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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광포한 이 세상에서 : 러시아 대표단편문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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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써네스트 세계단편문학선 두 번째 책 -러시아

    세계문학에 있어서 러시아 문학의 위치에 대해서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 단편 문학은 대한민국에서 계속 푸대접을 받았다. 체호프의 단편 정도만이 그나마 지속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러시아 문학에 있어서 단편문학의 힘은 위대하다. 이제 우리는 그 위대한 힘을 [세계단편문학선 02- 러시아대표단편문학선]에서 보기로 한다.
    이 책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푸시킨, 체호프 고골의 대표 단편선은 물론 그 이후의 다소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포함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소개되는 알렉산드르 쿠프린의 [석류석 팔찌]가 있다.
    쿠프린은 러시아에서 푸시킨만큼 수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어서 국민작가로 불리고 있지만 한국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작가이다. 이번 기회에 그의 작품의 느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단편 문학으로 처음 노벨상 수상

    얼마 전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캐나다 여성작가 앨리스 먼로가 그 영광의 주인공이었는데, 특이한 것은 그녀가 단편소설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상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언론은 그녀를"캐나다의 체호프"라고 평했다. 이러한 평가는 먼로와 체호프의 작품세계가 유사하다는 점 외에도, 단편소설 분야에서 역대 최고의 작가가 안톤 체호프라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반인들은 러시아문학하면 보통 [안나 카레니나]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같은 장편소설을 떠올린다. 실제로 근대문학의 총아였던 소설, 그 가운데서도 장편이라는 소설의 형식을 그 어느 나라보다 탁월하게(길고 심오하게!) 완성시킨 나라는 아마도 러시아일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의 나라이자, 동시에 체호프의 나라이기도 하다. 즉, 러시아는 나름의 단편소설의 전통과 역사를 발전시키며, 푸시킨, 고골, 체호프, 부닌, 파우스토프스키 등과 같은 수많은 단편소설의 거장들을 배출해냈다.

    일반인과 전공자들 모두를 위한 러시아 단편 모음집


    이 책은 러시아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유명한 단편소설들을 선정하여 대학의 전공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쉽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도록 우리말로 옮겨놓은 단편모음집이다. 총 10편의 작품을 선정하였는데, 이때 개별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인지도나 문학사적 위상은 물론, 역자의 수년간의 대학교 수업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독자(대학생들)의 반응 또한 고려하였다. 예를 들어, 이반 부닌의 수많은 단편 가운데 [추운 가을]을 작가의 대표작으로 선정한 이유는 이 작품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아무튼 러시아의 근현대를 통틀어 훌륭한 단편소설을 많이 남긴 작가들을 간추린 다음, 그 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대표작을 번역하였다.

    옮긴이의 말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작품의 발표 연도가 아닌 작가의 주요 활동시기를 기준으로 배열하였다. 시기는 19세기부터 시작하여,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와 작품으로는 푸시킨의 [스페이드 여왕]과 고골의 [코]를 선정했다. 1834년에 발표된 [스페이드 여왕]은 당대 러시아 귀족들의 대표적인 유흥문화였던 카드놀이를 소재로 리얼리즘적 묘사에 망령의 출현이라는 신비적인 요소가 가미된 작품으로, 인간 삶의 물신화와 필연과 우연의 문제 등 교훈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 푸시킨의 수작이다. 그 외의 푸시킨 작품 가운데서는 단편소설 모음집인 [벨킨 이야기](그 가운데서도 특히 [역참지기]와 [눈보라])와 경장편 소설인 [대위의 딸]을 읽어보기를 추천하다.
    [코](1836년 발표작)는 이렇게 기발한 내용의 소설이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골의 작품뿐 아니라, 러시아문학 전체에서도 가장 유니크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사람 코의 분실 사건이라는 다소 황당하고 기괴스러운 소재와 반전의 플롯 속에는 관료제의 폐해 속에서 물화되어 가는 러시아 사회에 일침을 가하려했던 고골의 풍자와 해학의 정신이 엿보인다. 고골의 [코]에 매료된 독자들이라면, 비슷한 주제와 스타일의 작품인 단편 [외투]와 희곡 [검찰관]을 추가로 읽어보기를 권한다.
    사실 이 책에는 19세기 후반기 단편소설들이 빠져있는 것이 아쉬운 점인데, 작품의 수를 어쨌든 한정해야하는 편집상의 이유와 더불어, 러시아에서 19세기 후반은 앞서 애기한 것처럼'장편소설의 시대'였다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19세기 후반을 대표할 수 있는 단편소설 작가를 소개하라면, 투르게네프와 레스코프를 우선 거명할 수 있겠다. 이 작가들의 작품은 국내에 적잖이 소개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들은 찾아 읽어보기 바란다.
    세기말(정확히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인 이 시기를 러시아 문학사에서는'은세기'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을 대표하는 작가들 중에서는 체호프, 부닌, 쿠프린, 안드레예프, 이렇게 네 명의 작가를 선정해 대표작 한 편씩을 번역해 수록했다. 체호프에 대해서는 위에서도 잠시 언급됐지만, 그는 러시아 단편문학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8~19세기를 거쳐 발전해가던 러시아의 단편소설은 그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이후 20세기와 현재까지의 러시아 단편소설은 체호프의 계승·발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체호프는 [벚꽃동산]의 작가로, 그러니까 희곡작가로 더 유명하지만, 사실 러시아에서는 단편소설 작가로 더 인정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이 책을 구상하면서 체호프의 많은 유명한 단편들 가운데 어느 작품을 대표작으로 선정할지가 꽤나 어려운 일이었는데, 역자의 개인적인 선호도를 고려하여 [사랑스러운 여인](1899년)을 체호프의 대표작으로 선정했다.
    러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이반 부닌의 [추운 가을](1944년)이라는 작품은 길이에 있어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 가운데 가장 짧은 작품이며, 작가의 다른 수많은 단편소설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짧은 작품에 속한다. 그러나 주인공의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의 감정에서 느껴지는 감동의 진폭은 그 어느 작품보다도 넓고 크다. 부닌이라는 작가는 국내 독자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이름일 수 있을 텐데, '사랑의 백과사전'이라고도 불리는 부닌의 소설을 추가적으로 읽고 싶다면, [파리에서], [가벼운 숨결], [아들], [형제] 등과 같은 작품을 추천하다.
    레오니드 안드레예프는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 가장 활발히 번역, 소개되는 러시아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 러시아문학 작품이 그리 많이 소개되지는 않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안드레예프의 번역서가 2010년 이후에만 4~5권정도 출간된 것은 조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최근의 안드레예프 번역작업에서 빠져있는 작품인 [심연](1882년)을 선정해 번역해봤다. 이 소설은 (작가의 대표적인 희곡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인간의 삶'과 인간의 정신적 본질에 대한 집요한 탐색을 추구하는 작가 안드레예프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20세기 현대문학의 경우에는 시기적으로 2차 대전 종전 직후에 발표된 작품까지만 수록했다. 대략 20세기 전반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로는 숄로호프, 파우스토프스키, 그리고 플라토노프를 선정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숄로호프의 대표작은 장편소설 [고요한 돈강]이지만, (1985년도에 국내에 처음 번역될 때 7권으로 출간되었던) 이 방대한 작품을 특히나, 일반 독자가 완독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그런데 숄로호프의 작품 가운데는 이 [고요한 돈강]과 주제와 내용이 비슷한, 그래서 어느 정도 [고요한 돈강]을 대체할 수 있는 [돈강 이야기]라는 단편소설집이 있는데, 이 책에 수록한 [망아지](1926년)는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작품이다. 기타 숄로호프의 단편소설 중에서는 추가로 [배냇점], [타인의 피] 같은 작품을 일독해보길 권한다. 파우스토프스키는 러시아에서 이른바, '서정적 단편소설'의 대가로 인정되고 있다. 이반 부닌에게서 시작된 서정소설의 전통은 파우스토프스키를 거쳐 1960~70년대 러시아 소설의 한 흐름을 형성하게 되는데, [눈](1943년)은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역자는 이 책의 말미를 장식하는 작가로 안드레이 플라토노프를 선택했다. 그는 불가코프, 파스테르나크와 더불어 20세기 러시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이지만, 그의 대표작인 [체벤구르]나 [코틀로반] 같은 중,장편의 소설들은 작품의 난해함으로 인해 일반 독자들의'접근'이 쉽지 않은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단편들은, 특히 작가의 창작 후기에 쓰인 단편소설들(예를 들면, 이 책에 수록한 [아름답고 광포한 이 세상에서](1941년)와 [귀향](1946년))은 푸시킨의 간결함과 정확함과 같은 러시아문학의 전통을 잇고 있는 작품으로서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해주는 빼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모쪼록 이 책이 러시아 단편문학의 시대별 흐름을 조망하고 짧은 시간에 러시아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두루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며, 대학에서 러시아문학 관련 수업의 보조교재로도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할 따름이다.

    목차

    옮긴이의 말 / 최병근

    스페이드의 여왕/ 알렉산드르 푸시킨
    코/ 니콜라이 고골
    사랑스러운 여인/ 안톤 체호프
    추운 가을/ 이반 부닌
    석류석 팔찌/ 알렉산드르 쿠프린
    심연/ 레오니드 안드레예프
    망아지/ 미하일 숄로호프
    눈(雪) / 콘스탄친 파우스토프스키
    아름답고 광포한 이 세상에서/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귀향/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작가소개
    러시아문학 사조 개관

    본문중에서

    나는 그와 인사를 나누고 밖으로 나왔다. 나는 말체프의 친구는 아니었다. 그가 내게 관심을 보이거나 날 배려해준 적은 없었다. 그러나 나는 운명적인 고통에서 그를 지켜주고 싶었고, 한 인간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냉엄하게 파멸시켜버리는 숙명의 힘에 분노가 치밀었다. 왜 내가 아닌 말체프 씨였을까? 다름 아닌 그를 파멸시켰다는 점에서 이 운명의 힘은 비밀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물론 산술적인 계산과 이성적인 논리라는 것이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인간의 삶을 치명적으로 위협하는 환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고, 이런 치명적인 힘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택된 사람들은 파멸시키는 상황을 나는 직접 목격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힘에 굴복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나는 내 안에서 자연의 외적인 힘과 우리 운명에는 존재하니 않는 그 어떤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서 고유한 특징 같은 것 말이다. 나는 아직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울화가 치밀었고, 그래서 이 자연과 운명에 저항하기로 결심했다.
    (/ '아름답고 광포한 이 세상에서' 중에서)

    저자소개

    안드레이 플라토노비치 플라토노프(Андрей Платонов)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9.09.01~1951.01.05
    출생지 러시아 보로네시 주
    출간도서 8종
    판매수 480권

    안드레이 플라토노프는 1899년 보로네시 근교에서 태어났다. 1918년 문단에 발을 들인 플라토노프는 1926년 12월 초부터 1927년 3월 중순 무렵에 걸쳐 탐보프에 머물렀던 약 3개월 반 동안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쳤다. 이 시기에 러시아의 역사적 운명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모은 일련의 소설군이 완성되었다. 판타지 소설 ≪에테르의 통로≫(1927), 표트르 대제 시기에 행해졌던 러시아 삶의 변화에 관한 소설 <예피판의 수문들(Епифанские шлюзы)>(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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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교를 졸업하고,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러시아현대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현재 안양대학교 러시아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안양대 러시아·중앙아시아연구소 소장과 신문사 주간을 맡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검찰관](웅진씽크빅, 2007년), [귀향 외](책세상, 2002년), [러시아문학 앤솔러지2](문원출판, 2002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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