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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서구 문명: 트리스탕 신화에서 시작된 서구 천 년 정념의 역사 [양장]

원제 : L'amour et l'Occ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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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사랑, 거대한 역사를 만나다
    박진감 넘치는 논리와 풍부한 사례 분석으로 펼쳐 보인 지극히 사적인, 그러나 사회적인 사랑의 역사 [사랑과 서구문명]


    [사랑과 서구문명]은 중세유럽의 기사도 문학의 걸작인 [트리스탕과 이죄](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부터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영국 등 사랑을 이야기한 서구 중요 문학작품을 거쳐 20세기 중엽의 헐리우드 영화까지 다룸으로써 사랑과 그 근저에 자리 잡은 정념을 분석한다. 정념의 논리와 변천과정을 풍속사, 전쟁사, 종교사까지 확대하여 전통 가톨릭과 이단의 경계를 넘나들며 위험한 생각으로 간주되던 정념의 본질을 파헤친다.

    [사랑과 서구문명]은 사랑과 정념을 정의하는 책이 아니다. 또 윤리적인 교훈이나 설교를 하는 책도 아니다. 저자는 신화와 문학작품에 나타난 정념의 정의적 측면을 미시적으로 다루면서 이를 정치적, 군사적, 종교적 문제와도 관련 지워 종합적으로 파악하려고 한다. 사실 사랑은 사랑하는 두 사람의 생각과는 달리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두 존재를 만들어 낸 과거와 현재, 심지어 미래마저도 영향을 주고받는 감각적이면서도 숭고하고, 씁쓸하면서도 황홀한 모종의 경험 전체를 말한다.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그리고 주체와 객체를 벗어나 언제나 부분이 아니라 전체의 개입을 어쩔 수 없이 허락하는 사랑은 따라서 거의 모든 것이 스스로 모순과 그 모순이 형성된 과정을 드러내는 일종의 고백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이 비의도적인 고백을 통해 사랑을 규정하는 정신적 논리들과 사회적 현상들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지극히 사적인 현상으로서의 사랑은 거대한 역사를 만나게 된다. 우리가 사랑 이야기에 열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랑과 서구문명]은 중세유럽의 기사도 문학의 걸작 중 하나인 [트리스탕과 이죄](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영국 등 사랑을 이야기한 서구의 중요한 문학작품들을 거쳐 20세기 중엽의 헐리우드 영화까지 다룸으로써 사랑과 그 근저에 자리 잡은 정념을 분석해낸다. 저자의 논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념의 논리와 그 변천 과정을 풍속사, 전쟁사, 종교사까지 확대하여 전통 가톨릭과 이단의 경계를 넘나들며 위험한 생각으로 간주되던 정념의 본질을 파헤친다.드니 드 루즈몽에 따르면 정념은 본질적으로 다른 세상을 꿈꾸는 행위이다. 다른 세상에 대한 이 꿈은 현실을 부정하게 하는 힘으로 변질, 왜곡하는 전체주의와 집단적 광기를 가능하게 한다고 본다. 민족과 공동체 전체를 살육으로 몰고 가며 마침내 원폭의 시대로 이어진 세계대전이 그 단적인 예이다.

    [사랑과 서구문명]은 유럽 연방주의라는 정치사회적 형태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구현하려 한 드니 드 루즈몽 사상의 총체
    드니 드 루즈몽은 파시즘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던 1930년대에 활동한 유럽의 많은 젊은 지식인들 중에서도 숨을 거둘 때까지 기독교 사상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이웃에 대한 사랑’을 여러 저술과 연방주의라는 정치적·사회적 형태를 통해 구현한 신앙인이기도 하다. 루즈몽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사랑의 본질을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 긴장 상태를 가능하게 하는 두 축 중 어느 하나를 제거하려 하거나 병합이나 식민을 통해 다른 한 축에 다른 축을 종속시키려고 하는 모든 시도는 인간의 삶을 파괴할 것이며, 가장 본질적인 사랑을 파괴할 것이다."

    목차

    제1판 서문
    제2판 서문

    01 트리스탕 신화
    1. 소설 트리스탕이 거둔 승리와 숨기고 있는 것들
    2. 트리스탕 신화
    3. 트리스탕 신화의 현재성과 분석을 해야 하는 이유
    4. [트리스탕과 이죄]의 줄거리
    5. 수수께끼들
    6. 기사도냐 결혼이냐
    7. 소설에 대한 사랑
    8. 사랑에 대한 사랑
    9. 죽음에 대한 사랑
    10. 사랑의 미약
    11. 불행한 사랑
    12. 심각한 옛 멜로디

    02 트리스탕 신화의 종교적 기원들
    1. 자연스럽고 신성한 장애물
    2. 에로스 혹은 끝없는 욕망 (플라톤주의, 드뤼드교, 마니교)
    3. 아가페 혹은 기독교적 사랑
    4. 동양과 서양
    5. 서양의 관습에 나타난 기독교의 영향
    6. 궁정풍의 사랑, 음유시인 트루바두르들과 카타리파 신도들
    7. 이단의 유설(謬說)과 시(詩)
    8. 우리의 해석에 대한 몇 가지 이의 제기
    9. 아랍의 신비주의자들
    10. 궁정 현상에 대한 조견
    11. 궁정풍의 사랑과 브르타뉴 소설
    12. 켈트 신화와 브르타뉴 소설
    13. 브르타뉴 소설에서 고트프리트를 거쳐 바그너로 이어지다
    14. 첫 번째 결론들

    03 정념과 신비주의
    1. 무엇이 문제인가
    2. 트리스탕, 신비한 사랑 이야기
    3. 이상하지만 피할 수 없는 전이
    4. 정통 신비주의자들과 정념의 언어
    5. 스페인 신비주의자들의 궁정 수사학
    6. 메타포에 대한 노트
    7. 신비주의자들의 해방
    8. 정념의 황혼

    04 문학 속에 나타난 트리스탕 신화
    1. 풍속에 미친 문학의 영향에 대하여
    2. 두 송이 장미꽃
    3. 이탈리아 시칠리아, 베아트리체와 상징
    4. 페트라르카, 혹은 개종한 시인
    5. 새로운 역설적(逆說的) 이상, 골루아즈리
    6. 기사도 소설의 후예, 세르반테스
    7.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밀턴
    8. 소설 아스트레, 신비주의에서 심리학으로
    9. 코르네유 혹은 정복된 신화
    10. 라신, 혹은 사슬 풀린 신화
    11. [페드르], 혹은 응징된 정념의 신화
    12. 신화의 쇠락
    13. 동 쥐앙과 사드
    14. 신 엘로이즈
    15. 독일 낭만주의
    16. 신화의 내면화
    17. 스탕달 혹은 실패한 숭고미
    18. 바그너, 신화의 완성
    19. 신화의 대중화
    20. 본능, 신화를 대신하다
    21. 정념, 모든 분야로 스며들다

    05 사랑과 전쟁
    1. 사랑과 전쟁, 형태적 유사성
    2. 사랑의 언어, 전쟁의 언어
    3. 기사, 사랑과 전쟁의 왕
    4. 토너먼트 혹은 행동으로 표현된 정념의 신화
    5. 용병과 대포
    6. 고전주의 시대의 전쟁
    7. 레이스 전쟁
    8. 혁명과 전쟁
    9. 민족적 전쟁
    10. 전면전
    11. 정념과 정치

    06 정념의 신화와 결혼 제도
    1. 현대의 결혼 위기
    2. 현대의 행복관
    3. 사랑, 삶의 본질
    4. 이죄와의 불가능한 결혼
    5. 무정부주의와 우생학
    6. 위기의 의미

    07 사랑의 결단과 부부 사이의 충절
    1. 결심을 해야 하는 이유
    2. 결혼에 대한 비판
    3. 결단으로서의 결혼
    4. 부부 사이의 충절 약속
    5. 에로스와 아가페
    6. 서구 문명의 패러독스
    7. 비극을 넘어서

    부 록 1
    1. 정념의 전설이 지닌 성스러운 특징
    2. 성스러운 기사
    3. 무훈시와 궁정 소설
    4. 동양의 사랑관
    5. 신비주의와 궁정풍 사랑
    6. 프로이트와 초현실주의자들
    7. 장기 게임에서의 귀부인의 출현
    8. 이단과 단테
    9. 첫눈에 반하는 사랑과 개종
    10. 정념과 금욕
    11. 성 아시시의 프란체스코와 카타리파 교도들
    12. 베긴파, 궁정 시학에 의한 카타리파에서 기독교 신비주의로의 이행
    13. 새디즘

    부 록 2
    작가 후기
    책이 끼친 영향들
    20세기의 카타리파의 부활
    검열자들에게 보내는 반박의 글
    신비주의 음유시인 앙리 수소
    성배, 이란 기원설
    음유시인들과 카타리파
    탄트라교와 궁정 문화
    12세기에 일어난 사랑에 대한 새로운 관념
    마지막 반박
    윤리에 대한 오해
    정념과 근친애
    정념의 다양한 신체 반응과 알러지
    정념과 마약
    정념과 결혼

    본문중에서

    스탕달은 다음 같이 쓰기도 했다. "정념을 위해 살도록 만들어진 인간은 이 행복한 삶(결혼)이 그를 권태에 빠뜨린다는 사실을 우선 느낌으로 안다. 그리고 그 행복한 삶이란 것이 그에게 상식적인 생각들만 갖게 한다는 것도 잘 안다." 같은 글에서 그는 덧붙인다. "인간의 마음을 깊이 움직이며 마침내 친숙한 것이 되어가지 않는 삶의 고통은 없다."
    (/ p.327)

    죽음에 이르게 하는 에로스, 삶을 가능하게 하는 에로스! 서로는 서로를 부른다. 이 둘 중 어느 하나도 서로 파괴하려고 하는 상대편 이외의 다른 끝과 현실적인 종착점을 갖고 있지 못하다! 삶과 정신이 다 소진될 때까지 그렇게 무한히. 스스로를 신으로 생각하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이것뿐이다. 이것이 정념의 마지막 움직임이다. 정념이 자극을 받아 고조되면 그 상태를 우리는 전쟁이라고 부른다.
    (/ p.347)

    우리는 사랑의 정념이 그 밑바닥에 나르시시즘이 있으며 사랑받는 대상과의 관계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의 자아도취에 더 의존하는 것임을 알고 있다. 트리스탕이 욕망했던 것은 이죄를 소유하는 것이기보다는 뜨거운 사랑의 열정 그 자체였다. 이 몸을 태울듯하고 집어삼킬 것만 같은 사랑의 열정은 그것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을 신적 존재로 변화시킨다. 바그너가 파악했듯이, 사랑의 열정을 느낀 사람은 이 세상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매혹
    당한 내 시선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네....... 나만 있을 뿐이다-이 세계인 나."
    (/ pp.379~380)

    국가란 정념이나 강렬한 집착이 집단적 차원으로 옮겨진 전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국가는 이성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느끼기가 훨씬 쉬운 개념이다. 모든 정념은 주체와 대상이 있어야 성립되는데 국가라는 대상을 향한 애국심 같은 정념이 구체적으로 누구를 향한 것인지는 극히 불분명하다.
    (/ p.379)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랑이 정념이라면, 산다는 것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사랑은 존재의 빈곤을 의미하며 피안도 없이 치러야 하는 고행이며, 현재가 없다는 것을 상상도 못한 채 현재를 사랑하려고 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무능력이고, 소유 앞에서 끊임없이 뒤로 물러서는 도피이다.
    정념으로서의 사랑이란 ‘트리스탕’을 위해 사는 것을 말한다. 트리스탕이 지칭했던 진정한 삶이란 다름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죽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초월성을 오래 전에 잃어버렸다. 우리에게 죽음은 천천히 다가오는 소진에 지나지 않는다.
    (/ p.413)

    정념이란 결국 그 기원을 보거나 파국을 보거나 인간과 하나님에게 실수를 물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그리고 심지어 윤리적 실수도 아니다-오히려 스스로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이 내리는 가장 중요한 결정에 관계된 문제이다. 냉혈 동물인 뱀이-그 순수하고 차디찬 미소를 지으며-인간이 영원히 속을 수밖에 없는 약속을 속삭이면서 다가올 때 정념은 우리들의 가슴 속에서 뜨겁게 타오를 것이다.
    (/ p.433)

    이성을 앞세우면서도 문학과 예술에 무지한 사람들은 언제나 낭만주의자들에게 비웃음을 당했고 이들 앞에서 늘 마음 한구석이 찜찜함을 느꼈다. 문학과 예술에 무지한 사람들이 내세우는 이성은 진실이긴 했지만 단순하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그들이 주장하는 "가정의 평화"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정치가들의 웅변이었고 혹은 부르주아지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거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하는 말에 지나지 않았다. 톨스토이는 그래서 "가정의 평화"를 "지옥"으로 묘사했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신뢰를 보내야 할 것이다! 남자와 여자, 두 개의 젠더로 이루어진 인류가 전체적으로 선량하기보다는 사악한 존재들인 한-아니면 약간은 노이로제에 걸린 채 살아가는 존재들인 한, 남성과 여성이 짝을 이루어 산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천사가 될 리는 없다.
    (/ pp.435~436)

    내가 한 작업은 사실 그 어느 분야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빈곤상태를 겪고 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의 과학적-기술적 사회에서 거의 무방비상태로 방치되어있는 정의 情意 적 분야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심각할 정도로 이런 위기를 겪고 있어서 거의 모든 청년들은 현실도피에 의지하거나 혹은 유치한 퇴행이나 거의 옛날 부족사회의 시대로 되돌아간 듯한 행동들을 보이고 있다. 마약을 찾고 히피족이 되어 몰려다니며 혼음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관점에 서면 내가 "사랑의 여러 기원들을 찾아" 그토록 고집스럽게 작업을 한 이유를 사람들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의 사회를 유심히 살펴보면 에로틱하면서도 감정적인 옛 전통이 현대인들에게 와서는 반사적인 반응을 받기도 하고 때론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의 매혹적이면서도 자유를 속박하는 속성으로 인해 그만큼 현대인들은 옛날에는 자유를 주는 행동이었던 사랑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 p.592)

    저자소개

    드니 드 루즈몽(Denis de Rougemon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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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니 드 루즈몽(1906~1985)은 프랑스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스위스의 프랑스어권 지방인 뇌샤텔에서 태어난 저술가이자 문화사가, 정치 사상가이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루즈몽은 중등교육과 대학교육 모두 뇌샤텔에서 받았다. 젊은 시절 문학연구자로 출발한 드니 드 루즈몽은 파시즘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던 1930년대에 활동한 유럽의 많은 젊은 지식인 중에서도 숨을 거둘 때까지 기독교 사상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이웃에 대한 사랑’을 여러 저술과 연방주의라는 정치적·사회적 형태를 통해 구현하려고 노력한 신앙인이기도 했다.연방주의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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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6년에 태어나, 고려대학교 불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국제 로타리 장학금을 받아 파리 제8대학에서 20세기 소설과 현대 문학 비평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문학 평론가와 미술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8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루브르 조각전」 학술 고문으로 전시를 기획하며 도록을 집필했다. 2000년에는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겸임 교수를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미술을 알아야 산다』, 『광고로 읽는 미술사』, 『문학과 방법』, 『두 개의 소설, 두 개의 거짓말』, 『영화가 사랑한 미술』 등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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