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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지겨운 기자 : 내러티브 탐사보도로 세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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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안수찬
  • 출판사 : 삼인
  • 발행 : 2013년 12월 13일
  • 쪽수 : 28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436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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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시인의 눈을 들어 사실을 발굴하고,
학자의 눈으로 검증하고,
소설가의 눈으로 글을 적어,
마침내 언론을 문학과 과학의 봉우리 그 위에 올려다 놓는다.
결국 진실에 관한 한 최고의 장르는 언론이다.

뉴스가 지겨운 기자, 한국 언론에 대한 미움을 극복하려는 시도

안수찬은 1997년 한겨레에 입사해 사회부, 스포츠부, 정치부, 문화부, 여론매체부, 국제부 등을 거쳐 [한겨레] 탐사보도팀장, 사건팀장, [한겨레21] 사회팀장 등을 맡아 일해 온 기자다.
살아 있는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 사고 중, 언론이 다뤄야 할 주제를 찾아내고, 또 이를 위해 취재해 현상을 분석하는 기사와 칼럼을 써서 적잖은 마니아층까지 확보하고 있다.
그런 그가 대뜸 ‘뉴스가 지겹다’고 한다. 이는 현재 한국 언론에 대한 미움을 담은 말이다.
안수찬이 현장에서 바라본 현재 한국 언론은, 무능하다. 대중의 관심사와는 상관없는 기사를 생산하기 바쁘다. 그리하여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즉, 사실에 관해 객관적으로 보도하려고 하나, 그 사실 자체가 대중이 알고자 하는 사실의 범위를 많이 벗어나 있다. 또, 이미 드러난 그 사실조차도 체계적으로 묶어 설명하지 못하고, 과거 유사 사례를 끄집어내어 종단적으로 분석하지 못하고, 해외의 유사 사건을 묶는 세계적 지평을 갖고 있지 못하며, 사건의 대중적 의미를 짚어 필부의 눈높이에서 실타래를 풀어보려는 친절함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리하여 독자는 자꾸만 언론에서 멀어져간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이한 것 또한,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책임이다. 기자는 펜 끝을 권력층을 향해 겨누어야 하는데, 기사로 다루는 사건 소재에서 주제, 프레임까지 권력층의 펜 끝을 벗어나지 못한 범위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 권력층이 보수냐 진보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안수찬은 "누군가가 미워지면 다른 이에게 눈길을 주기 마련이어서 외국, 특히 미국 언론을 들여다봤다"고 거칠게 표현하지만, 다른 나라의 사례와 방법을 훔쳐서라도, 현재 한국 언론이 지닌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선하는 데 보태보려는 의도였을 터다.
이 책은 한국 언론에 대한 미움,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 그리고 남겨진 과제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심층보도, 그 가운데서도 내러티브 저널리즘을 중심으로 한국 언론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려 했던 시도들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 언론이 생산하는 기사와 특종이 내 삶과 직접 상관없는 그들만의 이야기로 느껴져 뉴스가 지겹다면, 그리고 볼 만한 기사에는 기꺼이 시선을 줄 의향이 있는, 좋은 기사에 목마른 독자라면, 이 ‘뉴스가 지겨운 기자’의 말에 귀 기울여 볼 만하다.

기자는 펜 끝에 맥락을 실어 권력층을 겨냥해야 한다

지은이는 먼저 출입처 체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다.

‘출입처가 어디인가’라는 관념은 한국의 기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출입처가 생기면 출입처에서 양산하는 보도자료에 의존해 매일 아침 기사 발제에 대한 부담을 던다. 수습기자 이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등을 옮겨 다니는 동안 취재 관행에 대한 문제의식과 저항감은 출입처 체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눈 녹듯 사라진다. 마감의 압박 때문에라도 출입처의 눈으로 사건사고를 걸러 보기만 하고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는 일을 미루게 된다.
출입처 체제는 사건사고에 대한 복합적 관점을 거세한다. 특히 시민적 관점, 당사자의 관점을 휘발시켜버린다. 그리하여 보도할 가치가 높은 기사를 지면과 전파 바깥으로 밀어내버린다.
지은이는, 한나라당을 출입처로 삼은 기자 생활을 하다가 출입처 체제에 적응하느라 정당 발표 기사에 안주하던 출입처 기자생활을 버렸다. 그 뒤로 10년 넘도록 고정 출입처를 둔 기자로 생활한 적이 없다.
지은이는 한국의 기자들에게 출입처는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키고 수세적으로 기사를 쓰게 하는 벙커라고 말한다. 이 벙커를 진지로 바꿔 권력을 향해 진격하고 시민의 삶으로 파고드는 공세적 취재, 보도를 위해 출입처를 활용한다면, 공무원의 눈이 아니라 시민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관점의 대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변화를 기대하기에 기존의 관성이 너무 강하다면, 출입처 체제를 아예 없애버리는 급진적 시도가 필요하다.
기자가 권력으로부터 제공받아야 할 것은 ‘보도자료’라는 명목으로 매일 제공되는 관급자료가 아니라, 기자 이전에 시민의 권리로서 요구할 수 있는 ‘정보’다. 반드시 지키고 더 강화해야 하는 것은 출입처 체제가 아니라 정보공개청구제도를 포함한 ‘시민의 알 권리’ 차원의 각종 제도다.

지은이는 출입처를 벗어나 취재가 곧 공부인 학술 기자 시절을 거치며 사회와 세계를 고민하며, 정치, 경제, 사회, 역사의 맥락 위에서 언론을 들여다보고, 그 도저한 흐름 가운데 휩쓸려가는 기자의 자리를 생각했다. 기자라는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사회과학적으로’ 생각해보려 애쓴 것이다.

양치기의 거짓말이 되어버린 뉴스,
문학의 에너지와 연대해 뉴스를 새롭게 정의하라

전쟁과 재난 상황이 아니라면 뉴스는 개인의 일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 뉴스가 없어도, 뉴스를 몰라도 살아가는 데 문제가 없다. 일상의 시공간에서 대중은 뉴스를 갈망하지 않는다. 이에 한국 언론의 대응 방식은 ‘위기 고조’ 전략이었다. 전쟁에 버금가는 위기와 갈등이 생겼다는 인상을 풍기며 뉴스에 주목하도록 자극한다. 특히 한국의 언론은 전황을 간단명료하게 실시간 타전하는 ‘전시 저널리즘’의 모양새를 띠고 세상의 ‘작은 전쟁들’을 발굴해 긴박하게 보도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뉴스를 반강제로 떠먹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위기 프레임은 위기에 대한 대중의 감각을 무디게 한다.
한국 언론은 정치가 다뤄야 할 이슈를 보도하기보다는 이슈에 대한 정치적 싸움을 보도한다. 즉 정치가 삶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을 돕지 못하고 오히려 정치를 정파 간 쟁투의 영역으로 좁혀버린다. 이러한 반복 속에 가끔 진정한 권력 고발이 이루어져도 이미 ‘전쟁 프레임’에 익숙해져버린 대중은 그조차 언론의 상술이려니 여기고 무감하게 지나쳐버리는 것이다.
헌정 이래 초유의 국정원 개입 사건 역시 ‘양치기의 거짓말’로 취급하는 예만 봐도 알 수 있다.
반복되는 순환 속에서 갈등과 자극에 지친 이들은 뉴스 소비를 중단한다. ‘열광적 정치 소비자’만 남아 신문과 방송을 읽고 보는 것이다. 기자들은 그들이 시민사회를 대표한다고 착각한다. 뉴스 소비자의 전체 규모가 줄고 있는 것을 좀체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러한 사태가 맞물린 결과, 뉴스 소비층은 협소해지고 한국 사회 전체적으로 ‘뉴스 시장’은 망해가고 있다.

이 지점에서 문학이 필요하다. 문학도 정치를 다룬다. 다만 정치인이 아니라 그 정치로부터 영향을 받는 필부를 다룬다. 사람들은 저 높은 곳에서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이들보다는 살고 죽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주변의 이웃에 더 관심이 있다. 그런 인식 과정은 전쟁이나 재난이 발생하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그리하여 이야기는 숫자보다 강하고 주장보다 강하며 마침내 정치보다 강력하다.
지금 절실한 건 언론이 정치의 자기장에서 최대한 벗어나 문학의 에너지와 연대하는 일이다. 원래 언론의 뿌리가 정치와 문학에 걸쳐 있으므로 그것이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다. 파워엘리트와 대중의 접점을 발견하고 시민사화의 이슈를 발굴해 정치 이슈로 승화시키며. 권력의 쟁점을 일상의 고민으로 연결시키면 그것이 곧 문학으로부터 배우는 언론의 혁신이 될 것이다.
권력자가 아닌 대중을 염두에 두는 ‘문학적 기자’들이야말로 조만간 새로운 전성시대를 열 가능성이 높다.
문학에 사회과학을 겸비하면, 기자는 뉴스를 찾는 게 아니라 뉴스를 정의할 수 있다. 뉴스는 정치적 쟁투를 보도하는 스포츠 중계가 아니다. 뉴스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드러내는 것이다.

내러티브 탐사보도로 세상을 만나다
내러티브(Narrative)의 동사형은 Narrate(이야기하다)이고 그 어원은 그리스어 ‘알다’라는 뜻의 Gnarus다. 어원으로 보자면 ‘Know’의 사촌이다. 즉 내러티브는 그저 이야기를 말하는(Story telling) 게 아니라,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이야기 해준다는 뜻이다. 소설은 재미있는 이야기인 것으로 충분하지만, 내러티브 저널리즘은 진실의 전모를 이야기하는 것을 추구한다.
스트레이트는 ‘격발의 언어’ ‘선동의 언어’이며 이러한 스트레이트에 담긴 ‘격발의 전략’은 모든 언론의 기치다. 대중과 함께하려는 현대 언론의 핵심 무기다. 다만 그것은 매일 매 순간 동원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다. 양치기의 외침과 같이 마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맞서 싸울 순간을 알려주는 중요한 장치다. 다만 작은 낌새만 가지고 매번 늑대가 쳐들어온다고 외쳤다가는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이 된다. 진짜 늑대가 나타나도 주민들이 삼지창을 꺼내 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내러티브는 ‘공감의 언어’다. 사건보도와 스트레이트가 하나의 쌍을 이룬다면 내러티브는 심층보도의 짝이다. 늑대가 쳐들어오지 않는 일상에서도 주민들에게는 이런저런 걱정이 많다. 삶의 고단함이 늑대로만 구성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먹고사는 일과 사랑하고 아파하는 일이 한낱 사소하고 지엽적인 일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그런 삶의 공간에 관심을 두는 일이 가끔 출몰하는 늑대를 감시하느라 선동과 격발을 남발해 오히려 늑대에 대한 경계심을 무디게 하는 것보다 대중에게 필요한 뉴스를 공급하는 길이다.
방법이야 내러티브 말고도 다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언론이 먼저 필부들의 사는 이야기를 집중 보도하고 심층보도해서 필부의 고민을 정치의 영역으로 밀어넣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정치와 삶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
지은이는 [한겨레]와 [한겨레21]에서 각각 탐사보도팀장, 사회팀장을 맡아 빈곤, 노동 등을 주제로 사람들의 삶 속에 파고들어 그 삶에서 이야기를 찾는다. 그 이야기들을 하나의 현상으로 해석하고 분석하는 기사를 씀으로써 정치와 삶을 잇는 언론 본연의 임무를 시도한다.

목차

들어가며

1장 떠오르는 별
2장 배꼽박스 전문 기자
3장 출입기자의 최후
4장 사실과 의견
5장 평론의 횃불
6장 대중지와 고급지
7장 뉴 저널리즘 선언
8장 다시 거리로
9장 4천원 인생
10장 내러티브의 탄생
11장 객관보도의 신화
12장 보이지 않는 가난
13장 정치적 경로
14장 문학의 오솔길
15장 사회과학의 눈으로
16장 탐사와 심층
17장 사내 정치
18장 격발과 공감
19장 만인보
20장 뉴스 혁신

마치며 젤라틴 언론의 꿈

본문중에서

결국 한국 언론의 정치보도를 소비하는 것은 대중이 아니다. 자신들의 쟁투가 어떻게 비쳐지는지 보고 싶은 정치인 및' 중에서/ p.소수의) 정치적 군중이다. ......‘정치 효능감’이라는 정치학의 개념이 있다. 자신의 문제가 정치를 통해 해결될 수 있고 여기에 자신이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 또는 신뢰를 지칭한다. 정치 효능감이 높으면 정치적 감수성도 높아진다. 정치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므로 정치적 변동 하나하나가 그 개인에겐 중요한 사건이 된다.
정치 효능감 형성에서 중요한 것은 경험의 누적이다. 정치가 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겪어야 한다. 언론이 필부들의 삶을 집중 보도하고 심층보도해야 정치가들이 움직인다. 다시 말해 언론이 필부의 고민을 정치의 영역으로 밀어 넣어야 권력자들이 쟁투의 에너지를 정책으로 전환한다.
( '3장 출입기자의 최후' 중에서/ pp.46~47)

"소설 쓰지 마"라는 명령어는 오직 사실만 쓰고 주관, 의견, 상상 등은 기사에 담지 말라는 경고다. 그러니 데스크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면 사표 쓸 생각까지 해야 한다. "왜 소설을 썼어? 기사를 쓰라고, 기사를!" 그때 내러티브 저널리스트는 포기 않겠다는 표정으로 되묻는다. 기사를 소설처럼 쓰면 왜 안 되죠?
내러티브 저널리즘은 뉴 저널리즘의 전통을 잇는다. 뉴 저널리즘의 뿌리는 사실주의 문학에 있다. 이 세 가지 가운데 단 하나를 몰라도 상관없다. 삼자관계를 단박에 설명하는 글이 있다. 사실주의 문학의 전형이자 뉴 저널리즘의 표상이며 내러티브 저널리즘의 원천이 되는 글이 있다.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다. ...... 당시 카포티의 작품에 대해 어느 도서평론가는 "미국 범죄 기록 역사상 최고의 다큐멘터리"라고 불렀다. ...... 카포티 자신은 소설이라고 불렀다. "오랫동안 꿈꾸었던 일을 해냈다. 오직 사실로만 이뤄진 소설을 썼다." ...... 미국의 언론인 톰 울프는 이를 기사로 보았다. [인 콜드 블러드]를 극찬하면서 "이제 문학은 저널리즘에서 미래를 찾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뉴 저널리즘’이라는 말의 창시자다.
( '10장 내러티브의 탄생' 중에서/ pp.134~135)

기자는 사실에 목숨을 건다. 이 말은 백번 천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다만 전제가 필요하다. 그 사실이 진실을 향한다는 조건 아래서만 사실은 존귀하다.
때로는 명백한 사실이 진실을 가리기도 한다. 진실은 중층적이고 복잡하다. 세계의 총체를 온전히 드러내려는 지향을 잃어버린 파편적이고 단편적인 사실보도는 오히려 진실을 제대로 알아내는 일을 방해한다.
"늑대가 온다"고 외치는 양치기의 경고를 대중이 두루 받아들이려면 그게 사실이라고 믿을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늑대는 몇 마리인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어디까지 왔는가. 무슨 목적으로 오고 있는가. 과거에 비춰 특이점은 무엇인가. 늑대가 와도 별 피해를 주지 않을 가능성은 없는가. 늑대 말고 다른 위협은 없는가. 양치기는 이 대목까지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 '12장 객관보도의 신화' 중에서/ p.153)

언론 분야의 여러 개념 가운데 한국적 용법과 영미적 용법이 다른 것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기사’다. 한영사전을 찾아보면 기사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가 있다. ‘Article, News, Story’다.
미국에선 주로 New Story 또는 Story라는 단어를 쓴다. 기자가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사를 가져오라"고 호통 치는 편집국장이 쓰는 단어는 Story다. 얼핏 들으면 "소설 쓰라"고 기자에게 명령하는 것 같다.
Article은 하나의 단편 기사를 뜻하고 Story는 하나의 테마에 대한 일련의 기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영미 언론인들은 취재보도 과정에서 ‘단발 보도’가 아니라 ‘일련의 종합적 기사 체계’를 확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 다음에야 보도를 시작하는 것이다.
( '18장 격발과 공감' 중에서/ p.241)

아무리 사소한 일에도 복잡성과 심층성이 깃들어 있다. 이를 헤집어 보는 눈과 이를 찬찬히 풀어 보여주는 손이 기자에게 필요하다. 사실의 힘은 강하다. 그러나 맥락의 힘은 더 강하다. 이야기에 맥락을 담아 전하는 사실은 너무나 강력하여 시공간을 넘어 확산된다. 여기에 이르러 공공의 문제는 필부의 눈높이에서 시작하여 필부의 마음에 뿌리 내릴 수 있다.
그것을 기본 규준으로 삼는 뉴스룸의 기자 교육은 맥락을 파악하는 분석력과 복잡성을 이야기에 녹여내는 문장력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다. 여기서 분석력은 학력 또는 학위의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 문장력은 문학적 미사여구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복잡성과 중층성을 입체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드러내는 능력이다.
이를 통해 저널리즘은 디지털과 영상의 위협 가운데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 짧은 기사, 선정적 이슈, 정파적 보도 등을 넘어 인간의 오감에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자의 힘’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 '20장 뉴스 혁신' 중에서/ p.27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2~
출생지 경북 칠곡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석사 공부까지 마쳤으나 언론학으로 전공을 바꿔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1997년 11월부터 시작한 기자 노릇에 의심이 많아져 언론학을 제대로 파 보자고 결심했다. '한겨레' 탐사보도팀장, 사건팀장 등을 거쳐 '한겨레21' 편집장을 맡고 있다.
[뉴스가 지겨운 기자](삼인), [기자, 그 매력적인 이름을 갖다](인물과사상사), [4천원 인생](한겨레출판)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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