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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의 신화 1 : 기술과 인류의 발달[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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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류 문명의 발달 과정에서 기술이 수행한 역할과 의미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20세기 미국의 역사가이자 문명비평가, 전방위 지식인으로 이름을 떨친 루이스 멈퍼드에 따르면 인간의 기술적 진보는 인간적 ‘퇴행’을 불러일으키고 인간을 거대기술의 지배에 종속시킨 결과, ‘역사가 없는, 단지 테크놀로지 만능의 미래인’을 뜻하는 후사인(後史人, Posthistoric Man)을 낳았다.
국내에 뒤늦게 소개된 혁신적 사상가이자 걸출한 문명사가인 루이스 멈퍼드! 현대 기술문명에 대한 멈퍼드의 비판적 신념이 응집된 [기계의 신화 I]은 그의 역작 가운데 하나인 [기술과 문명]보다 30년도 더 지난 1966년에 출간된 것으로 기술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 우리의 과거로부터 현재를 진단하여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근대의 과학기술이나 산업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묻는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지금, 우리가 멈퍼드의 기술문명관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의 본질은 ‘도구를 만드는 능력’보다 ‘상징능력’에서 찾아야
현대인은 선사시대의 인류를 ‘도구를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Homo faber)이라 부르고, 물질적 생산기구가 다른 모든 인간 활동을 지배한다고 가정함으로써 오늘날의 물질문명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멈퍼드에 따르면 이는 단지 물적 발견이 따르지 않는 증거는 고려 대상으로 삼지 않으려는 ‘근대적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과 다른 동물을 근본적으로 구별해주는 것은 인간의 뇌이지 손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구를 만드는 능력에 앞서 상징능력과 지식 전승, 심미적 표상 능력이 도구 제작보다 앞서 나타났고 이것이 인간 특유의 기술문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문화와 예술 등 인간의 정신이 기술보다 우위에 있다는 멈퍼드의 주장은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한데, 멈퍼드는 인간 정신의 특성으로서 주관적이고 비합리적일 수도 있는 ‘상징능력’을 특히 강조한다. 즉 인간정신의 특성은 자유롭고 상상력이 풍부한 의식이며, 꿈이야말로 인간의 대표적인 행위이자 문화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멈퍼드는 인류가 순수한 동물 상태에서 벗어난 것이 도구가 아니라 상징 덕분이라는 주장을 저자 특유의 해박한 인류학적, 생물학적 지식을 동원해 뒷받침하고 있다. (제2장 ‘인류의 정신성’) 이를 통해 멈퍼드는 기술이 예술의 산물이며, 인간은 도구를 만들기 전에 자기를 발견하고 자아를 형성하여야 했음을 강조한다.

"인류가 순수한 동물 상태에서 벗어난 것은 도구가 아니라 상징 덕분이다. 그렇지만 이 상징에서 가장 강력한 형태인 언어는 나중에 완전히 발달되기 전까지 아무런 가시적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무스테리안기 동굴에 매장된 뼈에서 발견된 붉은 흙은, 그 색깔과 매장된 형태로 보아 동물적 요구에서 해방되어 이미 상징적 표현으로 나아간 정신, 즉 삶과 죽음을 의식하며,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말할 수 있는, 또 피의 붉은 색깔을 생명의 상징으로 개념화할 수 있는 정신, 줄이자면 눈물을 흘릴 줄 알고 희망을 품을 줄도 아는 정신이 존재하였음을 말해준다. 시신의 매장은 무덤을 파는 도구보다 인간성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 p.46)

현대 기술문명의 기원은 ‘거대기계’의 출현
이 책의 또 다른 주제이자 멈퍼드가 역점을 두는 것은 ‘거대기계’(megamachine)의 개념이다. 우선 여기에는 기계를 기계체계의 개념으로 확대하여 폭넓게 해석하는, 기계에 대한 멈퍼드 특유의 독자적 개념이 깔렸다. 가령 멈퍼드는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를 남성적, 반생명적, 파괴적, 기계적 성격을 갖는 것(물리적 기계)과 모성적, 친생명적, 평화적, 유기적 성격을 갖는 것(보자기, 그릇, 근대의 수도관, 도로, 도시, 도서관 등)으로 구분한다. 후자의 도구를 멈퍼드는 ‘용기’(container)라는 용어로 포괄하는데, 언어도 문화를 담는 용기에 해당한다고 본다. 이런 용기들은 ‘기계’의 파괴적 성격과 대조적으로 포용과 순환, 소통을 통한 유기적 관계의 창출을 통해 인간의 생활에 안락과 평화에 이바지한다. 그렇다면 거대기계란 무엇인가.
거대기계의 원형을 멈퍼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찾는다. 멈퍼드는 이 기계의 구성 요소들이 완벽한 통합체로서 작동할 때조차도 공간적으로는 분리되어 있기에 ‘보이지 않는 기계’라고 부르며, 고도로 조직화한 집단적 기획을 위해서 일을 하므로 ‘노동기계’, 그리고 집단적 강제와 파괴 행위에 이용될 때는 ‘군사기계’라고 부른다. 그러나 멈퍼드는 정치, 경제, 군사, 관료, 왕 등의 모든 구성 요소들이 포함되어야 하는 경우 ‘거대기계’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한편 인간을 기계의 한 부품처럼 생명 없는 존재로 만들어 절대복종하도록 한 이 원형적 종합기계를 ‘권력복합체(power complex)’라고도 부른다.

"...나는 면밀히 검토해야 할 중요한 한 가지 측면을 남겨두었다. 그것은 왕권의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지속적 공헌인 원형적 기계의 발명이다. 이 대단한 발명은 실로 후대의 모든 복잡한 기계를 위한 최초의 실행 모델이었다. 물론 주안점은 인간 부품에서 좀 더 믿음직한 기계 부품으로 서서히 옮겨가는 데 있다. 그러나 인력을 모으고 조직을 단련하여 일찍이 시도된 적 없던 대규모의 일을 가능하게 한 것은 왕권 특유의 작품이었다. 이 발명의 결과 5,000년 전에 이루어진 거대한 토목공사는 대량생산과 표준화, 꼼꼼한 설계라는 점에서 오늘날의 최고 성과에 필적한다."
(/ p.355)

‘거대기계’는 생명을 통제하는 기계의 욕구에 따라 조직된 사회체제
멈퍼드에 따르면 산업혁명의 시대는 문명 발전의 획기적 전환기가 아니라 인간과 환경을 파괴하고 빈곤과 전쟁을 불러온 ‘기계의 혼란기’이다. 산업혁명의 신화는 곧 진보의 신화이자 폭력적 제국주의를 정당화하는 것이었다. 대량생산의 기계발명과 그 증식은 인간의 자기소외와 빈곤을 확대재생산하는 ‘기술복합체’를 강화하는데, 이는 오랜 옛적의 거대기계에서 역사적 원형을 찾을 수 있다. ‘기계의 신화’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즉 현대 산업문명이 기계가 주체가 되어 생명을 통제하고 기계 자신의 욕구에 따라 편성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혹시 우리는 우리가 감내하고 희생하는 비용보다 거대기계가 훨씬 더 많은 이익과 안녕을 생산해주고 있다는 ‘허구’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목차

제1장 머리말
제2장 인류의 정신성
제3장 옛날 옛적 꿈의 시절에
제4장 말의 재능
제5장 발견하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제6장 동물 사육과 식물 재배의 전 단계
제7장 텃밭, 집, 어머니
제8장 원동력으로서의 왕
제9장 거대기계의 설계
제10장 ‘문명’의 짐
제11장 발명과 여러 기술
제12장 기계화의 선구자들

참고문헌
옮긴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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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루이스 멈퍼드(Lewis Mumfor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5.10.19~1990.01.26
출생지 미국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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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멈퍼드(Lewis Mumford, 1895~1990)는 미국의 철학자, 문명 비평가, 도시 연구가로서 유명하다. 1895년 뉴욕 퀸즈의 빈민가에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났다. 1912년 스토이베산트 기술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시립 대학 야간학부에 진학했지만 폐결핵으로 학업을 마치지는 못했다. 1918년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라디오 전기공으로 일했다. 미국 건축과 도시문화 연구자로서의 권위를 인정받은[갈색 시대]의 출간 후[뉴요커]에 건축 및 도시 문제와 관련한 비평문을 기고하기 시작했으며 스탠퍼드와 MIT에서 등에서 강의했다.[역사 속의 도시]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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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호주국립대, 미국 미시간주립대학에서 수학하였다. 경북대학교 인문대에서 문화인류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된 관심 분야는 이주노동자, 다문화주의에 관한 것이며, 번역서로는 [문화유물론], [문화인류학의 20가지 이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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