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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청소년 독후감 대회 전체 세트 (전 2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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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하이킹 걸즈][닌자 걸스]의 김혜정 작가 신작!
    이번에는 소년들의 사랑을 이야기하다

    평범한 중학생 소년들의 유쾌 발랄한 여친 만들기 대작전!
    "여친이 아니면 죽음을! 비웃지 마라! 우린 아주 진지하니까!"


    중2 때 [가출일기]를 쓰며 일찌감치 청소년 소설 작가로서의 재능을 선보인 김혜정 작가는 성인이 된 후 2008년 도서출판 비룡소의 청소년 소설 공모전에서 [하이킹 걸즈]로 블루픽션 대상을 수상하며 더욱 성숙하고 정제된 글을 작품으로 빚어내는 작가가 되었음을 입증한다. 그 이후로 청소년들의 문제를 타인의 시선이 아닌 그들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닌자 걸스] [판타스틱 걸] 등의 다양한 청소년 소설을 출간하면서 고립되고 소외되어 가는 청소년들의 세상과 어른들의 세상에 따듯한 다리를 놓고 있다. 그동안 써온 소설에서는 조금은 문제가 있고 삐딱한 시선을 가진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레츠 러브]에서는 처음으로 평범한 중학생 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요즘은 왕따와 학교 폭력, 청소년 자살 등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어두운 이야기들로 넘쳐나지만, 언제나 청소년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일관성 있게 보여 준 작가는, 여전히 대다수 청소년들에게서 순수한 사랑과 꿈을 본다. 이 소설에서도 작가는 우리 집에도 있고, 이웃집에게도 있는, 그런 평범한 소년들의 사랑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출판사 서평

    "사랑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어루만지는 것"
    [모래알의 사랑] 개정판 출간

    윤구병 선생님이 직접 쓰고 그린 철학 우화 [모래알의 사랑]을 새롭게 펴냈습니다. 눈도, 코도, 입도, 귀도, 팔도, 다리도 없는, 보잘것없는 모래알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깨닫는 과정을 우화로 쓰고 연필로 그렸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는지, 우리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젊은이들한테 권하는 까닭
    [모래알의 사랑]은 군사 정권이 날뛰던 1982년에 도서출판 까치에서 처음 펴낸 책입니다. 윤구병 선생님은 이 책이 당시 사회 변혁을 꿈꾸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고, 실제로 만 부가 넘게 팔리기도 했습니다. 군사 독재 시절, 현실이든 정부든 어느 하나 자유롭게 비판하거나 이야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모래알을 주인공으로 철학 우화를 쓰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다만 몇 사람이라도 건강한 민중성을 갖게 되기를, 서로 소통하고 연대하는 힘을 바탕으로 현실과 맞서길 간절히 바랐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3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까요? 윤구병 선생님은 3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본질은 바뀐 게 없다고 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과거보다 사회·경제 모순은 더 깊어졌고, 사람들도 그 어느 때보다 파편화되고 개별화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양극화, 교육, 환경 문제처럼 해결해야 할 굵직굵직한 일들은 쌓여 있지만, 이런 문제를 앞장서서 풀어 가야 할 우리들은 서로 뜨겁게 연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구병 선생님은 이 책을 젊은 세대가 많이 읽기를 바랍니다.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그래서 현실에 맞설 힘마저 잃어버리고 있는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힘을 얻길 바라고 있습니다. 모래알이 깨달은 ‘진짜배기 사랑법’은 3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소중한 깨우침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삶은 떼어 놓을 수가 없습니다.
    사랑 없는 삶은 텅 빈 삶이고, 삶의 힘을 일깨우지 못하는 사랑은 눈먼 사랑입니다.
    사랑은 삶의 힘을 한데 모아 더불어 하나가 되게 한다는 점에서 물을 닮았습니다.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고,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동안
    스스로를 맑히고 드디어 넓고 깊어져
    모두가 하나 되는 물의 도움을 얻어 사랑은 곧 삶을 북돋는 힘이 됩니다.
    - 윤구병

    세상을 만나는 새로운 공부, 자유학기제

    2016년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되었다. 눈 뜨기 무섭게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수업을 듣고 하루 반나절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한 학기 동안 시험 없이 특별한 수업과 체험들로 시간을 보내게 되는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시험으로 평가되는 정규 수업 외의 특별 수업이나 체험 활동 등은 이미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 있어서는 ‘인턴십’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제도이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턴십’이건 ‘자유 학기제’건 정규 수업시간만으로는 겪을 수 없었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과 진로를 탐색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자라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열정적인 선생님들의 노력과 학생들의 관심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열네 살의 인턴십]은 프랑스 버전의 자유학기제인 ‘인턴십’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14살 루이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루이가 마이테 미용실에서 인턴십을 시작하는 것은 진로 체험 학습의 과정이고 특출난 머리로 성공한 아빠와 자신과는 다른 모범생 친구, 그리고 어떠한 꿈도 열정도 찾지 못한 자신의 지리멸렬한 학교생활에 대한 반발 때문이며, 그저 약간의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생의 모든 중요한 만남들이 그렇듯, 루이가 마이테 미용실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학교 수업을 힘겹게 따라가며 기가 센 아빠한테 눌려 그럭저럭 되는 대로 지내던 루이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깨 너머로 머리 땋는 법을 익히고 가위질 연습을 하고 미용사의 은빛 가위를 갖고 싶어 안달을 한다. 숨어 있던 재능과 열정, 이른바 ‘천부적인 미용사 소질’을 찾아냈다고나 할까.
    그러니 일주일 간의 인턴십이 끝났다고 해도 루이가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결국 루이는 학교 교사들이 파업을 했다는 거짓말을 꾸며내면서까지 미용실로 출근을 한다. 이때부터 마이테 미용실은 루이에게 작고 소박한 천국이 된다. 마이테 원장을 비롯한 미용실 사람들은 학교 수업을 보충해 주겠다고 나서고(물론, 실력이 딸려서 그다지 큰 도움은 안 되지만), 미용실 손님들은 학교의 교육 현실에 대해 이런저런 토론을 하며 루이 걱정을 해 준다. 그 사이 루이는 빠른 속도로 실력을 쌓아 간다.
    하지만 자수성가형 야심가인 루이 아빠가 아들이 미용사가 된다는 데 호락호락 허락할 리가 만무하다. 나중에 루이의 거짓말을 알게 된 마이테 원장과 할머니, 엄마, 심지어 교장 선생님까지 나서서 루이를 돕게 되었을 때도 아빠 앞에서는 그저 쉬쉬할 뿐이다. 그러니 우연히 미용실에서 루이를 만난 아빠가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의 삶에 관여하는 것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적당한 선이란 게 있기는 할까? 하지만 적어도 열네 살짜리 아들이라면, 또 아이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걷는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가겠다고 한다면 그 앞을 가로막고 제발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소리치는 것이 영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루이의 아빠는 폭력을 휘두르고, 그 때문에 단번에 루이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마침내 루이는 본격적인 미용 수업을 받게 되고, 아빠의 사고방식도 한층 유연해지고, 불의의 사고로 휘청하는 마이테 미용실도 제자리를 찾는다.

    루이가 들려주는 내 안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열네 살의 인턴십]은 열네 살짜리 소년이 인턴십을 통하여, 자신도 미처 몰랐던 재능과 열정을 깨닫고 미용사가 되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고 루이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성공한 인물의 일대기를 알고 싶다면 위인전을 읽으면 될 일이다. 이 작품의 미덕은 한 사람의 열정이 얼마나 큰 에너지를 갖는지, 여러 사람의 삶이 얼마나 촘촘한 그물망으로 연결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루이는 가족을 잃고 별 의미 없이 살아가던 마이테 원장에게 희망을 주고, 불행했던 청소년기에 정신적 성
    [모멸감 : 나의 존재 가치가 부정당하거나 격하될 때 갖는 괴로운 감정;
    한국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의 응어리]

    악플, 왕따, 감정노동, 갑을관계...... 모멸 권하는 한국 사회를 해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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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한 기사 제목이다. 비단 뉴스뿐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를 비롯해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모멸감'이란 단어는 자주 쓰인다. 출퇴근길 도로 위에서 주고받는 거친 언사, 학교나 회사에서 겪는 크고 작은 모욕, 수화기 너머에서 혹은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들로부터, 심지어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평범한 일상에서 '모멸감'은 빈번하게 경험된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모멸감-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은 한국인의 일상에 만연한 '모멸감'의 실체를 인문학적으로 규명한 최초의 국내서로, '모멸감'을 키워드 삼아 한국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조명하면서 한국인의 삶과 마음의 문법을 추적한다. 한국에서 모멸감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경험되고 그 본질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모욕을 주고받는가. 한국의 사회와 일상의 구석구석에서 크고 작은 모욕이 이어지는 데는 어떠한 역사적 배경이 있는가. 모멸감을 딛고 일어서는 힘은 어디에 있는가. 못난 사람들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어떻게 열릴까.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인문학, 심리학 문헌을 비롯해 뉴스 기사,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오가는 대사, 수많은 문학작품 등에서 수집한 적실한 실례와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어가며 흥미진진한 논의를 전개해간다. 책의 저자인 사회학자 김찬호가 타진하고 있는 이 새로운 시도는 독자들에게 '감정'의 차원에서 우리 사회를 조망하고 성찰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일상의 문법을 추적해온 김찬호 교수, '감정'으로 삶과 사회를 읽다!
    그동안 꾸준히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빚어내는 일상의 문법을 추적해온 사회학자 김찬호 교수가 이번에는 '감정'으로 삶과 사회를 읽어냈다. "감정은 이성보다 근본적이고 강력하다. 그것은 부수적이고 지엽적인 잉여가 아니라, 중대한 인간사를 좌우하는 핵심이"기 때문. 저자는 이 책 [모멸감]에서 '감정'을 사회적인 지평에서 분석하고 역사적인 차원에서 이해해야 함을 역설한다. 일부러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마음의 습관은 인간 사회를 순조롭게 작동하게 하지만, 그 질서가 인간을 행복하게 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사회를 보는 논리] [문화의 발견] [돈의 인문학] 등의 저서를 출간하며 일상에 주목해온 그간의 작업과도 일맥상통한다. 생생한 현장 연구와 학자로서의 전문적인 식견, 친근하고도 유려한 글쓰기로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로 자리매김해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모멸감'을 키워드로 한국인의 마음 풍경과 한국 사회의 다양한 양상을 낱낱이 해부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가혹한 입시 경쟁, 인터넷에 범람하는 악플, 최근 새롭게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감정노동, 유행어처럼 쓰이는 갑을관계...... 저자는 이러한 정황 이면에 한국인의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되는 모멸감이 사회 곳곳에 만연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모욕의 실체를 규명하고 모멸감을 성찰하는 언어가 빈곤하다. 이렇듯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모멸감은 흔히 '정서적인 원자폭탄'이라고도 불리며, 인간을 끝없는 바닥으로 추락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타인과 세상에 대한 폭력으로 발화하기도 한다. 그것은 '화' '분노' '우울' 등의 감정과 달리 객관화하기 힘든 속성을 지닌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그 어둡고 복잡한 마음자리를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개인의 심리나 일상의 차원에서 벌어지는 경험을 성찰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시선을 사회적 지평으로까지 확대,
    시간에 쫓기는 사람에서 시간을 리드하는 사람으로!
    시간 인식의 원리를 아는 순간, 당신의 1분은 1시간이 된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상대성 이론을 설명하며 "좋은 사람과 보내는 30분은 5분처럼 빨리 지나가지만, 지루한 기차 여행은 5분도 30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것임을 뜻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일을 하며 살고 있다. 빽빽한 일정 속에서 한 번에 여러 가지 일들을 쳐내야 하고, 목표 기한을 지키기 위해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지낸다. 그러나 똑같은 상황이라 해도 늘 시간에 쫓기며 허덕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치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 것처럼 늘 여유로운 사람이 있다. 이는 아인슈타인이 언급한 시간의 상대성, 즉 시간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시계의 초침, 즉 물리적 시간은 언제나 똑같은 속도로 움직인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하는 시간의 흐름은 기억, 집중력, 감정 그리고 시간의 공간화 등 내면에 축적된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길이가 달라진다. [어떻게 시간을 지배할 것인가]는 이러한 시간 인식의 원리를 이용해 자신의 의지대로 시간을 통제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시간 정복서다. 시간을 탐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걸었던 호기심 많은 연구자들이 밝혀낸 뛰어난 과학적 성과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그토록 궁금해 했던 시간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영국 심리학 협회 영국신경과학협회 인정
    시간 연구 최고 전문가가 밝히는 시간을 지배하는 방법

    아몬다와족에게는 시간을 지칭하는 단어가 없다. 달을 나타내는 단어도, 년을 나타내는 단어도 없다. 시간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우리는 ‘시간’이라는 단어를 다른 어떤 명사보다도 자주 사용한다. 이는 시간이 우리의 삶을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시간 통제 방법을 알지 못한 채 언제나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다.

    - 불행한 상황을 모면하는 시간 설계법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4개월 동안 인질로 잡혀 있었던 앨런 존스턴 BBC 기자는 자신에게 닥친 고통스런 상황을 시간 인식의 원리를 이용해 이겨냈다고 회고했다. 그는 시간을 강이나 바다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그 강 위에서 배를 타고 있는 뱃사공으로 상상했다. 배는 결국 어딘가에 도달할 것이고, 잔잔한 물결이 이는 곳으로 배를 인도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그는 이 방법을 통해 비참한 상황이 끝날 때까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방법은 주로 심리학자들이 이용하는 전략으로 우울증을 비롯한 고질적인 고통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심상법이다. 앨런 존스턴은 스스로 불행한 상황에 맞서는 메커니즘을 개발해 냈던 것이다.

    - 뇌 시계의 하루는 24시간 31분이다
    앨런 존스턴과 반대로 시간 연구를 위해 외부와 차단된 상황에 자신을 밀어 넣은 사람도 있다. 프랑스 동굴탐험가 미셸 시프르는 물리적 시간과 내면의 시계가 일치하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수백 개의 얼음 층으로 뒤덮인 빙하 동굴에서 1,500시간 동안 홀로 생활했다. 동굴로 들어간 다음 날 아침부터 동굴과 바깥 세계와의 시간은 2시간이나 어긋났다. 실험이 끝났을 때, 미셸 시프르는 결국 시간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워 했지만, 이것은 시간생물학 분야가 개척되는 시작점이었다. 또한 그가 잠을 자고 깼던 주기를 분석한 결과, 하루의 어느 때건 상관없이 잠자고 활동하는 시간을 모두 합치면 24시간 31분이 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우리 내부의 또 다른 시계를 발견한 것이다. 이것은 시교차 상핵이라는 뇌 아랫부분에 위치한 시상하부체의 일부인데, 이곳에 신경세포들이 끊임없이 오가며 24시간 남짓한 리듬을 형성한다. 그리고 이 리듬은 다시 햇빛에 의해 교정된다. 햇빛을 전혀 받지 못했던 미셸은 자유진행리듬에 따라 생활했고 그 결과 매일 31분씩 어긋나게 되었던 것이다.
    책에서는 이 외에도 심리학, 신경과학, 생물학 분야에서 펼쳐진 시간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들과 사례를 바탕으로 시간 지각의 미스터리를 낱낱이 파헤친다. 또한 기
    해피 머시기데이라고?
    난 지금 누굴 축하해 줄 기분이 아닌데?


    엄마랑 아빠가 이혼한 것도 싫고,
    이렇게 좁아터진 플라스틱 집으로 이사한 것도 싫고,
    머저리 같은 애들이 득시글거리는 학교로 전학 간 것도 싫고,
    엄마가 아파서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하는 것도 싫고,
    네가 생일 파티에 초대한 것도 싫거든!

    어느 날 해일처럼 몰아닥친 구질구질한 현실과 맞짱을 뜨게 된
    열네 살 소녀 파울리나의 이유 있는 방황과 갈등, 그리고 항변 !

    푸른숲의 또 다른 주니어 브랜드 ‘라임’
    세상에 첫발을 내딛다


    그동안 아름답고 인간적인 책의 숲을 지향하며 따뜻하고 정직한 책을 펴내는 데 정성을 기울여 온 푸른숲에서, 이번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새 브랜드를 선보인다. 바로 초록색 오렌지, ‘라임’이다.
    ‘라임’은 10년 남짓한 세월 동안 청소년과 어린이, 유아 분야의 책을 성실하게 펴내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푸른숲주니어와 더불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진정성 있는 책을 펴내는 것을 목표로 2014년 1월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다.
    ‘라임’은 책을 골라 주는 어른들의 입장보다는 책을 실제로 읽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소통하려 한다. 학업 스트레스로 적잖이 위축돼 있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함으로써, 초등학교 시절까지 쭉 이어져 오던 독서의 영속성이 꺾임 없이 지속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아울러, 학습과 교훈의 범주에 갇히지 않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고 또 읽는 재미까지 선사해, 책 읽기도 매우 유쾌하고 즐거운 놀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싶다. 그래서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쏠리고 있는 관심이 적으나마 책으로 할애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찬찬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핀 올레 하인리히와 라운 플뤼겐링의 두 번째 역작!


    [해피 머시기데이]는 라임이 세상을 향해 내딛는 첫 발걸음으로, ‘라임 청소년 문학’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여러 나라 말로 옮겨져 현재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2012년에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핀 올레 하인리히와 라운 플뤼겐링이 다시 뭉쳐서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누구보다 개성 강한 열네 살 소녀가 부모의 이혼과 엄마의 불치병 앞에서도 끝내 좌절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좌충우돌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주인공 파울리나의 재치 있는 입담과 섬세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감정 묘사가 돋보인다.
    - 독일 주간지 [디 자이트]

    마음이 아프면서도 따뜻해지는 이야기이다. 풍부한 언어유희 덕분에 채 몇 줄을 읽지 않아서 책 속으로 쏙 빨려들게 된다. 무엇보다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만화풍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인상적이다. 청소년들의 머릿속을 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어른들이 함께 읽으면 더 의미 있을 듯하다.
    - 스위스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

    전작이 어린이의 눈높이를 철저히 맞춘 작품이라면, [해피 머시기데이]는 청소년의 머릿속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즘을 사는 십대 아이들의 심리와 감정 변화를 놀랄 만큼 치밀하게 재현하였다.

    어른과 아이 사이에 어설프게 낀 사춘기 소녀의
    어리바리 ’가족 되찾기’ 대작전


    올해 열네 살인 파울리나는 동네를 주름잡는 골목대장으로, 아빠 엄마와 함께 크고 넓은 집에서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게 산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크고 넓은 집은 아빠가 혼자 차지하고, 파울리나는 엄마와 함께 짐을 싸서 좁디좁은 플라스틱 집으로 내쫓긴다.
    "세상에, 이런 일이!" 파울리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모든 게 아빠 탓이라는 생각만 들 뿐....... 아빠에 대한 분노로 복수를 다짐하던 파울리나는 천사 같은 엄마 대신 자신이 나서서 그 집을 되찾기로 마음먹는다.
    그런데 우연히 이웃
    길 위에서 사는 아프리카 밑바닥 아이들의
    가슴 아픈 집 찾기 여행

    스코틀랜드 예술원 올해의 도서상 수상작, 카네기 메달 후보


    뜻하지 않게 '길 위의 아이들'(street children)로 전락한 아프리카 소년, 마모와 다니의 이야기. 부모를 잃거나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차디찬 길바닥으로 내몰렸지만 서로 의지하며 씩씩하게 살아나가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이야기를 따듯하게 그려냈다. 제3세계 어린이들의 기아, 빈곤, 인권 문제를 천착해온 엘리자베스 레어드의 대표작으로, 영미권은 물론 일본 등에서도 청소년 권장도서로 널리 읽히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아디스아바바의 빈민촌에서 학교도 못 가고 어렵게 살아가던 마모는 엄마가 죽은 후 누나 티기스트와도 헤어지게 된다. 외삼촌을 자처한 유괴범에 속아 먼 시골의 농가에 팔렸기 때문이다. 소들을 돌보며 노예처럼 살아가던 어느 날 간신히 도망쳐 아디스아바바로 돌아오지만, 마모는 누나를 만나지 못하고 거리를 떠돈다.
    한편, 부잣집 아들인 다니는 공부도 운동도 못한다는 이유로 아빠의 구박을 받으며 산다. 유일한 버팀목인 엄마가 심장병 수술을 받으러 영국으로 떠난 아침, 다니는 가출을 한다. 그리고 그날 밤 숨을 곳을 찾아 헤매던 중 공동묘지에서 마모와 만난다.
    먹고살 길이 막막했던 마모는 동네 친구의 도움으로 다니를 데리고 갱단에 들어간다. 그 갱단은 돌봐줄 가족이 없어 길거리에서 사는 거지 아이들의 집단으로, 대장인 밀리언이 정한 규칙에 따라 살고 있다. 규칙의 내용은 절대 도둑질과 싸움질을 하지 않는다, 구걸을 해서 얻은 돈은 함께 나눠 쓴다, 대장에게 복종한다.
    부잣집 아들인 다니에게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니는 거지 생활은 너무도 낯설고 힘들다. 마모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서서히 사춘기의 그늘을 통과해나가는데.......

    아프리카 아이들이 처한 가혹한 현실을 고발하고 동정심을 호소하는 작품은 많다. 어디 책뿐인가. 각종 구호 프로그램 및 모금 방송을 보면 삐쩍 마르고 병들어 간신히 숨만 쉴 뿐인 아이들이 단골처럼 등장한다. 우리의 관심과 지원 없이는 당장이라도 죽을 것처럼 말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아프리카 하면 흔히 떠오르는 진부한 스토리텔링의 틀을 벗어났다는 점이다. 작가는 빈민굴 소년과 부잣집 소년의 삶을 교차시킴으로써 현실 고발보다는 소년들의 성장기에 방점을 찍는다. 구걸해 얻은 돈 몇 푼과 음식 쓰레기로 간신히 연명하는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삶의 의지는 계속된다. 밀리언 갱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정한 공동체 규칙을 충실히 따르며 더 나은 삶을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간다. 비록 소설 속에서는 그들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지 못하지만, 그들도 언젠가는 직업을 얻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낳아 키우게 될 것이다. 소소하고 미약하나마 인생은 그렇게 전진하는 것이다.

    따듯한 곳에서 재워주고 맛있는 걸 먹여주는 부모님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의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 작가의 말

    저는 아디스아바바의 길 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데 특별히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 있습니다. 그분이 독자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가출을 동경하는 아이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가출하려는 이유는 길에서 생활하는 게 편하고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절대로. 가출하기 전에 자기 인생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행복하게 누리세요.
    이미 길에서 생활하고 있다면, 도시의 길 위에서 살고 있다면, 용감해져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춥고 배고프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하지만 언젠가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반드시 기회를 주실 겁니다. 그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길 위의 생활은 정말로 어렵고 힘이 듭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가끔은 행복할 겁니다.
    최고의 역사서 사기, 청소년 독자들 속으로 다가가다!
    동양 문화의 근간이자 역사적 원천이 되어 동양 정신과 삶의 양식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온 [사기]를 청소년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엮었다. 원문의 맛을 살린 정확한 번역과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생한 묘사로 책 읽는 맛을 살렸으며,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장 도입부에 등장인물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싣고, 중국 고서의 다양한 이미지들을 본문 중간에 담았다. [청소년을 위한 사기]는 독자들이 인간과 세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며, 더 넓은 고전과 역사의 세계로 나아가는 작은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동양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많이 읽는 책
    사마천이 궁형의 치욕 속에서 써내려간 역사서 [사기]는 2000년의 세월을 이어오며 동양 문화의 근간이자 역사적 원천이 되어 동양 정신과 삶의 양식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왔다. [사기]는 중국 전설상의 오제 시대(BC 22세기경)부터 한나라 무제(BC 2세기) 시기까지를 기록한 역사책으로 왕부터 천민까지, 성인에서 악인까지 수많은 인물들을 역사의 무대 위에 올려놓아, 동양과 중국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책으로 세계 곳곳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
    [사기]가 수많은 역사서 중에서도 값진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인생을 통해 끊임없이 인간이란 무엇인지, 옳고 그름은 무엇인지 묻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사기]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독자들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기]는 또한 평민들에 주목한 최초의 역사서로 평가받는다. 기존의 역사서가 제왕의 행적이나 국가의 공시 기록을 모아놓았던 데 반해, [사기]는 이름 없는 평민들의 다양한 모습까지 입체적으로 담아냄으로써 역사의 주체가 영웅 몇 사람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임을 명확히 밝혀냈다.
    [사기]는 하늘이 옳다고 하는 인생을 살아도 처절하게 실패할 수 있음을, 인간은 재물을 좇는 존재임을 그대로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겉으로 보이는 성공과 실패만으로 인간을 평가하지 않았다. 저자 사마천이 칭송하는 진정한 영웅이란 스스로의 마음에 비춰 부끄러움 없이 살았던 사람이나 정情과 의義를 소중히 여기고 여기에 자신의 인생을 바친 사람들이었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억울하게 형벌을 당한 사마천은 그들을 통해 세상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피와 땀, 눈물로 쓴 역사책
    [사기]를 지은 사마천은 흉노에게 투항한 친구 이릉을 변호했다가 군주를 우롱한 죄로 투옥되었고, 궁형을 받게 되었다. 부득이한 상황에 대한 변호로 씻을 수 없는 치욕과 고통을 당한 사마천은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으나, 역사에 남을 역사서를 쓰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켜야 했기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집필에 몰두했다.
    사마천은 이미 스무 살 때부터 7년에 걸친 여행을 통해 수많은 역사 인물의 유적지와 백성들의 실제 삶을 자세히 관찰했고, 벼슬에 있는 동안에도 당대의 인물들이나 평민들을 직접 만나 교류했다. 이 같은 철저한 조사와 연구, 현지답사가 바탕이 되었기에 역사에 남을 역사서를 쓸 수 있었고, 이에 대해 [한서漢書]의 저자 반고는 "사마천의 문장은 공정하고, 그 역사 기록은 정확하며, 거짓으로 좋은 말을 지어내지 않고, 나쁜 일을 숨기지 않는다. 그리하여 가히 실록이라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렇게 사실에 입각한 역사서를 쓰면서도 사마천은 사실 전달을 넘어서 자신의 사상을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황제인 한무제를 치열하게 비판했는데, 이 때문에 [사기]의 집필은 철저히 비밀스럽게 진행되었고, 책이 완성된 뒤에도 한동안 숨겨져 있다가 사마천이 죽은 뒤에야 비로소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당대에서의 입신양명을 바라지 않고, 권력의 보복과 세상 사람들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은 사마천이 있었기에, [사기]라는 진정한 명품이 태어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청소년은 안녕하십니까?
    [청소년을 위한 사기]는 우리 청소년들이 앞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하게 될 만한 인물?사건들과 현대 사회 속에서 꼭 알았으면 하는 내용들을 [사기]의 [본기] [열
    폭력과 고통의 굴레에 갇혀 버린 위기의 청소년,
    누가 우리의 아이들을 구할 것인가?


    우리나라의 학생 청소년 인구는 930만 명. 그중 10명 중 1명은 집단따돌림이나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 10명 중 1명이 자살을 시도한다. 한편으로는 그 10명 중 다른 1명이 가해학생이 된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은 한순간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아픔은 오래도록 남아 한 사람의 인생을 갉아먹는다. 아이들은 그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아이를 괴롭히거나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다. 그 문제는 청소년기를 벗어나면 자연히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배경이 학교에서 사회로 바뀔 뿐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범죄학연구소가 10년간 7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청소년 범죄의 가장 큰 원인은 ‘도덕성 결여’라고 한다. ‘또래 괴롭힘(bullying)’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베르겐 대학의 심리학자, 댄 올베우스(Dan Olweus)는 ‘공감 능력의 결여’를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상담해 보면 상대가 아파하는 줄 몰랐다고, 장난으로 그런 건데 자살까지 할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다.
    단군 이래 최대의 학구열과 지능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상대를 괴롭히면 안 되는 이유, 남을 배려해야 하는 이유, 범죄를 저지르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왜 모르고 있을까? 무엇이 우리 청소년을 괴물로 키우고 있는 것인가?

    최악의 문제아들의 ‘사부님’이 된 공포의 강력반 형사!
    그 뜨겁고 간절한 신념으로 시작된 청소년범죄?학교폭력 예방교육!


    [얘들아, 그래도 사랑한다]는 온갖 비행과 폭력을 저지르며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사랑과 관심으로 감싸 안아,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준 한 형사의 이야기이다. 1989년~1992년까지 전국 강력범 검거 1위 검거왕을 수상하며 ‘공포의 강력반 형사’로 불리던 박용호 경위는, 어느 날 뺑소니 사건으로 잡혀 온 전교 1등 모범생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 범죄예방교육을 시작했다. 전교 1등, 전국 10위 안에 드는 수재였던 소년은 공부는 잘했지만 무엇은 하면 안 되는지 몰랐다. 한순간의 호기심이 불러일으킨 범죄로 서울대 원자력공학과에 진학해서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은 물거품이 되었고, 그 길로 소년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고 결국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그 사건은 박용호 경위에게 충격이었다. 그렇게 똑똑한 녀석인데도, 시험에 나오지 않으니 사회에서 지켜야 할 약속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 후 그는 청소년 지도사 자격증을 딴 뒤, 20여 년 동안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며 범죄예방 및 학교폭력예방 강연을 다니고 있다. 그 누가 시킨 일도 아니고 아무런 대가도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꼭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다.

    웃기고 울리고 협박하고 위로하는 맞춤형 강연,
    아이들의 마음을 울리다


    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라는 학교. [컬투의 베란다쇼] [우리는 형사다] [쿨까땅] 등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제 스타 형사 강사가 된 박용호 경위도 강연 초반에는 시행착오가 있었다. 험하고 약삭빠른 강력범을 단칼에 제압하는 형사라도 십 대들 앞에서는 쩔쩔맬 수밖에 없었다. 강연 시간 내내 집중하라고 소리만 치다가 끝나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묘안을 낸 것이 피에로 분장이었다. 알록달록 가발, 가짜 구레나룻, 과한 볼터치, 매직으로 그린 수염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잡았다. 정년퇴임이 낼모레인 ‘경찰 아저씨’는 웃기는 모습으로 무시무시한 협박도 한다. 폭력, 절도, 사기 등이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빨간 푯말, 끔찍한 실제 범죄현장 사진을 보여 주며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알려 준다. 그냥 ‘안 돼’가 아니라 이렇기 때문에 안 된다는 걸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만든다.
    그가 퇴학 대상에 오른 아이들을 상담하는 날인 ‘짜장데이’는 기적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중학교만 졸업하면 바로 조폭이 될 각오를 하고 있는 일진은 이제 경찰대 지망생이 되었고,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흉기를 휘둘렀던 아이는 타의 모범이 되는 학생회장이 되었고, 성매매로 용돈을 벌던 아이는 자신을 소중
    세상을 이끄는 사상들을 한 권으로 만난다

    청소년기에 교과서에서 접하게 되는 사상은 다양하다. 공화주의, 보수주의, 사회 민주주의, 포퓰리즘을 비롯한 정치사상. 페미니즘, 생태주의, 오리엔탈리즘을 비롯한 사회사상. 자본주의, 신유교 윤리, 신자유주의를 비롯한 경제 이념. 실존주의, 구조주의, 해체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을 비롯한 철학사상까지. 이들 사상은 역사 속에서 사회를 이끌어가는 데 주요 담론을 형성해 왔다. 또한 세상을 읽는 지도이자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으로 오늘날의 현실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며 정치와 경제를 비롯한 우리의 일상을 엮어 가고 있다.
    이러한 사상들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한 사회의 시민이 갖추어야 할 핵심 교양을 익히는 일과 같다. 이 책은 일찌감치 교과서에서부터 만나지만 뜻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사상들을 모아 정확한 맥락과 의미를 짚어 주었다. 덕분에 성숙한 시민으로서 알아야 할 사상들의 진면목을 한 권으로 알차게 만날 수 있다.

    맛깔스러운 서술로 펼쳐지는 사상의 향연

    인류의 깊은 지혜가 담긴 사상을 다루는 책이라면 지레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의 설명은 맑고 시원한 느낌마저 준다. 인상적인 사례가 머리에 쏙 들어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세상을 합리적으로 만들겠다던 계몽주의는 합리성과 질서만을 강조하다가 일종의 폭력이 되어 버렸다. 인간이 언제나 합리적으로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비판한 20세기 사상가가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로, 그들은 “계몽의 계몽”을 외쳤다. 이 책은 그들의 난해한 논의를 옮기는 식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어려운 개념어를 쓰지 않고도 계몽주의 안에 ‘왕따의 씨앗’이 있다는 점을 간명하게 납득시킨다. 구조주의에 대한 설명도 명쾌하다. 장기를 둘 때 졸이 하나 없으면 다른 물건으로 대신하는 사례를 들어 간명하게 ‘구조’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철학 교사 안광복은 일상의 간단한 사례로 사상의 특성을 명쾌하게 이해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러한 맛깔스러운 서술 덕분에 독자는 입맛 당기는 사상의 향연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살아 움직이는 사상의 모습을 포착한다

    여러 사상들은 사회적?역사적 환경 속에서 그 사회 구성원들의 필요에 의해 생겨났다. 예컨대, 공화주의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갈등을 민주적으로 극복하고 함께 어울려 살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되었고, 보수주의는 프랑스 대혁명의 격변기 속에서 지켜야 할 가치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에서 나왔다. 계몽주의는 왕정과 신분의 억압에 저항하면서 자라났고, 낭만주의는 그 계몽주의가 추구하는 질서와 합리가 오히려 인간의 진솔한 면을 꺼리는 것에 대항해 나왔으며, 민족주의는 세계의 열강들이 약한 나라를 집어삼키려는 시대에 민족으로 힘을 뭉치기 위해 퍼져 나갔다. 이렇듯 여러 사상들은 각기 다른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배경에서 태어나고 자라났다.
    이 책은 여러 사상들이 이렇게 시대의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에서 나왔음을 알려 준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접하게 되는 사상은 여느 사상서들처럼 추상적인 교리나 고정 불변의 진리로 다가오지 않는다. 사상이란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것이며, 사회와 함께 변하고 발전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렇게 생동하는 ‘담론의 지형학’은 이 책만의 매력과 장점이다.

    균형 잡힌 서술과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는 물음을 함께 담았다

    이 책은 사상들의 생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균형 잡힌 서술로 각 사상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이를테면, 세계 경제를 파탄으로 이끌어 오늘날 세계적으로 손가락질을 받는 신자유주의에도 되새길 내용이 있음을 잊지 않는다. 즉 시장과 민주주의가 함께 발전한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고 정부에 대한 환상을 깼다고 평가한다. 반면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해 문화 현상으로도 유행할 정도인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서는, 현실을 더욱 좋게 바꾸지 못하는 무기력함을 지적한다. 이렇게 균형 잡힌 서술로 좋은 입문서가 갖춰야 할 미덕을 충실히 보여 준다.
    이 책에
    "휴대폰 중독? 난 아니야!
    이 정도는 누구나 한다고!"

    휴대폰 중독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번째 청소년 소설!

    휴대폰은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동시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중에서도 휴대폰 중독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휴대폰은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언제 어디서든지 이용이 가능하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부모의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이 될 위험이 더 크다.
    여성가족부가 2013년 5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35.2%가 휴대폰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 18.4%가 나왔던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고, 게임 중독률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휴대폰 중독은 게임 중독과 마찬가지로 정서 불안, 소통 장애, 대인 기피, 사고력 부재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해 기본적인 교육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휴대폰 전쟁]은‘접속’ 상태에서만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는 중학생 다리아를 통해 휴대폰 중독의 위험성을 곱씹어 보게 하는 작품이다. 요즘 청소년들의 일상을 섬세하면서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어 휴대폰 중독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또한 휴대폰 중독의 위험을 경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휴대폰 사용 습관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고민해 보도록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칫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간결한 문체로 다루어 쉽고 빠르게 읽힌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대화체의 문장, 짧은 호흡의 챕터 구분과 단순한 플롯 구성으로 글의 흡입력이 상당히 높다.

    휴대폰에 빠진 청소년, 그들의 위태로운 자화상
    요즘의 청소년에게 휴대폰은 친구들 사이의 중요한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메신저나 문자를 통해 모든 대화가 이루어지고,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사진을 찍어 친구들과 공유한다. 휴대폰에서 손을 놓는 순간, 왕따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휴대폰 전쟁]의 주인공 다리아가 휴대폰에 집착하게 된 이유도 친구들과의 소통을 위해서였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자, 이전 학교의 친구들과 문자 메시지, 이메일, 페이스북으로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휴대폰 속 세상에 빠지게 된 것이다.
    길을 가면서도, 책상 앞에 앉아서도,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다리아의 일상은 요즘 청소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휴대폰 전쟁]은 휴대폰에 빠진 청소년의 맨얼굴을 보여 주면서 무겁고도 가벼운 친구 관계, 진지하면서도 불안한 이성 문제, 가까우면서도 먼 가족의 모습 등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과 문제를 가감 없이 담아내고 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세상과 소통하다
    다리아는 휴대폰에 몰두하고 있던 찰나에 한 아이를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그 심각성을 깨달은 아빠와 엄마는 결국 다리아의 휴대폰을 압수한다. 다리아는 휴대폰 없이 며칠을 보내면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멀어질까 봐 두려워하고 사소한 일에 화를 내고 초조해하며 피가 날 때까지 손톱을 물어뜯는 등 금단 증세를 보인다.
    이 책에서는 다리아가 휴대폰 중독의 심각성을 깨닫고 스스로 휴대폰의 사용을 통제하고 조절하게 되는 과정이 심도 있게 그려진다. 다리아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휴대폰 중독’에 대한 발표 수업을 준비하면서 금단 증세가 나타날 때마다 세세하게 기록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게 되고 조금씩 치유해 나간다.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친구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우정의 깊이는 ‘횟수’가 아닌, ‘진심’임을 깨닫는다.
    이 책은 아이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부모와 선생님의 관심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 준다. 아빠 역시 휴대폰 의존도가 높다는 걸 인정하고 사용을 자제함으로써 딸을 이해하고 고통을 함께 나눈다. 선생님은 다리아가 발표 수업을 한 뒤에 반 아이들에게 ‘단절 프로젝트’에 참여해 볼 것을 제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그걸로 끝일까?

    유려한 번역으로 새롭게 만나는 알렉스 쉬어러 대표작
    모든 세대가 함께 읽어야 할 가슴 뭉클한 감동 소설


    "아동·청소년 모험소설의 왕"으로 불리며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알렉스 쉬어러의 대표작. 교통사고로 죽어 저승세계에서 떠돌던 해리가 이 세상에서 '못다 한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다시 산 자들의 세계로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유령이 되어 산 자들의 세계를 떠도는 해리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상의 아름다움과 가족의 소중함, 나아가 삶과 죽음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이야기는 주인공 해리가 죽어서 저승세계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저승세계는 영원히 노을 지는 곳이다. 해가 뜨지도 지지도 않고, 더는 시간도 흐르지 않는 곳. 하지만 영혼의 최종 목적지는 이곳이 아니다. 저승세계의 끝에 거대한 푸른 바다, '그레이트 블루 욘더'가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저승세계에 들어오는 것은 자동이어도 '그레이트 블루 욘더'로 가는 것은 자동이 아니다. 왜 누구는 발길이 자동으로 그리로 향하고, 누구는 저승세계를 빙빙 헤매는 걸까? 저승세계는 아직 떠날 때가 안 된 사람들, 아직은 조금씩 슬픈 사람들로 가득하다.
    해리도 그중 하나다. 해리의 마음에 슬프게 남아 있는 것, 그래서 해리의 발길을 잡아두는 것이 있다.
    해리는 누나에게 말했다. "내가 죽어봐, 그땐 후회하게 될걸?" 그러자 누나는 동생에게 말했다. "웃기지 마, 오히려 기쁠걸?"
    그리고 몇 분 뒤 해리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고, 정말로 죽고 말았다.
    해리는 누나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 너무나 후회스럽다. 사무치게 후회스럽다. 어떻게든 누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뒤에 두고 온 사람들에게도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하고 싶다. 엄마, 아빠, 단짝인 피트, 심지어 철천지원수인 젤리 돈킨스에게도.
    영원한 안식을 찾아 '그레이트 블루 욘더'로 가려면, 아래세상에서 '못다 한 일'을 마쳐야 한다. 해리는 저승에서 만난 160살(?) 친구 아서의 도움으로 다시 아래세상으로 내려가는 데 성공한다. 둘은 살아 있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이 되어 인간세계를 구경한다.
    해리는 가족과 친구를 만나 '못다 한 일'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그리고 한 점 회한 없이 '푸른 하늘 저편'으로 떠날 수 있을까?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푸른 하늘 저편]은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해봤을 상상을 재치 있게 풍자해낸 특이한 성장(?)소설이다. 살아 있을 때는 그저 일상적이고 평범했던 것들을 미치도록 그리워하며 이 세상을 유령으로 떠도는 해리의 모습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해리가 생각의 힘으로 연필을 움직여 누나에게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감정이 메마른 사람조차 눈물 없이 볼 수 없을 명장면이다.
    "있을 때 잘해." 주위 사람들에게 서운한 맘이 생길 때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반대로 말하게 될 것이다. "있을 때 잘할게."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전혀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단 한 번뿐'인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가슴 시리도록 깨닫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꿈이 자란다"

    불평등한 삶을 해결하는 따뜻한 기술, 적정기술.
    생경해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적정기술을 이제 쉽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다.
    초보자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풀어낸 최초의 적정기술 대중서


    이 책의 저자는 용인외고 1학년 조승연 학생이다. 승연이는 중학교 때 적정기술이라는 생경한 용어를 알게 되고, 세계의 90%가 기술에 소외된 채 불평등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이 책은 저자가 그 대안인 따뜻한 기술, ‘적정기술’에 마음을 빼앗긴 후로 적정기술을 탐하고, 탐닉하고, 탐구하는 동안 얻은 정보, 깨달은 이야기를 발랄하게 담고 있다.
    처음엔 획일화 된 교육 현장에서 자기만의 길을 찾아 종횡무진 내달리는 저자의 열정에 놀랄 것이고, 책을 덮을 즈음이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물음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3년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 사업 당선작

    아직은 낯설기만 한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이 용어는 저개발국·저소득층의 삶을 향상하기 위한 기술을 지칭한다. ‘착한 기술’ ‘따뜻한 기술’로도 불린다.
    사람들은 적정기술의 기원을 간디에서 찾는다. 간디는 영국이 인도의 목화를 수입해 옷을 만든 뒤 비싸게 되팔던 것에 맞서 물레로 옷 짓는 기술을 전파했다. 적정기술은 경제학자 E. F. 슈마허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1973)를 발간하면서부터 대중들에게 알려졌고, 지금은 폴 폴락이 대표 주자로 알려져 있다.
    사용자를 배려하는 적정기술은 과학기술의 일종이라기보다 삶 그 자체이고,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을 희망으로 물들이는 기술, 적정기술
    중학교 1학년 어느 정신없는 오후. 열네 살 조승연 학생은 포항공대 장수영 교수님의 특강을 듣다가 적정기술이라는 용어를 난생처음 접하게 된다.
    세계의 10%만이 기술적 혜택을 누린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소외된 90%를 위해 적정기술자로 살겠다고 마음먹는다.
    저자는 느닷없이 자신의 품으로 날아든 이 꿈을 방치하지 않고, 밥을 주고, 물을 주고, 운동도 시키면서 확장시켜 나갔다. 그 과정에서 겪은 즐거움, 환희, 절망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적정기술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적정기술의 정의, 필요성, 주의할 점 등 적정기술 전문서적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을 책 속의 코너인 ‘지식충전소’에서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내용을 청소년의 말과 글로 풀어썼다는 것이 단연코 압권이다. ‘적정이와 승연이의 가상 대화’ 등 상상력 넘치는 구성과 활발한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어렵고 딱딱한 정보에 흥미롭게 다가설 수 있게 한다. 온라인 서점에서 ‘적정기술’로 검색하면 10여 종의 책을 볼 수 있다. 종류도 많지 않은 데다가 기존의 책들은 전문가가 써서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은 비전문가이자 왕초보인 저자가 적정기술의 다양한 면들을 자신의 눈높이에서 기술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독서를 바탕으로 쉽고 매끄럽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저작’ 관계자들이 ‘정말 십대가 쓴 글일까?’ 의아해했다는 말에 무게를 싣는다. 적정기술이라는 개념이 생경한 독자들에게, 저자는 말 그대로 ‘적정’하게 다가가고 있다.

    열일곱, 꿈꾸는 재미를 알다
    우리말로는 둘 다 ‘꿈’이지만 Dream과 Vision의 차이는 극명하다. 드림은 막연하지만 비전은 꿈을 이루기 위한 땀과 노력을 수반한다.
    그 나이엔 누구나 그렇듯이 조승연 학생도 하루에 수십 번 꿈이 바뀌었다. 그러나 적정기술을 만나고 그것을 자기 비전으로 삼은 뒤에는 놀랍도록 집중한다.
    포항공대 장수영 교수, 카이스트 경종민 교수, 원광대 손동환 교수 등 각기 분야의 고수들을 괴롭혀(?) 지식을 흡수했고, 적정기술에 관련된 행사는 어떻게든 참석하여 곁눈질로 배움을 확장해 갔다. 어려운 관련 서적도 이해될 때까지 읽는다는 전략으로 하나씩 정복해 갔고, 장애가 있는 친구를 위해 적정기술틱한 깔창을 제작해 보기도 했다. 책에는 오늘 꿈꾸고
    마지막 한 문장까지 맛있게 맵다!
    무색무취한 당신의 삶에 ‘빨갛게’ 스며드는, 뜨겁고 진한 이야기


    쉰아홉의 남자는 2년 전 사고로 머리를 다친 이후 일곱 살 꼬마가 되어 틈만 나면 지붕에 올라간다. 그런 아빠를 돌보는 건 열여덟 소년, 길동의 몫이다. 엄마와 형은 아빠의 사고 이후 차린 치킨집을 운영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때 아닌 육아 스트레스와 피로에 절어 있는 길동은 답답하고 외로운 마음을 풀고자 밤마다 ‘야동’을 본다.

    그러던 어느 날 길동 앞에 동갑내기 소녀 ‘오미령’이 나타난다. 미령은 참한 외모와 달리, 청양고추를 껌 씹듯 잘근잘근 씹어 낼 만큼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다. 길동은 매운 건 딱 질색이지만 미령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더 빨강-고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식도락 모임’에 가입한다. 그 날 이후, 길동의 고독한 삶에 놀랍도록 강렬한 일들이 펼쳐지는데......!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은밀한 욕망과 고독, 사랑을 이토록 맛있게 담아낸 청소년소설은 실로 오랜만이다. 작품을 읽는 내내 유쾌한 웃음을 짓다가 어느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는 건, 우리 모두 길동처럼 뜨거운 십대 시절을 지나 언젠가 아빠처럼 그렇게 쓸쓸히 나이 든 자신을 마주할 ‘생의 운명’을 부정할 수 없는 까닭이다. 제1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이렇게 섹시한 청소년소설도 있다! 제1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그동안 [푸른 사다리](이옥수 지음), [몽구스 크루](신여랑 지음), [열일곱 살의 털](김해원 지음), [합체](박지리 지음), [내 청춘, 시속 370km](이송현 지음), [우주 비행](홍명진 지음) 등의 작품을 배출하며 ‘청소년문학의 본령’으로서 그 소신과 입지를 묵묵히 지켜나가고 있는 ‘사계절문학상’이 어느덧 제11회를 맞이했다. 십 년의 세월이 지나 열한 번째, 또 다른 시작을 함께하는 작품은 [더 빨강]이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김선희 작가는 장편동화 [흐린 후 차차 갬]으로 2001년 제7회 황금도깨비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청소년소설 [열여덟 소울]로 제3회 살림YA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가는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탄탄하게 다져온 필력을 바탕으로,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펼치고 있다. 읽는 이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깊이 있는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도전이다.
    작품은 무엇보다도 인간 본연의 고독, 사랑, 욕망에 대해 솔직하게 다룬다. 때로 과감한 표현과 묘사 앞에선 잠시 고민이 되기도 한다. 청소년소설의 ‘암묵적인 수위’를 넘어서는 게 아닐까 싶어서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힘껏 끄덕이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살아 숨 쉬는 우리의 진짜 모습이기 때문이다. 감각적이고 담백한 문장 속에 담아낸 삶을 향한 따뜻한 통찰은 독자의 가슴속으로 진하게 밀려온다.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자화상을 자연스러운 본능과 더불어 정직하게 투영했다는 점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십대 소년의 자연스러운 본능인 ‘성욕’과 어린아이로 돌아간 아버지의 ‘동심’, 그리고 매운맛에 집착하는 소녀의 이야기가 ‘빨강’이라는 이미지로 선명하게 떠오른다. _오정희·박상률·이옥수(제11회 사계절문학상 심사위원)

    이 작품이 갖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는 지금 여기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는 점이다. 청소년문학이 넘쳐나지만 정작 청소년의 진짜 모습은 소설 속에서 찾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늘어간다. 이럴 때일수록 청소년소설의 중심인 ‘청소년’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나눈 작가와 출판사는 책이 출간되기 전, 이례적으로 ‘청소년 독자 모니터단’을 모집하였다.
    2013년 6월 12일부터 7월 1일까지 약 3주간의 공개 모집을 통해 수많은 청소년이 응모했고, 심도 깊은 심사를 거쳐 총 다섯 명의 모니터단이 꾸려졌다. 사는 곳도 나이도 다 다르지만 책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열정이 똑 닮은 다섯 명의 생기발랄한 청소년에게 가제본 원고를 보냈다. 제목에 대한 첫인상, 원고에 대한 의견, 가장 인상 깊은 부분과 공감이 되지 않았던 부분, 표지 시안에
    지구인도 모르는 지구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 지구 탄생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구의 역사를 명쾌하고 흥미롭게 풀어내다

    지구인들은 지상에서 4킬로미터만 올라가도 뭍에 나온 물고기처럼 헐떡이고, 땅을 몇 백 미터만 파고 들어가도 더워서 힘들어 하고, 저 아득한 바다 밑바닥은 아직 가 볼 생각만 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인들은 지구 표면을 벗어나지 않고도 태양계에서 지구의 위치가 어디인지, 지구의 나이가 몇 살인지, 지구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필사적으로 알아냈다.
    무슬림 천문학자 투씨에서부터 코페르니쿠스, 브라헤, 케플러, 갈릴레이, 뉴턴에 이르기까지 태양계의 모습과 천체 운동의 원리, 태양계 속에서 지구의 위치를 찾으려는 노력이 지속되었고, 마침내 지구가 이 우주의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지질학자, 박물학자, 식물학자, 물리학자, 화학자 등 다양한 과학자들이 지구의 생일을 찾기 위해 좌충우돌한 끝에 46억 년이라는 지구의 나이를 알아냈다. 그렇다면 지구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지진파, 화석, 해저 탐사 등을 통해 땅속을 들여다본 지구인들은 지구 탄생 이래로 대륙과 해양이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고, 오늘도 우리는 움직이는 무대 위에서 살고 있다. 이처럼 지구 탄생에서 현재까지 지구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1. 지동설에서 플룸 이론까지 지구에 관한 모든 것!
    -태양계에서 지구의 위치, 지구의 나이, 지구의 속 모습까지 모두 들려주다


    지구에 사는 우리는 지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거대한 우주에서 지구는 어디에 있고, 어떻게 운동하는가? 지구는 도대체 언제 생겨났는가? 지구 속은 어떻게 생겼고, 대륙과 해양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모든 답은 기존의 지식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서 시작되었다.
    지구가 세계의 중심이라 굳게 믿던 지구인들에게 ‘정말 그런가’ 하는 질문을 처음 던진 사람은 기원전 5세기 피타고라스학파의 일원이던 필로라오스이다. 그 후 12세기가 되기까지 그 질문은 흔적도 없는 듯 보였지만, 천문학의 중심이 이슬람 세계로 넘어가면서 투씨를 비롯한 무슬림 천문학자들에 의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이슬람 천문학에 영향을 받은 코페르니쿠스에 의해 결국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님’이 밝혀졌고, 지금은 우리 모두 아는 지동설이 확립되었다. 이후 브라헤, 케플러, 갈릴레이, 뉴턴 등 서양 과학사의 빅스타들이 총출동하며 지구의 위치뿐 아니라 천체 운동의 원리까지 차근차근 밝혀냈고, 뉴턴이 중력을 수치와 방정식으로 보여 줌으로써 태양계에서 지구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냈을 뿐 아니라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현대 과학자들이 우주를 연구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였다.
    뉴턴이 지구의 위치를 확실히 밝힌 시점은 유럽에서 대항해 시대를 거치면서 동식물학자들이 희귀하고 새로운 동식물을 접하며 자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던 때였다. 자연을 관찰하고 지층을 탐구한 결과 지구의 나이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고, 대주교가 [성경]을 근거로 주장하는 6000년이라는 시간은 지구의 자연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가지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6000년에 의문을 품은 박물학자, 물리학자, 화학자, 지질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가 지구의 나이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고, 18세기 이후 연구를 통해 꾸준히 그 나이를 늘려온 결과 현재 46억 년이라는 지구의 나이를 찾았다.
    지구의 위치를 알았고 천체 운동의 원리도 알았으며, 지구의 나이까지 알았다면 다음 질문은 바로 지구의 내부일 것이다. 모호로비치치를 비롯한 지진학자들은 지진파를 토대로 지구 내부 구조를 파악했고, 기상학자 베게너는 화석과 고기후, 지구대를 통해 대륙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땅덩어리는 고정불변의 것이라고 믿는 많은 사람들에게 대륙 이동설은 믿기 어려운 사실이었지만, 바다 밑바닥이 벌어지고 있다는 해저 확장설을 주장한 지질학자 헤스의 지원으로 지구의 대륙과 해양이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은 힘을 얻게 된다. 이후 지구가 크고 작은 18개의 판으로 이루어졌다는 판 구조론이 나오면서 대륙과 해양 이
    책은 나를 이해하고 삶의 길 찾아주는 내비게이션이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길이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길을 걸어볼 수는 없다. 사람도 인생의 목적에 따라 삶의 방법과 과정이 달라진다. 특히 청소년에게 가장 큰 고민은 전공 선택과 직업 그리고 진로 문제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분야를 전부 헤맬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대한 책 읽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국어 교사인 저자는 지난해 [한겨레]에 〈류대성 교사의 북 내비게이션〉이라는 칼럼으로 이 글을 시작했다. 지면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고 핵심적이고 인상 깊은 구절의 책갈피를 꺼내 이 책을 완성했다.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주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추천할 만한 책 112권을 골랐다. 이 책이 아니면 안 된다는 필독서가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고 삶의 길을 찾아 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책들이다. 내비게이션처럼 친절하게 안내하는 이 책은 분야별·주제별 양서를 고르는 수고를 덜어주고, 중·고등학교의 주제별 토론 수업 자료로도 활용도 높게 쓰이리라 기대한다.

    1. 길잡이가 되어줄 스마트한 북(book) 내비게이션
    ― 국어 선생님이 추천하는 8개 분야, 112권의 책을 한 손에
    “선생님, 책 좀 추천해주세요.” 국어 교사가 많이 받는 난처한 질문 중의 하나다. 학생의 배경지식과 관심 분야, 재미와 난이도까지 고려해서 대답하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감히 고민 해결의 빠르고 정확한 길잡이가 되겠다고 나선 ‘북 내비게이션’이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준식이,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예주, 행복한 삶의 조건이 무엇인지 궁금한 유진이는 오늘도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을까.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진리를 확인하기 위해, 일 년에 평균 15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소설책 3권 분량의 리뷰 쓰기를 실천하고 있는 활자 중독증 걸린 못 말리는 책벌레 국어 선생님이 먼저 헤매고 다녔다. 그러면서 철학, 문학, 역사, 사회, 수학과 과학, 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112권의 책을 골라냈다. 길을 좀 더 쉽게 안내할 수 있도록 ‘북 내비게이션’은 크게 8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분야별로 세 권씩 추천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각 분야의 특징과 중요성을 먼저 설명하고 난이도별로 읽을 만한 책을 엮어 진로와 전공 선택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썼다. 이 책을 내비게이션 삼아 원하는 책으로 내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기를 바란다.

    2. 책 속에서 나를 찾고 길을 찾다
    ― 책 읽기와 진로 탐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책
    혁명가 체 게바라의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라는 말은 이 책이 담고자 하는 메시지와 일치한다. 현실에 발 디딘 꿈꾸는 이상주의는 모순이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관심사를 알게 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 생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책을 찾아보고 깊이를 더해가며 전문적인 독서의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책을 향한 작은 발걸음이 나의 미래를 바꾸고 내가 꿈꾸는 삶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비밀 많은 디자인 씨]를 통해 세상을 디자인하고 싶어진 수민이,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을 읽으면서 문화인류학자의 꿈을 키워가는 다영이,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를 보고 건축가의 미래를 그리는 하은이는 오늘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두근거리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벤저민 바버는 “나는 세상을 강자와 약자,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배우는 자와 배우지 않는 자로 나눈다.”라는 말로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더라도 끊임없이 책을 읽고 능동적인 배움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배움의 기본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주체적으로 읽을 책을 선택하고 그것을 바로 읽고, 지식과 지혜를 실제화하여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청소년 누구나 스스로 책 속에서 ‘나’를 찾고 책 속에서 인생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영리더 메달 수상
    아이오와 칠드런스 초이스 어워드 수상

    "네가 눈이 멀면, 내가 너의 눈이 되어 줄게!"

    [우리 개의 안내견을 찾습니다]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소녀와 친밀한 유대 관계를 맺은 개의 우정과 헌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로 개의 주인에 대한 헌신을 다룬 책들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개의 헌신도 물론 있지만 눈이 먼 개를 위해 헌신하고 보살피는 소녀의 정성과 그들의 우정이 주된 이야기이다.
    헬렌은 자신의 개 '터크'가 눈이 멀게 되자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이 도움을 주듯이 터크에게도 안내견을 구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눈 먼 개를 인도하는 안내견이라는 발상은 순수한 어린아이이기에, 그리고 자신의 개 터크를 정말 친구로 생각했기에 가능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헬렌의 이런 제안에 엄마 아빠는 물론, 맹인안내견 협회 관계자마저 난감해한다. 단 한 번도 이런 요청을 한 사람도 없었고, 이런 사례도 없었다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을 안내하기 위해 훈련된 개를, 눈이 먼 다른 개를 안내하도록 할 수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인 것이다. 마땅한 안내견을 구하기 힘들 거라는 답변에 어쩔 수 없이 돌아오지만 헬렌은 포기하지 않는다. 터크가 어둠 속에서 어떤 느낌일지 알기 위해 눈을 감고 방 안을 돌아다녀 보기도 하고, 목줄에 매여 답답해하는 터크를 위해 새벽마다 산책을 시켜주고, 터크를 자유롭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헬렌의 이런 간절한 마음과 노력에 마침내 안내견을 구할 수 있게 되지만, 그건 시작일 뿐이었다. 터크는 다른 개가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럴 때 헬렌에게 어떻게 훈련시키라고도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안내견이 눈이 먼 개를 안내한 경우가 없었기에 어떻게 훈련을 시켜야할지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오로지 헬렌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릴 뿐이다. 이때부터 헬렌의 힘겨운 노력이 시작된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던 헬렌이 자신의 친구이자 반려견인 터크를 위해 모두의 반대와 안 될 거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가며 터크와 안내견 레이디 데이지가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노력하는 장면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그리고 헬렌의 변화하는 모습에서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의 신뢰감이 얼마나 단단하게 형성될 수 있는지, 그 신뢰와 사랑이 서로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도 가능케 할 수 있는지 보여주며 희열을 안겨 준다.

    '개는 눈이 멀면 어떡하죠? 터크에게도 안내견이 필요해요!'
    이 책을 쓴 시어도어 테일러는 실제로 일어난 일을 자세하고 깊이 있게 조사하여 글로 풀어내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비키니 섬에서 있었던 원자폭탄 실험 경험으로 [비키니 섬]을 썼고, 해군으로서 거대한 부빙을 탐험했던 경험을 [빙하 표류기]라는 작품 등으로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우리 개의 안내견을 찾습니다] 역시 작가가 실제 있었던 일에 근거해서 쓴 이야기라고 한다.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던 눈 먼 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람이 눈이 멀면 안내견이라는 개의 도움을 받는데, 개가 눈이 멀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생각들. 살면서 단 한 번도 동물이 눈이 멀 수 있다거나, 눈이 멀었을 때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본 적 있을까? 그저 애완용으로 기르다가, 개가 조금만 병들어도 내다 버리는 경우가 허다한 요즘, 모든 것을 사람 중심으로만 생각해 온 우리에게 개도 같은 생명체로서 생각해 보게 한다.
    또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던 헬렌이 태어난 지 겨우 7주 된 레트리버 강아지를 선물 받으면서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직접 안내견을 찾기 위해 행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해 가는데, 이것은 단순히 터크가 헬렌에게 도움을 받는 관계가 아닌 터크로 인해 헬렌도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욱 매력적이다. 개를 애완용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닌 진짜 친구로 여기고, 상호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가 어려울 때 도와주고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또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이 실재했다는 점이 실화가 주는
    의심 많은 투덜이들을 위한 자원봉사 가이드
    생각의 깊이와 폭을 더하면 자원봉사가 더 행복해진다~


    ‘좋은 일’, ‘자기희생’, ‘시혜’, ‘강제 노동’, ‘무보수 노동’, ‘스펙 쌓기’ 등 자원봉사에 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생활 속 사회 참여로서의 자원봉사를 강조하는 책. 오랫동안 반핵, 평화, 금융, 환경 등 다양한 NGO 활동에 참여하며 좌충우돌한 저자 다나카 유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언어로 자원봉사의 이모저모를 이야기한다. 자원봉사를 망설이게 되는 의심과 편견에서 출발해, 활동하면서 빠지기 쉬운 함정과 모순을 살펴보고, 자원봉사를 개인적인 불행이나 선의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파악해야 한다는 다른 접근법을 제안한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원봉사 방법을 소개하기 전에, 자원봉사를 매개로 세상을 대하는 시각과 태도를 근본적으로 고민하도록 만드는 힘이 이 책의 최대 미덕. 만화가 소복이가 책 곳곳에 재치 넘치는 일러스트레이션과 카툰을 그렸으며, 정치학자이자 풀뿌리 시민운동가 하승우는 한국 사회의 맥락에서 이 책의 의미를 분명하게 되짚어 주는 해제를 덧붙였다. 돌베개 청소년 교양 문고 구르는돌 시리즈 두 번째 책.

    ■ 의무가 된 봉사 활동, 환상이 생기는 재능 기부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는 매우 친숙한 말이다. 학교에서 봉사 활동을 제도적으로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 봉사 활동은 1996년, 교과 위주의 교육 과정으로 소홀해진 인성 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전국적으로 시행되었다. 고등학생의 경우, 1년에 20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고, 봉사 시간을 점수로 환산해 내신 성적과 입시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봉사 활동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 ‘봉사 점수 채우기’, ‘시간 때우기’라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학교나 관련 단체도 냉소적이기는 매한가지이다. 봉사 활동이라고 보기 힘든 일을 점수에 반영하거나 실제 활동 시간보다 인증 시간을 늘리는 편법이 성행한다. 몇 달 전에는 학교와 교육청이 나서서,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선플’을 20개 달고 인증샷을 올리도록 부추기고 봉사 점수 1시간을 부여한 사건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2008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부터 봉사 활동은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되었다. 봉사 활동이 관리가 필요한 ‘스펙’이 된 것이다. 활동 내용을 차별화하고 싶은 학생들은 높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해외 봉사 활동을 하기도 한다.
    한편, 학교 밖에는 자원봉사를 둘러싼 환상이 무성하다. 한비야와 반기문이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롤 모델이 되면서 해외 봉사 활동이나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조금 촌스럽게 들리는 말 ‘자원봉사’를 대체하는 세련된 표현들도 들린다. 몇몇 지역 축제나 시민단체에서는 ‘봉사’라는 말이 가진 시혜적인 입장을 덜어내고 자발성을 강조하는 ‘자원활동’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는 자원봉사를 가리키는 ‘재능 기부’라는 말도 등장했다. 언론은 재능 기부의 주체로 연예인, 유명 예술가, 변호사, 멘토 등 화려한 인물들을 부각시켰다.
    생각만 해도 괴로운 ‘봉사 활동’과 말만으로도 멋진 ‘재능 기부’ 사이의 괴리. 양극화된 자원봉사의 이미지 속에서 정작 자원봉사에 관한 섬세한 성찰은 실종되어 버린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소년들은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자원봉사를 생각할 수 있을까? 일본의 열혈 활동가 다나카 유가 쓴[자원봉사도 고민이 필요해?생각이 자라는 똑똑한 자원봉사]는 이런 한국의 현실에 시의적절한 문제의식을 던진다.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의 근본부터 생각하는 법, 자기 나름의 방식의 삶을 살 수 있는 법을 알려 주고 실질적인 참여 방법도 제시한다.

    ■ 자원봉사가 빠지기 쉬운 함정과 대면하는 책

    [자원봉사도 고민이 필요해]는 자원봉사는 의미 있고 좋은 일이니까 어서 행동하라고 부추기는 책이 아니다. 자원봉사를 할 때 가져야 할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서 당위적인 이야기를 반복하지도 않는다. 이 책은 자원봉
    세상 모든 게 궁금한 열다섯 살 소녀와
    사려 깊고 재치 있는 여든 살 할아버지의
    세대와 경계, 편견과 상식을 초월한 신나는 대화!


    세상 모든 게 궁금한 10대 소녀와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고 황혼기에 접어든 80대 할아버지. 세대와 경계를 초월한 두 사람의 대화는 과학, 철학, 역사, 종교, 사회, 미래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넘나든다.
    “세상 모든 것은 어디에서 왔나요?” “인류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무엇인가요?” “진실과 행복은 무슨 관계인 거죠?” 호기심 많은 10대 소녀 퀸타나는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야 말겠다는 듯이 자신이 궁금한 것들을 쏟아놓으며 삶과 세계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오파(네덜란드와 인도네시아 말로 ‘할아버지’란 뜻)는 80대에 접어든 노인이지만, 교과서처럼 옳은 말만 늘어놓지도 않고, 부모님처럼 안정된 삶의 중요성을 설파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10대들이 질색하는 꼰대처럼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하지도 않는다. 엉뚱하고 똑똑하며 승부욕 강한 이 할아버지는 인간에 대한 신뢰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의심을 바탕으로 퀸타나의 지적인 독립을 독려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자극하여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도록 한다. 우주의 탄생으로 시작한 대화는 지구 생명의 기원과 진화, 종교의 본질과 과학과의 갈등, 죽음의 의미로까지 이어지고, 인류의 위대한 성취, 행복의 비결, 당면한 국제문제를 거쳐 인류 미래에 대한 전망에까지 다다른다.

    지적 독립을 앞둔 청소년의 상상력을 자극하다
    세대를 초월하고 세상 모든 것을 망라한 10대와 80대의 만남!

    세상 모든 게 궁금한 10대 소녀와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고 황혼기에 접어든 80대 할아버지. 세대와 경계를 초월한 두 사람의 대화는 과학, 철학, 역사, 종교, 사회, 미래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넘나든다.
    “세상 모든 것은 어디에서 왔나요?” “인류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무엇인가요?” “진실과 행복은 무슨 관계인 거죠?” 호기심 많은 10대 소녀 퀸타나는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야 말겠다는 듯이 자신이 궁금한 것들을 쏟아놓으며 삶과 세계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퀸타나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오파(opa)’라 불리는 앨버트 할아버지(‘오파’는 네덜란드와 인도네시아 말로 ‘할아버지’란 뜻이다). 퀸타나는 오파가 ‘세상 모든 일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두 사람의 대화는 5년이나 이어졌다.
    우주의 탄생으로 시작한 대화는 지구 생명의 기원과 진화, 종교의 본질과 과학과의 갈등, 죽음의 의미로까지 이어지고, 인류의 위대한 성취, 행복의 비결, 당면한 국제문제를 거쳐 인류 미래에 대한 전망에까지 다다른다.

    미신과 독단을 경계하고 합리적으로 의심하라,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라

    오파는 80대에 접어든 노인이지만, 교과서처럼 옳은 말만 늘어놓지도 않고, 부모님처럼 안정된 삶의 중요성을 설파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10대들이 질색하는 꼰대처럼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하지도 않는다. 엉뚱하고 똑똑하며 승부욕 강한 이 할아버지는 인간에 대한 신뢰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의심을 바탕으로 퀸타나의 지적인 독립을 독려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자극하여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도록 한다. 특히 오파의 생각이 두드러지는 것은 종교에 대한 언급을 할 때다. 오파는 인간의 지적 성취와 과학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던 시기에 종교가 생겨났기 때문에 종교 경전에 쓰인 내용 하나하나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성경의 요나 이야기, 노아 방주 이야기를 예로 들며 앞으로 종교가 과학과 조화를 이루며 공존해야 사회에서 바람직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본인은 내세와 영혼을 믿지 않지만, 눈앞에서 기적을 본다면 생각을 바꿀 용의가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오파는 또한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매일매일 안정적이기만 한 삶이 계속되는 것보다는 부침을 겪는 삶의 과정에서 안 좋은 상황을 이겨내는 것이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하면서, 원하는 삶을 살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라고 조언한다.
    자신보다 무려 여덟 배나 나이
    청소년이 알고 싶은 엄마 이야기 [우리 엄마는 왜?]

    [우리 엄마는 왜?: 인간적으로 궁금한 엄마의 이해]는 청소년을 위한 엄마 이야기, 엄마와 십대 두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복잡한 감정에서 출발해 사회로 확장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매매를 경험한 십대들과 10년 넘게 만나면서 두 권의 책([길을 묻는 아이들], [조금 다른 아이들, 조금 다른 이야기])을 쓴 30대 중반의 연구자 김고연주는, 이번에 우리 주변의 십대들을 인터뷰해 엄마에 관한 생생한 목소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저자 자신의 경험을 비롯해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교차시키고 여성주의.사회학의 언어와 연결해, 십대의 눈에 비친 교육.노동.소통.가족.젠더.섹슈얼리티 등의 문제를 들여다본다. [꼭꼭 숨어라],[벽이] 등으로 알려진 오승민 작가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섬세한 감정과 복잡한 상황을 힘 있게 전달한다. 하나의 키워드에서 시작해 논의의 폭을 넓히며, 어떻게 살 것인가 가만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청소년 교양 문고 ‘구르는돌’ 시리즈 첫 번째 책.

    부모와 십대 사이, 왜 십대는 이해의 주체가 될 수 없을까

    가정은 학교와 더불어 청소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며, 엄마는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가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을 제외하면, 청소년 입장에서 엄마를 생각하는 청소년 인문교양서는 없다. 엄마(부모)의 입장에서 십대 자녀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교육서들이 ‘좋은 부모’나 ‘자녀 교육’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되며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여기에는 청소년을 부모가 이해해야 할 대상으로 고정시켜 놓고, 청소년 또한 부모를 이해할 수 있는 능동적인 주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암묵적 합의가 있는 것은 아닐까. 청소년이 처한 다양한 문제를 바라보는 눈마저도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 해소라는 소박한 심리학적 틀 속에 갇혀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엄마에 대해 궁금히 여기는 것, 이해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엄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른 관계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엄마 때문에 고민하는 문제들을 더 큰 흐름 속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우리 엄마는 왜?: 인간적으로 궁금한 엄마의 이해]는 이러한 문제의식의 결과물이다. 청소년을 소통 과정에서 배제하는 부모들의 이야기, 어른들의 일방적인 이해를 당연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문제를 제기하고, 심리 상담으로 환원되기 쉬운 부모와 자녀 이야기를 벗어나고자 한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엄마 이야기, 엄마와 자녀 두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복잡한 감정에서 출발해 사회로 확장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매매를 경험한 십대들과 10년 넘게 만나면서 두 권의 책([길을 묻는 아이들], [조금 다른 아이들, 조금 다른 이야기])을 쓴 30대 중반의 연구자 김고연주는, 이번에 우리 주변의 십대 열세 명을 인터뷰해 엄마에 관한 생생한 목소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저자 자신의 경험을 비롯해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교차시키고 여성주의.사회학의 언어와 연결해, 십대의 눈에 비친 교육.노동.소통.가족.젠더.섹슈얼리티 등의 문제를 들여다본다.

    엄마 이해의 요령, 가족과 사회 속에서 엄마를 이해하면 관계가 달라진다

    십대에게 ‘엄마’는 골칫거리고 의문 부호다. 독립된 개인으로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실질적으로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청소년기에, ‘엄마’는 가장 자주 부딪치고 갈등을 빚는 존재다. 엄마는 “자애롭고 희생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는데, 우리 엄마는 일반적이지 않다. 엄마가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지 알 수 없고, 엄마의 언행을 이해하기 힘들다. 엄마란 사람은 도무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운 좋게 엄마와 죽이 잘 맞더라도, 사랑하는 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사로잡히면 괴로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엄마의 태도만큼이나 십대의 태도 또한 이해하기 힘들거나 모순투성이이다. 엄마가 나에 대해 잘 모르면 “엄마는 그런 것도 몰라?”라고 화를 내다가도, 엄마가 뭔가를 물어보면 “엄마가 알아서 뭐하려고?” 하면서 짜증을 낸다. 엄마
    줄거리

    자기 마음과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고3 어린 청춘들의 이야기. 작가가 되고 싶지만 약대에 가야 하는 혜영이, 배우가 되고 싶지만 피아노를 쳐야 하는 수지. 학교에서 매년 열리는 음악제에서 뮤지컬이 클라이맥스 공연으로 확정되고 두 아이의 진짜 꿈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이들 앞에 자유로운 영혼, 박하가 나타난다. 박하는 곱상한 얼굴에 베일에 싸인 듯 호기심을 일으키는 소년. 외모와 아우라에서 오는 소문과 억측들로 인해 어느 순간 ‘노는 애’로 자리 잡았다. 혜영이는 음악실에서 그 아이를 만난 후 그 올곧은 눈빛에 이끌린다. 그리고 혜영이가 습작으로 쓴 시나리오를 박하가 공모전에 제출하고 당선이 되면서 혜영이의 꿈에 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 박하의 꿈은 피아니스트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아랑곳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말하고 피아니스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박하의 모습에 혜영이는 강한 도전을 받는다. 꿈, 자기가 좋아하는 일 따위는 대학 간판에 순위가 밀린 지 오래인 우리나라 십대들에게 소설 속 주인공들이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자기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큰 도전을 준다.

    대한민국 십대에게 전하는 뜨거운 성장 소설

    [공사장의 피아니스트]는 우리나라 십대들의 답답한 현실과 갈등, 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희망이 절묘하게 조합된 성장 소설이다.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라지만, 사실 아파도 그냥 가야 하는 게 십대다. 꿈이라는 단어는 대학교 간판과 직업이라는 단어와 동의어가 된 지 오래. 뭔가 생각할 겨를도,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돌아볼 겨를도 없이 입시 시장에 내던져져 아파하고 있는 게 십대다. [공사장의 피아니스트]는 힘겹게 살고 있는 우리나라 십대들에게 남이 강요하는 꿈이 아닌 새로운 꿈의 의미를 보여 주는 소설이다.
    청소년 소설은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인터넷 소설과 교훈거리를 대놓고 드러내는 소설 사이에서 길을 헤맬 때가 많다. 그런 와중에[공사장의 피아니스트]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현실적인 소재,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흡인력 있는 전개를 통해 청소년 소설이 가야 할 좋은 예를 보여 준다.
    [공사장의 피아니스트]의 박하는 지지리 가난하고, 일찌감치 공부도 포기해 버린 고3 남학생이다. 학교에서는 잠만 자고, 음악 시간에만 잠깐 깨어 있다. 즉, 학교가 좋아하지 않는 부류. 그런데 이 아이에게는 특별한 게 있다. 피아노에 대한 남다른 재능, 그리고 애정. 이것이 이 아이를 반짝반짝 빛나게 만든다. 그리고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기 길을 찾아가려는 의지는 입시만을 향해 쉼 없이 달려가는 아이들을 자꾸만 돌려세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억지로 누르며 살고 있던 모범생 혜영이는 박하의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는 변화가 시작된다. 혜영이는 부모님의 생각에 맞춰, 세상의 흐름에 맞춰 만들어 왔던 꿈을 내려놓고 자기가 원하는 글쓰기를 계속해 보기로 결심하고 음악제 뮤지컬 시나리오를 만들어간다. 박하의 당당함과 꿈에 대한 흔들림 없는 생각은 혜영이를 응원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도록 돕는다. 이 둘이 보여 주는 관계는 핑크빛 모드와 더불어 서로를 흔들림 없이 지지해 주는 단단한 사이가 되어 간다.

    현실적인 캐릭터, 따뜻한 시선, 솔직한 문체로 풀어내는 청춘들의 이야기

    [공사장의 피아니스트]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그러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놓치지 않고 드러낸다. 모범생 혜영이와 고상한 척하는 부모님 사이의 갈등, 박하와 밤무대를 전전하는 누나의 이야기, 불운의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훈남 교사 유한민이 아이들을 통해 변해 가고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은 그저 순차적인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나와 우리의 이야기로 다가와 생생하게 읽힌다.
    또한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과 솔직한 문체는 십대들의 감성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위로한다. 소설 전체에, 어딘지 모르게 주눅이 들어 있고 눈에 빛을 잃은 십대들에게 용기를 주는 용납과 위로의 메시지가 흐르고 있다.

    “선택한 이상, 계속 자신을 의심할 필요는 없지. 내가 얼마나 약한지, 얼마나 겁이 많고
    100개의 바람 혹은 100번째 바람

    바람의아이들과 함께 성장해온 아동.청소년 문학 수상 작가들이 뭉쳤다!
    아동.청소년 문학의 지평을 넓혀왔던 바람의아이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기획과 실험이 돋보이는
    아주 특별한 작품집 [가족입니까]

    바람의아이들, 그 백 번째 책 [가족입니까]
    2003년 첫발을 내디딘 출판사 '바람의아이들'이 7년 만에 백 번째 책을 출간한다. 일러스트 없이 고학년 동화를 펴내고, 문학성 높은 그림책을 소개하고,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이경혜, 2004)를 출간해 우리나라 청소년소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등 지난 7년 동안 바람의아이들이 우리나라 아동문학 출판계에 몰고 온 새바람은 뚜렷해 보인다. 그러나 역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신인 작가 발굴이다. 특히 저학년, 고학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는'바람단편집'은 적극적으로 신인들의 작품을 실어 여러 작가들의 등단 무대가 되기도 했다. [가족입니까]는 바람의아이들이 펴내는 백 번째 책이자 여섯 번째 바람단편집이기도 하다. 바람의아이들에서 첫 책을 냈거나 신인 시절을 함께 한 작가 네 사람(김해원, 김혜연, 임어진, 임태희)이 공동 작업으로 완성한[가족입니까]는'가족'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한편, 문학이라는 가장 개인적인 작업도 다른 사람과 어울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족에 대한 또 다른 통찰을 담고 있다.

    가족이 뭐라고 생각해?
    가족에 대해 대답한다는 것은 어려운 수학 방정식을 푸는 것보다도 까다로운 일이다. 어쨌거나 방정식에는 하나의 정답이 있지만 가족에 대해서는 답하는 사람에 따라 제각기 다른 대답이 나올 수 있으므로.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고 평화롭고 안전한 둥지인 가족이 누군가에게는 올가미나 족쇄, 심지어는 조폭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니 가족에 대한 정의만큼 보편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것이 또 있을까? 모든 사람은 자기 가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뿐, 다른 이의 가족이나 불특정한 가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족에 대해서 물어야 하는 이유는 가장 유력한 정답을 고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 보기 위해서다. 더욱이 이제 막 가족이라는 울타리 근처 안과 밖 어딘가에서 서성이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가족을 묻는 일은 더더욱 중요하다.
    [가족입니까]는 네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주인공을 내세워 쓴 작품집이지만, 이 주인공들은 서로 만나고 교류한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가족을 콘셉트로 한 핸드폰 광고의 모델들이라는 것. 광고 속에서 각각 엄마, 아빠, 아들, 딸을 연기하는 이들에게는 각자의 가족이 있고 각자의 문제가 있고 각자 걸어가야 할 길이 있다. 자신의 꿈인지 엄마의 꿈인지 모를 연예인이 되기 위해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예린이, 딱히 큰 문제는 없지만 엄마와 자꾸만 어긋나는 재형이, 잘 나가는 독신여성으로 홀어머니와의 관계가 여의치 않은 안지나 팀장, 언제나 퇴근했을 때면 아내와 딸이 집에 있어주길 바라는 박동화 아저씨. 가족의 형태도 다르고 가족에 대해 기대하는 바도 다르지만 이들은 핸드폰 광고를 찍으며 새삼스럽게 묻게 된다. 가족이 뭐지? 가족에게 나는 뭐지?

    가족에 관한 네 편의 이야기, 가족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건 말썽만 안 피면 충분할 텐데 그걸 못해서 불화를 일으키건 십대 아이들에게 가족은 다소 거추장스러운 존재다. 예린이는 과욕에 불타는 엄마만큼이나 고분고분 희생을 감내하는 아빠와 남동생이 부담스럽고, 재형이 역시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 엄마가 야속하고 사소한 오해 끝에 가출 아닌 가출을 감행하게 된다. 하지만 예린이가 홀로 의상 가방을 챙겨들고 거리로 나섰을 때, 재형이가 혼자 사는 생활을 꿈꾸며 이모네 집에서 살게 됐을 때, 아이들은 좀 더 거리를 두고 가족을 살피기 시작한다. 가족은 공기나 물처럼 결핍의 순간에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일까? 하지만 그보다는 이 아이들이 보다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면 결코 볼 수 없었던 큰 그림을 볼 수 있으
    삼성에서 딸을 잃은 아버지, 황상기 씨 이야기
    “꽃이 질 때쯤 되면 최고의 향이 나거든.사람도 똑같애. 사람은 나이가 먹을수록, 늙을수록사람 냄새가 나는 거야.”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딸을 백혈병으로 떠나보낸 황상기 씨의 말이다. 황상기 씨는 사람도 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만의 향기를 가진다고 한다. 나이를 먹으면,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귀기울일 줄 알고 그 얘기를 들어주는 것도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말한다. 그러나 딸을 잃게 만든 그곳, 삼성에서는 자기 회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이들이 외치는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바로 그 한 가지, 사람 냄새가 없기 때문이다.

    처음하는 질문
    황상기 씨의 딸 유미는 열아홉 나이로 삼성반도체 공장에 들어갔다. 삼성에 입사한 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집에 왔다. 그런데 일을 한 지 2년이 지날쯤부터 딸은 몸이 아프다고 했다. 백혈병이란다. 딸의 병을 치료하면서 같은 병원에서 백혈병에 걸린 삼성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만나려고 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게다가 딸과 같은 조를 이뤄 일한 동료 직원도 백혈병으로 죽었다. 혹시 딸은, 삼성에서 병을 얻은 것이 아닐까?

    삼성을 상대로 이길 수 있습니까?
    삼성에서 사람이 왔다. 딸의 병가 기간이 다 지났기 때문에 사직서를 써야 한다고 했다. 사직서를 쓰기 전에 산재 처리를 요구했다. 돌아온 대답은 “이 큰 회사를 상대로 이길 수 있으세요?”였다. 산재 처리를 포기하고 나머지 치료비를 요구했다. 삼성은 치료비를 대줄 테니 이 일로 회사에 이유를 달지 말라고 했다. 딸의 치료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삼성이 원하는 대로 백지사직서에 사인을 했다. 돌아온 건 유미 병의 재발과 500만 원 뿐이었다.

    삼성공화국에서 살다
    딸의 병을 알리기 위해 정당과 방송국을 찾았다. 삼성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렸다는 증명서를 삼성에서 떼어 오라는 말뿐이었다. 산업재해 신청을 하기 위해 근로복지공단을 찾았다. 돌아온 대답은 “삼성에다 산재 신청을 어떻게 합니까?”였다. 유미 병의 진실을 알고 싶지만 삼성이 쳐 놓은 단단한 울타리에 부딪쳐 메아리로 맴돌뿐이었다. 언론은 이 문제를 쉽게 다루지 못하고, 근로복지공단은 삼성에 공문을 보내 산업재해 불승인 취소 소송에 삼성 변호사를 보조참가인으로 지원받았다. 삼성은 계속해서 사람을 보내 어두운 돈을 내밀며 회유를 하려고 한다. 황상기 씨는 딸이 죽은 진짜 원인을 밝혀 내기 위해 ‘반올림’에서 또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계속해서 삼성과 싸우고 있다.

    삼성 백혈병 문제를 파헤치는 두 개의 시선
    르포만화집[내가 살던 용산]과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 함께 참여했던 김수박, 김성희 작가가 이번에는 삼성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문제라는 똑같은 소재를 가지고 각자의 개성을 담아 한 권씩 그려 냈다. 만화책은 각각 132쪽, 152쪽으로 기존의 만화책보다 얇지만, 어느 장면 하나도 쉬이 넘길 수 없는 무게감이 있다. 두 만화가는 비록 이 책이 얇디얇은 만화일 뿐이지만, 불편한 진실을 펼쳐 보이는 묵직한 역사가 될 것이라 믿으며 장면 하나하나에 온 마음을 담아 그렸다.

    “김수박” 듣고 싶은 이야기와 들어야 하는 이야기를 적절히 엮어 냈다
    김수박 작가는 이 책에서 삼성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황상기 씨의 이야기와 더불어 삼성공화국이라 불리는 한국사회의 모순을 함께 담아 냈다. 한 아버지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려고 할 때, 딸을 죽음으로 몰고갔던 장본인인 삼성은 무엇을 외면하고 무엇에 집중하고 있었는지 보여 준다. 언뜻 삼성반도체 백혈병 문제와, 삼성의 비리 및 3세 승계 문제는 함께 이야기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작가는 두 이야기를 적절히 배치해 넣으면서 한국 사회에 녹아 있는 삼성 문제를 하나로 묶어 냈다. 국민 기업 삼성이 진정한 일류 기업이 되려면 이제는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어쩌면 이제부터 진짜 용기가 필요할 때인지 모르겠다.
    더는 피하지 않고 모르는 척하지 않는 용기가 말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작가 김중미의 첫 청소년소설집
    [조커와 나]는 바로 그 작은 용기와 회심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세상의 변화는 이렇게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것에서 시작한다. _[작가의 말] 중에서

    파수꾼처럼 든든히 우리 곁을 지켜 온 작가 김중미의 새 소설집 [조커와 나](창비청소년문학 48)가 2013년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첫 권으로 출간되었다. [조커와 나]는 이 시대 10대들이 처한 다양한 폭력의 양상을 작가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문장과 묵직한 주제 의식으로 담아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또한 김중미 작가가 펴내는 첫 번째 청소년소설집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이 거는 기대는 남다를 것이다. 계간 [창비어린이]를 통해 발표된 두 편의 작품([불편한 진실][꿈을 지키는 카메라])과 [또야 너구리의 심부름](창비 2002)에 실렸던 [희망]을 개작한 [주먹은 거짓말이다] 외에도 신작 두 편이 실려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어쩌면 조커는 우리 모두였는지도 모른다
    궁금증을 일으키는 제목 표제작 [조커와 나]에는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 소년 정우와 우연히 정우의 학교생활 도우미가 된 선규, 그리고 정우를 괴롭히는 ‘조커’라는 별명의 친구가 등장한다. 언뜻 장애인 소년과 비장애인 소년의 우정, 그리고 장애인 소년을 돕는 친구와 괴롭히는 친구의 선악 구도로 흐를 것 같던 이 작품은 그러나 정우의 죽음 이후 서서히 밝혀지는 정우와 조커의 사연을 통해 악하게만 보이던 조커의 숨겨진 아픔을 비춘다. 작가는 그 과정에서 보기 드물게 10대 소년들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고 핍진하게 묘사해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한 문장 한 문장 쌓아 올린 그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선규가 조커가 아닌 그의 본모습 ‘조혁’과 마주하는 마지막 장면은 읽는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커다란 울림을 자아낸다. [조커와 나]는 선규의 회상과 정우의 일기를 오가며 구성과 서사에서 모두 한 사건을 다양한 시점에서 파헤친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기존의 김중미 작품 세계와 비교했을 때 색다른 문학적 성취로 평가될 만한 부분이다.
    한편 아버지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소년 석이의 이야기를 다룬 [주먹은 거짓말이다]에서는 과연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폭력은 정의로울 수 있는지, 청소년들이 감당하기에 다소 벅찰지 모르지만 반드시 고민해 보아야 할 물음을 과감히 던진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던 석이가 그 상처와 울분에서 비롯된 자기 안의 또 다른 폭력을 발견하는 순간은 섬뜩하면서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들 작품을 통해 작가 김중미는 인간을 단순히 선인과 악인으로 구분 지을 수 없다는 것과, 또한 우리 모두가 폭력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일 수 있다는 진중한 고민거리를 던진다.

    힘으로 이기지 않고, 희망으로 이기는 법
    세 번째로 수록된 단편 [꿈을 지키는 카메라]에는 학생을 성적에 따라 우열반으로 가르는 보충 수업을 거부하는 아람이와 재개발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시장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용산 참사를 환기하는 마지막 옥상 투쟁 장면은 오랜 시간 낮은 곳에서 약자들과 함께해 온 작가의 삶이 묻어나 더욱 가슴 찡하다.
    그 밖에 [불편한 진실]과 [내게도 날개가 있었다] 두 편의 소설에서 작가는 학교 폭력과 학교 현장의 부조리한 일면을 고발한다. ‘학교 폭력’은 일견 그동안 청소년소설에서 수없이 되풀이된 단골 소재처럼 보이지만 김중미 소설에서는 다른 면모를 보인다. 김중미는 단순히 학교 폭력의 잔인함을 소설 안에 옮겨 놓거나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렇게 된 원인과 해법을 찾는 일에 더욱 집중한다. 공부방 활동을 통해 묵묵히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작가의 생생한 체험과 취재가 녹아 있는 [작가의 말]은 이러한 믿음에 힘을 싣는다.
    [작가의 말]에서 김중미는 거대한 집단에서 겨우 몇 사람의 용기만으로 폭력을 끊을 수 없는 현실을
    시험과 학원, 공부에 치인 평범한 중학생 소년들이
    펼치는 유쾌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나름대로 세워 가며 조금씩 성인의 세계에 가까워지는 고등학생과는 달리 중학생은 십 대 후반이 느끼는 성적이나 진로 선택의 스트레스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이다. 그렇다고 주변에서 어린이처럼 마냥 모든 것을 봐 주고 이해해 주는 것도 아니다. 청소년 소설을 주로 써온 김혜정 작가는 요동치는 자의식 속에서 주위의 시선과 압박을 예민하게 느끼기 시작하는 중학생 소년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처음으로 써 보는 소년들의 이야기에서 작가는 어른들이 재단한 틀 속에 박제되어 버리기를 거부하고, 오롯이 그들의 감성과 나름의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싶어 하는 소년들의 사랑과 경쟁을 주제로 삼았다. 작가는 동화처럼 주인공이 모든 것을 다 누린다고 쓰지 않는다. 전교 1등인 석준이는 여자 친구를 사귀면서 성적이 떨어지고 슈퍼마켓을 물려받을 우진이는 돈으로 사랑을 사려 하지만 잘 되지 않고, 태민이는 짝사랑으로 고민한다. 사랑을 할 수도 있고, 하고 싶어도 못할 수도 있고, 때로는 사랑에 데기도 하는 것이 평범한 학생들의 현실이니까. 그래서 [레츠 러브]의 주인공들 이야기는 바로 우리 집이나 이웃집에 하나쯤 있을 법한 남동생의 이야기처럼 정겹고 따듯하다. 이 유쾌한 소설을 통해 작가는 십 대가 하는 모든 것을 판단하고 등급을 매기는 어른들의 시선을 거부하고, 십 대들의 순수한 사랑과 꿈에 대해서 조건 없는 힘찬 박수와 응원을 보내 주고 있다.

    공부보다 사랑이 더 고픈 세 소년의 좌충우돌 감성 성장기

    전교 1등의 책벌레지만 덩치 크고 융통성이 전혀 없는 석준, 항상 까불어 대고 사교성은 좋지만 엄살꾼인 우진 그리고 아무런 특징도 없이 평범함 그 자체인 태민. 한 번도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는 평범한 중학생들인 이들은 가장 먼저 여자 친구를 사귀는 사람에게 신상 나이키 운동화를 사 주기로 한다. 우진은 특유의 들이댐으로 여자아이들을 공략하고 학구파 석준은 연애학 이론으로 무장하지만 태민은 누굴 좋아해야 할지도 고르지 못했다. 그러는 와중 석준이 예쁘지만 성적으로는 반 평균 깎아 먹기 일쑤인 박민지와 사귀게 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이미 내기는 결판이 났지만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은 태민과 우진의 도전은 계속된다. 파란만장 미녀와 야수 반전 커플은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을 이겨내고 잘 사귈 수 있을까? 또 태민과 우진은 여자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에 사는 친구 파울에게서 이 동네에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산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파울리나의 집에도 예전에는 걷지도 서지도 못하는 할머니가 살았다는 것. 현관문 앞에 계단 대신 경사로가 있고, 집 안 곳곳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는 까닭이 따로 있었던 셈이다.
    파울리나는 그 얘기를 엄마에게 털어놓으면서,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특별하게 지은 집을 온몸이 멀쩡한 자기네가 차지하고 있는 건 옳지 않아 보인다고 말한다. 엄마는 그 얘기를 듣고 말없이 눈물을 흘리다가 플라스틱 집으로 이사 온 이유를 설명한다. 엄마가 걷지 못하는 병에 걸렸다는 것! 아빠를 떠나온 이유도 자신으로 인해 가족의 행복이 부서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파울리나는 엄마의 고백을 듣고 깊은 절망에 빠진다. 자신에게 그 사실을 미리 털어놓지 않았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고 거세게 반항을 하지만, 결국엔 엄마가 정상인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둘만의 추억을 하나하나 만들어 간다. 그리고 세 명의 가족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의 책임과 의무, 배려를 다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은밀하게 작전을 세운다. 파울리나의 작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해피 머시기데이]는 부모의 이혼과 엄마의 불치병, 낯선 동네로의 이사 등 갑작스럽게 달라진 환경에 혼란스러워하는 열네 살 소녀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기보다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유쾌하고도 애달프게 그리고 있다.
    기존의 청소년 소설들이 어른들의 시각에서 정제된 언어로 교훈적인 내용을 담아내었다면, 이 작품은 열네 살 소녀의 복잡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고스란히 좇아가 감정 이입의 극대화를 이룬다. 마치 십대 소녀의 머릿속을 빤히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심리 묘사가 치밀하고 탁월하다. 여기에 파울리나의 감정 변화를 맛깔나게 살려낸 만화풍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보는 재미까지 곁들이면서 공감의 폭을 확장시킨다.

    "나는 청소년 보호 시설에 살아!" "그게 뭐 어때서?"
    소외 계층에 대한 편견 없는 시선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낯선 동네로 이사 간 파울리나는 엄마에 대한 반감으로 친구를 사귀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어느 날, 초인종이 울리면서 학교에서 앞줄에 앉아 있던 파울이 찾아와 함께 등교하자고 한다. 서로 별말을 나누지 않은 채 나란히 걷기만 하기를 여러 날....... 파울리나는 구질구질하게 굴지 않는 파울하고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그런데 우연히 찾아간 파울의 집은 청소년 보호 시설이다. 게다가 파울이 망설임 끝에 초대한 생일 파티에 정작 친구들은 한 명도 오지 않고, 파울의 아빠와 그를 감시하는 경호원들이 참석해 있다. 파울리나의 눈에는 ‘맥도날드’에서 아주 촌스럽게 여는 생일 파티인데도, 파울은 아빠와 함께하는 그 시간을 무척 소중히 여기며 행복해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파울리나는 파울이 행복해서 좋은 날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파울리나의 시선에는 여느 아이들이 쉬이 갖게 마련인 편견이 하나도 섞여 있지 않다. 파울이 다른 아이와 어울리지 못해도, 청소년 보호 시설에서 살아도, 파울의 아빠가 떳떳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해도 개의치 않은 채 오로지 파울과의 우정만을 중요하게 여긴다.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파울리나와 파울의 순수한 우정은 읽는 이의 마음까지 깨끗이 정화시켜 주는 듯하다. 그런 뜻에서 [해피 머시기데이]는 가슴이 아프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마음속 깊이 상처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햇살처럼 밝게 빛나는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마음이 티끌 없이 맑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마음을 따스히 품어 안는 공감의 세레나데,
    라임 청소년 문학!

    ‘라임 청소년 문학’ 시리즈에서는 청소년들의 섬세하고도 복잡한 내면을 잘 헤아리고 보듬어 줄 국내 작가들을 꾸준히 발굴함은 물론, 외국에서 발표된 문학 작품들 중에서 우리의 정서에 부합하면서도 작품성이 빼어난 소설들을 엄선하여 부지런히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하여 청소년 시기에 이르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여러 가
    장을 멈추어 버린 피피에게는 자신의 상처를 응시할 수 있게 해주고, 힘겨운 삶으로 고통 받는 클라라와 갸랑스에게는 따뜻한 위안과 사랑을 준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엄마까지도 다시 학교에 다니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걸 보면 루이가 바꾸어놓은 건 비단 자신의 삶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일찌감치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평생 직업을 갖게 된다면, 더불어 성공까지 거두게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직업을 갖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가슴 속에 얼마나 큰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인지 깨닫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 속엔 에너지는커녕, 작은 불씨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천만에! 어떤 가능성도 제로인 사람은 없다. 루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자유학기제 교과 수업의 다채로운 시도를 꿈꾸는 선생님들과 수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하다.
    안한다. 다리아뿐 아니라 반의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휴대폰 중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휴대폰 중독은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휴대폰 전쟁]은 어른들이 함께 읽어야 할 소설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부모와 자녀, 선생님과 학생 혹은 친구들끼리 휴대폰에 대한 생각을 서로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바르게 사용하고 통제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되지 않을까?
    사를 망설이게 되는 우리의 의구심과 불편함에서 출발한다. ‘자원봉사는 꼭 생색내면서 해야 할까?’, ‘하기 싫고 괴로운 일을 억지로 하는 걸까?’, ‘스펙 쌓기를 위한 것일까?’와 같은 의문에 대한 대답을 들려준다. 우리가 자원봉사를 해 보기도 전에 갖는 편견과 오해를 조목조목 짚어 내고,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겪는 시행착오와 빠지기 쉬운 함정들을 하나씩 살펴본다. 저자에 따르면, 자원봉사는 ‘자발적으로 돕는 것’이므로 정말로 자신이 좋아서 해야 하며, 마지못해 하게 된다면 금방 지쳐 버리며 상대방에게도 실례다. 처음에는 칭찬받고 싶다는 마음처럼 ‘불순한’ 의도로 시작해도 괜찮지만, 계속해 나가면서 상대방의 입장에 서야 하고, 마침내는 나와 상대방 사이에서 자기 나름의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한층 깊이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자원봉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자원봉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차가운 사람’인 것은 아니"라고 ‘자원봉사 하지 않을 자유’를 존중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나아가, 이 책은 실제로 활동하면서 겪게 되는 모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성찰을 들려준다. 먼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자원봉사일 빈 캔 줍기.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쓰레기를 줍는다고 하지만, 실상은 음료회사를 위한 무보수 노동이고, 외양만 깨끗해진다고 해서 근본적인 환경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저자는 매섭게 지적한다. 애초의 선의와 다르게 문제를 일으키는 자원봉사의 사례도 줄줄이 제시한다. 행사 스태프나 도서관 자원봉사에서 자원봉사는 ‘무보수’라는 의미로 쓰이며 정규직원을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 해외 아동 일대일 후원은 지역 사회에 불평등을 낳고, 헌 옷 보내기는 개도국의 공업화를 가로막는다. 난민캠프 지원은 캠프 바깥의 농민들이 역차별을 받게 되는 일을 초래하며, 재해 자원봉사는 남이 의존하는 데 만족감을 느끼는 봉사자와 의존심이 강한 피해자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처럼 [자원봉사도 고민이 필요해]는 자원봉사를 둘러싼 장밋빛 환상을 벗겨 내고 구체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둘러싼 문제와 한계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그리고 독자에게 이런저런 고민을 함께 나눌 것을 제안한다.

    ■ 자신의 말로 상식을 재점검하는 활동가의 이야기

    [자원봉사도 고민이 필요해]의 저자 다나카 유는 30년 가까이 지역 활동과 국제 활동을 넘나들며 반핵, 평화, 금융, 환경 등 다양한 NGO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좋아하는 일만 하며 먹고살고 있다. 괴로운 얼굴을 하지 않으면 벌을 받을 것 같지만, 역시 이 생활은 즐겁다."라고 이야기하는 복 받은 아저씨다. 자료를 세세하게 조사하는 일을 아주 좋아해서 "전기 소비량 자료를 보면서 두근두근 울렁울렁"하고, 예전에는 남들도 다 조사하는 일을 좋아하는 줄 착각하고 자기만 이렇게 재미있는 일을 혼자 해 버려서 미안했다는 얘기까지 고백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십대 때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공장에서 일하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지만, 가까스로 야간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사회 복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소중한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계기로 환경 NGO 운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NGO 일이 점점 늘어나 공무원을 그만두고 직업 활동가가 되었다. 이렇게 인생에서 좌충우돌을 겪은 저자의 경험과 고민에서 우러난 이야기는 속 깊고 진솔하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바람을 가지고 어떻게 활동해 왔는지 소탈하게 이야기를 들려줘서 술술 읽힌다.
    특히, 그가 공저자로 참여한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에서 다나카 유는 ‘문제’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배후에 있는 ‘구조’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며, 문제를 자신과 가까운 것으로 느끼려면 생활과 연관 지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적었다. 이러한 입장은 [자원봉사도 고민이 필요해]에서도 여전하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상식으로 여긴 이야기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진짜 경험에 바탕을 둔 이야기들을 자신의
    전] [세가] 등에서 골고루 뽑아 8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이미 성인용 [사기]와 다양한 동양 고전?역사서를 펴낸 바 있는 저자는 원문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생생한 묘사를 전달하는 데 최대한 힘을 기울였다. 또한 각 장 도입부에 배경설명을 배치하고 본문 중간에 중국의 고서에서 가져온 다양한 이미지들을 실어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사성어가 유래한 부분들도 따로 표시를 해놓아 책에 대한 흥미를 더욱 높였다.
    2100년 전 중국과 지금의 한국은 시간도 공간도 다르지만, [청소년을 위한 사기] 속에 펼쳐진 어지러운 시대상과 사람들 사이의 대립 및 갈등, 치열한 고민 끝에 의義를 향해 가는 진정한 영웅들의 삶을 통해, 세월을 뛰어넘는 삶의 지혜와 인간과 시대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가 많은 오파와 대화를 하면서도 퀸타나는 한순간도 주눅 드는 법이 없다. “인류가 이루어낸 과학적 발전과 지식은 정말 훌륭하지만, 세상은 아직도 엉망진창인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라며 도발적인 질문을 하고,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 가난한 사람들을 돕자는 오파의 말에는 “난 반대예요. 아무리 그래도 정부가 나서 부유층에게 돈을 사회에 나누어야 한다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하며 반론을 펼치기도 한다. 그리고 안락사에 대한 질문을 할 때는 “오파가 병에 걸려 나을 가능성이 없다면, 약이나 주사 같은 걸 이용해 서 죽음을 앞당기려 하실 건가요?” 하며 할아버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오파와 적극적이고 욕심 많은 퀸타나의 대화는 독자들에게 흥미진진하게 읽히며 지적인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지루할 틈 없는 매력적인 대화와 흥미로운 구성
    [열다섯이 묻고 여든이 답하다]는 개인과 사회, 우주에 이르는 폭넓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오파의 자상하고 쉬운 설명과 퀸타나의 톡톡 튀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그 핵심을 흥미롭게 펼쳐놓는다. 오파는 ‘지구 생명의 외계 기원설’이나 ‘행성 간 순간이동 기술’ 같은 기발한 내용을 소개하며 퀸타나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오파의 설명을 들은 퀸타나는 ‘남아시아인 눈꺼풀 모양의 진화 가능성’ ‘우주의 은하들의 상호교류’ 같은 그럴듯한 의견을 내놓으며 오파를 놀라게 한다. 오파와 퀸타나는 말장난과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두 사람의 대화가 얼마나 격의 없이 진행됐는지 알게 해준다.
    두 사람의 대화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본문 중간에 삽입된 명사들의 짧은 잠언들이다. 아리스토텔레스(“제국의 운명은 젊은이의 교육에 달려 있다.”)나 석가모니(“지나간 일에 집착하지 말고 앞일을 걱정하지도 말라. 오늘 얻어야 할 것만을 생각하고 바른 지혜로 최선을 다하는 데 딴생각을 품지 말라.) 같은 수천 년 전 사람들부터, 칼 세이건(“저기 어딘가에서 무언가 굉장한 것이 밝혀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이나 오스카 와일드(“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살아라! 내 안에 있는 그 멋진 인생을 살아라!”) 같은 최근의 인물까지 이어지는 이 46개의 잠언들은 오파의 설명을 보충하는 한편, 독자의 생각들을 더욱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국내 번역본에 새로 그려 넣은 삽화 또한 이 책의 매력 중 하나이다. 본문 내용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내용 속에 깔려 있는 생각을 형상화한 독특한 삽화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오파와 퀸타나 두 사람의 대화를 곱씹으며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대한민국 10대들에게 권함!
    오파와 퀸타나의 대화는 퀸타나가 열 살부터 열다섯 살, 우리 나이로는 열한 살부터 열여섯 살 시기에 진행되었다. ‘나’와 주변, 집단과 세계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는 시기, 세상을 이해하는 눈이 생기고 가치관이 확립되며 부모 세대와 다름을 인식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특히 대학입시라는 커다란 인생의 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는 자유롭게 상상하며,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고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열다섯이 묻고 여든이 답하다]는 우리 10대들에게 소중한 생각의 장을 열어주는 책이 될 것이다. 개인과 사회, 인류와 우주를 넘나드는 다양한 분야의 대화를 접하며 내 관심이 닿아 있는 지점, 내 호기심이 샘솟는 부분을 찾을 수도 있고, 사물과 현상을 보는 합리적 관점이나 사람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열다섯이 묻고 여든이 답하다]의 책장을 여는 것은 오파와 퀸타나의 대화에 함께하며, 넓은 생각의 우주, 지식의 바다로 들어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억, 감정 등을 포함한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시간 인식 과정을 통해 시간 왜곡의 원인을 밝히고 궁극적으로 시간 왜곡을 활용해 좀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기억과 감정을 이용한 시간 설계법으로 당신의 미래를 지배하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계획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생 가능한 상황의 디테일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감기 몸살이나 친구의 갑작스러운 방문, 회식 자리로 인한 피로 등 일을 마무리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쉽게 배제시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늘 결과를 내야 하는 시기가 가까워지면 시간이 부족해 조바심을 내게 된다. 이처럼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마감 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계획 오류’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계획 오류는 어떤 일에 걸리는 시간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말한다. 제작 기간만 71년이 걸린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처음 예상 일정이 겨우 2개월이었다는 사실은 ‘계획 오류’의 단적인 예다. 계획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른 이의 객관적인 시선을 빌리거나 과거에 있었던 모든 유사한 상황들을 현재 상황과 비교해 보면서 예상 시간을 추정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시간과 관련하여 우리가 반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말을 길게 보내고 싶다면 새로운 기억거리를 만들어야 하고, 원치 않는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면 머릿속으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는 이중 시간대 전략을 써야 한다고 알려준다. 회사를 경영할 때는 직원들에게 미래 시제보다 미래완료 시제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실용적인 팁도 제시한다. 이처럼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노하우들은 목적에 맞게 시간을 설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당신을 좀 더 생산적인 삶으로 안내해 줄 것이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될 것인가,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이 책을 통해 시간의 본질을 깨닫고 나면, 당신은 계획의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에서 벗어나 인생을 더 농밀하게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의 간섭과 잔소리에 숨이 막히지만, 막상 신경 써 주지 않으면 서운하다.
    그래서 [우리 엄마는 왜?]는 엄마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말을 건다. “다 엄마가 이상한 탓이야.”라고 쉽게 단정을 짓는 대신, 조금 더 시야를 넓혀 무엇이 엄마와 나의 관계를 만들었는지 생각해 보자고 부추긴다.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것은 “엄마의 개인적 성향, 우리 집에서 엄마의 역할, ‘엄마’에 대한 사회의 이미지에 부응하려는 엄마의 노력, 그리고 엄마에 대한 나의 반응이 상호작용”(9쪽)하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나’ 중심적인 엄마와의 관계에서 한 발짝 나와서 엄마를 엄마 자신, 가족, 그리고 사회와 연관 지어 생각”(11쪽)하면 엄마에 대한 이해는 훨씬 깊어진다. 엄마는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이며, 그것도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된 인간이다.
    이렇듯 이 책은 엄마를 이해하는 다양한 시각과 방법을 알려 주는 실용적인 인문교양서이다.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갈등 해소의 기술이나 직접적인 위안을 전달해 주지는 않지만, 여성주의와 사회학의 언어를 통해 엄마 개인 또는 엄마와 ‘나’의 관계를 더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엄마를 향한 모호한 마음을 여러 각도에서 설명해 주고, 십대들의 공통적인 고민을 추출해 더 큰 그림을 그려 준다. “엄마가 그러는 건 다 이유가 있구나.”, “우리 엄마만 이런 게 아니구나.”, “엄마와 나는 이런 세상에 살고 있구나.”라는 공감과 이해의 순간을 이끌어 낸다. [꼭꼭 숨어라],[벽이] 등으로 알려진 오승민 작가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섬세한 감정과 복잡한 상황을 힘 있게 전달한다. 열세 명의 인터뷰 외에도 신문 기사, 소설, 드라마, 영화, 웹툰 등 풍부한 사례로 친근하게 읽히는 것도 장점.

    십대, 알다가도 모르겠는 우리 엄마 심층 탐구에 나서다

    1장의 탐구 주제는 ‘공부’다. 저자는 “엄마는 공부하란 말밖에 몰라.”라는 불만과 “날 위한다지만 엄마 만족일지도 몰라.”라는 의심에 대해 명쾌한 대답을 들려준다. 대학 입시와 교육 문제를 중심으로 강남, 영어, 핸드폰, 자퇴, 학벌 이야기가 인터뷰로 삽입되어 있다. 저자는 엄마가 왜 자퇴에 반대하는지, 왜 그토록 학벌에 신경을 쓰는지 엄마의 입장에서 설명해 주고, 좋은 학벌이 경쟁과 생존에 유리하며 행복으로 연결된다고 믿는 사람들의 통념을 비판한다. 그리고 엄마가 교육에 목을 매는 이유로, 여성이 가정과 사회에서 인정받는 길이 ‘어머니’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한다.
    2장의 탐구 주제는 ‘엄마의 일’이다. 직장과 집안일을 병행하느라 고생하는 엄마가 안쓰러우면서도 “엄마는 일하느라 나한테 관심도 없어?” 하고 치미는 서운한 감정의 실체를 밝혀 본다. 엄마가 일해서 200만원이 넘는 학원비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준서, 비 오는 날 엄마가 우산을 들고 데리러 온 친구들이 부러웠던 지현이, 일하는 엄마 대신 집안일을 해야 하는 가영이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저자는 엄마가 집안일과 돌봄을 도맡아야 하는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워킹맘들을 위해 가족과 사회가 그 책임을 나눠 갖자고 말한다.
    3장의 탐구 주제는 ‘소통’이다. “엄마는 괜찮지만, 아빠랑은 좀 어색한데…….”라는 난처함의 이유로, 저자는 장시간 노동과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성 역할을 지적한다. 한편, 엄마는 아빠보다 더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소통이 더 잘되는 것 같지만, 십대는 엄마를 알려고 하지 않아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엄마와 아빠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인간적으로 궁금증을 가져 보자고 제안한다.
    4장의 탐구 주제는 ‘가족’이다. “우리 가족은 ‘정상’이 아닌 것 같아.”라는 우울함의 정체를 규명한다. 저자는 ‘비정상 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지적하며, 이혼한 집 아이라고 교사한테 의심받던 은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엄마의 일을 도왔던 정은이의 경험을 통해 사회에서 무시와 차별을 받는 싱글맘의 현실을 지적하고, 다르지만 행복한 가족의 사례로 외할머니, 엄마, 딸 넷으로 이루어진 혜진이네 가족의 일상을
    지금 고민하며 바로 이곳에서 땀 흘린 저자의 고군분투가 발랄하게, 오롯이 담겨 있다.
    꿈을 향한 달리기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듬뿍 안겨 주었다. 내로라 하는 교수님들을 멘토로 삼게 됐고, 남들 가는 길을 맹목적으로 따라갔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다양한 것을 경험한다. 얼마 전에는 ‘제12회 전국학생 산업?기술?과학 논술대회’에서 적정기술을 주제로 한 논술문으로 중고등부 특별상을 수상해 미크로네시아에 다녀오는 특전을 누렸다. 뿐만 아니라 꿈에 대한 질주의 기록만으로 그토록 갈망하던 용인외고에 스펙 하나 없이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가장 큰 변화는 ‘자신의 변화’였다.
    먼저, 눈이 향하는 곳, 눈이 머무는 곳이 천천히 바뀌었다.
    높은 곳을 향하던 눈이 이제는 기아, 난민, 정보 격차가 있는 곳을 향하고 있다. 디자인만 해도 예전에는 스타일의 좋고 나쁨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면 이제는 요렇게조렇게 개조하면 할머니들이 밀고 다니시기 좋은 걸음 보조기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삶의 태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도움 받아야 할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게 됐고, 사람과 사람을 구분 짓고 ‘다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옳지 않은 습관을 버리게 됐다. 꿈은 그것을 품은 사람을 제일 먼저 행복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른 삶은 가능하다
    ‘적정기술 꿈나무’로 사는 것이 즐거웠고 행복했지만 아무 고민 없이 그 길을 결정한 건 아니다. 유망직업, 인기학과, 취업 잘 되는 길 등 또래가 갖는 고민들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무엇보다 적정기술을 위한 대학이나 학과가 없다는 것이 큰 고민이었다. 의사가 되려면 의과대학, 교사가 되려면 교육대학을 졸업하면 되지만 아직 적정기술 관련 학과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적정기술은 한물간 기술이며, 첨단기술보다 하위 기술이라는 풍문 역시 고민을 부추겼다. 그러나 저자는 부지런히 책을 읽고, 교수님들께 질문하고, 자문자답하면서 답을 찾아간다. 꿈을 품고 사는 동안 자신이 한 뼘 자란 것에 감사해하며, 꿈을 간직한 ‘지금’을 느끼고 누리고 즐기기로 결심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마다 가정환경, 배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나 저자처럼 살 수 있는 건 아닐 테지만, 자기 길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지, 그 길을 위해 달려가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행복한지, 누군가의 이웃이 되어 주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등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기다운 삶을 사는 데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입시지옥’ ‘청소년 자살률 증가’ 같은 말에도 별다른 아픔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한국의 교육은 병들어 있다. 특목고 입학을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 모드로 들어가는 한국사회 분위기 속에서, 스펙과 상관없이 용인외고에 합격했다는 사실은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자연과학계열이 특화되고, 적정기술 동아리 활동을 통해 친구들에게 적정기술을 널리 알리고 싶어 동아리 활동이 활발한 용인외고를 가고 싶어 했지만 스펙을 위한 공부, 성적과 입시를 위한 공부는 하지 않았다. 배우는 즐거움, 알아가는 기쁨을 알게 된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한다. 저자의 글과 생각과 삶은, 오직 ‘대입’이라는 외길만을 강요하는 이 시대에 다른 길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소심한지, 미친 건 아닌지 지레 겁먹을 필요도 없어. 이젠 직진이다. 열심히 해 보자.”
    이리저리 치이기 마련인 고3들은 유한민의 넉살 좋은 말만으로도 기운이 나는 듯 맑게 웃었다. 그게 꼭 어떻게든 해 나가고야 말겠다는 다짐처럼 느껴져서 혜영이는 자신이 그 아이들 틈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91쪽

    수지는 갑자기 멈춰 서더니 뮤지컬의 한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혜영이가 쓴 가사였다. “천천히 조금씩 자라고 싶어. 꿈이 있다면 언젠가는 저 하늘에 닿을 테니까.”
    혜영이의 가슴이 벅차올랐다. 수지도, 자신도,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열아홉을 아름답게 걸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194쪽

    ‘꿈’이라는 진부한 단어의 재발견

    [공사장의 피아니스트]의 가장 큰 힘은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감동이다. 곱상한 얼굴을 하고서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박하의 삶은 혜영이 엄마의 말대로 악의 구렁텅이에서의 삶이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박하는 꿈을 이야기하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거칠게 살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꿈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박하의 이야기를 통해, 꿈이라는 것이 남들만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인생 자체를 예찬하게 만들고 살아갈 이유를 주는 단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꿈은 다른 사람이 가는 길을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는 대신, 좁더라도 조금은 늦더라도 자신만의 길을 만들며 살게 하는 것이다. 박하를 통해, 혜영이를 통해 독자는 ‘꿈’이라는 진부한 단어의 진짜 의미를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내는 테마 세계 문학 [비바비보] 시리즈

    비바비보는 뜨인돌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브랜드로, ‘깨어 있는 삶’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 어다. 탄탄한 이야기에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냄으로써, 청소년들이 ‘더불어 사는 삶’에 촉수를 대고 늘 깨어 살아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획되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권[류명성 통일빵집]: 남북한 청소년들이 함께 호흡하는 이야기를 담은 6편의 단편 소설.
    18권[나의 영웅 제이크맨]: 아이들의 사흘길 여정을 통해 재소자 자녀들의 불편한 진실과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17권[강은 언제나 옳다]: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곳,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강을 둘러싼 소년들의 모험을 통해 이야기한다.
    16권[모든 일의 발단은 고양이]: 뼛속까지 도시 소년인 주인공이 시골에서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알아 가는 이야기.
    15권[메모리 보이]: 열여섯 살 소년이 전해 주는 불안한 지구 위에서 살아남는 법.
    14권[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종족인 중학생의 속내를 시원하게 보여 주는 소설로 십대들에게 공감과 성장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13권 [열아홉의 프리킥]: 세계 최고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레아가 아빠의 암 선고 소식을 접하고 겪는 갈등과 성장기를 다룬다. 책따세 권장도서로 선정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12권[프랜신의 학교 습격 사건]: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까? 용기 없고 겁 많은 소녀 프랜신의 당당하고 솔직한 자아 찾기 프로젝트.
    11권 [그래도 언제나 캡틴]: 양아버지의 비열한 모습을 통해 현실의 이면을 알게 되는 한 소년의 이야기. 열다섯 소년의 가슴 시린 성장통은 발 딛고 살아가는 ‘진짜 세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한다.
    10권 [우리 옆집에 요정이 산다]: 또래와 하나가 되고 싶었던 한 소녀의 이야기.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모습을 풍자하면서 편견 없이 친구가 되는 법을 가르쳐 준다.
    9권 [바람에게 부탁했어]: 제2차 세계대전 중 홀려 남겨진 아홉 살 소녀의 생존 분투기를 그린 소설. 인간의 나약함과 비겁함을 바라보는 아이의 순수한 시선이 당시의 참상을 오롯이 보여 준다.
    8권 [굿바이, 찰리]: 다른 세계와 충돌하면서 자라나는 십대들의 이야기. 용기 없는 한 친구가 대단히 포용력 있고 용감한 친구를 만나면서 그리는 우정과 성장의 이야기가 가슴 벅차다.
    7권 [기관차 선생님]: 말을 못하는 선생님이 전하는, 또렷하고 울림
    히 여기며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학교와 사회가 포기한 아이들이지만 박용호 경위의 눈에는 모두 천사로 보인다. 그저 짜장면 한 그릇 놓고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마음을 연다. 거리를 몰려다니며 폼 잡는 아이들도 사실 외롭다. 또래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 웃고 떠들어도 쓸쓸하다. 아이들이 원하는 건 자신을 바른 방향으로 인도해 줄, 따뜻하게 보호해 줄, 제대로 혼내 줄 어른이다.

    20년간의 강연, 그 동력은 의무가 아니라 신념이다
    위기의 아이들을 구하는 현직 형사의 간절함이 담긴 감동 스토리!


    의무였다면 20년은커녕 2년도 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20년 전의 사건을 가슴에 묻고, 그렇게 가슴 아픈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각오가 그를 움직이게 했다. 사실 경찰의 본업은 범죄예방보다는 사건 용의자 검거이다. 그 때문에 본청에서는 그가 전국 각지로 강연을 다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는 실적이라는 문제도 얽혀 있으니 말이다. 사실 올해 말 ‘복귀명령’이 내려지면 더 이상 강연을 다닐 수 없다. 그가 본청과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강연을 하는 이유는 하나다. 아무리 ‘꼴통’ 같은 아이들이라도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좋은 쪽으로 바뀐다는 믿음 때문이다.
    물론 이야기를 들어 주겠다고 해서 아이들이 아무한테나 마음을 여는 것은 아니다. 박용호 경위에게는 필살기가 있다.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그 아이들만큼이나 혹은 더 외롭고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고, 한때 일진이기도 했고, 고등학교 은사님 덕분에 자기 인생을 되찾았고, 강력반 시절, 범죄자들의 말로를 생생하게 목격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아이들에게 무섭게 혼내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가르쳐 준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사람은 제대로 야단치는 어른과 앞길을 안내해 줄 멘토인 것이다.

    학교폭력 문제는 성인사회 문화의 거울이다
    위기의 청소년들, 그래도 사랑으로 감싸고
    내가, 바로 당신이 해결자로 나서야 한다


    청소년기는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시기이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되는 과정에 있지만 어른보다는 아이에 가깝다. 그래서 사춘기 시절의 아이들의 심리는 세 살짜리 아기와 같다. 쉽게 상처받고 보호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징계와 처벌은 문제의 원인을 근절하지 못한다. 학교폭력은 성인사회의 문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학교가 위치한 주변 환경 및 지역사회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학교만의 노력이나 교육관계자들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댄 올베우스는 "학교폭력 문제는 피해 학생들을 고통에서 구제하는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의 안녕과 직결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학교 폭력이 없는 나라, 스웨덴은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할 경우 무조건 경찰에 신고하는 시스템을 갖춘 후 폭력사건이 거의 사라졌다. 정부와 사회가 청소년을 보호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와 행동이 필요하다. 이제 더 이상 혀만 끌끌 차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얘들아, 그래도 사랑한다] 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정부, 사회, 학교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간절한 마음으로 담고 있다.
    청소년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스페인. 그 이유는 대가족 문화와 안정적인 가정에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스스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로 학교와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한창 공부와 진로에 대해 고민할 나이이기에 스트레스는 어쩌면 통과의례와도 같다. 문제는 ‘얼마나 잘 스트레스를 극복하느냐’일 것이다.
    60년간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인재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 성적과 성공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을 성적의 올가미에 묶어 놓고 도덕 불감증과 공감 능력 결여의 사이코 패스로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대한 의견까지.... 작가는 모니터단의 예리하고 참신한 의견을 듣고 작품을 더욱 탄탄하게 완성해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작가에게 가장 힘이 되었던 건 "재미있어요! 이거 진짜 우리 이야기예요!"라고 말한 십대들의 꾸밈없는 평가였다. 청소년 독자 모니터단의 ‘리얼한’ 감상평은 책 뒤표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꽉 막힌 인생의 돌파구를 찾아 나서는 흥미롭고 맛깔난 삶의 향연

    열여덟 살의 대한민국 청소년 길동. 성은 ‘길’이요 이름은 ‘동’이다.
    2년 전, 길동의 아버지는 이삿짐을 옮기다 사고를 당했다. 아버지는 이삿짐센터 사장이지만 늘 굳은 일을 도맡아 했다. 그날은 운이 참 나빴다. 사다리차에 실려 7층에서 내려오던 서랍장이 궤도를 벗어나 추락했는데, 그 자리에 서 있던 아버지 머리에 부딪쳤다. 한 달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아버지가 깨어나자 의사는 말했다. 아버지의 남은 생은 ‘일곱 살’에 머물 거라고.
    가장이었던 아버지는 한순간 일곱 살 막내가 되어, 자신의 아내를 ‘엄마’, 큰아들 명이를 ‘큰형’, 둘째아들 동이를 ‘작은형’이라고 부른다. 게다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아버지는 심심하다 싶으면 지붕 위에 올라간다.

    "이랴, 이랴, 이랴!"
    지붕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올려다보니 아버지가 지붕에 앉아 있었다. 빛바랜 기왓장 사이사이로 부드러운 저녁 햇살이 켜켜이 내려앉은 저녁나절이었다. 아버지는 마치 고려 시대의 장수처럼 늠름하게 용마루에 앉아 서쪽 하늘을 보며 힘차게 말 달리는 시늉을 했다. 밀가루를 뒤집어쓴 아버지는 한 마리 백마 같았다.
    "아버지!"
    큰 소리로 불렀지만 아버지는 나를 본체만체했다. 나는 또 불렀다.
    "아버지!" (본문 18-19쪽)

    용마루에 양다리를 걸치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길동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버지는 지붕을 말(馬)이라고 생각한다. 늘 밖에서 일하던 분이 종일 집 안에만 있으니 심심해서 그런 건가 싶지만, 대체 저 위험한 데 왜 올라가는지. 그렇다고 누구에게 힘들다는 투정을 부릴 수도 없는 길동이다. 길동의 엄마는 아빠 대신 생계를 책임지느라 밤낮 없이 뜨거운 기름 앞에서 닭을 튀기고 있다. 동이보다 열 살 많은 형이 아빠 대신 가족을 지켜주면 좋을 텐데, 그건 희망사항일 뿐이다.
    형은 어릴 적 동이가 세상에서 제일 동경하던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몇 년째 이력서만 열심히 쓰고 있다. 형은 아빠가 사고를 당한 이후 엄마와 치킨집을 운영하며 배달과 회계를 맡고 있는데, 방문을 잠그고 몇 날 며칠 방 안에서 꼼짝 않는 날이 많아 속을 태우기 일쑤다.
    그러니까, 동이가 밤마다 ‘야동’을 보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도 모른다. 사방이 꽉 막힌 답답하고 고독한 현실을 벗어날 만한 돌파구가 하나쯤 필요했을 테니까. 그런데 얼마 전부터 길동의 관심사가 하나 더 늘었다. 바로, ‘오미령’이라는 동갑내기 여자애. 절친 희우의 핸드폰 사진첩에서 우연히 본 미령에게 한눈에 반한 길동은 미령이 매운 음식을 엄청나게 좋아하고, 인터넷 카페 ‘더 빨강’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나는 즉시 카페에 가입했다. 고추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오미령을 좀 꼬셔 보려고. 가입하고 몇 시간 뒤 카페 가입을 축하한다는 카페지기 와사비의 쪽지가 날아왔다. 그냥 형식적인 가입 환영 쪽지였다.
    그 뒤로 날마다 카페에 들어가 봤지만 새 글은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며칠 전 카페 게시판에 정모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세 명이 참석하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참석 가능’ 댓글을 달고 말았다. 그리고 오미령에게는 내가 희우 친구라고, 희우한테 그쪽 얘기 많이 들었다고 정중하게 쪽지를 보냈다. 오미령은 정모 때 보자는 내용의 쪽지만 보내왔다. (본문 31쪽)

    정모에 나온 친구들은 하나같이 인상이 독특한 데다 닉네임도 우스꽝스럽다. 멀대처럼 큰 키에 여드름투성이인 남자애는 ‘마파두부’, 키가 작고 얼굴이 새하얀 여자애는 ‘고추조아’, 음침한 인상의 여자애 ‘칠리인조이’, 그리고 카페지기 미령이는 ‘와사비’. 길동은 엄마가 개발하려다 실패
    분석한다.

    우리는 왜 서로 모멸감을 주고받는가
    모멸은 '업신여기고 얕잡아봄,' 모멸감은 '모멸스러운 느낌'으로 풀이된다. 모멸감은 나의 존재 가치가 부정당하거나 격하될 때 갖는 괴로운 감정이며 인간 내면의 가장 깊숙한 곳을 파괴한다. 많은 경우 모멸은 다른 모멸로 이어지면서 자괴감과 수치심을 확대 재생산하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분노는 자기나 타인에 대한 폭력으로도 표출된다. 저자 김찬호는 한국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의 응어리로 '모멸감'을 지목하며, 한국 사회에 만연한 모멸의 흔적을 다양한 각도에서 추적, 조명한다.
    [프롤로그]에서는 감정이 개인의 내밀한 영역이면서 사회적으로 작동함을 밝히고 감정의 차원에서 인간의 문화를 새롭게 구상할 것을 제안한다. 1장에서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모멸감이 지니는 기본적인 속성을 해명하며, 그것이 삶과 인간관계를 어떻게 왜곡하고 폭력화하는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살피고 있다. 특히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멸감이 경험되는 양상을 노동 세계에 맞춰 들여다본다.
    2장에서는 한국 사회의 정서적 지형을 조감하면서 모멸감이 만연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분석한다. 조선 시대에 형성된 귀천의식과 신분적 우열 관념은 외형을 달리한 채 끈질기게 지속되어왔고, 산업사회 및 소비사회와 맞물려 사람들 사이에 피곤한 경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위신을 확인하려는 문화 역시 강한 관성으로 남아 있는 데 반해, 개인을 감싸주고 인정하는 공동체는 급격하게 붕괴되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크고 작은 모멸감이 가중되고, 훼손된 자아를 보상받으려는 집단 콤플렉스가 공격적인 민족주의와 편협한 인종주의로도 나타난다.
    3장에서는 인간세계에 나타나는 모멸의 존재 방식을 일곱 개의 범주로 나누어 살펴본다. 사람 사이에 격을 나누고 가치를 매기는 현실, 사람 자체를 본질적으로 위계화하며 거기에 사회적인 명예나 실존의 가치까지 결부시키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의미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모멸감이 얼마나 씁쓸하게 경험되는지를 여러 사례와 인용, 그리고 저자의 경험을 통해 짚어본다.

    모멸감을 뛰어넘어 인간을 존엄하게 하는 삶에 관한 탐색!
    저자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모멸감이 보다 날카롭게 경험되는 데는, 조선 시대에 형성된 귀천의식과 신분적 우열 관념이 자의적으로 청산되지 못한 상태에서 급격하게 추진된 산업화와 급변한 사회 환경이 역사적 배경에 있다고 분석한다. 그와 맞물려 모든 가치가 '돈'으로 매겨지는 자본주의 사회의 도래가 다른 한 축을 이룬다. 바로 정치?사회제도와 경제력 간의 불균형, 삶의 형태와 의식 사이의 부정합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 때문에 한국 사회 곳곳에서 악플, 왕따, 감정노동, 갑을관계 등 모멸 권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돈 벌면서 받은 멸시를 돈 쓰면서 풀고, 누군가에게 당한 모욕을 다른 누군가에게 앙갚음하고, 아무도 대놓고 비웃지 않지만 스스로 열패감에 젖어든다. 은근히 깔보는 마음을 느끼고, 스스로에게도 그러한 시선에 동의하며 자격지심에 빠져든다.
    그렇다면 모멸감을 뛰어넘어 인간을 존엄하게 하는 삶은 어떻게 가능할까. 못난 사람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어떻게 열릴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의 4장과 5장을 통해 세 가지 측면에서 그 해결책을 모색한다. 첫째는 구조적인 차원의 접근으로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압축적으로 경험하며 '기적'이라 불릴 만한 놀라운 발전을 일궈냈지만, 여전히 우리 삶은 퍽퍽하기만 하다. 절대 빈곤, 실업 등을 비롯해 최소한의 품위를 갖출 수 없다는 것, 자신이 무능하고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은 엄청난 모멸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궁극적으로 정치의 몫으로 수렴되고, 그것을 추진하기 위한 사회운동의 과제가 제기된다. 둘째는 문화적인 차원의 접근이다. 학력이나 외모, 경제력, 피부색, 나이 등 외형적인 차이를 절대화하면서 멸시하는 문화와 사회 풍토를 바꿔가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넘어 느끼는 단계로까지 나아가는 '모욕 감수성'을 제안한다. 셋째는 개인적 차원이다. 아무리 사회와 제도가 정
    이야기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렇다고 해서 세상을 탓하며 불의에 눈감아 버려서는 안 되며, 한 사람, 또 한 사람의 작은 용기와 회심이 모여 언젠가는 이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힘주어 말한다. 김중미 소설집 [조커와 나]는 이렇듯 우리 안의 폭력을 이기는 내 안의 용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절로 주어지는 허황된 희망이 아니라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작은 희망이 싹틀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는 더없이 믿음직하다. 용기를 내려 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다섯 편의 소설에서 청소년 독자들은 힘으로 이기지 않고, 희망으로 이기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작품별 줄거리
    [조커와 나] 평범한 중학생 선규는 개학 날 옆자리에 앉은 것을 계기로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 친구 정우의 도우미 역할을 맡는다. 주어진 역할은 성실히 해내지만 정우를 친구가 아닌 봉사의 대상으로 여기는 스스로가 찜찜하던 선규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레 정우에게 마음을 열어 간다. 정우를 괴롭히는 또 다른 친구 ‘조커’ 조혁과 선규의 갈등이 깊어 가던 어느 날 정우는 병세가 심각해지면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선규는 정우와의 기억을 마음속 깊은 곳에 묻는다. 그러나 일 년 후 돌아온 정우의 기일에 정우가 남긴 일기를 열어 본 선규는 조커의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되는데…….

    [불편한 진실] 현서는 학교의 지나친 복장 규제와 선배들의 강압적인 통제, 그리고 이를 묵인하고 방조하는 선생님들에게 불만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현서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이 장면을 목격한 현서 친구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자 학교가 발칵 뒤집히는데…….

    [꿈을 지키는 카메라] 아람이는 학생을 성적으로 차별하는 우열반에 반대해 보충 수업을 거부한다. 명품반에 든 단짝 친구 연서마저 보충 수업을 신청하자 서운함을 느끼고, 억울하면 공부 열심히 하라는 언니 말에는 불뚝성이 나기도 한다. 한편 아람이네 만두 가게가 있는 시장에는 재개발 바람이 불어닥쳐 시장 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사라져 갈 시장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블로그에 올리며 작은 기쁨을 찾던 아람이는 투쟁을 위해 옥상에 오른 이웃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사진기를 든다.

    [주먹은 거짓말이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는 석이는 어느새 자신에게서 아버지의 무서운 모습을 발견하고 만다. 차마 아버지를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하던 어머니도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석이의 몸부림에 함께 집을 떠날 결심을 한다.

    [내게도 날개가 있었다] 오랜 시간 따돌림당해 온 단짝 수진이의 죽음 이후 가은이는 또 다른 친구 한결이와도 멀어진 채 혼자만의 힘든 시간을 보낸다. 가은이는 수진이의 기일을 앞두고 우연히 한결이를 만나 수진이가 남긴 편지를 뒤늦게 전해 읽는다. 그즈음 학교에서 수진이를 괴롭혀 죽음으로 몰고 갔던 상미와 또다시 사건에 휘말린 가은이는 수진이의 편지에 적힌 마지막 부탁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는데…….
    R>그리고 제가 정말로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은 건 절대로 자살을 생각하지 말라는 겁니다. 죽지 마세요. 하느님의 은총이 언젠가 여러분을 찾아갈 겁니다.
    제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의 방식을 설명했고, 현재는 판을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플룸을 지목하는 플룸 이론까지 나아갔다.
    이처럼 지구인은 지표에 서서 우주에 나가지 않아도, 지구 중심으로 뚫고 들어가지 않아도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2. 천문학과 지질학, 지구물리학을 한 번에!
    - 2011년 새롭게 바뀐 과학 교과서를 공부하는 데 꼭 필요한 책


    새롭게 바뀐 과학 교육과정에 따라 2011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은 ‘융합형’ 과학 교과서로 공부하고 있다. 기존의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틀에서 공부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구성이다. 우주의 탄생에서 태양계와 지구, 생명의 진화까지를 다루며 우주와 지구, 생명의 역사를 살피고 있다.
    새로운 내용 구성일 뿐만 아니라 개념 중심에서 스토리텔링 중심으로의 변화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데, [처음 읽는 우주의 역사]에 이어 [처음 읽는 지구의 역사]가 그 어려움을 덜어 줄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그간 따로따로 공부하던 천문학의 역사와 지질학, 지구물리학의 역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을 연결하는 키워드는 지구다. 지구의 위치, 지구의 나이, 지구의 속이라는 흐름을 갖고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간에 따라 발전해 온 지구에 대한 연구를 새롭게 재구성한 것이다. 과학적 지식이 발전해 온 과정과 상관없이 뒤죽박죽 섞여 흐름도 순서도 없이 공부했던 안타까운 기억 때문에 이 시리즈를 쓰기 시작한 저자는, 지금의 학생들이 이왕 지구의 역사를 배워야 한다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지식을 잘 꿰어 선물하자는 생각에 낱낱의 과학 지식을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어려운 과학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썼다.

    3. 사람과 인간사가 보이는 과학책
    - 수많은 법칙과 공식, 수식 뒤에 숨겨진 과학자를 드러내다


    이 책에는 6, 70명의 과학자가 등장한다. 이들은 법칙과 공식, 수식 뒤에 가려진 존재가 아니라 그 법칙과 공식을 힘겹고 집요하게 만들어 간 사람으로 뚜렷하게 그리고 있다. 과학자도 인간이고, 결국 지식의 구조는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임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들의 천재성보다는 그들의 노력을, 그들의 완벽함보다는 좌절과 실패를, 미화된 얼굴보다는 욕심 많고 이기적인 면도 가진 인간임을 말이다.
    또한 업적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그늘 속의 과학자들을 찾아내 소개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코페르니쿠스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은 최초로 지동설을 밝힌 이슬람 천문학자 나시르 알 딘 알 투씨에 대한 조명이나, 뉴턴에 의해 과학사에서 일그러지고 왜곡되게 그려진 로버트 훅 등을 입체적으로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살려냈다.
    이처럼 과학적 지식을 찾기 위해 애쓴 과학자들을 조명함으로써 한층 친근하게 과학의 역사를 접할 수 있다. 또한 과학자의 캐릭터를 재치 있는 일러스트로 표현해 핵심적인 과학사의 장면을 인물과 함께 흥미롭게 짚어 가며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큰 장점이다.

    4. 별똥별 아줌마, 청소년과 교양독자들에게 딱 맞는 과학책을 선보이다
    - 어린이 과학교양서의 저변을 넓힌 별똥별 아줌마, 청소년들에게 손 내밀다


    저자는 ‘별똥별 아줌마’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과학책 저술가이다. 생동감 있는 이야기와 과학이라면 머리에 쥐가 나는 사람들도 금세 이해할 수 있는 쉽고 흥미로운 글쓰기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가장 사랑받은 어린이 과학 교양서 저자 중 한 명으로, 그의 책들은 처음 과학을 접하는 아이들이 과학과 쉽게 친해지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초등학생들이 과학에 거부감 없이 접근하는 데 반해 중고등학생이나 일반인들 대부분은 과학을 부담스러워하거나 기피한다. 하지만 그런 독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과학 교양서는 많지 않다. 저자는 특유의 재치 있는 글솜씨와 과학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과학 교양서를 써냈다. 교사로서의 경험과 천문학자인 남편과 함께 대전, 영천, 프랑스, 하와이 등지에서 지내며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이 지식과 재미를 모두 갖춘 책을 쓰는 데 큰 밑천이 되었다
    니까. 그리고 또 하나, 핸드폰 광고에 등장하는 이상적인 가짜 가족 또한 묘한 생기를 가져온 듯.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39살 독신여성 안지나 팀장이나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박동화 아저씨에게도 서로를 챙겨주는 광고 속 가족은 낯설고 어색하다. 하지만 광고를 찍는 동안 가족은 폭력이고 야만적이라고 생각하는 안지나 팀장도, 아내와 딸을 집에 딸린 부속물처럼 여기던 박동화 아저씨도, 자신을 돌아보고 차츰 잘못을 깨닫게 된다. 진짜를 이기는 가짜의 힘이랄까? 하지만 가족에 관한 한, 진짜와 가짜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이들 아마추어 모델들이 광고를 찍다 울컥하는 것처럼 모범답안 같은 가족을 볼 때라도 우리가 떠올리는 건 결국 우리 자신의 가족이니까. [가족입니까]에 실린 네 편의 소설은 핸드폰 광고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는 만큼 한 편의 소설로 읽어도 무방할 만큼 자연스럽게 서로를 넘나든다. 그런데 네 명의 작가가 쓴 작품들이 어떻게 충돌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었을까? 동일한 시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각기 다른 사건들을 다룬 옴니버스 작품들은 많지만, 이렇게 여러 작가가 공동 작업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각각의 작품 뒤에는 '작가의 말'이 붙어 있는데, 거기에는 이 공동 작업을 하느라 작가들이 거쳐 온 고난의 행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통 작가의 말처럼 어떻게 읽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보다는 작업 과정을 들려주고 있어 작가 노트를 훔쳐보는 것 같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는 사상마다 ‘철학 화두’도 담았다. 사상을 살펴본 뒤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는 물음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사상 따로 현실 따로’가 아니라 여러 사상으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볼 수 있게 안내한다.

    우리 사회, 사상의 지형을 다양화할 길잡이

    한편 우리나라는 진보와 보수의 틀이 유난히 협소하고 왜곡된 이념 논쟁이 거세다. 이른바 ‘진영 논리’의 폭력이 생각의 다양성을 억압하며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 심지어 젊은 층마저 인터넷에서 구시대적인 이념 투쟁을 벌이는 지경이다. 이는 사상에 대한 경직된 이해에서 비롯한 점이 많다.
    다양한 사상들이 각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사회도 발전한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사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때 왜곡과 비방이 아닌 생산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따뜻한 시선으로 다양한 사상을 접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이 그 일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감동과 재미가 아닐까? 이 책이 눈을 뗄 수 없는 흡인력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줄거리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쓴 소녀와 개의 감동적인 이야기


    잘생긴 외모에 운동도 잘하고, 인기도 많은 오빠들과 달리 헬렌은 볼품없는 외모에 자신감도 부족한 내성적인 성격이다. 아빠는 헬렌에게 자신감과 책임감을 키워 주기 위해 래브라도 강아지를 선물하고, 생후 7주된 황금빛 강아지에게 한눈에 반한 헬렌은 '프라이어 터크 골든 보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을 다해 돌본다. 어느덧 훌쩍 자란 터크는 헬렌이 물에 빠지거나, 공원에서 치한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때 등 헬렌이 위험할 때마다 구해내며, 둘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마당에 고양이나 비둘기가 얼씬거리는 것을 두고 보지 않았던 터크가 모르는 척 가만있고, 갑자기 방충망을 뚫고 나가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터크의 시력이 서서히 나빠지고 있던 것. 담당 수의사는 고칠 방법은 없고, 앞으로는 평생 목줄에 매어 둬야 하는데, 그럴 바에는 터크를 위해 차라리 안락사시키거나 대학병원에 실험용으로 기증할 것을 제안한다.
    헬렌과 가족들은 거절하고 돌아오지만, 어둑한 새벽 터크가 산책을 나갔다가 차에 치이면서 또다른 사고가 생길 것에 대비해 터크에게 목줄을 매게 된다. 자유롭게 지내던 터크가 목줄에 묶여 마당에서만 지내는 일은 여간 힘든 게 아니어서, 이런 터크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헬렌은 시각장애인들처럼 터크에게도 안내견을 구해 주기로 하는데.......
    희생과 사랑으로 터크를 돌도며 자신도 성장해 가는 헬렌과 비록 눈은 멀었지만 헬렌을 향한 무한한 신뢰를 보이면서, 자존심은 잃지 않는 터크의 당당한 모습이 감동적이다.
    있는 가르침. 말을 하지 못하는 섬마을 교사를 통해 부드러움의 힘과 말보다 중요한 것은 말을 증명해 내는 것임을 전해 준다.
    6권 [트레버]: 12살 소년의 세상을 바꾼 제안. 주인공 트레버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세 사람 도와주기를 실천해 보기로 한다. 이 책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출범한 PIFF(Pay it Forward Foundation)은 지금도 실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5권 [사막으로 사라진 아이들]: 어린이 노동착취를 고발하는 가슴 먹먹한 이야기. 아동학대로 인해 무너지고 있는 아이들의 권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4권 [태양이 없는 땅]: 위기에 처한 생태계를 새로운 접근으로 담아낸 SF 소설. 온난화로 인해 육지마저 잃은 세상을 그려내면서 극한 상황 속에서 엇갈리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다.
    3권 [황허에 떨어진 꽃잎]: 독일로 입양된 중국 소녀의 정체성과 용서의 문제를 다룬다. 그 과정을 통해 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이해와 용서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2권 [내일은 도시를 하나 세울까 해]: 어른이 멸종되고 아이들만 남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어른이 없는 세상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심도 있게 그린다.
    1권 [티모시의 유산]: 백인 소년이 흑인에 대한 편견을 벗고 흑인 노예 티모시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인종차별과 편견이 난무하고, 보이는 것이 전부인 세상에 진중한 메시지를 던진다.
    보여 준다.
    5장의 탐구 주제는 ‘가부장제’다. “엄마는 왜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지?”라는 답답함에 답한다. 어려서는 오빠와 남동생을 위해 희생을 당연시했고, 결혼하고 나서는 가족을 위해 돈과 시간을 쓰는 게 당연한 엄마와 할머니들의 삶을 돌아본다. 저자는 십대들에게 엄마들의 집안일을 감사히 여기고, 엄마만을 위한 투자를 소중히 여겨 줄 것을 당부한다. 또한 남아 선호 사상을 벗어나려는 엄마들의 영향으로 알파걸이 된 딸들이 생겨났지만 여전히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낮고 남자들은 열패감에 시달린다며, 가부장제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피력한다.
    6장의 탐구 주제는 엄마와 십대들의 ‘꿈’이다. “엄마처럼 살기 싫은데, 그렇게 되면 어쩌지?”라는 불안에서 출발해, 엄마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들려준다. 태민이는 엄마가 뒤늦게나마 자신의 꿈인 교사 일을 시작하게 되어서 행복해 보인다고 말하고, 혜진이는 엄마 자신을 위해 시간과 돈을 쓰는 엄마가 좋다고 이야기한다. 경미는 엄마와 갈등을 빚으며, 자신이 ‘완벽한 어머니’를 기대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엄마를 한 명의 인간으로 인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엄마를 ‘나를 위해 살아야 하는 존재’로 묶어 놓아선 안 된다며, 가만히 엄마의 ‘이름’을 떠올려 볼 것을 제안한다. 나아가, 엄마가 엄마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처럼, 십대도 자기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 엄마의 기대와 욕망에서 벗어나 ‘심리적 독립’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끝을 맺는다.

    청소년의 목소리, ‘엄마’와 함께 우리 사회를 말하다

    ‘엄마’가 우리 사회를 지배한다. [엄마를 부탁해](2008)나 [엄마 수업](2011)처럼 ‘엄마’를 내세운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면서 대학과 군대와 회사까지 간섭하는 ‘매니저 맘’이 사회 문제가 된 데 이어, “열 자식 안 굶기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대통령이 ‘국민의 엄마’를 자처하는 시대가 열렸다. 과잉 교육열과 과잉 모성, 가족 해체, 저출산 문제를 아우르며, 여전히 ‘엄마’는 우리 사회를 읽어 낼 수 있는 강력한 키워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말로 ‘엄마’를 둘러싼 이슈들을 이해하는 것은 곧 우리가 처한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엄마가 가장 가깝게 체감되는 현실인 청소년들은 어떨까?
    [우리 엄마는 왜?]는 청소년이 엄마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지만, 청소년들이 자신의 엄마, 그리고 엄마가 위치한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기록하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열세 명의 십대들을 인터뷰해서 이들이 엄마를 둘러싼 사회적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보여 준다. 십대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엄마라는 개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무엇이 부당하거나 답답하다고 느끼는 엄마의 행동을 만들어 냈는지, 근원적인 무언가를 설명해 주는 언어를 찾고 있다. 가령, 큰누나가 예상보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큰 부담을 느끼게 된 태민이는 “풍수”, 엄마가 자신을 위해 시간과 돈을 쓰지 않는 게 답답한 주원이는 “통념”이라는 말을 통과해서 사회적 관습의 불합리함을 드러내고, 그것을 넘어서면 좋겠다는 자신의 바람을 표현한다. (이 책에 실린 인터뷰 내용은, 인터뷰이 각각의 말버릇과 구어를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태민: 아, 그때 엄마한테 엄청 비교 많이 당했어요. 작은누나도 비교 많이 당했고. 그리고 친척들 만나면 잘하냐고 막……. 그거 제일 먼저 물어보시고. 아, 그래서 너무 힘들어요. 설날이나 추석이. (중략)
    Q: ‘우리 사회는 왜 딸이 잘하면 아들은 더 잘할 것이라고 기대할까?’ 이런 생각해 본 적 없어요?
    태민: 아, 있어요. 그게 다 풍수 탓인가? 아니면 다 그렇게 생각하나? 옛날부터? 그래서 저는 제발 그런 고정관념은 버렸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다 잘해요? 못하는 사람도 있으면 잘하는 사람도 있지. 솔직히 엄마도 아들이 잘해야 한다고 믿고 저를 엄청 믿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좀 많이 실망하시는 거 같아요. 그런데 여자들이 잘하면, 인정해야 될 건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본받을 거는 본받
    말로" 써 냈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문제를 낳는 구조를 바꾸자고 설득한다.

    ■ 생활 속 자원봉사, 세상을 바꾸는 힘

    ‘사회 참여’라는 말은 조금 거창하고 ‘사회 운동’이라는 말은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자원봉사도 고민이 필요해]는 ‘자원봉사’라는 친근한 행위를 통해 사회 참여가 바로 우리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 사회 운동이 부담을 가질 필요 없이 즐겁게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일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자원봉사’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것, 함께 어울려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묻는다.
    자원봉사를 매개로 세상을 대하는 시각과 태도의 중요성을 진정성 있게 전달한다는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다. 저자는 더 행복한 자원봉사를 위해 ‘경험치’와 ‘폭넓은 생각’을 강조한다. 먼저, 자원봉사의 ‘경험치’란 경험이 쌓이면서 생기는 ‘깊이’로,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그것은 "자신의 선의를 보란 듯이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상태를 알고 배려할 줄 아는 것이다.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 배경을 이해하고, 그 세계만의 규칙, 한 사회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 한편, ‘폭넓은 생각’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 자기 주변만 소중히 여기는 생각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히면 모든 문제는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의 해결책이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도 있다는 사실과 직면한다. 저자는 극히 일부분만 문제로 삼기 때문에 생긴 황당한 사건으로, 이라크 전쟁 당시에 철새 보호를 주장한 미국 환경 보호 단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단체는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폭격을 당해 죽어 가는데도, 철새가 사는 습지대를 폭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전쟁 그 자체에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또한 전쟁이 일어나면 선량한 개인이 살인귀가 되듯이, 개인의 마음가짐이 아니라 사회의 흐름과 구조가 더 근본적인 문제다. 따라서 국제 조세처럼 제도 차원의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아가, 이 책은 자원봉사에 대한 다른 방식의 정의를 시도한다. 저자에 따르면, 자원봉사는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거나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적극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첫걸음"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은 그런 거야."라며 체념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뻗친다. 자원봉사는 특별한 일도 아니고, 자원봉사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평소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 "티 내지 않고 친절을 베푸는 행복한 소통"이다.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처지에서 각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아이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이를테면, 지구 온난화로 피해를 입는 것은 어른보다 아이이며, 다음 세대로 갈수록 더 많은 피해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조사하고 주장할 권리가 있다.
    이렇게 자원봉사를 중심에 두고 우리의 삶과 세상에 대해 요모조모 생각하고 나면, 마지막에 부록인 ‘참 쉬운 자원봉사 활동 가이드’와 하승우의 해제가 실려 있다. 부록은 "제가 방학 동안에 봉사 활동을 하려고 하는데, 마땅히 할 곳이 없네요." "그동안 점수 채우기에만 급급한 것 같아요. 이제부턴 형식적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꾸준히 봉사 활동을 하고 싶은데,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같은 의문에 대한 실용적인 팁을 제공한다. 일본의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의 사례가 곁들여진 부록을 읽으면, 자원봉사가 이루어지는 장소와 그 내용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정치학자이자 풀뿌리 시민운동가인 하승우의 해제는 한국 사회의 맥락 속에서 이 책의 의미를 분명하게 되짚어 준다. 곳곳에 실려 있는 만화가 소복이의 일러스트레이션과 카툰 또한 책에 재미와 깊이를 더한다.
    . 더불어 두 아이의 엄마로 일상에서 아이들과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눈 것도 독자 눈높이에 맞는 글쓰기를 도왔다. 특히 대중 교양서는 지식을 사회적 환경과 맥락에 맞춰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내는 것이 중요한데, 외서가 대다수인 과학책 시장에서 잘 쓴 국내 저술가의 글이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한 메뉴인 ‘불닭’이다.
    그러나 길동은 매운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미령이와 대화도 많이 못 나눈 채 집에 돌아온다. 그나마 알아낸 게 있다면 미령이와 같은 동네에 산다는 정도. 미령이를 만나고 난 뒤 길동의 밤은 더욱 외로워진다. 밤마다 치솟는 뜨거운 욕망을 어쩌지 못하고 몽정과 자위를 오가는 길동에게 미령이는 ‘풀어도 풀어도 절대 열리지 않는 단추’처럼 어렵게 느껴진다. 그런 길동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 ‘신길동 매운 짬뽕집에 가자’는 미령이의 글이 ‘더 빨강’에 올라온다. 당연히, 길동도 참석이다. 역시나 미령이는 짬뽕 국물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마시지만, 길동은 또다시 기권.
    음식점을 나온 일행은 선유도 공원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다. 공원 초입에서 스쳐 지나쳤던 덩치 큰 녀석들과 시비가 붙어 패싸움이 일어난 것. 일행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학생부장 선생님 ‘발광수’까지 온 뒤에야 일이 마무리된다.
    월요일 아침, 교무실로 길동을 부른 발광수가 뜬금없이 ‘더 빨강’ 얘기를 꺼낸다. ‘더 빨강’은 매운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식도락 모임이 아니라 ‘자살 카페’이며, 미령이가 전학을 오게 된 까닭도 이전 학교 친구들과 자살 시도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좀 수상하다. 전에 미령이가 길동에게 ‘네가 아는 가장 먼 미래’는 언제냐고 물은 적이 있다. 자신의 가장 먼 미래는 10월의 마지막 날인데, 그날 ‘더 빨강’ 멤버들과 같이 여행을 갈 거라고 말이다. 그 얘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길동이었다. 좀 특이하긴 해도 미령이 역시 소녀적 감성이 풍부하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조용해서 불안한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오후 기어이 일이 하나 터졌다. 갑자기 형이 사라졌다. ‘주식으로 전 재산을 날려 버렸다’는 편지 한 통을 남긴 채 홀연히 자취를 감추어 버린 것. 엄마는 충격을 받고 자리에 몸져누웠다. 아빠가 사고를 당했을 때도 어떻게든 버텨냈는데, 큰아들에 대한 배신감은 꼿꼿한 엄마를 결국 무너뜨렸다. 엄마 대신 챙겨야 하는 집안일, ‘더 빨강’의 실체, 미령이에 대한 믿음과 불안, 형을 향한 원망과 연민이 한데 뒤엉켜 길동의 몸과 마음이 정신이 없는 찰나, 아버지도 집을 나간다. 하룻밤의 소동 끝에 무사히 집에 돌아온 아버지가 집을 나간 이유는 단순하고도 분명했다. ‘큰형’을 찾기 위해서였다.

    아버지가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좋아. 우리 집 좋아. 우리 식구들도 다 좋아."
    "다음부턴 큰형 찾으러 가지 마."
    "왜?"
    "큰형도 아버지처럼 집 찾아올 거야. 그때까지 기다리자."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러자." (본문 152-153쪽)

    사고 이전에 길동의 아버지는 다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식구들에게 자주 화를 내는 신경질적인 사람이었다. 밖에서 겪은 기분 나쁜 일이나 스트레스를 집에 와서 풀었다.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힘든 일하며 산다고 하지만, 가족의 마음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런데 일곱 살 아버지는 다르다. 세상에 대한 원망보다 호기심이 많다. 가족을 걱정하고 진심으로 아껴 준다.
    그동안 동이는 아버지가 불쌍하면서도,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일곱 살 아버지로 살아가는 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순간의 사고로 오십 년 넘는 세월을 잃었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남은 삶은 ‘가장 빛나는’ 일곱 살로 계속될 테니.
    아버지와의 행복한 추억이 없다고만 생각했던 길동에게 문득, 일곱 살 때 추억 하나가 떠오른다. 아버지는 큰 손으로 동이를 번쩍 들어 목말을 태워 줬다. 그때 길동은 신 나서 소리쳤던 것 같다. "이랴, 이랴! 달려라, 달려!" 하고.
    시간이 흘러 어느덧 10월의 마지막 날. 길동은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챙긴다. ‘더 빨강’의 여행에 동참할 생각이다. 그 여행이 자살 시도인지 아닌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저, 더 늦기 전에 미령이에게 달려가야 한다는 확신뿐이다.

    무색무취한 삶에 빨갛게 스며드는, 맛깔난 양념 같은 이야기

    우리 모두는 욕망을 품고 살아간다. 갖고
    지 고민―즉 감정의 급격한 기복, 자기 정체성의 혼란, 세상과의 소통, 가치관의 정립, 새로운 세계에의 동경, 이성 문제―들을 청소년들의 시선에서 열린 생각과 마음으로 풀어 나가려 한다.
    비되더라도 모멸감을 아예 느끼지 않고 살기란 불가능하다. 또한 삶의 자리에 모멸이 차고 넘치는 까닭은 스스로의 품위를 잃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타인을 쉽게 모욕하는 풍토는 사회적으로 형성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모멸감에 취약한 심성에 대해 저마다 일정 부분씩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다. 존중과 자존의 문화는 여럿이 만드는 것이면서, 그 출발과 귀결의 지점은 결국 각자의 내면에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또 한 가지 새로운 시도는 바로 '음악'이다. 작곡가 유주환 선생이 텍스트를 바탕으로 마음이 머물게 된 열 군데 대목을 골라 모두 열 개의 곡을 썼다(QR코드로 연결, 유튜브로 감상 가능 https://youtu.be/doG76EJbDPU). 음악사적으로도 불안이나 분노, 고독이나 초조함, 슬픔이나 기쁨 등을 주제로 한 곡은 많지만, 수치심이나 모멸감을 다룬 곡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인문사회과학 서적과 음악과의 이 만남은 새로운 시도라는 참신함과 더불어 독자들이 텍스트를 읽고 향유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싶은 것, 가질 수 없는 것, 이루고 싶은 것, 의지만으로 이겨낼 수 없는 것....... 살아가면서 원하는 걸 모두 가질 수 없는 현실을 알아가면서, 채워지지 못한 욕망은 결핍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또다시 꿈을 꾸고, 새로운 욕망을 품게 되는 건 그것이 곧 존재의 이유이자 하루하루 살아가는 원동력이기 때문일 것이다. 욕망과 결핍이 없는 삶은, 가짜다.
    길동의 아버지는 오십 년 넘는 세월을 ‘가짜’로 살아 왔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왜 사는지조차 잊어버린 채로 말이다. 일곱 살 아이로 돌아간 아버지는 지금에야 비로소 ‘진짜’ 삶을 살고 있다. 지붕을 말(馬)이라 여기고 틈만 나면 그곳에 오르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더 멀리, 더 멋진 곳으로 떠나 보고 싶었던 꿈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멋지게 이루어 가는 셈이다.
    그렇다면, 길동은 어떠했을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몸속에 성욕이 쌓여 갔지만 길동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혼자라는 생각에 너무 외로웠다. 그럴 때마다 ‘야동’ 속에 숨어 들어갔다. 화려한 신음, 표정, 연기가 모두 거짓일지라도 상관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길동은 야동을 봐도 흥분되지 않는다. 요즘 길동은 매운맛에 빠져 있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즐기는 건 아니다. 미령이를 따라 자꾸 먹다 보니 매운맛의 묘미를 알게 되었다. 어쩌면 길동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깨달아 버린 걸까? 인간은 누구나 외롭고, 그게 인간의 숙명이라는 것을. 삶을 대신할 ‘가짜’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매운맛, 단맛, 쓴맛, 신맛, 짠맛, 시큼털털한 맛, 달콤짭짜름한 맛....... 우리가 느끼는 맛에 여러 종류가 있는 것처럼, 삶도 그러하다. 작가는 평범하고 교훈적으로 그칠 수 있는 이야기 곳곳에 ‘마법의 양념’을 보태어 아주 맛깔난 청소년소설을 탄생시켰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맛있는 음식이 의외로 간단히 만들어지듯, 작품을 통해 작가가 말하려는 메시지 또한 간단명료하다. ‘진짜’ 살아가는 삶은 지금 이 순간뿐이니 이왕이면 재미있고 신 나게 살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뭔가가 당긴다면, 그것은 지금 당신 안에 꿈틀대는 욕망인지도 모른다. 욕망하라, 맛보라, 음미하라. 이제 ‘맛있는 인생’이 시작될 테니!

    "매운 걸 좋아하게 된 건 그냥 우연이었어. 어느 날 멋모르고 매운 고추를 먹었는데 왠지 모르지만 확 당기는 거야. 지루하게 걷고 있는데 누가 발을 거는 느낌? 그때 정신이 번쩍 들더라. 내가 살아 있다는 걸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어. 그냥 걷는 건 재미없잖아. 누가 발도 걸어 주고 뺨도 때려 주고, 그래야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느끼지. 넌 어때?" (본문 191-192쪽)
    아야 되고. 그래야 될 거 같아요.
    (/ p.188)

    주원: 어, 엄마가 개인적으로 돈이 없다는 게 아쉽기는 했어요. 이건 좀 최근에 든 생각인데, 그러니까 돈을 벌면 자기가 마음대로 운용할 수 있는 돈이 있어야 하잖아요. 엄마는 아빠보다 개인 돈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금액이 적어요, 제가 보기에는. 아빠는 20만원 정도고 엄마는 5만원 좀 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엄마가 지갑에 돈을 채우고 다녀도 엄마 돈은 식재료나 그런 거 사는데 써 버리니까.
    Q: 엄마가 본인이 번 돈을 개인적으로 쓰실 수 있다면 어디에 쓰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주원: 친구도 좀 만나고 다니고 뭐 그런 일. 저희 엄마가 전주에서 올라오시다 보니까, 어렸을 때 사귀었던 친구는 다 지방에 있어요. 또 그때 당시 여자들이 결혼을 하면 남자 따라갔잖아요. 뭐라고 그럴까. 그때 통념이 여자가 남자를 따라가는 거였고. 엄마도 아빠 따라서 시흥까지 올라온 거고. 엄마 친구분들 다 그렇게 됐대요. 다 흩어진 거죠.
    (/ p.198)

    이렇게 저자는 십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교육, 노동, 소통, 가족, 젠더, 섹슈얼리티, 꿈 등의 키워드를 뽑아냈다. 그러면서 인터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실질적으로 십대들의 삶에서 엄마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 엄마는 왜?]는 단순히 십대가 자신의 엄마에 관해 이야기한 책은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떻게 다르게 살 수 있는지, 사려 깊은 연구자가 ‘엄마’를 매개로 십대들과 함께 대화한 흔적이다. 청소년의 눈으로 갈팡질팡 그려진 우리 사회의 지도인 셈이다.

    돌베개 청소년 교양 문고 ‘구르는돌’ 시리즈 첫 번째 책

    [우리 엄마는 왜?]는 돌베개 청소년 교양 문고 ‘구르는돌’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구르는돌’의 캐치프레이즈는 ‘내 마음에 파릇한 싹이 틀 때까지!’로, 하나의 키워드에서 시작해 논의의 폭을 넓히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교양 문고이다.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했을 작은 질문, 사소해 보이지만 무한하게 확장될 수 있는 문제를 각권의 주제로 잡아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하고 탐구하는 책을 다채롭게 소개할 예정이다.
    [우리 엄마는 왜?]를 첫 책으로, “자원봉사는 도대체 왜 하는 거지?”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사회 참여의 문제를 고민하는[자원봉사(가제)] 등이 계속 출간된다.

    추천사

    이 책은 시간과 감정의 놀라운 역학 관계를 보여준다. 특히 미래를 바꾸는 시간 설계법은 굉장히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사람마다 시간을 지각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놀랍다. 저자는 그 비밀스런 원리를 과학적인 정보를 토대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를 바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는 점도 돋보인다.
    - 퍼블리셔 위클리Publishers Weekly

    뇌가 시간을 구성하고 왜곡하는 방식에 대해 매력적이고 무겁지 않은 어조로 파헤친다. 특히 심리학자들이 고안한 기발한 실험들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다.
    -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

    인터뷰와 사례, 특히 익살스러운 과학 실험들을 매끄럽게 혼합하여 시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놀라운 책이다!
    -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휴대폰과 소셜 미디어에 푹 빠져 있는 수많은 십대들에게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 북리스트

    친구와 휴대폰으로만 소통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현실적인 주제를 읽기 쉽게 풀어내 토론 교재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다.
    - 라이브러리 미디어 커넥션

    모든 도서관에 구비해 두면 좋을 책.
    - VOYA
    캘리포니아의 소녀와 아름다운 개의 감동적이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이다. 시어도어 테일러는 감동적이고 멜로드라마의 이야기를 펼치는데 능숙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 혼 북 매거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독자들은 아쉬워하며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이다.
    - 칠드런스 북 리뷰
    문제는 늘 ‘어른들은 몰라요.’에 있다. 어른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해결한답시고 일을 더 망쳐 놓기 일쑤다. 간혹 노련한 어른들은 10대라는 종족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에 대해서만 그럴싸한 얘기들을 풀어 놓기도 한다.
    김중미의 소설은 10대들의 삶을 세밀하게 추적하고, 그들이 처한 지금의 문제를 비껴가지 않는다. 10대의 언어로 가장한 어른의 문장으로 문제들을 변질시키거나 어른의 무지를 은폐하지도 않는다. [조커와 나]는 마치 수십 년째 졸업 못 한 나이 든 학생이 따뜻하고 사려 깊은 눈으로 어린 급우들의 하소연을 들어 주다 때론 같이 울고, 어깨도 토닥여 가며 받아 적은 듯한 이야기들이다.
    - 최규석(만화가)

    목차

    프롤로그
    : 절벽 위의 세 소년

    1부 신 도원결의

    2부 능력자와 루저

    3부 짝사랑

    4부 우리들의 진심

    조커와 나
    불편한 진실
    꿈을 지키는 카메라
    주먹은 거짓말이다
    내게도 날개가 있었다

    작가의 말
    수록 작품 발표 지면
    주둥이 왕국을 소개합니다
    인생은 팬케이크?
    좁아도 너~무 좁아!
    왜 모든 걸 엄마가 결정하지?
    플라스틱으로 만든 집
    치즈 장군과 팬케이크
    해를 닮은 아이
    엄마의 눈물
    마지막 기회
    플라스틱 집의 비밀
    우리만의 비밀 언어
    짖지 않는 개
    약속을 어긴 남자
    엄마 냄새
    거짓말 같은 이야기
    걷지 못하는 병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주둥이 괴물의 습격
    지키지 못한 약속
    생일날이 싫은 수백 가지 이유
    해피 머시기데이
    협박 편지
    저자의 말
    인간에 대한 진실된 탐구, 사마천의 [사기 ]

    1. 천하가 모두 그의 노예가 되리라_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 이야기
    왕을 사 두리라
    출생의 비밀
    내가 재산만 밝히는 까닭
    때를 얻으면 놓치지 말라
    태산은 한 줌의 흙도 버리지 않는다
    한비자, 친구의 질투로 화를 당하다
    분서갱유
    죽음은 피하지 못했던 진시황
    내시 조고에 의해 결정된 진나라의 운명
    사람을 많이 죽인 사람이 ‘충신’으로 꾸며지다
    나라가 망하고 궁궐에는 잡풀만 자라게 되리라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다

    2. 사람을 얻어야 천하를 얻는다_천하의 패권을 겨룬 항우와 유방
    만 명을 상대하는 것을 배우겠다 _ 항우
    용의 얼굴 _ 유방
    지도자로 추대된 유방
    세상에서 가장 용맹스러운 항우
    적을 꺾지 않고서는 절대 돌아가지 않으리!
    진나라 수도에 먼저 들어간 자가 왕이 된다
    역이기라는 노인
    법은 세 가지만 있으면 된다
    진나라에 먼저 들어간 유방
    도마 위에 놓인 물고기
    석 달 동안 불타는 궁궐
    터져 나오는 항우에 대한 불만
    유방의 편에 서게 된 경포 장군
    어리석게 힘으로 다투지는 않겠다!
    사면초가
    항우의 마지막
    사람을 얻어야 천하를 얻는다
    당신이 알 필요가 없는 일

    3. 같은 배에 탔지만 생각은 다르다_오나라와 월나라의 끝없는 대결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구운 생선의 뱃속에 숨긴 칼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
    와신상담
    오월동주
    충신이 죽고 나라도 망하다
    슬픔은 함께할 수 있으나 기쁨은 함께 나눌 수 없다
    돈을 잘 쓸 줄 알아야 진정한 부자다

    4. 몸을 굽혀 인재를 모으다_인의와 진심으로 사람을 대한 신릉군
    바둑판 위에서 세상을 보다
    몸을 굽혀 인재를 모으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배웅을 하다
    남이 베푼 은혜는 결코 잊지 말고, 내가 베푼 은혜는 빨리 잊어라
    충신이 사라진 뒤에 나라도 기울다

    5. 사나이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_신뢰와 의리로 뜨거운 인생을 살다 간 자객들
    (1) 지도 속에 숨겨진 한 자루의 비수 - 형가
    보통 사람은 아니다
    기필코 복수를 하고야 말리라!
    끝까지 지켜진 비밀
    지도 속에 숨겨진 한 자루의 비수
    용사, 길을 떠나다
    형가, 진시황 앞에 서다!
    두 눈을 잃고도 친구의 복수를 노리다
    (2) 장한 그 이름을 반드시 빛내리라! - 섭정
    나를 알아준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건다
    동생의 의로운 이름을 세상을 알린 누나

    6. 믿을 수 없는 사람이야말로 쓸모가 있다_세상을 움직인 책사 소진
    합종이냐 연횡이냐?
    여섯 나라의 재상이 된 소진
    믿을 수 없는 사람이야말로 쓸모가 있다

    7.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다_주군에게 버림받은 명장 한신
    작은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한다면 어떻게 이름을 빛낼 수 있으리오
    적장에게 무릎을 꿇어 배움을 청하다
    세 치 혀만 놀리는 선비에게 질 수 없다
    천하를 세 나라로 나누어라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다
    뛰어난 장군과 뛰어난 황제

    8. 성인의 길_가장 성공한 실패자 공자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학문에 뜻을 두고
    마침내 벼슬길에 오르다
    미녀에 마음을 뺏긴 나라
    상갓집 개 신세
    고향으로 돌아가자!
    하나로써 모든 것을 꿰뚫다
    공자를 가장 아낀 제자, 안회
    과단성 있는 용기의 소유자, 자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신하를 뽑는 데 있다
    공자의 죽음
    프롤로그 꺼내기 힘든 이야기

    제1장 내가 아팠기 때문에 너희들이 아프다는 걸 알아
    1. 가슴이 시키는 일
    2. 세상을 구하는 사람들
    3. 내가 아팠기 때문에 너희들이 아프다는 걸 알아
    4. 어른이 된다는 것

    제2장 형사로 어두운 거리에 서서
    1. 범죄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길러진다
    2. 얘들아, 너희들 잘못이 아니야
    3. 상대가 아파하는 줄 몰랐다고?
    4. 그 무엇보다 인성교육이 먼저다
    5. 학교에 간 형사

    제3장 범죄 예방 강연 대장정에 오르다
    1. 당신의 피에로 복장은 무엇인가
    2. 웃음이라는 명약
    3. 그 어떤 문제아도 결국 아이일 뿐이다
    4.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5. 피해학생, 그 처절하게 아픈 이름

    제4장 학교 밖 거리에서 만난 아이들
    1. 갈 곳 없는 아이들에 대한 세 가지 편견
    2. 짜장데이
    3. 네 부모는 네 부모고 너는 너다
    4. 비난만 하지 말고 들어 주세요
    5. 범죄자를 꿈꾸는 아이들

    제5장 어른들의 잘못이다
    1. 이제 학교가 나서야 할 때
    2.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3. 일본에서 온 전화
    4. 어설픈 선의는 악의가 된다
    5. 어른이 막지 못한 범죄

    에필로그 나는 옛날에 너희들이었고,
    너희들은 나중에 내가 될 것이다
    1. 세상을 이끄는 지도 -정치사상
    ‘국민에 의한 국가’를 넘어 ‘국민을 위한 국가’로 -공화주의
    ‘과학적 야만’의 탄생 -계몽주의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꾼다! -보수주의
    정치적 색깔을 알고 싶다면 ‘자유 민주주의자’인지 물어라! -자유 민주주의
    더 많은 자유, 더 많은 평등, 더 많은 정의, 그리고 연대 -사회 민주주의
    좀도둑은 있어도 아우슈비츠는 없는 사회를 꿈꾸다 -아나키즘
    민주주의의 그림자 -포퓰리즘

    2. 문화의 맥을 짚다 -철학?예술 사상
    사랑, 감정, 열정, 자유! -낭만주의
    운명을 사랑하라! -니힐리즘
    행복은 그냥 피어나는 것 -실존주의
    시스템은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 -구조주의
    해체는 정의롭다! -해체주의
    발전보다 웰빙을, 통일보다 다양성을! -포스트모더니즘
    예술은 사회를 변혁해야 한다 -사회주의 리얼리즘

    3. 패권인가, 해방인가? -국가의 이념
    백인의 의무를 짊어지라 -제국주의
    ‘피와 흙’에서 ‘상상의 공동체’로 -민족주의
    불안한 민주주의를 흔드는 악마의 유혹 -파시즘
    팽창 없이는 타락을 막을 수 없다 -프런티어 정신
    정신적 허상의 잔인한 몰락 -대동아 공영권
    중국식 사회주의는 현재 진행형 -마오이즘
    우리식 사회주의는 필승 불패 -주체사상

    4. 풍요로움을 향한 몸부림 -경제이념
    축적하고, 축적하라! -자본주의
    민주주의가 밥 먹여 주냐! -개발 독재
    유교 자본주의를 넘어 ‘동아시아적 가치’로 -신유교 윤리
    시장이 없으면 자유도 없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의 영혼 -기업가 정신

    5. 사회를 진단하고 미래를 꿈꾸다 -사회사상
    서양은 지배하고 동양은 지배당해야 한다 -오리엔탈리즘
    유리 천장을 뚫고 무지개 세상을 고민하라! -페미니즘
    멈출 수 있는 용기가 달리는 능력보다 중요하다 -생태주의
    법과 예산에 의한 지배 -관료주의

    문자 메시지
    전학 온 아이
    친구
    단절
    언제나 접속 중
    오래된 우정
    살려 주세요
    응급실 앞 복도
    휴대폰 전쟁
    휴대폰 사용 금지
    아르바이트 종료
    단절 프로젝트
    아빠와 딸
    내 마음이 달라졌어요
    발표 수업
    오, 나의 절친
    1장 접수대
    2장 저승세계
    3장 산 자들의 땅으로
    4장 다시 아래로
    5장 학교
    6장 옷걸이
    7장 교실
    8장 젤리
    9장 영화관
    10장 집
    11장 2층
    12장 에기 누나
    13장 푸른 하늘 저편
    적정기술은 OOO이다.
    너희가 적정기술을 아느냐

    1장 산 어귀에서
    적정기술, 혜성처럼 나타나다
    궁금한 걸 어떻게 참아
    책, 책, 책, 책이 좋아
    우리 집은 동물원
    일단, 도전!
    만남은, 좋은 친구
    지식충전소 - 적정이와 승연이

    2장 등정을 시작하다
    고수의 도움을 받는다
    정리하면 보인다
    관심을 놓지 않는다
    책이 곧 선배다
    Doing is Learning
    지식충전소 - 장수영 교수님을 만나다

    3장 산행 중 만난 골짜기
    진짜 내 길일까?
    적정기술이 직업이 아니라고?
    적정기술? 그냥 남들 하는 거 해
    적정기술이 한물갔다고?
    거친 파도 위를 즐겁게 서핑하자
    지식충전소 - 에너자이저 어록, 탑 5

    4장 여섯 개의 베이스캠프
    열정의 현장, 그 3일간의 기록
    몽골, 그 현장을 탐하다
    지식충전소 - 발로 뛰며 그러모은 정보들, 전격 공개

    5장 이 길 끝에 성공이 있을까?
    적정기술과 함께한 3년, 내가 겪은 변화들
    내 꿈은 아직 현재진행형

    에필로그
    아버지가 또 지붕에 올라갔다
    내가 아는 가장 먼 미래
    늘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
    십자드라이버 하나로는 세상을 열 수 없다
    성욕보다 더 외로운 건 없어
    더 빨강
    자살 카페
    까마귀가 나는 밀밭
    기억은 결코 허물어지지 않는다
    밀고자
    자살 여행
    여수 밤바다
    말 달리자

    작가의 말
    태양계 만들기 게임

    1부. 지구는 어디에 있을까?
    1. 무슬림 투씨, 새로운 수학 도구를 개발하다
    2. 신중한 코페르니쿠스, 지구 대신 태양을 중심에 놓다
    3. 열정적인 브라헤, 절충 우주 모형을 만들다
    4. 꼼꼼한 케플러, 행성 운동의 법칙을 알아내다
    5. 노련한 갈릴레이, 최초의 과학자가 되다
    6. G...,iant
    7. 집착광 뉴턴, 중력을 수학으로 표현하다
    8. 고전이 된 프린키피아, 세상을 ‘아름답게’ 정리하다
    지구의 위치를 찾아라!

    2부. 지구는 몇 살일까?
    9. 의리파 레이, 화석을 보고 의문을 품다
    10. 규칙적인 분류광 린네, 지구의 나이에 관심을 갖다
    11. 뷔퐁과 푸리에, 지구의 나이를 늘리다
    12. 허턴의 동일과정설 vs 퀴비에의 격변설
    13. 대중 저술가 라이엘, 지질학의 토대를 다지다
    14. 귀 밝은 러더퍼드, 천연 시계를 이용하다
    15. 꿋꿋한 패터슨, 지구의 나이를 결정하다
    지구의 나이를 찾아라!

    3부. 지구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16. 올덤과 모호로비치치, 지진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17. 아웃사이더 베게너, 대륙 이동을 부르짖다
    18. 여성 지질학자 레만, 핵을 두 층으로 나누다
    19. 지원군 헤스, 해저 확장설을 들고나오다
    20. 마침내 판구조론 등장!
    21. 열기둥 플룸, 판을 움직이는 원동력일까?
    움직이는 지구를 찾아라!

    와, 지구 속으로!
    머리말 책 속에서 행복한 삶의 길 찾기

    책 속에서 ‘나’를 찾다

    1장 철학으로 마음의 눈을 뜨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철학, 인간에게 ‘새로운 눈’을 주다
    자본주의적 삶에 대한 도전, 내 삶의 주인 되기

    2장 함께 꾸는 꿈, 현실이 되다
    ‘성공’이 아닌 ‘행복’을 위한 공부
    자기 혁명을 위한 프레임의 전환
    10대는 여전히 아프고 외롭다
    현실에 발 디뎌야 미래가 보인다
    행복한 삶을 위한 나의 일!

    3장 읽기와 쓰기로 삶의 행복을 찾다
    좋은 책이란 다른 좋은 책을 읽게 하는 책
    모든 독서의 종착역은 글쓰기

    책 속에서 ‘길’을 찾다

    1장 문학,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다

    문학의 비밀을 알려주는 열쇠
    박제된 고전에 날리는 하이킥
    소설을 넘어 ‘스토리텔링’으로
    시가 우리에게 건네는 말들
    몇 줄이라도 진짜 내 얘기를 써보는 것

    2장 역사, 과거와 미래를 말해주다
    세계사로 시작하는 역사 이야기
    우리 모두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
    끝나지 않은 과거, 동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역사의 기본은 한국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
    지금 이 순간의 역사가 근현대사다

    3장 사회, 우리 삶의 현재를 보여주다
    삶의 기본 태도를 배우는 사회학
    민주 시민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우리 삶 속에 녹아 있는 경제학
    청소년의 반대말은 ‘자유’
    젠더(gender), 만들어진 성

    4장 수학과 과학, 문명을 발전시키다
    우리 삶을 지배하는 수학, 그 아름다움
    한 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는 과학적 상상력
    마법 같은 생명의 탄생과 소멸
    세상 ‘비밀의 문’을 여는 물리와 화학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우리의 선택

    5장 예술, 우리 삶에 감동을 주다
    문화는 ‘좋고 나쁘다’를 판단할 수 없다
    예술적 상상력으로 세상을 보라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프레임
    건축은 우리 사회의 자화상
    글과 그림의 협력 플레이

    추천 도서 목록
    들어가는 말

    1부 마음에는 서로 다른 시계가 존재한다

    1장 움직이는 시간, 정지된 시간
    우리는 모두 시간을 왜곡한다
    왜 그들은 건물 옥상에서 떨어졌을까?
    불멸의 망상, 코타르 증후군
    현재에만 충실할 때 발생하는 문제들
    시간이 두 배가 되는 체온의 비밀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 크로노스타시스

    2장 당신의 뇌가 시간에 대처하는 방법
    단 1초의 차이를 구분하는 아이들
    암흑에서 작동하는 뇌 시계
    뇌가 시간을 세는 방법 1: 괴짜 효과
    뇌가 시간을 세는 방법 2: 숫자 3의 비밀
    동굴에서 보낸 1,500시간

    2부 미래를 지배하는 시간 설계법

    3장 삶의 속도를 바꾸는 시간의 과학
    미래의 상상은 과거의 기억에 의존한다
    먼저 당신의 시간 관점을 파악하라: 짐바르도 시간관 검사
    개는 다음 주를 상상할 수 있을까?
    미래를 상상할 수 없는 아이들
    결과가 아닌 과정을 상상하라
    상상을 반복하면 현실이 된다
    의도하지 않은 망상에는 감정적 대가가 따른다
    극단적인 과거 경험이 만드는 잘못된 미래
    미래에 대한 낙관은 미루는 습관을 만든다
    시간에 대한 과소평가, 계획 오류
    10분을 기다리면 미래가 달라진다
    미래 시제보다 미래완료 시제를 활용하라

    4장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시간 사용법
    달아나는 시간을 붙잡는 법
    지루한 시간을 빨리 보내는 법
    모자라는 시간을 채우는 법
    목표한 기한을 지키는 법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는 법
    불안과 걱정을 떨쳐 내는 법
    순간을 만끽하는 법
    미래를 예측하는 법

    3부 당신의 기억이 시간을 바꾼다

    5장 청년과 노인의 시간 속도가 다른 이유
    당신은 인생의 절반만 기억한다
    시간의 속도를 결정하는 자전적 기억
    왜 1년은 짧고 1시간은 길까?
    기억의 오류, 망원경 현상
    기억은 시간을 배신한다
    기억력을 높이는 타임스탬프
    사건은 1,000일 동안만 기억한다
    경험이 세월의 속도를 결정한다
    마음이 공허할수록 더 빨리 늙는다
    홀리데이 패러독스

    6장 당신의 의지대로 시간을 통제하는 법
    시간을 3차원으로 보는 현상
    시간의 이미지를 깨뜨리는 새천년
    당신의 월요일은 무슨 색깔인가?
    행동의 속도를 높이는 계절은 따로 있다
    과거에 머무는 사람, 미래를 꿈꾸는 사람
    미국인과 중국인이 시간을 다르게 보는 이유
    왜 동물은 미래를 상상하지 못할까?
    소극적인 미래, 적극적인 미래
    불행한 상황을 모면하는 시간 설계법
    시간을 지배하려면 삶의 태도를 바꿔라
    마음속 시계로 떠나는 시간 여행

    마치며
    참고문헌
    1 터크에게 어둠이 찾아오다
    2 황금색 레트리버 강아지와의 첫 만남
    3 네 이름은 '프라이어 터크 골든 보이'야
    4 안개 낀 공원, 터크가 헬렌을 구하다
    5 우리 동네의 영웅 터크
    6 네가 볼 수 없게 되면, 내가 너의 눈이 되어 줄게
    7 터크가 얼마나 더 앞을 볼 수 있을까
    8 안락사시킬 수 없어요
    9 우리 모두 터크를 도와줄게
    10 캘리포니아 맹인안내견 협회를 가다
    11 교통사고를 당한 터크
    12 터크, 자유를 잃다
    13 헬렌과 터크의 가출
    14 안내견 레이디 데이지를 만나다
    15 터크와 레이디 데이지의 불협화음
    16 매일 똑같은 훈련의 반복
    17 터크, 레이디 데이지, 헬렌의 위풍당당 행진

    옮긴이의 말 |내가 너의 눈이 되어 줄게
    머리말 상냥함을 전하는 법
    티 내지 않는 자원봉사 | 티 내는 자원봉사 | 불행한 자원봉사, 행복한 자원봉사 |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기까지 | 바쁘다, 다나카 아저씨의 활동 | 편견과 망설임을 벗어나면

    1장 이런 일이 자원봉사?
    쓰레기 줍기가 자원봉사? | 정화 활동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 쓰레기 문제의 초간단 해결법 | ‘빈 캔은 쓰레기통에’는 교활해 | 재능 기부, 문제 있어요 | 도서관 자원봉사가 일자리를 없앤다고? | 자원봉사=무보수 노동? | 시민단체도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 무보수라도 도와주고 싶다면 | 거리 모금은 수상해 | 사기 모금을 피하는 요령

    2장 다양한 입구
    자원봉사의 함정 | 궂은일을 도맡는 자원봉사? | 자원봉사를 즐기는 요령 | 직업으로 할 수도 있어 | 일상생활이 자원봉사! | 처음에는 칭찬받고 싶어도 좋아 | 내가 있어도 좋은 곳 | 나를 위한 자원봉사 | 상대방을 위한 자원봉사 | 역할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 | ‘착한 사람’이라는 평가 | NGO는 국제기관과 달라 | 스펙 쌓는 도구가 된 자원봉사? | 자원봉사 지상주의? | 지금 있는 곳에서 내딛는 한 걸음 | 생활의 농민 | 자원봉사를 하지 않을 자유 | 허세 없는 배려 | 난처한 친절 | 즐거워하면 야단치는 사회 | 네가 기쁘면 나도 기뻐

    3장 ‘경험치’와 깊이
    해외 아동 일대일 후원은 찜찜해 | 선의가 낳는 불공평 | 그 세계만의 규칙 | 얼마나 상대방의 상태를 배려할 수 있을까 | 잊지 않는 문화 | 뭐든지 함께 나누는 문화 | 상대방의 문화에 맞추자 | 배경을 이해하는 게 중요해 | 목숨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회 | 난민 캠프가 더 배불러? | 우연히 현실을 알아 버리면 | 해방구가 된 재해지 | 언제까지나 계속할 수 없어

    4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기껏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아이라는 점을 활용하자 | 학교를 벗어나면 모두 똑같아 | 진정한 원인을 조사하자 | ‘무력’이 아니라 ‘미력’ | 미래를 결정할 권리는 우리에게 있어 | 자손을 괴롭히는 어른들 | 어른의 가치 | 모두가 작은 힘을 모으면 | 내가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일 | 각자 자신에게 맞는 일로 결집! | 가장 나쁜 것은 포기해 버리는 일 | 평일에는 회사원, 주말에는 자원봉사자 | 기부금 응원이 없어도 | 열심히 하는 단체를 돕자 | 시설과 자격은 관계없어

    5장 세계와 미래로 잇다
    폭넓은 생각이 필요해 | 문제의 근본을 응시하자 | 내 주변 너머로 눈을 돌리면 | 전쟁은 마음의 문제인 것일까 | 돈벌이로서의 전쟁 | 하나의 해결책으로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 국제적으로 세금을 매기자 | 누구나 자원봉사가 하고 싶도록 하려면 | 지속할 의지 | 사회인이 되어서도 자원봉사를! | 무리하지 않는 지혜 | 후회하지 않는 법 | 우리가 존재한 증거 | 60억 가지의 자원봉사

    맺음말 문을 열다
    부록 참 쉬운 자원봉사 활동 가이드

    해제 자원봉사, 자기 나름의 삶을 사는 방법
    옮긴이의 말 자발적이고 즐거운 봉사 활동을 꿈꾸며
    소복이의 생각
    퀸타나의 기억
    앨버트의 기억

    첫 번째 대화 _ 기원
    두 번째 대화 _ 생명
    세 번째 대화 _ 충돌
    네 번째 대화 _ 갈등
    다섯 번째 대화 _ 성취
    여섯 번째 대화 _ 행복
    일곱 번째 대화 _ 미래

    옮긴이의 말
    들어가며 알쏭달쏭 ‘엄마’ 퍼즐
    아이들 소개

    1장 매니저 엄마

    1 엄마는 공부하란 말밖에 몰라

    매니저 엄마의 등장 / 강남 8학군 아이의 꿈 /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 영어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네
    * 맹모삼천지교의 재해석

    2 날 위한다지만 엄마 만족일지도 몰라
    돌이킬 수 없는 엄마의 폭력성 / ‘최신폰’ 갖고 싶으면 공부해! / 고등학교도 안 나와서 어쩌려고! / 왜 엄마는 대학을 중요하게 여길까 / 엄마가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3 엄마의 잔소리에서 탈출하는 법
    때리는 꼴은 봐도 맞는 꼴은 못 봐 / 왜 한국의 십대들은 행복하지 않을까 / 엄마와 아이의 삶을 바꾸자
    * 지폐 속의 여자들

    2장 일하는 엄마

    1 엄마는 일하느라 바빠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위대한 직업 / ‘전문직’이 된 엄마? / 집, 회사, 학교까지 엄마는 간다! / 우리 엄마도 우산 갖다 주면 좋겠다 / 엄마가 일하니까 학원비를 낼 수 있어
    * 저출산의 비밀

    2 엄마 일 때문에 집이 엉망이야
    모든 건 일하는 엄마 탓? / 엄마가 일 나가면 집안일은 내 차지 / 왜 집안일을 나누지 않을까 / 엄마가 신경 안 써 줘서 서운해

    3 슈퍼우먼이 넘치는 사회
    슈퍼히어로의 눈물 / 가족과 사회가 함께 돌보자

    3장 아빠와 엄마

    1 아빠는 투명인간?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 아빠의 자리가 사라져 버렸다! / 인간적으로 알 수 없는 아빠 / 왕따 아빠, 딸바보 아빠로 변신! / 자상한 아빤데 싫을 때가 많아 / 왜 아빠와 소통이 어려울까
    * 성 역할

    2 엄마가 나랑 친해진 비결
    엄마랑 아빠는 생물학적으로 다르다? / 엄마랑 점점 친구 같아져 / 엄마에 대해 아는 게 없네 /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란다
    * 자녀 양육도 황제

    3 소통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야
    엄마가 알아서 뭐하려고 / 엄마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 행방불명된 엄마를 찾아내자
    * 가족은 도구가 아니야

    4장 싱글 엄마

    1 그래, 우리 가족은 ‘비정상’이다

    걘 아빠가 없어서 그래 / ‘정상 가족’ 되기의 어려움 / 왜 새엄마는 꼭 나쁜 사람일까 / 아빠 없이 키운 엄마 잘못이 아냐 / 내가 말썽을 피운 진짜 이유는… / 우리 엄마 함부로 하지 마! / 이혼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
    * 싱글맘 선언

    2 우리 가족은 달라도 행복해
    매독스네 가족을 소개합니다 / 우리 집은 엄마가 가장 / 엄마는 매일 밥을 여섯 번 차렸어 / 여자들만 사는 가족 / 엄마 몫까지 해내는 아빠
    * 동성 결혼 * 부모 성 함께 쓰기

    3 용감한 엄마들, 즐거운 우리 집
    가족 구성이 낯설다고 차별이라니? / 다양한 가족을 만들 권리
    * 가부장제

    5장 딸이었던 엄마

    1 엄마는 어려서 딸이라고 차별을 받았대

    History, His story? / 서울로 간 순이는 우리 할머니가 됐어 / 엄마는 대학에 가고 싶어서 가출을 했어 / 누나보다 잘해야 한다니 스트레스야 / 왜 엄마는 아들한테 부담을 줄까

    2 엄마는 결혼해서도 희생만 해
    독립을 위해 필요한 것 / 엄마는 자기 용돈도 장보기에 써 / 왜 엄마는 가족을 위해서만 돈을 쓸까 / 모든 면에서 엄마가 대단해 / 엄마의 집안일을 돈으로 계산하면
    * 여성주의

    3. 딸과 아들이 모두 행복한 세상
    아들을 낳으면 제주도 여행, 딸을 낳으면 세계 여행 / 알파걸의 실종 / 가부장제에선 여자도 남자도 괴로워

    6장 인간 엄마

    1 엄마로 사는 건 어떤 걸까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마당을 나온 암탉도 모성 본능이? / 엄마처럼 살게 될까 봐 무서워 /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
    * 모성의 발명

    2 엄마도 자아 찾기가 필요해
    엄마에게도 엄마만의 꿈이 있어 /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에 생긴 일 / 친구들과 놀러 다니는 엄마가 더 좋아 / 품 안의 자식, 마마보이가 되다? / 엄마, 보통의 존재

    3 엄마의 이름을 불러 보자
    누군가의 엄마로 산다는 것 / 엄마에게도 이름이 있었지


    1 인턴십
    2 21일 화요일
    3 22일 수요일
    4 23일 목요일
    5 24일 금요일
    6 패션쇼
    7 25일 토요일
    8 만성절
    9 휴일
    10 다시 시작하다
    11 파업
    12 보조 미용사
    13 시련
    14 바른 길
    15 약속
    16 미용 실습
    17 해명
    18 루이 없는 생활
    19 방화
    20 현실
    21 맺는 말

    옮긴이의 말
    나가며 심리적 독립을 준비하며
    도움받은 자료

    본문중에서

    ‘모래알’,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자화상
    "실낱같은 빈틈이 천 리보다 멀고, 어쩌다 바람결에 몸 닿아도 고통일 뿐.
    지나던 바람이 잠깐 머물면 기대서 울 빈 가슴도, 위도, 아래도, 앞도, 뒤도, 옆도 없는
    죽음처럼 답답하고 숙명처럼 어두운 모래알 둘은 사랑을 어떻게 주고받을까?"
    (/ pp.12~15)

    손으로 모래를 움켜쥐면 모래알은 어느새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갑니다. 쉽게 뭉쳐지지 않고, 아무리 많이 모아 놓아도 작은 파도에 손쉽게 스러져 버리는 모래알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다른 사람과 쉽게 소통하지 못하고, 사람에게 상처받을까 겁이 나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우리들. 감각에 치우친 자극에 쉽게 빠져들고, 사람들 사이에 놓인 문제를 피한 채 점점 자기 안으로만 빠져드는 우리들의 모습은 모래알과 닮았습니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연대하고, 사랑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래 두 알은 어떻게 사랑할까?
    마주 볼 눈도, 냄새 맡을 코도, 이야기를 주고받을 입도,
    담아들을 귀도, 꼭 끌어안을 팔도, 함께 나란히 걸을 발도 없는
    모래알 둘은 사랑을 어떻게 할까?"
    (/ pp.5~11)

    모래알은 눈도 없고, 코도 없고, 입도 없고, 귀도 없고, 팔도 없고, 발도 없습니다. 키 작은 모래알은 키 큰 모래알을 볼 수도 없고,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도 없고, 다가가 안을 수도 없습니다. 모래알에게는 실낱같은 빈틈이 천 리보다 멀게 느껴지고, 어쩌다 바람결에 서로 몸이 닿아도 거친 몸뚱이 때문에 고통만 느낄 뿐입니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도 갖추지 못한 모래알은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살갗이 조금만 닿아도 고통을 느끼는 모래알은 어떻게 사랑하는 법을 배울까요?
    그렇다면, 모래알과는 달리 눈, 코, 입, 귀, 팔, 다리가 다 있는 우리는 어떤가요?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알고 있을까요? 우리가 진정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연대하고,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모래알이 실오라기와 물방울을 만나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도 저절로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게 됩니다.

    모래알 곁으로 다가온 실오라기와 물방울
    사랑하는 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모래알은 어느 날 실오라기와 물방울을 만납니다. 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모래알을 찾아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줏대 없는 지식인의 초상, ‘실오라기’
    "어떤 때는 즐거운 척도 해 보고, 어떤 때는 심각하게 고민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차분하게 지내려고 애써 보기도 하고, 가끔은 잔뜩 도사려 보기도 하지만,
    한 번도 오랫동안 그러고 지내 본 적이 없어. 곧장 맥이 풀리곤 했거든."
    (/ pp.36~40)

    어느 날, 모래알 앞에 나타난 실오라기 하나. 삶의 중심도 없고, 무게도 없이 이리저리 휩쓸리는 모습입니다. 마음속으로 온갖 고민을 하고, 수도 없이 계획을 세우지만, 자기 삶의 문제를 다른 사람과 함께 풀지 못하고 혼자서만 끌어안으려고 합니다. 윤구병 선생님은 실오라기를 빌려 관념 속에서만 살고 있는 지식인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때 민중의 교사로서 약자 편에 섰지만, 끝까지 그 뜻을 지키지 못하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 나약하고 줏대 없는 지식인의 모습을 실오라기에 빗댄 것입니다.

    건강한 민중성의 상징, ‘물방울’
    "우리와 달랐던 것, 우리보다 더 낫다고 믿었던 것,
    우리보다 더 몸집이 크거나 무게가 있었던 것,
    하나같이 모두 슬그머니 주저앉고 바다에 이른 것은 우리뿐이었어.
    우리끼리 해낼 수밖에 없었던 거야."
    (/ pp.72~73)

    물방울은 건강한 민중성을 상징합니다. 물방울은 일정한 형태가 없기 때문에 바늘구멍 같은 아주 작은 틈만 있어도 놓치지 않고 파고듭니다. 몸집이 크지도, 무게가 많이 나가지도 않기에 어느 곳이든지, 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기들만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나’와 ‘너’를 구별하거나 경계를 두지 않습니다. 냄새가 어떻건, 빛깔이 어떻건, 향내가 나든, 구린내가 나든, 물방울을 둘러싼 모든 것을 자기 안으로 받아들

    "이랴, 이랴, 이랴!"
    지붕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올려다보니 아버지가 지붕에 앉아 있었다. 빛바랜 기왓장 사이사이로 부드러운 저녁 햇살이 켜켜이 내려앉은 저녁나절이었다. 아버지는 마치 고려 시대의 장수처럼 늠름하게 용마루에 앉아 서쪽 하늘을 보며 힘차게 말 달리는 시늉을 했다. 밀가루를 뒤집어쓴 아버지는 한 마리 백마 같았다.
    "아버지!"
    큰 소리로 불렀지만 아버지는 나를 본체만체했다. 나는 또 불렀다.
    "아버지!"
    (/ pp.18~19)

    나는 즉시 카페에 가입했다. 고추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오미령을 좀 꼬셔 보려고. 가입하고 몇 시간 뒤 카페 가입을 축하한다는 카페지기 와사비의 쪽지가 날아왔다. 그냥 형식적인 가입 환영 쪽지였다.
    그 뒤로 날마다 카페에 들어가 봤지만 새 글은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며칠 전 카페 게시판에 정모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세 명이 참석하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참석 가능’ 댓글을 달고 말았다. 그리고 오미령에게는 내가 희우 친구라고, 희우한테 그쪽 얘기 많이 들었다고 정중하게 쪽지를 보냈다. 오미령은 정모 때 보자는 내용의 쪽지만 보내왔다.
    (/ p.31)

    아버지가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좋아. 우리 집 좋아. 우리 식구들도 다 좋아."
    "다음부턴 큰형 찾으러 가지 마."
    "왜?"
    "큰형도 아버지처럼 집 찾아올 거야. 그때까지 기다리자."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러자."
    (/ pp.152~153)

    "매운 걸 좋아하게 된 건 그냥 우연이었어. 어느 날 멋모르고 매운 고추를 먹었는데 왠지 모르지만 확 당기는 거야. 지루하게 걷고 있는데 누가 발을 거는 느낌? 그때 정신이 번쩍 들더라. 내가 살아 있다는 걸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어. 그냥 걷는 건 재미없잖아. 누가 발도 걸어 주고 뺨도 때려 주고, 그래야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느끼지. 넌 어때?"
    (/ pp.191~192)
    좁아도 너~무 좁아!
    파울리나는 아빠 엄마와 함께 크고 넓은 집에서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게 살다가, 엄마와 함께 짐을 싸서 좁디좁은 플라스틱 집으로 이사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모든 게 아빠 탓이라고만 생각될 뿐……. 그래서 아빠와 두 번 다시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목덜미에서 우유 냄새가 많이 나던 그 사람은 지금도 푸른색과 흰색이 섞인 소파와 멋진 전등 스위치가 있는 그 집에 살고 있었다. 나 없이 자기 혼자 살 거면서, 자기가 무슨 주둥이 왕국의 주둥이 왕이라도 되는 듯이 그렇게 큰 집이 필요하단 말인가!
    자기 혼자 모든 걸 차지한 채, 엄마와 나를 늙은 이웃들이 득실거리는 동네로 내몰다니……. 세상에, 이보다 더 거지 같은 일이 또 있을까? 우리는 둘이고 자기는 하나인데……. 당연히 혼자인 사람이 짐을 챙겨 꺼져야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큰 소리로 투덜거리면, 엄마는 특유의 천사표 미소를 지으며 코코아를 한 잔 건넸다. 곧 모든 것에 익숙해지고 또 괜찮아질 거라고 다독이면서……. 괜찮기는 뭐가 괜찮단 말인가. 엄마가 코코아를 한 양동이 타 준대도 이건 부당하고 부당한 일이었다.
    (/ pp.26~28)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파울리나는 엄마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이미 두 해 전에 엄마는 걷지 못하는 병에 걸렸고, 그 병이 재발하여 곧 휠체어를 타야 한다는 것. 아빠를 떠나온 이유도 사실은 자신으로 인해 가족의 행복이 부서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나.

    “할아버지, 엄마가 아파요.”
    “안다.”
    “뭐라고요? 아신다고요?”
    나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렇게 생각했단 얘기다…….”
    “어째서요?”
    “걷는 게 이상하더구나. 네 아빠도 이상한 소릴 하고.”
    “그 사람이겠죠.”
    나는 할아버지의 말을 정정하였다.
    “그 사람?”
    “할아버지 아들 말이에요.”
    “아하…….”
    “엄마는 아주 나쁜 병에 걸렸어요. 곧 휠체어를 타야 한대요. 그리고 어쩌면…… 있잖아요…….”
    “죽을지도 모르지.”
    할아버지가 말하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 무서워하고 있구나. 엄마가 어떻게 될지, 네가 어떻게 될지, 네 세상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네.”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우유에 섞인 커피를 휘휘 저었다. 기적이 일어나서 세상의 모든 법칙을 바꾸어 버리고 힘든 문제를 싹 쓸어 가 버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 사실이 나를 아주아주 많이 슬프게 했다.
    (/ pp.165~167)

    해피 머시기데이
    파울리나는 파울의 생일 파티에 초대를 받고도 전혀 기쁘지 않다. 지금 누군가를 축하해 줄 기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절했다가는 파울을 다시 못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기적거리며 맥도날드로 향한다. 그런데 생일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이 평범하지가 않다. 이건 뭐지?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감자 칩을 서로 먹으려고 다투는 비둘기 두 마리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요하임 아저씨는 누구야? 그리고 다른 두 아저씨는?”
    “둘 다 경호원이야. 요하임 아저씨는 아빠를 관리하는 분이고. ……아빠를 만날 때는 그 사람들이 꼭 있어야 해.” (중략)
    “왜 너네 아빠한테 관리자가 필요한데? 스타나, 뭐 그런 유명 인사야?”
    파울이 웃었다.
    “그건 아니야. 하지만 관리자가 없으면 난 아빠를 만날 수가 없어.”
    나는 펌프질하듯 커져 가는 파울의 숨소리를 들었다.
    “알았어.”
    나는 바닥에 벌렁 드러누운 채 눈을 찡그리며 이글거리는 태양을 바라보았다. 마른풀이 목을 간질이며 콧속으로 파고들었다. 나도 모르게 파울의 팔을 꽉 잡았다.
    (/ pp.200~201)
    나라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내 지나간 날보다, 아이들이 겪은 그 ‘과거’가 더 슬프고 아리다. 내가 ‘형사’라는 직함으로, 그들은 ‘범인’이라는 이름으로 만났던 날들. 내 딸이나 아들 나이였던 그들이 ‘전과’라는 지우기 어려운 과거를 남겼던 순간들. 그중에서도 나를 ‘청소년 선도 교육인’이라는 역할로 이끄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그 일 그리고 ‘그 녀석’.
    앞으로 글로 쓸 수많은 사건 중에서 가장 힘든 이야기부터 털어놓는 이유는 단 하나다. 더 이상 나처럼 안타까움에 악몽을 꾸는 어른도, 막 피어나려고 하는 인생이 한 순간 실수로 추락해 버리는 아이들도 생기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프롤로그’ 中

    내가 전국 강력범 검거 1위를 기록했을 때 신문에 기사가 실렸다. ‘유도인 출신 형사 검거왕에 오르다.’라는 타이틀이었다. 그러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어느 날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어떤 나이 지긋한 중년 신사가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바로 그 은사님이었다. 그분을 눈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엉덩이가 욱신거리는 착각이 들어서 나중에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난다.
    유능한 경찰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을 축하하는 은사님께 여쭤 보았다. 왜 그때 나에게 그런 관심을 두셨느냐고.
    “범죄자는 원래 그렇게 태어나는 게 아니라 그렇게 길러지는 거다. 네가 처한 환경대로라면 너는 범죄자가 됐을 거야. 나는 그 길이 옳지 않다고, 지금 네 인생 주변에 뿌려지는 건 그저 똥에 불과하다고 말해 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걸 기억시키고 싶었어.”
    주변이 아무리 어둡더라도 한 줄기 밝은 빛이 있으면 그 빛을 따라갈 수 있다. 내게 빛이 되어 주신 분이 바로 그 은사님이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형사 생활 동안 겪은 일이 많아 더 잘 알고 있다. 범죄자가 있는 가정에 또 다른 범죄자가 탄생할 확률이 높다. 내가 잡았던 범죄자의 형제나 자녀가 범죄를 대물림 받아 나에게 잡혀 온 사례가 허다하다.
    -‘범죄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길러진다’ 中

    몇 년 전 중학교 3학년 때 교사와 부모를 흉기로 찔러 퇴학당한 아이를 만났다. 처음에 그놈은 세상 모든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살벌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 보통사람은
    그 녀석 근처에 접근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녀석의 독기 어린 눈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겠냐”
    “네…….”
    “그렇다면 내 손을 그 기회라 생각하고 꽉 잡아 봐.”
    순간 녀석의 살기어린 모습이 와르르 무너지며 녀석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나의 손을 붙잡고 하염없이 울었다. 이후 내가 무언가를 특별히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그리고 내가 항상 옆에서 감시한 것도 아닌데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어느 고등학교에 강연을 갔다가 학생회장이 되어 있는 그 녀석을 다시 만났다. 키나 몸집은 비슷한데 표정과 목소리가 너무나도 달라져 있어서 나는 처음에는 알아보지도 못했다. 녀석이 능숙한 솜씨로 내 강연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문득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몇 번이나 참아야 했다.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섞여서 그랬지만 그중 가장 묘한 기분은 고마움이었다. 두 번째 기회를 주었을 뿐인데 이렇게 못 알아볼 정도로 좋아진 그 녀석에게 하염없이 고마웠다. 그 아이가 버림받아 유흥가를 헤매고 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쯤 큰 칼을 들고 조폭들과 의미 없는 격투를 벌이다가 차가운 길바닥에서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는 어른들에게 묻고 싶다. 그대는 아이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 있는가? 어두움과 절망에서 끌어올려 줄 새로운 기회를.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中

    이곳에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한 인천 유흥가에 있는 곳이지만 아이들과 내게는 우리를 보호해 주는 장막과도 같은 곳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거리에서 외롭다. 또래들끼리 함께 모여 아무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 말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자기들을 인도해 줄 어른을 찾고 있다. 어른
    현재 흘러가고 있는 시간의 속도를 판단하는 데 우리는 생각보다 과거의 기억에 많이 의존한다. 과거에 대한 지각은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고 느끼는, 시간에 관한 가장 큰 미스터리를 해결해 주는 열쇠다. 기억, 감정 등을 포함한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시간 인식 과정을 이해한다면, 더 이상 시간에 끌려다니지 않고,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심리학과 뇌 과학을 통해 시간 인식이 일어나는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주관적으로 시간을 지각하는 방법, 즉 개개인마다 시간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를 밝히는 것은 시간의 영향을 받는 우리 모두에게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_ 7쪽, [들어가는 말]

    자주 비참한 기분을 느끼는 우울증 환자의 경우에도 시간 왜곡을 경험한다. 우울증을 앓는 동안에는 과거와 현재만 중심이 되고 미래, 특히 희망적인 미래는 거의 상상할 수 없게 된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 매튜 브룸 역시 환자들에게서 이런 증상을 자주 목격한다. 한 실험 결과,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지 않는 사람들보다 동일 시간을 평균 2배 이상 길게 추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일부 우울증의 경우 시간 인지 장애에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의문을 품어 볼 수 있다.
    _31쪽, [움직이는 시간, 정지된 시간]

    미래 사고에 대한 연구는 마감일이 시간 경험에 기이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심리학자 개브리엘라 지가-보이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있을 때 건물이 더 멀어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할 일이 더 많을 경우 미래에 예정되어 있는 사건이 더 한참 후에 벌어질 것처럼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확실한 마감일이 정해지면 오히려 미래에 벌어질 사건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따라서 집을 구하러 다닌다면 이사를 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아 이삿날이 훨씬 먼 미래처럼 느껴지지만 아이 생일 전에 이사하겠다고 마음먹어 마감일을 정해 놓은 상태라면 이삿날이 훨씬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_140쪽,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시간 사용법]
    "그럼 우리도 여친 만들자. 우리 반에 여친 있는 애들 꽤 많아."
    "그래, 좋아. 우리가 어디가 어떻다고"
    우진이의 말에 내가 의기양양하게 대답했고, 순식간에 우리는 ‘곧 여친 생길 놈’들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너희들, 좋아하거나 사귀고 싶은 여자애 있어"
    석준이의 질문이 저쪽 희망의 나라로 향하려던 내 발목을 잡아채 원래 있던 자리로 끌고 왔다. 여자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상대가 있어야 하는데, 한 번도 우리 반 여자애들을 상대로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우리 반 여자애들 이름도 다 못 외웠다.
    "그러는 넌"
    우진이가 석준이를 쳐다보며 묻자, 석준이는 약간 우물쭈물하며 찾아볼 거라고 대꾸했다.
    "그럼 우리 내기할래? 누가 먼저 여자친구 사귀는지"
    우진이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의견을 내놓았다.
    "무슨 그런 걸로 내기를 하냐"
    석준이는 싫다고 했지만 난 괜찮은 생각 같았다. 내기를 하면 승부욕이 생겨 더 열심히 할 테니까.
    "난 안 할래."
    역시 모범생 석준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절대 하기 싫다고 고집을 부렸다.
    "너, 내기에서 이길 자신 없으니까 그렇지? 나나 침이 먼저 여친 사귈까 봐"
    우진이가 슬슬 석준이의 약을 올렸다. 석준이는 넘어오지 않을 것처럼 굴더니, 덥석 우진이의 미끼를 물었다.
    "야, 누가 질 것 같아서 그렇대? 그래, 하자. 해!"
    (/ pp.25~26)

    "도대체 누구냐고"
    우리 반 여자애들 이름을 거의 다 말하고 나서도 석준이가 말을 하지 않자 우진이가 화를 냈다.
    "박민지야."
    석준이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 박민지"
    나와 우진이는 다시 한 번 되물었다.
    "설마 그 박민지? 다른 박민지 있는 거 아니지"
    나와 우진이가 큰 소리로 말하자, 석준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조용히 하라고 했다.
    "진짜, 진짜 박민지야? 이민지 말고 박민지"
    석준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반에는 민지가 두 명 있다. 석준이와 어울리는 건 ‘박’이 아니라 ‘이’였다. 박민지는 한준범 부류다. 예쁜 걸로는 전교에서 손꼽힐 정도지만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고, 수업 시간에도 딴짓 하기 일쑤에 신경 쓰는 거라고는 멋 부리기밖에 없다. 한마디로 민지는 ‘노는 애’였다.
    "야, 박민지가 예쁘기는 하지만 이건 아니야. 너랑 걔는 너무 안 어울려."
    우진이가 방방 뛰며 말도 안 된다고 소리쳤다. 내 생각에도 석준이와 박민지는 영 아니다. 둘은 극과 극이다.
    "너 그럼 걔랑 사귀고 싶어"
    내가 묻자 입을 꾹 다문 석준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야, 그러면 너 절대 여자친구 못 사귀어. 대상을 바꿔. 박민지는 아무래도 아니야. 걔는 절대 너 좋아할 리 없어."
    (/ pp.65~66)

    석준이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고 난 모르면서 아는 척을 했다.
    "아, 정말 궁금해 죽겠네. 키스했을까? 안 했을까"
    우진이가 석준이에게 달려가 이야기 좀 해 달라고 매달렸다. 난 안 듣는 척했지만 혹시나 석준이가 이야기를 해 줄까 봐 귀를 쫑긋 세운 후 둘의 뒤를 따라갔다.
    피자를 먹은 후 아이들과 헤어졌다. 셋이 PC방이라도 가려고 했지만 석준이는 얼른 미용실에 갔다가 민지를 만나러 가야 한다고 했다. 우진이는 석준이에게 어떻게 우정보다 사랑을 택할 수가 있느냐며 화를 냈다. 하지만 석준이는 실실 웃기만 했다. 결국 우진이와 나도 별수 없이 그냥 집으로 갔다.
    손등을 입에 대 보았다. 손등에 입술을 맞추었다. 느낌이 없다.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맞부딪쳐 보았다. 역시 별 느낌이 없다. 인터넷에 접속해 ‘키스 느낌’을 검색했다. 가장 맨 위에 있는 걸 클릭했다.
    (/ p.122)

    교실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이영재가 교탁 앞에 서서 종례 시간에 선수를 뽑을 거라고 했다.
    "침, 너 나가 봐."
    어느새 교복으로 갈아입은 석준이가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우진이는 체육복을 갈아입지도 않고, 목이 마르다며 매점으로 뛰어갔다.
    "나?"
    "응. 너 농구 잘하잖아."
    "글쎄."
    우리 반 남학생이 20명이지만 농구 경기에 나가는 건 다섯 명뿐이다. 우리 반에는 나보다 키가 크고 농구를 잘하는 애들이 많다.
    "침
    박하가 서 있던 곳의 모래 먼지가 다시 떠올랐다.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는 그런 곳은 엄마가 혐오하는 악의 구렁텅이였다(엄마는 그런 장소들을 ‘악의 구렁텅이’라고 표현했다). 그런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고수익과 안정성이 보장된 일을 해야 한다고 엄마는 누누이 말해 왔다. 그게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엄마가 닦아 놓은 길 위를 열심히 달려왔다. 하지만 난 아직 엄마가 말하는 ‘행복’을 찾지 못한 것 같다. 해가 갈수록 행복이란 놈의 행방은 묘연해지기만 했다. 그런데 박하는 우리 엄마가 그토록 경고하던 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있었다.
    (/ pp.41~42)

    혜영이는 ‘흑건’을 잘 모르지만, 수지의 연주는 악보를 스캔한 것 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자기만의 색깔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그냥 ‘똑같은’ 정도가 아닌, ‘한 치의 오차도 없을 정도’로 악보에 충실한 연주는 사실 경이로운 것이었다. 콩쿠르에서는 그런 연주법이 더없는 환호와 찬사를 받았고, 수지는 늘 깔끔하게 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박하는 낯선 방법으로 건반을 두드리고 있었다. 원곡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묘하게 달랐다.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흑건과 분명하게 다르다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건 쇼팽의 흑건이 아니라 박하의 흑건이었다.
    가슴속이 일렁거렸다. 박하를 비추는 조명만큼이나 또렷하고 밝게 넘실거리는 무언가가 혜영이의 속을 휘저었다
    (/ p.58)

    그리고 오디션이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최수지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걔 미친 거 아니야? 웬 배우 오디션?”
    “요즘 우리 학교 애들 왜 이런다냐. 박하도 감당이 안 되는데 최수지까지?”
    “냅둬라. 박하야 그렇다 치고, 최수지는 자기 무덤 파는 거야. 나중에 대학에 똑 떨어져 봐야 정신을 차리지.”
    혜영이는 아이들을 힐끔 노려보았다. 한마디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소심한 성격에 차마 그러지 못했다. 사실 자기도 수지한테 질투도 하고 영 못마땅했으니까.
    “근데 걔 노래 좀 되더라. 피아노만 붙들고 늘어지는 줄 알았더니.”
    “잘하는 거, 좋아하는 게 뭐가 중요하냐. 대학 마크가 중요하지. 넌 한국에서 학교를 12년째 다니면서도 모르냐.”
    이토록 무거운 대화를 하면서 여자애들은 까르르 웃었다. 저 애들이 저렇게 웃을 수 있는 건 딱히 좋아하는 일이 없기 때문일 거라고 혜영이는 생각했다. 자기가 간절히 바라는 그 일이 아닌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 아쉬움, 괴로움이 저 애들에겐 없는 것이다. 혜영이는 그 애들이 조금은 부러웠다.
    (/ p.66)

    언제부터인가 엄마가 누누이 강조했던 ‘악의 구렁텅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돈은 코딱지만큼 주면서 온갖 고생스러운 일은 다 시키는 ‘악의 구렁텅이.’ 행복한 미래는 찾아볼 수 없는 곳.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 꼭 의사, 간호사, 약사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엄마의 지극한 충고들.
    “뭐, 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 이 정도는 참아 줘야지.”
    ‘하고 싶은 거? 그게 뭔데? 피아노? 웃기지 마. 아무리 피아노를 잘 쳐도 이런 데서는 쥐꼬리만 한 기회도 못 만나. 좋은 대학 가서, 그래서….’
    혜영이는 생각 끝에 짜증이 치솟아 시선을 돌렸다. 박하는 턱을 타고 흐르는 땀을 닦으며 혜영이에게 공책을 툭 밀었다.
    “마흔이나 쉰 정도 되면 피아니스트, 될 수 있지 않겠냐?”
    혜영이는 공책을 다시 박하 쪽으로 밀었다.
    “아니, 그러다가는 평생 가도 힘들걸? 부모님이 빵빵하게 밀어 주는 실력 좋은 애들이 깔렸으니까.”
    “상관없어. 난 그냥 피아노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박하가 빙긋이 웃었다.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곧고 강직한 눈이 불편했다. 난 한 걸음 내딛기도 불안한데, 얘는 너무나 쉽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말한다. 꼭 자신이 바보 멍청이가 된 것 같았다.
    (/ p.72)

    처음 나를 음악실에 데려가던 날, 누나는 자랑이라도 하듯이 피아노를 보여 주었다. 누나는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거대하고 반질거리는, 마치 꼭 고래 같은 몸통에서 퍼져 나오는 매혹적이고 섬세한 멜로디
    저는 엄마에게 느끼는 애증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러분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애증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것이 당연한 관계로 고착되지 않으면 좋겠어요. 제가 엄마에게 애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에 대해 엄마와 소통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에요. 저는 십대 시절에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엄마를 ‘나를 위해 살아야 하는 존재’로 취급했던 것 같아요. 엄마에 나에게 얼마나 헌신하는지, 내가 원하는 걸 얼마나 해 주는지 따위에만 신경 썼을 뿐, 엄마가 왜 저런 언행을 하는지, 엄마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엄마의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엄마는 행복한지 등등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엄마가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마음속으로 신경질만 내고 있었죠. 또 엄마와 따로 살게 된 스무 살부터는 나 사느라 바빠서 엄마에게 무관심했고요. 엄마는 내가 소홀해도 언제나 나를 사랑해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항상 제일 뒷전이었죠.
    저는 엄마를 정말로 사랑하면서도 엄마와 소통도 하지 않고 엄마를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던 제가 후회스럽고 마음이 무척 아파요. 가족과의 관계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기 때문에 일단 관계가 굳어지면 좀처럼 바뀌기 어려운 것 같아요. 여러분은 저처럼 후회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우리 엄마는 왜?]를 읽으면서 ‘나’ 중심적인 엄마와의 관계에서 한 발짝 나와서 엄마를 엄마 자신, 가족, 그리고 사회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보기를 바랄게요. 그렇게 하면 아마도 제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도 엄마라는 퍼즐을 조금씩 맞출 수 있을 거예요.
    (/ pp.10~11)

    영찬: 형이랑 같이 잤거든요, 어렸을 때는. 그때쯤에는. 그런데 밤에 잘 때 진짜, 카세트가 있잖아요? 밤에 잘 때 카세트를 틀어 놔요. 영어 테이프를 틀어요. 아니 그럼 밤에 잘 때 뭔 말인지 졸리니까 시끄럽기만 하고 진짜 아, 미치는 줄 알았어요. (중략)
    영찬: 아, 진짜 시끄럽다고 했는데 엄마가 말 안 들어요. 시끄러워서 잠 안 온다고 전혀 쓸모없다고 해도.
    Q: 아…, 그렇게 얘기해도 그냥 무시하고?
    영찬: 네. 아, 근데 엄마도 그냥 튼 것 같아요, 좀……. 그러고 나서 포기했던 것 같아요. 언젠가, 언젠가부터 안 틀었거든요.
    Q: 되게 좋았겠네요?
    영찬: 아, 근데 그게 보통이잖아요, 원래. 그게 정상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좋을 것도 없죠. 원래 정상인데. 그게 정상으로 돌아간 거잖아요.
    (/ p.34)

    엄마는 은주가 세 살 때 이혼을 했습니다. (중략) 엄마는 빚을 갚고 돈을 버느라 언니와 은주를 잘 돌봐 주지 못했지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근처에 살았고, 외삼촌과 이모들이 엄마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 주었습니다. 하지만 은주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싸움을 해 경찰서에 가고 보호관찰을 받게 되었을 때 엄마는 전부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엄마는 은주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고, 은주는 엄마의 눈물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엄마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했지만 은주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1년 동안 ‘엄마 노릇’을 해 주기도 했습니다. 은주는 자신이 말썽을 피웠던 것이 엄마 때문이 아닌데 엄마는 계속 자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며 한참을 울었습니다.
    오히려 은주는 자신이 말썽을 피웠던 것도 선생님 때문이고 학교에 적응하게 된 것도 선생님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과 학생부 선생님은 학교에서 무슨 일만 생기면 은주와 친구를 불러서 추궁을 했고, 아무리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고 해도 믿어 주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들은 은주가 열심히 하려고 해도 “너는 해도 안 돼.”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선생님들에 대한 분노와 자포자기로 은주는 학교에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 pp.145~146)

    경미: 엄마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게, 제가 농성하던 데서 엄마를 엄마로 보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 보면서였던 거 같아요. ‘아, 엄마도 인간이구나.’ 싶어 가지고. 왜냐하면 저한테 어머니는 엄청 존경스러워야 하고 완벽해야 되고 저를 완벽히 컨트롤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그때 엄마도
    휴대폰 중독 vs 단절된 생활
    다리아에게 접속은 삶의 전부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간 뒤에도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떠나온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한 달이 다 되도록 다리아는 이사 온 곳에서 친구를 사귈 생각이 전혀 없고, 문자 메시지, 이메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 학교 친구들과의 소통에 집중한다.
    어느 날, 클리오라는 여자아이가 전학을 온다. 휴대폰에 빠져 사는 다리아와는 달리 클리오는 휴대폰이 없다. 집에는 컴퓨터도 텔레비전도 없어서 인터넷은 학교 도서관에서 한다. 달라도 너무 다른 다리아와 클리오, 그 둘은 서서히 서로의 삶에 스며든다.

    “그거, 중독될 수 있는 거 알지?”
    나는 뜨악한 표정으로 클리오를 쳐다보았다.
    “이메일, 문자 메시지, 인터넷, 게임, 트위터, 페이스북. 그런 것 모두.”
    클리오가 덧붙여 말했다.
    “다들 이 정도는 해.”
    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퉁명스레 대꾸했다.
    “책 안 봤어? 신문이나 잡지는? 인터넷이나 휴대폰, 게임 중독 얘기로 얼마나 떠들썩한데. 기사도 많고 연구 논문도 나와 있어.”
    클리오가 모자에 달린 꽃 하나를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나는 중독에 대해서 많이 알아봤거든.”
    이 말에 굳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 pp.34~35)

    “우리 집엔 컴퓨터가 아예 없는걸.”
    “컴퓨터가 없다고?”
    얘는 도대체 어느 행성에서 온 애람?
    “컴퓨터는 도서관에 가서 하면 돼.”
    클리오가 활짝 웃었다.
    “전화기는?”
    “물론 있지.”
    클리오가 씩 웃으면서 손바닥으로 이마를 탁 쳤다.
    “이런 바보같이. 너, 휴대폰 말하는 거지? 없어.”
    휴대폰, 그러니까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게 아예 없다고? 그러고도 생활을 할 수 있단 말이야?
    (/ p.42)

    휴대폰 사용 금지
    봄방학 때 전 학교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한 다리아는 여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엄마 친구네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전 학교 친구에게 여행에 같이 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 버렸다.
    다음 날, 학교에서도 다리아의 생각은 온통 친구들에게 가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에도 휴대폰을 절대 놓지 않고 확인하며 친구들의 연락을 기다렸다. 드디어 연락이 오자, 다리아는 친구와의 전화 통화에 몰두한다. 그러는 동안, 돌보는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아이는 머리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응급실로 실려 간다.
    엄마와 아빠는 다리아의 휴대폰 의존도가 심각해졌다는 걸 깨닫고 휴대폰 및 컴퓨터 사용을 금지하는데…….

    “…… 우리가 이 문제에 신경을 미처 못 쓴 것 같구나. 이렇게 심각한 지경이 될 때까지.”
    “무엇에 신경을 못 쓰셨다는 건데요?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네가 휴대폰에 지나치게 빠져 있는 거 말이다.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거. 네가 우리와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알고 있니? 하루 종일 친구한테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그 망할 놈의 유튜브를 들여다보고 있잖아.”
    중독이라고? 최근에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아빠가 얼굴을 찡그렸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더 큰 소리로 말했다.
    “말도 안 된다고요. 전 날마다 아빠 엄마랑 대화를 나눠요. 텔레비전도 보고요.”
    “아니, 그렇지 않아, 다리아. 넌 꼭 휴대폰 세상에서 혼자 사는 것 같아. 그놈의 휴대폰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잖니?”
    “아빠가 사 주셨잖아요!”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아빠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아빠는 머리카락을 신경질적으로 흩뜨렸다.
    “그럼 뭐가 중요한데요?”
    “네가 늘 다른 곳에 가 있는 것 같아, 여기가 아니라.”
    아빠가 손바닥으로 식탁을 탁 쳤다.
    “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관심도 없잖아. 네가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일보다 문자 메시지나 페이스북에 올라온 내용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단 말이야.”
    (/ pp.87~88)

    단절 프로젝트<
    Q: 오파는 아메바를 정말 좋아하나 봐요.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혹시 아메바인가요?
    A: 글쎄다, 아메바가 확실히 이상적인 애완동물이기는 하지. 일부러 밥을 줄 필요도 없고 그 뒤를 쫓아다니면서 배설물을 치워야할 필요도 없는 데다 시끄럽게 굴지도 않으니 말이다. 물론 코를 골 때는 조금 시끄럽기도 하다만.
    (/ p.52)

    A: 공룡이 모두 멸종했다는 것은 곧 당시 살아남은 몸집 작은 포유동물들이 세력을 확보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뜻이니까. 이 작은 포유동물들이 계속해서 살아남아 진화해 오지 않았다면 인간이 지금 여기 존재하지 못했을 게다.
    Q: 정말 굉장해요. 6500만 년 전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 날을 기념해 공휴일로 지정해야겠어요!
    (/ p.62)

    그 많은 동물이 전부 방주 하나에 탔다고 하면 정말 그런 난장판도 없었겠어요. 그 많은 동물들이 다 탈 수 있었다니 그 방주는 아마 런던의 하이드파크만큼이나 컸나 봐요.
    (/ p.81)

    Q: 어차피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죽음과 똑바로 마주해야만 해요. 오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A: 퀸타나, 물론 그렇게 생각한단다. 실제로 죽음이 눈앞에 닥쳐왔을 때 죽음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엄을 잃지 않고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거야.
    (/ p.100)

    Q: 그러면 오파가 정의한 기준에 맞는 기적을 본다면 신념을 바꿀 의향이 있는 건가요?
    A: 물론이고 말고! 진심으로 그럴 생각이란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나 자신을, 신의 존재를 딱 잘라서 부인하는 무신론자가 아니라, 단지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고 구분한 거야. 자신의 견해에 있어서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생각하는 일은 정말로 중요하단다. 머리가 굳어져 자신과 다른 생각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안 될 일이지.
    (/ p.108)

    만약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나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자란 사람이 있다면 말이에요. 그 사람이 멕시코가 아니라 인도의 뉴델리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기독교인 대신 독실한 힌두교인이 되었을까요?
    (/ p.109)

    다빈치가 발명한 것들에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생소한’ 물건만 있는 게 아니란다. 다빈치가 고안해 낸 발명품들 중에는 우리가 매일매일 사용하는 아주 일상적인 물건도 있어. 대개 주방이나 책상 서랍에 있는 건데, 퀸타나, 넌 그게 뭔지 알겠니?
    (/ pp.120~121)

    그렇지만 난 전적으로 오파 편이에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저 논리에 맞게 생각할 것, 맹목적인 믿음만으로 그 무엇도 인정하지 않을 것.
    (/ p.133)

    살아가는 데는 도전이 필요하지. 인생에는 그 나름대로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기 마련이란다. 계속 올라가기만 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니. 살아가면서 가끔은 꼭대기에 올라갔다 바닥에도 내려왔다 하면서 부침을 겪는 일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특히 안 좋은 상황이 닥쳤을 때 스스로 어떻게든 이겨 내는 것은 우리 인생 전반의 행복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어.
    (/ p.153)

    인간은 위대한 정신과 섬세한 감정을 지니고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놀라운 기계라고 할 수 있단다. 인간에게는 놀라운 일을 성취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또한 그동안 이룩해 온 문명을 단칼에 끝장내 버릴 능력도 있지. 결국 인간이라는 종의 운명은 우리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셈이야.
    (/ pp.188~189)
    예전에는 공화주의가 독재에 맞서는 이념으로 큰 환영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자유주의에 맞서는 사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제가 삶의 중심이 된 시대, 사람들은 어느덧 자기 이익을 좇아 모래알처럼 흩어져 버렸다. 공동체 정신도 점점 희미해지는 듯하다. 이럴수록 공익을 앞세우는 공화주의는 절절하게 다가온다. 공화주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고서라도 사회와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시민의 덕’을 일깨운다.
    (/p.18~19)

    자유?평등?박애, 프랑스 혁명이 내세운 이념이다. 광장마다 목을 자르는 단두대가 놓였다. 단두대야말로 계몽주의자들의 정신을 오롯이 보여준다. 예전에는 사형당하는 방법도 귀족과 평민이 달랐다. 귀족은 목이 잘렸지만 평민은 교수대에 매달렸다. 단두대에서는 신분 차별이 없었다. 누구나 공평하게 가장 짧은 시간에 최소한의 고통을 받는 효율성 속에서 목이 잘렸다. 이처럼 합리적인 생각은 민주적인 죽음까지도 가져왔다.
    (/p.28~29)

    사회 민주주의를 좇던 서유럽의 정당들은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공산주의를 맹공격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혁명은 사회주의 실현을 수십 년 늦춰 놓았을 뿐이다. (……) 공산주의는 ‘좌파 파시즘’일 뿐이다. 히틀러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다는 거다. 사회 민주주의에 따르면, 모든 일은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이루어져야 한다. (/p.53)

    아나키즘이 인터넷 시대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아나키즘은 무정부주의가 아니다. 이들이 뜻하는 바는 ‘지도자가 없음’보다 ‘누구나 지도자가 될 수 있음’에 가깝다. 이들은 정부 자체를 내치지는 않는다. 딱딱하게 제도로 굳어진 국가를 없애려 할 뿐이다.
    (/p.64)

    포퓰리즘은 국가 경제를 거덜 낸다. 더 큰 문제는 민주주의 자체를 결딴낸다는 데 있다. (……) 포퓰리즘은 정당이 아닌 ‘지도자 자신’을 앞세운다.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 앞에서 정당은 장식품일 뿐이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구경꾼 신세로 밀려나 버린다. 자기들이 직접 나서서 의견을 내기보다 지도자가 하는 일에 반응만 보이는 신세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학자들은 ‘청중 민주주의’라고 부른다.
    (/p.72~73)

    계몽주의자들은 논리적으로 딱 부러지게 설명할 수 없는 것에는 어떤 의미도 가치도 부여하지 않았다. 반면에 낭만주의자들은 논리로 풀어내지 못할 신비와 뜨거운 감정이야말로 진리라고 생각했다. 절절하고 뜨거운 사랑, 생생하게 살아나는 나의 감정, 삶에 대한 열정, 완전한 자유와 해방감, 삶에서 이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까?
    (/p.82)

    민족이라는 생각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스스로를 ‘왕의 신민’으로 여길 뿐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모두가 힘을 합치기는 어렵다. 귀족과 노비가 어깨를 맞댈 이유가 있을까? 나라가 튼튼해질수록, 노비들은 계속 노예 처지에 머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귀족들은 신분이 천한 이들과 함께하기를 더욱 꺼릴 테다. 그러나 모두에게 ‘하나의 민족’이라는 연대감이 자리 잡으면서, 이들은 민족의 이름으로 기꺼이 손을 맞잡았다.
    (/p.153~154)

    파시즘은 짧은 영광과 긴 고통을 안겨 주는 사상이다. 파시즘은 인권을 하찮게 여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구실로, 누군가는 끌려가서 고문을 받고 죽임을 당한다. (……) 그럼에도 파시즘은 언제나 유혹과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경제가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 민주주의를 한답시고 국론이 갈려 우왕좌왕하는 현실을 보라. 예전처럼 강력한 독재자가 나타나 국가 전체를 카리스마 있게 이끌어 가는 모습을 꿈꾸는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파시즘은 언제나 다시 반복될 수 있는 ‘악마의 유혹’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p.164~165)

    우리 주변에도 개발 독재 시대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개발 독재보다 민주주의가 나은 게 뭐 있는가? 선거 때마다 정치가들은 경제 살리기를 외쳐 댄다. 강력한 지도력으로 경제 성장을 일궜던 개발 독재의 추억은 그들의 주장에 솔깃하게 만든다. 그러나 철학자 김상봉은 “박정희 숭배는 돈을 숭배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수능 성적을 올리는 데는 야간 자율 학습이 꽤 효과적이다. 하지만
    지금도 공공장소에서 중고등학생들이 자원봉사 띠를 두르고 어색한 표정과 자세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교육이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자원봉사 시간을 인증하면서 관리하는 건 매우 어색하다. 어느 누가 다른 이의 자발성을 평가할 수 있을까?
    이런 한국의 현실에 대해 [자원봉사도 고민이 필요해]는 자발성 없이 쓰레기를 줍는 자원봉사란 강제 노동과 다를 바가 없다며 돌직구를 날린다. 이 책은 자원봉사의 의미를 설명하고 활동을 권하지만 자원봉사에 관한 환상을 심어 주지 않고 우리의 고정관념들을 바로잡는다. _하승우(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연구위원)
    (/ '해제' 중에서)

    우리 사회에 자원봉사라는 말이 뿌리내리려면, 우선 생활이 즐겁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이 방해할 것 같다. 즐겁게 하고 있으면 야단맞을 것 같다. 학교 선생님부터 즐거워 보이지 않으니까. 일본에서는 항상 그렇다. ‘노력’과 ‘인내’가 미덕으로 여겨지는 탓일까. 다들 앞다퉈 자신이 얼마나 싫은 일을 열심히 했는지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 곤혹스럽게도 자기가 한 말에 자기가 속는다. 농민은 농사를 나쁘게 말하며 자식에게는 대를 잇게 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회사원도 똑같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가 하는 일은 고생이 많아서 즐겁지 않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 하지만 즐겁지 않다면 계속할 수 없다. 자기 말에 속고 있다고 생각한다. 역시 무언가 즐거운 것이 있으니까 계속하고 있을 것이다. 솔직하게 ‘즐거워.’라고 생각하면 되는데도 마치 고행같이 하지 않으면 제구실하는 사람이 아닌 듯 받아들이기에 사회가 재미없어지는 것이다. 그러한 사회에 지고만 있을 수 없다. 즐겁게 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pp.71~72)

    나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작은 공장에서 일했다. 열일곱 살에 일하러 나섰던 것이다. 그때 누군가와 일대일 결연을 맺고 기부를 받으려는 마음 따위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누군가의 후원을 받으려는 생각도 없었다. 나는 일해서 살아갔는데 가난한 외국 아이가 일대일 후원금을 받아 일하지 않고 학교에 간다는 것은....... 게다가 마을 안을 상상해 보면, 후원금을 받아 편안히 학교를 다니는 아이와 그렇지 않고 필사적으로 일하는 아이가 있게 된다. 일대일 후원이 반대로 아이들의 의욕을 없애는 것은 아닐까.
    (/ p.78)

    작은 힘밖에 없지만,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을 만들어 내지 않는가. 그래서 가장 나쁜 것은 포기해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절망해 버리면 그다음에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절망한 사람은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왜냐하면 불평밖에 안 될 이야기 따위는 들어도 의미가 없을 테니까 말이다.
    포기하지 않고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 그것 자체가 ‘자원봉사’다. 자원봉사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복지만이, 환경 보호만이 자원봉사가 아니다. 자원봉사는 자발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 그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가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보람 덕분이지 않을까.
    (/ pp.120~121)
    엄마는 뒷문 옆에 서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다. 평소 침착한 엄마 얼굴에 당황한 빛이 뚜렷했다. 손을 머리에 올려놓은 것도 잊은 듯했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움켜쥐는 건 큰일이 났을 때마다 나오는 엄마 버릇이다.
    엄마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외쳤다.
    "방금 터크가 방충망을 뚫고 나갔어!"
    엄마가 천천히 손을 내렸다.
    "정말이야."
    평소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엄마도 도대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말문이 막힌 모양이었다.
    그제야 나도 무언가 폭발한 것처럼 뻥 뚫린 구멍을 발견했다.
    "고양이들이 싸우는 소리에 터크가 벌떡 일어나더니 그냥 저 문으로 뛰어들지 뭐니."
    엄마가 기막힌 표정으로 말했다.
    터크가 얼마나 영리한데 그런 멍청한 짓을 했을 리 없다. 거침없이 달리다가도 문이 닫혀 있으면 딱 멈춰서 바깥에 자기를 괴롭히는 무언가가 있다는 듯 큰소리로 짖어 대는 녀석이었다.
    (/ p.10)

    "이제 얼마나 더 볼 수 있는 거죠?"
    아빠가 물었다.
    선생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터크의 시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선생님도 알기 힘들다는 뜻이다. 선생님은 거의 4년 동안 터크의 주치의였다.
    "동물은 그걸 아는 게 거의 불가능해요. 지금은 아마 희미하게 윤곽만 보이는 상태일 겁니다. 터크는 6주 안에 완전히 실명할 수도 있어요. 석 달에서 여섯 달이 걸릴 수도 있고요. 정확히 말할 수가 없군요."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
    엄마가 묻자 선생님이 엄마에게 머리를 돌렸다.
    "터크를 마당에 붙들어 두세요. 여러분이 녀석의 주위에 있다고 안심시켜 주세요. 말도 더 많이 걸고요. 터크가 여러분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려 줘야 합니다. 자주 어루만지는 것도 좋아요. 터크에게 지금 필요한 건 다정한 목소리와 손길입니다."
    결국 나는 무너지고 말았다. 나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다.
    (/ pp.85~86)

    "눈이 안 보이면 어떨까요?"
    아빠에게 묻자 아빠는 고개는 여전히 책상을 향한 채 대답했다.
    "끔찍할 거야."
    다른 것도 궁금했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안 보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나중에 안 보이는 게 나을까요?"
    아빠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입을 열었다.
    "헬렌, 네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겠구나. 아빠는 그게......."
    그때 부엌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아빠, 전화예요."
    스탠 오빠가 외쳤다.
    전화벨 덕분에 어려운 질문에서 벗어난 아빠가 방에서 나갔다. 나는 의자를 흔들면서 나라면 차라리 나중에 눈이 안 보이는 게 훨씬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모든 걸 보았으니 사물이 어떤 모습인지, 색깔은 어떨지 정확히 알 수 있을 테니까.
    (/ pp.101~102)

    터크와 함께 집에 돌아가니 아빠가 긴 목줄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헬렌, 아빠는 이번 주에 앞으로 겪게 될 공포란 공포는 모두 다 겪었어. 그러니 아빠 말을 들어야 해. 걸핏하면 토빈 선생님을 찾아갈 수는 없잖아. 터크가 좋든 싫든 이 마당에만 묶어 놔야 해."
    터크는 한 번도 목줄에 매인 적이 없었다.
    "그러면 터크의 영혼이 죽고 말 거예요."
    "그래도 거리에서 죽게 내버려 두는 것보다는 그게 더 나을 거야, 안 그러니?"
    맞다, 아빠 말이 옳다.
    아빠는 벌써 목줄을 걸쇠에 매어 놓았다. 곧이어 걸쇠가 찰깍 소리를 내며 터크의 목걸이에 걸렸다. 다른 쪽 끝은 집의 주춧돌을 빙 둘러싸고 있는 수도관에 묶어 놓았다.
    (/ pp.141~142)
    "이래봬도 힘은 세다네. 보게나! 이제 갓 열네 살이야."
    메르가가 여전히 잡고 있는 마모 팔을 들어 보이자 농부가 이리저리 훑어봤다.
    "음, 일은 해본 적 있냐?"
    농부는 얼굴을 찌푸렸지만 몰인정해 보이지는 않았다.
    "아, 안 해본 게 없는 놈이야. 심부름이며, 경비 일이며, 가축시장에선 조수도......."
    마모가 입을 떼기도 전에 메르가가 먼저 나서서 말했다.
    "아니에요, 전......."
    마모가 반박하려 하자, 메르가의 손가락이 마모 팔을 세게 비틀었다. 마모 입이 저절로 닫혔다.
    "그려. 그럼 됐지 뭐."
    농부는 헐렁한 샴마 속으로 손을 넣더니 얇은 돈뭉치를 꺼내 메르가에게 건넸다.
    마모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메르가는 지금 나를 팔고 있는 거다! 나를 유괴한 저 인신매매범이 지금 나를 팔아 돈을 벌려 하고 있다! 마모는 충격으로 아무 반응도 할 수 없었다.
    (/ pp.30-31)

    곧 파울로스가 응접실로 성큼성큼 들어왔다. 다니는 간신히 몸을 돌려 파울로스를 바라봤다. 파울로스는 올라오는 분노를 누르며 다니를 다그쳤다.
    "교장선생님이 너에 대해 뭐라고 썼는지 알아?"
    "아뇨, 아빠." 다니는 쥐죽은 듯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학교생활이 죄다 꽝이야. 시험도 꽝, 수업 참여도 꽝. 게다가 신체 불량에 운동 부족까지. 도대체 할 줄 아는 게 뭐냐?"
    다니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바닥에 깔린 갈색 양탄자만 내려다볼 따름이었다.
    "할 말 없어?"
    파울로스는 응접실을 가로질러 온몸을 떨고 있는 아들 옆에 섰다.
    "저도 나름대로 노력은......."
    "너, 내 말을 알아듣기나 한 거냐?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이해나 하고 나불대는 거야?"
    "네, 아빠."
    "넌 생각하겠지. 이 아빠가 출세해서 그럴듯하게 사니까, 넌 평생 아빠 등쳐먹고 살면 된다고 말이야."
    "솔직히, 그건 아니......."
    파울로스는 손이 올라가려는 걸 간신히 참고 있었다. 그래서 다니는 아빠 심기를 자극하지 않도록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이번 기말고사에서 무조건 점수를 올려야 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안 그러면......."
    다니는 간신히 침을 삼키며 눈을 질끈 감았다.
    (/ pp.58-59)

    농부는 마모를 땅에 때려눕혔다.
    "이 새끼! 쓰레기 같은 새끼! 오늘 내가 아주 죽여버릴 거구먼!"
    농부는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며 막대기를 휘둘러댔다. 팔과 다리는 물론이고 등, 머리, 얼굴을 인정사정없이 마구 강타했다. 순간, 막대기가 총소리처럼 큰 소리로 쩍하고 갈라졌다. 그 소리가 농부를 더욱 자극했다. 농부는 두 동강이 난 막대기를 집어던지더니 마모 어깨를 움켜쥐고 시냇물로 끌고 가서 물속에 머리를 처박았다.
    나를 물에 빠뜨려 죽이려는구나. 신이시여, 도와주세요! 제발, 저를 죽게 그냥 내버려두지 마세요! 마모는 기도하며 죽을힘을 다해 숨을 참았다.
    물을 계속 내뿜다가 포기하고 폐 속으로 물이 들어와 숨이 넘어가려는 찰나, 머리가 물 밖으로 해방되었다. 마모는 숨을 캑캑거리며 질질 끌려가 둑에 내팽개쳐졌다. 숨을 헐떡이자 온몸이 욱신거리며 아팠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한참 후, 마모는 고개를 들었다. 어깨가 고통으로 움찔거렸다.
    조심스럽게 주변을 둘러봤다. 아무도 없었다. 혼자였다.
    끔찍할 정도로 비참했다.
    난 살 수 없어.
    (/ p.79)

    무덤에 앉아 있는 남자애가 살아 있는 사람인 게 확실해지자 마모는 기분이 나아졌다. 남자애는 악의가 없어 보였고 오히려 겁을 먹은 것 같았다.
    마모는 무덤 아래 대리석 평판에 앉아 있는 다니 옆에 앉았다.
    다니는 그제야 마모 얼굴을 자세히 봤다.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았고 단지 겁에 질린 것 같았다. 다니는 가방을 내려놓았다.
    "넌 이름이 뭐야?"
    "마모."
    다니는 자기 이름도 밝
    사마천의 눈에 영웅이란, 결코 성공과 실패에 의해 결정되는 인물이 아니었다. 스스로의 마음에 비춰 부끄러움 없이 살았던 사람이나 정情과 의義를 소중하게 여겨 자신의 목숨을 버린 사람 모두 참된 영웅이었다.
    (/ p.18)

    “군대의 장막 안에서 전략전술을 세워 천 리 밖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일은 내가 장량만 못하다. 그리고 나라와 백성들을 안정시키며 식량을 공급하고 보급로가 끊이지 않게 하는 일은 내가 소하만 못하다. 또 백만 대군을 이끌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고 공격을 하면 반드시 점령하는 일에서는 한신만 못하다. 이 세 사람은 모두 호걸 중의 호걸이다! 내가 그들을 쓸 수 있었다는 것, 바로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을 수 있던 원인이었다.”
    (/ p.135)

    "기회란 놓치면 안 되는 것이오. 구하지 않고 무엇을 얻을 수 있단 말이오!” _153쪽

    구천은 복수를 다짐했다. 언제나 곁에 쓸개(담膽)를 걸어 두고 음식을 먹을 때마다 쓸개의 쓴맛을 맛보았다. 그러면서 “너는 회계산의 부끄러움을 잊지 않았지?”라고 스스로 물으며 복수를 다짐했다.
    (/ p.161)

    “세상에는 잊어서 안 될 일이 있고, 또 잊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있지요. 남이 공자에게 베푼 은혜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지만, 공자께서 남에게 덕을 베풀었을 때는 빨리 잊으셔야 합니다."
    (/ pp.192~193)

    “같은 한 사람을 두고서 가족마저도, 귀해지면 우러러보고 가난해지면 업신여기는구나. 하물며 남들이야 오죽하겠는가!
    (/ p.238)

    “과연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고, 하늘을 나는 새가 없어지면 활을 창고에 쌓아 두며, 적국을 모두 멸망시킨 후에는 공신들을 죽인다.’라는 말이 맞는구나!”
    (/ p.272)

    “나는 하늘을 탓하지 않고 사람들도 탓하지 않는다. 나는 아래로는 세상 이치를 배우고 위로는 하늘의 이치를 모두 알았으니 나를 이해해 주는 것은 하늘뿐이지 않겠는가!”
    (/ p.311)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어느 정신없는 오후, 숙제할 책으로 가득 차 무거운 가방은 내 등 위에서 덤블링을 하고 있었다. 나는 정신없이 4층부터 1층까지 계단을 종주했다. 오늘은 과학 멘토링 프로그램 두 번째 강의가 열리는 날이다.
    메일로 본 강의 제목은 ‘Unfair Heaven’. 강의하시는 분은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학과 장수영 교수님’이라고 적혀 있었다. 불평등한 천국이라. 뭔가 흥미로운 제목인데? 그런데, 왠지 엄청나게 괴상한 강의일 것 같다는 느낌이 주체할 수 없이 밀려왔다.
    (/ p.14)

    교수님은 놀랍게도, 강의의 시작을 베토벤의 음악과 함께하셨다. 아름답고 웅장한 베토벤의 합창을 배경으로 글을 한 편 읽어 주셨다. 평화로운 음악과 교수님의 따스한 목소리. 지금 생각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기억이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나른해진 나와 친구들은 점점 잠에 빠져들어 갔는데. 교수님께서는 이때다 하시며 첫 이야기를 꺼내셨다.
    ‘여러분은 누구의 이웃이 되어 주고 있습니까?’
    (/ pp.15~16)

    적정이 다고쳐 군은 일부러 아무것도 안 가져갔대. 한국에서 가져간 것 중 하나라도 쓰면, 그 마을에서 그 물건이 떨어졌을 때 다시 구하기가 힘들 거 아니야. 어쨌든 다고쳐 군은 아주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냈어. 나무 막대기의 끝부분, 즉 치아를 비비는 부분을 뾰족뾰족하게, 하지만 날카롭지 않게 조금씩 깎았어.
    승연이 아, 뭔지 알겠어! 그렇게 모양을 내서 치아 사이사이를 좀 더 깨끗하게 닦으려는 거구나!
    적정이 그렇지. 그제야 비로소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문화에 가장 ‘적정한’ 칫솔을 가질 수 있게 되었대. 나뭇가지를 깎는 것은 칼이 그 마을에 있으니까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거였고. 어때, 다고쳐 군의 아이디어가?
    승연이 그래! 그게 바로 현지인들의 ‘문화’를 고려하고 존중하는 완벽한 예이지!
    적정이 보아 하니, 지역 문화를 생각할 때는 이런 것들도 생각해야 하더라구. 종교, 혼인 문화, 음식 문화, 화장실 문화, 의복 문화 등등. 참 많더라!
    승연이 휴우~그러네. 역시 적정기술은 정말 ‘깐깐’해. 다른 디자인보다 훨씬 까다롭고, 생각해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아.
    ( '적정이와 승연이' 중에서/ pp.53~54)

    Q. 적정기술이라는 분야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그리고 왜 이 일을 교수님의 비전으로 정하셨나요?
    A. 포항공과대학교 교수가 된 후 활발히 연구를 하는 등 교수로서 열심히 과학 관련 일을 했지만, 뭔가 시원하지 않다는 불편함이 항상 저를 괴롭혔어요. 찜찜했죠.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다, 문득 제가 기술을 ‘팔고’ 있었음을 깨달았어요. 사실, 사람들은 기술을 두려워해요. 기술이 주는 혜택은 눈부시지만, 가진 자만이 기술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죠. 저는 제가 사람들의 그 두려움을 이용해서 기술을 '팔고‘ 있었음을 깨달았어요. ‘내가 이 기술을 잘 다룰 수 있으니까, 연봉, 연구비 잘 주시면 이 기술을 여러분 편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약간의 무당 같은 논리였죠.
    ( '장수영 교수님을 만나다' 중에서/pp.90~91)

    박사님이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내게 말씀하신 것이 있다. “창문 열고, 적정기술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 찾아봐라.”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눈을 크게 뜨니 나의 심장을 뛰게 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기 폐타이어 창고가 있네! 너무 가난해서 연료비가 없는 사람들은 저 폐타이어를 태워 열을 얻는다는데… 온갖 유해물질을 다 마시면서. 그런 용도가 아니라 다른 재활용 자원으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 '몽골, 현장을 탐하다' 중에서/ pp.157~158)

    한국에서 풍족한 삶과 안정된 직장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이 되는데도, 왜 그분들은 몽골로 오신 걸까? 왜 몽골 학생들을 자기 아들딸처럼 가르치며, 게르 사람들을 위한 난로를 개발하기 위해 게르 안에서 더운 숨을 몰아쉬고, 작열하는 태양과 먼지바람과 싸워대며 아무것도 없는 빈 땅에 마을 터를 세우는 걸까? 그분들을 움직이는 힘은 도대체 뭘까?
    부끄럽지만 내가 이러한 질문을 던진 것은 몽골에서가 처음이다. 나
    [조커와 나] 평범한 중학생 선규는 개학 날 옆자리에 앉은 것을 계기로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 친구 정우의 도우미 역할을 맡는다. 주어진 역할은 성실히 해내지만 정우를 친구가 아닌 봉사의 대상으로 여기는 스스로가 찜찜하던 선규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레 정우에게 마음을 열어 간다. 정우를 괴롭히는 또 다른 친구 ‘조커’ 조혁과 선규의 갈등이 깊어 가던 어느 날 정우는 병세가 심각해지면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선규는 정우와의 기억을 마음속 깊은 곳에 묻는다. 그러나 일 년 후 돌아온 정우의 기일에 정우가 남긴 일기를 열어 본 선규는 조커의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되는데…….

    [불편한 진실] 현서는 학교의 지나친 복장 규제와 선배들의 강압적인 통제, 그리고 이를 묵인하고 방조하는 선생님들에게 불만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현서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이 장면을 목격한 현서 친구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자 학교가 발칵 뒤집히는데…….

    [꿈을 지키는 카메라] 아람이는 학생을 성적으로 차별하는 우열반에 반대해 보충 수업을 거부한다. 명품반에 든 단짝 친구 연서마저 보충 수업을 신청하자 서운함을 느끼고, 억울하면 공부 열심히 하라는 언니 말에는 불뚝성이 나기도 한다. 한편 아람이네 만두 가게가 있는 시장에는 재개발 바람이 불어닥쳐 시장 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사라져 갈 시장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블로그에 올리며 작은 기쁨을 찾던 아람이는 투쟁을 위해 옥상에 오른 이웃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사진기를 든다.

    [주먹은 거짓말이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는 석이는 어느새 자신에게서 아버지의 무서운 모습을 발견하고 만다. 차마 아버지를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하던 어머니도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석이의 몸부림에 함께 집을 떠날 결심을 한다.

    [내게도 날개가 있었다] 오랜 시간 따돌림당해 온 단짝 수진이의 죽음 이후 가은이는 또 다른 친구 한결이와도 멀어진 채 혼자만의 힘든 시간을 보낸다. 가은이는 수진이의 기일을 앞두고 우연히 한결이를 만나 수진이가 남긴 편지를 뒤늦게 전해 읽는다. 그즈음 학교에서 수진이를 괴롭혀 죽음으로 몰고 갔던 상미와 또다시 사건에 휘말린 가은이는 수진이의 편지에 적힌 마지막 부탁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는데…….
    [조커와 나] 평범한 중학생 선규는 개학 날 옆자리에 앉은 것을 계기로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 친구 정우의 도우미 역할을 맡는다. 주어진 역할은 성실히 해내지만 정우를 친구가 아닌 봉사의 대상으로 여기는 스스로가 찜찜하던 선규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레 정우에게 마음을 열어 간다. 정우를 괴롭히는 또 다른 친구 ‘조커’ 조혁과 선규의 갈등이 깊어 가던 어느 날 정우는 병세가 심각해지면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선규는 정우와의 기억을 마음속 깊은 곳에 묻는다. 그러나 일 년 후 돌아온 정우의 기일에 정우가 남긴 일기를 열어 본 선규는 조커의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되는데…….

    [불편한 진실] 현서는 학교의 지나친 복장 규제와 선배들의 강압적인 통제, 그리고 이를 묵인하고 방조하는 선생님들에게 불만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현서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이 장면을 목격한 현서 친구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자 학교가 발칵 뒤집히는데…….

    [꿈을 지키는 카메라] 아람이는 학생을 성적으로 차별하는 우열반에 반대해 보충 수업을 거부한다. 명품반에 든 단짝 친구 연서마저 보충 수업을 신청하자 서운함을 느끼고, 억울하면 공부 열심히 하라는 언니 말에는 불뚝성이 나기도 한다. 한편 아람이네 만두 가게가 있는 시장에는 재개발 바람이 불어닥쳐 시장 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사라져 갈 시장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블로그에 올리며 작은 기쁨을 찾던 아람이는 투쟁을 위해 옥상에 오른 이웃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사진기를 든다.

    [주먹은 거짓말이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는 석이는 어느새 자신에게서 아버지의 무서운 모습을 발견하고 만다. 차마 아버지를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하던 어머니도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석이의 몸부림에 함께 집을 떠날 결
    저승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은 살아 있을 때 살아 있는 게 뭔지 모르는 것처럼, 죽어서도 죽었다는 게 뭔지 모르는 것 같다. 사람들은 여기 와서도 "이게 다 무슨 일이지? 내가 죽었다니, 그게 어떤 의미지?" 하면서 다닌다. 살아 있을 때 "삶이란 어떤 의미일까?" 하면서 다니고, 그에 관한 책도 쓰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물론 이젠 그런 책을 쓰고 싶어도 못 쓰겠지만.
    살아 있었을 때 나도 아빠한테 그런 질문을 하곤 했다. 그러면 아빠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걱정 마, 아들. 죽으면 다 알게 돼."
    하지만 아빠가 틀렸다. 죽는다고 알게 되는 건 아니다. 지금 내가 이렇게 죽었지만, 멸종한 도도새 꼴이 돼버렸지만, 난 아직도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이제 어떻게 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내가 장담한다. 죽으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앞에 기다리는 건 엄청난 실망뿐이다.
    (/ pp.13~14)

    본론을 말하자면, 내가 집을 나와 자전거에 올라타고 문방구로 출발하기 몇 분 전, 누나와 대판 싸웠다. 누나가 나한테 펜을 빌려주지 않아서였다. 난 그럼 나도 내 용돈으로 펜을 사서 쓰겠다며 뛰쳐나갔다. 우리는 별것 아닌 걸로 고약하고 치사하고 골 때리게 싸웠다. 우리는 남매끼리 싸울 때 하는 온갖 고약하고 치사하고 골 때리는 말을 다 했다. 내뱉을 때는 진심이지만 사실은 진심이 아닌 말. 화나고 열 받았을 때 막 나오는 말. (...중략...)
    그러자 누나는 이 멍청아, 해가 서쪽에서 떠봐라, 내가 그럴 일이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게 너도 진즉 네 펜을 사서 쓰지 그랬어, 속이 다 시원하다, 다신 네 못생긴 낯짝 보기 싫다고 했다. 난 문을 쾅 닫기 직전에 좋아, 두고 봐, 두고 봐! 누나 완전 싫어! 완전 짜증나! 이 집이고 가족이고 죄다 싫어! 다신 들어오기도 싫어! 가족 모두 다신 보기도 싫어!라고 했다. 누나는 그럼 그러라고 했다. 그래서 난 후회할 거라고 했다. 에기 누나, 그런 말 한 걸 후회하게 될걸? 내가 죽어봐, 그땐 후회하게 될 거라고 했다. 그러자 누나는 웃기지 마, 오히려 기쁠걸?, 그러니까 꺼져, 그리고 에기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난 문을 쾅 닫고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그리고 사고로 죽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와 있다. 난 죽었다. 완전히 죽었다. 내가 누나한테 마지막으로 한 끔찍하고 고약한 말은 "내가 죽어봐, 그땐 후회하게 될걸?"이었다. 그리고 누나가 나한테 마지막으로 한 끔찍하고 고약한 말은 "웃기지 마, 오히려 기쁠걸?"이었다.
    (/ pp.34~35)

    얘기가 너무 멀리 나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난 저승세계를 걸으며 이 모든 의미를 곱씹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잠깐이라도 돌아갔다 올 순 없을까? 시계를 살짝 돌려서 잠깐만 다시 살아날 수 없을까? 내 인생을 전부 돌려놓으라는 게 아니잖아. 마지막 10분만. 내가 누나한테 마지막으로 한 말을 바꿀 시간만, 마지막 말을 "누나, 잘 있어. 사랑해." 또는 "싸울 때도 있었지만 누나는 정말 좋은 누나였어." 같은 착한 말로 바꿀 시간만 있으면 된다. 착한 말까지도 안 바란다. 못된 말만 아니면 된다. 차라리 아무 말 안 하는 것도 괜찮다. 그 정도만 돼도 좋겠다. 그 끔찍한 말, "내가 죽어봐, 그땐 후회할게 될 걸?"만 아니면 된다.
    (/ pp.42~43)

    "근데 어디로 가는 건데? 설마 우리가― 돌아갈 수 있다는 거야?"
    아서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본다.
    "당연하지." 아서가 말한다. "원래는 그래선 안 돼. 하지만 갈 수는 있어. 일단 한 번 해보면 쉬워. 어서 와."
    난 일어선다. 하지만 계속 망설여진다. "출몰하러." 아서는 그렇게 말했다. 난 딱히 출몰하고 싶진 않다. 출몰이라는 개념이 영 찝찝하다. 하지만 그래, 돌아가고는 싶다. 어쩌면. 그냥. 다들 나 없이 어떻게 지내나 보러. 그동안 세상에, 내가 알던 작은 세상에, 무슨 일이 생겼나 보러.
    하지만 여전히 망설여진다. 아서가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갈 거면 빨리 와." 아서가 말한다. "아니면 나 혼자 간다."
    하지만 아직도 결정이 안 선다.
    "빨리, 해리! 뭐가 무서워서 그래? 넌 죽었어, 안 그래? 무슨 일이 더 생기겠어
    평생 야간 자율 학습을 해야 한다면 어떨까? 개발 독재도 마찬가지다. 개발 독재는 결코 영원히 이어지지 못한다.
    (/p.224~225)

    혀야 한다는 사실에 잠시 망설였다. 아빠가 경찰서에 이미 신고했을 테니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다른 이름을 알려주기로 했다.
    "난 기르마야."
    그때 부엉이가 공동묘지 저편에 있는 나무에서 거칠게 울어댔다. 둘 다 깜짝 놀라 동시에 일어섰다. 머리가 쭈뼛쭈뼛 섰다.
    "밤에 여기 있으면 무섭지 않냐?" 마모가 속삭이듯 물었다.
    "아니. 넌?"
    "나도 그래."
    다니는 마모를 처음 봤지만 가지 않고 자기랑 같이 있었으면 하는 맘이 들었다.
    (/ pp.127-128)

    아이들은 경찰을 지나면서 경찰을 피해 눈을 딴 데로 돌렸다. 조금 더 걸어가니 보도가 나왔다. 아이들 뒤로 약간 떨어진 곳에, 어떤 남자애가 낡은 고무 타이어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대고 있었다. 남자애는 꽃무늬 셔츠와 파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담배처럼 생긴 막대기를 입에 물고 있었고, 앞니 하나가 없었다.
    아이들은 남자애한테 다가가 양쪽으로 원을 그리며 쭈그리고 앉았다.
    "얘가 마모야, 밀리언 대장. 아까 내가 말한 애야. 착해. 진짜 착한 친구야."
    밀리언은 머리를 벽에 기대고 곁눈질로 마모를 내려다봤다. 밀리언 얼굴은 야위긴 했지만 날카롭고 차가워 보였다.
    마모는 밀리언을 얼른 보고 나서 눈을 바로 내렸다. 맥박이 빠르게 뛰었다.
    "고향이 어디야?"
    밀리언의 목소리는 깜짝 놀랄 정도로 높고 부드러웠다.
    "아디스아바바. 그런데 납치돼서 시골에 있었어. 노예로 팔려갔거든. 거기서 도망쳐 다시 여기로 왔어."
    "너, 도둑이야?"
    마모는 화가 나서 고개를 들고 말했다.
    "아니야! 그리고 난 도둑 따윈 되지 않아."
    밀리언은 입에 물고 있는 막대기를 굴렸다.
    "우리 갱 안에 도둑은 없어. 도둑질을 하고 싶은 사람은 우리랑 절대 있을 수 없어."
    마모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둑질을 하면 우리한테 매질을 당할 거야. 우리랑 같이 있으려면 내가 시키는 일을 해야 해. 넌 갖고 있는 게 뭐야?"
    (/ pp.153-154)
    는 심장의 어딘가에서 시작되는 한숨 혹은 미소 같았다. 연주가 끝나고 누나는 “어때?” 하고 물었지만 내 머릿속은 누나의 노래가 아닌 다른 것으로 가득했다. 피아노에 대한 내 열병이 시작된 건 바로 그때부터다.
    내가 피아노에 관심을 보이자 누나는 자주 나를 음악실에 데려가서 피아노를 치게 해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나는 내게 있는 재능을 알아차렸다. 물론 나는 그게 재능인지 몰랐고, 지금도 딱히 재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난 그냥 그 검은 악기를 연주하는 게 좋았고, 내 손끝에서 터져 나오는 힘 있는 음정들이 좋았을 뿐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건, 누나는 내 재능을 키워 주고 싶어 했다. 자신이 느끼는 좌절감을 나에게까지 맛보도록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 p.145)
    심을 한다.

    [내게도 날개가 있었다] 오랜 시간 따돌림당해 온 단짝 수진이의 죽음 이후 가은이는 또 다른 친구 한결이와도 멀어진 채 혼자만의 힘든 시간을 보낸다. 가은이는 수진이의 기일을 앞두고 우연히 한결이를 만나 수진이가 남긴 편지를 뒤늦게 전해 읽는다. 그즈음 학교에서 수진이를 괴롭혀 죽음으로 몰고 갔던 상미와 또다시 사건에 휘말린 가은이는 수진이의 편지에 적힌 마지막 부탁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는데…….
    ?"
    "근데 아서, 만약 우리가 돌아가면― 내 말은― 우리가 거기 가면― 그러니까― 남들 보기에― 우린 유령인 거지?"
    아서가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곤 씨익 웃으며 실크해트를 뒤로 젖힌다. 모자가 기우뚱하면서 머리에서 떨어질 뻔한다.
    "유령!" 아서가 말한다. "당연히 유령이지! 유령이 아니면 뭐겠냐? 어쨌거나 우린 죽었어, 안 그래?"
    (/ pp.47~48)

    난 운동장을 돌아다니며 대화하는 애들 사이에 서서 애들 눈을 깊이, 캐묻듯 들여다봤다. 바네사, 마이키, 팀, 클라이브. 얘들 중에 아직 내 생각을 하는 애가 있을까? 나를 기억하는 애가 있을까? 난 대놓고 물어봤다. 애들 귀에 대고 소리 지르고, 애들 얼굴에 대고 악을 썼다. "나야! 나라고! 해리가 돌아왔어. 너희들, 나 몰라? 나 기억 안 나? 너희들이 날 몰라봐?" 그러곤 이렇게 외쳤다. "내가 그립지 않냐?"
    하지만 내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어리지만 160살 먹은 아서밖에 없었다. 아서가 실크해트를 눌러쓰고 교문 기둥 꼭대기 지구본 위에 앉아서, 얄밉도록 다정하고 동정 어린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난 아서의 시선을 차마 마주할 수가 없었다. 아서의 동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가 원하는 건 친구들과 반 아이들이 나를 알아보는 거였다. 나와 함께 놀고, 싸우고, 다투고, 생일파티에 가고, 놀러 다니던 아이들이 나를 알아보는 거였다. 나를 그리워하는 아이가 단 한 명도 없겠어? 겨우 몇 주 만에 다들 나를 까맣게 잊었을라고? 아직 내 생각을 하는 애가 한 명도 없겠어?
    그런데 없는 것 같았다. 운동장에는 게임들이 이어졌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게임이 계속될 수만 있다면 누가 게임을 하느냐는 중요한 것 같지 않았다. 게임이 영원히 이어지기만 한다면.
    오싹했다. 으스스했다. 소름이 끼쳤다. 유령은 나인데도.
    (/ pp.96~97)

    난 계속 갔다. 학교마다 아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거리들이 아이들로 넘쳤다. 도시락 든 아이들, 책가방 멘 아이들, 교복 입은 아이들, 청바지에 운동화 신은 아이들.
    내 유령 목구멍으로 유령 응어리가 올라왔다. 별안간 화나고 슬프고 억울하고 눈물 났다. 죽은 이후 처음으로 소리치고 악쓰고 펄펄 뛰고 절규하고 싶었다. "이건 아니야! 이건 불공평해! 내 인생 내놔! 난 고작 애였어. 애가 죽는 법이 어디 있어. 다 그 멍청한 트럭 탓이야. 내 탓이었다면 모를까, 내가 죽어 마땅했다면 모를까, 이건 진짜 불공평해!"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죽어 마땅한 사람이 있나? 나쁜 일을 당해도 싼 사람이 있나? 그런 사람은 없다. 죽어 마땅하든 그렇지 않든 그런 일들은 그냥 무작위로 일어나는 거다.
    그래도 불공평해. 난 지나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아이들이 나를 온통 에워싸고, 나를 온통 통과해서 걸었다. 웃고 떠들고 까불면서, 어떤 애들은 싸우면서, 어떤 애들은 친구들과 얌전히 얘기하면서, 어떤 애들은 신나게 장난치면서.
    난 다시 살아나고 싶었다. 얼마나 살고 싶었는지 말로 다 못 한다. 너무나, 너무나 살아 있고 싶었다. 나도 저 애들 중 하나가 되고 싶었다. 살아 있을 때 당연하게 생각했던 온갖 일상적인 것들, 하찮은 것들, 축구공을 찰 수 있는 능력, 감자 칩을 먹을 수 있는 능력, 그런 것들이 미치게 그리웠다.
    (/ pp.172~173)
    자체가 싫어서 도망갔다기보다 그들을 이해해 주는 어른들을 찾아 떠났다니 이게 얼마나 큰 모순인가! 나는 짜장데이를 열어 주는 어른들이 더 많아지기를 소원한다. 꼭 탕수육을 사 줄 필요도 없고 유산슬이나 양장피를 사 줄 필요는 더더욱 없다. 그저 맛있는 짜장면 한 그릇을 앞에 놓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것이 바뀐다.
    -‘짜장데이’ 中입니다. ‘나’를 고집하기보다 ‘너’를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바로 물방울이 상징하는 건강한 민중성의 핵심입니다.

    오랜 고통 끝에 찾아낸 모래알의 사랑법
    "부드럽게 일렁이는 잔물결 힘을 빌려 옆에 있는 모래알들을,
    그 낯설고 거친 몸뚱이들을 온몸으로 어루만졌다.
    살이 닳고 뼈가 부서지는 아픔을 참고 오래오래 어루만졌다."
    (/ pp.101~102)

    윤구병 선생님은 진정한 사랑이란 살과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상처받고, 상처주고, 고통에 몸부림치고, 아파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서로를 어루만지는 것. 바로 모래알이 깨우친 ‘진정한 사랑을 하는 방법’입니다. 모래알이 잔물결의 힘을 빌려 다른 모래알과 만나게 되는 설정은 모래알이 물방울로 상징되는 건강한 민중성을 얻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것이 마치 지극히 당연하고 일반적인 일인 것처럼, 누가 누굴 돕는다, 누가 누굴 위해 헌신한다는 말을 들으면 ‘아, 그렇구나.’ 한 마디가 끝이었다. 온실 같은 환경에서 살면서 누군가의 희생과 포기를 특별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곳, 몽골에서 처음으로 그런 행동들이 ‘비정상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좋은 의미의 ‘비정상’이다. 도대체 이분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무엇이었을까? 여행 내내 고민했다.
    그리고 다다른 결론은 이것이었다. 그분들은 ‘나눔과 섬김’의 그 행복한 참맛을 느낀 행운의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나보다 힘들고, 나보다 조금 가지지 못한 사람들과 나의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의 참 기쁨의 맛.
    (/ pp.158~159)
    , 컴 온 컴 온."
    석준이가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내게 가까이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지난번 3반이랑 축구 경기 끝나고 여자애들이 민석이한테 호감 보인 거 알지"
    석준이는 다른 아이들이 듣지 못하도록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기억난다. 1:1 상황에서 운동을 잘하는 민석이가 골을 넣어 우리 반이 이겼고 민석이는 그 일로 한동안 여자애들 사이에서 인기남으로 군림했었다.
    "이번이 기회라고. 네가 멋진 활약을 보이면 효림이가 너를 안 좋아하겠냐?"
    (/ pp.179~180)
    인간이라는 걸 처음 알았던 거 같아요. 엄마는 인간이 아니라 엄마였는데, ‘엄마도 사람이긴 하구나.’라는 게 느껴지니까 조금씩 감정이 밀고 나오더라고요. ‘사람이니까 저렇게 힘들 수도 있지 않을까. 사람인데, 저렇게 사는 게 엄청 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씩 드니까 되게 안쓰럽기도 하고. 나한테 했던 행동들도, 말하자면 엄마라서 용서를 더 못 했던 거예요. 다른 사람이 그랬으면 그 사람이랑 안 만나고 무시하면 되는데, 그, 엄마라는 것 자체가 나한테 엄청난 지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어떻게 어머니께서 저런 말을 할 수가 있지? 어머니신데.’ 마치 기독교인이 예수가 욕 짓거리하는 걸 보는 느낌?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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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을 빼앗긴 다리아는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며 무의식중에 손톱을 물어뜯거나 주머니를 뒤지며 휴대폰을 찾는 등 중독 증세를 보인다. 클리오는 사회 수업의 발표 주제를 휴대폰 중독으로 하자고 제안한다. 다리아는 사회 숙제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증세를 스스로 체크하고,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관찰하게 된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났을 때, 다리아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세상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나는 발표 자료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저희는 휴대폰 중독의 영향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은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을 겁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여러분은 오늘도 문자 메시지를 습관처럼 확인하겠지요? 우리가 휴대폰에 얼마나 얽매여 있었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입니다.”
    그러자 반 아이들이 갑자기 웅성거렸다. 핑계를 대는 아이도 있었고 신경질적으로 웃는 아이도 있었다.
    “미국의 어느 학교에서 단절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나는 재빨리 말을 이었다.
    “이 학교에서는 한 달 동안 휴대폰과 컴퓨터 같은 전자 기기를 일체 금지했습니다. 선생님들조차 학교에서는 전자 기기를 쓸 수 없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자는 뜻은 아닙니다만, 우리의 발표를 계기로 여러분 스스로 휴대폰 중독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보기를 바랄 뿐입니다.”
    발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는데, 선생님이 내 팔을 톡톡 치며 말했다.
    “잘했어, 얘들아. 단절 프로젝트에 대해서 더 알고 싶구나.”
    (/ pp.134~135)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
    출생지 인천
    출간도서 40종
    판매수 108,438권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987년 인천의 가난한 마을 만석동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기찻길옆공부방’을 열고 정착했다. 2001년 강화의 시골로 이사한 뒤 강화에도 공부방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강화와 만석동을 오가며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공부방 프로그램이 문화 예술 활동으로 확장되면서 이름을 ‘기찻길옆작은학교’로 바꾸었다.
    2000년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창비 ’좋은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지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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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8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현 서울시 젠더자문관. 연세대학교 문화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와 박사 학위 논문 모두 청소년을 주제로 하여 썼으며, 논문을 바탕으로 각각 단행본 『길을 묻는 아이들』 『조금 다른 아이들, 조금 다른 이야기』를 출간했다. 청소년의 삶과 고민에 관심이 많아 『우리 엄마는 왜?』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공저) 『21세기 청소년 인문학』(공저) 등 청소년을 위한 교양서를 활발하게 집필하고 있다.
    그 외에 지은 책으로 『친밀한 적』(공저) 『엄마도 아프다』(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성적 다양성』 『발명가 매티』 등이 있다.

    김수박(kimsubak)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4종
    판매수 3,487권

    프랑스 녹색당 해바라기상 수상 작가. 김수박은 만화가다. 만화의 강점은 시간을 붙들어두는 능력에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르포만화를 통해 우리가 외면한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내어왔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 씨의 이야기를 다룬 [사람 냄새]로 프랑스 녹색당이 수여하는 ‘해바라기상’을 수상했고, 용산참사를 다룬 [내가 살던 용산]과 [아날로그맨]으로 프랑스 문화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2년 5월부터 지금까지 한겨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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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4~
    출생지 경기도 안성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2001년에 장편동화 [흐린 후 차차 갬]으로 제7회 황금 도깨비상을 받았으며, 2012년 [열여덟 소울]로 살림YA문학상, [더 빨강]으로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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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리 쿠엔틴 칸실(Joli Quentin Kansi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3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36장으로 하는 카드 게임, 문자 게임, 보드 게임 등을 만든 게임 발명가로 유명하다. 칸실이 발명한 가장 유명한 게임으로는 두 사람이 하는 브리지 게임인 브리짓(Bridgette)이 있다. 벌써 40년이나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브리짓은 [게임즈(Games)]지 명예의 전당에 오른 스물다섯 가지 게임 중 하나이다. 칸실은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에서 최초 브리지 편집자로 활동했던 앨버트 H. 모어헤드의 개인비서로 일했고, 현재는 [카드 게임 공식 규정집(Official Rules of Card Gaems)](미국의 플레잉 카드 회사에서 발간)의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백개먼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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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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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생명과학을 공부하는 공대생. 스스로를 공대에 불시착한 외계인 같다고 느낀다. 중학생 시절에 적정기술을 탐구하며 쓴 책 『소녀, 적정기술을 탐하다』에서 보여 준 에너지를 학문적 열정으로 승화, 전공 공부에 푹 빠져 지냈다. 전공 책을 읽으면서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제이 굴드, 바바라 매클린톡 등의 이름에 밑줄을 몇 번이나 긋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과학자의 직관, 과학자의 일, 과학자의 생각이 담긴 과학 고전의 세계를 만났다. 실험실 에서는 덜렁거리고 새벽에 일어나 세포에게 밥을 주러 가는 고달픈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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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스 페터슨(Lois Peters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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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요즘은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는 한편, 예비 작가들에게 글 쓰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회복할 수 없는] [너클즈 맥그로우의 발라드] [405호 할머니를 만나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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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전쟁후외상증후군을 앓는 아버지의 폭력을 유도로 극복하며 외로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시절 은사님 덕분에 경찰관이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고, 1989년~1992년까지 전국강력범 검거 1위를 달성하며 검거왕을 수상했다. 유도·태권도·합기도·검도 등을 합쳐서 20단이 넘는, 경력 26년의 ‘공포의 강력반 형사’로 이름을 떨치던 중 건강상의 이유로 여성청소년계로 옮기게 되었고, 경합범으로 잡혀 온 전교1등 모범생 소년과의 가슴 아픈 사건이 계기가 되어 청소년범죄예방교육 강연을 시작했다. 학교폭력 및 청소년범죄예방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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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라 콜린스 호넨버거(Sarah Collins Honenberg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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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세 번째 소설 [보트 위의 파수꾼]은 백혈병에 걸렸지만 부모님이 일반적인 치료법을 거부하는 10대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인 홀든 콜필드의 목소리를 통해 오늘날의 10대 청소년들과 다시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집필한 작품이다. [보트 위의 파수꾼]을 쓴 이후에 저자도 공격적인 암과 사투를 벌였다. 현재는 병세에 차도를 보이며 버지니아 강가의 자택에서 위기의 가족을 다룬 차기작을 집필 중이다. [보트 위의 파수꾼]은 펜포크너 재단이 후원하는 독서 및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학교의 작가들'(Writers in Schools)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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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4종
    판매수 685권

    2008년 평화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었고, [열세 번째 아이]로 제12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 청소년소설 [내일은 바게트]와 [그 여름의 크리스마스]가 있다.

    생년월일 B.C 145~B.C 86
    출생지 중국
    출간도서 126종
    판매수 58,812권

    중국 전한前漢시대의 역사가. 한漢나라 태사령太史令이었던 그는 아버지 사마담의 유지를 받들어 역사서의 저술에 임한다. 그러나 기원전 99년 이릉李陵의 투항 사건이 일어나자 홀로 그를 변호하다가 무제의 노여움을 사 사형 언도를 받는다. 당시 사형 언도자에게는 세 가지 선택이 가능했는데, 첫째는 허리를 잘리고 죽는 것, 둘째는 50만 전의 속죄금을 내고 풀려나는 것, 마지막으로 궁형을 받고 살아남는 것이다. 당시 사대부 계층에서는 궁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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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 오드 뮈라이(Marie-Aude Murai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4
    출생지 프랑스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4년 프랑스 르 아브르에서 태어났다. 소르본 대학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했으며, 세 아이의 엄마이자 손자들을 둔 할머니이다. 1985년에 어른들을 위한 첫 동화집 [통행]과 [여기 루를 보라]를 펴냈으며, 1986년부터 청소년 문학 작품을 쓰기 시작해 [바다개]와 [쉬운 네덜란드 어]로 아동서 전문 서점 연합에서 수여하는 소르시에르 상을 수상했다. 2004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책읽기 운동을 열심히 해 왔다.
    청소년 성장소설부터 판타지, 스릴러, 탐정 이야기, 동화에 이르기까지, 80권이 넘는 다양한 책을 써 온 그녀는 유쾌하고 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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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스 쉬어러(Alex Shear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9~
    출생지 스코틀랜드
    출간도서 10종
    판매수 7,421권

    영국 스코틀랜드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경영학과 광고를 전공했다. 트럭 기사, 백과사전 외판원, 가구 운반원,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서른 가지 이상의 직업을 경험했지만, 스물아홉 살 때 쓴 TV 시나리오가 인기를 얻으면서 창작 활동에 전념하게 되었다.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상상력에 교훈적인 메시지가 적절히 어우러진 그의 소설은 대표작 [푸른 하늘 저편]을 비롯해 상당수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TV 드라마와 만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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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83~
    출생지 충북 증평
    출간도서 24종
    판매수 16,306권

    1983년 충북 증평에서 태어났다. 10대 지구인들에게 관심이 많다. 지구가 괜찮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지구에 대한 애정과 근심으로 글을 쓴다. 우주여행을 하는 게 꿈이다. 다녀오면 우주여행에 관한 근사한 소설을 쓸 것이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하이킹 걸즈] [닌자 걸스] [판타스틱 걸] [다이어트 학교] [레츠 러브] [텐텐 영화단] [잘 먹고 있나요?] [시크릿 박스] [괜찮아, 방학이야!] [오늘의 민수]가, 동화 [타임 시프트] [우리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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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5~
    출생지 강원도
    출간도서 25종
    판매수 53,167권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지구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천문학과에서 천문학을 공부했습니다. 글은 발로 쓴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오늘도 온 지구를 돌아다닙니다. 어린이를 위한 과학 글을 쓰고 좋은 책을 찾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합니다.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와 [처음 읽는 우주의 역사] [내 이름은 파리지옥] [처음 읽는 지구의 역사] [딱정벌레의 소원] [내 이름은 태풍] [숨 쉬는 것들의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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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0~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21종
    판매수 29,200권

    소크라테스처럼 '일상에서 철학하기'를 실천하는 임상 철학자.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소크라테스 대화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대한민국에서는 무척 드문 '철학교사'로 임용되어 지금까지 서울 중동고등학교에서 철학 수업을 하고 있다. 꾸준한 저술과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는 인문학 필자이기도 하다.
    [철학, 역사를 만나다], [교과서에서 만나는 사상],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 [도서관 옆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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