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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처음 선을 보인 이 책은 아주 적은 분량의 짧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부모들과 아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랍비 생활을 하고 있는 마크 겔만은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다정한 글로 부모님의 잔소리를 책으로 옮겼다.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원서로 읽을 만큼 내용이 간결하고 쉽다.

잔소리를 책으로 엮게 된 이유
1. 속옷은 늘 깨끗하게 입어라
2. 수영장 물 속에서 슬쩍 실례하지 말아라
3. 야채 좀 먹어라
4. 쓰레기 좀 내다 버려라
5. 길을 건널 때는 이쪽 저쪽 다 살핀 다음에 건너라
6. 입안에 음식을 가득 문 채 말하지 말아라
7. 돈이 나무에서 열리는 줄 아니?
8. 남들과 나눠쓸 줄 알아라
9. 신발끈 똑바로 매라
10. 강아지 산책 좀 시켜라
11. 늘 인사하는 걸 잊지 말아라
12. 먹고나서 바로 물에 들어가지 말아라
13. 좋은 소리할 게 없으면 차라리 입을 다물어라
14. 너 셋 셀 때까지 그만두지 않으면, 그 때는 정말....
15. 엄마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면 못써
16. 음식 남기지 말아라
17. 숙제해라
18. 재채기 할 때는 입을 가리고 해라
19. 자세 똑바로 해라
20. 미안합니다 해야지
21.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라
22. 주먹질하지 말아라
23. 컨닝하지 말아라
24. 너도 이 다음에 너랑 똑같은 자식 낳아봐라
25. 할머니한테 뽀뽀해 드려야지
26. 늦으면 전화해라
27. 엄마아빠 따라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
28. 엄마가 하라면, 그냥 해
29. 이제 잘 시간이다
30. 기도해라
31. 사랑한다

* 잔소리를 책으로 엮게 된 이유 내가 그 잔소리들을 굳이 책으로 쓰게 된 이유는 이제야 그것이 부모님이 나에 대한 사랑을 표시하는 방법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란다. 부모님의 잔소리 덕분에 내가 착하고 친절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자라 예의바르고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언젠가는 좋은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이지. 또 나는 부모님이 줄기차게 하시던 잔소리들이 모두가 작은 의미와 함께 큰 의미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 너희들 생각에는 기껏해야 야채를 먹으라거나 깨끗한 속옷을 입으라는 식의 잔소리에 무슨 큰 의미가 있겠나 싶겠지만 내가 하는 말은 믿어도 좋단다. 그 속에는 정말 큰 의미가 들어 있어. 그 큰 의미들을 배우게 되면 아마 너희들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야. 그냥 너희들을 몸만 자라게 키우려면 먹이고 비바람만 가려 주면 되지만, 좋은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엄마 아빠가 그런 잔소리를 반드시 해야만 한단다. * 수영장 물 속에서 슬쩍 실례하지 말아라 게다가 물 속에서는 오줌을 누더라도 아무에게도 들킬 염려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결정하기가 더 어려워지지. 오줌을 눴다고 해서 경고 사이렌이 울리는 것도 아니고, “오줌 경보! 누군가가 방금 물 속에서 오줌을 눴습니다!”라는 경고문이 뜨는 것도 아니니까. 또 수영장 물 속에 노란 물이 있는지를 감시하는 오줌 단속 경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수영장 물 속에서 오줌을 누는 행위는 남에게 들킬 염려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고 하는 더러운 짓 중 한 가지란다. 은행 강도를 하면 아마 잡힐 거고, 비행기를 납치해도 아마 역시 잡히겠지. 코끼리를 몰래 방 안에 숨겨 두려고 해도 아마 금방 들키고 말 거야. 그렇지만 수영장 물 속에서 오줌을 누면 아무에게도 들킬 염려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되지? 그러니까 “수영장 물 속에서 슬쩍 실례하지 말라”는 말이 지니고 있는 큰 뜻은 바로 “들킬 염려가 없더라도 나쁜 짓을 하지 말라”는 것이란다. - P23-24 * 쓰레기 좀 내다 버려라 대개의 경우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일은 힘들지 않아. 그런데 어쩌다 운이 나쁘면 쓰레기 봉지가 찢어지며 악취 나는 쓰레기가 온통 사방에 다 쏟아질 때가 있지. 그러면 그 쏟아진 쓰레기를 다시 봉지에 주워 담는 지저분한 일을 할 사람은 들고 나갔던 나밖에 없어. 바로 그렇게 쓰레기가 쏟아져 흩어지는 날이야말로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일 속에 깊이 감춰져 있는 귀중한 교훈을 마음에 새길 수 있는 날이야. 즉, 힘들고 지저분한 일도 배워야 한다는 의미이지. - P33 * 신발끈 똑바로 매라 엄마 아빠가 신발끈을 잘 매라고 잔소리를 하는 이유에는 신발끈을 밟아 넘어져 얼굴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그 잔소리를 통해 또다른 교훈, 즉 일단 시작한 일은 제대로 끝을 맺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한 것도 있단다. 부모님은 우리가 대강 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사는 법을 배우기를 바라고 계셔.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최대한 빨리 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우기 원하시는 거야. 제대로 사는 것이 대강 사는 것보다는 훨씬 어렵지만 그래도 그만큼 훨씬 더 가치가 있단다. 그리고 제대로 사는 법을 배우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신발끈을 제대로 매는 것이란다. - P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