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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단편소설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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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헤밍웨이는 화려한 수사에 가려진 알맹이 없는 문장이 아니라 옹골차고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체로 미국 문학, 특히 소설 분야의 신기원을 이룬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굴곡과 파란이 적은 플롯, 간단명료한 문체, 사건의 압축된 전개, 단순하지만 원형적인 인물의 창조, 의식화된 상징의 사용 등의 절제된 삼가어법들을 통해 헤밍웨이만의 문체를 탄생시켰다. 또한 헤밍웨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이미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가치관이나 기준에 따라 사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려고 애썼던 문명 저항아들이었다. 물론 주위의 삶과 죽음의 모습은 허무하고 참혹하게 그려지지만 주인공들은 결코 그러한 상황에서 굴복하거나 주저앉지 않는다. 그는 선과 악, 기쁨과 고통, 자비와 난폭함이 어우러진 다원적인 삶의 모습과 죽음의 여러 양상들을 젊은이들이 인식하고 깨달아 가면서 거기에 당당하고 용감하게 대처해가기를 바랐다. 그 한 예로, [인디언 마을]은 표면적으로는 출생과 죽음, 인종주의를 비롯해서 잔인함과 고통을 다루고 있지만 그 속에서 이전에는 몰랐던 개념과 경험, 의식을 접함으로써 주인공 닉 애덤스의 성년의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후 헤밍웨이는 다른 단편들을 통해 닉 애덤스가 성장해가는 모습까지 펼쳐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필립 영은 그의 논문 "어니스트 헤밍웨이"에서 [인디언 마을]을 헤밍웨이 문학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주장했던 것 같다.

    헤밍웨이의 작품에는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 그는 전쟁, 투우, 사냥에 참여함으로써 직접 죽음의 위험을 맞닥뜨리기도 했고, 많은 죽음을 관찰하기도 한다. 그는 이렇게 죽음에 노출됨으로써 어느 누구보다도 삶과 죽음의 의미에 끈질기게 매달렸다. [프랜시스 머콤버의 짧지만 행복한 삶]과 [킬리만자로의 눈]에서도 삶과 죽음의 양상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제시된다. [프랜시스 머콤버의 짧지만 행복한 삶]에서 주인공 프랜시스는 아내 앞에서 자신의 가장 비겁한 모습을 보여 버린 남자다. 남편으로서도,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도 위엄과 자신감을 유지할 수 없었고 발가벗겨진 모멸감을 느낀다. 하지만 한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남성성과 용기를 새롭게 발견하면서 격한 행복감을 경험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그 시간은 너무도 짧았고 결국 아내가 쏜 총에 맞아 죽고 만다. 허무한 인생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주인공 해리는 아프리카 수렵여행 중 가시에 긁힌 다리가 감염되면서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된다. 그러면서 진실로 자기의 재능을 파괴한 어리석었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돈, 여자, 술, 오만과 편견, 태만과 속물근성에 파묻혀 자신의 위대한 작가 정신을 스스로 배반한 것을 몹시 후회한다. 특히 죽음이란 주제를 구성면에서 훌륭하게 그리고 상징적으로 처리해서 많은 감동을 준 작품이다.
    [사흘간의 폭풍]에서는 친구 사이인 닉과 빌이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사흘간의 바람처럼 한 순간에 사라져버린 사랑 이야기를 비롯해서 야구, 책, 낚시, 아버지, 술에 대한 생각들을 담담하게 들려주면서, 지나간 것은 잊고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며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다.
    헤밍웨이 작품에는 너무나도 포악한 전쟁과 세상 탓에 죽음의 강박관념과 현세의 무의미, 허무와 '무'의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인간 군상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 예로 [깨끗하고 불빛이 밝은 곳]과[군인의 고향]을 들 수 있는데, 전쟁으로 깊은 정신적 상처를 입은 상이용사의 본유적 부조리에 대한 깨달음과 절망이 잘 표현되어 있다. 헤밍웨이 특유의 삼가어법으로 쓰인 이 단편들은 지극히 간단하고 단조로운 느낌은 준다.
    상징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는 [두 개의 심장을 가진 큰 강]과 [흰 코끼리를 닮은 산]을 꼽을 수 있다. [두 개의 심장을 가진 큰 강]에서 강은 흐름이라는 유동성을 통해 '삶의 구원'을 상징하고 있는데, 주인공 닉은 자연계, 즉 강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인간의 가치를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남녀가 아이를 낙태시키는 문제를 놓고 대화와 언쟁을 벌이는 [흰 코끼리를 닮은 산]에서도 주변 풍경이 임신과 낙태를 상징하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살인자들]에서는 살인 청부업자의 비정한 폭력세계와 그 비리가 몰고 오는 허무와 절망을 그리며 아울러 그들을 바라보는 소년 닉이 느끼는 공포와 전율을 잘 압축하여 보여주고 있다. [하루 동안의 기다림]은 헤밍웨이의 단편 중 가장 짧은 작품으로, 화씨와 도씨에 대한 오해와 착각으로 하루 동안 지옥과 천당을 오간 어느 꼬마의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외에 외로움과 고통, 인내, 라디오, 음악, 아편, 종교에 대한 단상을 담고 있는 [도박꾼, 수녀, 그리고 라디오], 아버지와의 옛 추억을 회상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는 [아버지와 아들] 등도 헤밍웨이 자신의 삶을 절제된 기법으로 잘 담아낸 수작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내게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비롯한 유명한 작품들, 빙산이론, 하드보일드 문체, 파란만장한 삶, 복잡한 여자관계, 엽총 자살이라는 극히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각인되어 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번역하면서, 그가 쓴 글에 온 마음을 맡긴 채 푹 빠져 지내면서 헤밍웨이의 진정한 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하드보일드했던 파란만장한 삶을 살면서 그가 느꼈을 고단한 삶의 무게가 내 가슴에 전해졌고, 헤밍웨이가 담아내려고 했던, 그래서 이야기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숨은 속살들 즉, 인간 안에서의 인간 본연의 모습이 철저하게 파헤쳐진 모습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특히 헤밍웨이는 작품 속 주인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함으로써, 작품을 읽을 때 작품 속 주인공과 작가를 동시에 연상케 하는 재미까지 주고 있다.

    목차

    1. 프랜시스 매콤버의 짧고 행복한 삶
    2. 인디언 마을
    3. 킬리만자로의 만년설
    4. 사흘간의 폭풍
    5. 군인의 고향
    6. 두 개의 심장이 있는 큰 강 1부
    두 개의 심장이 있는 큰 강 2부
    7. 흰 코끼리를 닮은 산
    8. 살인자들
    9. 깨끗하고 불빛이 밝은 곳
    10. 하루 동안의 기다림
    11. 도박꾼, 수녀, 그리고 라디오
    12. 아버지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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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9.07.21~1961.07.02
    출생지 미국 일리노이주
    출간도서 184종
    판매수 67,054권

    1899년 7월 21일, 미국 시카고의 오크파크에서 출생했다. 고교 시절에 풋볼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문학에 관심이 있던 그는 그 무렵 시와 단편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1921년, 연상의 여인인 해들리와 결혼하고 1923년, 그의 첫 작품인 『3편의 단편과 10편의 시(Three Stories and Ten Poems)』를 출간한다.
    1929년, 전쟁의 비극을 다룬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를 탈고하는데, 이 작품은 발표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며, 전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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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경희대 영어학부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 번역테솔대학원에서 번역을 전공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어떻게 소비해야 모두가 행복할까?》, 《나무는 어떻게 지구를 구할까?》, 《쓰레기통에 숨은 보물을 찾아라!》, 《왜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켤까?》, 《걸리버 여행기》, 《프랑켄슈타인》, 《어떤 여자가 왔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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