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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후미오 장편소설 『블루 혹은 블루』. 동경에 살고 있는 사자키 소코는 애인과 사이판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태풍으로 인하여 생각지도 않던 후쿠오카에 내리게 된다. 그곳에서 사자키 소코는 옛 애인 가와미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살고 있는 가와미 소코를 보고 자기와 똑같은 모습에 아연 실색한다. 또 한사람의 소코가 자기의 옛 애인인 가와미와 살고 있었던 것이다. 결혼 전부터 애인이 있던 사자키와 결혼한 사자키 소코는 결혼 생활에 불만이 많았고, 사자키 소코의 눈에는 가와미와 살고 있는 또 하나의 소코가 행복해 보였다. 가와미 소코도 역시 어렴풋이 옛일이 기억나고 동경에 살고 있는 소코가 부럽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결국 사자키 소코는 가와미 소코에게 몸을 바꿔 살자는 제안을 하는데….

나와 똑같은 사람이 이 세상 어디엔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찾아갈 것 인가 !
나와 똑같은 사람을 이 세상에서 만난다면 나는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과 무엇을 하고 싶을까 !!
도플갱어 Doppelganger 분신이라는 뜻이다. 한사람에게서 그림자처럼 또 한 인간이 나뉘어 다른 장소에 사는 것. 아주 어려운 선택을 할 때 나타난다고 한다. 도플갱어라는 것이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 병이 든 사람이 보는 환상이라고도 한다.

동경에 살고 있는 사자키 소코(소코A)는 애인과 사이판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태풍으로 인하여 생각지도 않던 후쿠오카에 내리게 된다. 후쿠오카는 예전 결혼까지 생각하던 옛 애인 가와미의 고향이다.
후쿠오카에서 사자키 소코는 옛 애인 가와미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살고 있는 가와미 소코(소코B)를 보고 자기와 똑같은 모습에 아연 실색한다. 또 한사람의 소코가 자기의 옛 애인인 가와미와 살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히로시마에 살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간다. 아버지의 눈에는 소코A만 보이고 옆에 있는 소코B를 보지 못한다.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하여 본체와 그림자를 확인한 두 소코.

결혼 전부터 애인이 있던 사자키와 결혼한 소코A는 결혼 생활에 불만이 많았고, 소코A의 눈에는 가와미와 살고 있는 또 하나의 소코가 행복해 보였다. 소코B도 역시 어렴풋이 옛일이 기억나고 동경에 살고 있는 소코가 부럽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결국 소코A는 소코B에게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한달이라도 좋으니 우리 몸을 바꿔서 살아 보지 않을래요?”

4개월의 준비 끝에 두 소코는 살던 곳을 바꾸어 살게 된다. 소코와 또 다른 소코는 자기가 바라는 인생을 찾아 갈 수 있을까! 소코는 바뀐 인생 속에서 바라던 만족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행복한 인생이란 이 세상 속에서 과연 있는 것인가!

야마모토 후미오는 그의 작품에서 여자의 일생은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이며, 여자는 결혼을 해야 하나, 결혼 생활의 의미는 무엇인지, 치명적인 병으로 인해 변해 버린 삶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만의 슬픔을 가슴에 앉고 살아 가야 하는 여자, 맞벌이 주부들이 겪는 갈등, 젊은 현대 여성의 잠재된 욕망은 무엇인가,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이야기, 부모와 자녀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생의 문제, 진정한 행복은 있는 것인가 등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질문하고 감성적인 글을 통하여 우리에게 보여준다.

사람은 살면서 어떠한 삶이 행복한가 하는 문제를 사랑하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서로 상처를 입히며 갈등하고 이기적이며 남을 배려하지 않는 여러 형태의 인간상을 보여주고 인생은 너무 회의적이지도 너무 희망적이지도 않다고 이야기 한다.

『불루 혹은 블루』에서도 본체라고 생각한 사자키 소코(소코A)와 그림자라고 생각한 가와미 소코(소코B)는 일상적인생활에서 비일상적인 생활로 서로가 바꾸어 경험해 보기를 원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불행했다고 생각하는 소코A. 만족하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행복했다고 생각하는 소코B. 서로 떨어져 살아온 6년의 시간이 살아가는 방식과 변해버린 성격으로 본체와 그림자가 바뀌기도 하지만 가장 만족한 행복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도플갱어인 자기 자신의 분신을 통하여 삶을 바꾸어 살아 보고 결국 인생은 담담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미스터리한 문체로 우리에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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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
“당신은 누구 ……?”
당신은 누구.
당신은 누구.
당신이야말로 누군가요?

나는 나와 꼭 닮은 여자를 아연실색해서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닮은 정도가 아니었다. 머리 모양도 화장도 달랐지만 눈앞에 있는 인간은 나와 너무도 똑같았다.

자세히 볼 것도 없이 한눈에도 알 수 있다. 머릿결, 피부, 목소리도 좀 닮은 게 아니라 완전히 똑같다. 그것은 기묘한 확신이었다. 그저 닮은 정도가 아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완전히 똑같은 것이다.
꼼짝도 하지 않는 발뒤꿈치에서 점차 공포가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 후 공포가 등짝을 피아노 터치로 타고 올라 머리 앞으로 쑥 빠져나갔다. 동시에 주술이 풀렸다.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눈앞에 있는 여자를 밀었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저게 뭐지.
그건, 나였다.
잘못 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였다.
무서워.
도망쳐야 해.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보았다.
이성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나는 몸속에서 솟아오르는 본능적인 공포에 떨었다 p30


“그렇죠. 저도 긴가민가해요. 자라온 환경과 이름이 똑같다는 건 이상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몸을 가지고 각각 다른 생활을 하고 있는 다른 인간이잖아요.

혹시 우리가 쌍둥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더 자연스럽죠. 친척도 없고, 우리가 태어났을 때의 일을 알고 있는 건 아버지밖에 없으니까, 아버지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지 않겠어요?

저도 이제 와서 새삼 아버지를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녀는 또 입을 다문다.

똑같은 인간치고는 어쩐지 반응이 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성질이 급하고 말투가 빠른 쪽이다. 하지만 그녀는 무엇을 물어봐도 대답이 느리다. 시골에서 지내다 보면 성격이 그렇게 느긋해지는 걸까.

“그렇네요. 아버지를 만나볼까요?”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 그녀가 불쑥 말을 꺼냈다 p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