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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왜 짠가 (개정증보판) : 함민복 산문집[개정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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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새롭게 펴낸 함민복 시인의 대표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시인의 첫 산문집이자 그의 산문집들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눈물은 왜 짠가]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그간 함민복 시인은 여러 산문집에서 힘겨웠던 과거를 추억하면서도 현실을 보듬고, 독자들에게 참 사람살이란 무엇인지 끝없이 질문을 던졌다. 특히 2003년에 출간한 [눈물은 왜 짠가]에는 그가 살아온 이야기와 그의 문학적 모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산문집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글힘을 읽게 하며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어 그동안 아쉬움을 더했던 이 산문집을 책이있는풍경에서 복원하는 한편 여기에 함민복 시인이 가려 뽑은 새로운 산문들을 더했다.

출판사 서평

소설가인 김훈은 이 책을 이렇게 말했다.
"그의 가난은 ‘나는 왜 가난한가’를 묻고 있지 않고, 이 가난이란 대체 무엇이며 어떤 내용으로 존재하는가를 묻는 가난이다. 그는 다만 살아 있다는 원초적 조건 속에서 돋아나오는 희망과 기쁨을 말한다. 나는 이런 대목에 도달한 그의 산문 문장들을 귀하게 여긴다."

시인의 가슴에 ‘시’를 새겨 준 사람들과 이 땅에 바치는 글들

이 산문집에는 그간 널리 읽힌 [눈물은 왜 짠가], [찬밥과 어머니], [소젖 짜는 기계 만드는 공장에서] 등은 물론, [들국화 부케], [맨발로 황톳길을 걸어 보며], [어설퍼서 아름다운 춤]을 비롯해 강화도에 정착해 살면서 그가 몸으로 깨우친 땅의 소중함, 사람들과 나눈 소금기 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새롭게 펴낸 이 산문집에서 시인은 가난은 남루했지만 감히 배불렀다고 말한다. 그의 산문들을 읽다 보면 시는 그를 버티게 한 힘이었고, 그와 함께한 사람들은 눈물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그를 온전히 서게 한 이정표였고, 쉴 자리를 찾아 헤매던 그의 삶을 반겨 준 지상의 방 한 칸이었다. 이 산문집을 통해 우리는 함민복 시인의 문학적 모태가 된 그의 질곡진 삶을 만나게 되고, 우리가 잊고 있던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편집자의 말
요령을 피우기 바쁜 이 시대에 오직 시만 썼고, 그래서 삶에 서툴렀던 사람. 시가 갈피를 잃은 시대에도 여전히 시의 울림을 들려주는 사람. 시를 쓸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강화도에서 시인으로 살고 있는 함민복. 그런 그가 틈틈이 쓴 산문들에도 그의 문학적인 깊이와 세상을 보는 따뜻함이 그대로 읽을 수 있다. 그의 산문집을 묶으면서 산문도 참 묵직할 수 있구나, 산문도 시가 될 수 있구나 싶어진다.
시가 아니라도 ‘함민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축복이 아닐까. 시를 잃은 시대에 우리 삶이 충분히 시가 되고,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모든 것이 서정이 된다는 것을 알려준 그의 산문들. 이 산문집이 여전히 수많은 이들을 애타게 하는 이유와 앞으로 여전할 그의 글들을 한 자 한 자 되짚어본다.

목차

1장 제비야 네가 옳다
선천성 그리움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천둥소리
어머니의 의술
푸덕이는 숭어 한 지게 짊어지고
가족사진
제비야 네가 옳다

2장 눈물은 왜 짠가
눈물은 왜 짠가
찬밥과 어머니
소젖 짜는 기계 만드는 공장에서
셋방살이
어느 해 봄 한없이 맑던 시작과 흐린 끝
장항선
개에 대하여
느티나무
출발

본문중에서

그러자 주인아저씨는 우리 모자가 미안한 마음 안 느끼게 조심, 다가와 성냥갑만 한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돌아서는 거였습니다 일순,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 양 만들어 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어 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
(/ p.51)

어머니가 차려놓은 밥상 위의 음식들은 식어 있었다. 몇 번을 데웠던지 졸고 식은 된장찌개는 짰다. 어머니는 산에 간 두 부자가 달이 떠도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서 오래 전에 마중을 나와 계셨던 것이다. 밥이 식은 시간만큼 어머니도 달빛에 젖어 아버지와 나를 기다리셨던 것이다. 땀에 젖은 옷을 입은 채, 물에 찬밥을 말아 식은 된장국과 장아찌를 먹는 부자를 어머니는 안도의 눈빛으로 쳐다보셨다.
그날 찬밥이 차려진 밥상에는 기다림이 배어 있었다. 짠 된장국이 다디달아 자꾸 찍어 먹던 밤, 지붕 낮은 우리 집 마당에는 달빛이 곱게 내렸고, 세 식구가 앉아 있는 쪽마루에는 구절초 냄새와 더덕 향이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 p.55)

내가 헤어지기 섭섭하다며 메리야스를 건네자 공장장은 미리 준비한 선물을 내게 건넸다.
“이 기사하고 같이 만년필하고 연필을 샀어. 좋은 시 많이 써.”
나는 공장장과 이 기사와 공장 건물을 뒤돌아보며 무거운 발길을 옮겼다.
‘좋은 시는 당신들이 내 가슴에 이미 다 써 놓았잖아요. 시인이야 종이에 시를 써 시집을 엮지만, 당신들은 시인의 가슴에 시를 쓰니 진정 시인은 당신들이 아닌가요. 당신들이 만든 착유기가 깨끗한 소젖을 짜 세상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 거예요.’
(/ p.62)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2~
출생지 충북 충주
출간도서 16종
판매수 9,012권

1962년 충북 중원군 노은면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시 [성선설]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6년 강화도에 빈 농가를 빌려 둥지를 튼 그는 이제 강화도 사람들과 한통속이다. 서해 바닷가 사람이 되어가며 그가 쓴 시는, 욕망으로 가득 찬 도시에서 이리저리 부딪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강화도 개펄의 힘을 전해준다. 그는 강화도의 자연과 역사와 물고기를 공부하며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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