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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김남주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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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은품

    출판사 서평

    시가 혁명이었던 적이 있었다. 아니, 시가 혁명을 넘어서고자 한 적이 있었다. 시의 노래가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혁명을 자연스레 타 넘어가면서 아직 오지 않은 세상을 환희 밝혀 주는 시의 정념을 보인 적이 있었다. 시인이기보다 혁명가로 불리기를 원했던 우리 시대의 뜨거운 상징인 김남주(1946∼1994)가 절규한 언어들이 그렇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 근현대시선’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김남주에게 시는 너무나 뚜렷한 목적이자 수단이다. 그에게 시는 농민과 노동자의 삶을 위협하는 모든 부정한 것들과 목숨을 건 투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그에게 시는 민중이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그 어떠한 세련된 시적 상징과 치밀한 짜임새로 이뤄진 것도 아니고, 민중의 고통스러운 삶을 애써 위무해 주는 달콤한 노래도 아니고, 더욱이 그들의 힘겨운 삶을 현실을 초월한 종교의 깨우침으로 승화하거나 미화한 것도 아니다. 그의 시는 민중을 향한 무한한 사랑에 바탕을 둔, 민중의 행복한 삶을 위협하는 일체의 모든 것에 대한 가차 없는 부정의 시적 태도를 취하는, 바꿔 말해 ‘민중의 민중을 위한 민중에 의한’ 우리 시대의 아름다운 ‘민중시’일 따름이다. 그에게 민중은 시의 존재 자체이며, 민중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 대한 부정과 그 억압의 세계를 전복함으로써 민중 해방을 향한 세계를 꿈꾸는 것이야말로 그의 시적 혁명이 궁극에 이르고자 하는 시업(詩業)이다.

    목차

    진혼가
    아우를 위하여
    노래
    편지
    황토현에 부치는 노래
    고목
    나그네
    아버지
    어머니
    편지
    탁류
    파도는 가고
    세월
    이따위 시는 나도 쓰겠다
    나는 나의 시가
    시의 요람 시의 무덤
    그들의 시를 읽고
    田論을 읽으며
    최익현 그 양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나의 칼 나의 피
    자유
    사상에 대하여
    脚註

    삼팔선은 삼팔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력
    그랬었구나
    건강 만세
    학살
    학살
    살아남은 자들이 있어야 할 곳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개털들
    세상에
    나이롱 박수
    신춘 덕담
    고뇌의 무덤
    조국은 하나다
    망월동에 와서
    통일되면 꼭 와
    40이란 숫자는
    선반공의 방
    ‘水路 夫人’을 읽고
    허구의 자유
    밤길
    사상의 거처
    다시 시에 대하여
    아내의 경악
    무의촌은 무의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
    무심
    노동의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근황
    어머니의 밥상
    역사에 부치는 노래
    조국
    달라
    달라
    달라
    농민

    알다가도 모를 일
    관료주의
    함정
    어서 가서 마을에 가서
    우익 쿠데타
    풍자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다시 시에 대하여

    시의 내용은 생활의 내용 내 시에는
    흙과 노동이 빚어 낸 생활의 얼굴이 없다
    이제 그만 쓰자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도
    내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자
    가자 씨를 뿌리기 위해 대지를 갈아엎는 농부의 들녘으로
    가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물과 싸우는 가뭄의 논바닥으로
    가자 뿌리를 추위를 막기 위해 북풍한설과 싸우는 농가의 집으로
    내 시의 기반은 대지다
    그 위를 찍어 내리는 곡괭이와 삽의 노동이고
    노동의 열매를 지키기 위한 피투성이의 싸움이다
    대지 노동 투쟁-
    생활의 이 기반에서 내가 발을 떼면
    내 시는 깃털 하나 들어올리지 못한다
    보라 노동과 인간의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생활의 적과 싸우는 이 사람을
    피와 땀과 눈물로 빚어진 이 사람의 얼굴을
    (/ pp.121∼122)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6.10.16~1994.02.13
    출생지 전남 해남
    출간도서 12종
    판매수 1,283권

    1945년(호적상 1946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전남대 영문과에서 수학했다. 2010년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1974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잿더미]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진혼가] [나의 칼 나의 피] [조국은 하나다] [솔직히 말하자] [사상의 거처] [이 좋은 세상에]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산문집 [산이라면 넘어주고 강이라면 건너주고] [시와 혁명] [불씨 하나가 광야를 태우리라], 번역서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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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명철 [편저]
    생년월일 1970~
    출생지 제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0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1970년대 민족문학론의 쟁점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비평사와 소설을 연구하고 있다. 1998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변방에서 타오르는 민족문학의 불꽃?현기영의 소설 세계]가 당선되어 문학평론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광운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반년간지 [비평과 전망], [리얼리스트] 및 계간 [실천문학], [리토피아] 편집위원을 지냈고, 현재 반년간 [바리마] 편집위원으로서 유럽 중심주의를 창조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문학 연구와 비평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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