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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희의 시집 『가을 번개맞다』. 소중한 삶의 속성을 따뜻한 언어적 은유로 들려주고 있으며, 일상의 평범한 곳에 가장 깊은 진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냥 바람인 것을, 바람의 언덕, 펄럭이는 그리움, 노을에 지다 등의 시편을 모두 4부로 나누어 수록했다. 또한 시인이 직접 찍은 일상의 순간이 담겨 있다.

소중한 삶의 속성을 따뜻한 은유로 들려주는 시인
김창희 시인의 첫시집『가을, 번개 맞다』.
이번 시집은 일상의 평범한 곳에 가장 깊은 진리가 있음을 떠올리게 한다. 더불어 소중한 삶의 속성을 따뜻한 언어적 은유로 들려주고 있다. 시간이 지나가는 삶의 과정을 일관된 서사로 그려내는 김창희 시인, 일상에 자신을 잠시 내려놓고 무언가를 견뎌내고 혹은 무언가를 찾으려는 부단한 노력을 이어간다. 그냥 바람인 것을, 바람의 언덕, 펄럭이는 그리움, 노을에 지다 등의 시편을 모두 4부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또한 자연과 일상의 순간을 시인이 직접 사진에 담아 수록하여 시집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시인의 말

part1 그냥 바람인 것을
봄을 꿈꾸다
발가락
틈
할 수 있다는 것
퇴계 마중
두들마을
불영사
끈적이는 하루
길 고양이
똥파리
북촌
어야 가자
카드
로또
그 곳
거짓말
느낌
아침해
규칙

part2 바람의 언덕
다행이다
사랑 곱하기
도서관에서
또.로.록
실습시간
G.P.S를 달고 용궁 찾다
살아온 이력의 미학
상상초
얼레지
오이도1
오이도2
오이도3
지하 사글세방
유세풍경
여름낙엽
자꾸, 따라와요
무릉리에서
급한 이유
홍합

part3 펄럭이는 그리움
가을, 번개 맞다
갈매기의 묘지
소이작도
대추
가을1
가을2
가을3
민통선 안의 그들
이별 후
메모
계집애
숨
꽁초
담쟁이
양귀비
입대하던 날1
입대하던 날2
22사단 신병교육대
찔레꽃
구월1
구월2
구월3

part4 노을에 지다
기다림
난 그냥 길을 걸어갈 뿐이었다네
마음
졸업여행
그1
그2
그3
가렵다
운현궁
인연1
인연2
인연3
선운사
가끔1
가끔2
희방사 돌탑
타인
해가 진다
애승
굳은살

발문-삶의 물결위에 기쁨의 소통을 꿈꾸는 시인

가을, 번개 맞다

번개의 번뇌일까
느닷없는 번개의 외침이 생경스러운 이른 가을
굳이 물어오지 않아도 될 안부
번뇌를 쏟아 부어 온몸으로 건네 온 찌릿함
동맥을 타고 흘러내려 저만치 아랫도리까지 흘러내리는
오줌 저린 후의 낯선 느낌의 혼란스러움

번개 맞은 가을은 옴짝 할 수 없을 만큼의 소용돌이로
기력이 쇠한 채 긴 울렁임만 가득하고
드러누운 싯누런 들판이 을씨년스럽다.

발 가 락

옹이진 큰 나무처럼
가을산의 어스름처럼
발가락이 늙었다.
닿았다 놓여지는 마음속 벼랑
발가락 사이사이,
그 틈으로 내려앉은 울림

먼지처럼 내려앉는,
세월의 더께
그 더께위로 내려앉는 삶의 무게
길 고양이

파릇이 오른 보송한 털이
오래지 않은 그의 태생을 말한다.
날개가 있듯
날아오르는 모양새가 꽤 우습다
돋지 않은 발톱으로
도움닫기에 열중이다
달리는 차에 내다 꽂혀 산화하는
여름날 날 벌레 같다
골목에 주차된 차량의 범퍼위로 돌진하다
튕기듯 바닥에 내쳐진다
여덟 단 높은 벽돌담도
넘을 모양이다
자.
돌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