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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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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소년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어른과
    어른이 되고 싶은 소년이 함께 읽는 국민 성장소설!


    한국 서정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이순원. [19세]는 오랜 시간 독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그의 대표작으로 이 책은 초판 원고에 에피소드를 추가하고 각주를 가다듬어 펴낸 완결판이다. 그 결과 이야기는 19세 찬란한 청춘의 입김처럼 더욱 농밀해지면서 고전이자 국민 성장소설로서의 품격을 갖추게 되었다.

    19세, 지나지 않는 평생을 맴도는 우리들의 시간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극적이거나 판타지 일색의 외국 소설들이 문학시장을 점유한 이 시대에 [19세]가 지니고 있는 의미는 특별하다. 출간된 지 십 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19세]가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이야기의 힘에 있다.
    소설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화자가 청소년 시절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일탈행위를 갖가지 에피소드와 함께 다소 저속한 욕까지 섞어 가면서 익살스러운 문체로 풀어놓는데, 시종일관 과거의 아련한 추억에 빠져들게 하면서도 '맞아 그랬지' 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또한 사회에 있을 법한, 그리고 지금도 변함없이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련의 상황을 통해 사회, 가정, 학교에서의 청소년들의 고민과 그 안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내면을 무덤덤한 듯 풀어놓는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주인공 정수와 비슷한 또래의 청소년 독자들은 공감을, 성인 독자들은 향수를 느끼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19세]를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이 소설에서 주목할 점 중 또 한 가지는 각주이다. 각주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간 각주의 일반적인 역할이 이야기의 흐름에 있어서 필요하지만 독자들에게는 다소 낯설거나 어려운 용어를 쉽게 설명하는 데에 그쳤다면 [19세]에서의 각주는 또 다른 서사를 끌고 가는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소설의 부가적인 설명이 아닌 독립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 덕분에 기존의 소설에서 부수적인 요소로 여겨졌던 각주가 이 소설에서는 또 다른 읽는 즐거움이 되었다.

    [19세]는 유년의 추억들을 유쾌하게 담아내면서 한편으로는 쓸쓸할 만큼 아름다운 정경을 보여주며 10대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봤을 법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을 대면하며 치기 어린 시절의 상처를 보듬는 여정을 펼친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고 애쓰고, 이를 수 없는 곳에 이르기 위해 버둥거리는 것은 청소년기만의 특권이며 씁쓸한 실패를 맛보고도 그것을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시절 왜 그렇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했는지, 어른이 되기 위해 그토록 온갖 반항을 일삼으며 어른들의 속을 썩였는지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19세]를 읽고 함께 웃고 울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 기억 저편에서 만난 유년 시절의 그리움
    성인이 되고 나면 성인이 되기 전에 갈망하던 것들은 까맣게 잊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시절의 꿈, 나를 설레게 했던 사람, 하고 싶었던 일과 죽도록 하기 싫었던 것들. 그 당시에는 그토록 절실했던 마음이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지고 잊힌 채로 자신도 모르게 어른이 돼버린다.
    그러다 어느 날엔가 소년일 적의 자신과 조우할 순간이 올 때 잊고 있었던 수많은 기억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만 어른이 된 소년은 다시는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그저 그 시절을 되새기고, 추억하고 그리워할 뿐이다.
    [19세] 정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시절 우리가 진정으로 무엇에 굶주려 있었는지. 사소하다고 여겼던 과거의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웠는지를 각성하게 될 것이다.

    정수는 어른이 되기 위해 꼭 갖춰야 하는 것은 경제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제권을 갖기 위해서는 '농부가 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여긴다. 강릉을 벗어나본 적이 없는 정수에게 눈앞을 막고 있는 대관령 너머는 동경해 마지않는 어른의 세계이다. `잘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고랭지 농사가 정수에게는 빨리 어른이 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다가온 것이다.
    서울대에 간 모범생 형과 달리 정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이유로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상고로 진학했으며 교복과 책을 태우고 가출하는 등의 일탈행위를 거듭 반복하다가 결국 고랭지 농지를 얻게 되는데, 운 좋게도 그곳에서 성공을 거두고 큰돈을 벌게 된다. 그 성공을 위해 정수는 `양쪽 어깨가 짓물러진 자리에서 피와 고름이 함께 터지는 노동'을 하는데 이는 마치 정수가 성인이 되기 위해 겪어야 될 고통을 보여주는 듯 극적이다.
    그렇게 고생 끝에 많은 돈을 벌게 된 정수는 사람들에게 떵떵거리며 250CC 오토바이를 사 몰거나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을 들락거린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행동이 '어른 노릇'이 아니라 '어른 놀이'였다는 것을 깨닫고 후회감에 빠져들게 된다.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들이 못하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은 다하고 있는 것을 자신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뒤늦게 든 것.

    준비되지 않은 채 너무 빨리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정수의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아주고, 학교를 그만두고 한 모든 일들이 정수가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시시껄렁한 '어른 놀이'가 아닌 진정한 '어른 노릇'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나이에 맞는 경험과 그 경험에서 우러나온 성찰이다. 그 경험이 실수였는지 성공이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과 태도로 임하며 고민하였는지가 어른의 관문에 들어서기 위한 조건인 셈이다.
    [19세]를 단순한 성장소설이라고 규정지을 수 없는 이유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그 관문 앞에 섰던 경험이 있는 어른들까지도 그러안기 때문이다.

    줄거리
    정수의 열세 살에서 열아홉 살에 걸쳐진 이야기. 우수한 성적으로 항상 일등을 거머쥐며 서울대에 진학해 자신과 항상 비교 대상이 되는 모범생 형과 달리 정수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 반항심이 가득한 꾀 많은 소년이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정수는 어른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하는 것은 경제권이라고 생각하고 그 방법으로는 '농부가 되는 것'만이 유일하다고 여긴다. 그 때문에 하루 속히 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짓고자 부모님과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상고로 진학하지만 상고에서의 수업과 자신의 적성이 잘 맞지 않아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쓸모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에 군에서 휴가를 나온 형과 진로에 관한 다툼 끝에 책과 교복을 불태우고 가출하고 만다.
    결국 정수는 자신을 찾아온 아버지에게 하루라도 빨리 농사를 지어 독립하겠다는 허락을 받고 학교를 그만둔 후 고랭지 농지를 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갖은 노력과 고생 끝에 농사에 성공하여 큰돈을 벌게 되는데......

    목차

    콘사이스여, 안녕
    친애하는 나의 성교육 은사들
    어느 날 나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크고 그리운 세계
    나의 꿈, 나의 ‘했다표’ 청바지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예술? 그러면 밴드부로 가라
    기다려라, 빨간 지붕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어린 농군
    청소년 비행선도위원회
    어른으로 가는 슬픔의 강
    누나야, 누나야
    19세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어릴 때부터 꿈꾸어왔던 내 마음속의 저 산 너머엔 아주 커다란 또 다른 새로운 세계가 있고, 나를 기다리는 파랑새가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음먹고 하루만 걸어도 오를 저 산은 이제까지 내게 그 산 너머로 품을 팔러 가거나, 형처럼 대처 학교로 가거나, 또는 돈을 벌러 떠나는 어른들만 넘을 수 있는 어른들만의 세계였던 것이다.
    이제 저 산을 넘고 싶다.
    아니, 그곳이 어떤 곳인지 그것만이라도 확인하고 싶다.
    (/ p.74)

    그곳에서 보이는 강릉은 참으로 작아 보였다. 우리 집 같은 건 어느 산 어느 구석에 붙었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어른들은 세상이 좁다고 말했지만 그 위에서 보니까 강릉이 작고 좁은 건 알겠는데, 세상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좁지만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p.90)

    그날 저녁, 나는 아무도 몰래 가출 준비를 끝낸 다음 책과 책가방, 교복을 마당가에 내다놓고 거기에 석유를 끼얹었다. 그러곤 마지막 결심처럼 적당히 차오르는 비장감 속에 성냥을 그어대자 불길은 금방 그것들에 옮겨붙어 마당 전체를 환하게 비추었다. 주산 문제집과 부기 책에도 불이 붙고, 교복 소매에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 pp.160~161)

    “그 나이에 농사를 짓는 일에 어떤 매력을 느꼈다기보다는?물론 매력을 느끼지 않은 건 아니지만?나는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때 내게는 농사만이 나를 그렇게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게 그때로선 유일한 길이었다.”
    (/ p.182)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7.05.02~
    출생지 강원도 강릉
    출간도서 69종
    판매수 28,291권

    1957년 강릉에서 태어나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소」와 1988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단편소설 「낮달」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남촌문학상, 녹색문학상, 동리문학상, 황순원작가상을 수상했다. 창작집으로『그 여름의 꽃게』『얼굴』『은비령』『말을 찾아서』『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첫눈』 등이 있고 장편소설로 『우리들의 석기시대』『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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