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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예술의 의미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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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도상해석학은 분석이 아닌 종합에서 태어나는 해석방법이다.
    모티프를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 도상학적 분석의 전제이듯이,
    이미지ㆍ일화ㆍ알레고리에 대한 올바른 분석은 올바른 도상학적 해석의 전제조건이다.”

    고대와 중세에서부터 르네상스, 그리고 1950년대 미국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며 미술과 미술사학에 대한 인본주의적 관점을 견지하는 파노프스키의 명저. 파노프스키는 도상학(圖像學, iconography)을 발전시켜 도상의 본질적인 의미를 해석하고 그 내용과 형식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미술사 연구방법으로서 도상해석학(圖像解釋學, iconology)을 제창하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도상학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은 파노프스키의 폭넓은 지적 관심의 폭과 심오한 관찰력을 엿볼 수 있다.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미술사학자
    에르빈 파노프스키(1892~1968)는 독일 하노버에서 태어나 뮌헨 대학 ·베를린 대학 ·프라이부르크 대학 등에서 미술사를 배웠다. 1921년부터 1933년까지 함부르크 대학에서 강의하던 중 나치스의 유대인 공직추방 때 미국으로 이주, 1935년부터 1962년까지 프린스턴 대학 고등연구소의 교수로 있었다. 처음에는 양식(樣式) 연구에서 출발하였으나, 후에는 도상학에 대하여 도상해석학을 제창하고 그 방법론을 확립하였으며, 고대에서 근세에 걸치는 다양한 저작과 논문을 남겼다. 도상해석학은 도상학에서 발전하여 도상의 본질적인 의미를 해석하고 그 내용과 형식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미술작품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연구방법이다. 20세기에 들어와서, 특히 독일에서는 형식적 연구방법이 성행하여 M. 드보르자크의 정신사적 고찰법의 성과에 따라 도상학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던 때에, 파노프스키가 도상해석학을 제창하여 도상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종래의 도상학에 정신적 해석을 도입하여, 도상의 근저에 상징성(象徵性)이나 우의성(寓意性)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어떤 본질을 확인, 미술품을 문화사적인 폭넓은 이해 속에서 체계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후 도상해석학은 빈트, 제들마이어 등의 연구로 이어져 크게 발전하였다.

    총 10편의 논문이 실린 책
    주 논문과 보론을 포함해 이 책에 실린 총 10편의 논문 중에는 개론적인 미술이론의 성격을 띠는 것도 있고 아주 특정한 관심영역을 다룬 것도 있다. 각 논문에 얹힌 시간의 역사 또한 고대에서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쳐 1950년대 미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물론 발표된 시기 또한 각 논문이 다르다. 다시 말해 각 논문은 작성 시점의 시대 상황, 파노프스키가 행한 미술사 연구의 이론적인 궤적과 문맥에 따라 읽는 것이 좋다. 논문들 사이에서 미술사적인 중요성의 경중을 가린다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모든 글에는 20세기 최고의 미술사학자로 불리는 파노프스키의 미술과 미술사에 대한 인본주의적 관점이 진중하게 담겨 있다. 파노프스키가 인간 세계의 구조를 밝히는 데 도입한 의미와 구조의 방법은 그래서 그동안 더욱 그 연구의 이론적 의의와 가치를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표적인 논문을 소개해본다.

    [도상학과 도상해석학](1955)
    이 논문은 아마도 파노프스키가 독일을 떠나 미국 생활을 한 이후 발표한 논문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크지 않을까 싶다. ‘독일인’ 파노프스키를 대표하는 논문이 [예술 의욕의 개념]이나 [‘상징형식’으로서의 원근법]이라면, 이 논문은 ‘미국인’ 파노프스키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파노프스키가 독일어로 발표했던 기존 논문들이 미국의 학계에서 널리 읽히지 못했던 당시 상황에서, 이 논문의 발표는 평론가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사실상 파노프스키의 철학적 유산은 도상학적 분석으로서의 ‘도상학’을 도상학적 해석, 즉 도상해석학적 종합으로서의 ‘도상해석학’과 구별하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도상학적 분석의 목적이 관습적인 주제에 있다면, 도상해석학적 종합의 그것은 대상의 본질적 의미 또는 내용이다. 그것은 ‘상징적’ 가치들의 세계를 구성한다. 그에 대한 해석적인 행위에 필요한 문화적 도구는 인간 정신의 필연적인 경향과 친근한 ‘종합직관’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개인의 심리와 ‘세계관’에 의해 통제된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파노프스키는 순수하고 단순한 직관에만 의존하는 것이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렇게 제안한다.

    “다양한 역사적 조건, 객체와 사건들이 형식에 따라 표현되는 방법(양식의 역사)을 통찰함으로써 우리의 실제 경험을 수정해야만 한다. 또한 다양한 역사적 조건, 특수한 테마와 개념이 객체와 사건들에 의해 표현되는 방법(유형의 역사)을 통찰함으로써 우리의 문헌 지식을 수정해야만 한다. 그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다양한 역사적 조건들 아래 인간 정신의 전반적?본질적인 경향이 특수한 테마와 개념으로 표현되는 방법을 통찰함으로써 종합적 직관을 수정해야만 한다.”
    (/ p.82)

    이 논문은 파노프스키의 ‘방법’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문제제기를 일으킨 글이다. ‘르네상스 미술에 관한 서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글에서 파노프스키의 ‘방법’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에 맞게 구상된 것이다. 즉 ‘인간’에 대한 인본주의적 관점과, 그러한 인간 개념이 생산한 미술에 기반을 둔다. 따라서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이 미술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규범적인 중심성에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는 파노프스키의 사유가 제공하는 권위적 위상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또한 2차적이거나 관습적인 주제가 배제되는 비객관적이고 추상적인 작품들을 논할 때 도상해석학 방법의 한계가 드러나기도 한다. 모티프에 대한 정확한 규정은 정확한 도상해석학적 분석의 선결 조건이며, 이미지와 이야기 또는 우의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도상해석학적 해석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형식의 문제에 골몰하는 파노프스키의 초기 논문에 견주어 이 논문은 [생 드니 수도원장 쉬제]처럼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를 전경화(前景化)한다는 점에서도 후대 이론가들의 비판적 주목을 끈다. 이는 텍스트와 이미지의 상보적인 관계성이나 서로의 매체성을 극복하자는 식의 관계 때문이 아니라, 텍스트에 의한, 텍스트를 통한 독해에 따라 이미지 형식의 의미를 부여하는 식의 위계관계 때문이다. 이것은 도상해석학 프레임이 관념 세계의 시각적 현시까지 해명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일 수 있다.

    [양식사의 반영인 인체비례론사](1921)
    파노프스키는 예술적 현상에 내재하는 하나의 선험적인 결정화로서의 예술 의욕 개념에 대한 이론적 지향을 논문의 서두에 강조한다.

    “기존에 알려진 여러 종류의 비례체계를 고찰하면서 만일 우리가 그것들의 외피보다 그 의미를 탐구하고자 한다면, 그리고 제기된 문제의 해결책보다 그 문제의 체계에 집중하고자 한다면, 동일한 ‘예술 의욕’의 표현들이 특정 시기와 특정 미술가의 건축?조각?회화에서 구현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례이론의 역사는 양식의 역사를 반영한다.”
    (/ p.108)

    또한 미술사학적 방법이 다양한 시대에 서로 다른 의욕의 표면으로서의 역사 과정에 대한 정의에 의존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미술사학적 방법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여준다. 치수를 측정할 필요가 생기거나 부분과 전체 사이의 수학적인 관계를 수립해야 할 때, 또는 대상을 복제하기 위해서 인류의 여러 문화와 시대는 서로 다른 원칙들을 구축해 스스로에게 어울리는 표현적인 ‘의욕’을 정교하게 다듬어왔다. 그때의 형식과 시점 등은 변화와 충돌을 동반한다. 파노프스키가 객관적 비례와 기술적 비례를 구별하면서 인간 측정의 이론을 추구하는 데에는 비례의 문제가 시각의 변화와 연관된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자리한다. 우리의 몸의 움직임은 움직이는 부분과 다른 부분에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이집트인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예술 의욕은 변화 가능한 것이 아닌 지속적인 것을 향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집트 미술에서 조각상은 인간 존재의 기능이 아닌 형식을 재생산했다. 그리고 미술가는 그러한 형식을 재구성할 수 있게 측정할 수 있어야 했다. 예술 의욕은 객관적 비례를 자유롭게 변화하게 하고, 미술가와 감상자의 시각에 조각상이 더욱 조화롭게 재생산되도록 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집트 미술과 달리 그리스 미술에 이르러서는 기술적 비례와 객관적 비례의 상응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 것이다.

    [조르조 바사리의 [리브로] 첫 페이지](1930)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입장에서 판단한 고딕 양식 연구’란 부제가 붙은 이 논문은 파노프스키가 미술사학이라는 학제와 르네상스 미술 용어들 사이의 결정적인 관계성을 세운 글로서 의의가 크다. 바사리의 프레임은 그림의 하나의 ‘사실’이다. 우리는 그것을 알고, 그것에 가치를 부여한다. 그것을 통해 그림은 미술관에 들어가게 되고, 일단 그 공간에 들어가면 다른 그림들 사이에서의 관계들을 협상한다. 파리 에콜드보자르 도서관의 스케치와 그것의 프레임이 위치한 그 페이지만큼 프레임의 역사적 결과를 보여주는 섬세한 장소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특정한 시대의 특별한 예술적 관심의 등장, 치마부에의 저작권, 바사리의 앨범 컬렉션 표지로서의 페이지의 위상, 프레임의 행위자로서의 바사리의 위치화 등의 평가 요소들을 하나로 엮어내는 시도는 결국 파노프스키 자신의 미술사학 연구의 하나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시도로서 어우러진다. [바사리] 텍스트는 상대적으로 파노프스키 초기의 연구물 가운데 하나로, 자신의 미술사학의 미래 발전을 위한 명제적 방향을 함의한다. 즉 파노프스키의 미술사학은 방법과 규준에 대한 질문에 힘 있게 답하기 위해 재현의 차원과 심미적 차원에서의 해결을 지향했다. 두 가지 모두 스스로의 대상들을 위한 자기 명증을 상상한다. 이는 해석을 위한 유효함 또는 해석에 대한 요구라는 제1의 문제를 숨긴다. 그렇게 파노프스키는 우리에게 ‘의미’의 역사 전체에 어떻게 하나의 대상이 삽입되는지, 의미의 역사를 어떻게 하나의 대상을 통해 바라보아야 하는지 말해준다.

    목차

    파노프스키, 그 이름의 무게: '방법'의 이론 암산
    서문

    서장 : 인본주의적 학제로서의 미술사학
    제1장 도상학과 도상해석학 : 르네상스 미술 연구에 관한 서문
    제2장 양식사의 반영인 인체비례론사
    제3장 생드니 수도원장 쉬제
    제4장 티치아노의 '현명의 우의': 후기
    제5장 조르조 바사리의 리브로 첫 페이지
    제6장 알브레히트 뒤러와 고전고대
    제7장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다 : 푸생과 애가의 전통

    에필로그
    각 논문의 출전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저자소개

    에르빈 파노프스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5종
    판매수 283권

    파노프스키는 독일 하노비에서 태어났으며, 1914년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21년부터 1933년까지 함부르크 대학에서 강의하던 중 나치스의 유대인 공직 추방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1935년부터 1962년까지 프린스턴 대학 고등연구소의 교수로 있었다. 그의 저술들은 미술사의 분야에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저술로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책 [시각예술의 의미]는 고대와 중세로부터 르네상스 1950년대 미국에 이르는 다양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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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텍스트 인 큐레이팅 1』, 『청년, 백남준: 초기 예술의 융합미학』, 『동시대 한국미술의 지형』(공저) 등을 저술하였다. 『시각예술의 의미』, 『초기 그리스도교와 비잔틴미술』, 『인문주의 예술가 뒤러 1, 2』, 『아이코놀로지: 이미지, 텍스트, 이데올로기』 등을 번역하였고, 기자, 큐레이터, 미술평론가로 활동하였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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