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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기와 : 차오원쉬엔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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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따세 추천 “청소년에게 권하는 소설!”
[빨간 기와]는 우리나라에 소개된 차오원쉬엔의 첫 번째 장편 소설로, 12년 만에 푸른숲주니어에서 새 옷을 입고 다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책따세에서 "청소년에게 권하는 소설"로, 학교도서관저널에서 "성장 소설 50선"으로 꼽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빨간 기와]는 중국 현대사의 최대 격변기인 문화 대혁명 시절에 빨간 기와 건물의 중학교에서 사춘기를 보낸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이다. 어지럽고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지만, 자유롭고 유쾌하고 때로는 가슴 뭉클한 그들의 이야기가 수채화처럼 아름답고도 섬세하게 담겨 있다.
학기 초 기선 제압을 위한 학생들 사이의 권력 다툼, 맞수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여학생에게서 느끼는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 친구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용기 등 중학생들이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시대와 배경은 지금과 많이 다르지만, 빨간 기와에서 생활하는 중학생들의 이야기는 조금도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그것은 이 작품이 시대와 이념을 넘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보편적인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지럽고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도 자유롭고 유쾌한 중학생의 이야기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린빙은 주변에 있는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어른이 되어 간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가난하거나 결핍되어 있거나 갈등을 겪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좋지 않은 소문으로 교장 자리에서 물러나 학교를 관리하는 일용직 노동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온화하고 따뜻한 '왕루안 교장 선생님', 고독하고 외롭게 자라는 자신의 상황을 할아버지 탓으로 돌리며 할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가슴 깊이 사랑하는 '마수이칭', 어머니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생의 바닥까지 추락했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되는 '푸사오추안', 세상의 편견을 넘어 자기 방식대로의 삶을 고수하는 여린 듯 강한 '딩황 씨와 딩양 씨' 등이 그들이다.
린빙은 다양한 성격과 서로 다른 환경을 가진 이들의 삶을 깊게 들여다보고, 그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점차 성장해 간다.
세상을 바라보는 린빙의 시선에는 차오원쉬엔 특유의 따스함이 잘 묻어 있다. 그렇기에 그 어지럽고 불안정한 시대를 살면서도 린빙은 세상을 향한 미소를 끝내 잃지 않는다.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섬세한 문장
차오원쉬엔은 아름다운 감성과 사랑을 풍부하게 드러내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에는 '글로 그림을 그린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서정적이고 섬세한 문장이 가득하다. [빨간 기와]는 소재주의에 묻혀 서사와 글맛을 잃어버린 현대 문학 속에 반짝이는 보석 같은 작품이다.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는 물론이고, 아이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가 일상적인 행동이나 사소한 표정과 말투에서 묻어나게 하는 표현력 역시 탁월하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장면에 청량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긴장감과 박진감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엉뚱한 아이들이 행동에 웃음을 터뜨리게도 하고, 가슴 찡한 감동으로 마음 한편이 촉촉해지기도 한다.
차오원쉬엔이 펼쳐 놓은 아름다운 글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가슴속 깊이 울림을 주는 문학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

추천사

아이들에게 공감을 얻어낼 만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없어 고민될 때,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씩 읽는 재미를 알려주고 싶을 때,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사 자신이 학창 시절 풋풋한 마음을 잠시 동안이라도 되찾고 싶어질 때, [빨간 기와]를 권하고 싶다.
- [책따세]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묘사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각 인물이나 주변 풍경을 통한 사건의 전개가 한눈에 훤히 그려진다. 또 중국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야기 같은 정겨움이 있다.
- [학교도서관저널]

목차

기선 제압
은밀한 거래
첫사랑
잘못된 선택
사랑과 우정 사이
붉은 깃발
일기장 분실 사건
어머니와 아들
네 탓이 아니야
짝사랑은 괴로워
안녕, 빨간 기와

본문중에서

기선 제압
학기 초가 되면, 어느 학교에서나 꼭 한 번씩은 벌어지는 학생들 사이의 치열한 기세 다툼을 그리고 있다. 기숙사 방 침대 맡기부터 반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 기선 제압을 위한 주먹다짐까지.......
돈 많은 부잣집 도령 마수이칭과 힘세고 영악한 챠오안 중에서 학급의 기선을 제압하는 승자는 누구일까? 과연 승자가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이 침대에 깔려 있는 이부자리, 네 거냐?"
"그래."
챠오안이 마수이칭을 곁눈으로 힐끗 쳐다보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마수이칭이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침대는 이미 쟤가 맡았어."
챠오안은 얼굴을 돌려 나를 쏘아보았다. 그의 눈빛 속에는 낯선 기운이 서려 있었다. 나는 그 두 눈과 마주치는 순간, 늦가을의 찬바람을 맞기라도 한 듯 나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 p.14)

첫사랑
유마디 중학교 운동장에서 곡마단 공연이 열리고 곡마단 단원들은 학교에서 며칠을 묵으며 공연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곡마단 단원인 열여섯 살의 소녀, 가을이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는데.......

나는 무대 가까이에 앉아 가을이를 바라보았다. 내 시선이 그녀의 볼록한 가슴이 머물자, 심장이 벌떡벌떡 뛰면서 숨이 가빴다. 나는 손으로 입을 막았다.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것 같아 얼른 고개를 숙였지만, 내 눈앞에는 그녀의 모습이 계속 아른거렸다. 셰바이싼도 땀을 줄줄 흘리며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가을이는 무대 위에서 개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닐 뿐 이렇다 할 묘기를 보여 주지 않았는데도 무대 아래는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 p.98)

잘못된 선택
린빙의 가장 친한 친구 마수이칭은 세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마수이칭은 자신이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외롭게 자란 모든 원인을 할아버지 탓으로 돌리고 할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속 깊은 린빙 덕에 조금씩 할아버지에게 마음을 열어 가는데.......

그날 오후에 할아버지는 팔에 깁스를 했다. 우리는 할아버지를 집으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의사는 다른 곳에 이상이 없는지 더 검사해 봐야 한다고 했다. 어느새 날은 어두워지고 비는 여전히 후드득후드득 떨어졌다. 마땅히 잘 곳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데다 씻을 만한 곳도 없자 마수이칭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마침내 그가 내 손을 잡아끌며 소리쳤다.
"가자, 집으로 가!"
나는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가 말했다.
"나는 괜찮으니 너희는 돌아가거라!"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녜요, 전 여기 있을 거예요."
마수이칭은 갑자기 발작하듯 할아버지에게 소리쳤다.
"그래, 다쳐도 싸! 싸다고!"
나는 입술을 질끈 깨물며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았다. 깁스 때문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진 할아버지의 손이 계속 떨렸다. 할아버지 눈가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 pp.134~135)

붉은 깃발
사오지핑 선생님을 중심으로 린빙과 몇 명의 반 친구들은 전국 대연합에 참가한다. 중국 문화 대혁명의 일환이었지만, 아이들 눈에 비친 전국 대연합은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신 나는 일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날을 보내던 린빙은 혼잡한 상황에 대열을 잃어버리고 타오훼이와 둘만 낯선 상하이에 남겨지는데.......

소개장이 없다는 이유로 다들 우리를 받아 주지 않았다. 숙소를 구하는 데 번번이 실패를 하자 온몸에 기운이 쑥 빠졌다. 정오 무렵에는 걸을 힘도 남아 있지 않아서 어느 초대소 정문 앞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그곳은 여태까지 들른 초대소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 전국 대연합에 참가한 사람들이 대열을 지어 무시로 드나들었다. (중략)
그때 정문 앞에 누군가가 떨어뜨린 깃발이 눈에 띄었다. 순간, 가슴이 마구 뛰었다. 나는 그 깃발을 얼른 집어 들고는 타오훼이에게 손을 흔들며 빨리 오라는 눈짓을 했다. 얼마 안 있어, 대열 하나가 입구 쪽으로 오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타오훼이에게 속삭였다.
"아무 소리도 내지 마. 그냥 나만 따라와."
(/ pp.205~206)

일기장 분실 사건
지주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일기장을 빼앗기고, '반동분자'가 된 양원푸. 린빙은 양원푸가 반동분자인 증거를 찾아내라며 일기장을 맡게 된다. 하지만 린빙은 일기장을 잃어버리게 되고, 양원푸를 일부러 도와주었다는 누명을 쓰며 위험에 빠지게 된다. 과연 일기장을 훔쳐간 범인은 누굴까? 진정한 반동분자는 존재하는 것일까?

"그 일기장,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 돼!"
그 말은 챠오안이 일기장 분실 사건을 크게 걸고넘어지겠다는 암시였다. 실제로 이 사건은 아주 빠르게 학교 전체로 퍼져 나갔다.
"반동 일기장이 분실됐다!"
챠오안은 이 사건을 통해 그 일기장에 반동적인 내용이 적혀 있었음을 기정사실화하려 했다. 동시에 '분실'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다소 비장한 분위기까지 만들어 냈다. 그의 용의주도한 계획과 단어 사용 덕분에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심각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 날 아침, 누군가 나에게 일러 주었다.
"애들은 그 일기장이 분실된 게 아니라, 네가 양원푸의 증거를 없애려고 일부러 숨겼다는 눈치야!" (중략)
마수이칭과 친구들이 나를 위로했다.
"두려워하지 마. 만약 챠오안이 너한테 무슨 짓이든 하면 우리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 말이 더 자극적으로 들렸다. 마치 내가 함정에 빠져 곤경을 치르는 영웅이 된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 pp.224~225)

네 탓이 아니야
린빙은 학교의 문예 선전단에서 대표 비파를 연주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남을 지휘하는 자리에 오르게 된 린빙!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자신이 가진 능력의 한계를 깨닫고 금세 좌절한다. 게다가 린빙보다 한 학년 아래지만, 연주 실력도 뛰어나고 부잣집 아들에, 지도력까지 갖추고 있는 자오이량에게 대표 비파 자리마저 빼앗기고 만다.

나는 꽤 멀리까지 걸어간 뒤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여전히 계단에 서 있었다. 항상 보던 그 자세 그대로. 약간 위로 쳐든 고개, 팔짱을 낀 채 조금 앞으로 내민 왼발, 그리고 뒤로 젖혀진 듯한 자세, 보일 듯 말 듯 흘리고 있는 미소. 자오이량은 항상 그런 자세로 서 있었다.
모퉁이를 돌아서며 그의 자신만만한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 문예 선전단에서 내 위치는 한순간의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 pp.292)

안녕, 빨간 기와
빨간 기와를 떠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린빙은 하루 종일 학교에 머물며, 빨간 기와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들을 부여잡고 있었다. 3년 동안 짝사랑하던 타오훼이와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있었지만, 자신의 마음은 표현하지도 못한 채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간다.
드디어 까만 기와(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선발 방식이 발표되고 입학자 명단이 빨간 기와 벽에 붙었다. 과연 린빙은 까만 기와에 들어갈 수 있을까?

다시 한 달이 지나 드디어 소식이 왔다. 입학자 명단이 유마디 중학교 행정실 창밖에 나붙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소식을 가져온 사람에게 내 이름이 있었느냐고 물어보았지만, 그는 분명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나는 그길로 바람처럼 유마디 중학교로 달려갔다. 담벼락 밑에는 많은 학생들이 있었다. 나는 정신없이 틈새로 파고들어 벽보를 샅샅이 훑었다.
(/ pp.393)

저자소개

차오원쉬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4~
출생지 중국 장쑤성
출간도서 27종
판매수 10,568권

1954년 중국 강소염성(江蘇鹽城)에서 출생했다. 현재 베이징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국작가협회 전국위원회 위원, 베이징작가협회 부주석을 맡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국화꽃 인형], [건냐오의 백합계곡], [바다 소], [란란의 아름다운 날], [빨간 기와], [안녕, 싱싱], [청동 해바라기] 등이 있으며, 2016년에는 아동문학가로서의 명성을 인정받아 중국 최초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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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3~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 중국현대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북경어언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글샘 중국문학 기획번역팀 대표이자 중국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작가 최초로 국제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차오원쉬엔을 비롯해 뛰어난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옮긴 책으로 장자화의 [하라바라 괴물의 날], 차오원쉬엔의 [빨간 기와][빨간 대문] [청동 해바라기] [안녕, 싱싱], 창신강의 [열혈 수탉 분투기] [열혈 돼지 전설]과 [한 권으로 읽는 중국 7대 고전]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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