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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인협회와 군포문인협회 회원인 김근당 시인이 세 번째 시집『물방울 공화국』. 3월의 오지 않는 그를 미련스럽게 기다리면서. 그래도 4월의 먼 나라에서 온 이의 이야기보따리에 마음이 술렁거리기도 했고 5월의 꿈꾸던 그리움이 현실로 다가오면 오동나무 아래에 서서 태양빛이 지나온 생을 더듬어 조각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라며 힘들고 괴로웠던 과거를 밑거름 삼아 즐거움으로 다가올 미래를 위해 현실에서는 숱한 상상의 날개를 폈음을 고백하고 있다.

군포문인협회 회원 김근당 시인 세 번째 시집『물방울 공화국』출간
한국시인협회와 군포문인협회 회원인 김근당 시인이 세 번째 시집『물방울 공화국』을 펴냈다. 김근당 시인은 이번 시집 맨 뒤에 주례사처럼 들어가는 해설을 넣지 않고 자신의 시 작업과 관련한 후기를 넣어 눈길을 끌고 있다.
“눈송이들이 창문을 두드린다. 가로등 불빛이 비추는 아파트 단지 밖은 아득하다. 여기 이십여 평 집, 작은 방에 앉아 나는 눈송이 날리는 밖을 보며 시를 쓰고 있다. 아내의 칼도마 소리를 들으며”라고 자신의 시 창작은 발 딛고 선 현실과 그리 동떨어져 있지 않음에 대해 말하며, “나는 땡볕의 퍼레이드도 보았고 태양의 마을에도 들어가 보았다. 어머니가 저승까지 가지고 간 하얀 꽃도 보았다. 그래서 배롱나무처럼 떠나지 못하고 한 곳에 뿌리박고 살았는지 모른다. 3월의 오지 않는 그를 미련스럽게 기다리면서. 그래도 4월의 먼 나라에서 온 이의 이야기보따리에 마음이 술렁거리기도 했고 5월의 꿈꾸던 그리움이 현실로 다가오면 오동나무 아래에 서서 태양빛이 지나온 생을 더듬어 조각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라며 힘들고 괴로웠던 과거를 밑거름 삼아 즐거움으로 다가올 미래를 위해 현실에서는 숱한 상상의 날개를 폈음을 고백하고 있다.
1996년『시대문학』신인상을 받으며 시단에 이름을 올린 김근당 시인은『달빛 이야기』,『우자의 노래』등 두 권의 시집을 펴냈다.

제1부 태양의 마을
새벽
여름
푸른 산그늘 아래
5월
梨花에 쓰는 詩
땡볕
태양의 마을
피아노 독주
오동나무 아래 서면
편지

제2부 꽃피는 사랑
벚꽃 소문
하양
3월
목련꽃
저녁노을
사랑의 정체
눈꽃[雪花]
꽃피는 사랑
배롱나무
추억

제3부 별이 된 사연
성장의 계절
아버지의 목소리
또 다른 꽃밭
4월의 산 벚꽃처럼
단잠
별이 된 사연
열망의 추억
불안
갈등
새벽山行

제4부 물 위의 고속도로
두물머리
물방울 공화국
물소리
밤 벚꽃놀이
찰츠 캄머구트 풍경
눈보라
물 위의 고속도로
길 위의 길
투탕카멘 흉상
각성

제5부 특별한 경험
달리는 말갈기를 본 적 있나요
팽나무
특별한 경험
사람과 나무
그 여자
프라하 사랑
나목裸木의 꿈
그대의 묵향
소나무 아래
벚꽃 만발한 너

제6부 바람의 목소리
가을나무처럼
관악산 등반기
인간의 영혼
4월
혁신
매미소리
조팝꽃나무
바람의 목소리
잃어버린 시간
인연

제7부 시인의 집
문패
이방인
아버지의 냄새
눈길
달밤의 추억
어느 봄날
우리 동네 마을버스는
하얀 꽃
상트페테르부르크 잔상
시인의 집

후기 대지를 걸어오는 이와 이야기 나누기를 기대하며

물방울 공화국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리고
사랑하지 않는다

하늘 높이
가슴을 열고
너를 불러 보지만
돌아오는 메아리에
그리움이 묻어 있지 않은 공간에서

분주하게 핸드폰을 치며
서로가 주고받는 속삭임과
사랑의 약속만 무성할 뿐
가슴에 아무 것도 새겨지지 않는
부재의 공간에 갇힌 너와 나

감춘 비밀도
남겨진 추억도
시간의 흐름에 떠내려가
내일이면 까맣게 잊어버릴
물방울 공화국에서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리고
사랑하지 않는다


김근당 시인
충남 당진 출생.
1996년 『시대문학』 신인상 수상.
한국시인협회, 군포문인협회 회원.
시집 『달빛 이야기』『우자의 노래』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