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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사슬

원제 : This side of bright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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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선정, 올해 최고의 책!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주목할 책!

    미국 차세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칼럼 매캔이 그리는
    인간의 욕망과 역사, 그리고 운명에 대한 대서사시

    삶은 겨울날의 이스트 강처럼 차갑지만 유유히 빛난다!


    "심란하게 아름답다. 위협과 비통의 뒤섞임이 찬란하다."
    - 뉴욕타임스

    "칼럼 매캔은 이 시대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 선데이 인디펜던트

    "현재 뉴욕의 악취와 과거의 아픔을 너무나도 강력하게 불러일으킨다."
    - 프랭크 맥코트 / 퓰리처상 수상작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영미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칼럼 매캔의 역작
    [빛의 사슬] 출간


    2009년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로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한 이후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한 칼럼 매캔의 새로운 장편소설 [빛의 사슬(This side of brightness)] 이 웅진문학임프린트 곰에서 출간되었다. [빛의 사슬] 은 한국에서 소개되는 그의 두 번째 작품으로, 1916년의 과거와 1991년의 현재 시점이 교차되며 현대 뉴욕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사랑과 환희, 고통과 추락, 극적인 부활의 순간을 한 가족 네 세대의 역사를 통해 풍부히 담아낸다. 또한 도시 지하에서 노숙하고, 인종차별을 겪으며, 범죄에 노출되어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 신산한 뉴욕의 이면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칼럼 매캔은 이 소설을 집필하는 동안 뉴욕의 역사를 직접 취재하기 위해 뉴욕교통박물관을 비롯한 민관의 자료를 철저히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는 강 아래 지하철이 다니는 터널을 팠고, 그곳에서 ‘부활’을 경험하고, 그곳에서 죽음을 맞는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손자는 할아버지가 판 그 터널, 그 어둠 속에서 노숙자의 어두운 삶을 살아가다 마침내 부활의 희망을 안고 터널을 떠난다. 20세기 뉴욕에서 행과 불행이 씨실과 날실로 엮인 삶을 살아간 한 가족 네 세대의 이야기가 뉴욕 지하철 터널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뉴욕 터널 공사 중 강이 폭발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20세기 뉴욕의 아찔하고 생동감 넘치는 순간들


    1916년 이스트 강에는 수중 지하 터널을 뚫기 위해 네이선 워커를 비롯한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여러 인종의 인부들이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다. 터널 안에서 그들은 "모든 인간의 피가 같은 색"으로 흐른다 느끼며 유대감을 형성하고, 미국이라는 새 터전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고된 나날을 보낸다. 특히 강바닥 터널 안에서 압력이 급격히 올라가 강물 위로 사람 몸이 치솟는 "부활"한 삶을 맞는 경험도 하는데, 소설 속 이 장면은 뉴욕 터널 공사 중 실제로 두 번이나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흑인 청년 네이선 워커는 이때 운명을 다한 아일랜드인 콘 올리리의 딸인 엘리너와 부부의 연을 맺는다. 이들은 확연히 다른 피부색 때문에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도 서로 사랑하며 아이를 낳고, 소박하게 살아간다.

    침실 창문으로 벽돌이 줄줄이 날아와 그들에게 인사를 하며 바닥에 깨진 유리 조각들을 남긴다. 그들은 그저 비닐 한 장을 테이프로 붙였고, 비닐은 바람에 철썩인다. 벽돌 하나는 이렇게 쓰인 종이에 싸여 있다. ‘펭귄(흑인과 백인 부부) 금지’. 다른 벽돌에는 ‘실크(백인 여자를 일컫는 속어) 나가라’. 또 다른 벽돌에는 간단히 ‘안 돼’라고 쓰여 있다.
    (/ p.123)

    1991년 겨울, 트리프로그는 뉴욕의 한 터널 위 작은 공간에서 완벽한 균형 감각으로 들보 위를 종횡무진 누비며 기이한 행동을 일삼고 살아간다. 이웃에는 풍찬노숙하는 남녀들―엘리야, 앤절라, 딘, 파파 러브, 패러데이?이 자기만의 개성에 따라 생활하기도 하지만, 온갖 폭력과 범죄에 노출되어 지낸다. 특히 트리프로그의 아내를 닮은 앤절라는 길거리에서 잔돈을 구걸하며 가난과 성폭력, 칼바람에 시달린다. 그런 앤절라를 바라보는 트리프로그는 특기인 "지도"를 그려주며 차츰 그녀에게 의지하고 마음을 내보인다. 칼럼 매캔이 그린 뉴욕은 20세기 동안 줄곧 냄새와 향기, 차가움과 따뜻함, 웅장함과 더러움의 양면을 동시에 지닌 곳으로,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시험의 장소처럼 느껴지도록 만든다.

    턱뼈에 아주 작게 솟은 부분이 있어 그는 그것을 그래프용지에 표시한다. 앤절라는 이제 아무 말이 없고, 그녀 역시 눈을 감는다. 트리프로그는 머리를 갸우뚱한다. 그녀에게서 사랑스러운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이 분명하다. 그때 그녀가 인상을 찌푸린다. 그가 뺨 중앙의 멍―폭력의 지형―을 만진 것이다. 그는 푸르스름한 색이 있을 자리의 피부 가장자리를 스쳐 지나가려 애쓴다.
    (/ p.240)

    한 가족 4대에 걸쳐 숨 가쁘게 굴러가는 인생의 희로애락
    빛의 사슬을 짊어진 한 뉴요커의 찬란한 부활 이야기


    네이선 워커와 엘리너의 아들인 ‘클래런스 워커’는 한국전쟁 참전 중 부상을 당하지만, 미국 원주민 여인의 정성 어린 돌봄을 받고 그녀와 삶을 함께한다. 그의 아들인 ‘클래런스 네이선 워커’는 할아버지 대부터 흑인, 백인, 원주민의 혈통을 이어받은 뉴요커로, 어렸을 때 할머니인 엘리너와 아버지인 클래런스 워커를 여의고, 할아버지에게 남다른 애정을 느끼며 지낸다. 터널 인부였던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그는, 하늘을 향해 뻗어 올라가는 고층 빌딩의 "산업화의 춤사위"를 보고 그 현장에 동참한다. 특기는 높은 곳에서 균형을 잡고 움직이는 것이다.

    덜컥, 크레인의 팔이 움직이고 그는 공중에서, 완전히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이동한다. 그는 이 느낌이 아주 좋다. 혼자서, 강철 위에서, 도시 상공에 있는 기분. 동료들이 아래로 보인다. 그의 마음엔 오직 하늘을 가르며 이동하는 것 외엔 어떤 생각도 없다. 그는 한 손으로만 잡고 있다. 크레인 안의 엔지니어는 조심하며 클래런스 네이선을 천천히 기둥 위를 향하여 데려간다. 골칫거리 공은 약간 흔들리다가 멎는다. 클래런스 네이선은 무게중심을 움직여 가볍게 기둥의 두꺼운 강철 플랜지 위로 올라선다. 그 1초의 순간 동안 그는 절대적으로 모든 것에서 자유롭다. 완전히 순수한 순간, 그와 공기뿐인 순간이다.
    (/ p.289)

    터널로 내려가보고 싶다는 할아버지의 성화를 못 이긴 클래런스는 수십 년 전, 할아버지가 땅굴을 파던 곳으로 가본다. 그러나 그때 할아버지는 사고로 터널에서 생을 마감하고, 그 후유증으로 클래런스는 어느 순간부터 기이한 환영을 보게 된다. 할아버지의 유령에 사로잡힌 듯 그의 삶은 그때부터 급격히 추락한다. 한 가족의 삶에 때때로 내리비치는 한줄기 빛과, 무겁고 풀기 힘든 사슬이 함께 쥐어진 듯 클래런스 네이선 워커의 인생은 굴곡져 있다.

    어쩌면 그는 어떤 젊음이 몸속에서 솟구쳤거나, 뭐 그런 걸 느꼈던 걸지도 몰라. 여든아홉 살이 갑자기 열아홉 살이 된 거지. 어쩌면 그는 과거 속의 자신을 따라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하나, 둘, 치고, 다시 돌아가고. 그는 어쩌면 다시 한 번 터널을 뚫고서 강물과 그 모든 것 위로 떠오르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실제론 아니었잖아. 난 그를 그냥 끌고 나오고 있었고, 저 멀리 지하철역의 불빛이 보였어. 불빛은 아직도 꽤 멀었지. 난 소리를 지르고 있었어. 소리를 질렀어. ‘어서요! 제발 빨리요!’ 그는 잠시 멈추더니 두 손을 무릎에 놓으며 몸을 굽혔어. 그리고 말했어. ‘오랜만에 참 기분이 좋구나.’ (......)
    그가 나를 쳐다보는데, 그의 얼굴은 내게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것 같았어.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았어. ‘이제 우리는 무얼 할까? 얘야, 이제 우리는 행복한데.’
    (/ pp.322~323)

    소설에서 네이선 워커는 아들과 손자에게 "너 정말 끝내주게 잘생겼다!"라는 말을 가족 전통인 양 들려준다. 용기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북돋는 이 말처럼 [빛의 사슬] 은 끝까지 희망을 좇는다. 삶은 그럼에도 돌고 돌아 세대를 거쳐 흘러가고, 누구에게나 예외가 없듯 희로애락이 찾아온다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셈이다. 칼럼 매캔이 [빛의 사슬] 에서 그려낸 20세기 뉴욕의 역사와 등장인물을 통해 21세기 이후의 꿈의 도시 뉴욕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심란하게 아름답다. 위협과 비통의 뒤섞임이 찬란하다."
    - 뉴욕타임스

    "감동적이며 아름답게 쓰인 글. 시선을 사로잡는 사실성과 섬세한 묘사, 치밀한 역사 연구를 바탕으로 한 사실들이 보석처럼 빛난다."
    -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이 서늘한 시대에 찾아보기 드문 작품. 한때 스타인벡과 올그린이 사용했던, 커다란 캔버스에 그린 사회적 양심을 갖춘 도시 소설."
    - 워싱턴포스트

    "빛을 발한다. 칼럼 매캔은 과거라는 엄청난 힘을 취하여, 그것으로부터 고통스러운 감정이라는 관점의 소설, 위엄과 품위로 빛나는 소설을 빚어냈다."
    - 보스턴 글로브

    "뉴욕의 이스트 강 아래에서 터널을 팠던 남자들의 거칠고 위험한 삶 속에서 아일랜드인 소설가 칼럼 매캔은 시를 발견한다."
    -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매캔은 고결한 문학적 노력과 연속극 같은 흥미진진함 사이에서 팽팽한 균형을 이루어냈다. 정교하고 능숙하게 빚어낸 이야기."
    - 시카고 트리뷴

    "최고의 글쓰기 이상의 것이 있다. 인물을 강렬한 이미지로 눈앞에 떠오르게 하는 힘이 존재한다. 무력한 사람들의 놀라운 힘을 진정으로 대변하고 반전시키는 소설."
    - 아이리시 태틀러

    "칼럼 매캔은 슬픔과 소소한 승리, 웃음과 절망적인 비극의 이야기를 대단히 경제적으로 구성한다. 그는 보기 드문 창조자, 바로 진짜 글쟁이다."
    - 아이리시 인디펜던트

    " [빛의 사슬]은 지금까지 나온 칼럼 매캔의 작품 중 가장 훌륭한 성과이며 역작이다. 처음에는 널리 흩어져 있는 듯 보이는 여러 갈래들을 점진적으로 끌어당겨 하나로 엮어낸다. 뛰어난 솜씨로 이야기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연결고리들을 보여주지 않다가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경이로운 퍼즐을 완성해 보여준다. 이 소설을 통해 칼럼 매캔은 이 시대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 선데이 인디펜던트

    " [빛의 사슬] 의 언어에 우리는 기꺼이 우리 몸을 할퀴게 된다. 아마도 노숙자 생활, 부유한 도시 저 아래에 산다는 것을 최초로 진정성 있게 다룬 소설이 아닐까. 현재 뉴욕의 악취와 과거의 아픔을 너무나도 강력하게 불러일으킨다."
    - 프랭크 맥코트 / 퓰리처상 수상작가

    목차

    1 | 1991
    2 | 1916
    3 | 첫눈
    4 | 1916~1932
    5 | 너무나도 천천히 시간이 흐르고
    6 | 1932~1945
    7 | 우리는 모두 이미 겪은 일이다
    8 | 1950~1955
    9 | 원래 속한 그 자리로 다시
    10 | 1955~1964
    11 | 신이 의도했던 대로
    12 | 햇빛과 함께 갈라져 열리다
    13 | 철골이 하늘을 찌르는 곳
    14 | 이제 우리는 행복한데
    15 | 우리의 부활은 예전 같지 않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그리고 그때 세 사람 모두 이스트 강 수면을 뚫고 위로 솟구쳐 오른다. 그들의 머리는 떠다니는 얼음을 간신히 비켜 대기 속으로 쏘아 올려진다. 몸에는 작업복과 부츠만 남아 있고 그들의 가슴은 이제 미친 듯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입에서 물과 진흙을 토해내며 산소를 들이켜 삼키고, 뇌는 쿵쾅대는 것이 느껴진다. 터널에서 몇몇 연장들이 함께 나와, 나무판자들은 빙그르 돌고 수압잭 하나가 옆으로 펄쩍 뛰어오르고, 짚이 담긴 주머니며, 코트며, 모자며, 셔츠며, 날아다닐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날아오른다. 아침이다, 빛이다, 그리고 그들은 거대한 갈색 간헐천 위에 떠 있다, 그들과 그들의 흙, 그들의 터널 장비들이. 물 위에 연락선들이 있다. 하늘엔 호기심 어린 갈매기들이 떠 있다. 부둣가 일꾼들이 놀라 그들을 가리킨다. 이 세 땅굴 인부들은 강 위로, 공중으로 재주를 넘는다. 강물은 그들을 잠시 브루클린과 맨해튼 사이에 솟구쳐 떠 있게 한다. 결코 기억에서 사라질 수 없는 순간이다. 그들은 마치 신(神)처럼 위를 향하여 솟아오른 것이다.
    (/ p.30)

    그는 눈을 뜨고 그래프용지를, 줄지은 점들과 불규칙한 선들을 본다. 그가 걸어왔던 곳의 윤곽선을 재빨리 그린다. 이것이 그의 가장 중요한 의식으로, 이 일을 하지 않고는 하루를 시작할 수 없다. 그는 그 형태를 실제 지도 크기의 열 배로 과장해서 그린다. 그러면 종이에서 그의 둥지는 거대한 계곡과 산맥과 평야가 엉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벽의 가장 작은 흠집조차 커다란 골짜기가 된다. 나중에 그는 그것들을 더 큰 지도 하나로 바꿀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그 지도 작업을, 그가 살고 있는 곳의 지도를 만드는 일을 해왔다. 손으로 그린, 복잡하고 비밀스러운, 산이 있고, 강이, U자형의 호수들이, 굽이굽이 시내들이, 그림자가 있는 어둠의 지도 제작법.
    (/ pp.42~43)

    몇 년 전 여름이다. 딸아이는 열한 살, 황토색 원피스를 입고 머리엔 비즈를 달았다. 나무는 푸른 초록빛이고 빛은 노랗다. 놀이터는 활기가 가득 차고 지구는 살아 있다. 그때는 좋은 시절이었다. 딸아인 즐겁게 그네를 타고 있다. 공중으로 오르는 그네에서 아이는 한 팔을 뻗고 두 발은 그네 밑으로 넣었다. 하얀 운동화와 파란 양말, 치맛단은 아이 무릎까지 온다. 그는 아이 뒤에 서서 그네가 오면 잡고 다시 더 높이 아이를 밀어준다. 그러다 그의 두 손이 조금 움직이고, 그는 자신의 몸에서 낯익은 거대한 공허감을 느낀 채 뒤로 물러서며 그 환영에 움찔한다.
    (/ pp.53~54)

    어떤 불쌍한 부랑자가 초록색 벤치 아래 누워 있다. 떨지도 못하는 걸 보니 아마 죽은 모양이다. 그의 위에 뜬 달은 퉁퉁 불은 주정꾼의 얼굴 같다. 트리프로그는 그 남자 옆에 쭈그리고 앉는다. "어이." 그가 크게 말한다. 미동도 없다. "어이." 그는 담요 끝자락을 들춰 남자의 신발 끈을 풀기 시작한다. 가죽이고 구멍도 나지 않았다. 270밀리미터 사이즈가 아닌 것이 아쉽다. 신발은 쉽게 벗겨지고 남자는 조금 옆으로 구른다. 지상에 있는 부랑자들은 멍청하게도 돈을 신발 깔창 아래 넣어둔다. 트리프로그가 땀에 전 덮개를 들어올린다. 젠장, 5달러뿐이다.
    (/ p.143)

    클래런스 네이선은 잠시 눈을 감고 앉아 있다가 바닥을 더듬어 초가 있는지 살핀다. 몽당 초 한 토막만이 잡힌다. 그거라도 불을 밝힌다. 작은 빛의 동그라미가 그를 둘러싼다. 경찰 곤봉에 맞아 이마에 흉터가 남은 워커, 세발자전거에서 떨어지는 레노라, 턱시도가 가득 찬 옷집에서의 워커, 학교 가방을 흔들며 집으로 돌아오는 레노라, 용접공의 이를 손바닥으로 부수는 워커, 침대 시트를 잡아당겨 몸을 감싸는 레노라, 거울 앞에서 옷을 입는 워커, 벽에서 워커의 사진을 옮기는 레노라, 담배 가게 차양 아래로 몰리게 된 워커, 생일 케이크 조각을 빤히 보고 있는 레노라, 모자를 줍기 위해 몸을 숙이는 워커, 내려지는 아이의 잠옷 드레스 끈, 터널을 따라 카누를 저어가는 워커, 돌아와 다시 이끼를 따고, 돌아와 다시 이끼를 따고, 나무에 걸린 레노라 조각, 조각들을 걷어들이는 워커, 솟구치는 물 위로 높이, 높이, 떠오르는 워커.
    (/ p.354)

    저자소개

    칼럼 매캔(Colum McCan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5
    출생지 더블린
    출간도서 7종
    판매수 759권

    2003년 『에스콰이어』 선정 “가장 뛰어난 작가”로 지명되기도 한 칼럼 매캔은 6권의 소설과 3권의 단편모음집을 냈고, 현재 뉴욕의 헌터 칼리지에서 학생들에게 문예창작을 가르친다. 『트랜스아틀랜틱』(TransAtlantic)으로는 2013년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는 2009년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문학작품을 쓴 작가에게 주는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 4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지킬박사와 하이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네 번의 식사], [나는 말랄라], [프래니와 주이], [작은 것들의 신], [불완전한 사람들], [커버], [반 고흐의 태양, 해바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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