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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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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사소하고 하찮은 순간들에 대한 인문학적 재발견!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우두커니 앉아 하는 공상, 틀에 박힌 일상...
    이른바 ‘죽여야 할 시간’들에 대한 기발한 해석!


    평범한 목요일 오후 4시 45분, 마트 계산대 앞.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참을성 있게 자기 차례를 기다린다. 몇몇은 허공을 응시하고, 또 몇몇은 일행과 소곤거린다. 멍하니 공상에 잠긴 이가 있는가 하면, 신기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이도 있다. (중략) 이렇게 평범한 날에 평범한 마트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풍경. 우리의 의문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은 순간에, 실제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의미가 숨어 있을까?
    (/ '여는 글' 중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이 그토록 의미심장한 각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니,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지금껏 천대받던 사소한 일상의 비밀을 파헤치고 동시대의 사회와 정서를 읽는 데 참신하고 특별한 시각을 선사한다.
    - 리처드 R. 윌크 / 인디애나대학교 인류학 교수

    지금까지 그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들’의 비밀을 최초로 밝힌다!

    입장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줄을 서 있는 시간,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양치질, 일하다 말고 잠깐 ‘멍을 때리는’ 순간,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하는 공상....... 보통 우리는 이런 순간들을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그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이자 지루한 순간들, 그래서 그동안 그 누구도, 심지어 학자들마저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주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무시하고 지나쳤던, 즉 ‘죽은 시간’이라고 치부하는 순간들에 호기심을 갖고 최초로 학문적으로 접근한 엉뚱하고 기발한 학자들이 있다.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소위 ‘무위(無爲)’나 ‘비사건’으로 표현되는 순간에도 실은 아주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 뒤에 숨은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 금을 밟지 않고 보도블록 걷기, 노래 한 곡이 끝나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하기와 같이 자기 혼자만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믿는 사적이고 유치하며 비밀스러운 순간들 역시 결코 개인적인 일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으레 하는 행동이고 동시대의 문화를 반영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무슨 의미가 숨어 있다는 것일까? 스웨덴의 유명한 학자들인 빌리 엔, 오르바르 뢰프그렌 교수는 전 세계 문학작품과 예술작품을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와 참고문헌, 관찰, 각종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 이면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과 문화·사회적 의미를 분석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사고의 흐름과 잠재력, 그리고 문화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더불어 명확한 연구방법도 제시되어 있지 않은 분야인데다, 특별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눈에 보이는 형체도 없는 순간들을 연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자들의 연구방법을 엿보는 것 또한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기다림, 일상적 습관, 공상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
    빌리 엔, 오르바르 뢰프그렌 교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을 대표적으로 기다림, 일상, 공상의 범주로 나누고 우리가 그러한 순간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행동하는지, 그저 사적인 행동일 뿐 다른 문화적인 의미는 없는지, 지루하고 의미 없는 순간들은 정말 아무 의미가 없는지 의문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다.
    기다림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즉 다른 일로 시간을 때우는지 아니면 더디게 흘러가는 시계에 온 정신을 집중하는지부터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루하기만 하고 비생산적인 순간이라고 여기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시간과 순서, 공정함의 개념에 대한 암묵적인 합의와 학습이 반영된 행위이며, 안정적인 사회를 구축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데 다양한 기능을 한다고 말한다.
    일상적 습관은 일부러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몸이 저절로 행하는 일들을 말하는데, 이 또한 무심코 지나치는 행위들의 집합이지만 시간을 절약하고 머리 아픈 선택의 순간들을 줄여 더 중요한 일을 처리할 기회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또 이는 일상생활을 체계화하고 개개인의 삶을 서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일상의 올가미가 아닌 버팀목이자 또다른 변화를 낳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공상은 흔히 개인적이며, 게으름과 엉뚱함 혹은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여겨져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행위로 치부되어왔다. 하지만 개인의 근심과 소망이 온갖 사회적 원료와 뒤섞인 형태로 나타나며 주위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분석하고 그 과정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단순한 현실도피가 아닌 현실을 지탱하는 힘이며, 인류 역사상 수많은 개혁과 변화는 공상을 통해 꾸는 꿈을 통해 실현되었다고 주장한다.
    기다림, 일상, 공상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를 통해 개개인의 사소한 습관과 생각, 기분 등이 문화적 틀 안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을 사소하고 하찮다고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는 생산성에 목매고 속도를 중시하며 멀티태스킹을 당연하게 여기는 현대사회의 분위기에서 비롯되었다. 시간낭비와 비효율을 지양하는 현대인들은 자유시간이나 할 일 없는 나날을 못 견디고 활동적인 인생이 윤리적으로 우월하다고 여기기까지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기다림, 습관, 공상 등의 무위는 현대성의 산물이며 문화적 행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무위가 현실을 벗어나려는 행위가 아니라 현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변화를 계획하는 식으로 ‘현실’에 머무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 그 안에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과 가치도 함께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여는 글_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의 비밀

    Chapter1. 기다림
    01. 기다린다는 것
    보이지 않는 모노드라마│그래서 무엇을 한다는 것인가?
    02. 기다리는 장소
    기다림을 돕는 것들│대기실의 규칙
    03. 시간-더디 흐르거나 낭비이거나, 혹은 죽여야 하거나
    더디 흐르는 시간│기다림의 법칙│시간 낭비와 시간 죽이기
    04. 학습의 결과, 인내심과 조바심
    기다리는 재능│기다림 학습│‘그냥 있기’ 기술│빨간 신호등│역동적인 기다림│시간관념과 기다림
    05. 줄 서기 문화
    공공예절과 미덕│무관심의 기술│새치기│손해 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임시 공동체│기다림의 한계
    06. 기다릴 때 느끼는 감정들
    지루함-현재에 갇혀버린 기분│짜증│긴장감│희망과 열망│기대감│양가감정
    07. 기다림의 권력관계
    애태우기│누가 더 기다리는가│기다림에 대처하는 자세│기다림에 담긴 모순

    Chapter2. 일상의 습관
    01. 일상의 의미
    올가미인가, 버팀목인가│문화와 습관
    02. 시간 곡예
    계획적인 생활│과학적 살림법│관행의 노예│획일성 탈피하기
    03. 정신의 버팀목, 아침 습관
    춤추고 노래하듯│바깥 세상과 만날 준비
    04. 작은 습관, 큰 갈등
    일상을 공유할 때 생기는 일│문화 전쟁│무심과 정성 사이
    05. 멀티태스킹의 명과 암
    감각 과잉│비울수록 채워진다│습관에서 벗어나기
    06. 일상 습관이 무너질 때
    혼돈을 막아라│탈진 증후군│집단적 붕괴
    07. 습관의 위력

    Chapter3. 공상
    01. 공상에 대한 시선들
    공상의 무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02. 공상과 상상은 삶의 일부다
    공상을 자극하는 요소│도시인들의 상상│전쟁과 공상│공상의 재료
    03.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
    몸의 자세와 기분│걷기와 공상의 상관관계│달리는 꿈 공장, 기차│두렵지만 매혹적인 비행기│일탈의 환상, 자동차│주변 환경의 역할
    04. 공상을 일으키는 공간들
    집, 공상의 무대 겸 소재│호텔, 심리적 백지화│직장, 일에 대한 공상│마음의 그림, 구름과 숲│쇼핑몰, 문 안에 있는 환상의 세계
    05. 공상을 부추기는 시간
    황혼의 의식│정적과 사색의 순간│잠들지 못하는 시간│공상에 유리한 상황
    06. 무엇을 떠올리는가
    재료 캐내기│스치는 생각 붙잡기│공상을 말로 옮길 수 있을까│공상의 소재-소망│공상의 소재-걱정│공상의 소재-금기│나는 과연 정상인가?
    07. 공상은 헛된 것인가
    공상이 위험하다는 생각│막다른 길인가, 탈출로인가│공상의 가능성│공상이 가진 가치│당신은 어디에 있는가│공상의 양면성

    Chapter4.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
    01. 변화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특징
    무위도 문화적 산물이다│지배와 소외의 문제│계급이 생겨나는 과정
    02. 무위의 문화적 가능성
    미묘함의 힘│현실을 지탱하는 힘

    부록 ‘비사건’에 관한 연구 방법
    일러두기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서구사회에서는 기다림이 대체로 상황 자체에 영향을 미쳐 관심과 기운을 여러 갈래로 나누는 산만한 감정, 다시 말해 ‘현대식 지루함’을 동반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지루하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지루함이 시간의 흐름에 대한 관심을 유발한다고 보았다. ‘강제 무위’의 상황에 맞닥뜨릴 때, 즉 관심을 쏟을만한 것으로 시간을 채울 수 없을 때, 인간은 시간을 시간 그 자체로 겪게 된다. 단조로움이 그 목적을 덮어버리고 호기심을 옥죌 때, 시간은 마치 숨 막힐 듯 답답한 허공처럼 느껴진다. 따라서 이런 시간은 ‘죽여야 마땅한’ 대상이다. 그러지 않으면 시간이 나를 죽이고 말 것이므로. 사람들은 ‘시간을 죽이기’ 위해 새로운 것을 찾기 시작했다.
    (/ p.103)

    기다리는 입장에서 느끼는 수치스러운 기분을 전환하는 또 다른 방법은 전혀 기다리지 않는 척하는 것이다. 남에게 휘둘리는 입장에 놓인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어떤 이들은 여러 가지 다른 활동으로 자신의 감정을 덮어버린다. 남에게 주는 인상을 관리하면서, 자신도 어느 정도는 그 상황에 대한 통제권을 쥐고 있다는 기분을 스스로에게 선사한다. 이를테면 무심하게 팔짱을 끼고서 벽에 기대어 서는 식으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목매고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초조함이나 짜증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배고픈 식당 손님들은, 그래서 (필사적으로) 메뉴판을 되풀이해 읽거나 잡담을 나눈다.
    (/ p.135)

    습관은 시간을 순서대로 배열하고 통합함으로써 생활 리듬과 양식을 만들어낸다. 하루가 어떤 과정을 거치며 흘러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지침서, 혹은 집이나 일터에서 행해야 할 수많은 행위들을 상세히 기록한 삶의 지도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습관은 아주 경제적인 장치이기도 하다. 무수한 선택의 기로에서 갈팡질팡하지 않도록, 반복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대안을 떠올리느라 골머리를 썩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일종의 자동 조종장치가 일상적인 일들을 수행하므로 몸과 마음은 자유롭게 다른 일들을 병행할 수 있다. (중략) 습관이란 생존기술이나 형식적인 생활양식이기도 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문화의 한 영역’이기도 하다.
    (/ pp.147~148)

    공상은 부담스러운 현실이나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하여 흡족한 환상의 세계를 향유하는 수단일 것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을 구축하고 개인사를 구성하며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를 재정리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공상으로 현실에서 ‘멀어진’ 정신은 또 다른 현실을 향해 ‘다가가는’ 중이라고도 볼 수 있다.
    (/ p.230)

    변화를 묘사하고 분석하는 것은 재미있다. 반면 안정적이지만 별다른 특이성이 없는 현상유지 상태는 연구과제로서의 매력이 덜하다. 그래서 비사건이라는 주제는 현대성에 관한 담론에서 뒷전으로 밀리는 수모를 자주 겪는다. 사람들은 비사건을 중요하지 않다고 치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사회의 압박에서 잠시 숨 돌릴 틈을 제공하는 일종의 ‘보상’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현대 서구사회의 이면에 자리한 ‘여유에의 향수’다.
    (/ p.371)

    저자소개

    빌리 엔(Billy Eh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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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엔·오르바르 뢰프그렌(Billy Ehn & Orvar L·fgren)은 스웨덴의 유명한 학자이자 교수. 빌리 엔은 우메아대학교에서 문화 및 미디어 연구학을 가르치고 있다. 오르바르 뢰프그렌은 룬트대학교에서 유럽 인류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문화와 경제, 종교, 관광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그 결과들을 책으로 집필하면서 작가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휴일: 휴가의 역사(On Holiday: A History of Vacation)]가 있다.
    생산성에 목매고 속도를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그동안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무시했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들’에 대해 주목하고, 문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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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바르 뢰프그렌(Orvar Lofgre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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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엔·오르바르 뢰프그렌(Billy Ehn & Orvar L·fgren)은 스웨덴의 유명한 학자이자 교수. 빌리 엔은 우메아대학교에서 문화 및 미디어 연구학을 가르치고 있다. 오르바르 뢰프그렌은 룬트대학교에서 유럽 인류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문화와 경제, 종교, 관광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그 결과들을 책으로 집필하면서 작가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휴일: 휴가의 역사(On Holiday: A History of Vacation)]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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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편집기획자로 책 만드는 일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저자의 문체와 의도를 최대한 살리면서 한국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번역을 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이야기로 깨닫는 기쁨] [나는 잠자는 예언자] [십자가와 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비바 라스베가스] [산티아고 가이드북] [여자끼리 떠나는 세계여행][블레이드]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신비한 소년 44호] [사랑의 행위]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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