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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조선의 영화소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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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전우형
  • 출판사 : 소명출판
  • 발행 : 2014년 02월 10일
  • 쪽수 : 3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6269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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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야기는 떠났다, 소설에게서 영화에게로
    [은교], [완득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도가니], 그리고 지금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우아한 거짓말]까지....... 수많은 영화들이 개봉하고 또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는 영화계에서 제법 흥행을 거둔 이 영화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원작소설이다.
    정말 좋은 소설은 영화로 만들 수 없다고 하지만 요근래 소설이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성공은 ‘영화화’가 된 듯하다. 그동안 얼마 팔리지 않았던 소설도 영화화되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고, 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한다. 독자들의 구매 목록도 대체로 영화화된 소설을 위주로 짜인다. 박범신은 [은교]의 성공을 두고 어느 인터뷰에서 기쁨보다는 다소 씁쓸한 심정을 표출한 적이 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소설을 읽고 그 소설의 영화 버전을 봤지만, 이제는 영화를 보고나서야 영화의 원작인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었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은 여전히 이야기(서사)를 원하지만, 이야기의 주도권이 소설에서 영화로 넘어간 현실은 소설가에게는 어쩔 수 없이 섭섭한 일일 것이다. 영화는 그때까지 소설이 해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점점 소설 대신 영화에서 새로운 세계를 찾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의 ‘전혀 다른 방식’은 ‘대중’에게만 신선하고 충격적인 것이 아니었다. 영화가 등장하기 전, 무대에서 늘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했던 ‘소설’에게도 그것은 충격이었다. 소설이 영화라는 전혀 새로운 미디어를 처음 만났을 때, 소설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소설이 처음 영화를 만났을 때
    이미 출간된 소설이 영화화되는 경우와 달리, 영화에 기대 소설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연애의 목적]이나 [외출] 같은 프로젝트성 영화소설은 물론이고 [또 하나의 약속], [7번방의 선물], [연가시]처럼 영화소설만을 전문으로 출간하는 총서류(‘가연 컬쳐 클래식’)도 있다. 그런데 이런 ‘영화소설’은 최근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새롭게 생긴 장르가 아니다. ‘영화소설’이 한국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1926년 식민지조선에서였다. 다만 초창기의 영화소설은 지금과는 형태가 다소 달랐다. 이 당시의 영화소설은 실제 제작된 영화 없이도 소설만으로도 존재하는 장르였다. 이는 초기 영화소설에서는 ‘소설’의 역할이 좀 더 컸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소설은 영화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에 그저 숨죽이고 있지 않았다. 영화는 소설에 충격을 주었고, 균열을 일으켰다. 그리고 소설은 이 충격 앞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변모를 꾀하게 되었다. 당시 처음 등장했던 영화소설이 바로 소설을 중심으로 하던 서사의 옛 형식들이 변화하면서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서사물이었다. [식민지 조선의 영화소설](소명출판, 2014)은 식민지 조선에 등장한 ‘영화소설’의 존재와 특성을 알아보고 더 나아가 시각미디어의 출현에 문자-미디어가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살펴본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영화가 상영된 시점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1919년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인 [의리적 구토]가 상영된 이후 영화는 대중에게 제 존재를 각인했고 이때부터 소설과 영화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영화소설은 1926년에 처음 발표(김일영, [森林에 言])되어 1939년까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짧은 시기 동안 발생과 성숙, 소멸의 경험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이 시기의 영화소설은 영화계의 흐름은 물론 문단의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때문에 저자는 이 시기의 영화소설을 살펴봄으로써 그동안 영화계와 문단 그 어느 쪽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영화소설이 소설과 영화의 영향 관계를 문자로 구현한 구체적 증거임을 밝히고, 소설의 외연을 확장하고 소설을 대체하는 새로운 대중적 서사 양식의 하나임을 입증하고자 했다.

    영화와 소설을 함께 품은 영화소설
    영화소설은 그간 문학과 영화 어느 쪽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저자는 이 책을 위해 영화소설의 서지목록 작성부터 시작해야 했다. 물론 여기에는 작품 발굴이 선행했다. 이러한 서지목록 작성을 통해 저자는 그동안 연구자들이 영화소설을 주목하지 않았던 요인들(본격문학이 아니다, 과작(寡作)이다, 작가층이 얇다, 생명이 짧았다 등)이 선입견과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혔다.
    저자는 본격적으로 영화소설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영화소설을 쓴 작가와 영화소설 전체를 유형화했다. 저자는 영화소설 작가들을 ‘영상-미디어의 활용방법’을 기준으로 세 부류로 나누었다. 심훈, 안석영 등의 작가는 ‘영상-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학습하여 활용한 작가들이었고, 김일영, 최호 등은 영화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등 영화 관련 종사자로서 영화와 관련된 글쓰기의 분화를 증명해주는 작가들이다. 반면에 임화 등은 영화를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해 자신의 문학적 관점에 따라 영화 기법을 작품에서 부분적으로 수용해 기존 소설의 문법을 관철했다.
    이어서 영화소설을 창작배경과 이야기에 따라 구분하는데 당시 영화소설의 창작 배경은 크게 영화에 스토리를 제공하기 위한 창작, 영화의 소설화, 소설의 창작 방법으로 영화를 활용한 경우 등이 있었다. 또한 이야기에 따라 구분할 경우 청춘 남녀의 연애담에서 드러나는 통속성, 농민과 노동자의 사회 극복 의지를 다룬 경향성, 도시를 시각적으로 재현한 도시적 세태성의 범주로 유형화된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영화소설의 이야기적 성격이 1920~30년대 활발하게 논의되었던 소설론(대중소설, 경향소설, 세태소설)에 해당하는 것임을 밝혀내 영화소설과 문단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데 성공한다.

    영화소설에 나타난 미학
    더불어 저자는 영화소설에 나타난 영상-미디어 미학에도 주목한다. 영화소설에 나타난 영상-미디어 미학은 영화적 서술 형식과 지각기술의 활용이라는 두 가지 차원에서 진행되었다. 저자는 서술자의 서술 형식과 묘사에 나타난 지각기술의 존재 양상에 대한 미학적 분석을 통해 영상-미디어 미학이 문자-미디어에 침투해 간 흔적을 영화소설에서 발견해낼 수 있었다. 영화소설은 영화적 서술 형식을 수용해 기존의 논평적 서술자를 중립적이고 구술적인 서술자로 변화시켰고, 몽타주 편집을 통해 장면과 장면을 연결하는 서사 전개와 스펙터클이라는 영화적 서사 배치를 등장시켰다. 또한 카메라라는 도구의 시각을 반영해 인간을 사물화함으로써 중심과 주변의 경계를 무화하고, 불연속적이고 파편적인 동작을 묘사했다. 저자는 이러한 기법 활용이 단순히 영화의 유행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당대 사회 변화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았다. 영화소설은 도시화에 따라 변화하는 현대적 의식을 효과적으로 표출하기 위해 미학적 차원에서 영화의 기법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영상-미디어 미학의 특징을 문자로 재현해 낸 영화소설은 영화의 기법에만 치우친 나머지 소설 서사의 기본이 되는 갈등과 심리 묘사에는 소홀해 세태 풍속적 글쓰기 양상으로 전개되고 말았다.

    끝없이 태어나는 미디어의 시대
    소설이 주미디어였던 시대, 영화의 등장은 곧 스크린을 통해 또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었다. 올드미디어는 뉴미디어의 충격 앞에 균열을 일으키고 이리저리 변화하며 때로는 실패하기도 하지만 뉴미디어와의 각축 가운데 새로운 모습을 찾기도 한다. 영화와 소설은 ‘이야기’라는 같은 기반 위에 성립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설을 영화화했을 때, 혹은 영화를 소설화했을 때 그 둘 사이에는 더는 좁힐 수 없는 차이가 있다. 영상은 문자를 압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설은 영화로는 대체될 수 없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으며, 전보다는 작아졌지만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자기만의 자리를 가지고 있다. 좋은 소설은 영화화될 수 없다는 말은 곧 소설의 가장 내밀한 곳에 숨어있는 ‘소설의 본질’에 대한 것이다.
    미디어는 끝없이 발명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고 그에 맞춘 새로운 콘텐츠가 제공되며, 지금까지 없던 상상력에 맞춰 새로운 기술을 궁리하는 ‘미디어의 시대’. 이 미디어의 시대의 어느 지점에선가는 지금 서사의 주인공인 영화 또한 올드미디어로 역사의 뒤안길을 기웃거리게 되고, 또 다른 뉴미디어가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그때의 영화 또한 소설이 그랬듯 그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다양한 시도 끝에 이야기를 초월한 자신만의 본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소설은 새로운 세계를 마주한 미디어, 혹은 우리의 노력의 산물이며, 뉴미디어가 올드미디어의 형태를 변화시키면서 등장한 미디어 전환기의 산물이다. 이러한 영화소설의 존재 양상을 살펴보는 것은 우리가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뉴미디어의 등장에 우리가 지금 향유하는 올드미디어가 어떻게 스스로를 변화시킬지 엿볼 수 있는 창이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영화, 소설 또는 영화소설

    1. 영화소설, 영화소설론의 역사
    1) 영화와 소설의 시대
    2) 영화소설, 그 정의의 역사

    2. 영화소설 분석 방법론
    1) 식민지 조선이라는 ‘영화시대’의 원형
    2) 문자-미디어와 영상-미디어의 절합

    제2장 식민지 조선 영화소설의 문화적 조건과 양식적 위상
    1. 식민지 조선에서 영화의 문화적 위상과 재현 기술의 확산
    1) 1920년대 조선영화와 재현의 기술
    2) 영화의 유행, 표현 욕망으로서의 글쓰기
    3) 상설관 제도와 영화적 심상지리

    2. 영화소설의 양식적 위상과 전개 양상
    1) 영화소설의 양식적 위상 규정 문제
    2) 영화소설의 전개 양상

    제3장 영화소설의 혼성 미디어적 속성
    1. 영상-미디어의 출현과 문인들의 대응
    1) 영상-미디어 미학의 실험적 글쓰기
    2) 문학적 실천과 영화라는 상상의 기획

    2. 영화적 이야기의 문학적 재현 양상
    1) 영화서사의 소설적 탄생
    2) 공공의 영화에 대한 사적 욕망의 탄생
    3) 영화적 지식과 현상의 결합, 구상적 서사의 탄생

    3. 이야기 성격에 따른 영화적 서술 형식의 제 양상
    1) 서양 장르영화의 모방과 멜로드라마
    2) 영화, 재현의 정치학과 경향성
    3) 도시의 산책자로서 카메라

    제4장 두 미디어의 충돌과 새로운 서사 양식의 출현
    1. 시각 미디어의 출현과 재현 기술의 변화
    1) 빛과 그림자로서 문자-미디어와 영상-미디어
    2) 시지각의 미디어화와 미학의 형성
    3) 문자-미디어 속 영상-미디어의 무늬

    2. 영화소설의 영상-미디어적 속성
    1) 영화 서술의 문자적 모방과 재현
    2) 영화적 지각 방식이라는 인식의 거울
    3) 영화적 표현기법 실험의 의의와 소설적 한계

    제5장 결론

    참고문헌
    간행사


    표 - 그림 차례

    1. 식민지 조선의 영화소설 서지목록
    2. [탈춤] 연재 예고([동아일보], 1926.11.8)
    3. 신문 연재 영화소설 [탈춤] 1회([동아일보], 1926.11.9)
    4. 국산영화 연도별 제작편수(1932~1939)
    5. 1930년대 영화흥행 추이
    6. [동아일보] 영화소설현상공모 문안([동아일보], 1937.7.28)
    7. [동아일보] 영화소설현상공모 당선발표 특집 기사([동아일보], 1937.8.31)
    8. 최금동, [愛戀頌] 11회([동아일보], 1937.10.16)
    9. 최금동, [愛戀頌] 1회([동아일보], 1937.10.5)

    저자소개

    전우형(Chon Woohyung)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종
    판매수 15권

    1994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고, 2006년 같은 대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식민지 조선의 ‘영화소설’을 주제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의 논문으로는 식민지 조선 문학의 할리우드 표상 문제를 다룬 [이효석 소설의 할리우드 표상과 유럽 영화라는 상상의 공동체], 지독히 사랑하는 영화 [바보들의 행진]의 미학과 정치성을 분석한 [훼손과 분리의 영화 신체에 담긴 실험적 의미] 등이 있다. 현재 건국대학교 교양교육센터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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