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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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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인간 내면의 고독과 열정을 그려 온 김태형 시인의 육필시집.
    표제시 <염소와 나와 구름의 시>를 비롯한 5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을 출간합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신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 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 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1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2 정현종 [환합니다]
    3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4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5 박명용 [하향성]
    6 이운룡 [새벽의 하산]
    7 민 영 [해가]
    8 신경림 [목계장터]
    9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10 이생진 [기다림]
    11 김춘수 [꽃]
    12 강은교 [봄 무사]
    13 문병란 [법성포 여자]
    14 김영태 [과꽃]
    15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6 정진규 [淸洌集]
    17 송수권 [초록의 감옥]
    18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20 장경린 [간접 프리킥]
    21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2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3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4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5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6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7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8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9 오탁번 [밥 냄새]
    30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1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2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3 김준태 [형제]
    34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5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6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7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8 이준관 [저녁별]
    39 감태준 [사람의 집]
    40 조정권 [산정묘지]
    41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2 최영철 [엉겅퀴]
    43 이태수 [유등 연지]
    44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45 차옥혜 [햇빛의 몸을 보았다]
    46 배창환 [소례리 길]
    47 최종천 [용접의 시]
    48 김용범 [마음의 빈터]
    49 김형수 [아침 이슬 두 말]
    50 김주대 [살며-시]
    51 김태형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52 박상률 [꽃동냥치]
    53 황규관 [삼례 배차장]
    54 나해철 [위로]
    55 윤제림 [강가에서]
    56 이재무 [주름 속의 나를 다린다]
    57 최규승 [시간 도둑]
    58 박 철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59 이승철 [오월]

    목차

    시인의 말

    노란 잠수함
    낙타의 짐
    완전군장
    늙은 수캐
    삼수갑산
    하이웨이 드리밍

    허구렁이
    반두안
    동백이 지고 나면
    그게 배롱나무인 줄 몰랐다
    소금 창고
    옛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를 낸다
    꽃뱀을 따라서
    폐어
    속꽃이라면 나도 피워 본 적이 있다
    들어가서 여는 방
    육필
    어제는 지나가지 않았다
    디아스포라
    권투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진흙구렁이

    절벽은 다른 곳에 있다
    당신 생각
    띵샤
    내가 살아온 것처럼 한 문장을 쓰다
    백남준아트쎈터
    외로운 식당
    묘비명
    죽은 개가 내 이마에 침을 흘리며 지나간다
    도마뱀
    밀주
    재봉사
    짜이
    사원에 들어갈 때는 머리 위의 종을 쳐라
    까비르
    오, 라다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별똥별
    그 노래를 조금 더 들었어야 했다
    빈 들판

    고비
    보이저 코드
    관리자
    잉어
    고양이 강좌
    이모
    개구리가 운다

    김태형은
    시인 연보

    본문중에서

    며칠 전 작은 구름 하나가 지나간 곳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풀을 뜯으러 가고 있습니다
    몇 방울 비가 내린 자리에 잠시
    초원이 펼쳐지겠지요
    이름을 가진 길이 이곳에 있을 리 없는데도
    이 언덕을 넘어가는 길이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 물어봅니다
    이름이 없는 길을
    한 번 더 건너다보고서야
    언덕을 넘어갑니다
    머리 위를 선회하다 멀찌감치 지나가는 솔개를
    이곳 말로 어떻게 부르는지 또 물어봅니다
    언덕 위에 잠시 앉아 있는 검독수리를
    하늘과 바람과 모래를
    방금 지나간 한 줄기 빗방울을
    끝없이 펼쳐진 부추꽃을
    밤새 지평선에서부터 저편으로
    건너가고 있는 별들을
    그리고 또 별이 지는 저곳을
    여기서는 무엇이라 부르는지 물어봅니다
    어떤 말은 발음을 따라 하지 못하고
    개울처럼 흘러가는 소리만을 들어도 괜찮지만
    이곳에 없는 말을
    내가 아는 말 중에 이곳에만 없는 말을
    그런 말을 찾고 싶었습니다
    먼저 떠나는 게 무엇인지
    아름다움에 병든 자를 어떻게 부르는지
    그런 말을 잊을 수 있는 곳으로
    그런 말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뿌리까지 죄다 뜯어 먹어 메마른 구름 하나가
    내 뒤를 멀찍이 떨어져 따라오고 있습니다
    지나온 길을 나는 이미 잊었습니다
    누군가 당신인 듯 뒤에서 이름을 부른다면
    암갈색 눈을 가진 염소가 언덕을 넘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전문)

    가끔 먼 곳에 다녀올 때면 꼭 작은 돌을 주워 온다. 책상머리에 쌓아 놓을 수 있을 만큼 세 개쯤은 들고 온다. 그런 돌을 모아 놓고 보니 돌담이 하나 생겼다. 상수리나무 뒤쪽이 너무 어둡지 않게 돌담을 쌓아 놓고, 애써 뒤꿈치를 들지 않아도 내 방 창문이 건너다보이도록 그리 높지는 않게 돌담을 쌓아 놓고, 그리워지라고 햇빛 맑은 돌담을 쌓아 놓고는, 햇빛만 건너오는 돌담 밖으로 나가서 한 바퀴 에둘러 보기도 하는 그런 돌담이 하나 생겼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1~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8종
    판매수 386권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2년 [현대시세계]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로큰롤 헤븐](민음사)[히말라야시다는 저의 괴로움과 마주한다](문학동네)[코끼리 주파수](창비)[고백이라는 장르](장롱), 시선집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지식을만드는지식), 산문집 [이름이 없는 너를 부를 수 없는 나는](마음의숲) [아름다움에 병든 자](마음산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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