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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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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누덕누덕 기운 옷을 입고 다녀 쪽매라고 불리던 아이는
    자기보다 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조각 천으로 고운 물건을 만들었어요.
    조각 천을 이어 붙여 바느질 하는 아이, 쪽매 이야기.

    쓸모없는 것들을 모아 쓸모 있게 만드는, 우리 조상들의 마음 씀씀이


    쪽매는 원래 얇은 나무쪽이나 널빤지 조각 따위를 붙여 대는 것, 또는 그러한 나무나 널빤지 조각을 이르는 말입니다. [쪽매]의 이가을 작가는 작은 조각을 이어 붙이는 이미지에서 이 그림책의 주인공 쪽매의 이름을 떠올렸습니다.
    그림책 속에서 쪽매는 작고 쓸모없는 조각 천을 이어 붙여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만듭니다. 쪽매처럼 우리 조상들은 작고 모자란 천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것들의 색과 모양을 맞추어 이어 붙였습니다. 그러면 본래의 초라함이 사라지고 다양한 색과 무늬가 생겨났습니다. 아름다운 조각보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우리 바느질, 우리 문화입니다.
    지금 우리는 빠르게 소비하고 넘치게 소유하며 살고 있습니다. 작은 것보다 큰 것을 좋아하고, 조금 부족한 것은 버리며 살아갑니다. 그림책 [쪽매]는 바느질하는 작은 아이 쪽매의 삶을 통해 옛사람들의 생각과 문화를 전합니다. 작고 모자라고 부족해 보여도 함께 모이면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만든 쪽매의 따뜻한 물건

    [쪽매]는 이름도 집도 없던 한 여자아이의 삶과 그 아이의 삶을 밝혀 준 바느질, 그리고 바느질로 만든 아름다운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누덕누덕 기운 옷을 입고 다녀 쪽매라고 불렸습니다. 남루해 보였지만 싹싹하고 야문 아이였지요.
    쪽매네 마을에는 바느질 솜씨가 좋은 바늘부인이 살았습니다. 바늘부인은 멋을 아는 부인네들의 옷이라면 전부 맡아 지을 만큼 솜씨가 좋았지만, 성깔도 까다로워 일을 배우러 온 사람들이 오래 버티지 못했습니다. 일손이 부족했던 바늘부인은 쪽매를 데려와 일을 돕게 했습니다. 쪽매는 쉴 새 없이 일을 하면서도 바늘부인이 바느질하는 모습을 꼼꼼히 새겨 보았습니다. 예쁘고 고운 천들이 바늘부인 손에서 온갖 것들로 새롭게 탄생되었지요. 쪽매는 그 천들이 좋아 쓰고 남은 조각 천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철이 바뀌고 쪽매는 많이 자랐습니다. 입고 있던 치마저고리가 껑충 올라갔지요. 새로 옷을 지을 수 없는 쪽매는 모아 두었던 조각 천을 치마와 저고리 끝에 이어 붙였습니다. 쓸모없어 보이던 조각 천으로 한 해는 더 입을 수 있는 어여쁜 새 옷을 만들었습니다.
    쪽매는 심부름도 많이 다녔는데,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동네를 지날 때면 그 사람들이 꼭 자신 같아 마음이 쓰였습니다. 추운 겨울날, 한데서 푸성귀를 파는 할머니를 본 쪽매는 낮에는 바늘부인이 시키는 일을 하고 밤에는 그 할머니의 어깨를 덮어 줄 따뜻한 덮개를 만들었습니다. 모아 두었던 조각 천에 쪽매를 귀여워하는 명주부인에게서 얻어 온 헌 옷과 솜을 대어 가난한 이들이 겨울을 날 수 있는 덮개며 조끼를 만들었습니다. 마치 쪽매의 마음처럼 따뜻한 것들이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꿈을 이루어 가는 쪽매 이야기

    쪽매는 바늘부인의 어깨너머로 배운 바느질 솜씨로 틈틈이 고운 주머니나 조각보도 만들었습니다. 바늘부인이 까다롭고 차가운 성격이지만 쪽매가 바느질을 시작할 수 있게 해 준 인물이라면, 따뜻한 성품으로 쪽매의 마음과 몸을 보듬고 쪽매가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돌봐 주는 인물도 등장합니다. 길쌈 솜씨가 뛰어난 명주부인입니다.
    심부름을 갔다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명주부인 집을 본 쪽매는 소중한 꿈을 품게 됩니다. 명주부인의 아름다운 집을 바느질로 그려 내고 싶다는 꿈이었지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쪽매는 잠자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을 아끼며 바느질에 몰두합니다. 그 과정에서 쪽매에게는 또다시 어려움이 닥치지만 힘든 환경이 쪽매의 단단하고 따뜻한 마음까지 무너뜨릴 수는 없었습니다. 쪽매는 바느질을 통해 어려움을 이기고 성장해 나갑니다.
    그림에서도 이러한 쪽매의 성장이 드러납니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쪽매가 있는 배경에 그려진 꽃문양을 살펴보세요. 처음에 꽃봉오리였던 꽃들은 쪽매가 성장하면서 함께 조금씩 피어납니다. 쪽매가 꿈을 가지게 되자 꽃들도 점점 색과 향기를 지니게 됩니다. 이야기의 마지막, 명주부인 집을 바느질로 그려 낸 뒤 쪽매와 명주부인 주위로 피어난 꽃들은 무척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뛰어난 솜씨와 고운 마음으로 꽃과 같은 행복을 나눠 주는 쪽매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공들여 만든 아름다운 그림책

    [쪽매]는 낮에는 바느질을 하고 밤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가을 작가가 만든 창작 그림책입니다. 작가의 집에는 많은 책들만큼 이가을 작가가 퀼트 바느질로 만든 작품들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작가는 쪽매처럼 정갈하고 포근한 문장으로 바느질과 우리 문화의 재미와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의 조각 천을 이어 붙여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듯, 단어 하나 문장 하나 고르고 골라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림책 [쪽매]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곱고 섬세한 그림입니다. 신세정 그림작가는 쪽매의 삶과 바느질하는 모습을 여성적이면서도 힘 있는 선과 아름다운 색감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바느질하는 장면에서 쪽매가 만드는 물건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무척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지요. 바늘을 들고 수를 놓듯 붓을 들고 정성 들여 그려 낸 그림들입니다. 또한 쪽매가 온갖 천을 보고 넋을 빼앗긴 장면에서는 계절마다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과 그 주위를 나는 새와 나비가 천 안에 고스란히 담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김춘수 시인은 시 ‘보자기찬’에서 우리 조각 보자기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거기에는 아름다움을 한결 따뜻하게 하고 한결 가깝게 느끼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은 그대로 우리의 가슴에 와 닿으면서 고금을 넘어선 세계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것이 바로 우리 배달겨레가 간직한 겨레의 슬기가 아니었던가?"
    [쪽매]는 우리의 가슴에 와 닿는 겨레의 슬기, 조각 천과 바느질을 아름다운 문장과 그림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4년 간 두 작가가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공들여 만든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작가의 말 _ 이가을
    여인은 아름답다. 거울 앞에 선 여인은 아름답고,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여인은 아름답고, 바느질하는 여인은 아름답다.
    나는 오십이 넘은 나이에 바느질을 시작하고, 그 늦게 배운 재미에 이제까지 바늘을 잡고 있다. 바느질을 하며 무한히 행복한 시간, 쪽매라는 아이가 슬며시 내 곁에 다가왔다. 총총한 눈매와 따뜻한 마음씨, 야무진 솜씨를 가진 쪽매.
    우리의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그 위의 할머니들은 모두 바느질의 장인들이었다. 그 여인들은 길쌈을 하고 옷을 짓되 함부로 만들지 않았다. 남정네들이 입는 바지의 넉넉한 통, 여인들이 입는 저고리 소매와 도련의 예술적인 선, 그리고 색색의 조각 천을 모아 만든 아기의 색동저고리.
    바느질 솜씨가 좋았던 어머니는 저고리가 더러워지면, 뜯어 빨아 다듬이질을 하고는 새것처럼 다시 짓곤 했다. 나는 어머니의 고리에 들어 있던 색색의 고운 천들과 조각 천으로 만든 베갯모며 골무, 색색의 선을 두른 인두판과 수가 놓인 여러 주머니들을 보는 것이 좋았다. 바느질을 시작하고 조각 천으로 이런저런 퀼트 작품들을 만들며, 나는 우리 조상들이 조각 천으로 만들어 온 쪽매붙이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쪽매는 참 오래 걸려 세상에 나왔다. 이 이야기가 우리 문화의 한 모습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며, 이 땅의 많은, 바느질하는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쪽매]를 바친다.

    작가의 말 _ 신세정
    그 옛날, 여인이라면 누구나 바느질을 했다. 여인들이 만지는 작은 천 조각 속에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과 수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그 많은 이야기 모두가 아름답고 모두가 귀하다. 쪽매가 아니었으면 알지 못했을 일이다.
    쪽매를 만난 것은 4년 전이다. 그동안 결혼을 했고, 아이를 두 명 낳았고, 그리고 쪽매를 낳았다. 쪽매가 조각 천을 이어 붙이듯 한 땀 한 땀 만들어진 [쪽매]는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한 조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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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1~
    출생지 충청남도 대전
    출간도서 19종
    판매수 13,199권

    1941년 대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이 책 전문 서점 '가을글방'을 운영하면서 많은 어린이들과 친구가 됐습니다. 창비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 불교 문학 상, 이주홍 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동화 [가끔씩 비 오는 날] [나머지 학교] [한 달 전 동물병원] [그 밖에 여러분] [삐순이의 일기] 그리고 그림책 [사자개 삽사 리] [쪽매] 등 많은 작품을 펴냈습니다. 블로그 '가을글 방(http://blog.daum.net/gaeulai)'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펼쳐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그림책에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을 그려 담아내고, 그 일을 행복하게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그림책 공부를 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방귀쟁이 며느리] [하늘천 따지 가마솥에 누룽지] [바보와 공주의 사랑]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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