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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지키는 미디어 글쓰기 : 기자들의 글쓰기 훈련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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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글쓸 때 어떤 원칙을 지키고 어떤 훈련과정을 거치는가. 기자들이 평균적으로 글을 잘 쓰는 것은 초년기자 때부터 시작되는 체계적이고 혹독한 훈련 덕분이다. 잘 쓴 문장은 어려운 어휘나 유식한 문자를 나열하지 않고 명료한 단어를 쓴다. 그리고 읽는 사람의 흥미와 감동을 유발할 수 있는 사례와 일화, 인용문을 곁들인다. 훌륭한 문장은 무엇보다도 정확하게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쓰여진다. 다시 말해, 정확하고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를 알기 쉬운 단어로 간결하게 표현해서 흥미와 감동을 안겨 주는 것이 좋은 문장이다.”

    25년간 현장취재기자 생활을 한 저자가 본인이 직접 경험한 혹독한 글쓰기 훈련과정을 다양한 미디어 글쓰기 이론과 접목시켰다. 미디어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문장구조에서부터 시작해 기사가치 판단하기, 리드쓰기, 사건기사 쓰기, 인터뷰 기사, 특집기사, 사설, 칼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했다. 대학 한 학기 강의일정처럼 14주에 강의할 내용을 총 14강으로 나누어 묶었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정도의 글쓰기 원칙을 지킨다면 SNS 미디어 세상이 한결 덜 혼탁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자들이 글을 잘 쓰는 것은 혹독한 글쓰기 훈련과 취재훈련 덕분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대부분의 기자들이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초년 기자 때부터 시작된 그들이 혹독한 훈련과정을 들여다 보면 이해가 된다. 남보다 더 힘든 글쓰기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글을 더 잘 쓰게 된다는 것이다. 신문사 입사시험을 치르고 기자가 되어서 수습을 거치고 신참 기자시절을 거치면서 받는 혹독한 취재 훈련, 글쓰기 훈련을 통해 대부분의 기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쓴다.

    언론문장에서 중요한 것은 글 쓰는 요령보다 글에 담긴 사실(fact)이다. 사실의 힘, 더 거창하게 말하면 진실의 힘이다. 국내 정치지형을 바꾸고 나아가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을 사실을 담은 리드(lead) 한 문장은 그것 자체로 고귀한 힘을 갖는다. 따라서 글의 힘은 그 글에 담긴 내용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취재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좋은 기사를 쓸 수 없다. 그런데 이 취재력은 글 쓰는 능력과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취재를 잘하는 사람은 대체로 글도 잘 쓴다. 특히 기획 탐사보도나 해설, 분석 기사를 쓰는 경우, 머릿속에 글의 구조에 대한 설계가 잘 세워진 상태에서 취재에 들어가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짜임새 있게 취재를 하며 결과물인 글 또한 훌륭하다고 책은 쓰고 있다.

    언론문장의 성패는 날카로운 취재력, 끈기 있는 준비작업, 그리고 신랄한 문장의 삼박자에 달려 있다고 책은 강조한다. 취재력은 기자로서의 훈련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갖출 수 있다. 끈기 있는 준비 작업은 굳이 기자가 아니라 다른 모든 직업 종사자들한테도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삶의 성실성 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신랄한 문장이라는 것은 글의 기교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글 쓰는 사람의 비판정신, 권력과 금력에 굴하거나 아첨하지 않는 깨어 있는 정신을 가리킨다. 글 쓰는 이의 인격 같은 것이다. 단어 한두 개, 어휘 선택 한번 까딱 잘못하면 전혀 다른 뉘앙스의 글이 된다. 출세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자신이 쓰는 글을 왜곡, 취사선택, 침소봉대한다면 그것은 이미 언론문장이 아니라 사회에,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독(毒)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평균 이상의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떻게 길러지며, 글 쓸 때 어떤 원칙을 지키는가를 알아보고, 또한 우리 스스로 글쓰기 훈련을 하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길잡이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게 이 책을 쓴 목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추천사

    좋은 글은 정확한 정보를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은 저자의 오랜 현장 기자생활을 바탕으로 쓰여져서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훌륭한 글쓰기 이론서의 요건을 함께 갖추고 있다. 언론학도와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은 물론, 글쓰기를 즐거움으로 삼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해줄 소중한 책이다.
    - 정진석 /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

    글은 그 글을 쓰는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 보이는 거울과 같다. 정치, 경제,문화 등 사회 각분야에 쳐진 다양한 유혹의 그물망에 걸려들지 않고 글쓰는 사람이 지켜야 할 바른 길을 지켜 나가려는 노력이 그 사람이 쓰는 글의 품위를 지켜준다. 단순한 글쓰기 기법이 아니라 글쓰는 사람의 바른 자세까지 보여주려는 노력을 담은 책이다.
    - 임춘웅 / 칼럼니스트 ,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편집이사

    목차

    시작하는 글

    1장 글은 인격이다

    1.무엇이 언론문장인가
    사실과 창작의 차이 / 글쓰기 훈련과 문재(文才)

    2.언론문장의 삼박자와 역사의식
    취재력이 곧 문장력이다 / 글은 인격이다 /
    기자의 안목은 뉴스가치(news value) 판단 능력/ 역사의식

    3.기사 쓰기 연습

    2장 기자는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1.편집국의 조직과 기능
    편집국장은 전투사단장 / 상설 취재팀 / 특별취재반 / 논설위원실

    2.제작회의
    아침 보고 / 오전 제작회의 /오후 제작회의

    3.종합적인 뉴스가치 판단
    신문 방송은 혼자서 만드는 게 아니다 / 기자는 사건을 피하가지 않는다

    3장 언론문장의 기본요건

    1.언론문장의 4가지 요건
    단순한 문장 / 쉬운 어휘 / 확신 /자연스런 문장

    2.문장 길이와 가독성
    표준 문장 길이 / 사설 문장 / 통신기사 문장

    4장 기사작성의 기초

    1.객관적인 보도와 출처 표기
    정확성이 생명 / 균형 있는 보도 / 출처 표기 / 배경 브리핑과 익명보도

    2.정보의 취사선택
    선택과 집중 / 강렬한 메시지 / 명쾌한 서술 / 문장의 완결성

    제5장 문장 구조

    1. 사건기사의 문장 구조
    연대기식 서술(chronological approach) / 역피라미드(inverted pyramid) 문장 구조

    2.주제 분류에 따른 문장 구조
    단일 주제 문장 / 두 가지 주제의 문장구조 / 두 개 이상의 단락으로 구성된 리드/
    세 가지 이상의 주제

    6장 리드 쓰기

    1.사건사고 기사의 리드
    요약 리드(summary lead) / 변형된 요약 리드

    2.박스형 기사
    드라마 소재를 박스로 처리 / 미담기사를 박스로 처리 / 뒤늦게 취재한 뉴스를 박스로 처리

    3.출처 처리
    공식적인 출처(official sources) / 수사 중인 사건의 출처 / 처리 부적절한 출처 인용

    7장 뉴스가치 판단하기

    1.뉴스의 정의(definition)
    뉴스의 전통적 정의 / 독자가 원하는 정보 / 추세(trend)보도와 생활뉴스/
    색션 경쟁:독자가 원하는 뉴스를 적극적으로 생산

    2.뉴스의 특성
    충격성(Impact) / 솔깃한 이야기(Unusual) /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Prominence)/
    분쟁(Conflict) / 근접성(Proximity) / 따끈따끈한 사건(Timeliness) / 시사성(Currency)

    3.뉴스가치 판단의 기준
    내재적 기준 / 외재적 기준 / 현장의 가르침

    8장 특집기사

    1.특집기사의 특성
    다양성 / 특집은 문학이 아니다 / 특집기사의 한계

    2.특집기사의 소재
    특집화(featurized) 추세 / 특집기사의 뉴스판단 기준

    3.특집기사의 종류
    기능별 분류 / 주제별 분류

    4.특집기사의 문장 구조
    글쓰기 전 점검할 사항 / 문장 구성 / 매체 스타일

    5.특집기사 작성 요령
    특집기사 쓰는 순서 / 관련 박스 쓰기

    6. 특집기사 문장의 특징
    연결 실 이용 / 전환용어(transition) 이용 / 가능하면 대화체 사용/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 리드로 돌아가서 마무리

    9장 보도자료를 활용한 글쓰기

    1.보도자료 활용하기
    보도자료란 / 보도자료의 구성 / 보도자료 쓰기 요령 / 비디오 보도자료 활용하기

    2.엠바고 보도자료
    ‘엠바고는 깨라고 있는 것’ / 엠바고의 종류 / 과학 전문지들의 엠바고 관행

    10장 기자회견과 연설문 기사 쓰기

    1.기자회견의 정의
    소극적 기자회견 / 적극적 기자회견 / 기자회견은 언제 어디서나 열릴 수 있다

    2.기자회견 취재에 임하는 태도
    현안에 대한 이해 / 사전 취재 / 회견자의 동정에 관한 사전 지식 / 질문 예절 /
    취재 메모 / 기자회견 기사 작성 시 점검할 사항 / 주요내용 발표와 질의응답

    3.연설문 기사 쓰기
    연설문 기사 문장의 특성 / 강연 취재 시 점검할 사항

    4.강연 및 세미나 기사 보기
    강연 기사 보기 / 세미나 기사 보기 / 사전 배포된 원고

    11장 인터뷰 기사 쓰기

    1.인터뷰의 정의
    약식 인터뷰 / 심층 인터뷰

    2.인터뷰 요령
    철저한 준비 / 주제 설정 / 친밀감 / 철저한 관찰 / 대화의 기술

    3. 오리아나 팔라치(Oriana Fallaci)의 인터뷰 기술
    철저한 준비 / 상대방의 약점 파고들기 / 화를 돋군다

    4. 일문일답식과 풀어쓰기
    일문일답형 인터뷰 / 서술형과 직접인용문을 혼합한 인터뷰 쓰기

    12장 외신기사 쓰기

    1.간접 취재 외신기사
    외신기사의 재료 / 자료 처리 요령

    2.간접 취재 외신기사의 특징
    출처를 반드시 밝힌다 / 출처 처리 방법

    3.직접 취재 해외기사
    해외 취재의 종류 / 해외 취재 기사의 특징 / 시리즈 및 해외 특집기사 쓰기 /
    상주 특파원 기사

    13장 사설 쓰기

    1.사설이란?
    사설의 종류 / 사시(社是)와 사설

    2.사설 문장의 구조
    도입부 / 주제 설명 / 반대 입장 소개 / 반대 입장 반박과 사설 입장 제시 /
    사설 입장을 분명하게 강조한다 / 강렬한 마무리

    3.사설의 주제와 논지(論旨) 정하기
    사설 주제 정하기 / 논지 정하기 / 점잖은 제목과 쉬운 제목 / 제목의 길이와 본문의 길이

    4. 언론의 자기 검열(Self-censorship)
    국가안보와 자기 검열 / 상업언론의 자기 검열 / 정치적 자기 검열

    5. 사설 읽기
    찬성 사설과 반대 사설 / 비판과 무비판 / 명사설 읽기

    14장 칼럼 쓰기

    1.칼럼이란?
    2.칼럼의 종류
    사내 필진 칼럼과 사외 필진 칼럼 / 준(準) 사설 칼럼
    3.칼럼니스트의 자질
    칼럼니스트는 / 자신만의 문체를 가질 것
    4.칼럼문장의 구조
    주제 정하기 / 기본에 충실한다 / 칼럼의 관점 / 첫 문장이 중요하다 /
    독자들을 즐겁게 만들어라
    5.칼럼 문장의 10가지 요소

    참고 도서

    본문중에서

    누구든 기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SNS 세상이 되었다. 마음만 먹으면 아무나 다수의 독자를 상대로 글을 써서 페이스북, 블로그에 올리고, 남의 글을 마음대로 퍼 나르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써서 올린다고 모두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의 기본을 지키지 않고,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은 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글을 쓰고, 남의 글을 옮기고, 댓글을 다는 행위는 사회의 해악일 뿐이다.
    반면에 기자들은 일반인들보다 확실히 글을 잘 쓴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정확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쓴다. 물론 기자라고 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진부하지 않은 표현, 정곡을 찌르면서도 신선한 어휘를 선택하고, 때로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감각과 능력은 쉽게 되는 게 아니다. 나는 글재주라는 것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읽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스크랩해 두고 싶은 멋진 문장으로 많은 독자를 끌고 다니는 문제(文才)는 분명 타고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문재를 타고나지 못한 사람은 아예 글 잘 쓰기가 글렀단 말인가. 그것도 물론 아니다.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기자들이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초년 기자 때부터 시작된 그들이 혹독한 훈련과정을 들여다 보면 이해가 된다. 그들은 남보다 더 힘든 글쓰기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글을 더 잘 쓰게 된 것이다. 신문사 입사시험을 치르고 기자가 되어서 수습을 거치고 신참 기자시절을 거치면서 받는 혹독한 취재 훈련, 글쓰기 훈련을 통해 대부분의 기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쓴다. 언론문장에서 중요한 것은 글 쓰는 요령보다 글에 담긴 사실(fact)이다. 사실의 힘, 더 거창하게 말하면 진실의 힘이다. 국내 정치지형을 바꾸고 나아가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을 사실을 담은 리드(lead) 한 문장은 그것 자체로 고귀한 힘을 갖는다. 따라서 글의 힘은 그 글에 담긴 내용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취재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좋은 기사를 쓸 수 없다. 그런데 이 취재력은 글 쓰는 능력과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취재를 잘하는 사람은 대체로 글도 잘 쓴다. 특히 기획 탐사보도나 해설, 분석 기사를 쓰는 경우, 머릿속에 글의 구조에 대한 설계가 잘 세워진 상태에서 취재에 들어가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짜임새 있게 취재를 하며 결과물인 글 또한 훌륭하다.
    따라서 언론문장의 성패는 날카로운 취재력, 끈기 있는 준비작업, 그리고 신랄한 문장의 삼박자에 달려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취재력은 앞에서 소개한대로 기자로서의 훈련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갖출 수 있다. 끈기 있는 준비 작업은 굳이 기자가 아니라 다른 모든 직업 종사자들한테도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삶의 성실성 같은 것이다. 그리고 신랄한 문장이라는 것은 글의 기교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글 쓰는 사람의 비판정신, 권력과 금력에 굴하거나 아첨하지 않는 깨어 있는 정신을 가리킨다. 글 쓰는 이의 인격 같은 것이다. 단어 한두 개, 어휘 선택 한번 까딱 잘못하면 전혀 다른 뉘앙스의 글이 된다. 출세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자신이 쓰는 글을 왜곡, 취사선택, 침소봉대한다면 그것은 이미 언론문장이 아니라 사회에,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독(毒)이다.
    취재력, 성실성, 그리고 인격의 삼박자가 갖추어지면 기자로서 평균 이상의 글은 쓸 수 있게 된다. 거듭 말하지만 그 이상은 타고난 글재주 소관이다. 그것은 책을 통해서나 교실에서 가르칠 수가 없다. 이 책을 읽는 독자나 나와 함께 공부하는 학생,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들 중에서 앞으로 필명을 날릴 문사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독자나 강의실의 학생들이 지금 당장 그 정도 수준의 교육이나 훈련을 기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평균 이상의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떻게 길러지며, 글 쓸 때 어떤 원칙을 지키는가를 알아보고, 또한 우리 스스로 글쓰기 훈련을 하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길잡이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게 이 책의 소박한 목표다.
    모두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정도의 글쓰기 기본원칙만 지켜도 SNS 미디어 세상이 한결 덜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막연하게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들을 활자화하기로 결심하는 데는 대학에서 한 언론문장 강의가 큰 계기가 됐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저 이런저런 자리에서 두서없이 떠들다가 흔적 없이 흘려보냈을 생각들이다. 내 강의를 들어 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강의준비를 하는 동안 관련서적을 찾아보며 적지 않은 아쉬움을 느꼈다. 훌륭한 글쓰기 이론을 담고 있지만 언론 현장과는 거리가 있는 책들이 있는가 하면, 지나치게 현장 이야기에만 치중해서 경험 위주로 흐른 책들도 있었다. 나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두 가지 스타일을 서로 보완해서 만든 책이 있다면 언론학도는 물론,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다.
    독자들의 독서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본문에는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용한 자료의 출처를 일일이 밝히지 않았다. 딱딱한 학술서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고 싶은 뜻도 있었다. 책을 쓰는 데 참고하거나 인용한 자료들은 책 뒤쪽에 함께 모아서 소개했다. 가급적 내가 직접 경험하고 고민한 내용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외국서적을 참고로 하는 경우에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필요한 경우 사례 등을 우리 사정에 맞게 고쳐서 썼다. 오랜 세월 언론계에서 함께 일한 동료들의 이야기도 곳곳에 들어갔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누구인지 짐작되지 않도록 상황을 바꾸어 소개했다. 굳이 언론인이나 언론학도가 아니더라도 이 책을 통해 글 쓰는 두려움이 재미로 바뀌었다는 사람이 많이 나와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책이 나올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해 준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과 제작과정에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 시작하는 글)

    1장 글은 인격이다
    1.무엇이 언론문장인가
    사실과 창작의 차이
    기사는 사실(fact)로 말한다. 언론문장이 일반문장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일반 독자를 상대로 사실에 기반을 둔 뉴스성 있는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창작은 일반 독자를 상대로 하지만 글의 주요 특성이 뉴스성에 있지 않다. 사실에 기반을 두고 쓰는 창작물도 있지만 대부분의 창작은 허구에 바탕을 둔 것이다. 학술지의 경우는 새로운 학문적 발견이나 학설 등 사실에 기초를 둔 뉴스성 있는 글이 실릴 수 있으나 일반인이 아니라 한정된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 역시 일반 언론문장과는 구분된다.
    영어의 저널리즘(journalism)은 ‘매일’(daily)을 뜻하는 라틴어 ‘diurnalis’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을 제때 보도하는 것이 바로 저널리즘의 특성이다. 뉴스(news)의 속성도 새로운 것, 독자들을 놀래게 만드는 예상치 못한 정보, 흥미를 주는 정보들을 가리킨다. 언론에는 신문, 방송, 잡지, 저널 등 다양한 장르가 포함된다. 이런 다양한 언론매체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신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 잡지, 저널의 문장도 기본적으로는 신문기사작성의 토대 위에서 분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신문기자를 하다가 방송기자로 바꾸는 경우는 많아도, 특별히 글재주가 있는 사람인 경우를 제외하고 방송기자 하던 사람이 신문기자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글쓰기 훈련과 문재(文才)
    기자는 5W 1H등 언론문장의 기본요건에 입각해 글쓰기 훈련을 꾸준히 받은 사람들이다. 언론사에 입사하면 먼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수습을 거친 다음 각 부에 배치돼 몇 년간 혹독한 글쓰기 훈련을 받는다. 수습기간 중에는 선배 기자들 따라 경찰서로 사건 현장으로 뛰어다니며 취재요령 등을 익힌다. 운 좋으면 자신이 쓴 기사가 지면에 반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열심히 보고듣고 하는 게 전부인 기간이다. 저녁시간도 대부분은 선배들 술잔에 열심히 술 따르며 그들의 ‘무용담’을 듣는 의무를 다한다. 수습을 마치고 각부에 배치되면 그야말로 고난의 세월이 시작된다. 아무리 6하원칙을 꼬박꼬박 지켜서 기사를 써 봐야 데스크 손에 넘어가면 새까맣게 고쳐져서 자기가 쓴 기사가 맞는지 몰라 볼 지경이 되고 만다. 원고지로 기사를 쓰던 시절 어느 일간신문에 ‘악명 높은’ 차장 데스크가 있었는데, 그는 신참 기자들이 기사를 써오면 그 기자의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고 “두고 가” 한마디만 했다. 그리고는 원고를 곧바로 휴지통으로 집어던져 버렸다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인고의 세월을 거치면서 서서히 글을 제법 쓰는 기자로 성장해 간다. 이렇듯 훈련을 제대로 받으면 뉴스문장을 평균 이상의 수준으로 쓰는 것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독자에게 큰 감동을 안겨 줄 수 있는 훌륭한 문장은 문재라고 하는 글 쓰는 재주와 감수성이 뒷받침 돼야 한다. 그 무서운 차장 데스크도 어쩌다 본인이 기사를 쓰면 그 위의 부장 데스크가 붉은 펜으로 새카맣게 고쳐 버렸다고 하니 답도 없고 끝도 없는 것이 글쓰기가 아닌가.

    2.언론문장의 삼박자와 역사의식
    취재력이 곧 문장력이다
    언론문장의 힘은 바로 그것이 전달하는 정보에서 나온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정확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할 때 그 문장은 힘을 갖는다. 아무리 화려한 수사도 전달하는 정보의 질이 빈약할 때는 허사다. 예를 들어 80년대 말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정보를 단독입수했다면 이는 글쓰기 훈련을 받은 보통 수준의 기자면 누가 써도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훌륭한 언론문장이 된다. 글에 담기는 내용물이 소중한 것일 때 그 문장은 빛을 발한다. 그래서 기자는 항상 사냥감을 찾아 눈을 번뜩이는 소위 ‘킬러본능’을 길러야 한다. 취재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글은 인격이다
    언론문장은 독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쓴다. 글 쓰는 이 자신의 사사로운 이득을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다. 기자가 만약 자신의 출세를 위해 발행인이나 권력의 눈치를 보고, 그들에게 유리하도록 정보를 왜곡, 침소봉대 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기사를 가공하는 경우 그 글은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된다 해도 자신은 물론 사회에 해독이 되고 만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권력이 언론을 장악하고 또한 이용하려고 시도한다. 흔히 기자정신이라고 표현하는데, 사회 각 분야에 처진 다양한 유혹의 그물망에 걸려들지 않고 언론의 정도를 지키는 인격이 그 사람이 쓰는 글의 품격을 지켜 준다.

    기자의 안목은 뉴스가치(news value) 판단 능력
    주제와 관련해서 글 쓰는 이가 가지고 있는 정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들을 선별해 처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의 가치판단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정된 지면에 5개의 정보만 담을 수 있는데, 내가 취재해 알게 된 정보가 10개라면 그중에서 5개를 골라서 쓰고, 나머지 5개는 버릴 안목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초년 기자나 일반인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뉴스가 될 것같이 보인다. “이 사건 기사로 안 썼다가 나중에 경쟁지에서 크게 쓰면 어떻게 하지?” 등의 강박관념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경륜이 붙으면서 사물을 보는 안목의 그물망도 조금씩 촘촘해진다.
    데스크가 되면 일선 취재기자들의 정보 보고를 듣고 뉴스가치를 판단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보고 때마다 “부장 이건 특종입니다.”“이건 나만 취재한 것인데요.”라는 말을 덧붙이는 기자들이 있다. 심지어 취재기자가 자기가 기사로 도와주고 싶은 사람, 혹은 손봐야 할 사람을 기사 가치의 무겁고 가벼움으로 거짓포장해서 보고하기도 한다. 데스크가 그 속셈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면 그 취재기자는 계속해서 데스크를 ‘가지고 놀려고’ 들 것이다. 취재기자들한테 휘둘리기 시작하면 그 데스크는 오래 못한다. 취재기자는 물론 데스크는 뉴스가치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은 맑은 눈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이미 보도된 뉴스를 새로운 뉴스인양 내보지 않게 되고, 오보를 막을 수 있다. 큰 기사를 터무니없이 작게 내보내거나, 별 것 아닌 사건을 대단한 사건인양 과대포장하는 잘못도 피할 수 있다. 뉴스가치 판단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을 익히고 남이 쓴 신문기사를 많이 읽고, 직접 기사작성 연습을 되풀이해 봄으로써 뉴스를 보는 안목을 키워나갈 수 있다.

    역사의식
    뉴스가치 판단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는데 기자는 특정 기사의 뒤에 숨은 역사적 맥락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감각이나 역사의식, 국제감각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질을 가리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을 내가 단독취재 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나는 먼저 이 사건을 보도했을 경우 닥쳐올 엄청난 국내 정치적 파장을 예상해야 한다. 바로 기사가치 판단능력이다. 그런 다음 나는 이 기사를 쓸 것인지 말 것인지를 놓고 고민을 하게 된다. 정권의 서슬이 시퍼런데 이 기사를 썼을 때 내가 과연 기자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든다. 그리고 데스크한테 보고했을 때, 데스크가, 나아가 편집국장이 이 기사를 제대로 처리해줄까, 아니면 깔아뭉갤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하지만 나는 최종적으로 기사를 쓰기로 결심한다. 바로 역사적 소명감 때문이다. 기사 한 줄이 역사를 바꾼다. 역사의식이란 바로 이런 의미다. 국제부 야근을 하고 있는데 로이터 통신에서 긴급뉴스(urgent news)로 “베를린 장벽이 개방됐다.”는 기사가 들어왔다고 치자. 아무리 중요한 뉴스라도 1보 긴급뉴스는 한 줄이다. 그것을 보고 짤막한 스트레이트 단신기사로 처리한 기자가 있다면 그는 하루 빨리 다른 직업을 알아보는 게 좋다. 제대로 된 기자라면 베를린 장벽 개방이 갖는 역사적 상징성, 동서냉전의 종식, 장벽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그 숱한 비인도적인 비극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벽해체 이후 전개될 역사적 대변혁의 파장을 예견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뉴스를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보에 대한 이해력과 사건의 배경에 대한 정보축적이 되어 있어야 한다. 뉴스원이 배경정보까지 제공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자는 배경지식과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무장된 거미줄을 쳐놓고 새로운 정보가 걸려들기를 기다렸다가, 정보를 낚아채면 자신이 모든 배경지식을 동원해 기사를 작성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제대로 된 기자라면 꾸준한 독서는 물론이고, 외국의 주요 신문과 시사 잡지 한두 종류는 반드시 읽어야 한다.
    기자생활을 새로 시작하거나, 언론인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다른 것은 제쳐두고라도 영어권 신문과 시사잡지 한 두 종은 정기구독해서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사회부 기자로 밤낮 없이 경찰서에서 살다시피 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게 좋다. 사람은 자칫 자기가 다루는 분야에만 빠져 지내기 쉽다. 그것만 하기에도 너무 바쁘고 벅차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라면 바깥세상 돌아가는 사정에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신문에서 초대 모스크바특파원과 국제부 차장, 정책뉴스부 차장, 국제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1991년 8월 소련의 보수 쿠데타와 베를린장벽 붕괴를 비롯한 동유럽 변혁의 과정을 현장에서 취재했다.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경북고등과 경북대 철학과, 서울대대학원을 졸업하고,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 지원으로 미국 미시간대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최후의 자서전-선택][인터뷰의 여왕 바버라 월터스 회고록-내 인생의 오디션][마지막 여행][루머][성공을 지켜주는 10가지 원칙]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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