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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최명익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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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소개
1903년 평남 출생으로 일찍부터 ‘이광수의 문학은 시대상을 관찰함에 경제학적 사회과학적 근거를 두지 않은 관념적인 것’이라는 문학관을 가졌던 재북 작가 최명익. “제 심정을 바칠 곳이 없어서” 스스로 죽어 가는 인물들을 소설로 표현했다. 해방정국 때인 1947년에 서울 을유문화사에서 작품집을 한 권 간행했다. 여기 실렸던 작품 세 편을 감상해 보자.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의 ‘한국 근현대소설 초판본 100선’ 가운데 하나. 본 시리즈는 점점 사라져 가는 명작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이 엮은이로 나섰다.

1903년 평남에서 태어나 남북분단 이후에도 그대로 북쪽에 머물렀던 작가 최명익의 작품 세 편을 실었다.

최명익의 대표적인 작품 [심문], [무성격자], [장삼이사] 등은 근대적 가치 체계를 발본적으로 비판한 작품이다.
최명익 소설은 찾아야 할 그 어떤 ‘별빛’도 잃어버린 채 “제 심정을 바칠 곳이 없어서”([심문]) 스스로 죽어 가는 인물들의 비망록이다. 그들의 자멸은 근대적 가치 체계에 대한 항의이자 비타협적인 저항인 셈이다.
[심문]은 비타협적인 저항이 왜 스스로를 파괴하는 행위로 드러나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작품은 예의 현실을 수긍하기 힘든 자의 유의미한 존재 지점이 내면임을 보여 준다. 동시에 내면만큼 무기력한 것도 없음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작품 속 인물들은 어쩔 수 없는 운명에서 벗어나 상징적 자살 행위로 스스로의 상징적 좌표를 새로 점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의 선택은 가혹한 현실에서 강요된 선택을 자신의 선택으로 돌려놓는 영웅적 투쟁의 몸짓인 셈이다. 그런데 항의와 저항이 주체 바깥의 대상들을 향하는 데 그쳤다면 최명익의 소설은 비판의 잣대에 스스로 갇히는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그의 소설은 세계에 대한 도덕적 우월감을 바탕으로 한 댄디즘적 취향의 발현이 아니다.
최명익의 소설은 모순된 현실 속에서 모순된 정체성을 갖게 된 인물들의 자기 파멸의 한계 또한 분명히 표현하고 있다. 소설 속 지식인적 주인공은 자신의 무기력함에 대해 깨닫고 있다. 현실과 함께 마모되어 가는 인물의 모습은 개인으로서 자신을 통렬하게 자각해 가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개인성에 대한 자의식적 인식이 향하고 있는 이 역설적 인식을 잘 보여 주는 대표작으로는 [무성격자]를 들 수 있다.
해방 전 마지막으로 집필한 소설인 [장삼이사]에서는 다수 대중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살필 수 있다.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포주와 여인의 폭력적 상황, 그리고 이에 잔인하게 동조하는 대중들의 모습에는 예의 생활인들의 생기뿐 아니라 현실 타협적인 대중에 대한 의구심이 표현되어 있다. 따라서 [장삼이사]가 다수 대중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는 이전 소설과 다른 듯하지만 그들에 대한 비판적 시선은 여전하다. 작가적 분신들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스스로의 내적 원인들에 의해 삶을 선택하는 인물 유형을 가진다면 대중은 외부적 힘의 무게 중심에 따라 자신들의 행위를 결정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목차

심문(心紋)
무성격자(無性格者)
장삼이사(張三李四)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만주루 북지루 댕겨보문 돈벌인 색씨 당자가 제일인가 보둔.”
당꼬바지가 불쑥 이런 말을 시작하였다. 모두 덤덤히 앉았던 사람들은 마침으로 흥미 있는 이야기꺼리가 생겼다는 듯이 시선이 그에게로 몰리자 그의 옆에 앉은 가죽 짜켙이 그 말을 받았다.
“돈벌이야 작히 좋은가요, 하지만 자본이 문제거든, 색씨 하나에 소불하 돈 천 원은 들어야 한다니까.”
“이것이라니 아무리 요좀 돈이구루서니, 천 환이문 만 냥이 아니요.”
이렇게 놀란 것은 물론 곰방대 영감이었다. 그러자 아까 그 실수를 한 젊은이가,
“요즘 돈 천 환이 무슨 셍명 있나요, 웬만한 달구지 소 한 놈에두 천 원을 안 했게 그럼네까.”
하고 이번에는 조심히 제 발 뿌리에다 침을 뱉았다.
“그랜 해두, 넷날에야 원틀루 에미나이보단 소끔새가 앞셋디 될 말인가.”
“녕감님, 건 촌에서 밋메누리 감으루 딸 팔아먹던 넷말이구요?…”
('장삼이사' 중에서/ pp.137~138)

저자소개

생년월일 1913~?
출생지 평안남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평안남도 강서군 증산면 출생. 평양고등보통학교에서 공부하다가 3.1 운동에 적극 가담한 후에 학교를 중퇴하고 일본에 유학하였다. 당시 일본에 유행하는 도스토옙스키에 심취하여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귀국 후에 [백치]와 [단층]의 동인으로 활동했고 1936년 잡지 [조광]에 [비 오는 길]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날로 강화되어 가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파시즘 체제 하에서 지식인들이 느끼는 불안 의식을 날카롭게 묘사한 심리주의 소설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해방 이후 평양예술문화협회 회장,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의 중앙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며 리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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