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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모바일의 역사 『핸드폰 연대기』. 벽돌폰부터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지난 40년 동안 우리와 함께해 온 핸드폰에 관한 책이다. 핸드폰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 진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놓은 ‘핸드폰 변천사’로, 단순한 제품 리뷰가 아닌 개발 과정, 당시 시대상, 비하인드스토리 등을 담아 핸드폰 기술이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 의미를 되짚어본다.

최초의 핸드폰부터 웨어러블 디바이스까지
인류의 생활양식을 바꾼 핸드폰 40년의 드라마
2002년 길거리 응원이 한창이던 월드컵의 현장, 당신은 그때 핸드폰을 갖고 있었는가? 그 열광의 순간을 핸드폰의 카메라로 담았는가?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핸드폰을 통해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책을 읽을 수 있으며, 인터넷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핸드폰을 통해 인터넷은 물론 사진을 찍는 것조차 힘들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1973년 핸드폰이 탄생되는 순간부터 오늘날의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지난 40여 년 동안 우리와 함께한 핸드폰의 진화 과정을 개발 과정, 비하인드스토리 등을 통해 흥미롭게 담아냈다.
핸드폰 시대를 연 모토로라 다이나택과 1세대 아날로그를 지배한 모토로라, 2세대 디지털을 둘러싼 모토로라와 노키아의 경쟁, 그리고 컬러 액정, MP3, 카메라, GPS, 블루투스 등 당시 최첨단 기능을 갖춘 혁신 제품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던 베스트셀러 핸드폰들을 소개하고, 이 제품들이 바꾼 인간의 생활양식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핸드폰이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단순히 기능적인 측면만이 아닌 나를 표현하는 패션 디자인으로 변화하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 모든 핸드폰의 진화 과정을 일거에 종결시킨 스마트폰 시대의 대표작들과 10년 뒤 핸드폰의 모습과 기능들을 예상해보며 모바일의 미래를 살펴본다.
이 책을 통해 일반 독자는 쉽고 재미있게 모바일 세계를 접할 수 있을 것이고, IT 전문가는 그간의 기술 동향을 살펴보며 새로운 지혜를 얻는 기회가 될 것이다.

프롤로그

PART 01 핸드폰의 탄생

PART 02 아날로그(1G) 시대
세계 최초 핸드폰 다이나택 8000X
최초의 플립폰 모토로라 마이크로택 9800X

PART 03 디지털(2G) 시대
최초의 디지털 핸드폰 모토로라 인터내셔널 3200
노키아의 등장, 최초의 GSM폰 노키아 1011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IBM 사이먼

PART 04 디자인 춘추전국시대
《매트릭스》의 숨은 주인공, 매트릭스폰 노키아 8110
모토로라의 반격, 최초의 폴더폰 모토로라 스타택
노키아 최초의 스마트폰 노키아 9000 커뮤니케이터
핸드폰 케이스를 내 마음대로 노키아 5110
핸드폰 디스플레이의 혁명, 최초의 컬러폰 지멘스 S10
안테나 전쟁, 최초의 내장 안테나폰 노키아 8810

PART 05 틈새 공략 기능의 특화
핸드폰 역대 판매 2위 노키아 3210
핸드폰과 내비게이션의 만남, 최초의 GPS폰 베네폰 Esc!
카메라가 핸드폰 속으로, 최초의 카메라폰 교세라 VP-210
《매트릭스》와 모바일 인터넷, 최초의 미디어폰 노키아 7110
삼성의 등장, 최초의 MP3폰 삼성 업로어 SPH-M100
무선 기술의 통일, 최초의 블루투스폰 에릭슨 T36

PART 06 카메라폰 시대
카메라폰 시대의 개막, 최초의 셀카폰 샤프 J-SH04
스마트폰이라 불린 최초의 핸드폰 에릭슨 R380
소니와 에릭슨의 동맹, 최초의 풀컬러폰 소니 에릭슨 T68
림 최초의 스마트폰 블랙베리 5810
노키아와 닌텐도의 대결, 게임폰 노키아 엔게이지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핸드폰 노키아 1100

PART 07 패션폰 시대
스타택에 이은 또 하나의 명작 모토로라 레이저 V3
LG전자의 등장, 세계를 사로잡은 달콤함 LG 초콜릿

PART 08 스마트폰 시대
스티브 잡스 일생 아이폰 탄생 비화
안드로이드 탄생과 최초의 안드로이드폰 HTC 드림
안드로이드 OS의 진화 구글 넥서스 시리즈
노키아의 몰락과 윈도폰 루미아 시리즈
삼성과 애플의 특허 전쟁 갤럭시 시리즈

PART 09 모바일의 미래

1992년 12월 3일, 영국의 이동통신사 보다폰Vodafone의 사무실에서 22세의 청년 닐 팝워스Neil Papworth가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는 세마그룹Sema Group 소속의 엔지니어로 보다폰을 위한 모바일 메시징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보다폰은 크리스마스 파티에 가 있는 보다폰 디렉터 리처드 자비스Richard Jarvis에게 메시지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팝워스는 자신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이용해 다음과 같이 메시지를 보냈다.
“메리 크리스마스.”
팝워스는 이 작업을 단순히 테스트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그가 보낸 짧은 크리스마스 인사는 훗날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하나인 SMS, 즉 단문 메시지 서비스의 시초가 된다. 그리고 이 핸드폰을 이용한 문자 메시지 서비스는 1990년대에 새롭게 대두한 2G2nd Generation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29~30쪽)

네오는 자신 앞으로 배달된 우편물 하나를 받는다. 안에는 핸드폰이 들어 있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고, 버튼을 누르자 핸드폰 슬라이드가 용수철 작용으로 빠르게 열린다. 핸드폰 저편의 상대방은 자신을 모피어스라 소개하며, 네오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네오는 영문을 몰라 상대방에게 되묻는 그 순간 스미스 요원이 사무실로 들이닥친다. 핸드폰을 통해 들리는 모피어스의 지시를 받으며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만 그가 다다른 곳은 빌딩 끝이다. 바람 소리와 함께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놓치고 마는 네오. 카메라는 공중으로 떠오른 핸드폰을 슬로모션으로 클로즈업한다. 그리고 핸드폰 위로 보이는 노키아 로고. 영화 《매트릭스》의 또 다른 주인공, 노키아 8110이 등장하는 순간이다.
1999년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의 흥행은 감독 워쇼스키 남매와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네오와 모피어스, 그리고 트리니티가 사용한 핸드폰, 일명 ‘매트릭스폰’이라 불린 노키아 8110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 대중들은 핸드폰 모델명은 모르더라도 매트릭스폰이라고 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였고, 영화 속 인물들의 복장처럼 검고 날렵하게 생긴 이 핸드폰을 갖고 싶어 했다. (44~45쪽)

MP3 기술을 앞세운 거대한 디지털 파도는 핸드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카메라폰, 내비게이션폰, 미디어폰과 같은 선례에서 볼 수 있듯이, 독립된 두 장치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시도는 핸드폰 제조업체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마찬가지로 MP3플레이어의 등장은 핸드폰 신제품 개발에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바로 MP3플레이어와 핸드폰을 통합한 MP3폰의 개념이었다. 그리고 이 MP3폰에 대한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한 회사는 우연히도 최초의 MP3플레이어를 탄생시킨 한국이라는 나라에 위치하고 있었다. 바로 ‘삼성’이었다. (116쪽)

삼성전자는 갤럭시 S2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현지 이동통신사들과 힘겨루기를 했다. 그 결과 ‘패시네이트’, ‘바이브런트’, ‘켑티베이트’처럼 통신사마다 다른 명칭으로 출시되었던 갤럭시 S와 달리 갤럭시 S2란 이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오직 스프린트에서만 ‘갤럭시 S2 에픽 4G 터치’라 불렸으며 이마저 나중에 ‘갤럭시 S2 4G’로 바뀌었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미국 이동통신사 간의 협상이 모두 원만하게 끝난 것은 아니었다. 미국의 대형 이동통신사 가운데 하나인 버라이존이 갤럭시 S2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나온 것이다. 갤럭시 S2는 이런 악조건에서 출발했지만 그 인기는 전임자인 갤럭시 S를 뛰어넘었다. 출시 다섯 달 만에 1천만 대의 매출을 올렸으며, 1년 만에 2800만 대가 팔렸다. 그리고 2012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의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서 갤럭시 S2는 올해의 스마트폰으로 선정됐다. 모토로라와 HTC는 침몰하고, LG는 여전히 길을 헤매고 있을 때, 삼성전자는 갤럭시 S2를 앞세워 경쟁에서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266~2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