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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총서」제14권『도시 성 사랑』. 총 2부로 구성하여, 1부에서는 사랑과 성에 관한 기존의 논의들을 개관하면서 사랑과 관련해 다루어졌던 지정한 이론적, 현실적 '쟁점'이 무엇인지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학문적 논의를 이끌어간다. 2부에서는 대도시에서의 성과 사랑의 현실적 모습과 그에 대한 이론적 분석을 제시한다.

무엇보다도 도시는 개인 간의 사랑과 성, 친밀한 감정이 더욱 중요해지는 장소다. 최초의 현대도시이론가라고 할 수 있는 게오르그 짐멜이 지적했듯이 현대성의 터전으로서 대도시는 무엇보다도 익명성과 소외의 공간이다. 하지만 짐멜은 이것을 지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대도시는 익명성과 소외의 장소이기 때문에 오히려 개인적 인격의 “내적 외적 자유”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대도시 속에서 각 개인은 비인격적 제도의 통제를 받으므로 전통과 인격적 속박으로부터 해방된 독립적 삶을 살아간다. 도시인은 관료화된 조직, 법률 등 ‘객관적 정신’의 통제를 받으므로 “비합리적인 본능과 지배적 기질과 충동들을 배제”해야 하지만 이는 또한 개개인들에게 주체적 인격적 특성을 발전시키고 타인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무한한 기회를 제공한다.

■ 본문 중에서
사회학의 맥락에서 사랑의 문제를 다룬 대표적인 학자로 루만을 손꼽을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루만의 이론은 기능주의자답게 사랑을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코드,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이해할 뿐만 아니라, 사랑의 역사적 발단과정을 너무 엄밀하게 구분하는(이상적 사랑, 열정적 사랑, 낭만적 사랑) 역사주의적 관점을 취한다. 하지만 그의 친밀성이론은 현대사회학에서의 친밀성 논의의 선구자 역할을 했으며 사랑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전달해주므로 고찰할 가치가 있다. 루만에 따르면 중세 이래 근대의 성립 직전까지 큰 영향을 미쳤던 사랑의 이념은 이상적 사랑이다. 여기에서 이상적 사랑이란 근대적 혹은 현대적인 낭만적 사랑의 이념과는 구분되는 것으로 그것은 “신비로운 합일”과 같은 종교적 개념 혹은 “사회의 위계질서와 조화를 이루며, 무엇이 존중을 초래하고 무엇이 경시를 초래하는지를 규제하는 도덕 질서의 관념과도 조화”를 이루는 사랑이다. (p.24)

제1부 도시 속의 성과 사랑 : 현대적 담론 15

도시와 성, 그리고 ‘법의 너머’로서의 사랑
/ 홍 준 기 17

사랑 이후 혹은 현대 이후의 힘겨움 ? 친밀관계와 현대 사회에 대한 루만의 연구로부터
/ 정 성 훈 51

누가 우리의 이웃인가 :
도시공동체 이론의 기초로서의 이웃사랑 계명에 대한 정치신학적, 라깡 정신분석적 고찰
/ 홍 준 기 67

대도시와 그 사회화 형식으로서의 믿음, 감사, (이웃)사랑 : 짐멜의 문화철학적 관점에서
/ 홍 준 기 97
?
제2부 연애와 사랑 : 도시인의 삶 129

도시화와 성적 친밀성의 상품화 : 서울의 키스방 서비스를 중심으로
/ 이 현 재 131

서울 대학가 저소득층 대학생의 연애
/ 김 효 진 151

근대전환기 서울의 도시화와 음녀를 둘러싼 담론의 성격 :
『대한매일신보』 소재 시가를 중심으로
/ 정 인 숙 195

민국시기(民國時期) 중국 여성의 모성 인식과 산아제한
/ 유 연 실 229

필자소개 279

사회학의 맥락에서 사랑의 문제를 다룬 대표적인 학자로 루만을 손꼽을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루만의 이론은 기능주의자답게 사랑을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코드,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이해할 뿐만 아니라, 사랑의 역사적 발단과정을 너무 엄밀하게 구분하는(이상적 사랑, 열정적 사랑, 낭만적 사랑) 역사주의적 관점을 취한다. 하지만 그의 친밀성이론은 현대사회학에서의 친밀성 논의의 선구자 역할을 했으며 사랑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전달해주므로 고찰할 가치가 있다. 루만에 따르면 중세 이래 근대의 성립 직전까지 큰 영향을 미쳤던 사랑의 이념은 이상적 사랑이다. 여기에서 이상적 사랑이란 근대적 혹은 현대적인 낭만적 사랑의 이념과는 구분되는 것으로 그것은 “신비로운 합일”과 같은 종교적 개념 혹은 “사회의 위계질서와 조화를 이루며, 무엇이 존중을 초래하고 무엇이 경시를 초래하는지를 규제하는 도덕 질서의 관념과도 조화”를 이루는 사랑이다. (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