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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암 시집 『박정희 시대』.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체 게바라’, ‘쇼생크의 낙타들’, ‘박정희 시대’, ‘인도기행’, ‘나와 나타샤와 검은 당나귀’, ‘바다로 간 나비’, ‘가을밤에’, ‘무한한 무의식’ 등의 시편이 수록되어 있다.

김태암 시인은 가난하고 힘 없으며, 절대빈곤 속을 헤매던 이 땅의 민중들의 입장에 서서, 군부독재의 화신인 {박정희 시대}를 그의 첫 번째 시집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군사독재정권은 반민족적이면서도 반통일 세력에 지나지 않았고, 대한민국의 선량한 시민들을 짓밟고 소수의 재벌들의 배만을 살찌워주었던 것이다. {박정희 시대}는 대한민국 사회의 음화이며, 절대권력이 어떻게 부패하고 몰락해갔는가를 가장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시인의 말 5

1부 쇼생크의 낙타들

종로의 밀란 쿤데라 12
화학적 진단 13
구체적으로, 딱딱하게 구체적으로 14
필요한 사실 16
체 게바라 17
오이도 선착장 18
타불라 라사 2 19
慧超에게 詩를 묻다 21
시스템, 괴물 23
파타피직스­Pataphysics 24
쇼생크의 낙타들 25
저녁 한때 봉암리 어촌 26
호모 오일리쿠스 28
摩尼車 29
동경에서 사케를 마시며 30
영혼, 육체에 달린 32
시정마, 수컷이라는 동병상련이 33
개심사 감꼭지 34

2부 박정희 시대

박정희 시대 1 36
박정희 시대 2─24세 김 반장의 죽음 38
박정희 시대 3─빨갱이 서울시장 39
박정희 시대 4―도시의 농노들 40
박정희 시대 5―거꾸로 흐르는 형이상학 41
박정희 시대 6―게맛을 아는가 42
박정희 시대 7―꿈만 있었어요 43
박정희 시대 8─남영동 분실─거기 누구 없었소 44
박정희 시대 9―유신이, 유신이 아니라네 45
박정희 시대 10─상왕십리 46
박정희 시대 11―서울의 캉디드; 낙관주의 47
박정희 시대 12―철갑 코뿔소 49

3부 인도기행

인도기행 1―철벽 52
인도기행 2―니체는 알고 있었다 53
인도기행 3 54
인도기행 4―분별이 불쌍하다 55
인도기행 5―보물찾기 56
인도기행 6―노란 꽃보다 파란 밀밭을 57
인도기행 7―사막의 밤 58
인도기행 8―알 수 없는 59
인도기행 9―영혼이 있는 건가 60
인도기행 10―파르바티 나신상 61
인도기행 11―하등한 질문 62
인도기행 12―톨레랑스 64
인도기행 13 65
인도기행 14─마할의 왕관 66

4부 나와 나타샤와 검은 당나귀

나와 나타샤와 검은 당나귀 68
나비가 나는 곳 69
내 얼굴을 만나서 70
외순환선 71
다윈 72
대문을 찾아야 한다 73
Lake Tahoe 75
마른 강가에서 76
말뚝이 77
바다로 간 나비 78
부정문 속의 유희 79
꽃씨를 받으며 80
그냥 내버려두소서 81
경계면, 한쪽이 늘 시리다 82
떡값; 반들 반들거리는 낯짝 84

가을밤에 86
MRI 87
에필로그 88
콜로세움 89
생졸 1632-1677 90
외계 노마드 91
숫양 먼저 잡아먹혔을 거다─어느 여배우의 자살에 붙여 92
세렌디피티 93
손가락 94
쑥뜸 95
連陸橋 96
園寂庵에서 97
말목 98
무한한 무의식 99
무인도─이라크 포로의 용수를 보며 100
乙 101

해설김태암의 역사서술, 그리고 생명정치論박찬일 104

파이를 키우자고 나누면 똥 된다고
모아서 키우자고 국제 경쟁할 수 있도록
참자고, 파이가 커지고 있다고
국산품을 애용하자고 저축하자고 파이가 커지고 있다고
졸라매자고 땀 흘리자고 좋은 결과가 희생이 필요하다고
파이가 커지고 있다고
수출이 제일이라고 수긍하고 수긍하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모든 것이 최선이라고

찔러주고 넣어주고 바치고 놓고가고 보내주고
서류봉투에서 골프백 사과꿰짝 라면박스 차떼기까지
검?판사, 세무쟁이, 국회의원, 장관부터 기자까지
관이 덩그렁한 속물들 꿀맛 안 들인 놈 없으니
제가 전부 키웠다 나눌 수 없다 파이를 독차지하고
앞발로 차고 뒷발질하고 들이받으며 드잡이하는
코끼리 꼬리 터럭만 만지고
恐龍 재벌이 꼬랑지도 향그럽다 물켜는
모든 것이 최선이라고

썩어 문드러진 꿀 먹은 주둥이들 리히텐슈타인 '행복한 눈물'이 웃고
오천 년 역사가 웃고 밀수한 사카린이 웃고 16억이 큰돈이다
承志院은 그 뜻을 돈을 이어받자는
2007년 서울, 내부 고발자 김용철이 나중에 된 자다
하수인으로 전락한 대한민국의 엘리트들, 역사에 죄 짓는 꿀, 꿀, 꿀
양심은 黑心하고 白心이라고
모든 것이 최선이라고

밀어주고 쌓아주고 몰아주고 넣어주고 끌어주고
증여세가 은근슬쩍 비켜가는 것이고
재벌 2, 3, 4세 거침없이 삐까뻔쩍한 질주, 될 만한 것은 싹쓸이하는
대물림 되는 부, 대물림 되는 가난, 심판이 눈 감고
파업=불법, 경제에 해 된다고 매질하고, 전투경찰이 진격하고
잘 나가는 대한민국, 잘나가는 재벌천국 상속세 잘라먹는
대한민국이 우리나라가 아니다 재벌들의 나라? 어쩌란 말이냐?
바탕이 흔들리고 수긍하고 수긍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캉디드
모든 것이 최선이라는 말씀
----[박정희 시대 11 ]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