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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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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인디애나 미디어교육자협회 선정(2006~2007)
    펜실베이니아 학교도서관협회 선정(2005)
    플로리다 주, 십대를 위한 권장도서 목록(2011)

    내면에 꽁꽁 숨겨진 재능을 발견한 저스틴
    마음속 전쟁을 몰아내기 위한 놀라운 연주가 시작된다!

    온통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


    사춘기 소년 저스틴이 겪는 아픔과 성숙의 과정을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관계의 문제들을 통해 재치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작가 특유의 탄탄한 스토리와 생생한 인물묘사, 사회적 이슈가 조화롭게 드러난 것이 특징이다.
    바람나서 집 나간 아빠, 이라크로 파병된 형, 나약하고 히스테릭한 엄마. 저스틴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찬 현실에서 유일한 탈출구는 '멍때리기'의 경지에 이르는 것뿐이다. 하지만 형과의 편지를 통한 소통, 제미의 할머니와 피아노를 매개로 나누는 대화들, 그리고 피아노 연주를 통해 음악의 세계를 만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발견하게 된다. 무엇보다 짝사랑하는 제미와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점점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드디어 용서를 빌며 집으로 돌아온 아빠를 다시 받아들이게 되는 저스틴. 그동안 일어난 여러 사건들은 그를 한층 성숙하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암울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며 씩씩하게 대처하는 저스틴의 이야기는 현재 많은 가정이 겪고 있는 아픔을 결코 무겁지 않은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의 일상을 형과 주고받는 편지와 함께 엮어낸 독특한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의 아주 사적인 내면의 심리까지도 흥미진진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멍때리기]의 작가 애드리안 포겔린은 기존의 작품들로 이미 '젊은 독자들을 위한 최고의 책을 썼다'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 책 또한 작가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섬세한 문체와 묘사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줄거리

    부부싸움도 전쟁도 없는 세상을 만들 거예요!


    주인공 저스틴은 하루하루가 힘들다. 가장 친한 친구이던 벤은 여자 친구인 카스에게 정신이 팔려 있고, 아빠는 여자 문제로 엄마와 싸운 뒤 집을 나가 여태껏 소식이 없다. 그렇게 아빠가 떠난 뒤 엄마는 침대에 드러누운 채 집안일은 물론 저스틴도 돌보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군대에 입대한 형마저 가끔씩 편지를 보내 전쟁터인 이라크로 파병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소식을 전해 온다. 이런 상황에서 저스틴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멍때리기'의 상태에 몰입하는 것뿐이다.
    이런 저스틴에게도 설레는 짝사랑이 찾아온다. 그 대상은 바로 명랑하고 예쁜 흑인 소녀 제미. 벤과 사귀는 카스의 단짝 친구이기도 한 제미는 날렵한 몸으로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저스틴에게 묘한 첫사랑의 감정을 안겨준다. 저스틴은 제미와 함께 벤과 카스의 데이트에 껴서 '비(非) 데이트'를 하며 가까워지고 점점 특별한 사이가 되어 간다.
    그러던 와중에 듀안 형에게서는 페르시아 만으로 배치되었다는 소식이 오고, 그 일을 계기로 떨어져 있던 아빠에게서 자주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아빠를 믿고 가만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저스틴도 아빠 곁에 다른 여자가 있는 걸 알게 되고 크게 상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의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제미에 대한 사랑과 벤에 대한 우정 사이의 고민도 깊어만 간다. 저스틴은 자신에게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더 이상 혼자 힘으로는 이겨낼 자신이 없다.

    단조를 장조로 바꾼다
    행복과 슬픔은 그렇게 가까운 것
    무슨 일이 일어나도 가족은 가족이다!


    우연히 제미의 할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우게 된 저스틴은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점점 음악의 세계에 빠져든다. 이제 저스틴에게 피아노 연주만이 멍때리기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가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돌아와 용서를 비는 아빠에게 저스틴은 아빠 없이도 살아왔던 날을 떠올리며 떠나라고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제미의 할머니가 "무슨 일이 일어나도 가족은 가족이다"라고 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고....... 아빠가 돌아오고 나서 행복해 하는 엄마를 보며 이제 아빠를 가족으로서 받아들이는 성숙한 결정을 내린다.

    작가의 말

    때로는 작가가 어떤 캐릭터를 발견하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난 세 권의 책에서 저스틴 릭스를 등장시켰는데, 그는 결코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저스틴 릭스는 그저 벤 플로이드의 키가 작고 운동신경이 둔한 친구였고, 내 작품 속의 모든 농구 게임이나 자전거 경주에 등장한 아이다. 저스틴이 내 관심을 사로잡은 건 그가 벤에게 이렇게 물은 다음부터다.
    "죽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해본 적이 있니?"
    그다음부터 난 저스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왜 그 아이는 그런 말을 하게 되었을까? 그 아이의 이야기는 어떨까? 우리가 실생활에서 만나는 조용한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 조용한 캐릭터들이 때로는 최고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 저스틴의 이야기가 바로 그렇다.
    -애드리안 포겔린

    옮긴이 후기

    이 책은 애드리안 포겔린이 발표한 연작 소설들 가운데 하나다. 각 작품은 저스틴, 카스, 벤같이 이 책에도 등장하는 아이들의 관점에서 서술되고 있다. 그중에는 이미 국내에 소개된 작품도 있으니 이들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민망하지만, 번역자이자 독자로서 소통에 서툰 아이들 못지않게 소통에 서툰 어른들에게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번역하는 동안 주인공들이 영화를 보러 간 쇼핑몰이며 스케이트보드를 지치고 달리기를 하던 탤러해시 거리를 구글 스트리트뷰를 통해 산책하곤 했다. 키 작은 관목이 담장을 대신하고 가로수가 빽빽하게 줄지어 선 그 거리에도 이제 낙엽이 지고 있을까?
    -정해영

    추천사

    "진지함과 유머를 적절히 배치시킨 언뜻 단순해 보이는 이 이야기는 사실 사뭇 복잡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게 독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이끌어낸다."
    - [학교 도서관 저널]

    "흔치 않은 유머와 솔직함으로 사춘기 소년의 성장통을 이야기하며, 현재 많은 가정이 처한 상황을 날카롭게 부각시키고 있다."
    - [북리스트]

    목차

    멍때리기
    작가의 말
    옮긴이 후기

    본문중에서

    사랑하는 듀안 형
    아빠가 탈영했어. 아빤 화요일 밤에 떠났어. 그날 싸운 게 컸지. 엄마가 화가 나서 아빠의 물건을 잔디밭에 던져버렸거든. 아빠는 전화도 안 해. 그래도 난 걱정 안 해. 아빠를 아니까. 하지만 엄마는 너무 낙담해서 몸져누워 있어. 내가 지난주에 며칠이나 엄마 회사에 전화를 걸어 엄마가 아파서 출근할 수 없다고 말해야 했어.
    형이 여기 있으면 좋겠다는 말밖에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형이 있었다면 엄마에게 도움이 되었을 텐데.
    저스틴

    추신: 나는 싸움을 말려보려 했지만, 엄마 아빠는 내 말을 듣지 않아. 싸움 말리는 건 형이 전문이잖아.
    (/ p.26)

    "아우야,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몇 가지 비법을 알려줄 테니까 잘 들어. 내가 지금 말해줄 정보를 남자들은 큰돈을 주고라도 사려 할걸. 필기라도 해두던가."
    "어서 말이나 해봐."
    잠시 동안 난 형이 정말 유용한 뭔가를 말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정보 하나. 네가 그걸 원하는 것처럼 행동하지 말 것."
    "저속해, 형! 난 그걸 원하지 않아."
    "진정해. 난 대단한 '그걸' 말하는 게 아냐. 그러니까 내 말은 그
    냥 스킨십 말이야."
    "이런!"
    내가 손가락 하나를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시늉을 한다. 애초에 제미에 대해 말한 내가 잘못이지.
    "정보 둘." 형이 말을 잇는다. "그녀에게 질문할 것. 여자들은 자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하거든."
    "남자들이 이걸 돈 주고 산다고?"
    "입 닥치고 들어, 어린 스카이워커. 정보 셋. 절대로 자기 속내를 시시콜콜 털어놓지 말 것. 여자들은 마치 네가 속내를 털어놓기를 바라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날 믿어. 속내를 털어놓는 순간 여자들은 널 여자처럼 취급할 테니까."
    형이 몇 가지를 더 말한다. 그녀에게 눈이 예쁘다고 말할 것. 그녀의 애완동물과 친해질 것. 하지만 전화를 쓰기 위해 줄서 있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이제 전화를 끊어야 한다.
    전화를 끊은 뒤 머리 위에 있는 형광등에서 나는 윙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내 형조차도 내게 백만분의 일 확률이라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미의 우주와 나의 우주는 빙빙 돌아 서로
    충돌하지 않고 스쳐 지나갈 운명이다.
    (/ pp.110~111)

    사랑하는 저스틴
    오늘 네 편지를 몇 통 받았어(총 다섯 통인가). 너와 엄마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더라. 하지만 다 괜찮을 거야. 두 사람은 생각보다 강하니까.
    내가 어디에 있는지 말할 수 없지만, 여긴 8월의 탤러해시보다 더 무더워. 그리고 바람이 불 때마다 입에 모래가 한 움큼씩 들어와.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작전에 참여하려면 멀었다는 거야. 사실 좀 지루해. 내가 여기서 하는 일이라곤.......
    이런 제기랄! 밖에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나. 사이렌도 울리고. 나가봐야할 것.......
    (/ p.263)

    "나랑 같이 가자.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게 있어."
    "음악 말이야?"
    "그래, 저기 있는 피아노를 쓰자."
    내가 제미의 두 손을 잡아 의자에서 일으킨다. 내가 한 손을 놓고 한 손은 잡은 채 무대를 향해 성큼성큼 걷는다. 그녀는 나를 따라오며 내 손을 꽉 잡는다.
    (중략)
    부드럽게 연주를 시작한다. 현 위의 뚜껑이 내려져 있는 탓에 '스위트 제미'는 조용하고 낮게 들리고, 아직 좀 어설픈 느낌이다. 제미가 눈을 감은 채 팔꿈치로 피아노 뚜껑을 누르고 서 있다. 그녀는 무척 쓸쓸해 보인다. 그녀의 긴 속눈썹이 눈물로 젖어 있다. 이 노래가 자신을 위한 노래인 걸 알면 상황이 좀 달라질까?
    보가트라면 그녀에게 말할 거다. 아주 쿨하게, 아무렇지 않게. 그러면 그녀가 너무 기뻐서 기절할 것이다. 하지만 난 보가트가 아니다. 그러니 음악이 말하도록 해야 한다.
    그녀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지만, 뚜껑 밑에서 비처럼 부드러운 음악 소리가 울리자 입 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녀는 마치 좋은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곧 그녀가 꿈에서 깨어날 거고 모든 것이 전과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며 마지막 음을 친다. 그녀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나지막이 말한다.
    "다시 연주해줘, 빅."
    (/ pp.319~320)

    저자소개

    애드리안 포겔린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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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르단 강 건너][이 세상에서 애나 캐시의 자리][내 형제의 영웅][자매 거미는 모든 걸 알고 있다]등의 소설로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다. 그녀는 현재 플로리다의 탤러해시에서 남편 레이와 충직한 개 브로더, 그리고 딸 조시의 흰담비 메이지, 몽크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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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곰과 함께』, 『올드 오스트레일리아』, 『빌리 엘리어트』, 『리버 보이』, 『하버드 문학 강의』, 『몸 사냥꾼』, 『반자본주의』, 『정복자 펠레』, 『더 미러』, 『사랑에 빠진 단테』, 『이 폐허를 응시하라』, 『인류학-하룻밤의 지식여행22』, 『사드-하룻밤의 지식여행27』, 『암컷은 언제나 옳다』, 『멍때리기』, 『에이전시』, 『내 귀에 바벨 피시』,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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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총 78권 / 현재구매 가능도서 6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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