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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매 김태홍 시전집』은 김태홍의 문학을 통해 소용돌이치던 20세기 말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저항적 지성과 날카로운 논객의 모습을 헤아려 볼 수 있는 책이다. 작품 속에 수록된 한자는 그대로 쓰되 한글을 먼저, 한자를 이어서 병기함으로써 현대인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살매’라는 아호를 가진 김태홍은 시인이었고 논객이었다. 교육자였고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경남의 문학 예술의 지형에서 그 맥은 권환과 이병주 등에 닿아 있다. 직정적인 서정을 시적 표현으로 녹이면서 그의 시는 애국애족의 정염을 문학으로 형상화하였다.
김태홍 시의 진수는 자유의지에 대한 열망과 비판과 저항정신을 목적문학의 선전선동이 아닌 예술로서 빚어놓은 데 있다. 치열한 시정신을 서정성으로 아우르면서 그것을 끌어안아 포용하는 곳에서 그의 시는 빛난다. 그의 시가 직정적이면서 감동의 폭을 넓히는 까닭이다.
논객으로서의 김태홍의 사상과 정신은 곽재우-조식-안희재-권환-이병주 등으로 이어지는 애국애족과 자유의지, 저항정신이 그 핵심이었다. 부산 경남의 대표적인 일간지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의 논설위원으로 그가 쓴 많은 논설은 3.15와 4.19를 거치면서 5.16으로 침묵을 강요당하기까지 날카로우면서 부드럽고, 부드러우면서 비판적이고 저항적이었던 서정적 문체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그들 가슴에 굽이치는 감동의 파도를 일렁이게 했다.
김태홍의 시와 논설은 그의 문학과 사상을 끌고 갔던 수레의 두 바퀴이다. 교육자로서 김태홍은 학생들의 존경과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유능한 강의의 담당자였고, 가장으로서의 그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실천한 충실한 가장이고 듬직한 남편이었으며 자애로운 아버지였었다.
가족을 생각하고 가족의 안위와 생활을 생각하면서 불의에 의한 민중의 탄압을 보고, 그것과 맞선 행동으로 투쟁을 실천하는 투사의 길을 김태홍은 5.16 직후 영어(囹圄)의 신세에서 자유를 찾은 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교육자와 가장으로서의 길을 가기 위한 고육지책의 선택이었다.
투쟁의 동지들과 거리를 둔 김태홍 내면의 고통과 고뇌와 스스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번뇌는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그는 고독했다. 이 무렵 『고독은 강물처럼』(1963년)이란 그의 수필집 표제는 이러한 자신의 내면지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가 불교의 공(空)사상과 선(禪)에의 관심으로 기울여졌던 것도 내면의 분노를 고독과 불교적 사유로 다스리기 위한 것이었다.
김태홍은 경남 창원이 낳은 자랑할 수 있는 한국의 시인이고 훌륭한 논객이었다. 시와 비판적인 논설로 자신의 사상과 자유에의 의지 그리고 애국애족의 정염을 표현한 진정한 문학 예술가였고 뛰어난 지성이었다. 그는 60의 나이에 눈을 감았다. 너무 짧고 아까운 생애였다.
그는 거목이었다. 김태홍의 생애와 문학과 사회적 활동이 그것을 말해 준다. 이후에도 그의 시와 사상은 결코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경남의 문학예술-지성의 지형도를 벗어나 한국의 문학사, 예술사와 지성사 속에 장명등(長明燈)으로 자리 잡아 불을 밝히는 촛대가 될 것이다.
『살매 김태홍 시전집』은 김태홍의 문학을 통해 소용돌이치던 20세기 말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저항적 지성과 날카로운 논객의 모습을 헤아려 볼 수 있는 좋은 길잡이의 역할을 할 것이다.

일러두기
연보年譜

제1시집 _ 땀과 장미薔薇와 시詩
임 33
하나 34
젊은 꿈 35
해변海邊 36
설야雪夜 (1) 38
설야雪夜 (2) 40
마음 41
차창車窓 42
고향 43
환상幻想 44
숙수熟睡 46
마을 48
사월四月의 아침 51
모근毛根 52
한낮 53
양羊과 소년少年 54
삶 55
시간時間 58
나의 피리 59
단좌端坐 61
등대燈台의 노래 63
하나의 화살 65
시인詩人 66
내일來日 71
기회機會 73
제석除夕 75
가등街燈 76
애도哀悼 77
운명殞命 79
전원송田園頌 80
벚꽃 81
관해정觀海亭에서 82
전지戰地에서 84
들국화 85
바다 87
선인장仙人掌 90
위대偉大 91
봄은 오시나이다 93
매화梅花 95
밤 97
봄비 98
달 99
제야除夜 100
낙엽落葉 101

제2시집 _ 창窓
잊을래도 105
행춘行春 106
산딸기 108
아득­한 사연 109
아지랑이 110
소녀少女 111
엽서葉書 113
추분秋分 114
산사山寺에는 115
창변窓邊 116
느티나무 선 언덕 117
마지막엔 119
성묘省墓 120
백중날에 122
흘러라 123
타향他鄕의 마음 125
추색秋色 126
창窓 (1) 127
창窓 (2) 128
웅덩이 131
창窓 (3) 132
시월十月의 하늘 133
봄은 가는데 134
흰 구름 135
나를 원망하면서 138
춘한春恨 139
횃불송頌 140
춘궁春窮 141
자세姿勢 143
온도계溫度計 145
절정絶頂 148
무자비無慈悲 149
불안不安 150
가분다리 152
작렬炸裂 153
푸념 154
한 둔 155
오월五月과 목동 157
사냥을 가다 159

제3시집 _ 조류潮流의 합창合唱
월하적정月下寂靜 163
상오도시上午都市 164
장미 가지는 165
부정否定의 고독孤獨 166
에밀레 (1) 167
에밀레 (2) 168
고전古典 170
공空 172
시집을 갔다 173
연륜年輪 175
낙엽落葉을 태우면 177
창窓 (5) 179
추상곡秋想曲 181
분향焚香 183
보고報告 184
조류潮流의 합창合唱 187
낙동강洛東江 193
합창合唱 195
후­제 196
파도波濤 197
불을 질러라 198
고아상孤兒像 201
인간선언人間宣言 203
씨 205
거리의 표정表情 207
영춘부迎春賦 210
금풍부金風賦 212
축시祝詩 (1) 214
축시祝詩 (2) 215
한글로 명랑한 거리 217
백록담白鹿潭 (1) 219
백록담白鹿潭 (2) 220
백록담白鹿潭 (3) 221
순수대화純粹對話 222
해변풍경海邊風景 223
고란사皐蘭寺에서 224
낙화암落花岩에서 225
차창소묘車窓素描 (1) 226
차창소묘車窓素描 (2) 227
곡哭 228
이등실二等室에는 230
종착역終着驛 232
설악산雪岳山에서 234
백담사白潭寺 235
메아리는 236

제4시집 _ 당신이 빛을
싶었다 239
달의 의미意味 240
당신이 빛을 (1) 242
당신이 빛을 (2) 243
대학교大學校 244
모색摸索 246
바다에서 247
풍장風葬 250
감방監房에는 252
포도葡萄 258
목숨 259
통금주변通禁周邊 261
시월十月이면 263
기원祈願 265
추분秋分 (1) 266
추분秋分 (2) 267
상실喪失 268
노동자勞動者 269
탓하면서 271
하늘 272
체중體重 274
광복동光復洞 275
바다이고 싶다 277
삼일절三一節에 279
어머니 280
탑塔의 언어言語 282
유서遺書 284
마산馬山은! 286
조국祖國이여! 289
보았느냐 들었느냐! 292
그날로 가자 294
독재獨裁는 물러갔다 298
현주소現住所 301

제5시집 _ 공空
명銘 313
윤회輪廻 314
공空 315
새삼 푸른 하늘 316
부부夫婦 317
어머님의 꿈 319
체념한 기다림 320
선禪 321
의자 322
묵란墨蘭의 마음 323
촛불 324
꽃밭 325
연 326
꽃 327
결별 328
마음 흔들어 329
물소리에 마음 씻어 330
숲 331
효자대孝子臺 332
꽃이 피어 살자고 333
한恨 스러워 334
동해東海에서 335
그 뜻을 알만하다 337
돌아가련다 338
나와 내 339
현대를 저항하는 341
유전流轉 343
현주소 345
조국祖國 347
초대 348
또 한해가 가는구나 350
진달래 꽃잎 먹고 352
다시 고향에 354
상경열차上京列車 355
윤전기輪轉機 358
판문점板門店에서 361
탑塔 363
뜨거운 포옹으로 366
젊음은 아름답다 368

제6시집 _ 훗날에도 가을에는
하나의 선언宣言 373
섭섭하기만 하다 374
훗날에도 가을에는 376
나의 고독은 377
부슬비 378
비 380
딸 381
딸을 위하여 383
오직 하나의 지혜는 384
산 386
산 387
가슴을 열고 389
현대의 거울 391
일생 (1) 394
일생 (2) 395
나무는 396
하늘 398
아침은 오듯이 399
백사장 400
흘러가는 꽃잎 401
석불石佛의 마음 402
귀거래사 403
이름의 무게 404
사람을 찾소 405
돌아간 아픔으로 406
준비의 굴레 407
중간 언어 408
벽 409
현주소現住所 410
훗날에도 411
기다리면 413
얼굴 414
그 이름 415
여행 416
스쳐 가십시오 418
눈매 419
당신 (1) 420
당신 (2) 421
당신 (3) 422
당신 (4) 424
당신 (5) 425
드는 정情은 몰라도 426
사랑의 슬픔은 427
비누방울 429
연기를 보면 430
꿈은 432
시간은 433
외로움 곁에서 434
소낙비 435
사람답게 436
풍장風葬하는 언덕 437
2의 혁명 438
한을 풀어다오 440
또 한번 믿어본다 442
울어다오 445
또 울어라 446
병원에서 (1) 447
병원에서 (2) 451
병원에서 (3) 452
병원에서 (4) 454
병원에서 (5) 455
병원에서 (6) 456
병원에서 (7) 457
병원에서 (8) 458
병원에서 (9) 459
병원에서 (10) 460
병원에서 (11) 462
병원에서 (12) 463
어머니 464
성장의 기쁨을 465
새해 467
당신 곁에서 살게 하십시오 468
고궁에서 470
두 마리의 학으로 472
모교母校 473
정녕 자유를 누리리라 474
오늘을 증언하라 476
8ㆍ15의 감격으로 480
그 충성 빛나도다 482
분노의 물결 491
흐르는 강물은 514

부록
미발표 유고시未發表遺稿詩
무제無題 523
문 525
정情 529

시집 속의 아포리즘aphorism 531
시집의 서序 ­ 후기後記 534
시집詩集의 서지書誌 540

해설｜직정적直情的 서정과 애국애족의 정염情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