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양순영 작품집 『Look at Window』. 1993~2013년 동안 개인전과 기획초대전을 통하여 발표되었던 양순영의 주요 작품들을 수록하였다. 회화, 사진, 판화, 조형, 설치, 영상, 퀼팅, 염색 등 표현방법에 따라 분류하여 작가노트와 양순영의 논문의 글 등을 함께 인용하여 소개한다.

Look at window 양순영 작품집을 발간하며

본 작품집은 1993~ 2013년 동안
개인전과 기획초대전을 통하여 발표되었던
본인의 주요 작품들을 수록하였다.
작품은 회화, 사진, 판화, 조형, 설치, 영상, 퀼팅, 염색 등
표현방법에 따라 분류하였다.

작품집에 기록된 글은
작가노트와 본인이 쓴 논문의 글을 인용하였으며,
미술평론가 이광래 교수(미술철학)와 김재권 박사(조형예술)의 평론 글과
최봉명 시인의 시를 실었다.

작품집 발간은 2013년 11월
제16회 개인전을 강릉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것을 기념으로
강원문화재단, 강원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일부 지원을 받아
도서출판 동방의 빛에서 제작하였다.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Look at window

창을 본다.
창을 본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선 소통을 의미한다.
낯선 문화와의 소통
과거와 현실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나와 또 다른 나를
이어주는 ....

창은 현실속의 풍경이기도
또 우리의 마음이기도 하다
과거에 나의 창은
새로운 도시에서 느껴지는 낯선 감흥을
나의 실루엣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서고자 해도
미끌어져 더 이상 다가 설수 없는
보이지 않는 이질감을 느끼곤 하였다.
그렇게 문화적 이방인이 됨을 느끼고 몇 해를 지냈다.

이제 나는 또 다시 창을 본다.

낮설은 도시의 쇼윈도우가 아닌 빛과 어둠이라는 창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눈을 떠 보면 모든 것이 빛과 색으로 가득 차 있다.
자연도, 도시도, 우리 마음도....
짙은 어둠의 틈새로 마음의 한줄기 빛을 통해 들어오는 색의 향연을 나는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화가에 있어서 "화지는 카오스와 같고, 하얀 화지 속에는 무수히 많은 화가들의 생각이 꽉차있다." 는
들뢰즈의 말처럼
나에게 있어서 그림의 시작은 색의 혼돈(어둠) 에서부터 시작된다.
검정은 이미 가득 차 있는 색들의 무덤이며,
또 다른 시발점이 된다.
들뢰즈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백지위에 이미 꽉 찬 이미지 속에서 자신이 찾을 이미지를 끄집어 내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색으로 꽉 찬 암흑의 공간속에서
내가 원하는 색들을 하나하나 찾아내는 것에서 부터 나의 그림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색들은
각자의 공간을 가지고
자신을 가두고
색의 조각,
빛의 편린들로
남게 된다.

(양순영.2011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