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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슬 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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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장르를 넘나드는 정열적인 작품 활동과 치열한 논쟁으로
    1980년대 민족문학을 이끌어 온 김형수 시인의 육필시집.
    표제시 <아침 이슬 두 말>을 비롯한 45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을 출간합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신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 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 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1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2 정현종 [환합니다]
    3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4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5 박명용 [하향성]
    6 이운룡 [새벽의 하산]
    7 민 영 [해가]
    8 신경림 [목계장터]
    9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10 이생진 [기다림]
    11 김춘수 [꽃]
    12 강은교 [봄 무사]
    13 문병란 [법성포 여자]
    14 김영태 [과꽃]
    15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6 정진규 [淸洌集]
    17 송수권 [초록의 감옥]
    18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20 장경린 [간접 프리킥]
    21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2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3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4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5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6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7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8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9 오탁번 [밥 냄새]
    30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1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2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3 김준태 [형제]
    34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5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6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7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8 이준관 [저녁별]
    39 감태준 [사람의 집]
    40 조정권 [산정묘지]
    41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2 최영철 [엉겅퀴]
    43 이태수 [유등 연지]
    44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45 차옥혜 [햇빛의 몸을 보았다]
    46 배창환 [소례리 길]
    47 최종천 [용접의 시]
    48 김용범 [마음의 빈터]
    49 김형수 [아침 이슬 두 말]
    50 김주대 [살며-시]
    51 김태형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52 박상률 [꽃동냥치]
    53 황규관 [삼례 배차장]
    54 나해철 [위로]
    55 윤제림 [강가에서]
    56 이재무 [주름 속의 나를 다린다]
    57 최규승 [시간 도둑]
    58 박 철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59 이승철 [오월]

    목차

    자서(自序)

    1부 버짐꽃
    버짐꽃
    배고픈 한울
    밀래미 이야기·2
    고향 사람
    용산역에서
    좋은 날
    향수
    세월 속에서
    아버지 아버지
    불갑산 남쪽·1
    달밤
    부산 제3부두
    낡은 수첩·1
    낡은 수첩·2
    오리발과 빨간 나비넥타이
    옛날이여

    2부 개 사돈
    개 사돈
    뗏목지기는 조직원이었네
    뜸부기
    십 년 후
    새벽길
    마음 울적한 날
    눈 오시는 날

    나는 지금 부평에 간다
    완행열차 대합실에서
    빈 굴레방다리
    붉은 날의 서정
    인생 교양
    바람처럼 강물처럼 세월처럼
    밤차
    요령 퍼지는 밀재
    눈물바람
    진눈깨비

    3부 아침 이슬 두 말
    아침 이슬 두 말
    다시 또 아침 이슬 두 말
    산행·1
    남한강·발원지
    젊음을 지나와서
    져야 할 때는 질 줄도 알아야 해
    예비군을 마치며
    봄 바다
    기다림의 시
    배고픈 다리·6
    빗방울에 대한 추억

    김형수는

    본문중에서

    내게 스승이 있었네
    고등학교 마치고
    마빡에 아직 피도 안 마른 놈이
    농협 영농계 직원 하며 건방 떨 때
    일찍이 내게 사람의 길을 가르친
    식민지 매판 정권 말단 관료 박씨
    그때 그의 나이 오십 줄을 넘겼었네

    나는 아직도 무릎 꿇어 존경하네
    스무 살배기 술장사 아들놈이
    나라 행정 안 닿는 산간이라 벽지에서
    병충해도 모르면서 농약 담당 서기 할 때
    젊은 계장! 하고 불러 공복(公僕)의 길을 가르친
    농촌 지도소 모범 직원 박씨
    그는 언제나 네 시에 일어났네
    꼭두새벽부터 온 들판 휘어 돌아
    흰빛잎마름 진 벼 잎삭 꺾어다가
    출근하기 무섭게 날 불러 가로되
    요런 거 갖고 오거등 이쪽 약을 주소
    무내미방죽 아랫논은 멜구만 잡으면 된 게
    딴 약 쓰지 말고 저쪽 약 쓰게 허고잉

    나라에 세금 내고 교육도 다 못 받은
    농민들의 머슴으로 자신을 선택한 자
    배운 종이 못 배운 상전을 모시려면
    눈물도 콧물도 닦아 줘야 되는 법
    바짓가랑이 휘적여 아침마다 최소한
    이슬 두 말씩은 털어 내야 한다는
    그이 때문에 나는 도둑의 길을 버렸네

    어이 결코 잊을 수 없네
    어쩌면 한세월
    그와 내가 농민들 목숨 줄을 쥐었으니
    공복의 가랑이로 아침 이슬 두 말을 털면
    농민은 농사를/ 혼자 짓지 않고 나라와 짓는다는
    철저한 당파 분자 농민의 벗 박씨

    동구가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되고
    억장 막혀 슬픈 날 그이가 생각났네
    환갑 넘어 죽을 때 묻힐 땅도 없었던
    식민지의 미천한 하급 관료 박씨가
    부질없이 생각나 하늘 향해 물었다네
    동구에 그만한 일꾼이 몇이었나
    인민의 공복들은 그만큼도 못 됐었나
    (/ '아침 이슬 두 말' 전문)

    오래도록 시를 쓰지 않았다.
    세 번째 시집을 낸 후 20년 동안 침묵한 것이다.
    그사이에 조심스레 써 본 것은 묶지 않았으니, 모두 젊음의 시련만 후회가 가시지 않는다.
    육필시집을 준비하느라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골에서 태어나 스물두 살에 광주에서 5. 18을 겪고 문학적 궤도를 수정한 체온과 땀내.
    편편이 세계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과 슬픔이 고여 있다.
    부끄럽지만 내 영혼의 형상이라 믿어 견디려 한다.
    이 초라한 정신이 세상의 모퉁이에 서 있어도 흉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자 한 자 적는 동안 아쉽고, 아쉽고, 또 아쉬웠을 뿐이다.
    (/ '자서'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9~
    출생지 전남 함평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9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1985년 [민중시 2]에 시로, 1996년 [문학동네]에 소설로 등단했다. 1988년 [녹두꽃]을 창간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1980년대 민족문학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시인이자 논객. 시집 [가끔씩 쉬었다 간다는 것] [빗방울에 관한 추억], 장편소설 [나의 트로트 시대] [조드-가난한 성자들], 소설집 [이발소에 두고 온 시], 평론집 [반응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외에 [소태산 평전] [흩어진 중심-한국문학에서 주목할 장면들]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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