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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자본·공공성『도시』. 이 책은 역사학과 문학, 문화연구, 민속학과 지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공자들이 도시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고자 노력한 연구의 결실을 담은 책이다. 문학, 회화, 대중가요를 통해 도시의 표상과 인식을 들여다보거나, 성을 매매하는 유곽과 도시의 뒷골목, 창의산업지구와 같은 도시 내 특정한 공간의 구성에서 벌어지는 문화와 자본의 역학을 검토, 공공의례와 법규 등 다양한 제도 등을 검토함으로써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오늘날 도시는 지구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곳이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이 거주하고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이 도시라는 환경을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는 본질적인 질문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먼저 도시를 물리적 실체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인구 규모, 경제적 기반, 행정적 수준, 기능 등과 같은 다양한 지표를 통해 도시의 특성을 정의한다. 반면에 도시를 하나의 문화로 파악하는 사람들은 도시의 특유한 생활양식과 제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도시적 경험을 이해하고자 한다. 한편 도시를 일종의 상징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도시에 대한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인식과 각종 매체에 재현되는 도시의 이미지를 통해 도시의 본질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중 어느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도시의 전체적 모습을 이해하기 어렵다. 동아시아의 여러 도시들, 특히나 600년 왕조의 수도였으며 식민주의와 근대화의 충격을 겪어내고 오늘날 지구화라는 강력한 힘의 가운데에 있는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그동안 서울을 비롯한 동아시아 도시의 역사적 변천을 탐구해 온 도시역사팀에서는 쉽지 않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폭넓은 관점을 채택하고자 한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에 수록된 총 9편의 글은 역사학과 문학과 문화연구, 민속학과 지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공자들의 작업들이다. 이 글들은 그 학술적 기반만이 다른 것이 아니다. 연구자들은 문학, 회화, 대중가요를 통해 도시의 표상과 인식을 들여다보거나, 성을 매매하는 유곽과 도시의 뒷골목, 창의산업지구와 같은 도시 내 특정한 공간의 구성에서 벌어지는 문화와 자본의 역학을 검토하고, 공공의례와 법규 등 다양한 제도 등을 통해 도시에서 공공성과 공동체의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 쉽게 포착되지 않는 도시를 이해하기 위해 이처럼 다양한 방법적 도구가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5년차 도시역사팀의 총서에서는 학문 분과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도시 공간에 대한 전체적 이해를 추구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 책은 ‘상징, 자본, 공공성’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총 3부 9편의 글로 구성되었다.

엮은이글 7

제1부 표상과 인식 13
일제강점기 대중가요 속의 ‘서울-모던-여성’의 풍경
/ 길 진 숙 15

20세기 초 시가에 나타난 ‘한양’과 ‘경성’의 공간인식과 그 의미
/ 정 인 숙 51

현국 근, 현대 구상회화에 나타난 재현경관의 탐색 - 서울의 표상 공간을 중심으로
/ 정 희 선, 김 희 순 83

텍스트에 나타난 서울의 도시표상에 관한 연구 - 서울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 이 노 미 121

제2부 공간 ? 문화 ? 자본 151

근대 京城內 遊廓地帶의 형성과 동부지역 도시화 : 1904년~1945년을 중심으로
/ 유 승 희 153

도시 뒷골목의 ‘장소 기억’-종로 피맛골의 사례
/ 전 종 한 191

창조도시의 중국적 맥락 : 상하이 창의산업구를 사례로
/ 한 지 은 227

제3부 공공성과 공동체 261

대한제국기 서울 마포 지역사회와 공동체의례 주도집단에 대한 연구
/ 김 태 우 263

20세기 전반 上海 은행업, 전장업과 은행법제 -관습법과 국가법의 충돌-
/ 김 승 욱 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