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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심장 [양장]

원제 : Sobach'e Serdt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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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인간의 뇌를 가진 개, 인간의 심장을 탐하다
    혁명의 모순과 과학의 맹점을 파고든 [불가꼬프적] 상상력의 정수


    생각해 보시오, 그가 이미 개가 아닌 바로 인간의 심장을 갖게 되는 날에는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지겠소? 아마 그것은 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가운데 가장 추악한 심장이 될 겁니다.
    (/ 본문 중에서)

    [개의 심장]은 미하일 불가꼬프의 1920년대 중편 대표작 [개의 심장](1926)과 [악마의 서사시](1924)를 수록한 소설집이다. 불가꼬프는 이 작품들을 통해 당시의 사실주의적 전통을 이어 가되 거기에 기괴하고도 환상적인 요소를 가미한 새로운 기법을 선보이며, 그의 필생의 대작 [거장과 마르가리따]를 집필하는 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다. 하지만 1926년 발표한 [개의 심장]이 스탈린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반소비에트 작가로 규정된 이후 전 작품의 출간과 공연을 금지당했으며 이로 인해 더욱 환상적인 경향에 치우치게 되었다.
    [개의 심장]은 한 외과 의사가 떠돌이 개에게 부랑자의 뇌와 생식기를 이식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점점 인간의 모습을 갖추어 가는 개는 어느 순간 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권리를 얻으려 한다. 불가꼬프는 이를 통해 과학의 가능성과 그 한계를 보여 줌과 동시에 급진적이고 순리에 거스르는 혁명의 부당성을 비판한다. [악마의 서사시]는 평범한 사무원이 한순간의 실수로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신분증을 잃어버리면서 겪는 극도의 혼란을 그린다. 그가 겪는 기괴하고 환상적인 사건들은 하나의 명령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당시 사회주의 체제의 모순을 은유적으로 보여 준다.
    시대에 순응하지 않았던 작가 불가꼬프가 획일적인 혁명 사회에, 더 나아가 모든 사회 전체에 던지는 조롱과 풍자는 유쾌한 웃음과 함께 서늘한 공포를 안기며 수많은 작가와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급진적 혁명이 초래한 혼란,
    그에 대한 가장 통쾌한 풍자


    [개의 심장]이 쓰인 1920년대 모스끄바에서, 생식 기관의 이식을 통한 인간 본성의 교정 및 우생학 등에 대한 논의는 언론에서 흔히 다뤄지던 화제 중의 하나였다. 또한 당시는 혁명과 내전으로 이어지는 대혼란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모든 분야에서 볼셰비끼의 혁명 이데올로기가 강요되던 시대이기도 했다. 본래 의사 출신인 작가 불가꼬프는 당시 유행하던 화제, 즉 과학의 발달이 가져올 수 있는 놀라운 가능성에 대하여 자연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러한 관심은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개를 인간으로 변형하는 수술을 시도하는 부분에서 잘 드러난다. 불가꼬프는 개를 인간으로 변형시키는 비자연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수술을 볼셰비끼의 파괴적인 혁명과 동일시하며, 인간 사회에도 자연에서와 같은 법칙이 존재하므로 변화는 과정을 무시해 버리는 혁명적 방법이 아닌 자연의 진화와 같은 점진적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한다.
    [악마의 서사시]는 전체의 줄거리를 정돈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마치 뿌연 안개 속을 헤매듯이 당시의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대변하며 전개된다. 전시 공산주의 시대로 실제로 작품 속에서 나타나듯 봉급 대신에 성냥이나 포도주 등을 주거나 많은 인쩰리겐찌아들이 갑자기 직장에서 내몰림으로써 한순간에 정상적인 질서가 무너져 내리던 시대,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로봇처럼 오로지 하나의 명령에 따라 전후 사정을 가리지 않고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당시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작가의 신랄한 풍자는 환상적인 사건들을 따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줄거리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개, 샤릭.
    인간들이 퍼부은 갖은 모욕과 돌팔매질, 펄펄 끓는 물 세례로
    만신창이가 된 개의 앞에 한 신사가 나타난다.
    그가 내어놓는 소시지에 미혹되어 신사를 따라간 샤릭은
    병원 겸 실험실로 쓰이는 그의 아파트에서
    배불리 먹으며 귀족과 같은 생활을 만끽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부랑자가 사망하자
    졸지에 실험대 위에 눕혀진 샤릭,
    그는 유럽 최초의 개인간, 샤리꼬프로 거듭나는데......

    목차

    개의 심장
    악마의 서사시

    역자 해설:불가꼬프적 사실주의, 기괴한 상상력과 만나다
    미하일 아파나시예비치 불가꼬프 연보

    본문중에서

    우우우 ─ 구구구구 ─ 우우! 아, 나를 좀 보세요, 내가 죽어 갑니다!
    눈보라가 개구멍 밑으로 불면서 내게 마지막 임종 기도를 해주고 있어요.
    나도 눈보라와 함께 울부짖습니다. 끝장이야, 난 끝장!
    더러운 원통형 모자를 뒤집어쓴 무용지물의 인간, 인민 경제 중앙회 공무원들의 표준 식사 보급 식당에 근무하는 그 요리사 놈이 내게 펄펄 끓는 물을 끼얹는 바람에 그만 왼쪽 옆구리에 화상을 입고 말았지.
    아아, 그 파충류 같은 악당 놈.
    그러면서, 뭐 자기가 쁘롤레따리아라고!
    오, 하느님 맙소사, 아이고 아파라!
    뼛속까지 끓는 물이 스며드는구나.
    나는 지금 울부짖습니다, 울부짖어요. 우우우 ─, 울부짖는다고요.
    그래, 내가 지금 이렇게 울부짖는다고 좋아질 게 뭐 있나?
    내가 무엇으로 방해했단 말인가? 무엇으로?
    그 구정물 쓰레기통 좀 파헤치며 뒤적였다고, 그래 인민 경제 회의 몫의 음식까지 내가 정말 다 말아 먹었나?
    탐욕스러운 인간. 여러분도 그놈 같은 낯짝은 어디서든지 볼 수 있을 거예요. 하늘 높은 줄은 모르고 세상 넓은 줄만 아는 인간! 누르스름한 낯짝을 한 도둑놈.
    아아, 인간, 인간들!
    (/ pp. 9~10)

    젊은 의사가 뭔가를 경계하는 듯한 사악한 눈빛으로 개에게서 한시도 시선을 떼지 않으면서 다가서더니, 등 바로 뒤에서 오른손을 꺼내자마자 재빨리 개의 코에다 축축한 솜뭉치를 밀어 넣었다.
    순간 샤릭은 정신이 멍해졌고 머릿속에선 뭔가가 가볍게 빙빙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샤릭은 한 번 껑충 뛰어올라 옆으로 비킬 수는 있었다.
    젊은 의사도 덩달아 뛰어오르며 갑자기 솜뭉치로 샤릭의 온 낯짝을 발라 막기 시작했다.
    곧 호흡이 차단되었다.
    그러나, 한 번 더 개는 뿌리치며 도망칠 수 있었다.
    '악당……' 하는 생각이 개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리고 한 번 더 솜뭉치가 바싹 달라붙어 왔다.
    그러자 갑자기 관찰실 한가운데에 거대한 호수가 나타났으며, 호수 위의 조그만 조각배들 안에는 내세의 천진난만한 개들이 매우 쾌활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마침내, 개의 다리는 뼈대 없이 흐물흐물해지더니 꺾이며 굽어졌다.
    "탁자로!"
    (/ pp.98~99)

    "허 참, 젊은 사람……."
    모욕당한 드이르낀이 쓰디쓴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이게 바로 열심히 일한 대가지. 밤에 잠도 안 자고,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면서 일하지. 하지만 결과는 항상 한 가지, 귀싸대기 얻어맞는 것뿐이야. 혹시 당신도 귀싸대기 치러 온 거 아냐? 뭐…… 때리세요, 뭐. 드이르낀을 때려 버려요. 보다시피, 드이르낀의 상판대기는 뭐 국가의 소유니깐. 혹시, 당신은 손이 아플까 봐 못 때리시나? 그럼 뭐, 저 가지 달린 촛대를 잡으시지, 뭐."
    이렇게 말하고 나서, 드이르낀은 책상 바로 뒤에서 포동포동한 볼때기를 유혹적으로 자랑스럽게 내보였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까로뜨꼬프는 의심쩍은 듯 수줍어하며 웃더니 가지 달린 촛대의 자루를 움켜잡았다.
    그러고는 초들이 꽂혀 있는 부분으로 드이르낀의 머리를 '파삭' 하는 소리와 함께 내리쳤다.
    드이르낀의 코에서 책상보로 핏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드이르낀은 '살려 줘!' 하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나서 사무실 안쪽 문을 통과해 달리기 시작했다.
    (/ pp.305~306)

    저자소개

    미하일 불가코프(Mikhail Bulgakov)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키예프
    출간도서 22종
    판매수 1,375권

    1891년 5월 15일 키예프에서 신학대학의 교수인 아버지 아파나시 이바노비치와 어머니 바르바라 미하일로브나 사이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불가코프의 가정은 평범한 지방 소도시의 인텔리 가정이었다. 저녁마다 음악과 책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크리스마스 파티와 가족 공연으로 시끌벅적했던 그의 집은 미하일 아파나시예비치에게 있어선 언제나 따뜻한 세계로 기억되었다. 이 같은 풍경의 가족 분위기는 이후 그의 소설 [백위군]과 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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