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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이 예쁜 코리안 : 독일인 한국학자의 50년 한국 문화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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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오늘 한국 문화의 ‘전통’은 안녕한가?
밥과 김치, 한옥과 정자, 유교와 불교, 한글 그리고 한류에 이르기까지
독일인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가 그리는 한국 문화의 생생한 민낯!


오늘날 우리는 다종다양한 문화가 만나고 소통하며 충돌하는 글로벌 문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문화 융합 시대에 한국의 전통문화는 어떤 모습인가? 현대 한국 문화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독일인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 교수의 신간 [민낯이 예쁜 코리안]은 이에 대한 해답을 주는 책이다. 밥과 김치, 한옥과 정자 등 한국의 물질문화에서부터 선비 정신, 유교와 불교, 무속, 한글 같은 정신문화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우리 문화의 민낯을 이방인의 시각으로 새롭게 그려냈다.
베르너 사세는 교수는 50년 가까이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한국학자다. 그는 개량 한복을 즐겨 입고, 한옥을 사랑하며, 시조창을 즐기고, 한글과 우리 전통문화를 연구해온 전혀 ‘남 같지 않은 남’이다. 1975년에 고려 방언 연구로 당시 서독 최초로 한국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신라 향가 연구로 교수 자격을 얻었으며, 한국 고대 언어와 문학 연구에 노력해온 학자다. 또한 독일 보훔 대학교와 함부르크 대학에 한국학을 정립하고 확산시키는 데 지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은퇴 후에는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기로 결심하고,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쳤다. 2010년에는 무용가 홍신자 씨와의 황혼 결혼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 문화에 대한 해묵은 고정관념을 깨다
이 책은 사세 교수가 1966년 우연한 기회에 한국과 인연을 맺은 이래, 거의 50년 만에 처음으로 펴내는 대중적인 한국 문화 에세이다. 오랜 세월 쌓아온 한국학 연구 성과와 생생한 한국 체험이 바탕이 되었다. 사세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인도 잘 모르는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동시에 21세기 글로벌 문화로 발돋움하기 위해 한국 문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도 비판적으로 언급한다.
우선, 저자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적극 되살리고 보존해나가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그것이 과거에 대한 ‘낭만적인 향수’에서 비롯된 것이거나 ‘국가 브랜드’ 홍보의 차원이어서는 곤란하다. 최근의 한복 ‘홍보’가 대표적인 예다. 정부와 많은 사람들이 한복의 아름다움을 강조하지만, 실제 한국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거의 한복을 입지 않는다. 자신들이 잘 입지도 않는 옷을 어떻게 외국에 자랑할 수 있겠는가? 저자가 보기에 한복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실제 한국 문화와, 말로만 홍보하는 상상의 한국 문화 간에 불일치"(본문 52쪽)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반면에, 그가 개량 한복을 즐겨 입는 이유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라기보다 단지 편하고 디자인이 예쁜 옷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런 관점은 한옥에 대해서도 드러난다. ‘복원을 위한 복원’ 차원에서 한옥을 홍보하고 개발할 것이 아니라, 한옥에 축적되고 내재된 2000년간의 지혜와 정신을 되살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주인들은 부유함을 자랑하고 과거에 대한 향수를 전통으로 오인하는 데서 벗어나 한옥 설계의 기본은 건강한 신체와 조화로운 정신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본문 36쪽)
나아가 저자는 한국 전통문화 복원이 국가주의적 홍보 수단이 된 때가 박정희 정부 시대였음을 밝힌다. 박정희 정부 시대에는 국가적 목적에 따라 가장 많은 전통문화가 복원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일제강점기보다 더 많은 전통문화들이 파괴되었다. 무속을 예로 든다면, "한편에서는 정부가 마을을 기반으로 한 전통 농경 사회를 단계적으로 파괴하고 성공적인 도시화와 산업화를 이룩함으로써 전통적인 민속 문화와 무속 신앙의 물질적·사회적 기반을 무너트렸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 전통을 이용해 국민들의 민족적 자부심, 정체성, 그리고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려 했고, 이를 위해 민속 문화 연구를 장려하고 전국적으로 민속 축제와 민속춤 혹은 대학의 탈춤 축제 등을 지원했다."(본문 137~138쪽)

공허한 민족주의 구호 대신 미래를 지향하는 문화
사세 교수가 한국 문화의 미래와 관련해 강조하는 또 다른 측면은 과도한 민족주의의 경계다. 소위 ‘5000년 역사’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에 대한 과장은 자칫 외국인들에게 국수주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저자가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은 한국 문화의 역사성과 독창성을 부정하기 위한 것도, 어떤 이념적 주장을 펴기 위해서도 아니다. 사세 교수는 한국 전통문화에 과도한 순수성과 독창성을 부여하는 것은 일종의 신화 만들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역사적 사실은 한국 문화가 동아시아의 광범위한 문화적 토양 위에서 찬란한 꽃을 피웠고, 그럴 때 한국 문화의 독창성도 빛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글이 그런 경우다.
저자는 글쓰기 체계로서 한글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소리를 빠짐없이 기록할 수 있다거나(분명히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외국어 음들이 있다), 글자를 만든 사람과 반포일을 아는 유일한 글자(티베트의 파스파 문자도 그런 경우다)라는 식의 과장된 주장들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저자는 한글이 세종대왕이라는 천재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낸 글쓰기 체계라는 주장보다, 인도와 중국의 음운론적 연구 성과를 수용해 한글만의 독창성을 가미해 만든 글자라는 주장을 더 선호한다. "사람들은 항상 한글의 독창성을 강조하는 데 익숙해서 내가 세종대왕과 협력자들의 엄청난 업적을 축소하려 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물론 나는 인도에서 중국으로, 다시 한국으로 이어지는 전통의 전파가 있었음을 강조하고 싶지만, 이 전통 안에서 한글의 발명은 2000년 이상의 문화적 노력이 이루어낸 탁월한 최종 결과물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본문 173쪽)
저자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이런 비판적 조언과 함께,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 예를 들어, 우리가 오늘날 겨우 학교에서만 배우는 시조와 가사 등 전통 시가에서 훌륭한 예술작품이 갖추어야 할 황금률 같은 보편 법칙을 발견한다. 사세 교수는 자신이 전통 시조를 처음 접하고 즐기게 된 과정을 소개하며, 시조를 시조창의 퍼포먼스로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즉 한국시의 아름다움은 형식적인 음절 분석이나 의미 파악이 아니라 시조창의 퍼포먼스를 통해 발견되는 음악적 율동律動에 있다는 것이다.

문화는 흐르고 통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결혼, 전통 교육과 사교육, 한류 등을 다룬 꼭지)에서 현대 한국 문화와 관련한 중요한 문제들을 언급한다. 우선, 최근 다문화 현상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가 과연 다문화 사회로 변모할 것인지 묻는 질문은 타당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오래전부터 다문화 국가였으며, 오히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지역 문화를 포함해 이런 다문화를 한국 사회가 수용할 만한 관용을 갖추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매우 경쟁적인 사회 안에서는 젊은이들에게 관용을 가르치기가 어렵다는 사실"(본문 218쪽)이다.
여기서 사세 교수는 현대 한국 사회의 사교육 문제를 지적한다. 한국은 예로부터 서당이나 글방(현대의 학원과 가장 가까운 형태)에서 긍정적 의미의 사교육을 해왔다. 서당과 글방에서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공부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만큼이나 그 안에는 확실히 유쾌한 분위기가 있었다. 논어의 첫 줄에서 보듯이, 배우고 때때로 이를 익히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그런데 오늘날 오로지 시험 통과를 위한 지식 습득에만 빠진 한국의 사교육은 문화 발전에 필수적인 "창의적인 지성, 직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개방적인 태도" 등을 기르는 데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복원이 전통 그 자체를 위해 혹은 국가적 홍보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내재된 아름다움과 우수성 때문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한국의 전통문화를 ‘독창적이고 순수한’ 그 무엇으로 특권화하기보다 2000년이 넘는 동아시아 문화의 광범위한 토양 위에서 자라난 자연스런 문화적 흐름의 결과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식, 한복, 한옥, 한글 등의 유일성만 지나치게 선전하면 해외에서 한국은 국가주의에 경도된 나라로 인식된다. ‘한국 제일’보다는 한국 문화도 동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의 다른 문화들처럼 어떤 특색을 가진 똑같은 문화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본문 238쪽)
이 책은 한국 문화에 짙게 밴 민족주의적 화장을 걷어내고 한국 문화의 민낯을 자신 있게 드러내자고 말한다. 나아가 한국 전통문화가 21세기 문화 융합의 시대에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도 제시한다. 그것은 자신의 특색을 잃지 않되 인류 문화의 보편성을 지향하는 문화다.

* 이 책의 최초 원고는 영어로 작성되었으며, 우리말 번역 원고의 내용 수정 과정에 저자인 사세 교수가 적극 참여함으로써 좀 더 완전한 글이 되도록 노력했음을 밝혀 둡니다.

추천사

[역사의 연구]라는 위대한 저작을 남긴 영국의 토인비는 인종 문제는 인종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어족語族의 문제라고 했다. 이런 견지에서, 토씨가 달린 우리말을 거침없이 하는 베르너 사세 박사의 솔직한 발언이 우리 문화사에 밑거름으로 녹아들기를 바란다.
- 박용구 / 예술, 문화 평론가

한국인이 아니면서도 한국을 깊이 알고 일생 동안 한국 역사를 연구해온 사세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 문화가 오랜 세월 겪어온 변화의 흔적들을 탐색한다. 그러면서 오늘날 한국인들이 자주 하는 오해들에 과감히 맞선다. 저자는 이제 한국인들이 공허한 민족주의적 구호를 되풀이하는 대신, 이미 시작된 미래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미래는 ‘민족문화’와 ‘전통’이라는 개념이 전혀 새롭게 창조되어야 하는 세계다. 한국 문화의 중요한 측면들을 다루는 이 책이, 한국이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든든한 좌표가 되길 바란다.
- 안선재 / 단국대 석좌교수

목차

책을 쓰면서
프롤로그 - 한국 문화의 ‘전통’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

1부 한국 문화의 얼굴
한옥 - 낭만적인 집, 그 이상의 건축물
정자 - 가장 아름다운 휴식 공간
마당 - 무엇이든 벌어질 수 있는 장소
한복 - 홀대받는 최고 디자인의 옷
밥 - 쌀 그 이상의 음식
김치 - 한국 요리의 핵심

2부 한국 문화의 속살
선비 - 한국의 보헤미안
유교 -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황금률
무당 - 중국 문화에 대한 무정부주의적 응답
불교 - 한국 문화의 요람
한글 - 인도 문자의 전통을 발전시킨 최고의 발명품
전통 시가 - 한국 전통 시가의 구조와 퍼포먼스

3부 한국 문화의 자화상
띠 - 문화 우주의 영향력을 체계화한 한국의 전통문화
결혼 - 한국 사회의 물질주의와 탐욕
전통 교육과 사교육 - 위대한 전통 혹은 현대의 골칫거리
한류 - 거액의 돈 이야기

저자소개

베르너 사세(Werner Sass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1~
출생지 독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우연한 기회에 1966년부터 4년 동안 한국의 전라남도 나주와 서울에 살면서 한국과 한국 문화를 처음으로 접했다. 이후 1970년부터 독일 보훔 대학교 동아시아 학과에서 일본학과 중국 문학 등을 공부했다 .
1975년에 독일 보훔 대학교에서 [계림유사]에 나타난 고려 방언에 대한 논문으로 당시 서독 최초로 한국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신라 향가에 대한 두 권짜리 저작으로 교수 자격을 얻었다. 독일 보훔 대학(1975~1992)과 함부르크 대학(1992~2006)에서 한국학을 가르쳤고, 두 학교에 한국학과를 개설했다. 은퇴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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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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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일하며 다양한 책을 편집했다. 현재 프리랜스 번역자로 국내 주요 미술관과 기업을 위해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걸작의 공간』 『그래픽디자인 도서관』 『디자이너, 디자이너 훔쳐보기』 『100권의 디자인 잡지』 『프로이트: 아웃사이더의 심리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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