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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죽음

원제 : Death in the Aftern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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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한국 번역문학의 거장, 장왕록 서울대 교수의 번역
    헤밍웨이의 철학이 다큐멘터리로 담겨 있는 최고의 논픽션


    [오후의 죽음]은 글쓰기와 투우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스페인 국민들의 사회적이고 인종적인 특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다채로운 이야기다. 또한 눈에 띄는 것은 작가가 유사한 어조로 자신의 두 가지 주제를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나는 글쓰기에 관한 것이요, 다른 하나는 투우에 관한 것이다. 진실한 글쓰기에 매진하려 한 헤밍웨이는 전쟁이라는 늘 죽음이 드리워져 있는 격렬한 폭력의 현장에 직접 투신함으로써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문학적 소재를 발굴하여 독자들과 공유하려 한다. 헤밍웨이는 투우와 전쟁의 유사점들을 끌어내고 투우사가 절박한 상황 하에서 인간적 위엄을 유지하는 규범을 지킴으로써 죽음을 초월하는 힘에 지고한 관심을 갖고 투우와 창작과 삶을 결부시키고 있다.
    [오후의 죽음]은 투우에 관한 이야기로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지만, 이 작품의 각 장이 투우 이야기로 시작해서 글쓰기에 관한 논의로 끝을 맺고 있다. 헤밍웨이에게 있어서 스포츠맨이거나 작가는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제대로 규범에 따라 활용하기 위하여 가르침을 받거나 단련되는 주체로 나타난다. 헤밍웨이의 투우에 관한 관심은 원래 글쓰기에 대한 그의 관심에 종속된다. 헤밍웨이는 투우를 소개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글쓰기를 보여줌으로써, 투우와 글쓰기를 연관시키고 있다. 헤밍웨이에게 있어서, 소설가란 진실을 구하고 찾아야 하며 어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서 진실을 구해올 수 없다. 헤밍웨이가 말하는 진정한 소설가는 몸소 보고 느낌으로써 이야기의 본질, 즉 진실에 도달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작가를 뜻한다.
    - 유정선 / 죽음의 미학과 글쓰기

    헤밍웨이가 투우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그것을 연구하며 그것에 대하여 세밀한 묘사를 하면서 이따금 자기의 논평과 사상을 섞어 1932년에 [오후의 죽음(Death in the Afternoon)]을 출간하기까지의 된 동기에 대하여 헤밍웨이 자신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삶과 죽음을, 이를테면 격렬한 죽음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전쟁이 끝난 오늘에 와서는 투우장뿐이다. 그래서 나는 투우를 연구할 수 있는 스페인에 몹시 가고 싶었다.'
    1차 대전 때 이탈리아 전선에 자원 종군하여 부상, 도살장 같은 싸움터의 경험에 절망하고 1차 대전 이전의 가치체계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가를 체험을 통해서 깨달은 헤밍웨이는 그 반동으로서 실속 없는 추상적인 사고를 배격하고 감각적인 경험을 숭상하게 되었다. 그의 유명한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헤밍웨이를 대변하는 주인공 프레드릭?핸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생각하도록 만들어져 있지 않다. 나는 먹도록 만들어졌다. 그렇고말고! 먹고 마시고 캐더린과 자는 것이다.'
    먹고 마시고 만지고 성교를 하고 박격포탄에 다리를 얻어맞고 하는 따위 직접 자기 몸으로 실감할 수 있는 것이 참다운 것임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도덕률에 언급해서도 이 [오후의 죽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도덕에 관해서 아는 것은 이것뿐이다. 즉 어떤 일을 하고 나서 기분 좋게 느껴지면 그것은 도덕적이고 기분 나쁘게 느껴지면 그것은 비도덕적이다.'
    그러나 이것을 가지고 헤밍웨이가 하나에서 열까지 감각적이며 동물적인 기준에서만 인생의 가치 판단을 한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의 정신은 그의 세련된 문체나 정교한 문학 기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매우 섬세하며 지성적이다. 더구나 그는 비록 때로는 너무 주관적이고 보편성이 적다 할지라도 일정한 규범을 지키고 의식과 규율을 지키는 것에 대단히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통, 폭력 및 죽음의 위협에 직면했을 때 사람이 취해야 할 태도에 관해서 그는 거의 형이상학적인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헤밍웨이가 어려서부터 죽음에 대한 남다른 공포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그의 초기 단편 [인디언 부락]을 보아도 알 수 있지만 그러한 공포감은 그로 하여금 죽음과 대결해 보려는 불패의 정신으로 이끌어 간 것이다. 그리하여 [노인과 바다]에서 주인공을 통해 말한 것처럼 그는 '사람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될 수는 없다'라고 하여 숭고한 용기를 강조하게 된 것이다. 죽음에 대한 의식은 죽음이 임박했거나 그 위협을 느낄 때 가장 강렬하다. 죽음에 끊임 없이 접근하는 사람들, 예컨대 군인, 투우사, 혹은 중환자들은 죽음의 신비를 여느 사람보다 더 분명하게 내다본다. 말하자면 삶의 진상 파악에 있어서 그들은 남보다 더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이다.
    [오후의 죽음]은 투우에 관한 전문적인 관찰이며 동시에 철학적인 에세이다.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링 안의 온갖 희비극과 거기서 파생되는 가지가지 에피소드를 담담하고 흥미 있게 그렸다. 예컨대 스페인뿐만 아니라 멕시코에서 열리는 투우를 낱낱이 설명함은 물론 소가 전문적인 양육자의 손에 키워지며 그 공격력이 얼마나 용감한가를 테스트 받고 링에서 투우사와 맞서게 되기까지의 온갖 세부적인 설명이며, 투우사가 되기까지 훈련 과정이며, 한 명의 마타도르(최고의 투우사)에 딸린 반데리예로며 피카도르 및 심부름꾼 등의 주종 관계며 그들이 받는 보수, 역대 유명한 마타도르의 이력이 극적으로 그려진다.
    소는 링 안에서 창, 케이프, 창기 등을 쓰는 피카도르에 의하여 3단계의 시련을 받으며 최후에 가서 동작이 매우 느려질 때 마타도르에 의해 칼에 찔려 죽는다. 그 동안 소가 보이는 반응 여하에 따라 세부적인 작전은 달라진다.
    투우사들은 언젠간 죽기 마련이지만 그들은 거의 모두 가난에 허덕인다. 링 안에서 받는 환호와 영광 뒤에는 고독이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짐짓 위험을 자청하는 모험을 감행해야만, 다시 말해서 '압력 아래에서의 침착성(grace under ressure)'을 유지해야만 예술가로서의 인정을 받는다.

    본문중에서

    나는 글을 쓰는 법을 배우려고 하였고, 그것을 가장 단순한 사물로부터 시작하려고 했다. 그리고 모든 사물 중에서 가장 단순하고 가장 기본적인 것의 하나는 격렬한 죽음이다.

    두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면 거기엔 해피엔딩이란 있을수 없다.
    죽음이란 반드시 찾아들어 남겨진 자는 사랑을 잃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내가 도덕에 관해서 아는 것은 이것뿐이다. 즉 어떤 일을 하고 나서 기분 좋게 느껴지면 그것은 도덕적이고 기분 나쁘게 느껴지면 그것은 비도덕적이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9.07.21~1961.07.02
    출생지 미국 일리노이주
    출간도서 187종
    판매수 67,544권

    1899년 7월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파크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캔자스시티 스타] 수습기자로 일했다. 1918년 1차세계대전 때 미국 적십자사 구급차 운전병으로 참전해 이탈리아 전선에 배치되나 중상을 입고 이듬해 귀국했다. 1921년 [토론토 스타] 해외특파원으로 파리로 건너가 스콧 피츠제럴드, 에즈라 파운드 등 유명 작가들과 교유했다. 1923년 첫 작품 [단편 셋과 시 열 편]을 펴냈고, 1926년 전쟁으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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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24~1994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호는 우보(又步). 한국 영문학의 태두이자 번역 문학의 거장으로 널리 알려진 장왕록 박사는 서울대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아이오와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영문학사], [미국 문학사] 등 60여 권의 영미문학 번역서를 펴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인간의 굴레], [달과 6펜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명작들이 그를 통해 우리말로 소개되었고, [스칼렛], [살아 있는 갈대], [대지] 3부작은 딸 장영희 교수와 공역으로 나왔다. 영문 창작집으로 [찰스강의 철새들 Migr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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