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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저술가 발터 한젠의 『바그너 영원한 신화』. 전통적 양식의 오페라를 개혁했을 뿐 아니라, 특유의 작곡기법으로 다양한 음악적 표현의 차원을 개척하는 등의 업적을 남긴 리햐르트 바그너에 대한 평전이다. 극단적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바그너의 늘 2가지 관점과 견해가 충돌한 양면적 삶을 엿본다. 스스로 신이 되고자 잠재된 인간의 욕망을 통찰한 바그너의 예술 철학도 알아나갈 수 있다. 바그너가 살다간 시대의 진귀한 그림과 사진으로 이해를 도와준다.

바그너, 영원한 신화
당대의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바그너의 삶

스스로 신이 되고자 했던 남자
잠재된 인간의 욕망을 통찰했던 바그너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다

양면성을 지닌 음악가,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맞은 바그너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극단적인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음악가이다. 인간의 내재된 욕망과 심리를 통찰, 음악극이라는 혁신적인 작품을 통해 이를 표현한 위대한 예술가로 칭송되는가 하면, 사치와 낭비가 심하고 권모술수에 능한 현세적 인간, 그를 적극적으로 후원해준 이들을 배신한 난봉꾼, 민족주의자, 반유태주의자, 파시즘의 선구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바그너의 삶은 고공비행과 고통스러운 추락의 연속을 경험하며 극단적인 양면성을 보인다. 바그너는 1848년 드레스덴 민중봉기에서 러시아의 무정부주의자 바쿠닌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추구했던 혁명가였으며, 훗날에는 루드비히 2세의 최측근 인사로서 자신의 음악적 야망을 관철시킨 노회한 음악가였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바그너는 다양한 음악적 표현의 차원을 개척한 작곡기법을 만들어냈으며 단순히 ‘음악가’로만 치부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치, 경제, 철학, 문학, 연극, 미술, 건축, 역사, 신화 등 모든 영역을 아우르며 ‘종합예술작품’의 개념을 창출, 실현시킨 개혁가이자 이상적 예술가였으며, 2천 년 전의 고대 축제극으로부터 원리를 가져와 자신의 고유한 축제극을 만든 신화의 창조자이자 위대한 예술가라는 사실이다.

당대의 그림으로 보는 바그너의 삶
이 책은 다양한 면모를 지닌 바그너의 삶을 엄청난 양의 그림 및 화보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바그너의 변화무쌍한 삶과 성공을 위한 투쟁을 그림과 텍스트를 적절히 엮어 르포르타주의 희곡적 원칙에 따라 구성함으로써 독자들은 한 편의 이야기를 읽듯이 바그너의 삶을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바그너의 복잡한 삶과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서문

전쟁둥이가 태어나다
계부와 그의 어린 카자흐 소년
≪마탄의 사수≫: 극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다
젊은 작가, 문학에서 패배를 맛보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과 프리마돈나
≪정치 서곡≫, 팀파니의 치욕
빈둥거리는 대학생, 대가의 제자
프라보닌 성에서 거절당한 구애자
사랑하는 누나가 적극적으로 나서다
귀족들의 온천지 테플리츠에서 샘솟는 아이디어
사랑 때문에 삼류극장으로
지휘대의 반란자
≪금지된 사랑≫을 둘러싸고 벌어진 질투 소동들
극장 감독이 된 마상인
≪방랑하는 네덜란드인≫, 육지와 먼 바다에서의 만남
빈털터리와 파리의 왕들
자코모 마이어베어: 그랑 오페라의 화려함과 여운
≪리엔치≫로 돌파하다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의 초연, 방랑하는 출발과 불시착
프라우엔 교회에서의 초연
롤라 몬테즈를 둘러싼 소동
마리엔바트의 온천에서 이루어진 로엔그린과의 만남
≪탄호이저≫: 체중 때문에 고민하는 베누스
극장의 불한당들을 향한 혁명
알테 오페라극장을 불지르다
바그너, 위조 여권으로 도주하다
≪로엔그린≫, 두 명의 지휘자가 초연하다
알비스브룬에서 냉천욕 치료를 하면서 니벨룽 신화를 떠올리다
발퀴레 암벽 등반
마틸데 베젠동크와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하다
혁명가를 위한 융숭한 환대
철공소를 마주보고 소음 속에서 영감을 얻다
‘녹색의 동산’에서 윤무를 추다
후작부인, 황제, 그리고 ≪탄호이저≫ 스캔들
수렴청정을 하던 백작부인, 바그너의 사면을 위해 싸우다
탕자의 성공과 몰락
두 왕의 우정
왕의 위험한 계획: 리햐르트 바그너를 위한 두 개의 축전극장
≪트리스탄≫ 초연: 찬사와 악평
내각의 압력에 왕이 굴복하다
천국으로 추방되다
독일 전쟁, 개인적 복수
왕의 결혼, 수고만 하고 수확은 없었다
이단자에 대한 경의
바그너와 한슬릭, 기막힌 적대관계
바그너와 니체, 두 천재의 우정
문화사적 결과에 대한 왕의 ‘부도덕한 행위’
전쟁 중에 지크프리트의 목가를 작곡하다
착한 신의 눈짓
축제극장을 위한 바그너의 투쟁
반프리트, 집이자 축제극의 사령부
브륀힐데를 둘러싼 추악한 거래
마지막 리허설: 성공에 대한 첫 회의
루드비히 왕의 유령 같은 등장
“내 곁에 머무르시오. 사랑하는 이들이여”
비평과 자기비판
바그너와 유디트, 무대 세트 뒤에서의 은밀한 사랑
세상에 작별을 고한 작품의 승리
베네치아에서의 피날레