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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주택 : 한 권으로 읽는 임석재 교수의 건축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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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임석재
  • 출판사 : 북하우스
  • 발행 : 2014년 03월 03일
  • 쪽수 : 52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6057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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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 권으로 읽는 임석재 교수의 건축문화사

고대 그리스·로마에서부터 19세기 근대 도시까지,
장대한 유럽의 문명을 이끌어 온 주택건축사 여행!

고대 그리스·로마 이후 19세기 근대 도시까지, 유럽의 문명을 이끈 주택건축사 여행!
일반 건축사에선 찾아볼 수 없는 유례없는 접근법, 516장에 이르는 풍부한 도판과 자료 총망라.
유럽 문명의 뿌리, 주택 건축의 모든 역사가 펼쳐진다


이 책은 서양주택의 뿌리가 형성된 고대 그리스 시대 이후 서양건축의 '기본'을 발견하는 여정이자, 유럽 주택의 양식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유일한 책이다. 그리스의 중정 형 주택, 로마의 도무스 주택, 중세 주택의 꽃인 성채주거,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팔라초, 프랑스 오텔, 영국의 컨트리 하우스의 탄생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 수 있으며, 근대에 들어서면 광장주거, 아파트의 시대, 도시 재개발의 시대가 펼쳐진다. 이 책은 공공건물 중심으로 기술하는 기존의 일반 건축사에선 접할 수 없는 내용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유례없는 접근법을 보여준다.

고대 그리스·로마에서부터 19세기 근대 도시까지
장대한 유럽의 문명을 이끌어 온 주택건축사 여행!


주택은 무엇인가. 집은 무엇인가. 의식주라는 단어에서도 보듯이, 무엇보다 인간을 담는 그릇의 하나다. 주택 그리고 주택이 모여 생겨난 마을, 도시, 국가는 인간의 생물학적 삶, 사회적 삶을 형성하는 범위가 된다. 그래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주거형태 '주택'은 문명, 문화를 읽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서양주택의 뿌리가 형성된 고대 그리스 시대 이후 서양건축의 '기본'을 발견하는 여정이자, 유럽 주택의 양식사를 정리한 유일한 책이다. 시기를 기준으로 하면 고대 그리스에서 19세기에 이르는 역사로, 전통적인 건축양식 개념을 주택에 적용했으며, 주택에만 해당되는 내용을 추가해서 다양하게 해석하고 분석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주택 유형의 탄생과정, 구성, 건축적 특징, 그 속에서 벌어지는 생활의 내용, 사회문화적 배경과 의미, 건축주의 계층 특성 등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인문사회학의 여러 분야와 연계했다.

주택을 유럽문명의 집합체로 본 새로운 통찰과 분석, 516장의 방대한 도판과 자료,
일반 건축사에선 찾아볼 수 없는 유례없는 접근법!


인류는 수많은 형태의 '주택', 그리고 그 집합체인 '도시'를 만들어왔다. 유럽만 보자면, 도무스, 빌라, 박공 주택, 상가 주택, 탑 주택, 아케이드 주택, 오텔, 성채, 컨트리 하우스, 광장주거, 아파트 하우스, 테라스 하우스 등 종류가 실로 다양하다. 단순히 아름다운 건축물 구경에서 한 발 나아가, 이 건물 유형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들여다보면 가족, 계층, 공적 영역-사적 영역, 젠더, 부동산 개발, 도시의 전통, 지배층의 정체성과 과시 경쟁 등 실로 다양한 맥락을 읽는 즐거움과 통찰이 따라온다. 공공건물도 이런 주제와 연관 있지만, 주택보다 그 포괄성에서 매우 약하다. 이 책에서 시도하는 주택양식사적 접근은 이 기본적이고 포괄적인 사회문화적 원리를 하나로 녹여내어 이해한다.
이 책은 그래서 기존의 일반 건축사에선 접할 수 없는 내용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유례없는 접근법을 보여준다. 일반 건축사는 보통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각 시대의 첨단 양식을 추적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런 시각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 일상생활 등의 사회현상이 건축에 스며든 내용이다. 이런 집합체를 읽어낼 수 있는 건물은 주택밖에 없다. 또한 시대별, 국가별로 다양한 주택 유형을 이해하기 위해 516장에 이르는 건축 도판, 설계도, 층 구성표 등 다양한 도해로 주택 건축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건축학도들에겐 귀한 자료가 될 것이다.
도시는 국가와 계급을 배치하고 형성하는 공간이며, 주택은 도시를 형성한 기본요소였다. 다양한 인문사회학적 통합과 해석을 통해 수천 년 동안 유럽의 주택, 도시, 공간, 그것을 형성한 사회집단의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중정 형 주택, 도무스, 성채주거, 팔라초, 오텔, 광장주거, 빌라, 아파트먼트...... 유럽문명의 뿌리, 주택 건축의 모든 역사가 펼쳐진다!

5부에 걸쳐, 고대 그리스의 중정 형 주택, 로마의 도무스 주택, 중세 주택의 꽃인 성채주거,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팔라초, 프랑스 오텔, 영국의 컨트리 하우스의 탄생, 근대에 들어서면 광장주거, 아파트의 시대, 도시 재개발의 시대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공공생활을 중시한 온후한 기후의 고대 그리스에서는 일부 계층에겐 주택은 잠만 자는 곳인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의 생활이 길거리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흥미롭다. 집합주택, 공동 임대주택(시노이키아)이 처음 생겨난 곳도 그리스였다. 이 시대에 이미 공동임대주택이 있었던 것이다. 또 주택은 밖을 향하는가(공적 영역), 안을 향하는가(사적 영역)에 따라서도 시대별로 유형이 달라졌다. 로마는 도무스(라틴어로 '집'이라는 뜻)의 시대로, 그리스의 열주랑 주택을 이어받아 더 풍성한 문화적 요소와 결합해 발전시켰다. 어떤 시대나 계급, 계층이 형성되면서 주거 형태도 다양해진다. 중세에 오면 영주나 귀족 본거지인 성채, 봉건제의 중심인 장원 주택, 도시주거가 나타난다.
또한 르네상스 시대의 팔라초와 오텔을 통해 상류층 주거와 건축가들의 호화로운 건축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의 오텔과 영국의 컨트리 하우스는 초창기에는 이탈리아 건축을 모방하면서 생겨난 이 두 나라의 건축이 어떻게 자국만의 건축양식을 창출하는 노력과 결과로 이어졌는지 잘 보여준다. 여기에 공공건축보다는 주택이 있었다. 주택과 건축은 이렇게 민족과 국가 정체성 형성으로도 이어졌다.

근대 도시 재개발을 주도한 유럽의 건축 경쟁
17~18세기는 무엇보다 (국가, 귀족/부르주아 주도의) 부동산 개발의 시대였다. 이때부터 유럽의 광장은 특히 국가(왕실) 주도하에 건축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다. 파리의 19세기는 무엇보다 아파트의 시대였다. 산업혁명의 결과 부르주아가 등장하면서 아파트는 이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도시주거이자, 투자의 대상이 되었다. 현대 한국에서도 '아파트'는 도시 중산층의 정체성이자 투자의 대상이며, 욕망의 대상이다. 오스망 재개발 이후 파리의 아파트는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형식이자 도시 아이콘이 되었다. 19세기 파리의 도시 발전을 이끈 요인을 역사가들이 불바르와 카페에 국한한 것과는 중요한 차이이다. 건축과 주택을 볼 때, 파악되는 중요한 지점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19세기 파리는 아파트를 빼고는 성립될 수 없다. 19세기 파리 아파트의 전성기를 가져온 가장 중요한 경제적 배경은 바로 부르주아의 부동산 투자였다. 반면, 산업혁명의 발상지 영국에서는 부르주아가 런던 시내에 직접 공장을 짓고 물건을 생산해서 부를 축적했다. 파리에서는 이것을 아파트가 대신했다. 19세기 런던 시내가 공장으로 넘쳐났다면 19세기 파리 시내는 아파트로 넘쳐났다. 아파트야말로 파리를 근대적 대도시로 만든 주역이었다. 유럽의 근대는 그야말로 주택 건설과 도시 확장, 산업과 문화, 일상의 역학이 뒤엉켜 탄생되었다.
유럽문명의 주류를 이끈 주요 건축의 패턴은 위에서 살펴보듯, 바로 이들 세 나라에서 가장 풍부하게 생산, 농축, 집약되었다. 우리가 흔히 '유럽의 주택'이라고 할 때는 바로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이 세 나라의 '패턴'을 가리키며, 이 '패턴'이 지역, 나라마다 다른 문화적 영향과 어우러져 다양한 변형의 양식을 만들어냈다. 유럽의 전통은 현대 주택을 이해하는 데 선례 역할을 한다. 서양은 형식주의 전통이 강하기 때문이다. 현대 주택 역시 과거에 형성된 형식 위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주택 양식이 바로 현대의 우리가 사는 공간을 만들었으며, 앞으로 우리가 생각할 과제 역시 던져준다. 예를 들어, 파리의 아파트는 현대 한국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투기의 성격이 짙었지만 나름대로 심미적 가치를 실어내려 노력했으며, 파리라는 도시의 미학자원의 하나로 정의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의 파리는 바로 그 노력의 산물이다. 오로지 투기에만 매몰되어 있는 우리에게는 생각할 부분이다.

목차

서문- 주택으로 읽는 유럽의 건축문화사

Ⅰ. 그리스의 주거

1. 에게해 문명의 주거
미노아와 미케네의 주택
메가론과 사회위계의 성립

2. 그리스 주거의 형성과 특징
폴리스와 그리스 주거의 형성
그리스의 일상생활과 여성 영역
아테네의 생활상과 도시주거

3. 중정 형 주택: 올린토스
중정 형 주택의 형성
올린토스: 중정 형 주택의 보고
중정 형 주택의 구성

4. 열주랑 주택: 델로스와 프리에네
델로스와 열주랑 주택의 형성
델로스와 프리에네의 열주랑 주택

Ⅱ. 로마의 주거

1. 로마 주거의 형성과 특징
아트리움의 기원 | 로마 주거의 형성
비트루비우스의 아트리움 다섯 유형
아트리움 vs. 열주랑
가족의 변화와 ‘아트리움 vs. 열주랑’

2. 아트리움 주택의 구성과 로마의 일상생활
트리클리니움과 부엌
아트리움 영역(공적 영역)의 요소들
열주랑과 후원(사적 영역)의 요소들
일직선 경치와 축 구성
도무스, 인슐라, 빌라
로마의 도시와 주거생활

3. 폼페이의 도무스 변천사 6단계
폼페이와 로마 주거
1단계: 폼페이 주거의 형성(기원전 8세기~기원전 4세기)
2단계: 아트리움 주택의 등장(기원전 3세기)
3단계: 헬레니즘화와 아트리움-열주랑 주택의 등장(기원전 2세기)
4단계: 반란의 실패와 로마에의 종속(기원전 1세기)
5단계: 제정기의 도무스
6단계: 제정기의 도무스 임대주택

4. 도무스의 대표작들
판사 주택: ‘단위 아파트먼트의 등장’
목신 주택: 로마 도무스의 이상향
살루스티우스 주택: 다섯 개의 식당, 원예, 집필
로레이우스 티부르티누스 주택, 루크레티우스 프론토 주택, 베티 주택

Ⅲ. 중세의 주거

1. 중세 주거의 형성과 특징
중세의 성립과 주거건축 | 농촌과 도시 | 중세 주거의 특징

2. 농촌주거와 장원 주택
봉건제와 농촌주거 | 장원 주택 1: 기본형 | 장원 주택 2: 복합형

3. 성채주거 1: 주거용 본성
주거건축으로서의 성채 | 주거용 본성(11~14세기): 성채 내 주거시설
주거용 본성의 특징과 구성 | 노르망디의 목조 탑과 루아르의 석조 홀
주거용 본성의 대표작들

4. 성채주거 2: 탑 형 본성과 안마당-탑 형 본성
탑 형 본성(14세기): 과시 기능+주거 기능
안마당-탑 형 본성(14세기 후반~15세기): 지배층 욕망의 집약판
안마당-탑 형 본성의 구성과 대표작들

5. 중세 도시와 도시주거
중세 도시의 형성 | 중세 도시주거의 형성
확장된 가족과 상가 주택 | 도시생활과 주거

6. 중세 도시주거의 세 가지 유형
박공 주택 | 석조 박공 주택의 예들 | 탑 주택 | 탑 도시
아케이드 주택 | 볼로냐의 아치 길과 영국의 더 로우스

Ⅳ.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주거

1. 이탈리아 르네상스 팔라초(15~16세기)의 형성과 특징
르네상스 주거 개요 | 르네상스 팔라초의 형성: 15세기 피렌체
메디치 팔라초와 15세기 피렌체 유형: 중세 성채 전통을 이어받다
15세기 로마 팔라초와 로마 전통의 부활
카프리니 팔라초와 16세기 로마 유형: ‘도시 예술 공공재’로서의 주거

2. 르네상스 팔라초 유형
피티 팔라초: 거대 팔라초의 대명사 | 라파엘과 팔라체토: 주거와 예술 권력
브레시아의 야고보 팔라초와 아쿠일리아의 브란코니오 팔라초
예술가 주택: 주택의 예술성과 예술가의 정체성
줄리오 로마노: 예술가 주택+매너리즘

3. 프랑스 르네상스 오텔(16세기)의 형성과 특징
르네상스 오텔의 역사
프랑수아 1세와 파리 ‘로티스망’ 개발사업 | 오텔의 건축주
오텔 건설과 상류층의 질투와 경쟁-리네리 오텔과 느베르 오텔
퀼튀르 성 카테린 교회의 로티스망 개발사업 | 오텔의 구성
유기적 외파 구성: 안락함의 추구와 계급 위계의 표현

4. 바로크 오텔(17세기)의 특징과 건축적 주제들
바로크 오텔 개요 | 바로크 오텔의 구성과 특징
랑베르 오텔-장경주의와 연속 공간
보베 오텔과 자르 오텔-비정형 구성과 자유 구성
리앙쿠르 오텔과 라브릴리에르 오텔-중심축의 불일치 문제

5. 튜더 영국의 주거
튜더 영국(1485~1603)과 르네상스 주거의 등장
엘리자베스 1세의 행렬과 ‘충성의 상징으로서의 컨트리 하우스’
시어볼즈 하우스, 홀던비 홀, 케닐워스 성채
귀족의 과시욕과 주거건축의 역할 | 대형 컨트리 하우스와 중정 형
‘엘리자베스 시대의 기발한 착상’-알파벳 평면과 기하 유형

6. 스튜어트 영국의 주거
스튜어트 영국(1603~1707) 주거의 개요
자코뱅 양식-정리된 평면과 덩어리 실루엣
장식 혼성과 패턴 북의 인기 | 디털린의 장식과 오들리 엔드
햇필드 하우스와 여러 건축가의 협업

Ⅴ. 17~19세기 도시주거 개발사업

1. 파리의 17세기 광장주거
앙리 4세와 바로크 광장주거-파리 개선사업과 부르주아 정신의 표현
왕립 광장 주거-도시 공공성과 광장주거의 정착
도핀 광장 주거-파리 도심에 공간적 풍부함을 더하다
승리의 광장 주거-루이 14세의 기마상을 향하여
방돔 광장 주거-루이 14세를 황제로
광장주거의 양면-도시 공공성 vs. 상류층의 부동산 개발

2. 19세기 파리 부르주아와 아파트
아파트의 역사와 19세기 파리 | 인구 증가와 아파트의 전성시대
파리의 도시주거 전통 | 파리의 19세기 도시상황
도시공간과 ‘스펙터클의 상품화’ | 방사선 도로와 아파트 입면
도시와의 연관성 전통 | 투명성의 미학과 계급분리
근대성의 상징과 새로운 도시적 가치 | 부동산 개발과 ‘신뢰의 주택’

3. 19세기 파리 아파트의 구성과 특징
임대방식과 층별 계층혼합 | 실내 구성-영역 구성과 수직 구성
외관 특징과 3종류의 등급

4. 런던의 17세기 광장주거
링컨스 인 필즈와 17세기 광장주거의 시작 | 인(Inn)의 전통과 광장주거의 개발
윌리엄 뉴턴과 영국의 부동산 개발사업 | 고전주의: 영국 도시주거의 대표 양식
코벤트 가든의 성공과 광장주거의 전성기
17세기 런던의 광장주거들

5. 18세기 바스 개발사업
우드 부자와 18세기 바스 개발
퀸 스퀘어와 더 서커스: 팔라디오 양식과 로마 고전주의
로열 크레센트: 열주 효과와 픽처레스크
바스 개발의 성공과 테라스 하우스의 전성기

6. 영국의 19세기 테라스 하우스와 런던 리젠트 파크
19세기 런던과 테라스 하우스 | 테라스 하우스 vs. 파리의 아파트
테라스 하우스 개발사업
리젠트 파크와 리젠트 스트리트 개발사업
리젠트 파크와 픽처레스크의 미학
테라스 하우스와 낭만적 풍경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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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대상은 이른바 유럽의 '주류 문명'을 이끌어 온, 혹은 '주류 문명'에 속하는 주택들이다. 유럽 역사는 '이탈리아-프랑스-영국'을 주축으로 삼아 진행되어 왔다. 독일은 강대국에 틀림없으나 유럽 역사를 통틀어 보면 이 세 나라의 주류 문명을 위협한 적은 있으나 그 스스로가 주류 문명을 일군 적은 없었다. ...'유럽 주택의 역사'는 우리에게는 다소 세부적인 주제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기 때문에 일단 주류 문명에 속하는 예부터 대상으로 삼았다. 가장 중심이 되는 것부터 익숙해진 다음에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유럽의 예술과 건축은 일정한 패턴을 따라 진행되어 온 형식주의 전통이 강하기 때문에 중심이 되는 소재부터 접하고 나면 다른 것들은 이해가 쉬워진다. 형식주의 문명에서는 형식 패턴이 가장 풍부하게 농축, 집약된 것이 주류 문명이기 때문이다.
(/ 서문 중에서)

에게 해 주택에서는 이상의 기본적 특징 이외에 주거사와 관련된 주제 가운데 하나인 '사회위계'가 나타났다. 이 주제는 메가론 주택을 통해서 읽을 수 있는데 디미니 발굴 당시부터 고고학자들 사이에 중요한 해석 대상이었다. ...곡창지대를 관리하고 지켜주는 지배세력이 일찍부터 등장했을 것이며 이들은 자신들의 권위를 표시할 건물을 지었을 것인데 그것이 메가론이라는 해석이다.
('Ⅰ. 그리스의 주거, 1. 에게 해 문명의 주거' 중에서)

정치사회적 측면에서는 공공활동 중심으로 진행된 그리스문명의 특징을 들 수 있다. 그리스문명에서는 개인사보다 공공사가 더 중요했으며 주거문화보다는 도시문화가 더 발달했다. 신전을 필두로 폴리스를 구성하고 지탱하던 각종 도시시설들이 새로 탄생하면서 큰 발전을 이루었지만, 주거건축은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지중해의 날씨라는 기후 요소도 또 다른 중요한 이유였다. 일 년 내내 옥외활동이 가능한 기후였기 때문에 실내생활이 발달하지 않았다. 그리스문명의 요체는 한마디로 '신전을 배경으로 삼아 그 앞에서 인간의 육체와 지성을 함양시키기 위해 벌이는 각종 행사'로 요약할 수 있다. 주거문화는 관심대상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집은 밤에 잠만 자는 곳이었으며, 때때로 날씨가 더울 경우에는 잠마저 집 밖에서 노숙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Ⅰ. 그리스의 주거, 2. 그리스 주거의 형성과 특징' 중에서)

로마 주거를 대표하는 하이라이트는 이원화된 중정 형이다. 주거문화를 이끌 상류층이 대거 등장한 것도 중요한 사회적 배경이었다. 이들 상류층은 승전의 열매를 상징할 자신들의 집을 찾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리스 주거는 중요한 선례 역할을 했다. 전쟁에 몰두하느라 독자적 문화예술을 이루지 못했던 로마문명은 기원전 2세기에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를 합병하면서 당시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어 있던 그리스-헬레니즘 문화를 접하게 된다. 자신들만의 문화예술을 창출할 필요성에 직면해 있던 로마는 이런 선례문화를 대거 수입했고, 이것이 로마의 문화예술이 탄생하는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 ('Ⅱ. 로마의 주거, 1. 로마 주거의 형성과 특징' 중에서)

통상적인 주택 종류의 명칭을 기준으로 하면 로마의 주거에는 도무스(domus), 인슐라(insula), 빌라(villa)의 세 가지가 있었다. 앞의 둘은 도시주거로 도무스는 개인주택이었고 인슐라는 임대형 공동주택이었다. 아트리움 주택은 도무스와 동의어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도무스라는 단어 자체가 영어의 'house'에 해당되는 라틴어이며 폼페이, 헤르쿨라네움, 오스티아 등에서 발굴된 대부분의 로마 주거 가운데 개인주택은 모두 도무스였기 때문이다. 빌라는 고급 농촌주거로 로마만의 또 다른 독특한 주거 형식이다. 일반 농가는 로마 시대 이전부터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지만 농촌에 대형 고급주택이 나타난 것은 로마가 처음이라 할 수 있다.
('Ⅱ. 로마의 주거, 2. 아트리움 주택의 구성과 로마의 일상생활' 중에서)

중세문명을 '농촌 대 도시'의 이분법으로 가른다면 농촌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았다고 할 수 있다.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압도적이어서 농촌 인구가 평균 85~90퍼센트였다. 하지만 중세도 나름대로 도시문명을 일구었다. 국제적 대도시가 등장했던 고딕 시대는 물론, 이전까지 농촌문명이라고만 생각했던 로마네스크 시대에도 도시문명이 성립되어 있었다. 특히 주거를 기준으로 하면 중세 도시는 다양한 주택 형식을 낳으며 상당히 번성한 편이었다. 구불구불하고 비정형적인 외관과 달리 내부 콘텐츠에서 중세 도시주거는 이미 서양 근대주거의 기본개념을 형성하고 있었다. 도시상공인과 자유시민이 도시의 주인이 된 점과 이들의 일상 도시생활을 반영한 다양한 도시주거 유형을 창출한 점에서 그랬다.
('Ⅲ. 중세의 주거, 5. 중세 도시와 도시주거' 중에서)

르네상스 시대에는 새 문명을 이끌던 정치 권력층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주거건축에 정성을 쏟았다. 중세 때 도시상공인의 도시주거가 주로 기능과 수요 등 일차적으로 실용적 기준에 의해 정의되던 것과 달라진 현상이었다. 이들 르네상스의 새로운 권력층은 자신들의 정치력과 정체성을 예술적으로 정의해서 과시하고 싶어 했는데 주거는 매우 좋은 수단이었다(도 4-6). 이 과정에서 이들 건축주의 인문학적 소양, 정치적 이념, 물질적 욕망, 예술적 취향 등이 주거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건축주들의 배경은 르네상스 주거에서 풍성한 얘깃거리를 낳았으며 이런 얘깃거리들은 곧 그대로 주거의 사회문화사가 되었다. 건축주들의 욕망과 주택사랑이 컸기 때문에 르네상스 주거에는 건축주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훌륭한 건축가들이 많았던 이탈리아에서조차 건축주와 건축가의 역할이 반반 정도였다. 아직 이런 건축가들을 탄생시키지 못했던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건축주가 거의 자기 집을 다 지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Ⅳ.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주거, 1. 이탈리아 르네상스 팔라초(15∼16세기)의 형성과 특징' 중에서)

메디치 팔라초에 나타난 이상의 여러 특징들을 종합하면 15세기 피렌체 유형이 된다. 기둥 없는 벽체를 기본 구조로 삼을 것, 벽체 구조는 러스티케이션을 사용할 것,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몰탈 선을 깊게 판 돌 나누기를 이용해서 러스티케이션을 암시할 것, 1층에서 3층의 전 층을 이런 벽체 구조로 처리할 것, 조형 처리는 주로 창에 집중하며 창틀은 아치로 처리할 것 등이 핵심 내용이었다. 이런 기법은 16~17세기에 피렌체 이외에 로마, 밀라노, 베로나 등 여러 지역에서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피렌체에서만도 곤디 팔라초(Palazzo Gondi, 1490~)와 스트로치 팔라초(Palazzo Strozzi, 1489~1502년경) 등의 주요 작품이 이 유형을 따랐다.
('Ⅳ.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주거, 1. 이탈리아 르네상스 팔라초(15∼16세기)의 형성과 특징' 중에서)

상류층들은 오텔 건립을 둘러싸고 욕심 경쟁을 벌였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짓기 위한 질투심이 대단했으며 여기에 가문의 위신과 권위의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경쟁은 가열되어 갔다. 이들에게 크고 화려한 오텔은 곧 권력이었다. 오텔의 크기와 화려함의 정도는 권력에 비례했으며, 거꾸로 크고 화려한 오텔을 지음으로써 권력을 확장할 수 있었다. 이들은 권력투쟁을 하듯 오텔 경쟁을 했다. 이런 현상은 로티스망 개발사업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르네상스 기간 동안 파리는 도심과 교외 모두에서 대형 오텔 공사가 유난히 많았다. 과시 경쟁에 사로잡힌 상류층들은 자칫 자신들의 경제적 능력을 벗어난 무리한 계획을 세우곤 했다. 이 때문에 당시 계획했던 대형 오텔들은 중간에 중단되거나 건축주가 파산하는 등 미완성으로 남은 것이 상당수였다.
('Ⅳ.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주거, 3. 프랑스 르네상스 오텔(16세기)의 형성과 특징' 중에서)

건물 전체적으로는 비대칭 구성이 우세했지만 중세 성채의 복잡한 구성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17세기 말에 크리스토퍼 렌(Christopher Wren)에 의해, 18세기에는 켄트(William Kent)에 의해 각각 개축이 있었지만 현재도 원형을 알아볼 수 있다. 여러 개의 안마당이 연달아 나오며 대형 규모를 이룬 점에서 중세 성채 몇 개를 이어붙인 다음, 축에 따라 일정한 정리를 가한 느낌이었다. 이 가운데 '베이스 코트-시계 마당-분수 마당'의 세 마당이 크기, 형태, 기능 등에서 핵심을 이루었다. 출입구에서부터 차례로 위치하면서 중심축을 형성했으며 시계 마당에 인접한 튜더 키친이 유명했다(도 4-117, 도 4-118). 위에 예를 든 튜더 왕조의 대표적인 컨트리 하우스들은 대부분 이 평면을 받아들여 단순하게 정리되어가는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롱릿을 필두로 커비 홀, 버글리 하우스, 월래이튼 홀, 하드윅 홀 등이 모두 햄프턴 코트 궁전의 평면 구성을 모델로 삼아 좀 더 작은 규모로 정리해서 지은 것들이었다.
('Ⅳ.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주거, 5. 튜더 영국의 주거' 중에서)

파리에서는 18세기 초부터 아파트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1820년경부터 그 수가 늘기 시작했다. 1840년경부터는 아파트 건설이 부르주아의 주요 투자대상이 되면서 대규모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1850~60년대의 오스망 재개발을 거친 뒤 파리의 아파트는 새로 닦은 넓은 불바르(boulevard, 대로)를 따라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기본 성격은 그리스-로마 시대 때 정해진 임대형 공동주택을 계속 유지했다. 대부분의 19세기 파리 아파트는 소유-관리 형식을 기준으로 했을 때 임대용 주택이었다. 이런 점에서 분양을 거쳐 집을 소유하게 되는 광장주거와 달랐다. 1층은 상가로 세를 놓았고 2층부터 주거가 들어갔다. 층수는 보통 5~8층이었다. 19세기 파리의 고도제한이 가장 긴 시간 동안 20미터를 유지했기 때문에 6층이 가장 많았다. ... 이는 20세기 역사학자들이 19세기 파리의 도시 발전을 이끈 요인을 불바르와 카페에 국한한 것과 중요한 차이이다. 19세기 파리는 아파트를 빼고는 성립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평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좋은 예가 '근대성의 상징'이다.
('Ⅴ. 17∼19세기 도시주거 개발사업, 2. 19세기 파리 부르주아와 아파트' 중에서)

리젠트 개발사업은 19세기 런던 부동산 개발을 대표할 뿐 아니라 도시역사와 도시주거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예로 남아 있다. 파크와 스트리트 두 곳을 합하면 규모와 건물 숫자 면에서 영국 건축을 통틀어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다. 19세기식 대도시 가로 개발이라는 점에서는 페르시에의 파리 리볼리 가(Rue de Rivoli) 개발이나 오스망의 파리 재개발에 비견할 만했다. 이는 전적으로 내시의 작품이었다. 부동산 개발 경력과 픽처레스크 미학이라는 그의 두 가지 경력이 하나로 합해져 영국만의 독특한 대형 도시주거가 탄생한 것이다.
('Ⅴ. 17∼19세기 도시주거 개발사업, 6. 영국의 19세기 테라스 하우스와 런던 리젠트 파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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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61.11.2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48종
판매수 6,172권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로,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프랑스 계몽주의 건축에 관한 연구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에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를 창설하며 1호 교수로 부임한 이래 현재에 이르고 있다.
건축을 소재로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로 지금까지 모두 57권의 단독 저서를 출간했다. 탄탄한 종합화 능력과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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