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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유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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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윤선도는 국문시가 작가인가?
윤선도는 정철, 박인로와 함께 고전 국문시가의 가장 대표적인 작가, 요즘 표현으로 하면 ‘국민작가’로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누려 왔다.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이 세 사람은 결코 빠뜨려서는 안 되는 작가이며, 웬만한 학생들은 이들의 시조나 가사 한두 작품씩은 줄줄 꿰고 있다. 비록 시험에 출제되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참으로 대견하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딱 거기까지라는 점이다.
우리는 대부분 윤선도를 "오우가" 혹은 "어부사시사"의 작가로만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면 윤선도는 국문시가만 지었을까? 윤선도의 문집인 [고산유고(孤山遺稿)]는 전체가 6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우가"는 그중 제6권에 수록되어 있다. 분량을 대략 따진다면 "오우가"·"산중신곡"·"어부사시사" 등 국문시가는 문집 전체의 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한시 작품이거나 한문으로 쓴 문장들이다. 다시 말해서 윤선도는 국문시가만 지은 게 아니라 한문으로 된 작품도, 아니 한문으로 된 작품을 훨씬 더 많이 지었다는 뜻이다.
박인로의 경우는 비교적 국문 시가의 비중이 높아 [노계집(蘆溪集)] 가운데 35% 정도가 "태평사"·"누항사" 등의 국문시가로 구성되어 있다. 정철의 경우는 아예 한문 시문집인 [송강집(松江集)]과 국문시가 작품을 수록한 [송강가사(松江歌辭)]가 별도의 책으로 만들어져 "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 등 유명한 가사 작품들은 모두 여기에 수록되어 있다. 그렇다 해도 국문시가의 분량은 [송강집]에 비해 7~8% 정도이다.
위의 세 사람이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사대부 문인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우리에게 국문시가의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진 세 사람조차도 사실은 국문시가보다는 한문시가, 한문 작품을 쓰는 데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는가? 그것은 조선 시대 사대부들의 문학창작 활동의 중심이 한문학이었다는 점이다. 세 사람은 한문으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감흥을 국문으로 표현하거나, 국문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개념을 한문으로 압축적으로 표현해 내는 등 남다른 노력과 재능으로 국문과 한문 양쪽을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창작활동을 하였기에 오히려 남다른 문학적 성취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문학창작 활동을 총체적으로 검토하고, 국문 표현과 한문 표현의 상호 작용에 대해 면밀히 살펴야 그들의 진정한 문학적 성취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치가, 경세가로서의 윤선도
임금과 신하의 소통
윤선도는 문인인가? 그의 문학적 성취만 놓고 보면 물론 그렇다. 그러나 조선시대 사대부 대부분이 그렇듯 윤선도는 문인이면서 동시에 정치가, 경세가였다. 그의 정치적 입장을 살펴볼 수 있는 글이 1652년에 쓴 "시무 팔조를 진달하는 소(陳時務八條疏)"이다. 윤선도는 효종에게 시급히 힘써야 할 여덟 가지로 첫째, 하늘을 두려워하고[畏天], 둘째,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治心], 셋째, 인재를 잘 분별하고[辨人材], 넷째, 상벌을 분명히 하고[明賞罰], 다섯째, 나라의 기강을 떨쳐 일으키고[振綱紀], 여섯째, 붕당을 깨뜨리고[破朋黨], 일곱째, 나라를 강하게 하는 길을 찾고[强國有道], 여덟째, 학문의 요체를 제대로 공부하라[典學有要]는 취지로 진술을 하였다. ‘임금께서 이렇게 하지 못하시니 내가 지금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는 태도라 한편으로는 지당한 말 같으면서도 듣기에는 상당히 거슬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효종은 이 상소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였을까? 아래의 답변을 보자.

소(疏)를 보고서 말한 뜻을 모두 잘 알았다. 나라를 다스리는 대경(大經)과 대법(大法)이 모두 여기에 들어 있나니, 말마다 절실하고 글자마다 간절해서 두 번 세 번 읽으며 그칠 줄을 몰랐다. 나라를 걱정하고 임금을 사랑하는 정성이 언외(言外)에 흘러넘치니, 깊이 느꺼워 탄식할 뿐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내가 불민(不敏)하기는 하지만 가슴에 새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계속해서 소장을 올려 나의 과실을 지적하고 부족한 점을 돕도록 하라. 이것이 나의 소망이다. 사직하지 말고 얼른 나와서 직무를 살피도록 하라.

이 말에 덧붙여 왕은 원래의 상소는 안에 놔두고 시시때때로 보겠다고 하였다. 과연 그 신하에 그 왕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조목조목 지적해 주는 글이 고마워서 곁에 놓고 두고두고 보겠다니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한 신하와 임금의 모습인가? 이 모든 것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고, 그 진심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면 훗날 조선이 그렇게 허약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으리라.

적극적인 현실 참여
옛날에는 상소를 올리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경우가 많았다. 윤선도는 정여립 모반사건에 연루되었다는 모함을 받고 죽은 정개청(鄭介淸)을 위해 당시의 정황과 공초 기록, 관련된 사람들의 입장이나 태도 등을 조목조목 분석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국시소(國是疏)"를 올려 정개청의 억울함을 변호하였다. 이는 어쩌면 자신의 목숨이나 혹은 정치적 생명을 거는 모험일 수도 있었다. 상소의 일부를 보자.

아, 기축년(1589, 선조22) 연간에 당론(黨論)이 바야흐로 치열해지자, 정개청이 그만 무함을 입고 죽었습니다. 그러다가 인묘(仁廟) 초년에 사람들이 두려워하며 경계하는 마음을 지녀, 피차(彼此)의 파당(派黨)을 타파하고 공도(公道)를 드넓히자, 정개청이 억울함을 씻고 관작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 와서는 무함을 받은 것이 또 기축년에 비해 갑절이나 되니, 이는 바로 당론이 다시 치열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정개청의 행(幸)과 불행(不幸)이 단지 공도(公道)가 행해지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도 하겠는데, 이것이 어찌 유독 정개청에게만 관련되는 일이겠습니까. 이 역시 성명(聖明)께서 근심해야 마땅한 일이요, 충신(忠臣)이 두려워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옳고 그름이 뒤바뀌면 나라가 위태로워지는데 정개청의 사건이 바로 그런 예라고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상소이다. 그렇다면 정개청을 모함한 자는 과연 누구일까?

아, 기축년의 안옥(按獄)을 정철(鄭澈)이 주도하면서, 국가의 불행한 큰 변고를 자기의 감정을 푸는 기회로 삼아서, 온 조정의 선류(善類)를 거의 모두 해치고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가 정철과 뜻을 달리하는 초야의 인사에게까지 미쳐, 영남의 최영경(崔永慶)과 호남의 정개청(鄭介淸)이 모두 화를 면하지 못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최영경과 정개청이 정철(鄭澈)과 사사로운 감정으로 얽혀 화를 당했다는 주장이다. 여기서의 정철은 앞에서 언급한, 고전 국문시가에 있어서의 3대 ‘국민작가’ 중의 한 사람인 그 정철이다. 물론 정치와 문학은 다르다지만, "관동별곡"처럼 섬세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구사한 작가로서의 고운 심성과 미의식으로 미루어 볼 때 선뜻 잘 연결되지 않는 사건이다. 어쨌든 이 상소는 열 번이나 올렸는데 매번 기각당하였다고 한다.

*고산유고(孤山遺稿) 번역서 발간과 그 의의
한국고전번역원이 펴내는 윤선도의 문집 [고산유고(孤山遺稿)]는 4권으로 완역될 예정이며, 2011년부터 한 권씩 간행되어 현재 2권까지 나와 있다. 우리나라 문학사 정치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윤선도의 문집이 아직까지 완역되지 못한 것은 내용의 난해성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평생 한문 번역에 정열을 쏟아 온 이상현 선생이 맡아 필생의 역작으로 꼽으며 1년에 한 권씩 번역하고 있다.
1권에는 윤선도의 한시(漢詩)가 수록되어 있으며, 2권에는 위에서 든 상소문(上疏文)과 편지글이 수록되어 있다. 번역중인 3~4권에는 편지글과 제문(祭文), 기(記), 서(序), 잡저(雜著) 등의 한문 산문, 그리고 "오우가"와 "어부사시사" 등의 국문시가가 들어 있다.
이제껏 국문문학 중심으로 논의되었던 윤선도의 문학세계 전반을 비로소 균형 있게 총체적으로 살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번역서의 발간은 매우 큰 의의를 갖는다고 하겠다. 물론 문학작품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어지러운 정치 현실에 대하여 소신을 밝힌 상소문, 예송 등 당대 주요 논쟁에 대하여 소견을 피력한 것이 많아 정치적, 사상적인 측면에서도 연구 자료로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고산유고] 번역서가 발간됨으로써 조선 중기의 정치·사상·문학 등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자료가 추가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1587~1671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1587∼1671)는 조선 시대에 활동했던 문인이자, 시조 작가다. 본관은 해남(海南)이고, 자(字)는 약이(約而)이며, 호(號)는 고산(孤山) 혹은 해옹(海翁)이다. 1612년 26세의 나이로 진사(進仕)에 급제했고, 성균관 유생 신분으로 1616년 당시의 권신(權臣) 이이첨(李爾瞻) 일파를 탄핵하는 상소([병진소])를 올렸다가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되었다. 이 시기 유배지에서 [견회요]와 [우후요] 등의 시조를 창작했다. 1618년 유배지가 경상도 기장으로 옮겨졌다가, 인조반정(1623) 직후 대사면령이 내려 유배에서 풀려 전라도 해남으로 돌아갔다.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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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49
출생지 전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전주 출생.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의 연수부, 상임연구원, 전문위원을 거친 뒤, 한국고전번역원의 수석연구위원으로 재직하였다. 한국불교전서의 역서로 [원감국사집]·[대각국사집]·[기암집]·[침굉집]·[부휴당대사집]·[사명당대사집]·[송운대사분충서난록]·[무용당유고]·[청허당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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