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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품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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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오지연
  • 출판사 : 푸른책들
  • 발행 : 2013년 09월 30일
  • 쪽수 : 13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798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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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출판사 [푸른책들] 59, 60번째 동시집 출간
    [푸른문학상]을 통해 새로운 시인을 발굴하고 좋은 동시집을 꾸준히 출간하며 2000년대 한국 동시문학을 이끌어 온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출판사 [푸른책들]이 2013년 가을 문턱에서 햇과일처럼 잘 여문 동시집 두 권을 동시에 펴냈다. 이번에 출간된 오지연 동시집 [알을 품은 나무]와 김용삼 동시집 [발가락 양말 가족]은 [푸른책들]이 펴낸 59, 60번째 동시집으로,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국내 유수의 출판사들조차 동시집 출판을 기피하고 출간비용을 시인에게 부담시키는 자비출판까지 만연하고 있는 현실에서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정당한 출판 과정을 거쳐 출간된 동시집으로는 국내 최다 종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기록을 계속 갱신해 나가고 있는 [푸른책들]의 동시집은 양적인 면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높은 성취를 보이고 있다. 윤석중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서덕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 권위 있는 국내 아동청소년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15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문학 교육의 우수한 텍스트로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동안 [책읽는가족], [작은도서관] 등 아동문고 시리즈와 [시 읽는 가족], [동심원] 등 특화된 동시집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동시집 출간에 박차를 가해 온 [푸른책들]은 동시집의 새로운 형식을 고민하고 모색한 결과 이번엔 [미래의 고전] 시리즈에 편입해 2권을 새로이 펴내게 되었다. 최근 동시집 출간의 주된 흐름인 과도한 일러스트의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로지 시 텍스트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시도가 독자들에게 동시의 본질적인 맛과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시인 오지연의 두 번째 동시집 출간!
    - 아이들에게 정서적 포만감을 선사하는 진수성찬 같은 동시집

    우리 아이들의 하루는 어른들만큼이나 바쁘고 분주하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곧바로 학원이나 독서실로 발길을 향하기 일쑤이며 집에는 각종 학습지와 과외, 숙제와 과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각박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동심과 정서가 무럭무럭 자라기란 결코 쉽지 않다. 틈틈이 문화생활과 체험학습이라는 특별 메뉴를 마련하더라도 ‘한창 먹을 나이’인 아이들이 정서적 허기를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새벗문학상, 눈높이아동문학상, 푸른문학상 등 국내 유수의 아동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탁월한 문학성을 인정받은 오지연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알을 품은 나무](푸른책들, 2013)는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의 입맛과 영양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진수성찬과 같은 책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비유하자면 훌륭한 코스 요리와 같다. 오지연 셰프(시인)는 독특하면서도 감칠맛이 감도는 재료(제재)들을 발굴하여 특유의 문학적 상상력과 서정성이라는 조미료를 더해 77편의 요리(동시)를 마련하였다. 독자들은 총 5개의 코스(총 5부)를 차례로 돌며 골고루 동시들을 맛보고 음미할 수 있다.
    먼저 1부에서는 발상의 전환으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동시들을 선보인다. 영양가는 적으면서 자극적이기만 한 맛에 길들여진 독자들은 이 코스에서 동시 본연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2부에는 동시를 읽는 아이들이 직접 작가나 음악가, 미술가가 되어 동시를 빚어 보는 상상의 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3부에서는 사춘기의 단면이 때로 달콤하고 때로 쌉쌀한 초콜릿처럼 그려졌다. 가족을 주제로 한 동시들이 많은 4부는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가족 식사를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 5부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시인답게 청초한 시상으로 우리 자연의 정취를 노래함으로써 자연의 다채로운 맛을 선사한다.
    이처럼 동시집 [알을 품은 나무]은 소박한 맛과 화려한 맛, 통통 튀는 맛과 깊은 맛이 한데 어우러진 동시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덕분에 독자들은 이 동시집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부른 배를 땅땅 두드리고 정서적 포만감에 흡족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긍정의 기운과 생명력을 한가득 품은 동시의 세계
    “이제 나는 아무 쓸모도 없어.”// 곧 쓰러질 듯 기운이 없던/ 늙은 상수리나무/ 뻥 뚫린 가슴속에/ 소쩍새가 알을 다섯 개나 낳았다.// 주저앉으려던 마음이/ 스을슬 구부정한 허리를/ 애써 곧추세운다.// 알을 품은 나무가/ 뼈만 앙상한 팔로/ 제 가슴을 꽉 끌어안았다.// 어느새 날개 돋는 꿈을 꾼다.
    (/ '알을 품은 나무' 전문)

    소쩍새의 알을 품음으로써 주저앉으려던 마음을 곧추세우고 날개의 꿈을 꾸게 된 상수리나무는 죽음과 좌절의 어두운 그림자를 밀어내고 희망과 생명력으로 충만해진다. 성장기의 어린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주 자신의 한계와 좌절의 벽에 부딪친다. 하지만 그때마다 아이들은 이를 하나씩 뛰어넘으며 자존감과 자신감을 튼튼하게 쌓아올린다. 동시집 [알을 품은 나무]는 활기찬 생명력과 긍정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이것은 아이들의 자존감과 자신감이 깊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더 크고 곧게 자라 멀리 가지를 뻗칠 있도록 도와준다.
    독자들은 제 스스로 껍질을 깨고 싶은 달걀의 이야기([계란프라이가 되기 싫은 달걀])를 읽으며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자신을 상상하게 된다. 예쁘지 않아서 사람들이 사 가지 않은 과일 몇 알이 새들에게 귀한 양식이 된다는 사실([아침 식사])과 지구촌 누구도 굶주리지 않도록 밤하늘의 달과 별이 빵과 쌀이 되기를 바라는 기도([보름달 빵])는 우리로 하여금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다.
    두고 온 아들과 어머니 걱정으로 쪽잠조차 쉬이 이루지 못하는 공사장 일꾼의 모습([달을 재워 주는 달])은 가슴 뭉클한 감동과 안타까운 탄식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두 돌 지난 손자와 시골 할머니의 익살스런 통화([어떤 통화])나 전복, 소라, 조개들로 장식된 해녀 할머니네 마당 풍경([바다가 놀러 와요])은 독자들의 마음이 푸근해지도록 보듬어 주고 있다.
    이처럼 동시집 [알을 품은 나무]는 다채로운 시상을 통해 독자들의 메마른 정서를 꼬옥 품어 촉촉하게 적셔 준다. 그리고 이러한 감수성의 성장은 아이들이 자신만의 알을 깨고 세상에 나갔을 때 상대방과 더욱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키워 줄 것이다. 그로인해 세상에는 더욱 커다란 긍정의 기운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이 동시집에는 77편의 동시가 각각 뚜렷한 개성과 매력을 자랑하는 5개의 부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발상의 전환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시를 엮었으며 2부에서는 작가, 음악가, 미술가 등 예술인의 꿈과 희망과 고민을 그렸다. 3부는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의 이야기, 4부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일상과 가족의 모습이 담겼다. 마지막 5부에서는 우리 자연의 풍경과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목차

    제1부 거꾸로 보면

    거꾸로 보면
    달려라 다림쥐
    연꽃 중에도
    바다 접기
    쿵!
    계란 프라이가 되기 싫은 달걀
    곰과 문
    생각의 눈
    시간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비행기 안에서
    딱 보면 알지
    일 년에 딱 하루만
    작은 박새 한 마리가

    제2부 지렁이 붓
    간지럼 타는 나무
    구부린 등
    지렁이 붓
    피아노
    침묵의 음악
    시인은
    별 헤는 가을밤
    예술가
    엄마 첼로
    박물관에서
    줄타기
    노인
    가을밤


    제3부 사춘기
    퍼즐 완성하기
    사춘기
    우리 엄마 아니야
    내가 좋아하는 자리
    눈꺼풀
    춘분과 추분의 차이
    괄호가 말했어
    더듬더듬
    거미네 집
    호두 두 알
    완전 변태
    박하사탕 한 알
    되새김질하는 말
    밤벌레
    닮았다
    거울 속 나

    제4부 한 뼘쯤 모자랄 때
    기도
    서서 앓는 나무
    미모사 잎
    아침 식사
    나도 모르게
    엄마의 발
    한 뼘쯤 모자랄 때
    손칼국수
    대나무 숲에 서면
    어떤 통화
    고사리 장마
    음식
    새들의 집
    보름달 빵

    제5부 알을 품은 나무
    바다가 놀러 와요
    세수
    담쟁이
    소나기
    수돗가에서
    나무는
    마침표
    우리 동네 고목나무는
    손님
    사라진 달
    인간 골동품
    하얀 눈썹
    안개가 고개를 넘는 날
    외딴길
    가랑잎 바이올린
    우리 할머니
    달을 재워 주는 방
    입춘
    알을 품은 나무

    본문중에서

    해녀 할머니네 마당엔
    바다밭에서 캐 온 것들로
    가득해요.

    수돗가 한편에 전복 빨랫비누 통
    풀꽃을 심은 자그만 소라 화분
    꽃밭 둘레에 총총총 박아 놓은 조개들

    꽃밭에서 바다 냄새가 나요
    파도 소리가 들려요.

    할머니가 물질을 나가지 않는 날은
    바다가 할머니네 마당으로 놀러 와요.
    (/ '바다가 놀러 와요' 전문)

    추석을 며칠 앞둔 날
    공사장에서 종일 일한
    양씨 아저씨
    몸 하나 겨우 누일 만한
    쪽방에서 쪽잠을 자요.

    손바닥만 한 창으로 들어온
    여윈 초승달을 뒤에서 껴안고
    웅크려 자요.

    훈이랑 어머니는
    잘 지내고 있을까?

    두고 온 고향 생각에
    달이 점점 부풀어 올라요.
    (/ '달을 재워 주는 방' 전문)

    아침 일찍 문을 연
    과일 가게 주인은
    상처가 조금 난
    복숭아와 사과 몇 개를
    가게 앞 가로수 아래 내놨습니다.

    -이게 웬 밥이야?

    먹이 못 찾아 배곯던 참새도
    절룩거리는 비둘기도
    야윈 잿빛 직박구리도
    어디선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예쁘지 않아서
    사람들이 사 가지 않는
    상한 과일 몇 알이
    오늘의 귀한 양식입니다.

    소중한 아침 식탁 앞에
    새들이 모두
    고개를 숙였습니다.
    (/ '아침 식사' 전문)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8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2002년 ‘새벗문학상’에 동시가 당선되었으며, 2008년 ‘눈높이아동문학상’을, 2010년 동시 [소파가 된 엄마]외 11편으로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기억할까요?], [알을 품은 나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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