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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달리는 스파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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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위로 따위 필요 없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아도 괜찮아!
    별을 볼 수 있고 친구들이 곁에 있으니……


    “네 명의 천문반 아이들이 들려주는
    비밀스럽고 따뜻하고… 맛있는 이야기”

    ‘일상 미스터리’로 인간의 내면을 따뜻하게 담아내는 이야기꾼 ‘사카키 쓰카사’의 청소년소설.
    소도시에 있는 남녀공학 고등학교 천문부의 유일한 기수인 네 사람은 성격도 취향도 다르다. 행동과 말투는 건조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소녀 조·쾌활하고 유머감각도 뛰어난 소년 게이지·소녀치고는 시원시원한 언변의 소유자이지만 사실은 섬세한 기·천문부의 부장이며 듬직한 붓치. 네 사람은 가장 간섭이 덜하고 할 일이 없을 것 같은 천문부에 각기 다른 사정으로 지원했다. 서먹서먹한 채로 지내던 어느 날, 방과 후 우연히 마주친 서로에게서 ‘밤’이라는 공통분모를 발견한다. 저마다 자신을 억누르는 일상과 감추고 싶은 상처에 맞서 싸우고 있던 네 사람은 그 만남을 계기 삼아 스파이가 되기로 한다. 그리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을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함께 별을 보거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더욱 돈독해진다.
    이 작품의 원제는 『밤의 빛(夜の光)』이다. 작가인 사카기 쓰카사가 한국 출판사에 전해온 말에 따르면 네 명의 주인공인 천문반 아이들 각자가 처해 있는 괴로운 현실이 ‘밤’으로 은유되어, 그들이 올려다보는 별과 함께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 준다는 의미에서 붙인 제목이라고 한다. 작가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도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고 있다.
    부디 이 책이 우리 청소년에게도 기가 만들어 주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커피 같은 온기와 네 아이가 함께 올려다보는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 같은 희망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서로의 빛을 반사하여 비로소 빛나는 행성들……
    네 사람의 낮은 삭막하고 황량한 전쟁터다. 붓치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자유와 사랑을 포기해야 했고 게이지는 어떻게 사는 것이 특별한 삶인지 몰라 방황 중이다. 조의 부모님은 딸의 꿈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시집가기만을 강요한다. 기는 가끔 폭력을 휘두르는 아빠, 그런 아빠를 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밤은 네 사람에게 자유를 준다. 붓치는 피자 배달을 하며 밤거리를 달리고 게이지는 특별한 것을 찾기 위해 어슬렁거리다 어린 소녀를 지켜 주는 기사가 되기도 한다. 조는 학원에 못 다니는 대신 서점에서 책을 들여다보고 기는 독립을 준비하며 카페에서 음식을 만든다.
    작가가 서사의 주요한 배경을 고등학교로, 십 대를 주인공으로 상정한 이유는 고등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함 때문이었다. 어른의 세계는 지나치게 비장하고 대학생은 졸업 후 진로와 연애에 관한 고민이 가장 크지만 고등학생은 어디로도 갈 수 있는 과정에 놓인 그야말로 순수한 미지의 존재라는 작가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십 대는 어쩌면 어른이 되는 것, 어른이 만들어 놓은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 같은 게 아닐까.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다른 길을 가려는 아이들을 종종 안쓰럽게 여기거나 말려야 할 대상으로 보려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밤을 달리는 스파이들』 속 네 사람의 이야기가 자신의 의지로 미래를 향해 달리는 청소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

    생활 속 수수께끼를 탐정처럼 풀어 나가는
    ‘일상 미스터리’ 장르의 색다른 재미

    ‘일상 미스터리’는 잔인한 사건을 다루지 않지만 일상에서 벌어진 수수께끼를 추리로 풀어 나가는 일본문학의 한 장르를 말한다.
    이 작품 속에서 미스터리가 등장하는 시점은 네 사람의 관측 모임이다. 봄의 관측 모임에서는 연못 속에서 점멸하는 의심스러운 빛의 진짜 정체를 밝힌다. 그 이후에도 붓치가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피자 가게의 특이한 손님에 관한 미스터리, 축제를 둘러보던 중 조가 수예부 학생에게 큰 오해를 받은 까닭, 폐쇄된 소각장에서 무언가를 태우려는 여자의 사연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평범한 고등학생인 네 사람은 저마다의 눈높에서 센스를 발휘한다. 연애와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기, 록큰롤에 일가견이 있는 게이지는 각자의 배경지식으로 해결책을 찾고 조는 특유의 논리정연함으로, 붓치는 특유의 통찰력으로 해답을 찾아간다.
    스파이들에게 주어진 수수께끼는 청춘의 고뇌·자유로움·사랑과 꿈에 대한 이야기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평범한 청소년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목차

    계절을 빛나간 빛
    스페셜
    편도 티켓의 허니
    화석과 폭탄
    단지 그뿐이다

    본문중에서

    하늘에 떠 있는 것은 별만이 아니다. 비행기의 불빛과 멀리 떨어진 인공위성의 빛. 희미하게 빛을 발하는 그들이 별과 함께 사뿐히 내 영혼을 들어 올렸다. 어쩌면 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착각하게 만들 만큼.
    날고 싶다. 나는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간절하게 바란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은 것 같다. 다만 말로 하면 그 순간 진부하고 흔해 빠진 무언가로 변해 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는 침묵하기로 했다. 언젠가 정말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날 때까지.
    (/ p.31)

    인생은 스페셜하고 특별해야만 한다. 이것은 내가 희대의 대도를 보면서 떠올린 생각이다. 대소를 불문하고 마음이 두근거리는 쪽으로 가라고, 그가 가르쳐 주었다.
    따라서 나는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것으로 작은 스릴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묻는다면 고개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대체 나는 어떻게 되고 싶은 걸까?
    (/ p.70)

    나는 혼자서 빛날 수 있는 별로 있고 싶다. 하지만 그걸 지켜봐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훨씬 더 멀리까지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 p.204)

    “밤은 자유로구나.”
    그때, 아직은 이름도 알쏭달쏭한 게이지가 옆에서 중얼거렸다.
    “밤은 넓고 자유롭구나. 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을 것만 같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이렇게 묻기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밤이라면 나는 자유로워질 수 있다
    (/ pp.215~216)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자유로워지기를 바랐다. 하지만 지금은 어른이 아니어도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자유를 구속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인간이고 싶다. 게이지는 게이지대로, 조는 조대로, 기 또한 기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자유를 얻는 열쇠는 분명 바깥이 아니라 내 안에 있을 터이니.
    (/ pp.275~276)

    붕붕, 붕붕, 붕붕, 쉬지 않고 파닥거리는 날갯짓 소리. 살아 있다, 살아 있다, 살아 있다, 나는 벌들이 귓가에서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것 같았다. 있는 힘을 다해 필사적으로 살고, 끝까지 살았기에 죽는다. 발밑에 있는 사체들은 그저 온 힘을 다해 죽어 있었다.
    (/ p.297)

    “……넌 특별해.”
    붓치 뒤에 우두커니 서 있던 기가 불쑥 중얼거렸다.
    “너는 내게 특별해, 조도 특별하고 붓치도 특별해, 이 밤도 특별하고. 그래도 불만이 있으면 지금 여기서 말해!”
    누군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 사람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타인의 존재. 그렇다면 우리는 분명 무척이나 특별한 존재들이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보여 준 적이 없는 얼굴. 그것을 함께 나누는 것은 같은 전쟁터를 경험한 자들.
    (/ p.314)

    적은 상상 속에서 점점 커진다. 이미지와 현실의 차이를 벌려 놓은 것은 나 자신. 이 전쟁터에서 진정한 적은 바로 나였다. 적과 똑바로 마주 보고 싸울 자세를 취하지 않는 자는 자신의 상상력에 지고 만다.
    차분하게. 길잡이 별은 언제나 북쪽 하늘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다.
    (/ pp.315~316)

    저자소개

    사카키 쓰카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9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9년 도쿄에서 태어나 2002년 은둔형 외톨이 탐정이 등장하는 [푸른 하늘의 알]로 데뷔했다. 펜 네임은 데뷔작의 등장인물에서 따왔는데, 당시 그보다 좋은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태어난 년도 외에는 성별이나 실제 모습 등을 공개하지 않는 복면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끊어지지 않는 실][워킹 홀리데이][호텔 쥬시][어린 양의 둥지][동물원의 새] 등이 있다. 주로 일상의 가벼운 수수께끼를 소재로 인간관계에 질문을 던지는 따뜻한 성장소설을 쓰고 있다.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은 쓸 수 없다는 생각에 세탁소, 치과, 택배사무소 같은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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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기업 홍보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출판 편집자를 고쳐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블랙 티], [지혼식], [결혼하고 싶어], [13번째 인격], [크림슨의 미궁], [2시간 17분 슈퍼스타], [잘 부탁해, 벳시]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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