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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저어 : 제53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원제 : 沈底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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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제53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빠져나갈 수 없는 치명적인 반전 그리고 단하나의 진실
    일본 미스터리계의 신성, 소네 게이스케의 충격적 데뷔작

    에도가와 란포상과 일본 미스터리 대상을 동시에 석권한 괴물 신예
    소네 게이스케의 본격 첩보 미스터리!

    침저어
    1.바다 깊숙한 곳에 가라앉아 사는 어류.
    2. 대상국의 한 시민으로 살며 명령을 받을 때만 활동하는 공작원.

    경이로운 신예 소네 게이스케를 주목하라!

    같은 해 '에도가와 란포상'과 '일본 호러소설 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일본 장르문학의 총아로 떠오른 소네 게이스케의 장편소설 [침저어](예담, 2013)가 출간되었다. [침저어]는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제53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이다. 국내에 이미 [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을 출간하며 이름을 알려가고 있는 소네 게이스케의 대표작이자 출세작인 [침저어]는 일본과 중국 그리고 미국의 첨예한 정보 전쟁을 다루는 본격 첩보-경찰 미스터리다. 이 소설은 일본 정계 고위층에 '침저어'라 불리는 형태의 스파이가 있다는 정보를 얻은 경시청 외사2과 형사들의 체포를 위한 분투를 다루고 있다. 숨 막히는 속도감과 복선에 복선을 더한 치밀한 플롯, 실재하고 있을 법한 생생한 인물들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한편, 이 소설은 현재 동아시아의 정치적 갈등을 소재로 삼고 있다. 최근 야스쿠니 참배 등으로 불거진 일본 내의 좌-우파 논쟁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미국·대만과의 관계,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 등에 대한 철저한 취재와 세세한 묘사들은 사회문제와 장르적 재미의 결합을 추구하여 날로 발전해가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 '일본추리작가협회상'까지 수상하는 등 다양한 장르에서 그 재능을 인정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소네 게이스케.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 등 이미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계의 뒤를 잇는 새로운 별의 진면목을 확인해볼 좋은 기회이다.

    거물급 스파이, 침저어를 찾아라!

    후와는 경시청 외사2과 소속의 형사다. 외사2과는 대 중국(對 中國)의 정보를 다루는 분과로, 수사관들은 과(科)의 특성상 개인주의적이며 은밀하게 활동한다. 후와는 이에 걸맞은 인물로, 말수가 극히 적고 자신의 속을 절대 드러내지 않는 남자다. 어느 날 후배인 와카바야시와 함께 중국 유력 인사의 행확(행동확인) 중이던 후와는 고교 동창생 이토 마리를 만나게 된다. 이토 마리는 차기 수상으로 유력한 젊은 정치인 아쿠타가와 겐타로의 비서관으로 당차고 할 말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다. 이 둘의 만남은 우연과 찰나에 이루어지지만 이후 이들의 운명을 가르게 된다. 이토 마리를 만난 다음 날, 일본 유력지에 특급 정보가 유출된다. 일본 정계 유력자 중 하나가 중국의 스파이라는 것. 이 정보는 미국을 통해 흘러나온 것으로, 중국의 외교관 중 하나가 미국에 망명을 요청하면서 '선물'로 제공한 것이다. 스파이가 제공한 정보는 대만-중국의 급변하는 관계에 대한 미-일 간의 비밀 프로젝트의 내용이다. 유출이 사실임을 확인한 외사2과 형사들은 본청에서 급파된 엘리트 이사관 도쓰이의 지휘 아래 특별 수사반을 꾸리게 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아쿠타가와 겐타로. 단서는 이토 마리의 행적이다. 하지만 후와는 이토 마리와 아쿠타가와 겐타로를 의심하기엔 뭔가 미심쩍은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고 동료들 모르게 이토 마리와 접촉해 중요한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이튿날 이토 마리가 실종되자, 후와는 수사팀에서 배제됨과 동시에 '두더지(수사기관의 첩자)'로 의심까지 받게 된다. 이제 그는 자신에게 씌워진 모함을 벗기 위해 이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드러나는 증거들과 이와 상반되는 증인들의 증언은 그의 집요한 추적을 흩뜨려놓는다.

    빠져나갈 수 없는 치명적 반전 그리고 단 하나의 진실!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사건과 서로 의심하고 반목하게 되는 수사관들의 암투 그리고 한 남자의 사연은 서로 연관되지 않은 것 같지만 일본-미국-중국의 복잡한 이해관계라는 한 점으로 모인다. 정황에 따라 적국이 되기도 하고 우방이 되기도 하는 국가 간의 복잡한 방정식에 다가가려 하는 후와 그리고 외사2과 형사들은 과연 승리자가 될 수 있을까. [침저어]를 통해 소네 게이스케는 꾸밈없는 강렬하고 단순한 문장과 철저히 계산된 트릭으로 '범죄-정의' 혹은 '진실-거짓'이라는 이분법을 파괴한다. 사실과 거짓은 뒤섞이고, 편과 적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동시에 제공되는 여러 정보들은 서로 상충하지만 하나의 진실을 가리키고 있고, 후와와 외사2과의 형사들은 동지이지만 서로 의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며, 일본-중국-미국 역시 각자의 이해에 따라 입장을 바꾼다. 덕분에 정보와 인물을 통해 범인과 진상을 찾아내야 하는 독자들은 즐거운 긴장감에 빠져 시종일관 호기심을 유지한 채 작가의 호흡을 따라갈 수 있다. 이러한 굵직하고 뚝심 있는 전개와 과감한 구성은 항상 새로움에 목말라 있는 기존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미스터리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역시 즐겁고 쉬운 경험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침저어]는 그 끝이 없을 것만 같은 궁극의 미궁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소설의 번역은 국내에 수준 높은 주요 미스터리 소설을 소개하고 있는 권일영 번역가가 맡아 꼼꼼하고 섬세하게 풀어내었다.

    작가의 말

    대학에 다니다가 '빤한 인생을 살기는 싫다'는 생각을 했다. 하고 싶은 일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모든 것을 버리고 퇴로를 차단하기로 했다. 사실 나는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서 한번 취직하면 정년 때까지 다니고 말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학을 중퇴하고 '이제 길에서 벗어났다'고 안도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일부러 다 망해가는 사우나 종업원으로 취직했다. 아니나 다를까 가게는 망했다. 그다음에 일한 곳은 어두컴컴한 지하에 있는 만화 카페였다. '느낌이 좋다'고 생각한 것도 잠깐. 시류를 타고 지점이 늘어났다. 급여와 직책이 오르기 시작해 위기감을 느껴 사표를 냈다. 직업안정소에 드나들며 이웃 주부의 싸늘한 시선을 받으니 그제야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원에서 팥빵과 물로만 끼니를 때우며'순조롭게 인생의 계단을 내려가고 있구나' 하는 감개에 빠져 있다가 문득 깨달았다. 어느새 스스로 신세를 망가뜨리는 일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 있던 것이다.
    마음을 다져먹고 도서관에 다니며 쓴 두 번째 장편으로 다행히도 데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빤한 인생이 아니라 빤한 가치관을 거스르는 작가를 목표로 하고 싶다.

    옮긴이의 말
    이 소설은 2007년 제53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은 작품으로 같은 해에 단행본으로 나왔습니다. [......] 그사이 소네 게이스케라는 작가는 우리말로 번역된 소설책 두 권이 나온 낯설지 않은 작가가 되었습니다.
    데뷔작이 늦게 나오는 셈이 되었지만 이미 소개된 두 작품과 분위기나 소재가 전혀 다른 소설입니다. 흔히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 부문 수상작인 [코] 덕분에 소네 게이스케라면 호러 작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혼보시](경찰이 사건의 범인이 분명하다고 지목한 용의자) 같은 소설은 본격적인 미스터리입니다. 이 작품은 굳이 따지자면 첩보소설, 경찰소설로 구분할 수 있을 텐데, 그 가운데서도 공안 경찰의 세계를 그립니다. [......] 영토 문제로 한중일 세 나라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요즘이라 오히려 더 실감나는 이야기로 다가올 겁니다.

    목차

    등장인물
    프롤로그

    제1장 발단
    제2장 두더지
    제3장 망명자
    제4장 시벨리우스
    제5장 진상
    에필로그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소감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이미 늦었다. 이 자리에 모인 수사관 모두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2개월은 너무 길다. 아마 이제 와서 맥베스를 찾아내려고 해도 헛수고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도쓰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말단 연락 요원이라면 몰라도 맥베스가 국회의원이라면 해외로 도피할 수도 없을 겁니다. 맥베스가 이 나라에 있는 이상 수사하는 게 우리 사명이죠.”
    소리마치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남은 일은 베이징에서 온 청소부가 일을 적당히 처리했기를 신에게 기도하는 것뿐이군요.”
    침저어 맥베스라는 암호명을 지닌 국회의원이 실제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게 분명해진 것은 베이징의 수수께끼 정보 제공자 두견새가 제공한 정보 덕분이었다. 망명자의 증언만이 아니라 매스컴에 보도까지 된 이상 맥베스를 수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도쓰이의 지휘 아래 수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 p.46)

    우리는 대기실에 놓여 있는 의자에 나란히 걸터앉았다.
    “미행하신 겁니까, 저를?”
    “아니.”
    나는 바로 부정했지만 와카바야시에게 구차한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와카바야시는 잠시 바닥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중얼거리듯 말했다.
    “제게 뭔가 수상한 점이라도?”
    “그런 거 아니야.”
    간호사가 노인이 탄 휠체어를 밀며 우리 앞을 지나갔다. 자판기 코너에서는 부녀간인지 환자복을 입은 중년 남자에게 여자아이가 뭔가를 사달라고 조르고 있었다. 와카바야시는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은 눈으로 그 여자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아자부에 있는 대사관 직원과 만나는 걸 본 녀석이 있어.”
    내가 말했다.
    아카바야시는 입을 한일자로 굳게 다물고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만난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널 의심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뭔가 진행하는 일이 있다면 주변을 조심해. 쓸데없는 오해를 사면 재미없지.”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갈게.”
    출구를 향해 걷기 시작하자 와카바야시가 따라왔다.
    “아자부 쪽 사람을 만난 건 그를 S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왔기 때문입니다. 상대는 문화처 이등서기관이고 티엔춘칭이라고 합니다.”
    “그래?”
    그밖에는 아무 말도 않고 나는 병원을 나왔다.
    (/ p.99)

    “어째서 그토록 아쿠타가와 의원을 위험한 인물로 보는 겁니까?”
    “요즘은 이 나라 역사나 문화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무식한 놈들이 건전한 내셔널리즘이라는 걸 주장하며 활개를 치고 돌아다니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나라의 과거나 현재를 비난하는 게 평화주의라고 여기며 자아도취에 빠진 몽상가들뿐이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양쪽 다 마찬가지지. 이 나라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에 바뀌었다고들 하지만 입고 있던 옷을 벗었을 뿐이야. 본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네. 변덕이 나면 또 새 옷으로 갈아입을 뿐이지. 국가관, 사상, 철학 같은 것은 없어. 그런 천박하고 경솔한 패거리의 대표가 바로 그 아쿠타가와야. 그 사람이 쓴 『늠름한 나라』를 읽어본 적 있나? 아무런 내용도 없는 말들만 늘어놓았지. 그런 인간이 일본에서 인기를 누려. 그가 보여주는 얼핏 보기에 용감한 언동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도 못하는 패거리가 아쿠타가와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지.”
    (/ pp. 231~232)

    비는 그쳤다.
    바람도 어느새 잦아든 모양이다.
    소리가 들리지 않을 뿐인지도 모른다.
    숨이 턱 막혔다. 그 바람에 입에서 뭔가가 튀어나와 바닥에 굴렀다.
    치아였다.
    덩치 큰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구석 쪽을 향해 소리쳤다.
    “와카바야시!”
    반응이 없다. 죽었나?
    창밖이 밝아오고 있었다.
    “와카바야시!”
    다시 불렀다.
    “예.”
    대답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에 힘이 없다.
    “움직일 수 있나?”
    무슨 소리가 들렸다. 움직이려고 하는 모양이다.
    “안 되겠습니다…….”
    “총은?”
    “가지고 있습니다.”
    “창문을 향해 쏴. 누가 총소리를 들을지도 모르니까.”
    대꾸가 없었다.
    잠시 후 총성이 띄엄띄엄 울리더니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다시 정신을 잃었다.
    (/ pp.321~322)

    저자소개

    소네 게이스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7~
    출생지 일본 시즈오카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7년 시즈오카 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상학부를 중퇴하고 소설 집필에 몰두, 2007년 『침저어』로 제53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코」로 제14회 일본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09년 「열대야」로 제6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단편 부문)을 받았으며 『코』, 『열대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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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중앙일보사에서 기자로 일했고, 1987년 아쿠타가와 수상작인 무라타 기요코의 〈남비 속〉을 우리말로 옮기며 번역을 시작했다.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 히가시노 게이고, 하라 료 등 주로 일본 소설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밖에도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과 존 딕슨카가 쓴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등 영미권 작품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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