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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 이야기/악한 노재랑

원제 : 竇娥/魯齋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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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희곡 선집입니다.

    [두아 이야기(竇娥?)]와 [악한 노재랑(魯齋郞)]은 중국이 ‘중국의 셰익스피어’라 자부하는 희곡 작가 관한경이 쓴 원대(元代, 1279∼1368)의 희곡이다. 원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관한경의 대표작 중 원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회성이 짙은 두 작품을 엮었다.

    ‘하늘과 땅을 감동시킨 두아의 원통함(感天動地竇娥?)’, [두아 이야기]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며 사는 청상과부 두아가 불량배에 의해 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죽는다. 이후로 그 지역에 3년 동안 가뭄이 들고, 결국 염방사가 되어 부임한 아버지에 의해 잘못된 판결이 바로잡혀 두아의 한이 풀린다. 두아는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두천장(竇天章)에 의해 빚 대신 민며느리로 팔려가고,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서는 청상과부가 되고, 돈을 노리고 접근한 장여아(張驢兒)에게 혼인을 강요당하다 그의 계략에 걸려 살인 누명을 쓰고, 탐관오리의 불공정한 재판을 받고 결국 참수형을 당하는, 기구한 운명의 여자로 묘사된다. 그녀는 건달패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낯선 남자에게 의존하려 하는 시어머니를 비난하며 피가 튀고 살이 터지는 온갖 고문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가 강한 여성이지만, 시어머니가 고문당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거짓 자백을 하고 시어머니가 가슴 아플까 봐 형장에 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여성이기도 하다. 그녀를 괴롭힌 것은 표면적으로는 악랄한 건달패, 탐관오리였지만 근본적으로는 돈과 권력이 최고인 세상, 선한 자가 보상받지 못하고 악한 자가 활개를 치며 법 집행이 불공정해 ‘백성들이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세상이었을 것이다.

    ‘포대제가 지혜로 노재랑을 참수하다(包待制智斬魯齋郞)’, [악한 노재랑]

    황제의 비호를 받는 무소불위의 세도가 노재랑이 두 가정을 파괴한다. 15년 후 포대제가 ‘노재랑(魯齋郞)’에서 획 몇 개를 빼 ‘어제즉(魚齊卽)’으로 이름을 살짝 고쳐 황제로부터 허가를 받아 그를 처형한 뒤 흩어졌던 두 가족을 다시 만나게 한다는 내용이다. 노재랑은 천하의 난봉꾼으로 관직을 수행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백성들을 등쳐먹는 잔인무도고 탐욕스러운 인간이다. 그의 비뚤어진 소유욕의 결정체가 ‘남의 마누라 뺏기’다. 이사의 처를 빼앗았다가 싫증나자 다시 장규의 처를 빼앗고 장규에게는 이사의 처를 ‘하사’한다. 부부가 본의 아니게 헤어지게 되면서 그 아이들도 흩어지고 장규는 출가승이 되는 등, 그야말로 양쪽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데 그 와중에 아이들을 거두어 돌봐준 것은 바로 포청천[包靑天, 포대제(包待制)]이다. 그는 15년 동안 아이들을 교육해 과거 급제까지 시키고 묵묵히 때를 기다리다가 황제의 눈을 속이는 기지를 발휘, 천하의 악한 노재랑을 처형한다.

    목차

    두아 이야기
    악한 노재랑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두천장: 흥! 귀신이로구나! 이놈 귀신아, 나는 조정의 흠차대신(欽差大臣)으로 금패를 차고 순시하러 다니는 숙정염방사다. 썩 앞으로 나오거라. 단칼에 두 동강을 내주마. 장천아, 너까지 자고 있느냐, 어서 일어나라. 귀신이다, 귀신. 이거 정말 놀라 자빠지겠네.
    두아 혼: (노래한다.)
    [교패아(喬牌兒)]
    아버지는 의심하고 함부로 추측해,
    내 이 울음소리 듣고 기겁하시네.
    아, 위풍도 당당한 우리 아버지,
    이 두아의 절 받으세요.
    두천장: 귀신아, 너는 이 두천장이 네 아비라 하며 절 받으라는데 너 혹시 잘못 안 거 아니냐? 내 딸은 단운이라 한다. 일곱 살 때 채 노파에게 민며느리로 주었지. 너는 두아이니 이름도 틀리는데 어째서 내 딸이라는 게냐?
    (/ pp.64∼65)

    노재랑: (시를 읊는다.)

    ‘으뜸가는 난봉꾼에, 둘도 없는 불량배.
    거리 백성들이 듣기만 해도 두려워하는,
    나는야 세도가 노재랑.’

    소관(小官)은 노재랑이오. 수년간, 조정에 몸담아 황공하게도 성은을 입어 이 자리를 제수받았지. 한데 작은 관직이 못마땅해 집어치우고, 말라비틀어진 말이 싫어 안 타고, 행차할 땐 문신한 건달패 거느리고, 탄궁에 끈끈이 막대 들고, 잡새 잡는 새매 새끼들 데리고 다닌다오. 매일같이 매 날리고 개 앞세워 사냥이나 하고 거리나 쏘다니지. 누군가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나한테 없다는 건 안 될 말! 한 사흘 빌려서 실컷 가지고 놀고 나흘째 되는 날 망가뜨리지도 않고 그대로 돌려주지. 준마에 멋진 안장 가진 사람이 있으면, 사람을 시켜 끌고 와 한 사흘 타고, 나흘째 되는 날 다치게도 않고 그대로 돌려준다오. 그러니 난 본분은 지키는 사람이라는 말씀! 변량(?梁)을 떠나 이곳 허주(許州)로 왔는데 말을 타고 거리를 돌아다니다 은장포에서 괜찮은 여자 하나를 봤지. 좀 자세히 보려는데 그놈의 말이 빨리 달리는 바람에 잘 못 봤수다. 장용아, 넌 봤냐?
    (/ p.90)

    저자소개

    관한경(關漢卿)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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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관한경(關漢卿, 13세기 중반에 활동)은 원대(元代)의 희곡작가로 호가 기재수(己齋瘦)이며 대도(大都, 지금의 北京)사람으로 알려져 있으나 불행히도 자세한 삶의 역정은 알 수 없다. 중국 역사상 한족(漢族) 지식인이 가장 천대받았던 몽고족 치하 원나라에서 관한경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극의 길로 들어섰던 것으로 보인다.
    원대의 작가 중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는 그는 극본 창작에서 무대 연출, 연기에 이르기까지 연극의 전 과정에 참여했던 진정한 전문 연극인이었으며 중국 희곡사상, 첫 번째 황금기를 주도한 대표 작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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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孟稱舜 "嬌紅記"의 비극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 "중국연극사"(학고방, 2001), "田漢 희곡선"(학고방, 2006), "두아 이야기, 악한 노재랑"(지만지, 2008) 등이 있고, [오문기략-마카오에서 만나는 유럽](일조각, 근간)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논문으로 " 澳門記略"을 통해 본 '竹枝詞'의 기능과 수용', '중국 전통극 제재의 변용에 관한 일고', '중국전통극 중 여성영웅형상 연구'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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