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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 : 신들의 탄생과 영웅의 신화를 한눈에 그림으로 읽는다![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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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신화를 통해 신들의 축소판인 인간 세계를 들여다본다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는 가이아의 탄생부터 신들의 전성시대와 영웅시대를 거쳐 철의 시대인 지금의 인간 시대까지, 신화를 통해 신들의 축소판인 인간 세계를 들여다본다. 그래서 각 장은 그리스 도시국가 지역이나 유명한 영웅/신들의 이야기를 선별한 분류에 따르지 않았다. 어찌 보면 인간들의 형질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과 욕망, 질투와 배신, 탄생과 죽음, 모험, 오만과 속임수, 탐욕과 절망, 저주와 살해의 이야기를 차례로 전개된다. 인간에 초점을 맞추어 새롭게 읽는 그리스 신화를 통해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감정이나 생각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이만큼 잘 정리된 그리스 신화는 없었다!"
    신화를 주제로 한 아름다운 명화, 일목요연한 도표와 지도, 신과 영웅들의
    가계도 등 100여 컷의 컬러삽화를 대폭 보강한 2013년 개정판!


    2001년 초판 출간 당시, 복잡한 그리스 신화를 쉽고 재미있게 독파할 수 있게 해주는 입문서로 각광받은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가 새로운 만듦새의 2013년 개정판으로 재탄생했다. 흑백 지면을 올컬러로 바꾸고, 판면은 물론 도표와 지도를 가독성 높게 디자인했으며, 초판에 없는 아름다운 명화를 대폭 추가하여 읽는 맛과 보는 맛을 배가한 점이 눈에 띈다.
    그리스 신화를 책으로 읽은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신화에 대한 단편적인 스토리만 기억할 뿐 복잡한 신 이름과 관계 때문에 신화 자체가 헷갈린다고들 한다. 물론 신 이름과 영웅들, 그들의 후손들의 이름들을 전부 다 기억해야만 신화를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신화의 참맛을 알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는 그 내용이 정리되어야 한다.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는 전체 7개의 장으로 나누어 서술되어 있고, 각 장은 또 여러 개의 짤막한 이야기와 다양한 다이어그램(지도, 도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의 이야기 단위를 따라가면서 신화의 세계에 흥미를 느끼는 동시에, 신화의 복잡한 얼개를 힘 들이지 않고 정리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신화에 등장하는 지명의 위치, 영웅들의 모험과 방랑의 궤적, 수없이 등장하는 신과 영웅들의 가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도표로 보여주는 것은 독자들이 신화의 맥락을 정리하는 데 큰 몫을 한다. 이번 개정판에 새로 추가된 명화는 그 자체로 ‘그리스 신화를 테마로 한 서양회화 특별전’이라 할 수 있다. 폼페이 벽화를 비롯해 보티첼리/들라크루아/벨라스케스/고야의 작품 등 신화 이야기 중간중간에 놓인 아름다운 명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의 이러한 편집 방식은 그리스 신화에 대한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데 그 취지가 있다. 복잡함에 다가갈 엄두를 못 내고, 방대함에 독파할 엄두를 못 내는 독자들이 좀 더 간명한 풀이를 통하여 그리스 신화에 입문해 신화의 세계가 주는 재미와 깨달음을 얻길 바란다.

    신들의 전성시대와 영웅시대를 거쳐 철의 시대까지
    인간에 초점을 맞추어 새롭게 읽는 그리스 신화!


    제우스를 비롯한 신들의 사랑은 많은 신과 영웅을 탄생시켰다. 1장에서는 신들의 사랑을 받은 인간들과 사랑을 둘러싼 인간들의 욕망에서 빚어진 불행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신화 이야기에서 상대를 배신하거나 질투로 인해 그 상대를 해치게 되는 대부분의 경우 그 배경에는 알게 모르게 신들이 관여되어 있다. 제2장에서는 질투와 배신의 비극이 그려진다. 제3장에서는 가이아의 탄생부터 올림포스 신들의 탄생, 신의 자식들이자 인간들의 조상이 된 영웅들의 죽음까지 신들의 탄생과 인간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영웅들은 인간들에게 삶의 전형을 제시하고 죽을 운명을 타고났다. 제4장은 그리스 신화 최고의 영웅 헤라클레스, 카드모스, 페르세우스, 이아손, 테세우스, 마지막 영웅 오디세우스와 로마의 시조가 된 아이네이아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과 신이 다른 이유는 삶과 죽음의 차이에 있다고 한다. 신에게는 영원성이라는 개념이 부가돼 있는데, 그것은 신에게 도전한 인간들에게 내려지는 신의 형벌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제5장에서는 인간들의 오만에 내려진 신의 형벌이 다뤄진다. 신들과 인간들의 교감이 이루어지던 신화시대에 인간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과오를 저지르곤 했다. 하지만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그로 인해 겪는 절망이 인간을 더욱 인간적이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제6장에서는 그러한 탐욕과 절망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리스 신화를 읽다 보면 도시를 건설한 사람과 그 가문이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카드모스 가문과 펠롭스 가문은 인간의 작은 욕심으로 인해 어긋난 행운이 점점 풀리지 않는 저주로 바뀌는 비극을 겪는다. 제7장에서 그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그밖에 신화 속 여인들의 운명, 그리스 신화에 나타난 수소/뱀의 이미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간에 대한 신들의 형벌, 신들은 어떻게 태어났는가, 영웅은 어떤 사람인가, 화관/왕관/목걸이/밧줄의 상징 의미는 무엇인가, 트로이 전쟁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의 요점을 담은 column 란이 신화의 속뜻을 일러주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목차

    * 개정판 서문
    * 초판 서문
    * 프롤로그

    [제1장] 신들의 사랑과 욕망
    알페이오스 : 연인에게서 나를 발견하는 최고의 사랑
    아드메토스 : 죽음을 물리친 아내의 사랑
    오르페우스 : 지하세계까지 감동시킨 사랑의 선율
    알키오네 : 새가 되어 몸을 던진 사랑
    에코 :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사랑
    멜레아그로스 : 한 여자에 대한 욕망으로 죽음에 이른 남자
    아탈란테 : 결혼은 거부했지만 사랑 때문에 사자로 변한 여인
    키르케 : 오디세우스 부자와 결혼한 마법의 여신
    칼립소 :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꿈꾸는 여인
    페넬로페 : 밤을 엮고 다시 푸는 여인의 한숨
    네소스 : 헤라클레스를 죽음에 이르게 한 네소스의 욕정
    파시파에 : 황소에게 욕정을 느낀 여인
    오리온 : 욕정으로 눈이 멀고 사랑으로 목숨을 잃은 남자
    메두사 : 하룻밤 욕정으로 최악의 괴물이 된 여인
    히아킨토스와 타미리스 : 동성애의 원조가 된 두 남자
    헤파이스토스 : 아내에 대한 실망, 아테나에 대한 욕망
    아프로디테 : 바람피우는 미의 여신
    파리스 :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한 남자
    디도 : 사랑의 상실은 죽음
    코마이토와 멜라니포스 : 결혼 승낙을 받지 못한 연인의 절망적 사랑
    헬레네 : 다섯 번의 결혼, 모두가 사랑한 최고의 미녀
    이오 : 사랑 때문에 평생 방랑했던 여인
    에우로페 : 제우스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
    세멜레 : 사랑의 확인으로 재가 된 여인
    칼리스토 : 헤라의 질투로 곰이 된 여인
    코로니스와 다프네 : 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한 여인들 1
    카산드라와 시빌레 : 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한 여인들 2
    이온 : 어머니에게 죽임을 당할 뻔한 아폴론의 아들
    디오니소스 : 포도송이처럼 영그는 신들의 사랑
    에리고네 : 포도 때문에 아버지가 죽자 스스로 목을 맨 여인
    테이레시아스 : 남자와 여자 누가 더 쾌감을 느끼는가
    * column/ 신화 속 여인들의 운명
    * column/ 그리스 신화에 나타난 수소 이미지

    [제2장] 질투와 배신의 비극
    미노스 형제 : 한 소년을 사랑해서 일어난 세 남자의 권력투쟁
    스킬라 : 마녀의 질투심 때문에 괴물이 되고 만 여인
    또 다른 스킬라 : 사랑 때문에 아버지를 죽음에 몰아넣은 여인
    테세우스 : 자기를 사랑한 여인 대신 그 동생과 결혼한 남자
    파이드라 : 의붓아들을 사랑한 비련의 여인
    메데이아 : 배신하고 배신당했지만 아름다운 마녀
    이노 : 전처 소생을 죽이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계모
    클리타임네스트라 : 정부를 사랑해 남편을 살해한 여인

    [제3장] 신의 탄생과 인간의 죽음
    가이아 : 혼돈 속에서 세상에 처음 태어난 여신
    티탄 족 : 암흑 속에서 태어난 어둠의 자식들
    아프로디테 : 바다 거품에서 태어난 여신
    제우스 삼형제 : 새롭게 태어난 올림포스의 신들
    아테나 : 아버지의 머리에서 태어난 여신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 떠도는 섬 위에서 태어난 남매 신
    헤르메스 : 신들과 인간을 이어주기 위해 태어난 신
    페르세포네 : 살아서 죽은 자의 세계로 간 여신
    아스클레피오스 : 아버지의 질투로 죽은 어머니의 몸속에서 태어난 신
    디오니소스 : 불에 타 죽은 어머니의 재 속에서 태어난 신
    기간테스 : 제우스에게 도전하기 위해 태어난 거인족
    티폰 : 가이아의 분노로 태어난 괴물과 그의 후손들
    미노타우로스 : 신의 분노와 이상 성욕에 의해 태어난 괴물
    켄타우로스 : 일그러진 욕망에서 태어난 존재
    스핑크스 :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하기 위해 태어난 괴물
    페가소스 : 절망의 피가 응고되어 태어난 순수의 말
    데우칼리온과 피라 : 인류의 새로운 탄생
    헤라클레스 : 기간테스를 물리치기 위해 태어난 영웅
    아킬레우스 : 제우스와 가장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태어난 인간
    헬레네 : 영웅들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여인
    페르세우스 : 외할아버지를 살해한다는 신탁을 받고 태어난 남자
    멜레아그로스 : 장작이 다 타면 죽는 남자
    * column/ 신들은 어떻게 태어났는가
    * column/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뱀의 이미지
    * column/ 그리스 문명의 두 축인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제4장] 영웅들의 모험과 방랑
    카드모스 : 납치된 동생을 찾아 방랑을 하는 사람
    페르세우스 : 왕에게 바칠 메두사의 머리를 찾아 떠나다
    아르고 원정대 : 황금빛 찬란한 모험을 떠난 사람들
    헤라클레스 : 영웅의 삶을 보여준 사람
    테세우스 : 헤라클레스를 닮고 싶어 한 남자
    오디세우스 : 오랜 방랑으로 멀리 보는 눈을 갖게 된 사람
    아이네이아스 :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지하세계로 내려가다
    * column/ 영웅은 어떤 사람인가
    * column/ 그리스 신화에서 영웅의 의미

    [제5장] 인간들의 오만에 내려진 신의 형벌
    카시오페이아 : 딸을 죽을 곳으로 내몬 어머니의 오만
    아라크네와 마르시아스 : 객관적인 평가 기준 없이 신에게 도전한 사람들
    탄탈로스 : 자식을 삶아서 신을 시험한 남자
    니오베 :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 했거늘
    이카로스 : 중용의 도리를 버린 소년
    파에톤 : 우주를 여행한 첫 우주 비행사
    벨레로폰 : 살아서 신이 되려고 한 남자
    시시포스 : 신들을 속인 불굴의 인간
    펠롭스 : 속임수에는 속임수로
    미르틸로스 : 배신은 또 다른 배신을 낳는다
    오디세우스 : 속임수로 정적을 살해한 남자
    아킬레우스 : 기꺼이 속아 전쟁에 참가한 남자
    라오메돈 : 신을 속여 트로이 성벽을 세운 왕
    * column/ 지혜의 여신 아테나

    [제6장]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절망
    미다스 : 황금만능주의에 찌든 왕
    에리시크톤 : 자기 몸까지 집어삼키는 식욕과 허기
    판도라 : 희망 대신 절망을 안겨준 선물
    카드모스 : 후손들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절망하는 남자
    오이디푸스 :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남자의 절망
    안티고네 :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이다
    아리아드네 : 잠에서 깨어보니 연인은 사라지고
    에리크토니오스 :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아테네의 왕
    이피게네이아 : 안전한 항해를 위해 제물로 바쳐진 여인
    헥토르 :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카산드라와 라오콘 : 아무도 이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
    * column/ 화관, 왕관, 목걸이, 그리고 밧줄
    * column/ 트로이 전쟁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제7장] 풀리지 않는 저주의 끈
    다나이스들 : 첫날밤에 살해당한 49명의 신랑
    프로이토스의 딸들 : 저주를 받아 미친 여인들
    케팔로스 : 사랑을 확인하려다 아내를 죽인 남자
    다이달로스 : 복수에 대한 또 다른 복수
    하르모니아 : 목걸이에 얽힌 저주
    펠롭스 가문 : 한집안에 드리워진 저주의 끈
    티에스테스 : 근친상간을 통한 복수
    아트레우스 : 아들의 손에 죽은 남자
    아이기스토스 : 복수는 계속된다
    오레스테스 : 몇 대째 내려온 저주에 시달리는 남자
    아이아스 : 카산드라를 강간하고 아테나의 저주를 받은 남자
    * column/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간에 대한 신들의 형벌

    *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보내는 방법
    칼립소는 오디세우스와 7년을 함께 살았다. 칼립소는 언젠가는 오디세우스가 자기와 함께 여생을 보내겠다고 말하기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래서 그가 하는 대로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오디세우스는 아침에 일어나 바다로 나갔다가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칼립소와 함께 잤다. 당시 오디세우스는 죽음이 이와 같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칼립소가 이를 알 까닭이 없었다. 신들은 죽지 않으니까.
    오디세우스와 칼립소는 한적한 바닷가에서 무엇을 했을까? 칼립소가 원하는 대로 사랑을 나누고 나면 오디세우스는 그 특유의 음울한 눈을 바다로 향하면서 고향과 트로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칼립소는 그의 들뜬 목소리를 들으면서 속으로 깊은 절망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다.
    신들은 칼립소가 아닌 오디세우스를 동정했다. 어느 날 아무도 찾지 않던 오기기아 섬에 헤르메스가 나타났다. 칼립소는 이제 절망의 우물을 모두 퍼내고 지친 여자처럼 헤르메스가 전하는 말을 들었다. 오디세우스를 보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물은 퍼내도 또다시 많은 물이 고인다.
    칼립소는 사랑을 앞에 두고 뒤돌아서야 했던 수많은 여자들처럼 찢어진 가슴을 붙잡고 또 울었다. 그리고 눈물을 닦고 오디세우스에게 뗏목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통나무가 하나하나 엮일 때마다 칼립소의 가슴에는 슬픔이 무게를 더해갔다. 그리고 뗏목이 완성되자 오디세우스는 떠났다.
    (/ p.51)

    # 중세 교회에서 그리스 신화를 읽지 못하게 한 이유
    하루는 제우스와 헤라가 함께 앉아 있다가 심심했는지 남자와 여자 중 누가 더 쾌감을 많이 느끼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거의 싸움으로 번지고 말았다. 제우스는 여자 쪽이 더 강렬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헤라는 남자가 더 강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이 싸운다고 결론이 날 문제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얼핏 보기에 실없는 이야기인 듯 보이지만 사실 무척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 잘 알다시피 제우스는 여러 여신이나 인간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했다. 물론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많은 도시들이 제우스를 자기 조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꾸민 것이기는 하지만 순수하게 신화의 측면에서만 보면 제우스가 바람둥이인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중세 교회에서는 그리스 신화를 읽지 못하게 했다. 주교들이 보기에 너무 음란하고 패륜적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따라서 헤라가 제우스가 주장한 여자가 더 강렬한 쾌감을 얻을 것이라는 입장을 받아들이면 제우스의 바람기를 인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왜냐하면 여자들의 쾌감이 더 강렬하다면 남자들은 양으로 그만큼 채워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 pp.126∼128)

    # 질투심에 사로잡힌 마녀 키르케의 복수
    키르케가 선택한 것은 연적을 괴물로 만드는 일이었다. 글라우코스를 거부했던 스킬라는 영문도 모른 채 허리 밑에 6개의 개 머리와 12개의 다리가 달린 흉측한 괴물이 되고 말았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이 어울릴까? 스킬라는 추악한 몰골을 감추기 위해 메시나 해협의 동굴에 숨었다. 모습이 변하면 식성도 변하는 모양이다. 동화에서는 저주에 걸려도 언젠가 저주가 풀려 본모습으로 돌아오지만 미녀에서 괴물로 변한 스킬라는 영원히 그렇게 살아야 했다. 스킬라의 허리 밑에 달린 6마리의 개는 늘 굶주림 때문에 으르렁거렸고 지나가는 배를 난파시켜 물에 빠진 선원을 잡아먹었다. 재미있는 것은 스킬라라는 이름이 ‘개의 자식’이라는 뜻이다. 물론 ‘개자식’은 아니다. 스킬라는 미녀와 괴물이라는 이중적인 성격 속에서 어쩔 수 없는 깊고 긴 혼란을 겪어야 했고 결국 바위로 변했다. 사랑은 어쩌면 이토록 깊고 긴 혼란과 고통의 터널을 지나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이루어지면 다행이고.
    (/ p.137)

    # 헤르메스에서 유래한 해석학
    위의 이야기 때문에 헤르메스는 도둑의 신, 상업의 신으로 불린다. 그러나 헤르메스의 중요한 역할은 신과 인간에게 제우스의 뜻을 전하는 전령이었다. 그냥 중간에서 심부름을 하는 신으로 보이겠지만 헤르메스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해석학이라는 말이 헤르메스에게서 나왔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제우스의 뜻을 읽고 이를 해석해서 신과 인간에게 설명해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가 관계를 가져 낳은 자식이 있는데 이름이 헤르마프로디토스로 남녀 두 성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이것 역시 헤르메스의 성격과 관계가 있다. 헤르메스는 자기 역할 때문에 그리스 신화 곳곳에 얼굴을 비친다. 또한 그가 있는 곳에 제우스의 의도가 담겨 있다. 헤르메스는 제우스를 비추는 거울과 같기 때문이다.
    (/ p.185)

    # 길쌈으로 직물의 신 아테나에게 도전하다
    이제부터 살펴볼 이야기들은 인간의 오만으로 빚어진 참혹한 결과에 대한 것들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오만은 정확히 말해서 신에 대한 오만이다. 지금의 시대라면 자기과시나 자기 홍보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신화시대여서 신에 대한 오만으로 인해 가혹한 벌을 받았을 뿐이다. 그것은 근대화를 경험하기 이전의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이 되었건 왕이 되었건 자기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람을 그대로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볼 사람은 아라크네라는 리디아 출신의 여자이다. 길쌈에 뛰어났던 아라크네는 자기에게 직물의 수호신이기도 한 아테나에 비견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알게 된 아테나는 남루한 옷을 입은 노파로 변신해서 아라크네에게 겸손한 마음을 가지라고 꾸짖었지만 그녀는 듣지 않았다. 다른 건 몰라도 길쌈만큼은 자신이 있었던 까닭이다. 그러자 화가 난 아테나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아라크네의 길쌈 도전을 받아들였다. 아테나는 인간의 오만한 모습을 직조했고 아라크네는 신들의 연애 이야기나 실수담을 짜 넣었다. 둘의 실력은 누가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처음에는 인간의 교만함을 일깨워주려고 했던 아테나는 신들을 조롱하는 아라크네에게 크게 화를 내며 아라크네가 짠 천을 갈기갈기 찢고 베틀의 북으로 아라크네를 때렸다. 아라크네는 치욕을 느껴 목을 매고 죽으려고 했다. 그러나 아테나는 아라크네가 죽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대신 거미로 변신시켰다. 아라크네는 ‘거미’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때부터 거미는 능숙하게 실을 잣게 되었다고 한다.
    (/ pp.288~289)

    #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관련된 두 사람의 아이아스
    트로이 전쟁 때 그리스 군대에는 아이아스라는 이름을 가진 두 명의 장수가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성격은 정반대였다. 두 사람 모두 헬레네에게 구혼했기 때문에 헬레네가 트로이로 납치되자 서약에 따라 전쟁에 참가했다. 여기서 살펴볼 사람은 훌륭한 인격을 지닌 살라미스의 왕자 아이아스가 아니라 로크리스의 왕자 아이아스이다. 두 사람 모두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관계가 있는데 살라미스의 아이아스가 오디세우스에 대해 질투심을 가지자 아테나가 그를 잠시 미치게 만들었다. 그는 이를 부끄러워하며 자살했는데 그 자리에서 아이리스 꽃이 피어났다. 로크리스의 아이아스는 아테나 여신을 지독하게 싫어했다. 그 이유는 이렇다. 그리스 군대는 아킬레우스의 친구로 그를 대신해서 싸움터에 나갔다가 헥토르에게 죽은 파트로클로스를 기리기 위해 경기를 했다. 아이아스는 도보 경기에 나갔는데 거의 이길 뻔한 경기에서 마지막에 아테나의 농간으로 쇠똥을 밟는 바람에 미끄러져 오디세우스에게 졌다. 그 뒤부터 아이아스는 아테나 여신을 저주했다.
    (/ pp.40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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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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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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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 철학,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신화와 의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쓴 책으로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 《신화, 우리 시대의 거울》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한국신화의 이해》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그리스인 이야기》(전3권)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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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룻밤에 읽는 시리즈(총 42권 / 현재구매 가능도서 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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