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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면허 : 조두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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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조두진
  • 출판사 : 예담
  • 발행 : 2013년 10월 23일
  • 쪽수 : 32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9137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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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남들도 다 하니까, 해야 하니까…
    그래서 너도 하려고? 결혼?


    지난해인 2012년 결혼 33만 쌍, 이혼 11만 쌍 소식이 시선을 끌고 있다.
    얼마 전 대법원이 발간한 '2013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결혼건수는 32만9220건으로 전년(33만 1543건) 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혼건수는 2011년 11만 4707건에서 지난해 11만 4781건으로 0.7%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혼이 결혼의 3분의 1 수준까지 높아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 책 [결혼면허] 또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고 있으며, 운전면허가 있어야 운전할 수 있듯이 결혼면허를 따야 결혼할 수 있다는 발상이 기발하면서도 재미있는 소설이다.

    결혼 숙려 프로젝트 결혼면허, 이혼 조장 프로젝트 행복세


    2016년 가상의 한국, 결혼생활이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고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이 높아진 시대다. 인생이라는 복잡하고 위험한 도로에서 면허도 없이 가정을 운전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날로 늘어나는 이혼율과 그로 인해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 등의 여러 가지 사회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정부는, 결혼하려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자격시험을 통과하도록 했다. 바로 ‘결혼면허시험’인데, 이는 결혼생활이 무엇인지 사전에 알게 하고, 향후에 있을 파국을 줄여나가기 위해 도입한 사회적 안전장치다. 또한, 결혼 10년마다 행복지수를 정확하게 판단해 이혼 또는 행복세를 징수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여자 주인공인 서인선이 결혼면허증을 따기 위해 1년 과정의 ML결혼생활학교에 입학하면서 겪고 보고 느끼는 것들을 중심으로 결혼생활의 민낯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뜨거운 여름날의 두부 같은 사랑, 그 다음에는?

    소위 ‘결혼 적령기’인 스물여덟의 서인선은 결혼면허증을 따기 위해 1년 과정의 ML결혼생활학교에 입학한다. 남자친구와의 핑크빛 미래를 꿈꾸며 결혼을 인생의 목표로 살아가던 그녀는 결혼생활학교의 교과 과정을 통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현실적인 결혼생활을 체험하고, 남자친구인 손윤철을 통해 연애와 결혼의 차이를 발견해나가면서 변화되어간다. 또한 그녀의 대학 동창으로 연애박사로 알려진 희주를 통해 남녀관계의 역할을 보여준다.
    결혼생활학교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결혼에 골인’ 하는 게 아니라 ‘무난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며, 어떤 조건들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또한 결혼이나 출산문제를 관성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문제로 부각시킨다.

    결혼 전에 꼭 알아야 할 핑크빛 너머의 잿빛 진실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다.
    “부부가 일심동체여야 한다고 생각에 갇혀 있는 한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아야 하고, 아내가 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나는 해낼 수 있지만 내 배우자는 해내기 어려운 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른 평범한 사람은 다 해내는 일 중에 내 배우자는 해내지 못하는 일 또한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것에 불만이 생기는 것은 나와 배우자가 일심동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과, 나와 맞는 사람은 다르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한 다음, 상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게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많은 미혼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배우자와 자신에게 맞는 배우자를 곧잘 혼동합니다. 이 둘 사이에는 천양지차가 있습니다.”

    다 맞춰가며 살게 된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상대에게 억지로 맞춰가며 평생을 살 수는 없습니다. 결혼하면 달라지겠지, 하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상대에게 억지로 맞추다보면 많은 것을, 어쩌면 타고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결혼의 결과로 없던 행복이 생기지는 않는다.
    “결혼하기 전에 이미 행복한 사람만이 결혼한 뒤에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자기 홀로일 때도 행복했던 사람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것이지, 홀로일 때 불행했던 사람이 결혼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인생이 걸린 결혼을 두고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지도 않고,
    그저 습관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막연히 믿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 아닐까?”

    목차

    1
    나의 결혼생활학교
    신성한 의무, 행복세
    부부는 이심이체(二心異體)

    2

    오늘 처녀가 한 명 사라졌다
    남자가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고?
    왜 다들 나만 갖고 그래
    내게 맞는 상대가 있다

    3

    성애, 사랑에 빠지다
    먼저 홀로 행복해져라
    행복하지 못한 부부들
    일부일처제의 대가
    내 얘기를 얼마나 할까

    4

    내 인생의 불행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었다
    명랑하라, 여자여
    마지막 수업, 운에 달렸다
    나의 집, 그린빌 307호

    본문중에서

    몸이 어른이 됐다고, 대학을 졸업했다고,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직장을 구했다고 누구나 결혼할 준비를 갖춘 것은 아닙니다. 몸이 자라 섹스할 준비는 되어 있지만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 이혼할 사람은 애초에 결혼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누군들 자신이 이혼할 줄 알았겠습니까? 자신의 결혼생활이 파국에 이르리라고 예견하면서도 결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결혼한 사람의 30퍼센트 이상이 이혼합니다. 이혼은 안 했지만 죽지 못해 같이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럭저럭 서로가 좋아서 결혼했는데 어쩌다가 그 지경이 될까요? 결혼생활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철저히 대비해서 위험을 줄일 생각은 않고 덜컥 결혼부터 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사랑해서, 사람 좋은 거 하나 믿고 결혼해서 그렇습니다. 아니면 현재적 고통에서 탈출해보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1장 나의 결혼생활학교〉중에서

    행복세 정산의 기준은 결혼 11년차에게 부부의 1년 총 수입의 10퍼센트, 결혼 21년차에게 전 재산의 1퍼센트였다. 10년에 한 번 납부하는 행복세를 내는 것도 아깝다면 그것을 어떻게 행복한 가정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행복하지 않은 가정이라면 이혼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행복세는 부모의 이혼으로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혼하지 못하고 지옥 같은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부부들에게 좋은 이혼명분이 되어주었다. 행복세는 그야말로 전 국민이 행복해지는 데 기여하는 세금이자 가정을 지켜주는 세금이었다.
    (/ '1장 신성한 의무, 행복세' 중에서)

    세상에 어떤 남자도 여자의 행복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남자는 여자를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다.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세상을 살아갈 뿐이다. 우리 인생에는 각자가 짊어져야 할 짐이 있고, 그것은 여자나 남자나 다를 바 없다. 인생의 짐이 꼭 금전적인 수입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돈으로 환전할 수 없는 인생의 짐이란 게 있다. 그러니 결혼을 해서 완전한 인간으로 재탄생하기보다는 완전한 인간으로 우뚝 선 뒤에 결혼하는 것이 백번 옳은 것이다. 결혼은 반쯤 부족한 사람끼리 만나 네모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네모가 만나 더 큰 네모를 이루는 것이다.
    (/ '2장 남자가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고?' 중에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느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지 못하면,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도 서로의 인생을 망칠 뿐입니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한 다음, 상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게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많은 미혼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배우자와 자신에게 맞는 배우자를 곧잘 혼동합니다. 이 둘 사이에는 천양지차가 있습니다. (……) 환상 너머의 칙칙한 생활에 대해 충분히 대비함으로써, 환상을 현실화하라는 것입니다. 충분히 대비할 능력이나 마음이 없다면 결혼하지 마십시오. 결혼 안 해도 안 죽습니다. 오히려 더 즐겁고 의미 있게 살 수도 있습니다.
    (/ '2장 내게 맞는 상대가 있다' 중에서)

    교장은 결혼은 이해관계의 결합이며, 서로 맞는 사람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그 바탕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 한 번, 단 한순간이라도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부부가 되기에는 너무 허약한 관계다. 좋은 관계가 계속 이어진다면 허약한 고리도 그럭저럭 버틸 수 있다. 그러나 결혼생활에는 사계절이 아니라 오만 가지 계절이 변화무쌍하게 펼쳐지기 마련이다. 훗날 부부생활이 난관에 부딪혔을 때 위안이 될 추억마저도 없다면 사람이 무슨 수로 견디겠는가. 치명적인 사랑은 덧없이 소멸하게 마련이지만, 그런 사랑이 있었다는 것과 애초부터 없었다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했다.
    (/ '3장 먼저 홀로 행복해져라' 중에서)

    교장은 남자와 여자는 대화 방식뿐만 아니라 매사에 다른 부분이 많다고 했다. 남자와 여자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부부니까 비슷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했다. 워낙 다르게 생겨먹은 존재여서 무난하게 결혼생활을 이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위대한 일이라고 했다. (……) “결혼생활은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도 때로는 포기하는 것입니다. 울고 싶다고 울고, 배고프다고 칭얼대고, 갖고 싶다고 무작정 떼를 쓰는 것은 어린애들이나 하는 짓이지 결혼한 남자나 여자가 할 짓은 아닙니다.”
    (/ '3장 일부일처제의 대가' 중에서)

    사랑이나 정열, 공감으로 결혼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결혼생활을 이어가게 하는 힘은 연대의식이랄까, 우정이랄까, 평생 친구처럼 지켜보는 것이라고 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지만 그가 나의 배우자이고 내가 그의 배우자인 것은, 서로가 묵묵히 지켜봐줄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를 지켜보는 한 사람, 나의 좋은 점이나 나쁜 점을 묵묵히 지켜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둘이 함께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적극 지원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나 역시 춤을 잘 춰서 그와 손을 잡고 함께 빙글빙글 돌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내게 맞지 않는 춤을 억지로 함께 출 필요는 없다. 그가 좋아하는 춤을 추도록 배려하는 것, 그의 춤을 지켜봐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4장 명랑하라, 여자여' 중에서)

    “늘 강조하는 바이지만, 결혼을 한다고 없던 행복이 생기지 않습니다. 먼저 혼자서도 당당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나를 위해 혹은 나를 대신해서 무엇을 해주기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그런 기대야말로 불행한 결혼생활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배우자가 나를 대신해 무엇을 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해달라고 종용하는 것보다 내가 배우고 노력해서 그 일을 해내는 게 훨씬 빠르고 효과적입니다.”
    (/ '4장 마지막 수업, 운에 달렸다'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7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2005년 장편소설 [도모유키]로 제10회 한겨레문학상을, 2001년 단편소설 [게임]으로 근로자문학제 대통령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능소화][유이화][아버지의 오토바이][몽혼][북성로의 밤]과 소설집[마라토너의 흡연][진실한 고백]을 펴냈으며, 이 중 [몽혼]과 [마라토너의 흡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날카로운 시선과 예리한 관찰력, 담담하면서도 힘있는 필력, 분명한 주제 의식과 흔치 않은 소재의 선택으로 그만의 탄탄하고 개성있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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