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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김영랑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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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시단에 등장한 이래 1950년 작고하기까지 그가 남긴 87편의 시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시어는 "마음"이다. 1930년대 시문학파의 중심 멤버였던 그의 시 세계가 추구한 마음의 세계는 지성적인 요소가 스며들기 이전의 ‘투명하고 자연발생적인’ 근원심상의 단계에 해당한다. 이 책은 순수 서정의 본령을 보여 주는 김영랑의 시를 소개한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 근현대시선’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김영랑의 초기와 중, 후기 시 세계는 큰 편차가 있다. 1930년에서 1935년에 이르는 초기 시편은 그의 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마음"의 감각과 미의식이 주조를 이룬다. 그의 시 세계에서 마음은 지성적인 사고 이전 전일적인 미분성의 대상으로서 순수 자아의 근원 심상에 해당한다. 따라서 그의 마음의 노래에는 시대정신의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아니라 부드럽고 유려하고 순화된 미감이 드러난다. 그에게 역사적 현실의 고통은 마음의 노래의 비애와 슬픔의 정조로 내면화되어 추상적으로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판소리의 전통적 미학에 해당하는 ‘엇’ 혹은 ‘촉기’의 미의식이 초기 시편의 창작 원리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를테면, 박용철이 김영랑의 시 세계에 대해 지적했던 바처럼, "세계의 政治經濟를 變革하려는 類의 野心"이 아니라 그 이전의 근원적인 "우리의 신경을 변혁시키려는 야심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1939년부터 1940년 그리고 해방 이후에 해당하는 중, 후기에 이르면 시대정신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전면에 부각되고 순연한 "마음"의 미의식과 감각은 휘발되고 만다. 일제 말 가혹한 탄압과 해방 이후 혼란상이 그의 순수 자아의 마음의 노래를 파탄시킨 형국이다. 그러나 이것이 곧 그의 시적 삶에서 사회성과 역사의식을 풍요롭게 획득하는 계기로 작용한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그의 시 세계는 시대적 현실에 대한 미적 수용과 형상화를 이루어 내지 못한 채 산문 지향적인 직서적 서술과 비탄에 그치는 양상을 드러낸다. 특히 후기 시편에 오면 해방정국의 극심한 혼란이라는 ‘배반된 희망’ 속에서 감당할 수 없는 충격과 절망으로 인해 죽음 충동에 시달리는 면모를 보인다. 그의 시적 삶은 현실 부정의 정신을 스스로 날카롭게 다듬으면서 특유의 정서적 감성과 ‘시대적 리듬’을 획득할 수 있는 새로운 신생의 길을 열어 가야 하는 국면에 이른 것이다.

    목차

    1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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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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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
    53
    거문고
    가야금
    달마지

    五月
    毒을 차고
    墓碑銘
    한 줌 흙
    江물
    한길에 누어
    偶感
    호젓한 노래

    春香

    바다로 가자
    놓인 마음
    새벽의 處刑場
    絶望
    겨레의 새해

    발짓
    忘却
    感激 八·一五
    五月 아츰
    行軍
    앞허 누어
    池畔 追憶
    어느 날 어느 때고
    千里를 올라온다
    五月 恨
    琴湖江
    예 - ㅌ스(W. B. YEATS) 詩篇
    나치 反抗의 노래
    나치 反抗의 後記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ㅅ마음 날가치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게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업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히 맺는 이슬가튼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엇다 내여 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ㅅ마음 날가치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어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ㅅ마음은
    ( '내 마음을 아실 이' 중에서/ p.46)

    내 가슴에 毒을 찬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害한 일 없는 새로 뽑은 毒
    벗은 그 무서운 毒 그만 흩어 버리라 한다
    나는 그 毒이 벗도 선뜻 害할지 모른다 위협하고,

    毒 안 차고 살어도 머지않어 너 나 마주 가 버리면
    屢億千萬 世代가 그 뒤로 잠잣고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虛無한듸!" 毒은 차서 무엇 하느냐고?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虛無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숭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毒을 품고 선선히 가리라,
    마금날 내 깨끗한 마음 건지기 위하야.
    ( '毒을 차고' 중에서/ p.6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03~1950
    출생지 전남 강진
    출간도서 32종
    판매수 4,117권

    1903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휘문고를 거쳐, 1920년 일본으로 건너가 아오야마 학원 영문학과에서 수학했다. 그 후 박용철, 정지용, 정인보 등과 시문학 동인으로 참가하면서 활발히 시작활동을 펼쳤다. 생전에 『영랑시집』(1935년), 『영랑시선』(1949년) 두 권의 시집을 출간했으나, 1950년 한국전쟁 때 유탄을 맞아 애석하게 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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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용희 [편저]
    생년월일 -
    출생지 경북 안동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5년 [중앙일보]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젊은 평론가상, 애지문학상, 시와시학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연구서 [김지하문학연구], 평론집 [꽃과 어둠의 산조], [아름다운 결핍의 신화], [대지의 문법과 시적 상상], [현대시의 정신과 감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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