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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에크베르트 : 독일 대표단편문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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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독일 최고의 저자들의 최고의 단편소설들을 엄선

독일문학의 가장 위대한 시기로 일컬어지는 문호 괴테가 살았던 고전주의에서부터 루이제 린저의 전후 문학에 이르는 독일 단편문학의 정수를 모았다.
10편의 빛나는 명단편을 통해 반고전주의, 자연주의, 사실주의 등 시대별 문예사조의 변천과 명실상부한 독일의 대표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두루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일의 정신이 어디에서 출발해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20세기 초 표현주의의 상징적 작품인 카프카의 [변신], 자연주의의 대표작인 하우프트만의 [선로지기 틸], 인상주의에 속하는 슈니츨러의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사실주의 작품인 슈토름의 [임멘 호], 낭만주의에 속하는 티크의 [금발의 에크베르트] 등 그야말로 각 사조의 대표 작품들만을 모았다.
역자는 책의 말미에 이들 사조들을 역자가 간단하게 정리하였다. 작품을 읽고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독일 문학 사조 개관은 그 하나만으로 독일 문학통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옮긴이의 말

이 책은 독일을 대표할 수 있는 유명단편들을 선정하여 독문학 전공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쉽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도록 우리말로 옮겨놓은 단편모음집이다.
옮긴이는 대학에서 매학기 독일문화를 교양과목으로 가르치면서 우리에게 독일의 단편문학은 영미나 프랑스의 그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도 덜 알려져 있음을 확인해왔다. 학기마다 1백 명이 넘는 수강생 가운데 브렌타노, 클라이스트, 슈토름과 같은 독일의 유명 단편작가들을 알고 있는 학생은 거의 전무할 정도였다. 반면 오 헨리, 헤밍웨이, 하디, 모파상, 체호프 등 영미나 프랑스, 러시아의 단편작가들은 대부분이 익히 알고 있었다.
대학생들이 이런 실정이니 일반인들의 독일 단편 작품 및 작가에 대한 인지도가 어떠하리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세계문학 속에서 다른 나라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온 독일의 작가들이 적지 않은데도 그들의 작품들이 우리에게 오래도록 무지상태로 내려온 데 대해 독문학도의 한 사람으로 자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동안 독일단편으로부터 소외돼 온 일반인들이 독일단편의 면모를 살필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표적 독일단편들을 골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이런 작업을 하게 된 또 하나의 동기는 독문학전공 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운 강의체험에서 비롯되었다. 옮긴이는 20여 년 동안 강단에서 독일 단편문학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많은 작품을 접하게 하도록 노력해왔으나 여건상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전공과정의 학생들이 가급적 많은 작품들을 원어로 어려움 없이 읽으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심층적으로 해석해 나간다면 이보다 더 이상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단편분야에 배정된 제한된 시간과 학생들의 제한된 언어능력은 원어 텍스트들 역시 제한적으로 소화해낼 수밖에 없게 한다. 그리하여 힘겹게 채찍질하며 진행해도 한 학기 강좌를 통해 겨우 한두 편의 작품만 원어로 힘겹게 읽어 내려가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 앞에 극소수 작품만을 접하는 원어강독의 비효율성과 불충실성을 보완하고, 학생들에게 시간을 적게 들이면서 많은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한정된 시간 속에서도 독일 단편문학의 포괄적 이해를 가능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대표적인 유명단편들을 부득이 우리말로라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리라는 판단을 했다.
작품 선정에 있어서는 오랫동안 고심한 끝에 우선 독문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전공 텍스트로의 활용도가 높은 작품들에 비중을 두었다. 이렇게 선정된 작품들은 독일의 대표단편으로 평가받는 데에 별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
작품배열은 과거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문예사조순으로 했다. 그리하여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이르는 고전주의사조의 대표작인 괴테의 [노벨레]를 필두로 반고전주의 단편인 클라이스트의 [칠레의 지진], 낭만주의에 속하는 티크의 [금발의 에크베르트]와 브렌타노의 [착한 카스페를과 어여쁜 안네를의 이야기], 사실주의 작품인 슈토름의 [임멘 호], 인상주의에 속하는 슈니츨러의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자연주의의 대표작인 하우프트만의 [선로지기 틸], 20세기 초 표현주의의 상징적 작품인 카프카의 [변신]에 이어 마지막으로 2차대전 직후에 나온 전후 폐허문학의 대표작인 보르헤르트의 [빵]과 린저의 [붉은 고양이]에 이르기까지 모두 10편을 문예사조순으로 차례로 배열했다.
여기에서 특별히 염두에 둔 것은 작품들을 읽어나감으로써 자연스럽게 독일 단편문학의 전반적인 흐름과 특징을 파악할 수 있도록 문예사조별로 대표적 명작을 선정하여 옮긴 점이다. 예컨대 괴테의 [노벨레]에서는 사람과 맹수와의 교감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상적 세계상을 그림으로써 조화와 균제라는 고전주의의 문학이념이 드러나고 있으며, 깊은 숲 속에 사는 한 여인이 지나온 삶을 회상하는 가운데 환상이 현실을 넘나들면서 현실보다 더한 실존을 이루는 티크의 [금발의 에크베르트]는 낭만주의적 꿈과 환상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성실한 근로자가 하루아침에 흉측한 벌레로 변하여 가족과 주변세계로부터 버림받아 죽어가는 과정을 그린 카프카의 [변신]은 현대인의 소외라는 사회적 문제성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속에서 강렬하게 표출함으로써 표현주의의 속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문예사조와 연관 지어 볼 때 고전주의 단편에서는 질서와 조화를 이룬 이상적 세계상이 추구되고, 반대로 반고전주의 작품에서는 균형과 조화를 깨는 파격적인 묘사와 섬뜩하고 조악한 세계상이 나타난다. 낭만주의 작품에서는 특유의 비현실적이며 몽환적인 세계가 꿈과 환상을 이끌며, 이와 대조적으로 사실주의 작품에서는 실제적인 세계의 현실적 상황이 빈틈없이 묘사된다. 자연주의 작품에서는 지루하리만큼 세밀한 자연묘사와 함께 소시민적 삶의 애환과 갈등이 치밀하게 다루어지며, 인상주의의 작품에서는 인간내면의 의식의 흐름이 첨예한 인상을 불러일으키면서 예리하게 행동화되어 표출되고, 표현주의 작품에서는 현대인의 모순과 부조리가 그로테스크한 영상으로 그려진다. 또한 전후 폐허문학에 속하는 단편에서는 전쟁이 초래한 부조리한 현실과 비인간성이 적나라하게 고발되고 있다.
이렇듯 이 책에서 독자는 작품들을 쉽고 흥미롭게 읽어 내려가면서 문예사조의 변천과 맥을 같이 하는 독일 단편문학의 시대별 흐름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될 것이다. 특히 책의 말미에 해당 문학사조의 특성을 개관함으로써 작품과 사조를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독자가 작품을 좀 더 쉽고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아울러 이 책이 단순한 작품모음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상한 문학교양서로서의 역할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일반 독자들에게 독일 단편문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유익한 읽을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독문학도들의 전공연구에도 좋은 보조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목차

옮긴이의 말 / 이관우

노벨레/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칠레의 지진/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금발의 에크베르트/ 루트비히 티크
착한 카스페를과 어여쁜 안네를의 이야기/ 클레멘스 브렌타노
임멘 호/테오도르 슈토름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아르투어 슈니츨러
선로지기 틸/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변신 / 프란츠 카프카
빵/ 볼프강 보르헤르트
붉은 고양이 / 루이제 린저
작가소개
독일문학 사조 개관

본문중에서

하르츠 산악의 어느 지역에 기사 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보통 그를 그저 금발의 에크베르트라고만 불렀다. 그는 마흔 살쯤 되었고, 키는 겨우 중간 정도였으며, 짧고 연한 금발이 창백하고 움푹 패인 얼굴 위에 소박하고 촘촘하게 드리워 있었다. 그는 매우 조용히 살았으며, 결코 이웃과 싸움에 휘말리는 일이 없었고, 사람들이 그의 작은 성을 에워싼 원형 성벽 밖에서 그를 보는 일 또한 드물었다. 그의 부인도 똑같이 고적함을 좋아했으며, 두 사람은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듯했다. 다만 그들은 하늘이 자신들의 결혼생활은 축복해주면서 아이를 내려주지 않는 데 대해서만 가슴아파했다.
에크베르트에게 손님들이 찾아오는 일은 아주 드물었는데, 그럴 경우에도 손님들 때문에 통상적인 삶의 행태가 변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곳에는 절제가 자리하고 있었고, 검소함이 모든 것을 정돈하고 있는 듯했다. 에크베르트는 혼자 있을 때에만 비로소 쾌활하고 기분이 좋았으며, 사람들은 그에게서 분명한 내향성을, 나서기 꺼리는 잔잔한 우울증을 감지했다.
어느 누구보다도 그 성을 자주 찾아오는 사람은 필리프 발터였다. 에크베르트는 그에게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거의 똑같은 사고방식을 발견했기 때문에 그와 절친하게 되었다. 필리프 발터는 본래 프랑켄 지방에 살았지만 자주 반년 이상을 에크베르트의 성 근처에 머물면서 약초와 돌을 수집했고, 그것들을 정리하는 데 몰두했다. 그는 적은 재산으로 살아갔고,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았다. 에크베르트는 자주 외로운 산보를 그와 함께 했고, 해가 가면서 그들 사이에서는 깊은 우정이 싹텄다.
사람을 걱정스럽게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것은 지금껏 종종 세심한 주의를 다해 숨겨온 비밀을 친구 앞에서 간직해야 할 때다. 그럴 때면 마음은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은 억제할 수 없는 충동을 느끼고, 자신이 좀 더 하나 된 친구가 되기 위해 친구에게 가장 깊은 속마음까지도 열어 보이고 싶어진다. 이 순간에 부드러운 마음들은 서로 본심을 드러내며, 이따금 서로가 상대를 알게됨으로써 흠칫 놀라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 '금발의 에크베르트' 중에서)

저자소개

루트비히 티크(Ludwig Tieck)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독일 베를린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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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낭만주의 작가. 베를린 출생. 어릴 때는 계몽사상 영향 아래 자라나 학우 W. H. 바켄로더와 남부 독일을 여행하면서 중세를 재발견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한 수도사의 심정 토로](1797)를 공동으로 저술하였으며,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를 모방한 교양소설 [프란츠 슈테른발트의 방랑](1798)을 썼다. 이 무렵 F. 슐레겔의 낭만주의문학이론에 공명하여 베를린과 예나에서 슐레겔형제, 셸링, 노발리스 등 [낭만파] 모임의 중심 역할을 하며 풍자극 [장화 신은 고양이](1797)와 창작동화의 전형 [금발의 에크베르트](1797) 등을 발표하였다. 모임 해체 후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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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사범대학 독어교육과와 고려대학교대학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연구했으며, 독일 뮌헨대학교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공주대학교 독어독문학과 학과장, 신문방송사 주간, 언어교육원장, 평생교육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공주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독일 단화의 이론과 실제] [독일문화의 이해]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삶과 문학] [ARD 방송독일어] [독일의 역사와 문화] [시사독일어] [문학 속의 삶], 번역서로는 [인류사를 이끈 운명의 순간들](슈테판 츠바이크) [붉은 고양이](루이제 린저 외)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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