 장애, 대인 기피, 사고력 부재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해 기본적인 교육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휴대폰 전쟁]은‘접속’ 상태에서만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는 중학생 다리아를 통해 휴대폰 중독의 위험성을 곱씹어 보게 하는 작품이다. 요즘 청소년들의 일상을 섬세하면서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어 휴대폰 중독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또한 휴대폰 중독의 위험을 경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휴대폰 사용 습관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고민해 보도록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칫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간결한 문체로 다루어 쉽고 빠르게 읽힌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대화체의 문장, 짧은 호흡의 챕터 구분과 단순한 플롯 구성으로 글의 흡입력이 상당히 높다.

    휴대폰에 빠진 청소년, 그들의 위태로운 자화상
    요즘의 청소년에게 휴대폰은 친구들 사이의 중요한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메신저나 문자를 통해 모든 대화가 이루어지고,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사진을 찍어 친구들과 공유한다. 휴대폰에서 손을 놓는 순간, 왕따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휴대폰 전쟁]의 주인공 다리아가 휴대폰에 집착하게 된 이유도 친구들과의 소통을 위해서였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자, 이전 학교의 친구들과 문자 메시지, 이메일, 페이스북으로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휴대폰 속 세상에 빠지게 된 것이다.
    길을 가면서도, 책상 앞에 앉아서도,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다리아의 일상은 요즘 청소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휴대폰 전쟁]은 휴대폰에 빠진 청소년의 맨얼굴을 보여 주면서 무겁고도 가벼운 친구 관계, 진지하면서도 불안한 이성 문제, 가까우면서도 먼 가족의 모습 등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과 문제를 가감 없이 담아내고 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세상과 소통하다
    다리아는 휴대폰에 몰두하고 있던 찰나에 한 아이를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그 심각성을 깨달은 아빠와 엄마는 결국 다리아의 휴대폰을 압수한다. 다리아는 휴대폰 없이 며칠을 보내면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멀어질까 봐 두려워하고 사소한 일에 화를 내고 초조해하며 피가 날 때까지 손톱을 물어뜯는 등 금단 증세를 보인다.
    이 책에서는 다리아가 휴대폰 중독의 심각성을 깨닫고 스스로 휴대폰의 사용을 통제하고 조절하게 되는 과정이 심도 있게 그려진다. 다리아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휴대폰 중독’에 대한 발표 수업을 준비하면서 금단 증세가 나타날 때마다 세세하게 기록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게 되고 조금씩 치유해 나간다.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친구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우정의 깊이는 ‘횟수’가 아닌, ‘진심’임을 깨닫는다.
    이 책은 아이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부모와 선생님의 관심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 준다. 아빠 역시 휴대폰 의존도가 높다는 걸 인정하고 사용을 자제함으로써 딸을 이해하고 고통을 함께 나눈다. 선생님은 다리아가 발표 수업을 한 뒤에 반 아이들에게 ‘단절 프로젝트’에 참여해 볼 것을 제
    길 위에서 사는 아프리카 밑바닥 아이들의
    가슴 아픈 집 찾기 여행

    스코틀랜드 예술원 올해의 도서상 수상작, 카네기 메달 후보


    뜻하지 않게 '길 위의 아이들'(street children)로 전락한 아프리카 소년, 마모와 다니의 이야기. 부모를 잃거나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차디찬 길바닥으로 내몰렸지만 서로 의지하며 씩씩하게 살아나가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이야기를 따듯하게 그려냈다. 제3세계 어린이들의 기아, 빈곤, 인권 문제를 천착해온 엘리자베스 레어드의 대표작으로, 영미권은 물론 일본 등에서도 청소년 권장도서로 널리 읽히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아디스아바바의 빈민촌에서 학교도 못 가고 어렵게 살아가던 마모는 엄마가 죽은 후 누나 티기스트와도 헤어지게 된다. 외삼촌을 자처한 유괴범에 속아 먼 시골의 농가에 팔렸기 때문이다. 소들을 돌보며 노예처럼 살아가던 어느 날 간신히 도망쳐 아디스아바바로 돌아오지만, 마모는 누나를 만나지 못하고 거리를 떠돈다.
    한편, 부잣집 아들인 다니는 공부도 운동도 못한다는 이유로 아빠의 구박을 받으며 산다. 유일한 버팀목인 엄마가 심장병 수술을 받으러 영국으로 떠난 아침, 다니는 가출을 한다. 그리고 그날 밤 숨을 곳을 찾아 헤매던 중 공동묘지에서 마모와 만난다.
    먹고살 길이 막막했던 마모는 동네 친구의 도움으로 다니를 데리고 갱단에 들어간다. 그 갱단은 돌봐줄 가족이 없어 길거리에서 사는 거지 아이들의 집단으로, 대장인 밀리언이 정한 규칙에 따라 살고 있다. 규칙의 내용은 절대 도둑질과 싸움질을 하지 않는다, 구걸을 해서 얻은 돈은 함께 나눠 쓴다, 대장에게 복종한다.
    부잣집 아들인 다니에게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니는 거지 생활은 너무도 낯설고 힘들다. 마모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서서히 사춘기의 그늘을 통과해나가는데.......

    아프리카 아이들이 처한 가혹한 현실을 고발하고 동정심을 호소하는 작품은 많다. 어디 책뿐인가. 각종 구호 프로그램 및 모금 방송을 보면 삐쩍 마르고 병들어 간신히 숨만 쉴 뿐인 아이들이 단골처럼 등장한다. 우리의 관심과 지원 없이는 당장이라도 죽을 것처럼 말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아프리카 하면 흔히 떠오르는 진부한 스토리텔링의 틀을 벗어났다는 점이다. 작가는 빈민굴 소년과 부잣집 소년의 삶을 교차시킴으로써 현실 고발보다는 소년들의 성장기에 방점을 찍는다. 구걸해 얻은 돈 몇 푼과 음식 쓰레기로 간신히 연명하는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삶의 의지는 계속된다. 밀리언 갱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정한 공동체 규칙을 충실히 따르며 더 나은 삶을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간다. 비록 소설 속에서는 그들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지 못하지만, 그들도 언젠가는 직업을 얻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낳아 키우게 될 것이다. 소소하고 미약하나마 인생은 그렇게 전진하는 것이다.

    따듯한 곳에서 재워주고 맛있는 걸 먹여주는 부모님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의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 작가의 말

    저는 아디스아바바의 길 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데 특별히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 있습니다. 그분이 독자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가출을 동경하는 아이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가출하려는 이유는 길에서 생활하는 게 편하고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절대로. 가출하기 전에 자기 인생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행복하게 누리세요.
    이미 길에서 생활하고 있다면, 도시의 길 위에서 살고 있다면, 용감해져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춥고 배고프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하지만 언젠가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반드시 기회를 주실 겁니다. 그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길 위의 생활은 정말로 어렵고 힘이 듭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가끔은 행복할 겁니다.
    해피 머시기데이라고?
    난 지금 누굴 축하해 줄 기분이 아닌데?


    엄마랑 아빠가 이혼한 것도 싫고,
    이렇게 좁아터진 플라스틱 집으로 이사한 것도 싫고,
    머저리 같은 애들이 득시글거리는 학교로 전학 간 것도 싫고,
    엄마가 아파서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하는 것도 싫고,
    네가 생일 파티에 초대한 것도 싫거든!

    어느 날 해일처럼 몰아닥친 구질구질한 현실과 맞짱을 뜨게 된
    열네 살 소녀 파울리나의 이유 있는 방황과 갈등, 그리고 항변 !

    푸른숲의 또 다른 주니어 브랜드 ‘라임’
    세상에 첫발을 내딛다


    그동안 아름답고 인간적인 책의 숲을 지향하며 따뜻하고 정직한 책을 펴내는 데 정성을 기울여 온 푸른숲에서, 이번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새 브랜드를 선보인다. 바로 초록색 오렌지, ‘라임’이다.
    ‘라임’은 10년 남짓한 세월 동안 청소년과 어린이, 유아 분야의 책을 성실하게 펴내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푸른숲주니어와 더불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진정성 있는 책을 펴내는 것을 목표로 2014년 1월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다.
    ‘라임’은 책을 골라 주는 어른들의 입장보다는 책을 실제로 읽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소통하려 한다. 학업 스트레스로 적잖이 위축돼 있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함으로써, 초등학교 시절까지 쭉 이어져 오던 독서의 영속성이 꺾임 없이 지속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아울러, 학습과 교훈의 범주에 갇히지 않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고 또 읽는 재미까지 선사해, 책 읽기도 매우 유쾌하고 즐거운 놀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싶다. 그래서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쏠리고 있는 관심이 적으나마 책으로 할애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찬찬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핀 올레 하인리히와 라운 플뤼겐링의 두 번째 역작!


    [해피 머시기데이]는 라임이 세상을 향해 내딛는 첫 발걸음으로, ‘라임 청소년 문학’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여러 나라 말로 옮겨져 현재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2012년에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핀 올레 하인리히와 라운 플뤼겐링이 다시 뭉쳐서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누구보다 개성 강한 열네 살 소녀가 부모의 이혼과 엄마의 불치병 앞에서도 끝내 좌절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좌충우돌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주인공 파울리나의 재치 있는 입담과 섬세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감정 묘사가 돋보인다.
    - 독일 주간지 [디 자이트]

    마음이 아프면서도 따뜻해지는 이야기이다. 풍부한 언어유희 덕분에 채 몇 줄을 읽지 않아서 책 속으로 쏙 빨려들게 된다. 무엇보다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만화풍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인상적이다. 청소년들의 머릿속을 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어른들이 함께 읽으면 더 의미 있을 듯하다.
    - 스위스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

    전작이 어린이의 눈높이를 철저히 맞춘 작품이라면, [해피 머시기데이]는 청소년의 머릿속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즘을 사는 십대 아이들의 심리와 감정 변화를 놀랄 만큼 치밀하게 재현하였다.

    어른과 아이 사이에 어설프게 낀 사춘기 소녀의
    어리바리 ’가족 되찾기’ 대작전


    올해 열네 살인 파울리나는 동네를 주름잡는 골목대장으로, 아빠 엄마와 함께 크고 넓은 집에서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게 산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크고 넓은 집은 아빠가 혼자 차지하고, 파울리나는 엄마와 함께 짐을 싸서 좁디좁은 플라스틱 집으로 내쫓긴다.
    "세상에, 이런 일이!" 파울리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모든 게 아빠 탓이라는 생각만 들 뿐....... 아빠에 대한 분노로 복수를 다짐하던 파울리나는 천사 같은 엄마 대신 자신이 나서서 그 집을 되찾기로 마음먹는다.
    그런데 우연히 이웃
    어쩌면 이제부터 진짜 용기가 필요할 때인지 모르겠다.
    더는 피하지 않고 모르는 척하지 않는 용기가 말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작가 김중미의 첫 청소년소설집
    [조커와 나]는 바로 그 작은 용기와 회심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세상의 변화는 이렇게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것에서 시작한다. _[작가의 말] 중에서

    파수꾼처럼 든든히 우리 곁을 지켜 온 작가 김중미의 새 소설집 [조커와 나](창비청소년문학 48)가 2013년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첫 권으로 출간되었다. [조커와 나]는 이 시대 10대들이 처한 다양한 폭력의 양상을 작가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문장과 묵직한 주제 의식으로 담아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또한 김중미 작가가 펴내는 첫 번째 청소년소설집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이 거는 기대는 남다를 것이다. 계간 [창비어린이]를 통해 발표된 두 편의 작품([불편한 진실][꿈을 지키는 카메라])과 [또야 너구리의 심부름](창비 2002)에 실렸던 [희망]을 개작한 [주먹은 거짓말이다] 외에도 신작 두 편이 실려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어쩌면 조커는 우리 모두였는지도 모른다
    궁금증을 일으키는 제목 표제작 [조커와 나]에는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 소년 정우와 우연히 정우의 학교생활 도우미가 된 선규, 그리고 정우를 괴롭히는 ‘조커’라는 별명의 친구가 등장한다. 언뜻 장애인 소년과 비장애인 소년의 우정, 그리고 장애인 소년을 돕는 친구와 괴롭히는 친구의 선악 구도로 흐를 것 같던 이 작품은 그러나 정우의 죽음 이후 서서히 밝혀지는 정우와 조커의 사연을 통해 악하게만 보이던 조커의 숨겨진 아픔을 비춘다. 작가는 그 과정에서 보기 드물게 10대 소년들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고 핍진하게 묘사해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한 문장 한 문장 쌓아 올린 그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선규가 조커가 아닌 그의 본모습 ‘조혁’과 마주하는 마지막 장면은 읽는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커다란 울림을 자아낸다. [조커와 나]는 선규의 회상과 정우의 일기를 오가며 구성과 서사에서 모두 한 사건을 다양한 시점에서 파헤친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기존의 김중미 작품 세계와 비교했을 때 색다른 문학적 성취로 평가될 만한 부분이다.
    한편 아버지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소년 석이의 이야기를 다룬 [주먹은 거짓말이다]에서는 과연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폭력은 정의로울 수 있는지, 청소년들이 감당하기에 다소 벅찰지 모르지만 반드시 고민해 보아야 할 물음을 과감히 던진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던 석이가 그 상처와 울분에서 비롯된 자기 안의 또 다른 폭력을 발견하는 순간은 섬뜩하면서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들 작품을 통해 작가 김중미는 인간을 단순히 선인과 악인으로 구분 지을 수 없다는 것과, 또한 우리 모두가 폭력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일 수 있다는 진중한 고민거리를 던진다.

    힘으로 이기지 않고, 희망으로 이기는 법
    세 번째로 수록된 단편 [꿈을 지키는 카메라]에는 학생을 성적에 따라 우열반으로 가르는 보충 수업을 거부하는 아람이와 재개발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시장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용산 참사를 환기하는 마지막 옥상 투쟁 장면은 오랜 시간 낮은 곳에서 약자들과 함께해 온 작가의 삶이 묻어나 더욱 가슴 찡하다.
    그 밖에 [불편한 진실]과 [내게도 날개가 있었다] 두 편의 소설에서 작가는 학교 폭력과 학교 현장의 부조리한 일면을 고발한다. ‘학교 폭력’은 일견 그동안 청소년소설에서 수없이 되풀이된 단골 소재처럼 보이지만 김중미 소설에서는 다른 면모를 보인다. 김중미는 단순히 학교 폭력의 잔인함을 소설 안에 옮겨 놓거나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렇게 된 원인과 해법을 찾는 일에 더욱 집중한다. 공부방 활동을 통해 묵묵히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작가의 생생한 체험과 취재가 녹아 있는 [작가의 말]은 이러한 믿음에 힘을 싣는다.
    [작가의 말]에서 김중미는 거대한 집단에서 겨우 몇 사람의 용기만으로 폭력을 끊을 수 없는 현실을
    100개의 바람 혹은 100번째 바람

    바람의아이들과 함께 성장해온 아동.청소년 문학 수상 작가들이 뭉쳤다!
    아동.청소년 문학의 지평을 넓혀왔던 바람의아이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기획과 실험이 돋보이는
    아주 특별한 작품집 [가족입니까]

    바람의아이들, 그 백 번째 책 [가족입니까]
    2003년 첫발을 내디딘 출판사 '바람의아이들'이 7년 만에 백 번째 책을 출간한다. 일러스트 없이 고학년 동화를 펴내고, 문학성 높은 그림책을 소개하고,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이경혜, 2004)를 출간해 우리나라 청소년소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등 지난 7년 동안 바람의아이들이 우리나라 아동문학 출판계에 몰고 온 새바람은 뚜렷해 보인다. 그러나 역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신인 작가 발굴이다. 특히 저학년, 고학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는'바람단편집'은 적극적으로 신인들의 작품을 실어 여러 작가들의 등단 무대가 되기도 했다. [가족입니까]는 바람의아이들이 펴내는 백 번째 책이자 여섯 번째 바람단편집이기도 하다. 바람의아이들에서 첫 책을 냈거나 신인 시절을 함께 한 작가 네 사람(김해원, 김혜연, 임어진, 임태희)이 공동 작업으로 완성한[가족입니까]는'가족'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한편, 문학이라는 가장 개인적인 작업도 다른 사람과 어울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족에 대한 또 다른 통찰을 담고 있다.

    가족이 뭐라고 생각해?
    가족에 대해 대답한다는 것은 어려운 수학 방정식을 푸는 것보다도 까다로운 일이다. 어쨌거나 방정식에는 하나의 정답이 있지만 가족에 대해서는 답하는 사람에 따라 제각기 다른 대답이 나올 수 있으므로.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고 평화롭고 안전한 둥지인 가족이 누군가에게는 올가미나 족쇄, 심지어는 조폭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니 가족에 대한 정의만큼 보편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것이 또 있을까? 모든 사람은 자기 가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뿐, 다른 이의 가족이나 불특정한 가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족에 대해서 물어야 하는 이유는 가장 유력한 정답을 고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 보기 위해서다. 더욱이 이제 막 가족이라는 울타리 근처 안과 밖 어딘가에서 서성이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가족을 묻는 일은 더더욱 중요하다.
    [가족입니까]는 네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주인공을 내세워 쓴 작품집이지만, 이 주인공들은 서로 만나고 교류한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가족을 콘셉트로 한 핸드폰 광고의 모델들이라는 것. 광고 속에서 각각 엄마, 아빠, 아들, 딸을 연기하는 이들에게는 각자의 가족이 있고 각자의 문제가 있고 각자 걸어가야 할 길이 있다. 자신의 꿈인지 엄마의 꿈인지 모를 연예인이 되기 위해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예린이, 딱히 큰 문제는 없지만 엄마와 자꾸만 어긋나는 재형이, 잘 나가는 독신여성으로 홀어머니와의 관계가 여의치 않은 안지나 팀장, 언제나 퇴근했을 때면 아내와 딸이 집에 있어주길 바라는 박동화 아저씨. 가족의 형태도 다르고 가족에 대해 기대하는 바도 다르지만 이들은 핸드폰 광고를 찍으며 새삼스럽게 묻게 된다. 가족이 뭐지? 가족에게 나는 뭐지?

    가족에 관한 네 편의 이야기, 가족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건 말썽만 안 피면 충분할 텐데 그걸 못해서 불화를 일으키건 십대 아이들에게 가족은 다소 거추장스러운 존재다. 예린이는 과욕에 불타는 엄마만큼이나 고분고분 희생을 감내하는 아빠와 남동생이 부담스럽고, 재형이 역시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 엄마가 야속하고 사소한 오해 끝에 가출 아닌 가출을 감행하게 된다. 하지만 예린이가 홀로 의상 가방을 챙겨들고 거리로 나섰을 때, 재형이가 혼자 사는 생활을 꿈꾸며 이모네 집에서 살게 됐을 때, 아이들은 좀 더 거리를 두고 가족을 살피기 시작한다. 가족은 공기나 물처럼 결핍의 순간에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일까? 하지만 그보다는 이 아이들이 보다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면 결코 볼 수 없었던 큰 그림을 볼 수 있으
    삼성에서 딸을 잃은 아버지, 황상기 씨 이야기
    “꽃이 질 때쯤 되면 최고의 향이 나거든.사람도 똑같애. 사람은 나이가 먹을수록, 늙을수록사람 냄새가 나는 거야.”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딸을 백혈병으로 떠나보낸 황상기 씨의 말이다. 황상기 씨는 사람도 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만의 향기를 가진다고 한다. 나이를 먹으면,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귀기울일 줄 알고 그 얘기를 들어주는 것도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말한다. 그러나 딸을 잃게 만든 그곳, 삼성에서는 자기 회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이들이 외치는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바로 그 한 가지, 사람 냄새가 없기 때문이다.

    처음하는 질문
    황상기 씨의 딸 유미는 열아홉 나이로 삼성반도체 공장에 들어갔다. 삼성에 입사한 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집에 왔다. 그런데 일을 한 지 2년이 지날쯤부터 딸은 몸이 아프다고 했다. 백혈병이란다. 딸의 병을 치료하면서 같은 병원에서 백혈병에 걸린 삼성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만나려고 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게다가 딸과 같은 조를 이뤄 일한 동료 직원도 백혈병으로 죽었다. 혹시 딸은, 삼성에서 병을 얻은 것이 아닐까?

    삼성을 상대로 이길 수 있습니까?
    삼성에서 사람이 왔다. 딸의 병가 기간이 다 지났기 때문에 사직서를 써야 한다고 했다. 사직서를 쓰기 전에 산재 처리를 요구했다. 돌아온 대답은 “이 큰 회사를 상대로 이길 수 있으세요?”였다. 산재 처리를 포기하고 나머지 치료비를 요구했다. 삼성은 치료비를 대줄 테니 이 일로 회사에 이유를 달지 말라고 했다. 딸의 치료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삼성이 원하는 대로 백지사직서에 사인을 했다. 돌아온 건 유미 병의 재발과 500만 원 뿐이었다.

    삼성공화국에서 살다
    딸의 병을 알리기 위해 정당과 방송국을 찾았다. 삼성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렸다는 증명서를 삼성에서 떼어 오라는 말뿐이었다. 산업재해 신청을 하기 위해 근로복지공단을 찾았다. 돌아온 대답은 “삼성에다 산재 신청을 어떻게 합니까?”였다. 유미 병의 진실을 알고 싶지만 삼성이 쳐 놓은 단단한 울타리에 부딪쳐 메아리로 맴돌뿐이었다. 언론은 이 문제를 쉽게 다루지 못하고, 근로복지공단은 삼성에 공문을 보내 산업재해 불승인 취소 소송에 삼성 변호사를 보조참가인으로 지원받았다. 삼성은 계속해서 사람을 보내 어두운 돈을 내밀며 회유를 하려고 한다. 황상기 씨는 딸이 죽은 진짜 원인을 밝혀 내기 위해 ‘반올림’에서 또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계속해서 삼성과 싸우고 있다.

    삼성 백혈병 문제를 파헤치는 두 개의 시선
    르포만화집[내가 살던 용산]과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 함께 참여했던 김수박, 김성희 작가가 이번에는 삼성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문제라는 똑같은 소재를 가지고 각자의 개성을 담아 한 권씩 그려 냈다. 만화책은 각각 132쪽, 152쪽으로 기존의 만화책보다 얇지만, 어느 장면 하나도 쉬이 넘길 수 없는 무게감이 있다. 두 만화가는 비록 이 책이 얇디얇은 만화일 뿐이지만, 불편한 진실을 펼쳐 보이는 묵직한 역사가 될 것이라 믿으며 장면 하나하나에 온 마음을 담아 그렸다.

    “김수박” 듣고 싶은 이야기와 들어야 하는 이야기를 적절히 엮어 냈다
    김수박 작가는 이 책에서 삼성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황상기 씨의 이야기와 더불어 삼성공화국이라 불리는 한국사회의 모순을 함께 담아 냈다. 한 아버지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려고 할 때, 딸을 죽음으로 몰고갔던 장본인인 삼성은 무엇을 외면하고 무엇에 집중하고 있었는지 보여 준다. 언뜻 삼성반도체 백혈병 문제와, 삼성의 비리 및 3세 승계 문제는 함께 이야기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작가는 두 이야기를 적절히 배치해 넣으면서 한국 사회에 녹아 있는 삼성 문제를 하나로 묶어 냈다. 국민 기업 삼성이 진정한 일류 기업이 되려면 이제는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감동과 재미가 아닐까? 이 책이 눈을 뗄 수 없는 흡인력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줄거리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쓴 소녀와 개의 감동적인 이야기


    잘생긴 외모에 운동도 잘하고, 인기도 많은 오빠들과 달리 헬렌은 볼품없는 외모에 자신감도 부족한 내성적인 성격이다. 아빠는 헬렌에게 자신감과 책임감을 키워 주기 위해 래브라도 강아지를 선물하고, 생후 7주된 황금빛 강아지에게 한눈에 반한 헬렌은 '프라이어 터크 골든 보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을 다해 돌본다. 어느덧 훌쩍 자란 터크는 헬렌이 물에 빠지거나, 공원에서 치한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때 등 헬렌이 위험할 때마다 구해내며, 둘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마당에 고양이나 비둘기가 얼씬거리는 것을 두고 보지 않았던 터크가 모르는 척 가만있고, 갑자기 방충망을 뚫고 나가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터크의 시력이 서서히 나빠지고 있던 것. 담당 수의사는 고칠 방법은 없고, 앞으로는 평생 목줄에 매어 둬야 하는데, 그럴 바에는 터크를 위해 차라리 안락사시키거나 대학병원에 실험용으로 기증할 것을 제안한다.
    헬렌과 가족들은 거절하고 돌아오지만, 어둑한 새벽 터크가 산책을 나갔다가 차에 치이면서 또다른 사고가 생길 것에 대비해 터크에게 목줄을 매게 된다. 자유롭게 지내던 터크가 목줄에 묶여 마당에서만 지내는 일은 여간 힘든 게 아니어서, 이런 터크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헬렌은 시각장애인들처럼 터크에게도 안내견을 구해 주기로 하는데.......
    희생과 사랑으로 터크를 돌도며 자신도 성장해 가는 헬렌과 비록 눈은 멀었지만 헬렌을 향한 무한한 신뢰를 보이면서, 자존심은 잃지 않는 터크의 당당한 모습이 감동적이다.
    R>그리고 제가 정말로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은 건 절대로 자살을 생각하지 말라는 겁니다. 죽지 마세요. 하느님의 은총이 언젠가 여러분을 찾아갈 겁니다.
    제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 의견까지.... 작가는 모니터단의 예리하고 참신한 의견을 듣고 작품을 더욱 탄탄하게 완성해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작가에게 가장 힘이 되었던 건 "재미있어요! 이거 진짜 우리 이야기예요!"라고 말한 십대들의 꾸밈없는 평가였다. 청소년 독자 모니터단의 ‘리얼한’ 감상평은 책 뒤표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꽉 막힌 인생의 돌파구를 찾아 나서는 흥미롭고 맛깔난 삶의 향연

    열여덟 살의 대한민국 청소년 길동. 성은 ‘길’이요 이름은 ‘동’이다.
    2년 전, 길동의 아버지는 이삿짐을 옮기다 사고를 당했다. 아버지는 이삿짐센터 사장이지만 늘 굳은 일을 도맡아 했다. 그날은 운이 참 나빴다. 사다리차에 실려 7층에서 내려오던 서랍장이 궤도를 벗어나 추락했는데, 그 자리에 서 있던 아버지 머리에 부딪쳤다. 한 달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아버지가 깨어나자 의사는 말했다. 아버지의 남은 생은 ‘일곱 살’에 머물 거라고.
    가장이었던 아버지는 한순간 일곱 살 막내가 되어, 자신의 아내를 ‘엄마’, 큰아들 명이를 ‘큰형’, 둘째아들 동이를 ‘작은형’이라고 부른다. 게다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아버지는 심심하다 싶으면 지붕 위에 올라간다.

    "이랴, 이랴, 이랴!"
    지붕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올려다보니 아버지가 지붕에 앉아 있었다. 빛바랜 기왓장 사이사이로 부드러운 저녁 햇살이 켜켜이 내려앉은 저녁나절이었다. 아버지는 마치 고려 시대의 장수처럼 늠름하게 용마루에 앉아 서쪽 하늘을 보며 힘차게 말 달리는 시늉을 했다. 밀가루를 뒤집어쓴 아버지는 한 마리 백마 같았다.
    "아버지!"
    큰 소리로 불렀지만 아버지는 나를 본체만체했다. 나는 또 불렀다.
    "아버지!" (본문 18-19쪽)

    용마루에 양다리를 걸치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길동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버지는 지붕을 말(馬)이라고 생각한다. 늘 밖에서 일하던 분이 종일 집 안에만 있으니 심심해서 그런 건가 싶지만, 대체 저 위험한 데 왜 올라가는지. 그렇다고 누구에게 힘들다는 투정을 부릴 수도 없는 길동이다. 길동의 엄마는 아빠 대신 생계를 책임지느라 밤낮 없이 뜨거운 기름 앞에서 닭을 튀기고 있다. 동이보다 열 살 많은 형이 아빠 대신 가족을 지켜주면 좋을 텐데, 그건 희망사항일 뿐이다.
    형은 어릴 적 동이가 세상에서 제일 동경하던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몇 년째 이력서만 열심히 쓰고 있다. 형은 아빠가 사고를 당한 이후 엄마와 치킨집을 운영하며 배달과 회계를 맡고 있는데, 방문을 잠그고 몇 날 며칠 방 안에서 꼼짝 않는 날이 많아 속을 태우기 일쑤다.
    그러니까, 동이가 밤마다 ‘야동’을 보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도 모른다. 사방이 꽉 막힌 답답하고 고독한 현실을 벗어날 만한 돌파구가 하나쯤 필요했을 테니까. 그런데 얼마 전부터 길동의 관심사가 하나 더 늘었다. 바로, ‘오미령’이라는 동갑내기 여자애. 절친 희우의 핸드폰 사진첩에서 우연히 본 미령에게 한눈에 반한 길동은 미령이 매운 음식을 엄청나게 좋아하고, 인터넷 카페 ‘더 빨강’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나는 즉시 카페에 가입했다. 고추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오미령을 좀 꼬셔 보려고. 가입하고 몇 시간 뒤 카페 가입을 축하한다는 카페지기 와사비의 쪽지가 날아왔다. 그냥 형식적인 가입 환영 쪽지였다.
    그 뒤로 날마다 카페에 들어가 봤지만 새 글은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며칠 전 카페 게시판에 정모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세 명이 참석하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참석 가능’ 댓글을 달고 말았다. 그리고 오미령에게는 내가 희우 친구라고, 희우한테 그쪽 얘기 많이 들었다고 정중하게 쪽지를 보냈다. 오미령은 정모 때 보자는 내용의 쪽지만 보내왔다. (본문 31쪽)

    정모에 나온 친구들은 하나같이 인상이 독특한 데다 닉네임도 우스꽝스럽다. 멀대처럼 큰 키에 여드름투성이인 남자애는 ‘마파두부’, 키가 작고 얼굴이 새하얀 여자애는 ‘고추조아’, 음침한 인상의 여자애 ‘칠리인조이’, 그리고 카페지기 미령이는 ‘와사비’. 길동은 엄마가 개발하려다 실패
    이야기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렇다고 해서 세상을 탓하며 불의에 눈감아 버려서는 안 되며, 한 사람, 또 한 사람의 작은 용기와 회심이 모여 언젠가는 이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힘주어 말한다. 김중미 소설집 [조커와 나]는 이렇듯 우리 안의 폭력을 이기는 내 안의 용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절로 주어지는 허황된 희망이 아니라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작은 희망이 싹틀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는 더없이 믿음직하다. 용기를 내려 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다섯 편의 소설에서 청소년 독자들은 힘으로 이기지 않고, 희망으로 이기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작품별 줄거리
    [조커와 나] 평범한 중학생 선규는 개학 날 옆자리에 앉은 것을 계기로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 친구 정우의 도우미 역할을 맡는다. 주어진 역할은 성실히 해내지만 정우를 친구가 아닌 봉사의 대상으로 여기는 스스로가 찜찜하던 선규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레 정우에게 마음을 열어 간다. 정우를 괴롭히는 또 다른 친구 ‘조커’ 조혁과 선규의 갈등이 깊어 가던 어느 날 정우는 병세가 심각해지면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선규는 정우와의 기억을 마음속 깊은 곳에 묻는다. 그러나 일 년 후 돌아온 정우의 기일에 정우가 남긴 일기를 열어 본 선규는 조커의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되는데…….

    [불편한 진실] 현서는 학교의 지나친 복장 규제와 선배들의 강압적인 통제, 그리고 이를 묵인하고 방조하는 선생님들에게 불만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현서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이 장면을 목격한 현서 친구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자 학교가 발칵 뒤집히는데…….

    [꿈을 지키는 카메라] 아람이는 학생을 성적으로 차별하는 우열반에 반대해 보충 수업을 거부한다. 명품반에 든 단짝 친구 연서마저 보충 수업을 신청하자 서운함을 느끼고, 억울하면 공부 열심히 하라는 언니 말에는 불뚝성이 나기도 한다. 한편 아람이네 만두 가게가 있는 시장에는 재개발 바람이 불어닥쳐 시장 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사라져 갈 시장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블로그에 올리며 작은 기쁨을 찾던 아람이는 투쟁을 위해 옥상에 오른 이웃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사진기를 든다.

    [주먹은 거짓말이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는 석이는 어느새 자신에게서 아버지의 무서운 모습을 발견하고 만다. 차마 아버지를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하던 어머니도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석이의 몸부림에 함께 집을 떠날 결심을 한다.

    [내게도 날개가 있었다] 오랜 시간 따돌림당해 온 단짝 수진이의 죽음 이후 가은이는 또 다른 친구 한결이와도 멀어진 채 혼자만의 힘든 시간을 보낸다. 가은이는 수진이의 기일을 앞두고 우연히 한결이를 만나 수진이가 남긴 편지를 뒤늦게 전해 읽는다. 그즈음 학교에서 수진이를 괴롭혀 죽음으로 몰고 갔던 상미와 또다시 사건에 휘말린 가은이는 수진이의 편지에 적힌 마지막 부탁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는데…….
    장을 멈추어 버린 피피에게는 자신의 상처를 응시할 수 있게 해주고, 힘겨운 삶으로 고통 받는 클라라와 갸랑스에게는 따뜻한 위안과 사랑을 준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엄마까지도 다시 학교에 다니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걸 보면 루이가 바꾸어놓은 건 비단 자신의 삶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일찌감치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평생 직업을 갖게 된다면, 더불어 성공까지 거두게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직업을 갖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가슴 속에 얼마나 큰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인지 깨닫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 속엔 에너지는커녕, 작은 불씨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천만에! 어떤 가능성도 제로인 사람은 없다. 루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자유학기제 교과 수업의 다채로운 시도를 꿈꾸는 선생님들과 수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하다.
    소심한지, 미친 건 아닌지 지레 겁먹을 필요도 없어. 이젠 직진이다. 열심히 해 보자.”
    이리저리 치이기 마련인 고3들은 유한민의 넉살 좋은 말만으로도 기운이 나는 듯 맑게 웃었다. 그게 꼭 어떻게든 해 나가고야 말겠다는 다짐처럼 느껴져서 혜영이는 자신이 그 아이들 틈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91쪽

    수지는 갑자기 멈춰 서더니 뮤지컬의 한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혜영이가 쓴 가사였다. “천천히 조금씩 자라고 싶어. 꿈이 있다면 언젠가는 저 하늘에 닿을 테니까.”
    혜영이의 가슴이 벅차올랐다. 수지도, 자신도,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열아홉을 아름답게 걸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194쪽

    ‘꿈’이라는 진부한 단어의 재발견

    [공사장의 피아니스트]의 가장 큰 힘은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감동이다. 곱상한 얼굴을 하고서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박하의 삶은 혜영이 엄마의 말대로 악의 구렁텅이에서의 삶이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박하는 꿈을 이야기하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거칠게 살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꿈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박하의 이야기를 통해, 꿈이라는 것이 남들만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인생 자체를 예찬하게 만들고 살아갈 이유를 주는 단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꿈은 다른 사람이 가는 길을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는 대신, 좁더라도 조금은 늦더라도 자신만의 길을 만들며 살게 하는 것이다. 박하를 통해, 혜영이를 통해 독자는 ‘꿈’이라는 진부한 단어의 진짜 의미를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내는 테마 세계 문학 [비바비보] 시리즈

    비바비보는 뜨인돌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브랜드로, ‘깨어 있는 삶’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 어다. 탄탄한 이야기에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냄으로써, 청소년들이 ‘더불어 사는 삶’에 촉수를 대고 늘 깨어 살아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획되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권[류명성 통일빵집]: 남북한 청소년들이 함께 호흡하는 이야기를 담은 6편의 단편 소설.
    18권[나의 영웅 제이크맨]: 아이들의 사흘길 여정을 통해 재소자 자녀들의 불편한 진실과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17권[강은 언제나 옳다]: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곳,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강을 둘러싼 소년들의 모험을 통해 이야기한다.
    16권[모든 일의 발단은 고양이]: 뼛속까지 도시 소년인 주인공이 시골에서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알아 가는 이야기.
    15권[메모리 보이]: 열여섯 살 소년이 전해 주는 불안한 지구 위에서 살아남는 법.
    14권[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종족인 중학생의 속내를 시원하게 보여 주는 소설로 십대들에게 공감과 성장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13권 [열아홉의 프리킥]: 세계 최고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레아가 아빠의 암 선고 소식을 접하고 겪는 갈등과 성장기를 다룬다. 책따세 권장도서로 선정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12권[프랜신의 학교 습격 사건]: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까? 용기 없고 겁 많은 소녀 프랜신의 당당하고 솔직한 자아 찾기 프로젝트.
    11권 [그래도 언제나 캡틴]: 양아버지의 비열한 모습을 통해 현실의 이면을 알게 되는 한 소년의 이야기. 열다섯 소년의 가슴 시린 성장통은 발 딛고 살아가는 ‘진짜 세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한다.
    10권 [우리 옆집에 요정이 산다]: 또래와 하나가 되고 싶었던 한 소녀의 이야기.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모습을 풍자하면서 편견 없이 친구가 되는 법을 가르쳐 준다.
    9권 [바람에게 부탁했어]: 제2차 세계대전 중 홀려 남겨진 아홉 살 소녀의 생존 분투기를 그린 소설. 인간의 나약함과 비겁함을 바라보는 아이의 순수한 시선이 당시의 참상을 오롯이 보여 준다.
    8권 [굿바이, 찰리]: 다른 세계와 충돌하면서 자라나는 십대들의 이야기. 용기 없는 한 친구가 대단히 포용력 있고 용감한 친구를 만나면서 그리는 우정과 성장의 이야기가 가슴 벅차다.
    7권 [기관차 선생님]: 말을 못하는 선생님이 전하는, 또렷하고 울림
    니까. 그리고 또 하나, 핸드폰 광고에 등장하는 이상적인 가짜 가족 또한 묘한 생기를 가져온 듯.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39살 독신여성 안지나 팀장이나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박동화 아저씨에게도 서로를 챙겨주는 광고 속 가족은 낯설고 어색하다. 하지만 광고를 찍는 동안 가족은 폭력이고 야만적이라고 생각하는 안지나 팀장도, 아내와 딸을 집에 딸린 부속물처럼 여기던 박동화 아저씨도, 자신을 돌아보고 차츰 잘못을 깨닫게 된다. 진짜를 이기는 가짜의 힘이랄까? 하지만 가족에 관한 한, 진짜와 가짜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이들 아마추어 모델들이 광고를 찍다 울컥하는 것처럼 모범답안 같은 가족을 볼 때라도 우리가 떠올리는 건 결국 우리 자신의 가족이니까. [가족입니까]에 실린 네 편의 소설은 핸드폰 광고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는 만큼 한 편의 소설로 읽어도 무방할 만큼 자연스럽게 서로를 넘나든다. 그런데 네 명의 작가가 쓴 작품들이 어떻게 충돌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었을까? 동일한 시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각기 다른 사건들을 다룬 옴니버스 작품들은 많지만, 이렇게 여러 작가가 공동 작업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각각의 작품 뒤에는 '작가의 말'이 붙어 있는데, 거기에는 이 공동 작업을 하느라 작가들이 거쳐 온 고난의 행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통 작가의 말처럼 어떻게 읽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보다는 작업 과정을 들려주고 있어 작가 노트를 훔쳐보는 것 같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안한다. 다리아뿐 아니라 반의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휴대폰 중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휴대폰 중독은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휴대폰 전쟁]은 어른들이 함께 읽어야 할 소설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부모와 자녀, 선생님과 학생 혹은 친구들끼리 휴대폰에 대한 생각을 서로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바르게 사용하고 통제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되지 않을까?
    에 사는 친구 파울에게서 이 동네에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산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파울리나의 집에도 예전에는 걷지도 서지도 못하는 할머니가 살았다는 것. 현관문 앞에 계단 대신 경사로가 있고, 집 안 곳곳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는 까닭이 따로 있었던 셈이다.
    파울리나는 그 얘기를 엄마에게 털어놓으면서,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특별하게 지은 집을 온몸이 멀쩡한 자기네가 차지하고 있는 건 옳지 않아 보인다고 말한다. 엄마는 그 얘기를 듣고 말없이 눈물을 흘리다가 플라스틱 집으로 이사 온 이유를 설명한다. 엄마가 걷지 못하는 병에 걸렸다는 것! 아빠를 떠나온 이유도 자신으로 인해 가족의 행복이 부서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파울리나는 엄마의 고백을 듣고 깊은 절망에 빠진다. 자신에게 그 사실을 미리 털어놓지 않았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고 거세게 반항을 하지만, 결국엔 엄마가 정상인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둘만의 추억을 하나하나 만들어 간다. 그리고 세 명의 가족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의 책임과 의무, 배려를 다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은밀하게 작전을 세운다. 파울리나의 작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해피 머시기데이]는 부모의 이혼과 엄마의 불치병, 낯선 동네로의 이사 등 갑작스럽게 달라진 환경에 혼란스러워하는 열네 살 소녀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기보다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유쾌하고도 애달프게 그리고 있다.
    기존의 청소년 소설들이 어른들의 시각에서 정제된 언어로 교훈적인 내용을 담아내었다면, 이 작품은 열네 살 소녀의 복잡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고스란히 좇아가 감정 이입의 극대화를 이룬다. 마치 십대 소녀의 머릿속을 빤히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심리 묘사가 치밀하고 탁월하다. 여기에 파울리나의 감정 변화를 맛깔나게 살려낸 만화풍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보는 재미까지 곁들이면서 공감의 폭을 확장시킨다.

    "나는 청소년 보호 시설에 살아!" "그게 뭐 어때서?"
    소외 계층에 대한 편견 없는 시선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낯선 동네로 이사 간 파울리나는 엄마에 대한 반감으로 친구를 사귀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어느 날, 초인종이 울리면서 학교에서 앞줄에 앉아 있던 파울이 찾아와 함께 등교하자고 한다. 서로 별말을 나누지 않은 채 나란히 걷기만 하기를 여러 날....... 파울리나는 구질구질하게 굴지 않는 파울하고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그런데 우연히 찾아간 파울의 집은 청소년 보호 시설이다. 게다가 파울이 망설임 끝에 초대한 생일 파티에 정작 친구들은 한 명도 오지 않고, 파울의 아빠와 그를 감시하는 경호원들이 참석해 있다. 파울리나의 눈에는 ‘맥도날드’에서 아주 촌스럽게 여는 생일 파티인데도, 파울은 아빠와 함께하는 그 시간을 무척 소중히 여기며 행복해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파울리나는 파울이 행복해서 좋은 날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파울리나의 시선에는 여느 아이들이 쉬이 갖게 마련인 편견이 하나도 섞여 있지 않다. 파울이 다른 아이와 어울리지 못해도, 청소년 보호 시설에서 살아도, 파울의 아빠가 떳떳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해도 개의치 않은 채 오로지 파울과의 우정만을 중요하게 여긴다.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파울리나와 파울의 순수한 우정은 읽는 이의 마음까지 깨끗이 정화시켜 주는 듯하다. 그런 뜻에서 [해피 머시기데이]는 가슴이 아프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마음속 깊이 상처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햇살처럼 밝게 빛나는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마음이 티끌 없이 맑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마음을 따스히 품어 안는 공감의 세레나데,
    라임 청소년 문학!

    ‘라임 청소년 문학’ 시리즈에서는 청소년들의 섬세하고도 복잡한 내면을 잘 헤아리고 보듬어 줄 국내 작가들을 꾸준히 발굴함은 물론, 외국에서 발표된 문학 작품들 중에서 우리의 정서에 부합하면서도 작품성이 빼어난 소설들을 엄선하여 부지런히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하여 청소년 시기에 이르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여러 가
    있는 가르침. 말을 하지 못하는 섬마을 교사를 통해 부드러움의 힘과 말보다 중요한 것은 말을 증명해 내는 것임을 전해 준다.
    6권 [트레버]: 12살 소년의 세상을 바꾼 제안. 주인공 트레버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세 사람 도와주기를 실천해 보기로 한다. 이 책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출범한 PIFF(Pay it Forward Foundation)은 지금도 실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5권 [사막으로 사라진 아이들]: 어린이 노동착취를 고발하는 가슴 먹먹한 이야기. 아동학대로 인해 무너지고 있는 아이들의 권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4권 [태양이 없는 땅]: 위기에 처한 생태계를 새로운 접근으로 담아낸 SF 소설. 온난화로 인해 육지마저 잃은 세상을 그려내면서 극한 상황 속에서 엇갈리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다.
    3권 [황허에 떨어진 꽃잎]: 독일로 입양된 중국 소녀의 정체성과 용서의 문제를 다룬다. 그 과정을 통해 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이해와 용서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2권 [내일은 도시를 하나 세울까 해]: 어른이 멸종되고 아이들만 남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어른이 없는 세상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심도 있게 그린다.
    1권 [티모시의 유산]: 백인 소년이 흑인에 대한 편견을 벗고 흑인 노예 티모시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인종차별과 편견이 난무하고, 보이는 것이 전부인 세상에 진중한 메시지를 던진다.
    지 고민―즉 감정의 급격한 기복, 자기 정체성의 혼란, 세상과의 소통, 가치관의 정립, 새로운 세계에의 동경, 이성 문제―들을 청소년들의 시선에서 열린 생각과 마음으로 풀어 나가려 한다.
    한 메뉴인 ‘불닭’이다.
    그러나 길동은 매운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미령이와 대화도 많이 못 나눈 채 집에 돌아온다. 그나마 알아낸 게 있다면 미령이와 같은 동네에 산다는 정도. 미령이를 만나고 난 뒤 길동의 밤은 더욱 외로워진다. 밤마다 치솟는 뜨거운 욕망을 어쩌지 못하고 몽정과 자위를 오가는 길동에게 미령이는 ‘풀어도 풀어도 절대 열리지 않는 단추’처럼 어렵게 느껴진다. 그런 길동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 ‘신길동 매운 짬뽕집에 가자’는 미령이의 글이 ‘더 빨강’에 올라온다. 당연히, 길동도 참석이다. 역시나 미령이는 짬뽕 국물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마시지만, 길동은 또다시 기권.
    음식점을 나온 일행은 선유도 공원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다. 공원 초입에서 스쳐 지나쳤던 덩치 큰 녀석들과 시비가 붙어 패싸움이 일어난 것. 일행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학생부장 선생님 ‘발광수’까지 온 뒤에야 일이 마무리된다.
    월요일 아침, 교무실로 길동을 부른 발광수가 뜬금없이 ‘더 빨강’ 얘기를 꺼낸다. ‘더 빨강’은 매운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식도락 모임이 아니라 ‘자살 카페’이며, 미령이가 전학을 오게 된 까닭도 이전 학교 친구들과 자살 시도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좀 수상하다. 전에 미령이가 길동에게 ‘네가 아는 가장 먼 미래’는 언제냐고 물은 적이 있다. 자신의 가장 먼 미래는 10월의 마지막 날인데, 그날 ‘더 빨강’ 멤버들과 같이 여행을 갈 거라고 말이다. 그 얘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길동이었다. 좀 특이하긴 해도 미령이 역시 소녀적 감성이 풍부하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조용해서 불안한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오후 기어이 일이 하나 터졌다. 갑자기 형이 사라졌다. ‘주식으로 전 재산을 날려 버렸다’는 편지 한 통을 남긴 채 홀연히 자취를 감추어 버린 것. 엄마는 충격을 받고 자리에 몸져누웠다. 아빠가 사고를 당했을 때도 어떻게든 버텨냈는데, 큰아들에 대한 배신감은 꼿꼿한 엄마를 결국 무너뜨렸다. 엄마 대신 챙겨야 하는 집안일, ‘더 빨강’의 실체, 미령이에 대한 믿음과 불안, 형을 향한 원망과 연민이 한데 뒤엉켜 길동의 몸과 마음이 정신이 없는 찰나, 아버지도 집을 나간다. 하룻밤의 소동 끝에 무사히 집에 돌아온 아버지가 집을 나간 이유는 단순하고도 분명했다. ‘큰형’을 찾기 위해서였다.

    아버지가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좋아. 우리 집 좋아. 우리 식구들도 다 좋아."
    "다음부턴 큰형 찾으러 가지 마."
    "왜?"
    "큰형도 아버지처럼 집 찾아올 거야. 그때까지 기다리자."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러자." (본문 152-153쪽)

    사고 이전에 길동의 아버지는 다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식구들에게 자주 화를 내는 신경질적인 사람이었다. 밖에서 겪은 기분 나쁜 일이나 스트레스를 집에 와서 풀었다.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힘든 일하며 산다고 하지만, 가족의 마음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런데 일곱 살 아버지는 다르다. 세상에 대한 원망보다 호기심이 많다. 가족을 걱정하고 진심으로 아껴 준다.
    그동안 동이는 아버지가 불쌍하면서도,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일곱 살 아버지로 살아가는 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순간의 사고로 오십 년 넘는 세월을 잃었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남은 삶은 ‘가장 빛나는’ 일곱 살로 계속될 테니.
    아버지와의 행복한 추억이 없다고만 생각했던 길동에게 문득, 일곱 살 때 추억 하나가 떠오른다. 아버지는 큰 손으로 동이를 번쩍 들어 목말을 태워 줬다. 그때 길동은 신 나서 소리쳤던 것 같다. "이랴, 이랴! 달려라, 달려!" 하고.
    시간이 흘러 어느덧 10월의 마지막 날. 길동은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챙긴다. ‘더 빨강’의 여행에 동참할 생각이다. 그 여행이 자살 시도인지 아닌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저, 더 늦기 전에 미령이에게 달려가야 한다는 확신뿐이다.

    무색무취한 삶에 빨갛게 스며드는, 맛깔난 양념 같은 이야기

    우리 모두는 욕망을 품고 살아간다. 갖고
    싶은 것, 가질 수 없는 것, 이루고 싶은 것, 의지만으로 이겨낼 수 없는 것....... 살아가면서 원하는 걸 모두 가질 수 없는 현실을 알아가면서, 채워지지 못한 욕망은 결핍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또다시 꿈을 꾸고, 새로운 욕망을 품게 되는 건 그것이 곧 존재의 이유이자 하루하루 살아가는 원동력이기 때문일 것이다. 욕망과 결핍이 없는 삶은, 가짜다.
    길동의 아버지는 오십 년 넘는 세월을 ‘가짜’로 살아 왔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왜 사는지조차 잊어버린 채로 말이다. 일곱 살 아이로 돌아간 아버지는 지금에야 비로소 ‘진짜’ 삶을 살고 있다. 지붕을 말(馬)이라 여기고 틈만 나면 그곳에 오르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더 멀리, 더 멋진 곳으로 떠나 보고 싶었던 꿈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멋지게 이루어 가는 셈이다.
    그렇다면, 길동은 어떠했을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몸속에 성욕이 쌓여 갔지만 길동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혼자라는 생각에 너무 외로웠다. 그럴 때마다 ‘야동’ 속에 숨어 들어갔다. 화려한 신음, 표정, 연기가 모두 거짓일지라도 상관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길동은 야동을 봐도 흥분되지 않는다. 요즘 길동은 매운맛에 빠져 있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즐기는 건 아니다. 미령이를 따라 자꾸 먹다 보니 매운맛의 묘미를 알게 되었다. 어쩌면 길동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깨달아 버린 걸까? 인간은 누구나 외롭고, 그게 인간의 숙명이라는 것을. 삶을 대신할 ‘가짜’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매운맛, 단맛, 쓴맛, 신맛, 짠맛, 시큼털털한 맛, 달콤짭짜름한 맛....... 우리가 느끼는 맛에 여러 종류가 있는 것처럼, 삶도 그러하다. 작가는 평범하고 교훈적으로 그칠 수 있는 이야기 곳곳에 ‘마법의 양념’을 보태어 아주 맛깔난 청소년소설을 탄생시켰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맛있는 음식이 의외로 간단히 만들어지듯, 작품을 통해 작가가 말하려는 메시지 또한 간단명료하다. ‘진짜’ 살아가는 삶은 지금 이 순간뿐이니 이왕이면 재미있고 신 나게 살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뭔가가 당긴다면, 그것은 지금 당신 안에 꿈틀대는 욕망인지도 모른다. 욕망하라, 맛보라, 음미하라. 이제 ‘맛있는 인생’이 시작될 테니!

    "매운 걸 좋아하게 된 건 그냥 우연이었어. 어느 날 멋모르고 매운 고추를 먹었는데 왠지 모르지만 확 당기는 거야. 지루하게 걷고 있는데 누가 발을 거는 느낌? 그때 정신이 번쩍 들더라. 내가 살아 있다는 걸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어. 그냥 걷는 건 재미없잖아. 누가 발도 걸어 주고 뺨도 때려 주고, 그래야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느끼지. 넌 어때?" (본문 191-192쪽)

    추천사

    캘리포니아의 소녀와 아름다운 개의 감동적이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이다. 시어도어 테일러는 감동적이고 멜로드라마의 이야기를 펼치는데 능숙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 혼 북 매거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독자들은 아쉬워하며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이다.
    - 칠드런스 북 리뷰

    문제는 늘 ‘어른들은 몰라요.’에 있다. 어른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해결한답시고 일을 더 망쳐 놓기 일쑤다. 간혹 노련한 어른들은 10대라는 종족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에 대해서만 그럴싸한 얘기들을 풀어 놓기도 한다.
    김중미의 소설은 10대들의 삶을 세밀하게 추적하고, 그들이 처한 지금의 문제를 비껴가지 않는다. 10대의 언어로 가장한 어른의 문장으로 문제들을 변질시키거나 어른의 무지를 은폐하지도 않는다. [조커와 나]는 마치 수십 년째 졸업 못 한 나이 든 학생이 따뜻하고 사려 깊은 눈으로 어린 급우들의 하소연을 들어 주다 때론 같이 울고, 어깨도 토닥여 가며 받아 적은 듯한 이야기들이다.
    - 최규석(만화가)
    휴대폰과 소셜 미디어에 푹 빠져 있는 수많은 십대들에게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 북리스트

    친구와 휴대폰으로만 소통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현실적인 주제를 읽기 쉽게 풀어내 토론 교재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다.
    - 라이브러리 미디어 커넥션

    모든 도서관에 구비해 두면 좋을 책.
    - VOYA

    목차

    프롤로그
    : 절벽 위의 세 소년

    1부 신 도원결의

    2부 능력자와 루저

    3부 짝사랑

    4부 우리들의 진심

    1 터크에게 어둠이 찾아오다
    2 황금색 레트리버 강아지와의 첫 만남
    3 네 이름은 '프라이어 터크 골든 보이'야
    4 안개 낀 공원, 터크가 헬렌을 구하다
    5 우리 동네의 영웅 터크
    6 네가 볼 수 없게 되면, 내가 너의 눈이 되어 줄게
    7 터크가 얼마나 더 앞을 볼 수 있을까
    8 안락사시킬 수 없어요
    9 우리 모두 터크를 도와줄게
    10 캘리포니아 맹인안내견 협회를 가다
    11 교통사고를 당한 터크
    12 터크, 자유를 잃다
    13 헬렌과 터크의 가출
    14 안내견 레이디 데이지를 만나다
    15 터크와 레이디 데이지의 불협화음
    16 매일 똑같은 훈련의 반복
    17 터크, 레이디 데이지, 헬렌의 위풍당당 행진

    옮긴이의 말 |내가 너의 눈이 되어 줄게
    1 인턴십
    2 21일 화요일
    3 22일 수요일
    4 23일 목요일
    5 24일 금요일
    6 패션쇼
    7 25일 토요일
    8 만성절
    9 휴일
    10 다시 시작하다
    11 파업
    12 보조 미용사
    13 시련
    14 바른 길
    15 약속
    16 미용 실습
    17 해명
    18 루이 없는 생활
    19 방화
    20 현실
    21 맺는 말

    옮긴이의 말
    주둥이 왕국을 소개합니다
    인생은 팬케이크?
    좁아도 너~무 좁아!
    왜 모든 걸 엄마가 결정하지?
    플라스틱으로 만든 집
    치즈 장군과 팬케이크
    해를 닮은 아이
    엄마의 눈물
    마지막 기회
    플라스틱 집의 비밀
    우리만의 비밀 언어
    짖지 않는 개
    약속을 어긴 남자
    엄마 냄새
    거짓말 같은 이야기
    걷지 못하는 병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주둥이 괴물의 습격
    지키지 못한 약속
    생일날이 싫은 수백 가지 이유
    해피 머시기데이
    협박 편지
    조커와 나
    불편한 진실
    꿈을 지키는 카메라
    주먹은 거짓말이다
    내게도 날개가 있었다

    작가의 말
    수록 작품 발표 지면
    문자 메시지
    전학 온 아이
    친구
    단절
    언제나 접속 중
    오래된 우정
    살려 주세요
    응급실 앞 복도
    휴대폰 전쟁
    휴대폰 사용 금지
    아르바이트 종료
    단절 프로젝트
    아빠와 딸
    내 마음이 달라졌어요
    발표 수업
    오, 나의 절친
    1장 접수대
    2장 저승세계
    3장 산 자들의 땅으로
    4장 다시 아래로
    5장 학교
    6장 옷걸이
    7장 교실
    8장 젤리
    9장 영화관
    10장 집
    11장 2층
    12장 에기 누나
    13장 푸른 하늘 저편
    아버지가 또 지붕에 올라갔다
    내가 아는 가장 먼 미래
    늘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
    십자드라이버 하나로는 세상을 열 수 없다
    성욕보다 더 외로운 건 없어
    더 빨강
    자살 카페
    까마귀가 나는 밀밭
    기억은 결코 허물어지지 않는다
    밀고자
    자살 여행
    여수 밤바다
    말 달리자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휴대폰 중독 vs 단절된 생활
    다리아에게 접속은 삶의 전부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간 뒤에도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떠나온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한 달이 다 되도록 다리아는 이사 온 곳에서 친구를 사귈 생각이 전혀 없고, 문자 메시지, 이메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 학교 친구들과의 소통에 집중한다.
    어느 날, 클리오라는 여자아이가 전학을 온다. 휴대폰에 빠져 사는 다리아와는 달리 클리오는 휴대폰이 없다. 집에는 컴퓨터도 텔레비전도 없어서 인터넷은 학교 도서관에서 한다. 달라도 너무 다른 다리아와 클리오, 그 둘은 서서히 서로의 삶에 스며든다.

    “그거, 중독될 수 있는 거 알지?”
    나는 뜨악한 표정으로 클리오를 쳐다보았다.
    “이메일, 문자 메시지, 인터넷, 게임, 트위터, 페이스북. 그런 것 모두.”
    클리오가 덧붙여 말했다.
    “다들 이 정도는 해.”
    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퉁명스레 대꾸했다.
    “책 안 봤어? 신문이나 잡지는? 인터넷이나 휴대폰, 게임 중독 얘기로 얼마나 떠들썩한데. 기사도 많고 연구 논문도 나와 있어.”
    클리오가 모자에 달린 꽃 하나를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나는 중독에 대해서 많이 알아봤거든.”
    이 말에 굳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 pp.34~35)

    “우리 집엔 컴퓨터가 아예 없는걸.”
    “컴퓨터가 없다고?”
    얘는 도대체 어느 행성에서 온 애람?
    “컴퓨터는 도서관에 가서 하면 돼.”
    클리오가 활짝 웃었다.
    “전화기는?”
    “물론 있지.”
    클리오가 씩 웃으면서 손바닥으로 이마를 탁 쳤다.
    “이런 바보같이. 너, 휴대폰 말하는 거지? 없어.”
    휴대폰, 그러니까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게 아예 없다고? 그러고도 생활을 할 수 있단 말이야?
    (/ p.42)

    휴대폰 사용 금지
    봄방학 때 전 학교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한 다리아는 여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엄마 친구네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전 학교 친구에게 여행에 같이 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 버렸다.
    다음 날, 학교에서도 다리아의 생각은 온통 친구들에게 가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에도 휴대폰을 절대 놓지 않고 확인하며 친구들의 연락을 기다렸다. 드디어 연락이 오자, 다리아는 친구와의 전화 통화에 몰두한다. 그러는 동안, 돌보는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아이는 머리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응급실로 실려 간다.
    엄마와 아빠는 다리아의 휴대폰 의존도가 심각해졌다는 걸 깨닫고 휴대폰 및 컴퓨터 사용을 금지하는데…….

    “…… 우리가 이 문제에 신경을 미처 못 쓴 것 같구나. 이렇게 심각한 지경이 될 때까지.”
    “무엇에 신경을 못 쓰셨다는 건데요?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네가 휴대폰에 지나치게 빠져 있는 거 말이다.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거. 네가 우리와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알고 있니? 하루 종일 친구한테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그 망할 놈의 유튜브를 들여다보고 있잖아.”
    중독이라고? 최근에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아빠가 얼굴을 찡그렸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더 큰 소리로 말했다.
    “말도 안 된다고요. 전 날마다 아빠 엄마랑 대화를 나눠요. 텔레비전도 보고요.”
    “아니, 그렇지 않아, 다리아. 넌 꼭 휴대폰 세상에서 혼자 사는 것 같아. 그놈의 휴대폰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잖니?”
    “아빠가 사 주셨잖아요!”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아빠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아빠는 머리카락을 신경질적으로 흩뜨렸다.
    “그럼 뭐가 중요한데요?”
    “네가 늘 다른 곳에 가 있는 것 같아, 여기가 아니라.”
    아빠가 손바닥으로 식탁을 탁 쳤다.
    “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관심도 없잖아. 네가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일보다 문자 메시지나 페이스북에 올라온 내용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단 말이야.”
    (/ pp.87~88)

    단절 프로젝트<

    "이랴, 이랴, 이랴!"
    지붕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올려다보니 아버지가 지붕에 앉아 있었다. 빛바랜 기왓장 사이사이로 부드러운 저녁 햇살이 켜켜이 내려앉은 저녁나절이었다. 아버지는 마치 고려 시대의 장수처럼 늠름하게 용마루에 앉아 서쪽 하늘을 보며 힘차게 말 달리는 시늉을 했다. 밀가루를 뒤집어쓴 아버지는 한 마리 백마 같았다.
    "아버지!"
    큰 소리로 불렀지만 아버지는 나를 본체만체했다. 나는 또 불렀다.
    "아버지!"
    (/ pp.18~19)

    나는 즉시 카페에 가입했다. 고추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오미령을 좀 꼬셔 보려고. 가입하고 몇 시간 뒤 카페 가입을 축하한다는 카페지기 와사비의 쪽지가 날아왔다. 그냥 형식적인 가입 환영 쪽지였다.
    그 뒤로 날마다 카페에 들어가 봤지만 새 글은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며칠 전 카페 게시판에 정모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세 명이 참석하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참석 가능’ 댓글을 달고 말았다. 그리고 오미령에게는 내가 희우 친구라고, 희우한테 그쪽 얘기 많이 들었다고 정중하게 쪽지를 보냈다. 오미령은 정모 때 보자는 내용의 쪽지만 보내왔다.
    (/ p.31)

    아버지가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좋아. 우리 집 좋아. 우리 식구들도 다 좋아."
    "다음부턴 큰형 찾으러 가지 마."
    "왜?"
    "큰형도 아버지처럼 집 찾아올 거야. 그때까지 기다리자."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러자."
    (/ pp.152~153)

    "매운 걸 좋아하게 된 건 그냥 우연이었어. 어느 날 멋모르고 매운 고추를 먹었는데 왠지 모르지만 확 당기는 거야. 지루하게 걷고 있는데 누가 발을 거는 느낌? 그때 정신이 번쩍 들더라. 내가 살아 있다는 걸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어. 그냥 걷는 건 재미없잖아. 누가 발도 걸어 주고 뺨도 때려 주고, 그래야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느끼지. 넌 어때?"
    (/ pp.191~192)
    엄마는 뒷문 옆에 서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다. 평소 침착한 엄마 얼굴에 당황한 빛이 뚜렷했다. 손을 머리에 올려놓은 것도 잊은 듯했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움켜쥐는 건 큰일이 났을 때마다 나오는 엄마 버릇이다.
    엄마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외쳤다.
    "방금 터크가 방충망을 뚫고 나갔어!"
    엄마가 천천히 손을 내렸다.
    "정말이야."
    평소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엄마도 도대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말문이 막힌 모양이었다.
    그제야 나도 무언가 폭발한 것처럼 뻥 뚫린 구멍을 발견했다.
    "고양이들이 싸우는 소리에 터크가 벌떡 일어나더니 그냥 저 문으로 뛰어들지 뭐니."
    엄마가 기막힌 표정으로 말했다.
    터크가 얼마나 영리한데 그런 멍청한 짓을 했을 리 없다. 거침없이 달리다가도 문이 닫혀 있으면 딱 멈춰서 바깥에 자기를 괴롭히는 무언가가 있다는 듯 큰소리로 짖어 대는 녀석이었다.
    (/ p.10)

    "이제 얼마나 더 볼 수 있는 거죠?"
    아빠가 물었다.
    선생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터크의 시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선생님도 알기 힘들다는 뜻이다. 선생님은 거의 4년 동안 터크의 주치의였다.
    "동물은 그걸 아는 게 거의 불가능해요. 지금은 아마 희미하게 윤곽만 보이는 상태일 겁니다. 터크는 6주 안에 완전히 실명할 수도 있어요. 석 달에서 여섯 달이 걸릴 수도 있고요. 정확히 말할 수가 없군요."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
    엄마가 묻자 선생님이 엄마에게 머리를 돌렸다.
    "터크를 마당에 붙들어 두세요. 여러분이 녀석의 주위에 있다고 안심시켜 주세요. 말도 더 많이 걸고요. 터크가 여러분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려 줘야 합니다. 자주 어루만지는 것도 좋아요. 터크에게 지금 필요한 건 다정한 목소리와 손길입니다."
    결국 나는 무너지고 말았다. 나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다.
    (/ pp.85~86)

    "눈이 안 보이면 어떨까요?"
    아빠에게 묻자 아빠는 고개는 여전히 책상을 향한 채 대답했다.
    "끔찍할 거야."
    다른 것도 궁금했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안 보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나중에 안 보이는 게 나을까요?"
    아빠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입을 열었다.
    "헬렌, 네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겠구나. 아빠는 그게......."
    그때 부엌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아빠, 전화예요."
    스탠 오빠가 외쳤다.
    전화벨 덕분에 어려운 질문에서 벗어난 아빠가 방에서 나갔다. 나는 의자를 흔들면서 나라면 차라리 나중에 눈이 안 보이는 게 훨씬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모든 걸 보았으니 사물이 어떤 모습인지, 색깔은 어떨지 정확히 알 수 있을 테니까.
    (/ pp.101~102)

    터크와 함께 집에 돌아가니 아빠가 긴 목줄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헬렌, 아빠는 이번 주에 앞으로 겪게 될 공포란 공포는 모두 다 겪었어. 그러니 아빠 말을 들어야 해. 걸핏하면 토빈 선생님을 찾아갈 수는 없잖아. 터크가 좋든 싫든 이 마당에만 묶어 놔야 해."
    터크는 한 번도 목줄에 매인 적이 없었다.
    "그러면 터크의 영혼이 죽고 말 거예요."
    "그래도 거리에서 죽게 내버려 두는 것보다는 그게 더 나을 거야, 안 그러니?"
    맞다, 아빠 말이 옳다.
    아빠는 벌써 목줄을 걸쇠에 매어 놓았다. 곧이어 걸쇠가 찰깍 소리를 내며 터크의 목걸이에 걸렸다. 다른 쪽 끝은 집의 주춧돌을 빙 둘러싸고 있는 수도관에 묶어 놓았다.
    (/ pp.141~142)
    "이래봬도 힘은 세다네. 보게나! 이제 갓 열네 살이야."
    메르가가 여전히 잡고 있는 마모 팔을 들어 보이자 농부가 이리저리 훑어봤다.
    "음, 일은 해본 적 있냐?"
    농부는 얼굴을 찌푸렸지만 몰인정해 보이지는 않았다.
    "아, 안 해본 게 없는 놈이야. 심부름이며, 경비 일이며, 가축시장에선 조수도......."
    마모가 입을 떼기도 전에 메르가가 먼저 나서서 말했다.
    "아니에요, 전......."
    마모가 반박하려 하자, 메르가의 손가락이 마모 팔을 세게 비틀었다. 마모 입이 저절로 닫혔다.
    "그려. 그럼 됐지 뭐."
    농부는 헐렁한 샴마 속으로 손을 넣더니 얇은 돈뭉치를 꺼내 메르가에게 건넸다.
    마모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메르가는 지금 나를 팔고 있는 거다! 나를 유괴한 저 인신매매범이 지금 나를 팔아 돈을 벌려 하고 있다! 마모는 충격으로 아무 반응도 할 수 없었다.
    (/ pp.30-31)

    곧 파울로스가 응접실로 성큼성큼 들어왔다. 다니는 간신히 몸을 돌려 파울로스를 바라봤다. 파울로스는 올라오는 분노를 누르며 다니를 다그쳤다.
    "교장선생님이 너에 대해 뭐라고 썼는지 알아?"
    "아뇨, 아빠." 다니는 쥐죽은 듯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학교생활이 죄다 꽝이야. 시험도 꽝, 수업 참여도 꽝. 게다가 신체 불량에 운동 부족까지. 도대체 할 줄 아는 게 뭐냐?"
    다니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바닥에 깔린 갈색 양탄자만 내려다볼 따름이었다.
    "할 말 없어?"
    파울로스는 응접실을 가로질러 온몸을 떨고 있는 아들 옆에 섰다.
    "저도 나름대로 노력은......."
    "너, 내 말을 알아듣기나 한 거냐?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이해나 하고 나불대는 거야?"
    "네, 아빠."
    "넌 생각하겠지. 이 아빠가 출세해서 그럴듯하게 사니까, 넌 평생 아빠 등쳐먹고 살면 된다고 말이야."
    "솔직히, 그건 아니......."
    파울로스는 손이 올라가려는 걸 간신히 참고 있었다. 그래서 다니는 아빠 심기를 자극하지 않도록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이번 기말고사에서 무조건 점수를 올려야 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안 그러면......."
    다니는 간신히 침을 삼키며 눈을 질끈 감았다.
    (/ pp.58-59)

    농부는 마모를 땅에 때려눕혔다.
    "이 새끼! 쓰레기 같은 새끼! 오늘 내가 아주 죽여버릴 거구먼!"
    농부는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며 막대기를 휘둘러댔다. 팔과 다리는 물론이고 등, 머리, 얼굴을 인정사정없이 마구 강타했다. 순간, 막대기가 총소리처럼 큰 소리로 쩍하고 갈라졌다. 그 소리가 농부를 더욱 자극했다. 농부는 두 동강이 난 막대기를 집어던지더니 마모 어깨를 움켜쥐고 시냇물로 끌고 가서 물속에 머리를 처박았다.
    나를 물에 빠뜨려 죽이려는구나. 신이시여, 도와주세요! 제발, 저를 죽게 그냥 내버려두지 마세요! 마모는 기도하며 죽을힘을 다해 숨을 참았다.
    물을 계속 내뿜다가 포기하고 폐 속으로 물이 들어와 숨이 넘어가려는 찰나, 머리가 물 밖으로 해방되었다. 마모는 숨을 캑캑거리며 질질 끌려가 둑에 내팽개쳐졌다. 숨을 헐떡이자 온몸이 욱신거리며 아팠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한참 후, 마모는 고개를 들었다. 어깨가 고통으로 움찔거렸다.
    조심스럽게 주변을 둘러봤다. 아무도 없었다. 혼자였다.
    끔찍할 정도로 비참했다.
    난 살 수 없어.
    (/ p.79)

    무덤에 앉아 있는 남자애가 살아 있는 사람인 게 확실해지자 마모는 기분이 나아졌다. 남자애는 악의가 없어 보였고 오히려 겁을 먹은 것 같았다.
    마모는 무덤 아래 대리석 평판에 앉아 있는 다니 옆에 앉았다.
    다니는 그제야 마모 얼굴을 자세히 봤다.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았고 단지 겁에 질린 것 같았다. 다니는 가방을 내려놓았다.
    "넌 이름이 뭐야?"
    "마모."
    다니는 자기 이름도 밝
    저승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은 살아 있을 때 살아 있는 게 뭔지 모르는 것처럼, 죽어서도 죽었다는 게 뭔지 모르는 것 같다. 사람들은 여기 와서도 "이게 다 무슨 일이지? 내가 죽었다니, 그게 어떤 의미지?" 하면서 다닌다. 살아 있을 때 "삶이란 어떤 의미일까?" 하면서 다니고, 그에 관한 책도 쓰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물론 이젠 그런 책을 쓰고 싶어도 못 쓰겠지만.
    살아 있었을 때 나도 아빠한테 그런 질문을 하곤 했다. 그러면 아빠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걱정 마, 아들. 죽으면 다 알게 돼."
    하지만 아빠가 틀렸다. 죽는다고 알게 되는 건 아니다. 지금 내가 이렇게 죽었지만, 멸종한 도도새 꼴이 돼버렸지만, 난 아직도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이제 어떻게 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내가 장담한다. 죽으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앞에 기다리는 건 엄청난 실망뿐이다.
    (/ pp.13~14)

    본론을 말하자면, 내가 집을 나와 자전거에 올라타고 문방구로 출발하기 몇 분 전, 누나와 대판 싸웠다. 누나가 나한테 펜을 빌려주지 않아서였다. 난 그럼 나도 내 용돈으로 펜을 사서 쓰겠다며 뛰쳐나갔다. 우리는 별것 아닌 걸로 고약하고 치사하고 골 때리게 싸웠다. 우리는 남매끼리 싸울 때 하는 온갖 고약하고 치사하고 골 때리는 말을 다 했다. 내뱉을 때는 진심이지만 사실은 진심이 아닌 말. 화나고 열 받았을 때 막 나오는 말. (...중략...)
    그러자 누나는 이 멍청아, 해가 서쪽에서 떠봐라, 내가 그럴 일이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게 너도 진즉 네 펜을 사서 쓰지 그랬어, 속이 다 시원하다, 다신 네 못생긴 낯짝 보기 싫다고 했다. 난 문을 쾅 닫기 직전에 좋아, 두고 봐, 두고 봐! 누나 완전 싫어! 완전 짜증나! 이 집이고 가족이고 죄다 싫어! 다신 들어오기도 싫어! 가족 모두 다신 보기도 싫어!라고 했다. 누나는 그럼 그러라고 했다. 그래서 난 후회할 거라고 했다. 에기 누나, 그런 말 한 걸 후회하게 될걸? 내가 죽어봐, 그땐 후회하게 될 거라고 했다. 그러자 누나는 웃기지 마, 오히려 기쁠걸?, 그러니까 꺼져, 그리고 에기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난 문을 쾅 닫고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그리고 사고로 죽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와 있다. 난 죽었다. 완전히 죽었다. 내가 누나한테 마지막으로 한 끔찍하고 고약한 말은 "내가 죽어봐, 그땐 후회하게 될걸?"이었다. 그리고 누나가 나한테 마지막으로 한 끔찍하고 고약한 말은 "웃기지 마, 오히려 기쁠걸?"이었다.
    (/ pp.34~35)

    얘기가 너무 멀리 나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난 저승세계를 걸으며 이 모든 의미를 곱씹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잠깐이라도 돌아갔다 올 순 없을까? 시계를 살짝 돌려서 잠깐만 다시 살아날 수 없을까? 내 인생을 전부 돌려놓으라는 게 아니잖아. 마지막 10분만. 내가 누나한테 마지막으로 한 말을 바꿀 시간만, 마지막 말을 "누나, 잘 있어. 사랑해." 또는 "싸울 때도 있었지만 누나는 정말 좋은 누나였어." 같은 착한 말로 바꿀 시간만 있으면 된다. 착한 말까지도 안 바란다. 못된 말만 아니면 된다. 차라리 아무 말 안 하는 것도 괜찮다. 그 정도만 돼도 좋겠다. 그 끔찍한 말, "내가 죽어봐, 그땐 후회할게 될 걸?"만 아니면 된다.
    (/ pp.42~43)

    "근데 어디로 가는 건데? 설마 우리가― 돌아갈 수 있다는 거야?"
    아서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본다.
    "당연하지." 아서가 말한다. "원래는 그래선 안 돼. 하지만 갈 수는 있어. 일단 한 번 해보면 쉬워. 어서 와."
    난 일어선다. 하지만 계속 망설여진다. "출몰하러." 아서는 그렇게 말했다. 난 딱히 출몰하고 싶진 않다. 출몰이라는 개념이 영 찝찝하다. 하지만 그래, 돌아가고는 싶다. 어쩌면. 그냥. 다들 나 없이 어떻게 지내나 보러. 그동안 세상에, 내가 알던 작은 세상에, 무슨 일이 생겼나 보러.
    하지만 여전히 망설여진다. 아서가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갈 거면 빨리 와." 아서가 말한다. "아니면 나 혼자 간다."
    하지만 아직도 결정이 안 선다.
    "빨리, 해리! 뭐가 무서워서 그래? 넌 죽었어, 안 그래? 무슨 일이 더 생기겠어
    좁아도 너~무 좁아!
    파울리나는 아빠 엄마와 함께 크고 넓은 집에서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게 살다가, 엄마와 함께 짐을 싸서 좁디좁은 플라스틱 집으로 이사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모든 게 아빠 탓이라고만 생각될 뿐……. 그래서 아빠와 두 번 다시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목덜미에서 우유 냄새가 많이 나던 그 사람은 지금도 푸른색과 흰색이 섞인 소파와 멋진 전등 스위치가 있는 그 집에 살고 있었다. 나 없이 자기 혼자 살 거면서, 자기가 무슨 주둥이 왕국의 주둥이 왕이라도 되는 듯이 그렇게 큰 집이 필요하단 말인가!
    자기 혼자 모든 걸 차지한 채, 엄마와 나를 늙은 이웃들이 득실거리는 동네로 내몰다니……. 세상에, 이보다 더 거지 같은 일이 또 있을까? 우리는 둘이고 자기는 하나인데……. 당연히 혼자인 사람이 짐을 챙겨 꺼져야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큰 소리로 투덜거리면, 엄마는 특유의 천사표 미소를 지으며 코코아를 한 잔 건넸다. 곧 모든 것에 익숙해지고 또 괜찮아질 거라고 다독이면서……. 괜찮기는 뭐가 괜찮단 말인가. 엄마가 코코아를 한 양동이 타 준대도 이건 부당하고 부당한 일이었다.
    (/ pp.26~28)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파울리나는 엄마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이미 두 해 전에 엄마는 걷지 못하는 병에 걸렸고, 그 병이 재발하여 곧 휠체어를 타야 한다는 것. 아빠를 떠나온 이유도 사실은 자신으로 인해 가족의 행복이 부서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나.

    “할아버지, 엄마가 아파요.”
    “안다.”
    “뭐라고요? 아신다고요?”
    나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렇게 생각했단 얘기다…….”
    “어째서요?”
    “걷는 게 이상하더구나. 네 아빠도 이상한 소릴 하고.”
    “그 사람이겠죠.”
    나는 할아버지의 말을 정정하였다.
    “그 사람?”
    “할아버지 아들 말이에요.”
    “아하…….”
    “엄마는 아주 나쁜 병에 걸렸어요. 곧 휠체어를 타야 한대요. 그리고 어쩌면…… 있잖아요…….”
    “죽을지도 모르지.”
    할아버지가 말하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 무서워하고 있구나. 엄마가 어떻게 될지, 네가 어떻게 될지, 네 세상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네.”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우유에 섞인 커피를 휘휘 저었다. 기적이 일어나서 세상의 모든 법칙을 바꾸어 버리고 힘든 문제를 싹 쓸어 가 버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 사실이 나를 아주아주 많이 슬프게 했다.
    (/ pp.165~167)

    해피 머시기데이
    파울리나는 파울의 생일 파티에 초대를 받고도 전혀 기쁘지 않다. 지금 누군가를 축하해 줄 기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절했다가는 파울을 다시 못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기적거리며 맥도날드로 향한다. 그런데 생일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이 평범하지가 않다. 이건 뭐지?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감자 칩을 서로 먹으려고 다투는 비둘기 두 마리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요하임 아저씨는 누구야? 그리고 다른 두 아저씨는?”
    “둘 다 경호원이야. 요하임 아저씨는 아빠를 관리하는 분이고. ……아빠를 만날 때는 그 사람들이 꼭 있어야 해.” (중략)
    “왜 너네 아빠한테 관리자가 필요한데? 스타나, 뭐 그런 유명 인사야?”
    파울이 웃었다.
    “그건 아니야. 하지만 관리자가 없으면 난 아빠를 만날 수가 없어.”
    나는 펌프질하듯 커져 가는 파울의 숨소리를 들었다.
    “알았어.”
    나는 바닥에 벌렁 드러누운 채 눈을 찡그리며 이글거리는 태양을 바라보았다. 마른풀이 목을 간질이며 콧속으로 파고들었다. 나도 모르게 파울의 팔을 꽉 잡았다.
    (/ pp.200~201)
    [조커와 나] 평범한 중학생 선규는 개학 날 옆자리에 앉은 것을 계기로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 친구 정우의 도우미 역할을 맡는다. 주어진 역할은 성실히 해내지만 정우를 친구가 아닌 봉사의 대상으로 여기는 스스로가 찜찜하던 선규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레 정우에게 마음을 열어 간다. 정우를 괴롭히는 또 다른 친구 ‘조커’ 조혁과 선규의 갈등이 깊어 가던 어느 날 정우는 병세가 심각해지면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선규는 정우와의 기억을 마음속 깊은 곳에 묻는다. 그러나 일 년 후 돌아온 정우의 기일에 정우가 남긴 일기를 열어 본 선규는 조커의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되는데…….

    [불편한 진실] 현서는 학교의 지나친 복장 규제와 선배들의 강압적인 통제, 그리고 이를 묵인하고 방조하는 선생님들에게 불만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현서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이 장면을 목격한 현서 친구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자 학교가 발칵 뒤집히는데…….

    [꿈을 지키는 카메라] 아람이는 학생을 성적으로 차별하는 우열반에 반대해 보충 수업을 거부한다. 명품반에 든 단짝 친구 연서마저 보충 수업을 신청하자 서운함을 느끼고, 억울하면 공부 열심히 하라는 언니 말에는 불뚝성이 나기도 한다. 한편 아람이네 만두 가게가 있는 시장에는 재개발 바람이 불어닥쳐 시장 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사라져 갈 시장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블로그에 올리며 작은 기쁨을 찾던 아람이는 투쟁을 위해 옥상에 오른 이웃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사진기를 든다.

    [주먹은 거짓말이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는 석이는 어느새 자신에게서 아버지의 무서운 모습을 발견하고 만다. 차마 아버지를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하던 어머니도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석이의 몸부림에 함께 집을 떠날 결심을 한다.

    [내게도 날개가 있었다] 오랜 시간 따돌림당해 온 단짝 수진이의 죽음 이후 가은이는 또 다른 친구 한결이와도 멀어진 채 혼자만의 힘든 시간을 보낸다. 가은이는 수진이의 기일을 앞두고 우연히 한결이를 만나 수진이가 남긴 편지를 뒤늦게 전해 읽는다. 그즈음 학교에서 수진이를 괴롭혀 죽음으로 몰고 갔던 상미와 또다시 사건에 휘말린 가은이는 수진이의 편지에 적힌 마지막 부탁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는데…….
    [조커와 나] 평범한 중학생 선규는 개학 날 옆자리에 앉은 것을 계기로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 친구 정우의 도우미 역할을 맡는다. 주어진 역할은 성실히 해내지만 정우를 친구가 아닌 봉사의 대상으로 여기는 스스로가 찜찜하던 선규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레 정우에게 마음을 열어 간다. 정우를 괴롭히는 또 다른 친구 ‘조커’ 조혁과 선규의 갈등이 깊어 가던 어느 날 정우는 병세가 심각해지면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선규는 정우와의 기억을 마음속 깊은 곳에 묻는다. 그러나 일 년 후 돌아온 정우의 기일에 정우가 남긴 일기를 열어 본 선규는 조커의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되는데…….

    [불편한 진실] 현서는 학교의 지나친 복장 규제와 선배들의 강압적인 통제, 그리고 이를 묵인하고 방조하는 선생님들에게 불만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현서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이 장면을 목격한 현서 친구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자 학교가 발칵 뒤집히는데…….

    [꿈을 지키는 카메라] 아람이는 학생을 성적으로 차별하는 우열반에 반대해 보충 수업을 거부한다. 명품반에 든 단짝 친구 연서마저 보충 수업을 신청하자 서운함을 느끼고, 억울하면 공부 열심히 하라는 언니 말에는 불뚝성이 나기도 한다. 한편 아람이네 만두 가게가 있는 시장에는 재개발 바람이 불어닥쳐 시장 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사라져 갈 시장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블로그에 올리며 작은 기쁨을 찾던 아람이는 투쟁을 위해 옥상에 오른 이웃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사진기를 든다.

    [주먹은 거짓말이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는 석이는 어느새 자신에게서 아버지의 무서운 모습을 발견하고 만다. 차마 아버지를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하던 어머니도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석이의 몸부림에 함께 집을 떠날 결
    박하가 서 있던 곳의 모래 먼지가 다시 떠올랐다.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는 그런 곳은 엄마가 혐오하는 악의 구렁텅이였다(엄마는 그런 장소들을 ‘악의 구렁텅이’라고 표현했다). 그런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고수익과 안정성이 보장된 일을 해야 한다고 엄마는 누누이 말해 왔다. 그게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엄마가 닦아 놓은 길 위를 열심히 달려왔다. 하지만 난 아직 엄마가 말하는 ‘행복’을 찾지 못한 것 같다. 해가 갈수록 행복이란 놈의 행방은 묘연해지기만 했다. 그런데 박하는 우리 엄마가 그토록 경고하던 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있었다.
    (/ pp.41~42)

    혜영이는 ‘흑건’을 잘 모르지만, 수지의 연주는 악보를 스캔한 것 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자기만의 색깔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그냥 ‘똑같은’ 정도가 아닌, ‘한 치의 오차도 없을 정도’로 악보에 충실한 연주는 사실 경이로운 것이었다. 콩쿠르에서는 그런 연주법이 더없는 환호와 찬사를 받았고, 수지는 늘 깔끔하게 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박하는 낯선 방법으로 건반을 두드리고 있었다. 원곡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묘하게 달랐다.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흑건과 분명하게 다르다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건 쇼팽의 흑건이 아니라 박하의 흑건이었다.
    가슴속이 일렁거렸다. 박하를 비추는 조명만큼이나 또렷하고 밝게 넘실거리는 무언가가 혜영이의 속을 휘저었다
    (/ p.58)

    그리고 오디션이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최수지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걔 미친 거 아니야? 웬 배우 오디션?”
    “요즘 우리 학교 애들 왜 이런다냐. 박하도 감당이 안 되는데 최수지까지?”
    “냅둬라. 박하야 그렇다 치고, 최수지는 자기 무덤 파는 거야. 나중에 대학에 똑 떨어져 봐야 정신을 차리지.”
    혜영이는 아이들을 힐끔 노려보았다. 한마디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소심한 성격에 차마 그러지 못했다. 사실 자기도 수지한테 질투도 하고 영 못마땅했으니까.
    “근데 걔 노래 좀 되더라. 피아노만 붙들고 늘어지는 줄 알았더니.”
    “잘하는 거, 좋아하는 게 뭐가 중요하냐. 대학 마크가 중요하지. 넌 한국에서 학교를 12년째 다니면서도 모르냐.”
    이토록 무거운 대화를 하면서 여자애들은 까르르 웃었다. 저 애들이 저렇게 웃을 수 있는 건 딱히 좋아하는 일이 없기 때문일 거라고 혜영이는 생각했다. 자기가 간절히 바라는 그 일이 아닌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 아쉬움, 괴로움이 저 애들에겐 없는 것이다. 혜영이는 그 애들이 조금은 부러웠다.
    (/ p.66)

    언제부터인가 엄마가 누누이 강조했던 ‘악의 구렁텅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돈은 코딱지만큼 주면서 온갖 고생스러운 일은 다 시키는 ‘악의 구렁텅이.’ 행복한 미래는 찾아볼 수 없는 곳.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 꼭 의사, 간호사, 약사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엄마의 지극한 충고들.
    “뭐, 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 이 정도는 참아 줘야지.”
    ‘하고 싶은 거? 그게 뭔데? 피아노? 웃기지 마. 아무리 피아노를 잘 쳐도 이런 데서는 쥐꼬리만 한 기회도 못 만나. 좋은 대학 가서, 그래서….’
    혜영이는 생각 끝에 짜증이 치솟아 시선을 돌렸다. 박하는 턱을 타고 흐르는 땀을 닦으며 혜영이에게 공책을 툭 밀었다.
    “마흔이나 쉰 정도 되면 피아니스트, 될 수 있지 않겠냐?”
    혜영이는 공책을 다시 박하 쪽으로 밀었다.
    “아니, 그러다가는 평생 가도 힘들걸? 부모님이 빵빵하게 밀어 주는 실력 좋은 애들이 깔렸으니까.”
    “상관없어. 난 그냥 피아노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박하가 빙긋이 웃었다.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곧고 강직한 눈이 불편했다. 난 한 걸음 내딛기도 불안한데, 얘는 너무나 쉽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말한다. 꼭 자신이 바보 멍청이가 된 것 같았다.
    (/ p.72)

    처음 나를 음악실에 데려가던 날, 누나는 자랑이라도 하듯이 피아노를 보여 주었다. 누나는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거대하고 반질거리는, 마치 꼭 고래 같은 몸통에서 퍼져 나오는 매혹적이고 섬세한 멜로디
    "그럼 우리도 여친 만들자. 우리 반에 여친 있는 애들 꽤 많아."
    "그래, 좋아. 우리가 어디가 어떻다고"
    우진이의 말에 내가 의기양양하게 대답했고, 순식간에 우리는 ‘곧 여친 생길 놈’들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너희들, 좋아하거나 사귀고 싶은 여자애 있어"
    석준이의 질문이 저쪽 희망의 나라로 향하려던 내 발목을 잡아채 원래 있던 자리로 끌고 왔다. 여자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상대가 있어야 하는데, 한 번도 우리 반 여자애들을 상대로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우리 반 여자애들 이름도 다 못 외웠다.
    "그러는 넌"
    우진이가 석준이를 쳐다보며 묻자, 석준이는 약간 우물쭈물하며 찾아볼 거라고 대꾸했다.
    "그럼 우리 내기할래? 누가 먼저 여자친구 사귀는지"
    우진이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의견을 내놓았다.
    "무슨 그런 걸로 내기를 하냐"
    석준이는 싫다고 했지만 난 괜찮은 생각 같았다. 내기를 하면 승부욕이 생겨 더 열심히 할 테니까.
    "난 안 할래."
    역시 모범생 석준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절대 하기 싫다고 고집을 부렸다.
    "너, 내기에서 이길 자신 없으니까 그렇지? 나나 침이 먼저 여친 사귈까 봐"
    우진이가 슬슬 석준이의 약을 올렸다. 석준이는 넘어오지 않을 것처럼 굴더니, 덥석 우진이의 미끼를 물었다.
    "야, 누가 질 것 같아서 그렇대? 그래, 하자. 해!"
    (/ pp.25~26)

    "도대체 누구냐고"
    우리 반 여자애들 이름을 거의 다 말하고 나서도 석준이가 말을 하지 않자 우진이가 화를 냈다.
    "박민지야."
    석준이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 박민지"
    나와 우진이는 다시 한 번 되물었다.
    "설마 그 박민지? 다른 박민지 있는 거 아니지"
    나와 우진이가 큰 소리로 말하자, 석준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조용히 하라고 했다.
    "진짜, 진짜 박민지야? 이민지 말고 박민지"
    석준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반에는 민지가 두 명 있다. 석준이와 어울리는 건 ‘박’이 아니라 ‘이’였다. 박민지는 한준범 부류다. 예쁜 걸로는 전교에서 손꼽힐 정도지만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고, 수업 시간에도 딴짓 하기 일쑤에 신경 쓰는 거라고는 멋 부리기밖에 없다. 한마디로 민지는 ‘노는 애’였다.
    "야, 박민지가 예쁘기는 하지만 이건 아니야. 너랑 걔는 너무 안 어울려."
    우진이가 방방 뛰며 말도 안 된다고 소리쳤다. 내 생각에도 석준이와 박민지는 영 아니다. 둘은 극과 극이다.
    "너 그럼 걔랑 사귀고 싶어"
    내가 묻자 입을 꾹 다문 석준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야, 그러면 너 절대 여자친구 못 사귀어. 대상을 바꿔. 박민지는 아무래도 아니야. 걔는 절대 너 좋아할 리 없어."
    (/ pp.65~66)

    석준이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고 난 모르면서 아는 척을 했다.
    "아, 정말 궁금해 죽겠네. 키스했을까? 안 했을까"
    우진이가 석준이에게 달려가 이야기 좀 해 달라고 매달렸다. 난 안 듣는 척했지만 혹시나 석준이가 이야기를 해 줄까 봐 귀를 쫑긋 세운 후 둘의 뒤를 따라갔다.
    피자를 먹은 후 아이들과 헤어졌다. 셋이 PC방이라도 가려고 했지만 석준이는 얼른 미용실에 갔다가 민지를 만나러 가야 한다고 했다. 우진이는 석준이에게 어떻게 우정보다 사랑을 택할 수가 있느냐며 화를 냈다. 하지만 석준이는 실실 웃기만 했다. 결국 우진이와 나도 별수 없이 그냥 집으로 갔다.
    손등을 입에 대 보았다. 손등에 입술을 맞추었다. 느낌이 없다.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맞부딪쳐 보았다. 역시 별 느낌이 없다. 인터넷에 접속해 ‘키스 느낌’을 검색했다. 가장 맨 위에 있는 걸 클릭했다.
    (/ p.122)

    교실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이영재가 교탁 앞에 서서 종례 시간에 선수를 뽑을 거라고 했다.
    "침, 너 나가 봐."
    어느새 교복으로 갈아입은 석준이가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우진이는 체육복을 갈아입지도 않고, 목이 마르다며 매점으로 뛰어갔다.
    "나?"
    "응. 너 농구 잘하잖아."
    "글쎄."
    우리 반 남학생이 20명이지만 농구 경기에 나가는 건 다섯 명뿐이다. 우리 반에는 나보다 키가 크고 농구를 잘하는 애들이 많다.
    "침
    , 컴 온 컴 온."
    석준이가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내게 가까이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지난번 3반이랑 축구 경기 끝나고 여자애들이 민석이한테 호감 보인 거 알지"
    석준이는 다른 아이들이 듣지 못하도록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기억난다. 1:1 상황에서 운동을 잘하는 민석이가 골을 넣어 우리 반이 이겼고 민석이는 그 일로 한동안 여자애들 사이에서 인기남으로 군림했었다.
    "이번이 기회라고. 네가 멋진 활약을 보이면 효림이가 너를 안 좋아하겠냐?"
    (/ pp.179~180)
    ?"
    "근데 아서, 만약 우리가 돌아가면― 내 말은― 우리가 거기 가면― 그러니까― 남들 보기에― 우린 유령인 거지?"
    아서가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곤 씨익 웃으며 실크해트를 뒤로 젖힌다. 모자가 기우뚱하면서 머리에서 떨어질 뻔한다.
    "유령!" 아서가 말한다. "당연히 유령이지! 유령이 아니면 뭐겠냐? 어쨌거나 우린 죽었어, 안 그래?"
    (/ pp.47~48)

    난 운동장을 돌아다니며 대화하는 애들 사이에 서서 애들 눈을 깊이, 캐묻듯 들여다봤다. 바네사, 마이키, 팀, 클라이브. 얘들 중에 아직 내 생각을 하는 애가 있을까? 나를 기억하는 애가 있을까? 난 대놓고 물어봤다. 애들 귀에 대고 소리 지르고, 애들 얼굴에 대고 악을 썼다. "나야! 나라고! 해리가 돌아왔어. 너희들, 나 몰라? 나 기억 안 나? 너희들이 날 몰라봐?" 그러곤 이렇게 외쳤다. "내가 그립지 않냐?"
    하지만 내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어리지만 160살 먹은 아서밖에 없었다. 아서가 실크해트를 눌러쓰고 교문 기둥 꼭대기 지구본 위에 앉아서, 얄밉도록 다정하고 동정 어린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난 아서의 시선을 차마 마주할 수가 없었다. 아서의 동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가 원하는 건 친구들과 반 아이들이 나를 알아보는 거였다. 나와 함께 놀고, 싸우고, 다투고, 생일파티에 가고, 놀러 다니던 아이들이 나를 알아보는 거였다. 나를 그리워하는 아이가 단 한 명도 없겠어? 겨우 몇 주 만에 다들 나를 까맣게 잊었을라고? 아직 내 생각을 하는 애가 한 명도 없겠어?
    그런데 없는 것 같았다. 운동장에는 게임들이 이어졌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게임이 계속될 수만 있다면 누가 게임을 하느냐는 중요한 것 같지 않았다. 게임이 영원히 이어지기만 한다면.
    오싹했다. 으스스했다. 소름이 끼쳤다. 유령은 나인데도.
    (/ pp.96~97)

    난 계속 갔다. 학교마다 아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거리들이 아이들로 넘쳤다. 도시락 든 아이들, 책가방 멘 아이들, 교복 입은 아이들, 청바지에 운동화 신은 아이들.
    내 유령 목구멍으로 유령 응어리가 올라왔다. 별안간 화나고 슬프고 억울하고 눈물 났다. 죽은 이후 처음으로 소리치고 악쓰고 펄펄 뛰고 절규하고 싶었다. "이건 아니야! 이건 불공평해! 내 인생 내놔! 난 고작 애였어. 애가 죽는 법이 어디 있어. 다 그 멍청한 트럭 탓이야. 내 탓이었다면 모를까, 내가 죽어 마땅했다면 모를까, 이건 진짜 불공평해!"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죽어 마땅한 사람이 있나? 나쁜 일을 당해도 싼 사람이 있나? 그런 사람은 없다. 죽어 마땅하든 그렇지 않든 그런 일들은 그냥 무작위로 일어나는 거다.
    그래도 불공평해. 난 지나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아이들이 나를 온통 에워싸고, 나를 온통 통과해서 걸었다. 웃고 떠들고 까불면서, 어떤 애들은 싸우면서, 어떤 애들은 친구들과 얌전히 얘기하면서, 어떤 애들은 신나게 장난치면서.
    난 다시 살아나고 싶었다. 얼마나 살고 싶었는지 말로 다 못 한다. 너무나, 너무나 살아 있고 싶었다. 나도 저 애들 중 하나가 되고 싶었다. 살아 있을 때 당연하게 생각했던 온갖 일상적인 것들, 하찮은 것들, 축구공을 찰 수 있는 능력, 감자 칩을 먹을 수 있는 능력, 그런 것들이 미치게 그리웠다.
    (/ pp.172~173) /b>
    휴대폰을 빼앗긴 다리아는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며 무의식중에 손톱을 물어뜯거나 주머니를 뒤지며 휴대폰을 찾는 등 중독 증세를 보인다. 클리오는 사회 수업의 발표 주제를 휴대폰 중독으로 하자고 제안한다. 다리아는 사회 숙제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증세를 스스로 체크하고,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관찰하게 된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났을 때, 다리아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세상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나는 발표 자료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저희는 휴대폰 중독의 영향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은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을 겁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여러분은 오늘도 문자 메시지를 습관처럼 확인하겠지요? 우리가 휴대폰에 얼마나 얽매여 있었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입니다.”
    그러자 반 아이들이 갑자기 웅성거렸다. 핑계를 대는 아이도 있었고 신경질적으로 웃는 아이도 있었다.
    “미국의 어느 학교에서 단절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나는 재빨리 말을 이었다.
    “이 학교에서는 한 달 동안 휴대폰과 컴퓨터 같은 전자 기기를 일체 금지했습니다. 선생님들조차 학교에서는 전자 기기를 쓸 수 없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자는 뜻은 아닙니다만, 우리의 발표를 계기로 여러분 스스로 휴대폰 중독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보기를 바랄 뿐입니다.”
    발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는데, 선생님이 내 팔을 톡톡 치며 말했다.
    “잘했어, 얘들아. 단절 프로젝트에 대해서 더 알고 싶구나.”
    (/ pp.134~135)
    심을 한다.

    [내게도 날개가 있었다] 오랜 시간 따돌림당해 온 단짝 수진이의 죽음 이후 가은이는 또 다른 친구 한결이와도 멀어진 채 혼자만의 힘든 시간을 보낸다. 가은이는 수진이의 기일을 앞두고 우연히 한결이를 만나 수진이가 남긴 편지를 뒤늦게 전해 읽는다. 그즈음 학교에서 수진이를 괴롭혀 죽음으로 몰고 갔던 상미와 또다시 사건에 휘말린 가은이는 수진이의 편지에 적힌 마지막 부탁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는데…….
    혀야 한다는 사실에 잠시 망설였다. 아빠가 경찰서에 이미 신고했을 테니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다른 이름을 알려주기로 했다.
    "난 기르마야."
    그때 부엉이가 공동묘지 저편에 있는 나무에서 거칠게 울어댔다. 둘 다 깜짝 놀라 동시에 일어섰다. 머리가 쭈뼛쭈뼛 섰다.
    "밤에 여기 있으면 무섭지 않냐?" 마모가 속삭이듯 물었다.
    "아니. 넌?"
    "나도 그래."
    다니는 마모를 처음 봤지만 가지 않고 자기랑 같이 있었으면 하는 맘이 들었다.
    (/ pp.127-128)

    아이들은 경찰을 지나면서 경찰을 피해 눈을 딴 데로 돌렸다. 조금 더 걸어가니 보도가 나왔다. 아이들 뒤로 약간 떨어진 곳에, 어떤 남자애가 낡은 고무 타이어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대고 있었다. 남자애는 꽃무늬 셔츠와 파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담배처럼 생긴 막대기를 입에 물고 있었고, 앞니 하나가 없었다.
    아이들은 남자애한테 다가가 양쪽으로 원을 그리며 쭈그리고 앉았다.
    "얘가 마모야, 밀리언 대장. 아까 내가 말한 애야. 착해. 진짜 착한 친구야."
    밀리언은 머리를 벽에 기대고 곁눈질로 마모를 내려다봤다. 밀리언 얼굴은 야위긴 했지만 날카롭고 차가워 보였다.
    마모는 밀리언을 얼른 보고 나서 눈을 바로 내렸다. 맥박이 빠르게 뛰었다.
    "고향이 어디야?"
    밀리언의 목소리는 깜짝 놀랄 정도로 높고 부드러웠다.
    "아디스아바바. 그런데 납치돼서 시골에 있었어. 노예로 팔려갔거든. 거기서 도망쳐 다시 여기로 왔어."
    "너, 도둑이야?"
    마모는 화가 나서 고개를 들고 말했다.
    "아니야! 그리고 난 도둑 따윈 되지 않아."
    밀리언은 입에 물고 있는 막대기를 굴렸다.
    "우리 갱 안에 도둑은 없어. 도둑질을 하고 싶은 사람은 우리랑 절대 있을 수 없어."
    마모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둑질을 하면 우리한테 매질을 당할 거야. 우리랑 같이 있으려면 내가 시키는 일을 해야 해. 넌 갖고 있는 게 뭐야?"
    (/ pp.153-154)
    는 심장의 어딘가에서 시작되는 한숨 혹은 미소 같았다. 연주가 끝나고 누나는 “어때?” 하고 물었지만 내 머릿속은 누나의 노래가 아닌 다른 것으로 가득했다. 피아노에 대한 내 열병이 시작된 건 바로 그때부터다.
    내가 피아노에 관심을 보이자 누나는 자주 나를 음악실에 데려가서 피아노를 치게 해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나는 내게 있는 재능을 알아차렸다. 물론 나는 그게 재능인지 몰랐고, 지금도 딱히 재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난 그냥 그 검은 악기를 연주하는 게 좋았고, 내 손끝에서 터져 나오는 힘 있는 음정들이 좋았을 뿐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건, 누나는 내 재능을 키워 주고 싶어 했다. 자신이 느끼는 좌절감을 나에게까지 맛보도록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 p.145)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
    출생지 인천
    출간도서 41종
    판매수 109,159권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987년 인천의 가난한 마을 만석동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기찻길옆공부방’을 열고 정착했다. 2001년 강화의 시골로 이사한 뒤 강화에도 공부방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강화와 만석동을 오가며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공부방 프로그램이 문화 예술 활동으로 확장되면서 이름을 ‘기찻길옆작은학교’로 바꾸었다.
    2000년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창비 ’좋은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지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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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박(kimsubak)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2종
    판매수 3,493권

    프랑스 녹색당 해바라기상 수상 작가. 김수박은 만화가다. 만화의 강점은 시간을 붙들어두는 능력에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르포만화를 통해 우리가 외면한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내어왔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 씨의 이야기를 다룬 [사람 냄새]로 프랑스 녹색당이 수여하는 ‘해바라기상’을 수상했고, 용산참사를 다룬 [내가 살던 용산]과 [아날로그맨]으로 프랑스 문화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2년 5월부터 지금까지 한겨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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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4~
    출생지 경기도 안성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2001년에 장편동화 [흐린 후 차차 갬]으로 제7회 황금 도깨비상을 받았으며, 2012년 [열여덟 소울]로 살림YA문학상, [더 빨강]으로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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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스 페터슨(Lois Peters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요즘은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는 한편, 예비 작가들에게 글 쓰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회복할 수 없는] [너클즈 맥그로우의 발라드] [405호 할머니를 만나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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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라 콜린스 호넨버거(Sarah Collins Honenberg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작가의 세 번째 소설 [보트 위의 파수꾼]은 백혈병에 걸렸지만 부모님이 일반적인 치료법을 거부하는 10대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인 홀든 콜필드의 목소리를 통해 오늘날의 10대 청소년들과 다시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집필한 작품이다. [보트 위의 파수꾼]을 쓴 이후에 저자도 공격적인 암과 사투를 벌였다. 현재는 병세에 차도를 보이며 버지니아 강가의 자택에서 위기의 가족을 다룬 차기작을 집필 중이다. [보트 위의 파수꾼]은 펜포크너 재단이 후원하는 독서 및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학교의 작가들'(Writers in Schools)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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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4종
    판매수 714권

    2008년 평화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었고, [열세 번째 아이]로 제12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 청소년소설 [내일은 바게트]와 [그 여름의 크리스마스]가 있다.

    마리 오드 뮈라이(Marie-Aude Murai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4
    출생지 프랑스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4년 프랑스 르 아브르에서 태어났다. 소르본 대학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했으며, 세 아이의 엄마이자 손자들을 둔 할머니이다. 1985년에 어른들을 위한 첫 동화집 [통행]과 [여기 루를 보라]를 펴냈으며, 1986년부터 청소년 문학 작품을 쓰기 시작해 [바다개]와 [쉬운 네덜란드 어]로 아동서 전문 서점 연합에서 수여하는 소르시에르 상을 수상했다. 2004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책읽기 운동을 열심히 해 왔다.
    청소년 성장소설부터 판타지, 스릴러, 탐정 이야기, 동화에 이르기까지, 80권이 넘는 다양한 책을 써 온 그녀는 유쾌하고 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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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스 쉬어러(Alex Shear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9~
    출생지 스코틀랜드
    출간도서 10종
    판매수 7,706권

    영국 스코틀랜드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경영학과 광고를 전공했다. 트럭 기사, 백과사전 외판원, 가구 운반원,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서른 가지 이상의 직업을 경험했지만, 스물아홉 살 때 쓴 TV 시나리오가 인기를 얻으면서 창작 활동에 전념하게 되었다.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상상력에 교훈적인 메시지가 적절히 어우러진 그의 소설은 대표작 [푸른 하늘 저편]을 비롯해 상당수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TV 드라마와 만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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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83~
    출생지 충북 증평
    출간도서 24종
    판매수 16,681권

    1983년 충북 증평에서 태어났다. 10대 지구인들에게 관심이 많다. 지구가 괜찮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지구에 대한 애정과 근심으로 글을 쓴다. 우주여행을 하는 게 꿈이다. 다녀오면 우주여행에 관한 근사한 소설을 쓸 것이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하이킹 걸즈] [닌자 걸스] [판타스틱 걸] [다이어트 학교] [레츠 러브] [텐텐 영화단] [잘 먹고 있나요?] [시크릿 박스] [괜찮아, 방학이야!] [오늘의 민수]가, 동화 [타임 시프트] [우리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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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어도어 테일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2~
    출생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22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나 2006년 캘리포니아에서 세상을 떠났다. 언론사 기자와 영화사 스크립터를 거쳐 17편의 영화 제작에 참여했고, 일본군의 진주만 폭격을 다룬 [도라! 도라! 도라!]를 제작한 뒤 할리우드를 떠났다. 그 후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50여 편의 소설과 논픽션을 발표했다. 1969년에 발표한 [산호초]로 루이스 캐럴 셸프 상을 비롯해 11개의 문학상을 받으면서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쓴 책으로는 [티모시의 유산] [비키니 섬] [이상한 사람] 등이 있다.

    엘리자베스 레어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3~
    출생지 뉴질랜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43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에서 자랐으며, 브리스틀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했다. 열여덟 살 때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모험가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고, 에티오피아에 이어 인도를 여행하던 중 미래의 남편인 데이비드 맥도월을 만났다. 영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이라크,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을 여행하면서 모험가의 삶을 이어나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제3세계 어린이들의 기아, 빈곤, 인권 유린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많이 썼다. [쓰레기왕], [제이크의 탑], [비밀 친구]로 세 차례나 카네기 메달 후보에 올랐으며 스마티스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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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8~
    출생지 충남 아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2000년 [기차역 긴 의자 이야기]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2008년 [거미마을 까치여관]으로 제11회 MBC 창작동화대상을 받았습니다. 글을 세상에 내놓는 일이 부끄럽지만 새로운 인물들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 무척 즐겁습니다. 쓴 책으로 [열일곱 살의 털][추락하는 것은 복근이 없다][오월의 달리기][고래 벽화]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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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초등학교 3학년 때,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을 다룬 신문 기사를 보고 작가의 꿈을 키웠다. 밑바닥 인생에서 시작해 글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은 한 사람의 이야기에 어린 마음이 뜨거워졌다. 그때부터 시작된 작가의 꿈은 이제 10년이 넘었고, 한 권의 성장 소설로 열매를 맺었다. [공사장의 피아니스트]는 나윤아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십대들의 이야기를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 주듯 현실감 있고 흥미롭게 풀어 나간다.
    남다른 상상력으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 내는 걸 좋아하고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많다. 특히 청소년들에 관해 호기심이 많고,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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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 올레 하인리히(Finn-Ole Heinrich)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독일에서 태어나 북독일의 작은 도시에서 학교를 다녔다. 눈썹 사이와 콧잔등 위에 난 점 때문에 ‘사마귀’라는 별명이 생겼고, 그 별명이 싫어서 “이건 사마귀가 아니라 우리 할머니한테서 물려받은 점이야.”라고 친구들에게 입이 닳도록 설명했지만,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이제는 그냥 ‘핀’이나 ‘하인리히 씨’로 불린다. 어린 시절의 경험 덕분인지 [땅꼬마의 수상한 친구들]에서도 놀림받는 아이의 마음을 생생하게 담아냈고, 이 작품으로 2012년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 지금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독일 함부르크에 살면서 책도 쓰고 영화도 만들며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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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3~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2종
    판매수 13,523권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독일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고, 오랫동안 책 만드는 일을 하다가, 언제부턴가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4년 "작별 선물"로 안데르센 그림자상 특별상, 2008년 [나는 뻐꾸기다]로 황금도깨비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꽃밥] [도망자들의 비밀] [코끼리 아줌마의 햇살도서관] [말하는 까만 돌] [가족입니까](공저) 등이 있습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샘터상’, 2009년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과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습니다.
    동화 [이야기가 사는 숲], [푸른 고래의 시간], [아니야 고양이], [사라진 슬기와 꿀벌 도시], [괜찮아신문이 왔어요], [너를 초대해], [델타의 아이들], [이야기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보리밭 두 동무], [또도령 업고 세 고개], [이야기 도둑]과 전통문화와 어린이 인물 고전 [오방색이 뭐예요?], [최치원전], [설문대 할망], [말과 글은 우리 얼굴이야], 그림책 [손 없는 색시], [도깨비 잔치]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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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8~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2종
    판매수 15,801권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아동학을 전공했다. 착하고 지혜롭고 밝은 사람과 함께 밥을 먹고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철저히 혼자가 되어서 글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 기분이 좋을 땐 요리를 산더미처럼 해놓고, 기운이 넘칠 땐 자원봉사를 나간다. 마음이 심란할 때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거나 통기타를 친다. 지은 책으로 [쥐를 잡자][길은 뜨겁다][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제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번역과정을 이수했다. 번역을 함께 공부한 사람들과 어린이와 자연을 사랑하는 엄마 번역가들의 모임, 작은 우주'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새들이 보는 것] [휴대폰 전쟁] [그 여름의 끝] [말 해봐] [마르셀로의 특별한 세계] [우유팩 소녀 제니] [지렁이를 먹겠다고?] [세상에서 제일 작은 거인 먼클트록]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이화여자대학교와 프랑스 파리 8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여러 프랑스 책들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함께 책 읽고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고, 한국독서치료학회, 복지관, 도서관 등에서 독서 치료에 관한 강의를 합니다.
    옮긴 책으로 [우리 가족은 책을 읽어요!], [다른 쪽에서], [내 남자 친구 이야기], [아빠 생각], [무의식은 반복이다], [할머니의 비밀], ]다시 지상 세계로], [열네 살의 인턴십], [제레미, 오늘도 무사히], [80일간의 세계일주], [아주르와 아스마르] 등이 있습니다. 함께 책 읽고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고, 한국독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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