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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아버지 :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바치는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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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신현락
  • 출판사 : 지식의숲
  • 발행 : 2013년 09월 10일
  • 쪽수 : 27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790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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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외로움 속에서도 아버지의 자리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산 '아버지다운 아버지'의 이야기!

아버지!
그리움에 잠시 눈을 감습니다.
가슴으로 부르는 이름!
그 아버지를 나는 오늘 여기서 다시 만납니다.
-개그우먼 이성미


'세상의 찬밥'으로 살다 간 아버지에게 바치는 아들의 사부곡(思父曲)

이 책은 단단한 시어로 '깊이 있는 허무'를 담은 시를 써 온 신현락 시인의 사부곡(思父曲)이다. 시인은 자신의 아버지를 '세상의 찬밥'으로 정의한다. 그만큼 시인의 아버지는 가정적으로, 사회적으로 힘든 삶을 살아왔다. 아마도 시인이 지금껏 독창적인 시를 써 올 수 있었던 힘은 그런 아버지의 슬프지만 강한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인이 기억하는 아버지는 늘 슬픔이었다. 그렇지만 시인은 이 글을 쓰며 그러한 생각이 아버지에 대한 편견이며 기억의 한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고통 속에서도 아버지가 평안과 기쁨을 갖고 있었음을 조금씩 발견하게 된 것이다. 시인은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슬픔마저 축복이었던 세월"이었음을, 힘든 생활 속에서도 아버지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음을 고백한다. 그러면서 힘든 역경에도 삶을 긍정하며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를 고마워하며 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바치는 감사의 글

시인의 아버지는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살다가 마흔여섯의 나이에 도시로 나왔다.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는 늦은 나이였다. 도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노동일밖에 없었다. 시인의 큰아버지가 월북했다는 이유로 시인의 아버지와 형제들은 큰 고통을 받았다. 그러나 시인의 아버지는 그 고통을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
시인의 아버지는 외형적으로 볼 때는 평범하다는 표현조차도 쓰기 어려운 남루한 아버지였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을 이길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식들은 중학교조차 제대로 가지 못했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삶을 긍정하고 잘 버텨 주었기에 자식들은 비록 인생길을 많이 돌아가야 했지만 이제는 모두 제자리를 찾아 제 몫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다.
세상에는 잘난 아버지보다 자식에게 해 준 게 없어 안타까워하는 아버지가 더욱 많다. 이 책은 사회적 지위도 없고 남겨 줄 재산은커녕 노후대책도 세우지 못한 평범한 이 땅의 아버지들에게,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고마움과 존경과 사랑을 전한다. 시인은 아버지가 된 것을, 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아버지 자리를 버리지 않고 지켜 준 것의 위대함을 말하며, 이 땅의 아버지들에게 나중에 자식들에게 어떤 아버지의 모습으로 기억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운 시절을 담은 추억의 앨범 같은 이야기

이 책에는 우리가 살았던, 지나간 옛 시절의 추억이 곳곳에서 묘사되고 있다. 특히 시인과 비슷한 연배인 1960년대 생 독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가 많다.
한겨울에 꽝꽝 언 논에서 썰매를 타던 이야기 / 국민교육헌장을 억지로 외워야만 했던 일 / 노점에서 달고나를 먹으며 뽑기를 하던 것 / 한겨울에 광 가득하게 연탄을 재워 놓아야 겨울채비가 끝났던 일 /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학교 숙제로 쥐꼬리를 잘라 갔던 일 / 국민건강증진의 일환으로 채변봉투를 일시에 걷어서 검사한 뒤 회충약을 배급하던 일 / 당시 보급된 '새마을담배'의 가격이 20원이었던 것 / 버드나무 가지로 피리를 만들어 불던 일 등
40~50대 장년층이라면 어린 시절에 겪었으나 잊고 있던 사건, 사물 이야기를 통해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에 흠뻑 빠져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목차

들어가며

#1 그리운 0교시의 풍경

아버지와 함께 낯선 세상으로
수수밭에 숨어들다
짝짝이 썰매
국민교육헌장
간식
도망가는 예의
시래기
아버지의 인생학교
고모집과 동아전과
기성회비
연탄 한 장의 무게
쥐꼬리 숙제

#2 오래된 당신의 미래

아부지에서 아버지로
별들의 고향
아버지의 뒷모습
아버지에게 이별을 고한 나의 첫사랑
아버지와 삼국지
팔불출
개 같은 세상
이상한 발령과 참을 인(忍) 자
숙직실에 차린 환갑상
똥봉투

#3 하늘로 간 아버지

뒤바뀐 양보
1992년산 프라이드
담배
유모차
현몽
소천(召天)
질문을 던지는 풍경
버들피리

#4 지울 수 없는 이름

지워지지 않는 아버지
아버지를 따라 죽은 아이
5월이 슬픈 아이
어느 아버지의 눈물
일기 검사
목련 식당
이별의 그림

#5 아버지의 힘

아버지의 사진
칼잠과 목침
이사
내 안에 흐르는 두 개의 강물
오늘도 걷는다마는
외로운 종교
인생이 스스로 알려 주는 것
가고 온다
찬밥
아버지의 등

에필로그 여백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본문중에서

나는 아직 아버지를 별로 부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아버지는 지금 여기 광야에서 길 잃은 나의 운명 속에 있었다. 나는 오래된 아버지의 길 위에서 새로운 아버지의 길을 찾기 위해 내 자신에게서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
(/ p.5)

내가 믿는 것은 단지 한 가지이다. 누구에게나 아버지가 있다는 점이다. 아버지에 대한 경험과 기억을 삶의 원형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만약 있다면 그는 불행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우리에게 최초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 p.6)

남과 싸우기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을 더 잘 하는 아버지, 거목은 아니지만 작은 풀잎같이 비바람에 오히려 더욱 강한 아버지, 무지개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무채색 같은 순백의 심성을 가진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도 이 시대에 필요하겠다는 믿음이 이 책을 끝까지 쓰게 한 힘이다.
(/ p.7)

인생에서의 진정한 승리는 한순간의 자기도취적인 성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넘어선 참다운 인간성의 성취에 있다는 나의 인생관은 그 경험 이후에 성립되었다. 때로 도망치는 것이 인간에 대한 예의가 될 수 있다니 인생이란 얼마나 오묘한 것인가.
(/ p.51)

자식이 고생하는 것을 아버지라고 어찌 몰랐으랴. 다만 아픈 자식의 이마에 손을 얹어 보는 일이 가난한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전부였으니 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아직도 내 이마엔 아버지의 꺼칠꺼칠한 손길의 감각이 남아 있다. (/ p.95)

아버지의 뒷모습을 볼 수 있는 시력은 아버지를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에서 슬픔과 연민의 대상으로 보게 된 이후에 생겼던 것이다.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다는 것은 아버지의 외면과 내면을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가졌다는 말과 동의어이다.
(/ p.104)

뒷모습이야말로 앞모습처럼 쉽게 꾸밀 수 있는 게 아니다. 뒷모습은 그 사람의 진본이다.
(/ p.104)

이제 나는 희망한다. 나의 뒷모습이 아버지의 뒷모습을 닮아 가기를……. 또한 나는 소망한다. 아버지의 오래된 미래인 나의 뒷모습이 자식들에게 아름다운 삶의 지표가 되기를…….
(/ p.105)

자신의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희생한다는 말과 같은 의미라는 것을 나는 그때 알았다. 아버지는 자식을 위한 희생제의의 사제이자 당신 스스로 희생양이 되었다.
(/ p.125)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아버지는 당신이 세운 삶의 원칙을 끝까지 지키며 살았다. 아버지는 전쟁에 참여했어도 사람을 향해 총을 쏘는 대신 부상병을 치료하는 일을 하였다. 아버지는 운전을 할 수 있었지만 사람을 상하게 하는 직업이라며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
(/ p.151)

할아버지 산소 앞에 엎드린 아버지의 등을 보면서 나는 ‘평생’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아버지와 고향의 거리는 백 리도 되지 않았지만 그곳에 가기까지는 평생이 걸린 것이다.
(/ p.172)

아버지는 이사할 때마다 조금씩 늙어 갔다. 아버지의 얼굴엔 줄어든 살림살이와 반대로 쪼글쪼글한 주름살이 늘어 갔다.
(/ p.222)

아버지는 나에게 한 채의 소슬한 종교이다. 세상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인간관계로 괴로울 때, 이것저것 다 포기하고 싶을 때, 무엇보다 광야에 혼자 버려진 느낌이 들 때마다 나는 아버지의 고독한 사원을 찾곤 한다. 외로운 종교의 교주인 아버지 앞에 신자가 되어 무릎을 꿇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진정되고 고요해진다.
(/ p.237)

아버지는 사회적으로 공헌한 일도 없고 특별한 업적을 남기지 않았다. 그렇다. 다만 아버지는 열렬하게 삶을 사랑했을 뿐이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던 아버지의 인생을 실패하였다고 말할 수 있는 어떤 기준도 나는 알지 못한다.
(/ p.242)

절망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의지의 표상인 아버지. 곤경 속에서도 아버지로서의 덕을 버리지 않고 고결한 품성을 잃지 않은 아름다운 아버지. 나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아버지의 인생 그 자체가 나침반의 바늘처럼 내가 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스스로 알려 주고 있다.
(/ p.242)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단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자식을 키우면서 자주 느끼고 있다.
(/ p.246)

아버지는 따뜻한 밥도 찬밥처럼 드셨는데 뜨거운 음식을 못 들어서 그렇긴 하지만 일 나갈 시간이 촉박한 까닭도 있었다. 아버지의 새벽은‘따뜻한 밥’이 ‘찬밥’이 되는 시간의 이미지로 나에게 다가오곤 한다.
(/ p.249)

아버지의 등이야말로 사랑이 가득한 나의 최초이자 최후의 고향이다. 지금까지 나는 세상살이에 힘들고 지칠 때 아버지의 영혼의 등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 p.249)

아버지는 가고 이제는 내가 등이 되어 줄 자식이 내 등 뒤에 있다. 한때는 ‘자식들이 혹시 아버지의 등짐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나는 자식을 업으면서 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해가 갈수록 무거워지는 자식을 업을 때마다 내 마음은 점점 든든해져 갔다. 자식은 짐이 아니라 힘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오직 아버지가 되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사랑의 힘이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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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60~
출생지 경기 화성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0년 경기 화성에서 출생하여 수원에서 성장하였다. 1992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따뜻한 물방울], [풍경의 모서리, 혹은 그 옆], [히말라야 독수리](2012년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 도서 선정)를 출간했다. 논저로 [한국 현대시와 동양의 자연관], 산문집으로 [고맙습니다, 아버지] 등이 있다. 1998년 한국비평문학상 우수상, 2012년 시 [소금사막]으로 제3회 시산맥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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